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6일 금요일

뉴라이트 교과서 공습 실패하자 ‘학살작전’ 돌입

7종 ‘학살’하고 1종만 남기기, 이게 국정화

육근성 | 2015-10-16 14:56:2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961년 5월 16일 포병여단, 해병대, 공수특전단 등을 앞세워 청와대를 점령한 박정희. 쿠데타에 성공하자 ‘혁명공약’을 발표한다. 마지막에 이런 문구를 넣었다. 총과 탱크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자신의 만행에 대해 국민의 반응이 어떨지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박정희 때 가르친 역사, ‘5.16과 유신은 올바르다’
하지만 박정희는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생각이 없었다. 쿠데타로 권력을 손에 넣은 지 2년 만에 스스로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는 1967년 재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장기집권을 위해서는 1차 중임만 허용하는 헌법이 눈엣가시였다. 그래서 3선 개헌에 돌입한다. 걸림돌이 있었다. ‘정권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종필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결성한 ‘국민복지회’가 그것이었다. 박정희는 ‘정변동지’이자 오른팔이었던 김종필을 가차 없이 제거했다.
김종필을 숙청한 박정희는 3선 개헌에 착수한다. 폭압적인 분위기에서 개헌안이 통과됐지만, 선거(1971년)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까스로 3선에 성공한 박정희는 당선이 되자마자 숨겨왔던 비수를 꺼낸다. 1972년 10월 비상조치를 발표하고 ‘유신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삼엄한 비상조치 속에서 위헌적 방법으로 통과된 유신헌법은 대통령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꿔놓았다. 국민이 아닌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관제기구가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했다. 종신집권의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절대군주’가 된 박정희는 자신의 ‘만행’를 덮고 미화하기 위한 윤색작업에 돌입한다. 국사교과서 국정화가 그것 중 하나다. 5.16정변과 유신독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인식”이라고 가르쳤다. 그 시절 교실마다 박정희와 독재정권이 하는 일은 ‘모두 옳다’라는 식의 세뇌교육이 매일 진행됐다.
“역사를 올바르게 배우고 익히는 일은 내일의 새 역사를 창조할 우리들의 가장 중대한 당면과업이다.” (박정희 정권 당시 고교 국사교과서 머리말)

틀린 게 옳고, 옳은 게 틀렸다
12.12반란으로 정권을 거머쥔 전두환도 ‘올바른 교육과 역사관’을 강조했다.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서도 역사를 바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국사교과서를 발행했다. 전두환의 뒤를 이은 노태우 정권도 ‘올바른 역사’를 주장했다. 자신들의 만행과 치부를 ‘올바름’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아무도 풀지 못하게 꼭꼭 묶어놓고 싶었나 보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오늘의 우리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 (전두환 정권 국사교과서/1982년)
“민족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바르게 처리할 역사적 능력을…” (노태우정권 국사교과서/1990년)
이런다고 ‘틀림’이 ‘옳음’이 될 리 없다. 조악한 위장술이다. 오히려 ‘틀림’만 더 부각될 뿐이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은 틀린 것을 올바른 것으로 둔갑시켜 학생들에게 주입했다. 틀린 게 옳고, 옳은 게 틀리다는 식의 근현대사 교육이 이뤄졌다.
교학사교과서 공습작전 완전 실패로 끝나자
박근혜 정권도 똑 같다. 국정화가 필요한 이유를 ‘올바른 역사교육과 역사관 확립’이라고 말한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국정화 전환을 발표하면서 ‘올바른’이라는 단어를 거듭 반복해 사용했다. 현재 교과서는 다 옳지 못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교과서가 옳다는 주장이다. 집필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올바르다’라고 평가한다.
평가가 먼저 나오다니 경악할 일이다. ‘실체’가 이미 있다는 얘긴가? 그렇다면 코흘리개도 뭔지 감 잡을 수 있을 거다. 2013년 출간됐지만 일선학교에서 완전히 외면당한 교학사 교과서가 ‘실체의 원형’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뉴라이트 진영이 정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집필해 출간한 것이 교학사교과서다.
책이 나오자 여당과 보수단체들은 ‘교학사교과서 판촉사원’처럼 행동했다. 각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압력을 가하며 채택을 독려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채택률 0.1%로 검인정 8종 중 단연 꼴찌. 이렇게 ‘뉴라이트 교과서 공습작전’은 대참패로 끝나고 만다.
7종 ‘학살’하고 1종만 남기기… 이것이 국정화
공을 들였는데도 채택률이 0%대에 불과하니 얼마나 화가 나고 쪽팔렸을까? 드디어 만지작거리던 카드를 꺼낸다. 한방에 확 뒤집어 단박에 꼴찌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결국 맘에 드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학살’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게 바로 국정화인 것이다.
‘프레임 작업’에도 돌입했다. 검인정 8종 중 교학사교과서를 뺀 나머지 7종을 겨냥해서다. 7종 모두에 ‘빨간 칠’을 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검인정 8종 중 7종이 모두 좌편향 교과서”라고 주장한다. 조선일보 등 정권 보위언론은 “진보교과서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좌파 독식은 좌파 카트텔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편다. 제 입맛에 맞는 1종만 남기고 나머지는 깡그리 제거하겠다는 얘기다.
경쟁자를 모두 제거하면 늘 1등이 된다. 이런 식의 ‘유아독존’ 체제를 만들어 종신군주를 꿈꿨던 박정희와 아버지의 수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그의 딸. 부전여전이라더니 쿠데타의 DNA까지 물려받았다.

