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새해에는 노동계를 포용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기자의 눈] 한상균 특별사면이 국민 통합이다
2017.12.30 10:53:29




"지난 3년, 동지들과 총파업, 총궐기, 촛불 광장까지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습니다.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동지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새 위원장이 당선되던 날인 29일 옥중에서 이런 편지를 썼다. 이로써 민주노총 직선 1기 위원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한상균 위원장은 당선된 지 1년여 만에 수감돼, 민주노총 임기 총 3년의 3분의 2를 옥중에서 마감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사면 대상을 발표했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상에 포함됐지만, 한상균 위원장은 명단에 없었다.  

한상균 위원장이 누구인가. 쌍용자동차 노동자 출신으로 '정리 해고 반대 싸움'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2008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으로서 2009년 77일간 평택 공장에서 옥쇄 파업을 주도했고,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2012년 8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그는 출소한 지 불과 3개월 만인 2012년 11월부터 비정규직 해고자와 함께 171일간 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며 정규직 해고자와 비정규직 해고자 간의 '아름다운 연대'를 이끌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직선제 제1기 선거에서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강경파'인 한상균을 택했다. 한상균 지도부 체제가 출범했을 당시, 박근혜 정부는 '쉬운 해고' 등 노동 개악을 추진하고 있었다. 한상균의 당선 배경에는 박근혜 체제하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됐다. 

한상균은 약속대로 박근혜 정부에 '노동 개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 쌀값 폭락에 신음하던 농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쌀값 인상 대선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함께했다. 그 자리에 민주노총이 있었다.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쉬운 해고'에 저항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시 대표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2015년 6월 26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상균 위원장은 문재인 당시 대표에게 '박근혜 정부가 행정권을 남용해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문제에 대해 야당이 적극 나서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고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민중총궐기 집회가 어떻게 마무리됐나. 박근혜 정부는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직사 살수했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무려 317일을 투병하다 2016년 9월 25일 사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배출한 서울대병원은 그의 죽음을 '외인사'가 아니라 '병사'라고 했다. 이는 정권이 교체된 뒤에야 '외인사'로 바로잡혔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11월 16일 백남기 농민이 혼수상태에 이른 데 대해 "박근혜 정부가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살인적인 폭력 진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당시 대표는 "농민들은 쌀 가격이 폭락해서 살기 힘들다고 하고, 노동자는 지금도 먹고살기 힘든데 쉬운 해고가, 노동 개악이 웬 말이냐고 한다"면서 "이런 말조차 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이후에도 노동자, 농민,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했다. 야당 대표이던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자와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2015년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함께했고, 백남기 농민의 문병을 갔다. 경찰이 한상균 위원장 체포를 위해 조계사 진입을 시도할 때는 "즉시 중단하라"면서 고립된 그를 위해 대신 목소리를 내줬다. (☞관련 기사 : 광화문에 '닭 머리' '박근혜' 등장…"협박하면 조롱하자!"문재인 "경찰 조계사 진입, 중대한 불심 침해"백남기 사망, 문재인 "우리 모두 죄인"…안철수 "무거운 책임감")

차벽으로 평화로운 시위를 원천 봉쇄한 뒤 물대포를 직사 살수했던 박근혜 정부에서 검찰은 한상균 위원장에게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무려 징역 8년을 구형했다. 2016년 12월 13일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한상균 위원장은 "촛불이 거세게 타오르며 위대한 민중의 함성을 듣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헌정을 파괴했으며 초헌법적 국정농단 행위는 정당성이 없다. 이보다 더 큰 국가 폭력은 없으며 특검을 통해 낱낱이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균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저항한 인물의 상징이기도 하다. (☞관련 기사 : 한상균, 원심 깨고 2심에서 징역 3년 선고) 

