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노량진에 ‘36억’ 축구장·야구장 짓고 ‘300억’ 면세 받는 수협

 

등록 :2021-10-14 09:07수정 :2021-10-14 09:09


서울 동작구, 수협과 업무협약
옛 노량진수산시장 터에 지은 뒤
3년간 구에 무상임대 조건으로
수백억원 보유세 면제해 특혜 논란
대책위, 동작구 상대 감사 청구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생활체육시설 조감도. 동작구 제공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생활체육시설 조감도. 동작구 제공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설 예정인 야구장·축구장을 두고 때아닌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수협이 시설을 지어 동작구에 3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주는 대신,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면제받기로 했기 때문이다.1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동작구와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옛 노량진수산시장 터(노들로 688 일대) 5만여㎡에 축구장과 야구장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협중앙회가 공사비 30억원을 들여 생활체육시설을 만든 뒤 구에 무상으로 빌려주되, 구는 재산세 감면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다. 동작구와 수협중앙회는 올해 2월 이런 내용을 담은 무상임대 대부계약을 맺었다.


‘함께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동작구는 수협과 사회체육시설 업무협약으로 수협의 옛 시장 부지 보유세 수백억원을 면제해줬다. 구청장이 무슨 권한으로 동작구민, 서울시민을 위해 쓰일 수백억원 세금을 면제해줄 수 있나”라며 비판했다. 수협중앙회가 부지를 나대지로 갖고 있었다면 시가를 기준으로 매년 구세(재산세) 20억원, 국세(종합부동산세) 80억원 등 약 100억원을 납부해야 했지만, 구가 지방세를 면제해주면서 지방세 비과세 기준을 준용하는 종합부동산세도 자연스레 면제됐다. 해당 부지 시가표준(공시지가)은 3500억원가량이다.


대책위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운영에 관한 조례’ 적용 기간이 3년임을 고려하면 수협으로서는 약 36억원(추가 공사비 포함)의 시설을 세워 세금 300억원가량을 면제받은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협은 3년 뒤엔 야구장과 축구장을 허물고 업무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수협 쪽이 과도한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은 지난 5월 동작구의회의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운영에 관한 조례안’ 심사 때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조진희 구의원은 “수협은 (한해) 100억원 세금 낼 거 36억원만 부담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구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수협 입장에서는 축구장·야구장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골프장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단순히 면세액과 공사비만 비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민에게 더 혜택이 돌아가는 편의시설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이해해달라. 수백억원 세금은 수협중앙회가 해당 용지를 나대지로 방치하고 있을 때 내는 것이고, 만약 수협중앙회가 물건 판매시설로 만들면 4년 동안 지금 책정된 공사비와 비슷한 수준의 30억여원 재산세를 내야 해 특혜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협 쪽은 해당 터에 ‘업무시설’을 만들 계획을 세웠을 뿐, 물건 판매시설 신축을 검토한 바 없다. 또 상인들과 극심한 갈등 끝에 노량진수산시장을 인근으로 이전했는데, 이전한 자리에 또 다른 수산물 판매시설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

시민대책위는 12일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에 시민감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동작구 감사는 시민감사가 아닌 주민감사 요건이라는 옴부즈만위원회 안내에 따라 다시 주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시민대책위가 요건을 갖춰 주민감사 청구를 하면 약 60일 이내에 감사가 시작된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15100.html?_fr=mt1#csidx2d1e2dc5532c514a5cbadd82901e07c 

與 당무위 '이의 제기' 반려…이낙연 "경선 결과 수용"

 

고용진 수석대변인 "향후 문제 발생 않도록 특별 당규 개정"

이낙연 "당무위 결정 존중.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
지지자들 '이재명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추진..원팀 구성 험난 예고

