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4일 목요일
싸이? 싸드? 박근혜 대통령 ‘난 몰라 해외순방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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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축제 군중에 트럭 돌진 “최소 70명 사망”
등록 :2016-07-15 07:16수정 :2016-07-15 08:53
- 프랑스 니스축제를 즐기던 군중들을 향해 트럭이 돌진해 최소 60여명이 숨졌다. 연합뉴스목격자 “트럭 운전자가 총 꺼내 쏘기 시작”
검찰, 테러로 규정…트럭서 폭발물질 발견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데이)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작년 11월13일 금요일 밤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식당, 경기장 주변 등에 이슬람국가(IS)추종 세력이 테러를 벌여 130명이 희생된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또 한번의 대형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AF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니스 검찰의 장 미셸 프르트르는 트럭이 군중을 향해 전속력으로 약 2㎞를 달려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총격이 있었으며 트럭 운전사는 사살됐다고 전했다.현지 이텔레(iTELE) 방송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73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도 희생자가 70명을 넘었으며 트럭 안에서 무기와 폭발 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에스트로지 시장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사건 조사도 대테러 당국이 넘겨받았다.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7월 14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불꽃놀이 등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질 때 대형 흰색 수송용 트럭이 니스 해변의 유명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로 돌진했다고 전했다.일부 목격자는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몬 운전자가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고, 시신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며 참혹한 현장을 전했다.그러나 일부 당국자는 총격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CNN, BBC 등 외신들은 공격당한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현장 모습을 타전하고 있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모습 등이 올라오고 있다.프랑스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 당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 등으로 이달 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개인일정으로 남부 아비뇽에 머무르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5일 새벽 긴급히 파리로 복귀했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이 니스로 향했다.연합뉴스
애완용 밀거래로 파충류 씨 마른다
애완용 밀거래로 파충류 씨 마른다
유럽연합 10년 새 2천만마리 수입, 야생동물 밀거래는 주요 국제범죄로
희귀종 밝혀진 뒤 수집가 몰려…야생 포획을 인공증식으로 '세탁'도 성행
» 황홀한 빛깔로 '싸이키델릭'이란 학명이 붙은 도마뱀붙이. 베트남에서 2010년 발견된 세계적 희귀종이지만 인터넷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LEE GRISMER
‘환각을 일으키는’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마뱀붙이(학명 Cnemaspis psychedelica)가 신종으로 학계에 보고된 것은 2010년이었다. 꼬리와 배, 다리는 주황색이고 등과 팔은 광택이 나는 푸른색에 금빛 두건을 쓴 화려한 빛깔의 파충류였다.
이 희귀한 파충류는 세계에서 베트남 남부에 있는 면적 8㎢의 작은 섬 혼 콰이에만 분포하는데, 2013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쌍에 2500~3000유로(317만~380만원)에 팔리고 있다.
뱀, 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거북, 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파충류는 세계에서 새 다음으로 사랑받는 동물이다. 애완동물로 기르는 파충류는 종종 국내법과 국제규제를 피해 불법으로 거래된다. 야생동물 밀거래는 마약, 무기, 인신매매에 이어 4번째로 돈이 잘 벌리는 쏠쏠한 국제범죄이다.
문제는 거북과 대형 도마뱀처럼 일부 파충류는 수명이 긴 대신 번식률이 낮아 남획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또 작은 섬이나 특정 지역에만 서식해 남획이 종 자체를 멸종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을 보전하기 위한 규제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데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속히 늘고 있다. 이런 의도적 포획은 서식지 파괴에 이어 파충류의 종 다양성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다.
» 코뿔소와 비슷한 코뿔을 지닌 희귀 도마뱀. 스리랑카 고유종인데 인터넷에서 한 쌍에 120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Ruchira Somaweera
마르크 아우리야 독일 헬름홀츠 환경보전센터 박사 등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생물학적 보전> 최근호에 실린 리뷰논문을 통해 세계적인 파충류 거래 실태와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독일 등 유럽연합 회원국이 2004~2014년 동안 애완용으로 공식 수입한 파충류만도 2000만 마리가 넘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럽보다 파충류 수입 마릿수가 3배가량 더 많다.
안고노카 거북은 파충류 밀거래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독특한 등딱지 무늬와 앞으로 돌출한 흉갑 모양이 특이한 이 거북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거북으로 현재 살아남은 성체는 약 250마리에 불과하다.
»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안고노카 거북. 독특한 등껍질과 돌출한 흉갑 때문에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아 자생지에서의 보전노력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Hans Hillewaert, 위키미디어 코먼스
마다가스카르 북서부의 건조한 숲에서만 사는 이 육지거북은 15살이 되어야 번식을 하는데 타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밀렵이 성행했다. 1997년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이 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을 조성했지만 불법포획을 막지는 못했다.