'촛불 정부'임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여야 4당 만찬 회동 당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아직 감옥에 있다"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말에 "저도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사면 대상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빠졌다. 한상균이 과한 처벌을 받았음은 누구보다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잘 알 것이다. 경찰이 차벽을 쳤고,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했고, 국가 폭력으로 농민이 사망까지 했던 바로 그 집회였다. 문 대통령은 당선 이후인 지난 9월 이낙연 총리를 통해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해 발 빠르게 사과했지만, 한상균은 끝내 외면해버렸다. (☞관련 기사 : 이낙연 총리 "백남기 농민 1주기…정부 대표해 사과""한상균 징역 5년? 경찰 살인 진압이 유죄") 
▲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11월 5일 고(高) 백남기 농민 미사에 참석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조짐은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한상균 위원장이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면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상태였다. 한상균과 이석기를 사면하라는 천주교계의 요청에 문 대통령은 "서민 중심, 민생 중심으로 해서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 대통령이 끝까지 고민하다가 자유한국당의 반발을 고려해 '국민 통합'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면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관련 기사 : 한상균 사면 요청받은 文대통령 "준비 안 돼") 

한상균을 끌어안는 것은 민주노총을 끌어 안는 것이다. '쉬운 해고'에 맞서 싸운 노동자들을, 2016년 추운 겨울 촛불집회에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친 노동자들을 끌어안는 행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이유로 한상균을 외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한상균 사면이야말로 '촛불 정신'이라는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당장 민주노총은 29일 성명을 내어 "한상균 위원장 사면 배제로 노정 관계는 더욱 긴장되고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노동계를 국정의 파트너로 하겠다면서 파트너의 대표를 구속시켜 놓는 것은 그 말이 한낱 허언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해줄 뿐"이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럴 만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고, 노동계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그 말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그래서 새해에는 노동계를 포용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노동자는 지금도 먹고살기 힘든데 쉬운 해고가, 노동 개악이 웬 말이냐고 한다. 이런 말조차 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노동자를 감싸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김윤나영 기자 dongglmoon@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기획팀에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며 전자산업 직업병 문제 등을 다뤘다. 이후 환자 인권, 의료 영리화 등 보건의료 분야 기사를 주로 쓰다가 2015년 5월부터 정치팀에서 일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상을 받았습니다

17.12.30 11:10l최종 업데이트 17.12.30 11:10l


<오마이뉴스>는 '2017 특별상' 수상자로 박종대, 성하훈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특별상'은 한 해 동안 좋은 기사와 기획 등으로 활약한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8년 2월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7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8 2월22일상', '2017 올해의 기사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 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와~~~ 기분 좋다~~~ 내가 상을 받는 날도 다 있다니~." 

초등학교 재학 시절 숙제나 다름없는 일기마저 쓰기 싫어했던 내가, 갑작스런 삶의 변화로 할 수 없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었다. 그 덕분에 올해 내가 '특별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련 기사]
세월호 유족의 공개 질문, 문 대통령님 답해주십시오
다시 묻는다, 반기문은 왜 팽목항에 갔나 
솔직히 말해 상을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기쁘다. 다만 그 글의 소재가 "사랑하는 아들의 원통한 죽음"과 관련된 것이니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상"이라 부르는 것이 옳겠다. 

2014년 4월 16일, 나는 '세월호 유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야 이 나라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60년대에 태어나서 80년대에 청춘을 보냈으며, 90년대 초에 노동 시장에 던져졌던 내가 그 당시 각박한 세상살이에 대해 어찌 불만이 전혀 없었겠는가. 

그럼에도 나는 문민정부가 출범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속도는 느리지만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을 것이라 굳게 믿으며, 가족의 생계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앞만 쳐다보고 뛰어가는 저돌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단조로운 일상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었다. 그제야 그들이 나의 목 바로 앞까지 칼을 겨누고 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무 목적과 목표도 없이 살아 왔던 25년여의 사회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이게 나라냐"고 뒤늦게 발버둥 치게 되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옆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내 과거의 삶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나의 삶은 모두 파괴되었다. 그 어디에서도 "내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란 꼬리표와 함께, 오직 '수현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인식되고 불리게 되었다. 
 2017 오마이뉴스 '특별상'을 수상한 박종대 기자
▲  2017 오마이뉴스 '특별상'을 수상한 박종대 기자
ⓒ 박종대

주변의 불특정 다수로부터 이유 모를 공격을 받았다. "자식 덕분에 평생 만지지 못할 돈을 만져 보았으면 자족하고 성당에 가서 자식의 명복이나 빌면서 조용히 지내라"는 충고도 들어 보았다. 