    실무진 회의 하는 이낙연 캠프
    ▲ 실무진 회의 하는 이낙연 캠프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요구한 ‘사퇴 후보자 득표수 무효 처리’ 유권해석 결과,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13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후 당무위원회 뒤 브리핑을 통해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선관위와 최고위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특별규정’ 제59조1항(후보자가 사퇴 시 무효표 처리)과 60조1항(선관위는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에 따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표에 대해 무효 처리가 합당하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측은 이미 투표한 사람들의 표까지 소급해서 무효로 적용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되고 결선투표를 도입한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무효표’를 모수에 포함시키고 결선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민주당은 향후 해당 당규에 대해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난 번 최고위원회에서도 해석의 여지는 없으나 이 것이 결선투표라는 것이 도입되면서 충돌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인정했다”며 “향후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명확히 조문을 정리해서 특별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과가 발표되자 입장문을 통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무효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 저는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다"며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준다"고 밝혀 당내 지지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에게 향후 과제로 남은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불만을 추스려 원팀을 구성하는 일은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설훈 국회의원(부천을)을 필두로 한 이 전 대표 측의 캠프 인사 일부는 경선 종료 이후에도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의 배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중 일부는 당사 앞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며 ‘이재명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예고해 ‘원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는 특정 개인 승리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가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원 한사람으로서, 제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 4기 민주 정부 창출을 위해 당의 원로 고문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민주당답게 문제를 하나로 해결하고 원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당력을 하나로 모을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KAL858기 유족들,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 신청서 접수

     

    “새로 출범한 위원회가 사건 제대로 조사하기를 기대”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span> </span>
    •  입력 2021.10.13 17:18
    • <span> </span>
    •  수정 2021.10.13 17:22
    • <span> </span>
    •  댓글 1
     

    ‘KAL858기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13일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KAL858기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13일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987년 북한공작원 김현희에 의해 공중폭파됐다고 발표된 ‘KAL858기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13일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2007년 1기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에 착수했지만 유족들이 철회한 뒤 14년 만에 재신청한 것. 지난해 1월 대구MBC는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촬영해 보도했지만, 코로나19와 미얀마 정국의 불안정으로 아직 본격적인 현지조사는 추진되지 못한 상태다.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객 유가족’들은 13일 오후 2시 신청서 접수에 앞서 진실화해위가 위치한 서울 충무로 남산스퀘어빌딩 앞에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의 사회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청서 접수에 앞서 유족들이 서울 충무로 진실화해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청서 접수에 앞서 유족들이 서울 충무로 진실화해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호순 ‘대한항공 KAL858기 희생자 유족회’ 회장은 “앞으로 동체 확인과 유해 발굴을 위해 수색을 해야 하는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가 남아 있는 이 때, 유족회는 오늘 과거사위원회에 KAL858기 사건을 접수하여 그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새로 출범한 과거사위원회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임옥순 ‘KAL858기 사건 가족회’ 회장 등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던 115명의 탑승객들은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며 “34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참담한 고통은 오늘까지 쌀 한 톨의 무게만큼도 덜어지지 않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이 사건에 안기부가 개입하였거나 사전에 인지하였는지, △KAL858기는 정말 폭탄에 의해 폭파되었는가, △1987년 대통령선거에 적극 활용하였다는 ‘무지개공작’의 실체, △유가족들이 정권에 의해 반북한 활동에 이용되고 공안기관의 감시와 미행 등 정신적‧물리적 인권침해를 당했는가, △김현희는 진짜 북한공작원인가 등에 답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유가족 입장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유가족 입장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옥순 가족회 회장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옥순 가족회 회장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히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미얀마 해역으로 정부 조사팀을 파견하여 KAL858기 추정동체 사실 확인 조사를 진행하여 실체적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3일 통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가급적 최대한 (현지 조사가)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 그대로다”고 재확인했다.

    유족들은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 사건을 처음부터 제대로 조사하여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들을 풀어주고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아 진실을 규명해 줄 것이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진 상임활동가는 “제출하는 증거자료들은 모두 우리 민간이 수집한 것들”이라며 “진실을 바라왔던 저희를 과거 정부는 감시까지 하며 인권침해를 했고, 그러면서도 사건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 KAL885기 사건은 진실규명이 꼭 필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임옥순 가족회 회장과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옥순 가족회 회장과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청서를 접수한 유족 대표들은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청서를 접수한 유족 대표들은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진실화해위 민원실을 방문해 신청서를 접수했고, 유족 대표들은 정근식 진실화해위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은 면담 결과에 대해 “김덕진 상임활동가가 1기 진실화해위 당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했고, 김현희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 보면 좋겠다는 점과 잔해 추정 물체 수색에 진실화해위도 합류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며 “정 위원장은 진상규명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1987년 11월 29일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KAL858기는 아부다비와 방콕 사이에서 실종됐고, 2006년 국정원과거사위는 이 사건을 재조사했지만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북괴음모 폭로공작(무지개공작)’을 밝혀내는데 그쳤고, 2007년 1기 진실화해위도 조사를 개시했지만 한계를 확인하고 유족들이 신청을 취소한 바 있다.

