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2일 일요일
생포된 임병장 눈물의 의미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09:57] 최종편집: ⓒ 자주민보
GOP 총기 난사 무장탈영병 임모 병장(23)이 23일 오전 9시 26분쯤 군에 의해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발표를 보도한 언론들에 따르면 생포 직전 임병장은 아버지와 통화를 요구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최전방 초소 근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도중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2 소총으로 조준사격으로 가해 동료 병사 5명이 사망, 7명이 크게 다친 참사를 일으킨 임병장의 행동에 대해 군은 '병력부족으로 군대 부적응자인 임병장에게 실탄을 지급하는 최전방 초소에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고 있다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의 본질은 배치 실수 문제나 병력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제시대 사무라이 병영문화가 그대로 온존해온 고질적인 우리 군의 상명하복식 운영철학 문제가 본질이다.
병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 아니라 병사를 그저 전쟁소모품 쯤으로 여기는 것이 현재 우리 군대의 현실이다.
그저 명령에만 무조건 복종시키는 데만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권력자들의 자녀들은 온갖 술수과 배경을 이용하여 군대를 빼거나 편한 보직으로 배치하는 관행에 찌들어 온 군대이기에 대부분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자랑스럽게 군복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복무제도 때문에 마지못해 총을 잡다보니 하루하루가 고역이고 그저 국방부 시계가 얼마나 돌아갔는가만 쳐다보는 지옥같은 생활이 아닐 수 없다.
천암한 사건 당시 장병들이 배와 함께 침몰했는데도 사건 초기 침몰한 배의 위치도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 군 당국과 정부를 보며 국민들이 울분을 터트렸던 것이 엊그제 일인데 여전히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 것이다.
하긴 세월호의 꽃같은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는데 선원과 해경 누구도 퇴선안내방송조차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 나라 국가기관이 국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필자가 부대에 배치를 받았을 때 바로 위 선임병이 매점으로 불러 음료수를 사주며 "우리 내무반은 대학에서 운동권이었던 오병장이란 사람이 참 좋은 사람이어서 구타 등 후임병을 폭언과 주먹으로 잡는 다른 내무반과 달리 고참들이 후임병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할 일 제대로 안 하면 안 된다며 알아서 잘 해라"라고 말을 했을 때 느낀 점이 많았었다.
그런데 그후 후배들을 잘 대해준 선임병이 전역을 하기 전날 조촐한 축하 잔치라도 해 주려고 부식타러 밖에 나갔다 오면서 술 몇병 사온 것을 가지고 온갖 욕설을 해대며 "니가 학생운동했던 티를 군대에서도 내려고 하냐"며 난리를 치던 중대장의 표정이 지금도 선연히 떠오른다. 말도 하지 않았는데 학생운동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고 있는 것도 기분이 좋진 않았고...
보수적인 이념만을 절대시하는 총기난사 사건은 절대로 끊어질 수 없다.
군대에 가보면 그래도 고르고 골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년들만 복무시키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미래의 끌끌한 기둥들인 우리 병사들 한 명 한 명이 희생될 때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부디 임병장을 체포하더라도 사형만은 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가에서 정신과 몸 건강을 다 검사해서 복무시킨 그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국가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너무 큰 희생을 초래했기에 엄한 심판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오죽했으면 전역 3개월을 남긴 말년 병장이 그랬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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