[진실의길. 기고 글&기사제보 dolce42@naver.com]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581 

의원들 '국정교과서 공방'에 초등학생들 웃음


15.10.16 17:34l최종 업데이트 15.10.16 21:2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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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종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절대 안돼"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불러세워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 남소연

본회의장에서 '국정 교과서'를 놓고 고성으로 말싸움하던 국회의원들이, 참관 중이던 초등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개입에도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놀란 눈으로 이를 지켜봤다.  

16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도종환 의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이전에 '기존 교과서에 6·25가 남북한 모두의 책임인 것처럼 기술 돼 있다'고 하셨는데 어느 교과서 몇 페이지냐"고 물었다. 

8종 역사 교과서를 품에 한 아름들고 나온 도 의원은 "과거 미래엔 교과서를 예로 드셨는데, 제가 찾아보니 여기엔 분명히 북한 책임이라고 쓰여 있더라"며 교과서를 펴 보였다. 그에 따르면 미래엔 교과서 316쪽에는 '북한의 남침에 유엔군이 파병되다'라는 소제목과 함께, '북한군 전투 명령' 등 전쟁이 북한으로부터 비롯됐음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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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총리 불러세운 도종환 의원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불러세워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 남소연

다소 당황한 듯한 황 총리는 "제가 지금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교육부의 수정 지시를 받고 나서 그 부분이 달라진 것이다", "현재 고교 1·2학년은 이렇게 배우는지 모르지만 고 3학생은 여전히 문제가 되는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 의원은 그러나 "국사를 배우는 건 고등학교 2학년"이라며 "게다가 지금은 2015년이다, 2013년에 이미 교과서가 이렇게 개정됐는데 왜 옛날 교과서를 가지고 얘기하는가"라 말했다. 그는 이어 "천재교육 등 다른 8종 교과서에도 모두 '북한이 기습 남침했다'고 나와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어느 교과서 몇 페이지인지 말해보라"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수정 전 교과서에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 "과거 (문제된) 본문은 그대로 있다"고 답했다. 도 의원의 계속된 추궁에 황 총리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석에서는 "교과서 출판사를 대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말 끊지 말고 (말을) 들으라"고 대응했다. 팔짱을 끼고 앉아 있던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도 의원은) 설명을 들어요, 설명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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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들도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불러세워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경기 화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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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들도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불러세워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자, 국회 참관을 온 군산 영광여고 학생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이에 정갑윤 부의장이 "판단은 국민이 한다, 조용히들 해달라"고 개입했지만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은 끊이지 않았다. 야당 의원석에서는 "조원진 의원에게 주의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 "공정하게 사회를 보라"며 정 부의장에게 항의했다.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듣고 있던 조 의원은 고개를 돌리며 피식 웃었다.  

마침 이날 본회의장에는 경기 화현초등학교 등 초등학생 130여 명이 참관석에서 방청 중이었다. 큰 소리로 싸우는 의원들을 몇몇 학생은 놀란 눈으로 지켜봤고, 노란색 단체복을 입은 한 여학생은 친구와 함께 국회의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기도 했다. 

황 총리는 이날 "지금이 어떤 시대냐"며 "의원님이 걱정하시는 그런 부분이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그러나 "국가 권력이 집필 저작권을 가진 것이 국정 교과서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부끄러운 역사든 자랑스러운 역사든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화 중지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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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방 지켜보는 고등학생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불러세워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자, 국회 참관을 온 군산 영광여고 학생들이 이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 편집ㅣ장지혜 기자

푸틴, 올해 김위원장에 친서 보낸 까닭은?



러시아, 조선과 협력체계 확대 의지 표명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10/16 [16:3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영토대국, 자원대국, 군사대국, 과학대국인 러시아가 조선에 협력 강화를 하자고 매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국정부는 좀더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부분까지 국제 정세를 분석해 남북 관계 강화를 통한 민족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정섭 기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올해 김정은 조선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조-러협조 관계를

강화하자는 친서를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통신 스프티닉크는 지난 15일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장관의 말을 인용 이같이 밝히

면서 러시아가 조선과 협력 강화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갈루치 장관은 "올해 조선과 러시아 간 친선 관계를 공고히 하는 주요한 여러 행사가 진행

됐다"며 "적극적인 대표단 간 교류와 만남, 다양한 행사들은 양국 협력 발전에 일시적인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 가능성을 설정하는 데 주요하

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러 간 친선의 해 지정은 김정은 동지가 최룡해 동지를 특사 자격으로 모스크바

에 보냈을 때 결정하게 됐다"며 "당시 최룡해 동지를 맡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조선

지도자에게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를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긴 개인 서한을 전달했었다."고

상기했다.