듣도 보도 못한 어린 애들이 블로그와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에 침입하여 죽은 자를 욕보이고 산자를 능멸했고, 관계기관은 관련된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뒷짐 지고 관전만 하고 있었다. 유가족을 "미개인"이라고 조롱하고, 세월호 참사를 애써 "교통사고"라고 우기는 지식인과 정치인이 있었고, 이를 미화하거나 왜곡해서 보도하는 거대 언론들이 있었다. 

처음엔 종편 방송사 등에 전화를 걸어 강력한 항의를 해보기도 했으나 우이독경(牛耳讀經)이었고, 그 어디에서도 달라지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죽이고 싶었고 죽고 싶었다. 결국 너무나도 분통이 터져 스스로 펜을 들었다. 그렇게 나는 <오마이뉴스>에 문을 두드렸다. 

글쓰기 공부를 전혀 경험한 바 없고, 소싯적엔 너무 게을러서 연애편지마저도 쓰기 싫어했던 내가 불특정 독자들을 향해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많은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너무 절박했기에 가슴 속에 묻혀있는 마음을 사실 그대로만 쓰려고 노력했다. 결국 그 글은 박근혜에 대한 복수와 분노의 표시가 되었고, 사랑하는 아들에겐 그리움의 언어가 되어 버렸다. 

이 기회를 빌어 그동안 보잘 것 없는 나의 글을 가슴으로 읽어 주신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사회에 약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리고 수상의 영광을 사랑하는 나의 아들 수현이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함께 희생된 피해자들 영전에 바치는 바이다.
바로서길 기다리는 세월호와 별의 궤적 2017년 오랜 기다림 끝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2018년 바로 선다. 지난 4월 인양한 세월호에서 7개월여간 수색작업을 진행한 현장수습본부가 내년 3월 선체 직립 전까지 수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해 세월호는 다시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22일 밤에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합성한 세월호와 밤하늘 별들의 궤적이다.
▲ 바로서길 기다리는 세월호와 별의 궤적 2017년 오랜 기다림 끝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2018년 바로 선다. 지난 4월 인양한 세월호에서 7개월여간 수색작업을 진행한 현장수습본부가 내년 3월 선체 직립 전까지 수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해 세월호는 다시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22일 밤에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합성한 세월호와 밤하늘 별들의 궤적이다.
ⓒ 연합뉴스

“촛불정부 양심은 ‘양심수’ 세 글자 앞에서 멈췄다”

“촛불정부 양심은 ‘양심수’ 세 글자 앞에서 멈췄다”
편집국
기사입력: 2017/12/29 [18: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민사회단체들이 양심수가 빠진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면을 규탄하고 있다.     © 편집국

문재인 정부가 29일 출범 7개월 여 만에 첫 특별사면이 발표했다하지만 이반 특사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양심수들이 배제되어 시민사회단체들의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부 신년특사 시민사회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12월 29이날은 촛불정부의 양심이 양심수’ 세 글자 앞에 멈춘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내용을 접하고도 우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목소리 높였던 광복절 특사도 넘기고, 6대 종단 지도자가 호소했던 추석 특사도 넘겼다그 결과가 양심수 석방 0’ 이다고 지적했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이번 특사는 유독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만은 철저히 외면하였다며 한상균 위원장이석기 전 의원등 양심수를 비롯해 세월호사드 등 박근혜 정권 시국사건 관련자들을 전원 배제하였다고 평가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양심수 석방 0’ 등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가 국민 분열을 촉진할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비겁한 변명으로 들린다며 지지율 떨어질까 걱정스러웠다고지방선거 표 떨어지는 소리가 염려스러웠다고 솔직히 말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도 차라리 눈에 밟힌다고 한 발언을 도로 집어넣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정의와 양심이 아닌 정치공학적 눈치보기 특별사면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참으로 기가 막히는 것은 제 식구 감싸기로 보일 수밖에 없는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사면복권을 부끄럼 없이 발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한상균 위원장 사면배제로 노정관계는 더욱 긴장되고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노동계를 국정의 파트너로 하겠다면서 파트너의 대표를 구속시켜 놓는 것은 그 말이 한낱 허언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해줄 뿐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적폐청산이 나라를 나라답게 하는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며 이 정부가 촛불혁명을 계승한 정부인가 퇴행시킨 정부인가의 갈림길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통합과 민생안전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무색한 실망스러운 내용이라고 평가했다민중당은 적폐 청산을 국정운영의 기조로 선언한 정부라면 지난 정권의 정치 탄압으로 수년째 수감 중인 양심수들을 곧바로 석방시키는 것은 상식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탄압받고 희생된 이들을 외면한 채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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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첫 사면양심수 0