2013년 방콕 공항에서는 이 거북 54마리가 압수되기도 했다. 세계 전체 개체수의 10% 이상이 밀수되던 참이었다. 환경운동가들은 심지어 거북의 등딱지에 번호를 새겨 애완가치를 떨어뜨리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정부의 부패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 방콕 공항에서 압수된 안고노카 거북. 야생 개체수 전체의 10%가 넘는 수가 랩으로 싸여 밀수되다 적발됐다. P.Tansom/ TRAFFIC
이 거북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어떠한 거래도 금지돼 있는 부속서 1에 올라 있지만 불법거래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세계의 양서·파충류는 1만 272종으로 도마뱀과 뱀 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가운데 이 협약의 규제목록에 오른 종은 8%가량이다. 파충류의 90% 이상이 국제거래에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주기적으로 생물종의 멸종위험 정도를 평가해 발표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파충류 1390종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다. 평가 대상이 전체 종의 45%이니 3종에 1종꼴로 멸종의 위험에 처한 셈이다.
게다가 이 가운데 194종은 사이티스(CITES) 규제목록에 없다. 희귀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국제적인 규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는 해당 종에게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수집가들이 마지막 표본을 얻으려 몰려들고 가격이 치솟기 때문이다.
»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큰머리 도마뱀붙이. 학술 가치는 밝혀졌지만 국제거래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밀렵이 성행하고 있는 종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마다가스카르 북부의 한 산지에 겨우 250마리 미만이 남아있는 오를로프 살모사((Vipera orlovi)가 단적인 예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가장 보전 등급이 높은 ‘위급’ 종으로 지정했지만 국제 거래는 자유다. ‘위기’ 종으로 지정된 큰머리 도마뱀붙이(Paroedura masobe) 등 마다가스카르와 뉴칼레도니아의 다양한 도마뱀부치 고유종들이 비슷한 운명에 놓여 있다.
국내와 국제적인 보호장치가 돼 있어도 빠져나갈 구멍은 많다. 대표적인 방법이 ‘인공증식 세탁’이다. 야생에서 포획한 파충류를 인공증식에 성공해서 얻은 것처럼 위장해서 대규모로 거래하는 방법이다.
» 초록나무비단구렁이. 인도네시아에서 '인공 증식' 서류와 함께 널리 수출되고 있지만 대부분 야생에서 포획된 것이다. M. viridis
인도네시아가 수출하는 초록나무비단구렁이의 80%는 인공증식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야생에서 붙잡은 것들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왕도마뱀과 마다가스카르의 카멜레온이 이런 방식으로 대대적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거북의 상당수도 의심스러운 ‘인공 증식’ 인증서를 갖추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양서·파충류 애호가가 늘면서 2014년 44만 마리 등 해마다 수입량이 늘고 있으나, 이들 수입 동물로 인한 살모넬라 감염 등 피해가 주요 관심사일 뿐이다.
■ 기사에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Auliya, M., et al., Trade in live reptiles, its impact on wild populations, and the role of the European market, Biological
Conservation (2016), http://dx.doi.org/10.1016/j.biocon.2016.05.017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희귀종 밝혀진 뒤 수집가 몰려…야생 포획을 인공증식으로 '세탁'도 성행
» 황홀한 빛깔로 '싸이키델릭'이란 학명이 붙은 도마뱀붙이. 베트남에서 2010년 발견된 세계적 희귀종이지만 인터넷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LEE GRISMER‘환각을 일으키는’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마뱀붙이(학명 Cnemaspis psychedelica)가 신종으로 학계에 보고된 것은 2010년이었다. 꼬리와 배, 다리는 주황색이고 등과 팔은 광택이 나는 푸른색에 금빛 두건을 쓴 화려한 빛깔의 파충류였다.
이 희귀한 파충류는 세계에서 베트남 남부에 있는 면적 8㎢의 작은 섬 혼 콰이에만 분포하는데, 2013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쌍에 2500~3000유로(317만~380만원)에 팔리고 있다.
뱀, 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거북, 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파충류는 세계에서 새 다음으로 사랑받는 동물이다. 애완동물로 기르는 파충류는 종종 국내법과 국제규제를 피해 불법으로 거래된다. 야생동물 밀거래는 마약, 무기, 인신매매에 이어 4번째로 돈이 잘 벌리는 쏠쏠한 국제범죄이다.
문제는 거북과 대형 도마뱀처럼 일부 파충류는 수명이 긴 대신 번식률이 낮아 남획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또 작은 섬이나 특정 지역에만 서식해 남획이 종 자체를 멸종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을 보전하기 위한 규제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데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속히 늘고 있다. 이런 의도적 포획은 서식지 파괴에 이어 파충류의 종 다양성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다.