또한 "양국 간 관계 발전에 있어 디딤돌이 된 것은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배학

원유공업상 및 여러 조선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과 리룡남 대외경제상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서 열린 국제경제 포럼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수용 조선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모스크바와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동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친선의 기간에 뱌체슬라프 레베데프 러시아연방 대법원장이 이끈 러시아 상원

의원 대표단 방문을 비롯해 이반 아브라모프 러시아 자유민주당 의원이 이끈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 예브게니 부쉬민 러시아 연방평의회 부의장이 이끈 평의회 대표단, 알렉산드

르 라핀 극동군관구 부사령관이 이끈 국방부 대표단, 안드레이 클리모프 통합러시아당 총

이사회 상무위원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열거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장관은 계속해서 "실질적인 분야에서 지속적인 조선과 러시아의

관계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 설정은 지난해4월 평양에서 열린 7차 경제교역 및

과학 기술 협력 국가간 정부 위원회에서 정해졌다"며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장관과 리룡남

대외경제상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고 회고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장관은 이어 조러 친선의 해를 기념하는 문화 교류 행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8월 조선공훈국가합창단은 모스크바와 하바롭스크에서 순회공연을 했으

며 평양에서 러시아 MVD 앙상블 공연과 함께 성황리에 마쳤다.



알렉산드르 갈루치 장관은 " 러시아는 적극적이고 전통적인 조선과의 우호관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모든 분야에서 있어 상호 이익을 가져다주는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해 조-러 협력 관계가 강화 발전 할 것으로 기대 된다.


유승민 "박근혜 위해 쓴소리 계속할 것"


긴 침묵 끝 '기지개' …"공천 룰, 5:5에서 국민 참여 비율 더 늘려야"
최하얀 기자(=대구) 2015.10.16 23:31:09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16일 현행 당헌·당규에 따른 공직자 후보 선출 방식인 당원 50%, 일반 국민 50% 참여 비율보다 국민 참여 비율이 늘이는 것이 좋다는 뜻을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대구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재 새누리당 내 최대 현안인 내년 총선 공천 룰 논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50대 50비율을 유지하자는 당내 친박계에 맞서 국민 참여 비율을 높임으로써 당초 당론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도)에 준하도록 공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김무성 대표 쪽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또 김무성 대표가 앞서 제시한 '안심번호 여론조사' 제도가 기존의 ARS 여론조사 방식보다 더 좋은 조사 방식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 조사를 하면 60대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20대라고 한 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 측의 설명을 들어보니, 안심번호 여론조사에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하지도 않더라"라며 내년 총선에서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상향식 공천의 하나로 제시했던 김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다만 친박계 등 당내 일각에서 존속을 주장하는 '전략 공천'이나 청와대 또는 박근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대구·경북 지역 총선 출마를 통한 현역 의원 물갈이를 뜻하는 'TK 물갈이'설에 대해선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유 전 원내대표와 기자들과의 식사 간담회는 이날 저녁 8시께 진행된 계산성당에서의 '대구의 미래를 위한 열린 특강'을 앞두고 인근 식당에서 진행됐다. 

대구 지역 기자들은 물론, 서울 지역 기자들도 강연을 앞두고 대거 대구를 방문해 유 전 원내대표의 입을 주목하는 등 높은 취재 열기도 이목을 끌 법한 지점이다. 

앞서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대구에서 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가까운 의원들이) 부당한 압력을 받는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며 강력한 경고를 한 바 있다. (☞ 관련 기사 : 유승민"청와대와 대표간 공천싸움 안 좋은 현상")

이에 따라 유 전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자진 사퇴 후 지속했던 긴 침묵을 깨고, 정치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기지개를 켰다는 평이 나왔다. 

때마침 대구 수성갑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26일 발간되는 저서 '공존의 공화국'에서 "김문수보다 유승민이 대구를 대표하는 대선 후보감"이라고 해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주목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계산성당에서 '대구의 미래를 위한 열린 특강' 릴레이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된 그의 강연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에도 500명가량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앞선 특강에 비해 특히 참가자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강연이 끝나고는 '서울 양재동·개포동에서 강연을 듣기 위해 왔다'며 유 전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건네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16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하얀)

유승민 "박근혜 성공하라고 쓴소리 한 것…남은 임기 계속하겠다"
[강연]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공천 받을 거라 100% 확신" 농담도 

유 전 원내대표가 이날 한 강연의 주제는 '대구가 정치·경제 개혁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정치 소신인 '개혁적 보수'에 대한 상을 거듭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저는 대통령이 성공하시라고 (쓴소리를) 드렸고 남은 절반의 임기 동안에도 그렇게 하겠다"고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강연 시작과 함께 "제가 요즘 시련을 조금 겪고 있는데, 오늘 (연단 뒤에 강연 시각자료를 띄울) 스크린을 설치하면서도 15분가량 시련을 겪었다"고 해 청중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제한된 강연 시간을 일부 빼앗겼다는 이야기를 하며,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 이후 친박계의 요구로 자진 사퇴를 해야 했던 처지를 우스갯소리처럼 풀어낸 것이다.  

이날 강연의 큰 얼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치에 관해 한 말들과 유 전 원내대표의 '개혁적 보수'라는 정치 철학이 잘 연결지어진 형태였다. 

