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4일 일요일

[우리말 바루기] ‘꽃숭어리’를 아시나요?

 

[우리말 바루기] ‘꽃숭어리’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2022.04.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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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많은 꽃송이가 달려 있는 덩어리를 가리키는 우리말은 어느 것일까요?

ㄱ. 꽃비 ㄴ. 꽃보라 ㄷ. 꽃달임 ㄹ. 꽃숭어리

요즘 어디를 가나 봄꽃 가득한 세상이다. 목련·벚꽃 등은 아쉽게도 대부분 졌지만 겹벚꽃이나 철쭉 등이 만개해 아직도 봄임을 알리고 있다.

‘ㄱ. 꽃비’는 다들 알겠지만 비가 꽃잎처럼 가볍게 흩뿌리듯 내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직 이런 의미로는 올라 있지 않다. ‘ㄴ. 꽃보라’ 역시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는 많은 꽃잎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보라’는 가루처럼 흩날리는 눈이나 물 등을 뜻한다.

‘ㄷ. 꽃달임’은 진달래꽃이 필 때 그 꽃을 따서 전을 부치거나 떡에 넣어 여럿이 모여 먹는 놀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음력 3월 3일, 즉 삼월 삼짇날(上巳日)에 하는 민속행사라고 한다. ‘꽃달임’을 ‘화전(花煎)놀이’라 부르기도 한다.

‘ㄹ. 꽃숭어리’가 정답이다. 꽃이 덩어리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을 부르는 말은 ‘꽃숭어리’다. 요즘 한창 피어 있는 겹벚꽃이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꽃송이들이 뭉쳐 주먹만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같은 뜻으로 ‘숭어리’만 쓰이기도 한다. ‘숭어리’는 “숭어리가 큰 꽃은 몇 송이만 꽂아도 꽃병이 가득하다”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꽃 세 숭어리” “포도 네 숭어리”와 같이 덩어리를 세는 단위로 쓰이기도 한다. ‘꽃숭어리’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는 ‘꽃송아리’가 있다.

‘꽃숭어리’나 ‘숭어리’가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비슷한 뜻의 ‘꽃 덩어리’나 ‘덩어리’ 또는 ‘꽃송아리’보다는 어감이 훨씬 나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