» 코뿔소와 비슷한 코뿔을 지닌 희귀 도마뱀. 스리랑카 고유종인데 인터넷에서 한 쌍에 120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Ruchira Somaweera마르크 아우리야 독일 헬름홀츠 환경보전센터 박사 등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생물학적 보전> 최근호에 실린 리뷰논문을 통해 세계적인 파충류 거래 실태와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독일 등 유럽연합 회원국이 2004~2014년 동안 애완용으로 공식 수입한 파충류만도 2000만 마리가 넘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럽보다 파충류 수입 마릿수가 3배가량 더 많다.
안고노카 거북은 파충류 밀거래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독특한 등딱지 무늬와 앞으로 돌출한 흉갑 모양이 특이한 이 거북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거북으로 현재 살아남은 성체는 약 250마리에 불과하다.
»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안고노카 거북. 독특한 등껍질과 돌출한 흉갑 때문에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아 자생지에서의 보전노력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Hans Hillewaert, 위키미디어 코먼스마다가스카르 북서부의 건조한 숲에서만 사는 이 육지거북은 15살이 되어야 번식을 하는데 타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밀렵이 성행했다. 1997년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이 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을 조성했지만 불법포획을 막지는 못했다.
2013년 방콕 공항에서는 이 거북 54마리가 압수되기도 했다. 세계 전체 개체수의 10% 이상이 밀수되던 참이었다. 환경운동가들은 심지어 거북의 등딱지에 번호를 새겨 애완가치를 떨어뜨리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정부의 부패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 방콕 공항에서 압수된 안고노카 거북. 야생 개체수 전체의 10%가 넘는 수가 랩으로 싸여 밀수되다 적발됐다. P.Tansom/ TRAFFIC이 거북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어떠한 거래도 금지돼 있는 부속서 1에 올라 있지만 불법거래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세계의 양서·파충류는 1만 272종으로 도마뱀과 뱀 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가운데 이 협약의 규제목록에 오른 종은 8%가량이다. 파충류의 90% 이상이 국제거래에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주기적으로 생물종의 멸종위험 정도를 평가해 발표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파충류 1390종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다. 평가 대상이 전체 종의 45%이니 3종에 1종꼴로 멸종의 위험에 처한 셈이다.
게다가 이 가운데 194종은 사이티스(CITES) 규제목록에 없다. 희귀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국제적인 규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는 해당 종에게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수집가들이 마지막 표본을 얻으려 몰려들고 가격이 치솟기 때문이다.
»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큰머리 도마뱀붙이. 학술 가치는 밝혀졌지만 국제거래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밀렵이 성행하고 있는 종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마다가스카르 북부의 한 산지에 겨우 250마리 미만이 남아있는 오를로프 살모사((Vipera orlovi)가 단적인 예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가장 보전 등급이 높은 ‘위급’ 종으로 지정했지만 국제 거래는 자유다. ‘위기’ 종으로 지정된 큰머리 도마뱀붙이(Paroedura masobe) 등 마다가스카르와 뉴칼레도니아의 다양한 도마뱀부치 고유종들이 비슷한 운명에 놓여 있다.
국내와 국제적인 보호장치가 돼 있어도 빠져나갈 구멍은 많다. 대표적인 방법이 ‘인공증식 세탁’이다. 야생에서 포획한 파충류를 인공증식에 성공해서 얻은 것처럼 위장해서 대규모로 거래하는 방법이다.
» 초록나무비단구렁이. 인도네시아에서 '인공 증식' 서류와 함께 널리 수출되고 있지만 대부분 야생에서 포획된 것이다. M. viridis인도네시아가 수출하는 초록나무비단구렁이의 80%는 인공증식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야생에서 붙잡은 것들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왕도마뱀과 마다가스카르의 카멜레온이 이런 방식으로 대대적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거북의 상당수도 의심스러운 ‘인공 증식’ 인증서를 갖추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양서·파충류 애호가가 늘면서 2014년 44만 마리 등 해마다 수입량이 늘고 있으나, 이들 수입 동물로 인한 살모넬라 감염 등 피해가 주요 관심사일 뿐이다.