유 전 원내대표는 "나는 사회의 현실, 국민,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정치가들을 우리에게 더 많이 허락해달라고 주님께 간절하게 기도한다"고 한 교황의 말을 소개하며 "우리 대구·경북이 따뜻한 공동체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TK는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대구는 과거 영남 사림의 개혁정신이 깃들고 의병의 근거지가 된 곳이며, 국채보상운동과 2·28 학생민주운동이 일어난 곳"이라면서 "대구는 원래 개혁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평소 그의 정치 철학인 "안보는 정통 보수, 민생은 진취적 중도 개혁, 정치·사회는 통합  노선으로 새누리당이 가면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본다"고 해 청중으로부터 또 한 번 박수를 끌어냈다.  

그는 이어 "대구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다. 저도 그렇다"면서 "이제 그 분의 따님이 대구·경북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되셨다. 우리 대구·경북은 그 다음도 준비해 나가야 하는데, 그 기본 정신과 방향이 오늘 제가 말씀드린 것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강연 중간중간 자신의 2011년 전당대회 출마 선언문과 그가 정치 '멘토'로 삼았다고 알려진 보수주의의 원조 에드먼트의 말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강연 말미에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라는 지난 7월 8일 사퇴 회견문의 일부를 다시 읽어 내려갔다.

그는 "가난하면서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분들에 대해 새누리당이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면서 "그 분들을 위해 우리 새누리당이 뭘 했나. 그런 분들을 위해 양극화 해소와 복지 정책을 이야기하면 그게 왜 좌파인가. 나는 스스로를 좌파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준비된 강연이 끝나자 청중 석에서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정치 현안에 대한 유 전 원내대표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내년에 공천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저는 상향식 경선을 하면 거기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저는 100% 공천을 받는다고 확신한다. 혹시 공천이 안 되면 그때 가서 조용히 말씀드리겠다"며 웃었다. 

그는 소원해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제법 긴 답변을 내놓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2004년 박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당시부터 시작된 긴 인연을 소개한 후 "저는 야당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 교체가 정의라고 한때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정치권 들어와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겪어보니 이기는 것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게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박 대통령께 쓴소리를 많이 했다보니 세어보니 몇 번 안 했더라고요"하고 웃더니 "(박 대통령이) 그 자리 올라가시기까지 얼마나 어렵게 올라가셨나. 저는 총리 부총리 장관 바라는 거 아무것도 없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방향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가주셨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고, 그런 차원에서 몇 번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다만 제가 말할 때 좀 덜 굽힌다거나 매너가 좀 부족하거나 말이 거칠 수 있는데, 저는 대통령이 정말 성공하시라고 말씀드렸고, 절반 정도 남은 임기에도 그렇게 하겠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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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7종 서식, 우리나라엔 연어와 시마연어 회유
최대어인 왕연어는 길이 150㎝ 무게 61㎏까지 자라

5_Bowman Tim, U.S. Fish and Wildlife Service.jpg» 낚아올린 약 40킬로그램짜리 왕연어. 연어 무리 가운데 가장 큰 종류이다. 사진=팀 보우만,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  
 
연어는 분류학상으로 연어목, 연어과, 연어속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로 태평양에는 홍연어(Sockeye salmon), 은연어(Coho salmon), 왕연어(Chinook salmon), 연어(Chum salmon), 시마연어(Cherry salmon), 곱사연어(Pink salmon)과 강철머리송어(Steelhead trout) 등 7종의 연어 종류가 분포하며, 대서양에는 2종이 서식한다.
 
연어류와 송어류는 등짝 표피와 꼬리지느러미에 검은색 점인 흑색소포가 어떻게 있느냐가 종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으며, 잇몸 색깔과 이가 있는냐로 종을 구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 모든 종이 자연상태에서 서식하지는 않으며, 연어와 시마연어 등의 2종만을 볼 수 있어 아직은 낯설다.
 
집합명사와 연어와 헷갈리는 종명 ‘연어’는 ‘참연어’로 부르자
1_Knepp Timothy.jpg» 우리나라에 주로 회유하는 연어. 사진=케프 티모시,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
  
우리나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연어(학명 Oncorhynchus keta)는 동해를 비롯하여 일본 연안, 북해도, 쿠릴 열도, 캄챠카 반도, 알라스카, 캐나다 서부 연안까지 북태평양 차가운 바다에 널리 분포하는데, 특히 아시아 쪽에 많이 서식한다.
 
서양에서는 첨새먼(Chum salmon), 도그새먼(Dog salmon)이라 부르는데, 영어로 ‘첨(chum)’은 ‘친구’ 또는 ‘사이좋게 지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개 만큼 인간과 친숙한 동물이 또 어디 있나.
 
일어로는 사케(サケ)라 부른다. 일본 술인 사케와 동음이어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인간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는 술이라는 개인적인 생각까지 더하여 보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어라고 하는 종은 연어류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고 친근하다는 의미의 대표 종이 아닐까 싶다.
 
이쯤 되면, 연어라는 하나의 종이 연어의 집합명사와 헷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연어라는 종에 접두어 하나를 붙일 것을 제안한다. 첨연어와 비슷한 어감의 참연어. 우리나라 물고기 이름에 보편성과 대표성을 헌사할 때 ‘참(眞)’을 붙인다.
  