     

    기자회견문 (전문)

    대한항공 KAL858기 사건의 진실을 찾아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 KAL858기 탑승객 유가족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신청에 부쳐 -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마지막이 가까웠던 34년 전인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KAL858기는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태국 방콕을 거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 비행기는 미얀마(당시 버마) 해역에서 사라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던 115명의 탑승객들은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잔해는 물론 유해나 유품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추락했다던 KAL858기는 ‘북한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폭탄 테러로 공중에서 산산조각 난 폭파사건으로 결론났고 대통령선거 하루 전 압송된 김현희는 뉴스에 생중계되며, 6월 항쟁으로 처음 실시된 대통령 직선제에서 민주주의 세력에게 패할 위기에 처했던 노태우 후보의 대한민국 13대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2006년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을 통한 발전협의회> 조사를 통해 밝혀지고 외교부 비밀문서공개로 확인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북괴음모 폭로공작(무지개공작)’에는 “북괴의 테러공작임을 폭로하고 확산시켜 국민들의 대북경각심과 안보의식을 고취함으로써 가능한 대선사업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이라고 이 공작의 목표가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구체적 실행계획에는 ‘대통령선거일인 12월 16일 이전에 수사중간결과를 반드시 발표한다’고 되어 있고 실제로 투표 직전인 12월 15일 김현희를 압송했던 것입니다.

    당시 안기부의 수사결과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100명이 넘는 국민이 목숨을 잃은 테러‘공작’을 정권을 이어가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활용한 참담한 정부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묻고 사과는 누구에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34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참담한 고통은 오늘까지 쌀 한 톨의 무게만큼도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다는 실낱같은 믿음에 이사도 안가고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은 채 살아가는 유가족들도 있습니다.

    초등학교도 채 입학하지 않았던 자녀들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되었고 중동에서 ‘산업역군’으로 수년을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가장들을 잃은 아내들은 눈물과 한으로 자녀들과 그 긴 세월을 살아냈고 이제는 손주들을 돌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일상을 수시로 감시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말 한마디 할 수 없게 협박했으며 반북한 집회에 동원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했습니다. 국가의 보살핌과 위로를 받아야 했던 유가족들을 오히려 짓밟고 억압하여 인권을 침해한 참담한 과거 역시 반드시 드러나야 합니다.

    KAL858기 유가족들은 34년간 변함없이 질문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사건에 안기부가 개입하였거나 사전에 인지하였는지 여부, KAL858기는 정말 폭탄에 의해 폭파되었는가 여부, 1987년 대통령선거에 적극 활용하였다는 ‘무지개공작’의 실체여부, 유가족들이 정권에 의해 반북한 활동에 이용되고 공안기관의 감시와 미행 등 정신적‧물리적 인권침해를 당했는가 여부, 김현희는 진짜 북한공작원인가 여부 등 유가족들이 제기하는 질문에 의혹 없이 답 해주길 바래왔습니다.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미얀마 해역으로 정부 조사팀을 파견하여 KAL858기 추정동체 확인 과정을 진행하여 실체적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또,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 사건을 처음부터 제대로 조사하여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들을 풀어주고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아 진실을 규명해 줄 것이라 희망하고 있습니다.

    1987년 이후, 진실을 바라던 많은 유가족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더 이상은 미룰 시간이 없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신속하게 조사개시를 결정하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KAL858기 사건을 조사하여 위에 언급한 핵심 의혹들을 비롯한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기를 다시한번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대한항공 KAL858기 사건의 진실을 찾아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와 언론, 그리고 국민들께서 끝까지 지켜보고 힘 모아 주실 것을 믿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2021년 10월 13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하며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객 유가족 일동 