오늘 문재인 정부는 취임 첫해 특별사면을 단행했다정권 1년차 업무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진행한 턱걸이 사면인 격이다그 내용을 접하고도 우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국제사회가 목소리 높였던 광복절 특사도 넘기고, 6대 종단 지도자가 호소문했던 추석 특사도 넘겼다그 결과가 양심수 석방 0’ 이다문재인 대통령은 단 한 명의 양심수도 석방시키지 못한 대통령이 되었다이러자고 2017년 마지막날까지 끌었던 건가.

단 한 명의 박근혜 피해자도 품어주지 않았다

법무부 장관은 소위 서민민생 특사라며 생색내기하였다역대 정부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과 다르지 않다이번 특사는 유독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만은 철저히 외면하였다한상균 위원장이석기 전 의원등 양심수를 비롯해 세월호사드 등 박근혜 정권 시국사건 관련자들을 전원 배제하였다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새 정부가 박근혜 피해자를 외면하였다그래서 우리는 더욱 참담한 심정이다.

촛불정부 양심은 양심수’ 세 글자 앞에서 멈추었다

양심수 석방 0’ 등과 관련하여 오늘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분열을 촉진할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비겁한 변명으로 들린다지지율 떨어질까 걱정스러웠다고지방선거 표 떨어지는 소리가 염려스러웠다고 솔직히 말해라송경동 시인이 외쳤듯이 문재인 정부는 작은 박근혜가 두려운가작은 이재용이 두려운가’ 인권은 다수결이 아니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다이 모든 결과에 대하여 문 대통령이 휴가 중에 전자결재로 처리하였다는 사실 또한 우리를 아연케한다. 2017년 12월 29이날은 촛불정부의 양심이 양심수’ 세 글자 앞에 멈춘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2017년 12월 29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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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기관사·18살 민호군·참사 유족들··· 민중의소리가 만난 사람들

[연말기획] 민소 사건팀이 선정한 2017년 사건 기사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 2017-12-29 19:41:38
수정 2017-12-29 2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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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해가 가기 전에 꼭 되짚어 봐야할 사건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회현안에 가려 조명받지 못한 ‘약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민중의소리’ 기자들은 2017년 한해 동안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현장을 뛰어다녔습니다. 묻힐 수 있었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소외된 현장을 꼼꼼히 기록하기 위해 땀을 흘렸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아직 변해야 할 게 더 많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이야기들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꼭 되짚어야 할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새해를 이틀 앞둔 29일 민소 사건팀 기자들이 직접 선정한 사건 기사를 소개합니다.
지난 3월24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작업에서 수면 위 12M 높이까지 올려진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3월24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작업에서 수면 위 12M 높이까지 올려진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정의철 기자