겉보기에 꼬리자루가 좁고, 뒷지느러미 가장자리가 하얗다는 특징이 있다. 가을(9~11월)에 하천으로 강오름하여 산란하고, 약 60일이 지난 다음해 이른 봄에 알이 부화하여 어린 치어기까지 하천에 자라다가 5㎝ 정도가 되는 3~4월에 바다로 이동하여 살다가 3~4년만에 어미가 되어 회귀한다.
 
최대 100㎝, 16㎏ 크기로 자라 연어과 어류 중에 왕연어 다음으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어의 평균 체장과 체중은 63.4㎝ 2.4㎏으로 일본과 북미의 연어보다 작고 가벼운데, 이는 우리나라 연어가 분포의 가장자리에 속해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2_시마_산.jpg» 시마연어(위)와 산천어. 사진=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orth Pacific Anadromous Fish Commission, NPAFC) 
 
시마연어(학명 Oncorhynchus masou)는 아시아에만 분포하며 캄차카 반도 주변해역에 많다. 실제 러시아 시마 지방에서 잡힌다고 하여 시마연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시마연어는 봄(4~5월)에 하천으로 올라와 가을에 산란하고 이듬해 봄에 부화하여 1년 정도의 치어기를 하천에서 자라다가 일부는 하천에 머물고, 일부는 바다로 이동을 한다. 바다로 이동한 강해형 연어를 시마연어(영어로 체리새먼(Cherry salmon), 일어로 사쿠라마수(サクラマス)라고 부른다)라고 하며, 2~3년만에 어미가 되어 산란을 위해 강으로 회귀한다.
 
동해안 지방에서는 봄철에 바다에서 잡은 시마연어를 송어, 바다송어, 참송어라고도 부른다.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민물에서 사는 육봉형을 산천어(영어로 마수새먼(Masou salmon), 일어로 야마메(ヤマメ)라 부른다)라고 하며 주로 수컷이며, 우리나라 동해안, 일본 서북부, 동북아시아 하천에 서식한다.
 
맛 좋다는 홍연어
3-Oncorhynchus_nerka_flipped.jpg» 홍연어. 그림=위키미디어 코먼스
 
홍연어(학명 Oncorhynchus nerka)는  바다로 가는 강해형과 하천에서만 사는 육봉형의 두 종류가 있다. 바다로 회유하는 강해형 홍연어는 북태평양 연안, 북해도, 동해안 북부에 서식하나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이가 거의 없으며, 눈은 두드러졌다. 산란하러 하천으로 올라오면 혼인색으로 몸에 붉은색을 강하게 띠며, 여름에서 가을까지 심지어는 지역에 따라 12월까지 산란한다. 이러한 생태 특징을 이름에도 붙였다.
 
영어로 속아이새먼(Sockeye salmon) 또는 레드새먼(Red salmon)으로 부르는 이유는 눈의 생김새와 혼인색이 유난히 붉은 것을 반영한 것 같다. 일어로는 베니사케(ベニザケ)라 부른다.
 
모천에 도달하면 머리와 등짝은 녹색이 되고, 옆면은 붉은색으로 변하는 혼인색을 띤다. 산란할 때가 되면 암컷은 짝짓기 할 수컷을 제외하고 다른 수컷이나 암컷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며 자갈을 파서 둥지를 만들어 들어가 앉으면 곧바로 수컷이 따라 들어와 부르르 떨며 방란과 방정을 한다.
 
암컷은 둥지를 자갈로 덮고 자리를 옮겨 또 다른 둥지에 산란을 반복하는데 3~5일 동안 3~5개의 산란장을 만든다. 첫해 여름에 바다로 내려가지만 어떤 계군은 특이하게 하천과 호수에서 1~3년간 자라다가 바다로 내려가 3~4년간 성장하여 산란회귀하기도 한다. 육봉형인 코카니(Kokanee, 일어로는 히메마스(ヒメマス)라 한다)는 주로 호수에서 보내는데, 2~7년 산다. 연어 중 맛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맛이야 개인취향이다. 

과학자도 놀란 어린이 그림책의 설명
4_Joannatirn _Coho_salmon_pair.jpg» 산란터에 도착한 은연어 한 쌍. 사진=Joannatirn, 위키미디어 코먼스
  
은연어(학명 Oncorhynchus kisutch)는 캄차카 반도, 캐나다와 미국의 서부 연안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잇몸은 희고 혀는 검은 색을 띤다. 꼬리가 사각 절형이다. 몸 빛깔이 은빛이라 실버새먼(Silver salmon)이라 부르는 것은 알겠는데, 더 일반적으로 부르는 코호새먼(Coho salmon)의 유래는 알지 못한다. 일어로는 긴자케(ギンザケ)라고 한다.
  
딸아이가 캐나다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닐 때 도서관 선생님한테 받아온 동화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캐나다 작가가 쓴 연어 이야기책이었는데, 그려진 그림의 색깔은 중간색을 썼는데도 사실적이었다.
 
더 놀라온 것은 동화책 스토리가 과학적 정보에 근거했다는 것이다. 물고기 박사인 내가 읽으면서 공부할 정도였다. 그 내용을 간추려 은연어의 생활사를 서술해 본다.
 