■ 기사에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Auliya, M., et al., Trade in live reptiles, its impact on wild populations, and the role of the European market, Biological
Conservation (2016), http://dx.doi.org/10.1016/j.biocon.2016.05.017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드 대란' 한국 시민이 미국 정부에 고함
한미 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키로 했다. 하지만 그 파장은 한미 간에 너무나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선 '사드 대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사드 배치의 주체이자 통제권을 갖고 있는 미국은 상대적으로 고요하기만 하다. 이는 언론의 보도를 보면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 언론은 연일 사드 문제를 대서특필하면서 대다수 한국 국민이 사드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반면에 미국 언론은 이 소식을 단신으로 취급하고 있어, 과연 미국 국민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키로 했다는 뉴스를 얼마나 알고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한국은 '사드 겨울'에 접어들었다
미국 정부도 잘 알고 있듯이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의 안보, 정치, 외교, 경제, 사회 전반에 엄청난 한파를 몰고 오고 있다. 기어코 배치가 강행된다면 사안의 성격상 이 한파는 일시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핵겨울'(핵이 폭발할 때 발생하는 그을음과 먼지 등이 대기권에 두꺼운 구름층을 형성해 지구가 몇 달 동안 암흑으로 변하고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이라는 표현에 빗댄다면, '사드 겨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또한 마땅히 주목받고 해결을 모색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사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특히 부지로 거론되었거나 결정된 지역 주민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오존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사드 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묶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사드는 주민들의 건강과 생존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미 '발표'만으로도 많은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을 상대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은 억제 가능하지만 사드가 초래하는 유무형의 위협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 정부는 사드가 없으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할 수 없는 것처럼 말한다. 그래서 묻는다. 미국은 최대 4만 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었던 소련을 미사일방어체제(MD)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억제했는가? 아니, 사드와 같은 MD가 그토록 중요했다면, 미국은 왜 소련과 1972년에 탄도미사일방어(ABM) 조약을 체결해 이렇게 좋은 무기의 개발·배치를 포기했는가? 그리고 그 이후 30년 동안 미국 정부는 "ABM 조약이 국제 평화와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고 말해왔던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ABM 조약 탈퇴를 선언했을 때, 미국 민주당은 왜 이를 비판했는가? 미국은 내년 말까지 경북 성주에 사드 배치를 완료해 작전 태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1년 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미국 정부의 논리를 뒤집어보면, 사드가 없는 이 시기야말로 북한엔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가? 한국 내 사드 배치는 한국 국민들의 생존권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한 '핵무기 없는 세계' 구상에 치명타를 가하게 된다. 프라하에서 멋진 연설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해서, 미국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한다고 해서 핵무기 없는 세계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미국부터 핵무기에 의존해온 정책을 하나둘씩 줄여 나가고 다른 나라도 이에 동참할 수 있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비로소 그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언행불일치'는 실망 그 자체이다.(이에 대해서는 일전에 보낸 '오바마 대통령께 보내는 공개 편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미국 정부는 기어코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았는가?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전략적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기어코 사드를 배치한 결과
중국의 핵전략의 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최소억제이론'이고, 또 하나는 '핵 선제 불사용(No First Use) 정책'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중국은 자신의 핵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 핵미사일을 늘리고 핵 선제 불사용 정책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돌아섬으로써 사드를 비롯한 MD를 무력화시키려고 할 것이다.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러시아와의 전략 무기 협력은 중국이 군사비를 크게 늘리지 않고도 핵 능력 증강을 가능케 할 것이다.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MD를 무력화하기 위해 핵미사일 현대화에 나선 것은 미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 내 사드 배치는 러시아의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한 '핵무기 없는 세계'가 아니라 '21세기 최악의 핵 군비경쟁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와는 무관하다"는 사드를 비롯한 미국 주도의 MD는 이들 나라를 겨냥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미국 군산복합체에겐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겠지만, 먹고 사는 문제로 허덕이고 있는 평범한 미국 시민에겐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사실상의 동맹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고, 세계 지정학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이게 과연 미국 정부가 원하는 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정부는 "한국 내 사드 배치가 중국 및 러시아와는 무관하고 그래서 이들 나라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요구한다. 미국 정부는 이들 정부와 협상에 나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드가 당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래서 한국 내 사드가 배치되어도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에게 어떠한 형태로도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와야 한다. 이 약속을 받을 때까지 사드 배치는 유보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유무형 보복 및 대응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은 사드 문제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그래서 무고한 한국 국민들이다. 하여 이러한 요구를 하는 건 전적으로 정당하다. '사드 대란'을 일으킨 1차적인 책임은 미국 정부에게 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해야 할 책임도 미국 정부에 있다. 미국 정부는 부디 백해무익한 사드 배치를 철회하길 바란다. 그래서 고령의 한국 노인들이 다시 논밭과 과수원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한국인들이 강대국들의 경제적·외교적·군사적 보복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미래의 미국 정부와 국민들에게도 엄청난 전략적, 경제적 부담을 떠넘기지 않길 바란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덧붙이고자 한다. 미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자발적으로 철회하거나 최소한 다음 정부로 넘길 생각이 없다면, 한국 정부의 뒤에 숨어 있지 말고 앞으로 나오길 바란다. 사드에 대해 걱정하고 반대하는 많은 한국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글은 미 대사관측에도 전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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