박근혜가 내려오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2주 뒤 세월호가 인양됐다. 참사 발생 1073만의 일이다.
유가족들은 3년 가까이 거리에서 참사의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 실종자 수습을 외치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문제는 조금씩 잊히는 듯했다.
대통령 탄핵과 함께 세월호가 올라왔다. 지지부진했던 인양 과정과 정부차원의 진상규명 방해, 유골 은폐 사실 등 그간 감춰져 있던 진실들도 함께 드러났다. 민중의소리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발생 초기부터 진도 사고 현장과 안산, 광화문 등에서 피해 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유가족이 시종일관 주장해온 참사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2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출범의 법적 근거를 담은 특별법도 통과됐다. 유가족들의 말처럼 바다에 가라앉은 참사의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법제도가 정비되기 전까지 세월호 참사는 끝난 게 아니다.
(▶관련기사:[현장] ‘1080일 긴 수학여행’ 세월호 마중한 엄마·아빠들의 눈물)
백남기 사건, 1년 7개월만에 뒤늦은 사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6월16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 농민 물대포로 인한 사망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6월16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 농민 물대포로 인한 사망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정권이 바뀌니 경찰도 변했다. 경찰총수가 ‘백남기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인권 경찰’을 향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해도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 간의 충돌이 격렬했다. 대규모 집회가 있을때면 광화문 일대는 차벽으로 둘러싸였고, 경찰은 무장한 경력과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백남기 사건’ 당시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하늘을 찔렀다. 경찰은 고인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사인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부검까지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중의소리’는 ‘경찰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하는 등 사건의 숨은 진실을 파헤쳤다. 경찰이 사인을 왜곡하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직사살수 책임자도 규명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찰도 180도 변화했다. 집회·시위 현장에서 물대포·차벽·채증을 없애고 강제해산 및 집회금지통고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의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권고안이 발표된 것이다.
개선안이 마련됐다고 해서 ‘백남기 사건’이 끝난 것은 아니다. 사건 관련자 그 누구도 아직 처벌받지 않았다.
(▶관련기사:[단독] 서울경찰청 4기동단 간부가 백남기 사건 ‘직사살수’ 지시했다)
‘하늘 위 흉기’ 타워크레인, 사람을 덮치다
12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 입구 교차로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12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 입구 교차로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뉴시스
전국 곳곳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흉기’는 공사현장 노동자뿐만 아니라 길 위에 시민들까지 덮쳤다. 2017년 한해동안 타워크레인 사고로 숨진 사람만 20명이다. 부상자도 50여명에 이른다. ‘민중의소리’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통해 사고의 문제점 등을 생생히 보도했다.
지난 5월 1일에 발생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는 재앙의 신호탄이었다. ‘노동절’ 휴일에 근무하던 6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각 후보는 사고 현장을 방문, 유가족을 만나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크레인 사망 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이번 달에만 경기도 평택과 용인의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잇따라 쓰러졌다. 새해를 사흘 앞둔 28일 서울 강서구 건물 철거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 구조물이 쓰러져 버스를 덮쳤다.
지난달 정부는 크레인 안전대관책을 수립, 다음 달 19일까지 전국 타워크레인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진행중이다. 노동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크레인 사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관련기사:[인터뷰] 동생 죽음 목격한 형의 절규 “삼성중공업이 동생을 죽였습니다”)
‘교육을 가장한 살인’ 18살 현장실습생의 죽음
지난 11월 초 일하던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현장실습생 이민호 군이 구급대원들에게 들것에 실려 후송되고 있다.
지난 11월 초 일하던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현장실습생 이민호 군이 구급대원들에게 들것에 실려 후송되고 있다.ⓒ유족 및 대책위 제공
사회는 교육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착취했고, 18살 꽃다운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지난 11월 제주시의 한 음료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현장실습생 사망사고’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거대한 기계는 고교실습생 이민호 군을 집어삼켰고, 이 군은 18번째 생일을 나흘 앞두고 쓸쓸하게 숨졌다. 민중의소리는 고교생의 안타까운 죽음의 이면을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직업 교육 중이던 이군은 사실상 공장 라인의 관리자 역할을 했고, 매일 12시간 가까운 격무에 시달렸다. 공장은 김군을 착취했고, 교육당국은 이를 관리·감독하지 않았다. 이군 사건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었다.
이군의 가족들은 “더이상 이런 죽음이 없어야 한다”고 절규했다. 특성화고에 재학중인 또 다른 ‘이군들’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는 조기 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하고, 학습 중심의 현장실습만 허용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이 ‘이전 발표의 재탕’이라는 지적과 함께 실습교육 폐지만이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제주 현장실습생 사고 CCTV, 관리자 없이 혼자 설비 고치다 사고당하고 방치돼)
사드배치 강행, 후폭풍 거셌다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배치가 시작된 지난 9월7일 오전 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미군 차량이 경찰의 보호속에서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로 이동하기 위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지나고 있다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배치가 시작된 지난 9월7일 오전 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미군 차량이 경찰의 보호속에서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로 이동하기 위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지나고 있다ⓒ정의철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대통령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졸속으로 강행된 ‘알박기식’ 배치라는 비판이 일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사드 알박기’가 계속됐다. 새 정부가 강조하던 환경영향평가는 ‘소규모 평가’로 대체됐고, 기존에 배치된 2기와 함께 총 6기의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배치, 정상 가동을 체계를 갖췄다. 배치 과정에서 성주 주민 등이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진압 작전’을 벌였다.
사드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도 이어졌다. 중국정부는 한국 단체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했으며, 사드 부지를 제공한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74곳을 영업정지시켰다. 반한(反韓) 정서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까지 확대됐고,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국내 관광 상권도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사드사태로 인한 국내 산업계 피해액이 최대 1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문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복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중국 내의 반한 정서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드배치가 북한과 중국을 자극해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는 배치는 완료됐지만, 이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사드배치 현장중계 6신] 사드 잔여발사대 4기, 성주 기지로 들어가...주민·연대시민들, 격렬 반발)
‘민영화 덫’에 걸린 9호선, 기관사의 눈물
‘지옥철’ 9호선 승강장에 승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지옥철’ 9호선 승강장에 승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뉴시스
9호선이 멈춰 섰다.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9호선 기관사들의 파업이었다. 출퇴근시간은 제외, 필수인력을 남긴 6일간의 ‘부분파업’이었지만 사회적 반향은 컸다.
‘민중의소리’는 파업에 앞서 9호선 기관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기관사들의 이야기는 시민들의 공감을 샀고, 파업 지지 물결로 번졌다. 해당 기사 SNS 공유수가 1만5천건을 넘었고, 응원 댓글도 수천개가 달렸다. ‘시민을 담보로 파업을 한다’는 초기의 비판 여론도 9호선 파업의 이유와 정당성을 설명하는 여론으로 뒤바뀌었다.
9호선 파업을 계기로 이명박과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추진됐던 ‘지하철 민영화’의 문제점이 다시 부각됐다. 돈을 중시하는 민자사업의 운영체계가 적은 기관사·전철로 많은 승객을 실어나르는 시스템으로 실행됐고,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낳았다. 그래서 기관사들이 안전한 9호선을 만들기 위한 차량 증편과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한 것이다.
6일간의 짧은 파업은 중단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파업을 계기로 일부 차량 증편·인력충원 계획이 발표됐지만, 안전을 담보할만큼의 개선책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측이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을 차별·배제하면서 ‘노조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관련기사:[인터뷰] “이러다간 다 죽습니다” 9호선 기관사의 눈물 고백)