11월 늦은 가을에 산란과 수정이 이루어지면 11∼12일만에 어미는 죽는다. 12∼1월에 부화가 되어 앨리번이라 부르는 유어가 되어 배아래 붙어 있는 난황을 흡수하며 자란다. 3∼4월이 되면 난황을 다 흡수하고 프라이라 부르는 치어가 되어 먹이 사냥을 시작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옆구리에 파마크라 부르는 세로줄무늬가 생겨 포식자로부터 위장을 한다.
 
하천에서 1년이 지난 4∼5월이 되면 스몰트라고 부르는 미성숙어가 되어 바다로 내려가는데, 이때 파마크는 옅어지고 비늘이 은색으로 덮여 바다에 적응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내 나름의 해석을 하러 끼어들어가 보면, 물결이 어른거리는 하천의 여울에서는 위장술로 유용했던 세로줄무늬가 수심이 깊은 바다로 가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니 개체발생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신비롭기까지 하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서, 어린 은연어는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 다다르면 긴 여행을 하기 위해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먹어 이전보다 더 커지고 더 강해진다. 6월이 되면 바다로 들어가는데, 이때 몸 색깔은 더 진해져서 등은 어두운 검은색으로 옆구리와 배는 은색으로 변한다.
 
어린 은연어는 16∼18개월 동안 바다에서 살다가 이듬해 여름이 되면 어미가 되어 6개월을 거쳐 모천으로 회귀한다. 민물로 들어간 어미는 먹는 것을 중단하고 자기 몸에 저장한 지방을 소비하며 산란을 준비한다.
 
피부는 두꺼워지고 껍질은 가죽처럼 되며 주둥이는 구부러지고, 암컷은 알이 성숙해지면서 몸이 부풀어 오른다. 모천에 도달하면 수컷은 혼인색을 띤다.
 
은연어의 일생을 이보다 잘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어린이 동화책을 통해서도 과학적 지식을 제대로 전하는 사회가 부럽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자연적으로는 서식하지 않으나, 최근 이식승인을 받아 양식 가능한 종으로 시험양식을 하고 있다. 그만큼 맛이 좋다는 것으로 서양에서는 홍연어 다음으로 선호한다.

5-1_U.S. Fish and Wildlife Service_1280px-Chinook_salmon_fish.jpg» 혼인색을 띤 왕연어. 사진=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
 
왕연어(학명 Oncorhynchus tshawytscha)는 북태평양 북쪽 연안과 캄차카 반도에 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잇몸이 검고, 꼬리에는 반점 많다.
 
최대 체장 150㎝, 체중 61㎏으로 연어중에서 가장 큰 대형종으로 포란수도 1만3000개 정도로 가장 많으며 9살까지 산다. 치어기 1년 동안을 하천에서 보내고 바다로 내려가 살다가 5~7년만에 회귀하는데, 그 거리가 4000㎞를 넘는다.
 
치눅새먼(Chinook salmon)이란 이름은 북미 원주민인 치누크족과 관련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 듯하고, 킹새먼(King salmon)은 ‘왕’ 커서, 그리고 스프링새먼(Spring salmon)은 봄에 출몰해서 붙여졌을 것 같다. 이렇게 사연이 많을수록 이름도 다양하다. 일어로는 마수노수케(マスノスオ)라 부른다.

6_Jack Roberts, U.S. Fish and Wildlife Service_1280px-PinkSalmon1.jpg» 번식기를 맞아 등이 심하게 굽은 곱사연어. 사진=Jack Roberts,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
 
곱사연어(학명 Oncorhynchus gorbuscha)는 표피 비늘은 작고, 꼬리지느러미에 큰 타원형 반점이 많이 있어 구분하기 쉽다. 북태평양 전역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봄철에 회유하기도 한다.
 
가을 산란기가 되면 강으로 올라오는데, 이때 수컷의 등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고 머리와 이빨이 커지는 이차성징이 나타난다. 곱사연어는 서양에서 옆구리에 분홍빛이 띈다하여 핑크새먼(Pink salmon) 또는 곱추처럼 등에 혹이 있다하여 험프백새먼(Humpback salmon)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일본에서는 카라푸토마수(カラフトマス), 우리나라 동해안 일부에서는 ‘개송어’라고도 부른다.
 
치어기는 하천에서 자라다가 바다로 이동하여 성장하다가 16~18개월 후에 다시 산란하러  모천회귀한다. 연어과 어류 중에서 성장이 가장 빠르나 크기가 작아 주로 통조림용으로 쓰인다.
 
지느러미 끝 둥글게 닳아 있는 무지개송어는 양식산
7무지개송어.jpg» 국내에서도 널리 양식되고 있는 무지개송어. 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 
 
무지개송어(학명 Oncorhynchus mykiss)는 연어류와 송어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물고기로 일생동안 옆구리에 붉은 띠를 갖고 있으며, 등이 초록색을 띠고 배쪽은 황색에 가까워 마치 무지개 색깔을 띤 것 같아 이름이 붙여졌다.
 