    관련기사

    [우리말과 한국문학] 한국어, 한류 코인을 타다

     안주현 경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

    • |
    • 입력 2021-10-14   |  발행일 2021-10-14 제22면   |  수정 2021-10-14 07:16
    넷플릭스드라마 '오징어 게임'
    한류에 편승 전세계적 인기
    더불어 한국어 배우기 열풍
    韓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한글 위상 높이는 계기 되길
    2021101301000386900015221
    안주현 경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또 이제 한류는 따로 홍보할 필요도, 우리가 어디어디에서 1등을 했다고 애써 알려줄 필요도 없는, '그냥'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인기를 발판으로 빌보드 차트 순위에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두 유 노 싸이? 두 유 노 강남스타일?'을 외치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만 하면 처음 보는 외국인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지난 한국어 수업에서 갑자기 저 문장을 말하고 고개를 돌렸을 때 많은 학생들이 가만히 멈춘 채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언어 교수 이론이나 언어와 문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없다 하더라도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한국 또는 한국어의 위상을 높여주는 것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하는 가장 초급 단계의 한국어 수업에서 5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학생들이 '안녕하세요'를 제외하면 다른 문장을 말하기는커녕 '가나다' 같은 쉬운 한글도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받침이 있는 한글도 읽고, 아주 간단한 회화도 할 수 있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아닌 곳에서도 개인적인 관심에서든, 매체의 노출에 의해서든 한국어에 대해 흥미를 느끼거나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말 그대로 한국어는 지금 '한류 코인을 타고' 있다. '~ 코인을 타다'는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단어 뒤에 써서 그것에 편승함을 나타내는 신조어구다. 한류를 잠깐 반짝이고 사그라들 현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한류의 불길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역사에서,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문화가 순식간에 융성하고 쇠퇴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그저 마음을 놓고 있기엔 어딘가 불안하다. 예를 들어 한글은 언어학자라면 그 누구라도 부정하기 어려울 만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이다. 당대 최고의 언어학자였던 세종이 말년에 한글을 창제한 후 스스로 얼마나 흡족하였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최만리 등의 반대 상소를 논파하면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석보상절(釋譜詳節)' 등 한글 문헌을 간행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한글이 널리 사용될 것을 기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글이 국문(國文), 즉 공용 문자가 된 것은 1894년 갑오개혁 때니 객관적으로 우수하고 보편적 가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다 융성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48년이나 지난 후에 한글을 국문으로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한글은 한자처럼 숭상의 대상은 되지 못했지만, 창제된 이래로 끊임없이 일상을, 개인적 감정을, 평생에 걸쳐 터득한 솜씨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기능했다. 높은 정신세계와 깊은 사유의 결과물을 한문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에 통달한 양반 사대부들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편지를 쓸 때는 한글을 사용하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류가 더 오래 지속되기를 원할 것이다. 한류를 통해 대한민국,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원할 것이다. 한글이 우리 민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한국어, 한국 문화가 오래도록 세계인의 일상과 함께하며 '보통의' 사람들을 대변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안주현 <경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만배 언급 ‘그 분’ 실체를 언론이 다루는 방법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입력 2021.10.14 07:46
    •  수정 2021.10.14 07:47
    •  댓글 1
        

    SNS 기사보내기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중앙, 서울중앙지검 성남시 수사 안해 비판…‘그분’은 유동규 윗선
    이낙연, 사흘 만에 뒤늦은 경선 승복에 대선후보 선출 이벤트 빛 바래…경선갈등 ‘원팀’ 과제  


    대장동 개발비리 특혜 의혹 관련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JTBC와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분’이 누구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수사를 진행해야 ‘그분’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언론에선 현재 증언들을 종합하면서 누가 ‘그분’일 가능성이 있는지 추정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과 ‘그분’을 밝히기 위해 성남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서울중앙지검의 편향성 탓에 수사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유동규·김만배 두 인물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대선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지 않은 당무위 결정을 수용했다. 경선에 승복하면서 여당 내분은 잦아들었지만 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위드코로나의 시작을 11월 초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달 안으로 위드코로나 로드맵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14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 14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조선, ‘그분’은 ‘몸통’격 인물

    조선일보는 사설 “문제의 ‘그분’이 유동규도 아니라면 대장동 몸통은 누구인가”에서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명시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표현들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했다.

    조선일보는 “당연히 ‘그분’은 대장동 특혜 구조를 총괄한 ‘몸통’격 인물로 추정된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바로 ‘그분’일 수 있다는 추론도 나왔지만 성남시가 추진한 1조원대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산하기관 본부장에 불과했던 그가 수백억원을 뒤로 혼자 챙길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김만배씨가 자신보다 네 살 아래인 유 전 본부장에게 극존칭을 썼을 리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분’은 유 전 본부장 윗선을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추정했다.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김만배씨한테 들은 건 사실”이라고 했는데 이에 조선일보는 “대장동 동업자들끼리 평소 호칭을 예로 들며 ‘윗선’의 존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고 추론했다. 