“‘위안부’ 합의 검토, 국민 자존감 높였다”

<인터뷰>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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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9  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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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28일 오후 <통일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일합의 검토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지난 27일 외교부 한.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가 2015년 12월 28일 합의 검토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어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문을 통해, ‘위안부’협상은 ‘흠결’이 있었으며 “빠른 시일 안에 후속조치를 마련하라”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은 검토 결과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결과 발표와 문 대통령의 입장문에 ‘환영’을 표시했다.
이틀 동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행동에 대해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의 생각이 궁금했다. 27년 동안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전념해 온 윤미향 대표이기에, 이번 검토 결과와 문 대통령 입장문에 대한 소회는 남다를 터.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에 위치한 정대협 사무실에서 윤미향 공동대표를 <통일뉴스>가 만났다.
검토 결과 긍정적 하지만 ‘법적 책임’ 부분은 오류
윤미향 대표는 태스크포스의 검토 결과 발표에 “반신반의했다”라고 밝혔다. 태스크포스 소속 위원들이 대부분 국제관계학 전문가로 구성됐기 때문. “국제관계학 측면에서 합의를 검증한다면 합의가 잘못되었다고 나오기 어려울 텐데 국제관계 속에서 어쩔 수 없다고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우리는 추측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토 결과를 살펴본 윤 대표는 “철저하게 문서와 팩트로 조사하고, 피해자들과 관련 단체들이 궁금해했고 국민이 궁금했던 내용을 조사하려고 했던 게 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검토 결과에도 일부 오류가 있다고 윤 대표는 지적했다. ‘12.28합의’에서 ‘법적 책임’ 부분을 과거보다 진전된 것이라는 평가가 문제라는 것. “가해의 주체가 명확해야 하고 가해 주체가 어떤 일을 행했는지,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하는 그 책임이 분명하게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범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전혀 되지 않았다.”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12.28합의’ 내용은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을 묻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과를 하더라도 진정성이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본 정부가 꾸준히 ‘위안부’ 문제를 두고 ‘오와비(おわび)’라고 하는데, 이는 실제 사죄의 의미를 담은 ‘사자이(謝罪する)’가 아니기에, ‘오와비(おわび)’를 사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밀실 합의’, “참담하고 굴욕감을 느꼈다”
  