영명과 일명 또한 무지개송어란 뜻의 ‘레인보우트라우트(rainbow trout)’와 ‘니지마스(ニジマス)’이다. 1965년 최초로 수정란을 갖고 들어온 정석조씨의 이름을 붙여<한국어도보(1977)>에는 ‘석조송어’로 기재하고 있으나, 학계와 업계에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무지개송어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송어를 뜻하는 ‘트라우트(trout)’ 는 고대 그리스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물고기를 지칭하는 ‘트로크테스(troktes)’란 말에서 유래하였으며, 연어를 뜻하는 ‘세먼(salmon)’과 구별하여 사용되어 왔다.
 
그동안 무지개송어의 학명은 새모 가아드네리(Salmo gairdnerii)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나, 1988년 미국수산학회 어명위원회에서 대서양에 서식하는 연어류와 송어류를 새먼(Salmon)속, 태평양에 서식하는 연어류와 송어류를 온코린추스(Oncorhynchus)속으로 분류하면서 태평양에 서식하고 있는 무지개송어와 캄챠카송어는 무지개송어 한 종으로 취급되고 온코린추스 마이키스(Oncorhynchus mykiss)란 학명으로 통일되었다.
 
오코린추스는 그리스어로 갈고리모양(Onkos)+코(rhynchos)를 뜻하며, 성숙한 수컷 연어류의 휘어진 위턱(갈고리턱) 모양을 묘사한 것이다. 북미의 자연산 무지개송어는 한 종으로 분류되지만 바다로 내려가는 강해형과 일생을 담수에서 보내는 육봉형이 있는데, 전자는 강철머리송어(스틸헤드송어, steelhead trout), 후자는 무지개송어(레인보우송어, rainbow trout)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양식되고 있는 송어는 육봉형인 무지개송어이다. 무지개송어는 북미 서부지역, 알래스카, 우리나라, 일본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양식종으로 이식되었다. 다른 연어과 어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에 살지만 그래도 여름 수온이 25℃ 이상이 되는 곳에는 살지 않는다. 수컷은 2년, 암컷은 3년이면 성숙하며 북반구에서는 11월∼5월, 남반구에선 8월∼11월에 한번에 700∼4,000개의 알을 낳는다.
  
무지개송어 등지느러미 줄기는 10~14개, 뒷지느러미 줄기는 13~15개인데, 좁은 콘크리트 수조 속에서 양식한 무지개송어의 지느러미는 끝이 둥글게 닳아 있어 자연산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무지개송어는 연어, 산천어, 열목어, 은어, 빙어 등 연어형 어류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기름지느러미를 갖고 있어 한 조상의 후손임을 알 수 있다. 이 기름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위치하는 단순한 육질돌기이며 줄기살(ray)은 없다.
 
무지개송어도 어린 시기에 연어속 어류(곱사연어 제외)의 특징인 8~12개의 세로줄무늬를 몸 측면에 갖고 있으나, 성장함에 따라 점차 희미해져 만 1년이 되면 완전히 없어진다. 무지개송어의 꼬리지느러미 상하에 검고 또렷한 흑색 반점이 산재하고 있다. 무지개송어 수컷은 다른 연어속 어류와 마찬가지로 성숙하게 되면 턱이 길어지고 위턱이 갈고리모양으로 구부러지며 강한 이빨을 갖게 된다. 
 
강철머리송어는 꼬리자루가 두꺼운 편이며, 꼬리와 머리 위에 작은 반점 산재해 있다.

8-Steelhead_trout_digging_redd_March_2013_Stevens_Creek.jpg» 산란 행동 중인 강철머리송어.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대서양에는 대서양연어속 연어가 2종 있다. 대서양연어(학명 Salmo salar, 아틀란틱새먼 Atlantic salmon)는 주로 스칸디나비아와 그린란드에 분포하며, 육봉형은 뉴펀들랜드, 라브라도해, 퀘벡과 같은 캐나다 동부의 호수에 서식한다. 산란은 10월∼11월인데, 산란 후 일부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거나 하천에 머물다 봄에 바다로 돌아가는 다회산란종이라는 산란특성이 있다.

9_대서양연어.jpg» 대서양연어. 사진=NPAFC
 
또 다른 대서양연어속에는 브라운송어(학명 Salmo trutta, 브라운트라우트 Brown trout 또는  씨트라우트 Sea trout)가 있다.
10-800px-Salmo_trutta.jpg» 브라운송어
 
황선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연구위원,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다음 기사로 이어짐>

■ 관련 기사: 황선도 박사의 연어 이야기 ① 알래스카서 돌아온 방랑자 수천킬로 고향 하천 돌아와, 먹지도 않고 사랑 몰두


서울 길고양이 20만 마리, 이웃으로 사는 해법 없나


조홍섭 2015. 10. 16
조회수 543 추천수 0
서울 "포화 상태", 개체수 증가를 중성화 수술이 못 따라가…집고양이보다 2배 많아
길고양이 사망률 높고 야생동물 감소, 인수공통전염병 등 문제 산적하지만 정부 손놔

fe1.jpg» 저녁 무렵 서울 어느 골목에서든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 만큼 개체수가 늘어났고 이에 따른 갈등도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사진=박미향 기자 mh@hani.co.kr
 
고양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난방 배관이 들어오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 그 위에 눕는다. 길고양이라고 다를 리 없다. 날씨가 추워지면 쫓겨나거나 끼어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아파트 지하 온수배관이나 자동차 엔진룸에 기어들어간다.