    현재 ‘그분’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는 이유가 ‘그분’이 권력자이기 때문이라는 식의 주장도 했다. 조선일보는 “김씨가 ‘그분’ 발언에 대해 한 적이 있다고 했다가 없다고 하는 등 갈팡질팡 말을 바꾸는 것도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직결된 ‘윗선’의 존재가 드러나는 게 두렵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 14일 조선일보 정치면
    ▲ 14일 조선일보 정치면

     

    중앙과 조선일보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그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성남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교 후배며 전담 수사팀장인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추미애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의 실무를 맡았다”며 “성남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시의회 관련 수사도 미흡하다는 평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3면 “검찰, 20일째 성남시청 ‘노터치’…‘그분’ 수사 한발짝도 못나가”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윗선’을 규명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검찰 안팎에서 나왔다”며 “일부 압수수색 현장에 파견된 포렌식 요원이 압수수색 대상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 범위를 넓히려 하자 중앙지검 윗선이 제지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수사팀은 구속 10여일이 지난 유동규씨를 상대로 ‘윗선’이 있는지 아직 추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중앙지검이 이번 사건을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두 사람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상대적으로 ‘그분’에 대해 신중하게 표현했다. 정치면 기사에서 “김씨는 말을 바꾸며 ‘그분’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정민용 회계사는 “유동규씨가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는 유동규씨에게 ‘그분’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전달했다. 

    한겨레는 “이들 주장을 하나로 모으면,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 아니지만,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 소유자 또는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 되는 구도가 된다”고 보도했다. 유 전 본부장인지 아닌지 정도로 추정범위를 좁혔다.

    ▲ 14일 경향신문 만평
    ▲ 14일 경향신문 만평

     

    민주당 ‘원팀’ 위한 과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결과에 승복하면서 민주당 내분이 일단 중단된 분위기다. 그러나 언론에선 ‘원팀’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경향신문은 정치면에서 “경선 과정의 앙금이 남아있고 이 전 대표 지지자 일부가 당무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는 ‘원팀’ 구성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이 후보가 빠른 시간 내 이 전 대표와 만나고 이 전 대표 측 등 경쟁 후보 인사들을 포함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는 이 후보가 ‘원팀’을 위해 측근들을 2선으로 후퇴시켰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정치면 “이재명 측근들 2선 후퇴…개방·통합형 ‘용광로 원팀’ 의지”에서 “측근들로 후보를 둘러싸는 ‘인의 장막’을 치지 않고 선대위의 문을 확 열겠다는 것”이라며 “당내 주류도, 친문도 아닌 ‘변방의 장수’ 출신인 이 후보에게 당내 외연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 14일 경향신문 정치면
    ▲ 14일 경향신문 정치면

     

    한겨레는 “당 안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이 전 대표를 만나 ‘삼고초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일부에서는 이 후보의 후견인 구실을 했던 이해찬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 아니냐는 설이 돌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 전 대표가 승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폈다. 정치면 “이낙연, 뒤늦은 ‘페북 승복’”에서 후보 선출 사흘 만에 ‘뒤늦은 승복’에 대해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로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빅 이벤트’가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의 반발과 동요를 다독이려면 페이스북 메시지보다는 직접 기자회견이 더 의미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 14일 국민일보 만평
    ▲ 14일 국민일보 만평

     

    위드코로나 로드맵 이달말까지

    일상회복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위드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첫걸음을 뗀 셈이다. 코로나 없는 일상이 아니라 코로나 조기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방식으로 일상을 제한하면서 방역체계를 전환하자는 방향이다. 일상회복위에선 백신패스 등 새로운 방역을 검토하고 의료체계도 보강할 방침이다. 

    이에 한겨레는 사설에서 “영국, 이스라엘 등 우리보다 먼저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나라들도 거의 예외없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관건은 국민의 ‘위험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면 지속하기 어렵다”며 “코로나의 사회적 위험도를 백신 접종률, 치명률, 중증화율 등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하게 반복해 알려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일상회복위원회는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어 위드코로나 전환을 위한 완벽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