▲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번 검토 결과, ‘밀실 합의’가 있었음이 드러나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이를 두고, 그는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모든 공무원들의 책임을 추궁하고 싶다. 대통령이 전쟁으로 몰아가면 모든 공무원들은 전쟁을 준비할 것인가.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으면 모든 공무원들은 나라를 파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를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 “굴욕감이 느껴지고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가?’, ‘도대체 우리는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에게는 참담하고 굴욕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뭐랄까 무력감이라고 할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지난 2년 정대협의 고충도 만만치 않았을 터. 검토 결과, 일본 정부는 정대협을 지목하며 한국정부가 설득하라고 요청했음이 폭로됐는데, 실제, 당시 박근혜 정부는 정대협 설득은커녕 ‘정대협의 진실을 알리는 사람들의 모임’(정진모)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를 동원해 종북몰이를 했다. 게다가 해외 한인회에 정대협과 함께 활동하지 말라는 공문을 외교부가 보내는 등 전방위적으로 정대협을 고립시킨 사례가 발생했다.
윤 대표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어디를 갔을 때 우리가 마치 테러집단처럼, 정치적 음모를 가진 집단처럼, 심지어는 내란음모 조직처럼, 그렇게 기획되고 선전되고 한국을 넘어서서 외국에까지 퍼트리고, 그건 나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차단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중심에 일본.. 검토 결과 발표는 국민 자존감 높여”
이번 검토 결과 발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는다. 10억 엔으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지급한 위로금을 받은 피해자들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외교문서 공개가 타당하냐고도 한다.
이에 윤 대표는 “한.미.일 3국 간의 동맹을 강화시키는 목적이 분명히 존재했다. 피해자 중심이 아니라 대통령 중심이고, 대통령 중심에는 일본이 있었다”며 “피해자들이 다 돌아가시면 피해자 중심으로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은 그러면 일본 정부의 책임에서 제외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다 돌아가셔도 피해자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그분들의 삶을 우리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삶이 제대로 조명받고 인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분들의 인권을 중심에 두고 하는 것이 피해자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안보라든가 군사적 문제라든가 민감한 정보가 누설되었을 때, 국가에 위협을 초래한다는 사안이라면 모르겠다. 이건 인권의 이야기”라며 “한국이 무너질 것 같은 뭔가 위협이 오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오히려 공개되어서 국민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일이라면 마땅히 공개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윤미향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합의 검토 결과 후속조치를 기대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일관계가 틀어진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사실은 무효화를 이미 진행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미 한.일관계는 틀어졌다. 비자주적인 모습이 이런 외교를 불러왔다. 한반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위안부’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12.28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10억 엔 반환. 윤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인권변호사로서 사람을 사랑했던, 민초들을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히 사람을 보고 대통령을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정말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그런 숙제를 문재인 정부가 풀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와 인터뷰 전문이다.
* <통일뉴스>는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의 용어 정리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위안부’를 ‘성노예(Sexual Slavery)’로 공식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태스크포스의 검토 결과 일본 정부가 ‘성노예’ 표현을 꺼렸다는 점 등 내부 종합검토에 따라, 2018년 1월 1일부터 ‘일본군 성노예’라는 용어를 사용함을 알립니다.
“반신반의.. 법적 책임으로 해석할 것은 전혀 없다”
□ 통일뉴스 : 외교부 일본군‘위안부’문제 합의 T/F가 검증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 : 우선은 사실 반신반의했다. T/F를 구성할 때부터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고 위안부 문제 관련 국제법 전문가, 역사, 인권, 사회학자 이런 쪽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구성원은 국제관계학 중심으로 되었다.