겨울을 앞두고 길고양이를 정기적으로 돌보는 이(캣맘)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에서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만들다가 아파트에서 날아온 벽돌에 맞아 숨진 여성도 아마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부른 이 사건을 계기로 길고양이 문제를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고 본다. 사실 대도시의 많은 자치단체에서 길고양이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주민 사이의 갈등이 위험수위에 이른 지 오래다.

fe2.jpg» 길고양이의 증과과정은 도시와 삶의 변화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사진=강재훈 선임기자
 
저녁에 서울 주택가를 걸어보면 길고양이가 없는 골목이 없을 정도다. 이 문제를 조사해 온 배진선 서울시 동물보호과 주무관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지난 6~8월 서울시 12곳에서 조사한 결과로 추정한 서울의 길고양이 개체수는 최대 20만마리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7만~9만 마리의 2배가 넘는 수다. 밀도는 ㎢당 441마리로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개 길고양이의 수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수만큼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를 약 9000만 마리 기르는 미국에서 길고양이는 7300만마리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가 유별나게 많은 이유는 뭘까.

정확한 분석 결과는 없지만 1960~70년대 대대적인 쥐잡기 운동 뒤 쓸모가 없어진 집고양이가 방치됐고, 단독주택이 아파트 등 복합주택으로 바뀌면서 버려지는 고양이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고양이를 쉽게 사고 팔면서 귀여운 아기 고양이 시절이 지나면 털이 많이 빠지거나 치료비가 많이 든다며 내버리는 일도 흔하다. 경기 불황도 고양이 유기를 부추긴다. 이처럼 버려지는 고양이를 농림축산수산부는 연간 2만 마리로 추정한다.
 
야생화한 고양이는 여건만 되면 해마다 2번 이상 4~6마리의 새끼를 낳는 번식력을 보인다. 그렇지만 길거리 환경은 혹독하다. 먹이, 물, 피난처가 마땅치 않은 곳이 많고 질병, 다른 고양이와의 싸움, 자동차, 사람의 학대 등 위협요인은 끝이 없다. 서울시의 조사에서 전체 길고양이의 37.7%가 5개월 미만의 새끼 고양이였음은 번식률 못지않게 사망률이 높음을 보여준다.
 
캣맘에 대한 불만은 왜 음식쓰레기를 헤집고, 번식기에 괴상한 소리를 내며,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을 놀라게 하는 길고양이를 돌보냐는 것이다. 먹이와 물을 주고 집까지 만들어 주면 동네 길고양이가 다 몰려들지 않겠냐고 항변한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사실이 있다. 길고양이는 동물보호법에서 “도심지나 주택가에서 자연적으로 번식해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로 규정한 보호 대상이지 퇴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히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다.

04322070_R_0.JPG» 지자체가 캣맘과 함께 벌이고 있는 티엔아르는 착실히 확대되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엔 비중이 너무 작다. 사진은 고양시의 티엔아르용 통덫에 걸린 길고양이. 사진=남종영 기자
 
정부와 많은 지자체가 채택한 길고양이 대책은 중성화 사업이다.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잡은 자리에 다시 놓아주는 것으로 ‘티엔아르(TNR)’라고도 부른다.(■ 관련 기사길고양이 여러분, 주민센터 앞에 밥과 물을 준비했어요)

고양이는 영역을 철저히 지키는 동물이다. 어느 지역 길고양이를 제거해도 곧 다른 고양이가 빈 공간을 찾아 들어온다. 이 사업으로 번식력을 제거한 길고양이가 영역을 지킨다면 개체수 증가를 막고, 또 번식기의 소음 등을 줄일 수 있다. 캣맘이 급식장소와 피난처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사업 취지를 주민에게 잘 설명해 소통한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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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사업이 효과를 보려면 티엔아르를 길고양이 70~80% 이상을 대상으로 장기간 실시해야 하는데 우리의 상황은 턱도 없다는 데 있다. 앞서 서울시 조사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아 귀끝을 조금 잘라낸 표식을 한 길고양이는 전체의 11%에 지나지 않았다. 캣맘이 먹이를 주는 대부분의 길고양이는 왕성한 번식력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캣맘의 수는 급속히 늘어 서울에만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티엔아르 관리를 한 길고양이는 2008년 처음 시작한 이래 연간5000~6000마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cat3.jpg» 서울 강동구가 시민들과 함께 설치한 길고양이 급식소. 사진=강재훈 기자

수술비 등 정부의 지원도 미미하다. 농림부가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에서 잡은 길고양이 중성화 지원 예산은 2019년 고작 40억원이다.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티엔아르도 만능의 해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길고양이가 잡아먹는 야생동물 피해(■ 관련 기사사냥 실패를 위해 고양이 목엔 방울을), 사람에게 전파하는 인수공통전염병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수의사회는 티엔아르에 대해 “승인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Jake%20Berzon_640px-Feral-kitten-eating-adult-cottontail-rabbit.jpg» 길고양이는 새, 작은 동물, 파충류, 곤충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다. 길고양이가 야생동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Jake Berzon, 위키미디어 코먼스
 
좋든 싫든 길고양이는 우리 도시생태계의 일원이 됐다. 해법을 찾을 책임은 그렇게 만든 우리에게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