당시 외교부는 당사자여서 제외했다고 이야기했다. 그건 뭐냐면 우리가 이해한 것과 전혀 달랐다. 우리가 한일합의와 관련해서, 외교부가 T/F팀 위원들을 섭외하고 임명하면서 전문연구자를 당사자로 배제했는데, 그게 잘 될 수 있으려나 싶었다. 국제관계학 측면에서 합의를 검증한다면 합의가 잘못되었다고 나오기 어려울 텐데 국제관계 속에서 어쩔 수 없다고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우리는 추측했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보면서 아니구나, 관계 측면에서 한 게 아니라 철저하게 문서와 팩트로 조사하고 그걸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것들이 검증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과정과 내용에 있어서 불가역이라던가 소녀상 내용이 들어간 부분, 우리가 꾸준히 제기한 이면합의가 있으리라는 것, 이면합의가 존재했는지, 있었다면 이면합의에 대해서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도 사실 우리는 전달했다.
그리고 합의 이후에 벌어졌던 한국정부의 처사, 일본 정부의 처사, 이것도 뭔가 문제가 있다. 그런 것까지 조사해야 한다. 화해치유재단 설립하는 과정, 그 과정에 김태현 이사장이 100만 원이라는 출연금으로 급속도로 빠른 시일 안에 하는 것은 관례를 벗어나는 일이고 일반 NGO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등등의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이번 검증결과를 보면 대부분 그런 기준이, 피해자들과 관련 단체들이 궁금해했고 국민이 궁금했던 내용을 조사하려고 했던 게 보였다. 그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 외교부 일본군‘위안부’문제 합의 T/F가 검증결과에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없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의 내용 속에서 우리와 다른 점은 역시 법적 책임 문제이다. 구성원 자체가 법적 책임과 관련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법적 책임은 피해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검증발표에도 국장급 협의에서 요구한 것은 피해자의 범죄인정, 공식사죄, 법적 배상, 이 3가지가 충족되어야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난항에 부딪히니까 고위급으로 바뀌었다는 결과 발표가 나왔다. 그런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검증결과 발표에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법적 책임이 뭔지 몰랐던 것이다.
‘인정’이 들어갔고 그것도 ‘위안부 문제는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가 상처 입은 문제’라는 입장에서 정부의 책임을 통감한다? 여기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본질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데도 ‘인정’이라는 단어, ‘통감한다’, ‘정부의 책임’이라는 말이 들어갔다는 것.
그 다음에 ‘오와비(おわび)’라는 말을 ‘사죄’라고 번역하는데 그 자체도 오류이다. 일본에서는 절대로 ‘오와비(おわび)’를 ‘사자이(謝罪する)’라고 표현하지 않는데, 우리만 ‘오와비(おわび)’를 ‘사죄’라고 표현하는데 그건 오류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와비(おわび)’했고 10억 엔이 국고에서 나왔다. 이것은 과거 고노 담화보다도 ‘아시아여성기금’보다도 진일보한 것이고 그리고 법적 책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피해자들이 바랐던 것은 가해의 주체가 명확해야 하고 가해 주체가 어떤 일을 행했는지,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하는 그 책임이 분명하게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범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전혀 되지 않았다.
그게 되지 않으면 ‘오와비(おわび)’든 ‘대독 사과’든 의미가 없다. 진짜 사죄이든. ‘인정’이 명확해야 사과가 진짜 사죄로 후속 조치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됐기 때문에 합의 이후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강제성을 부정하고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 입으로 직접 사과하는 것을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도 나온 것이다.
그 이야기는 그 합의는 그 뒤에 말도 다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합의는 대독 사과였고, 표현 문구로는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아베가 사과한다고 되어있지만 그건 사과가 아니었다. 또 무엇보다도 10억 엔은 배상금이 아니었다. 이미 일본 정부가 다 이야기한 것이었다.
법적 책임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한 문장을 갖고 누구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고 누구는 저렇게 해석할 수 있다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그건 한일협정과 똑같은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지난 역사에서 수없이 많이 봐왔다.
그런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건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이제는 정말로. 그런데 그것을 법적 책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인정한 부분, 무엇보다도 결국은 도의적인 책임이다. ‘도의적’이라는 단어가 빠졌지만, 도의적인 책임이다. 그걸 ‘도의적’이라는 단어를 기만적으로 피해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떼어놓고는 진일보했다고 했다는 점. 이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런 약간의 오류, 결정적인 오류이긴 하다. 결정적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합의의 진행 과정, 내용, 이 모든 것에 있어서 굉장히 문제가 많았다고 하는 것, 무엇보다 피해자 중심이 아니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정부 중심의, 무엇보다도 일본 정부 중심의 합의였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것, 고위급으로 넘어가면서 이 모든 것이 비밀로, 은밀하게, 청와대의 기획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드러났다.
국민들이 그렇게 추측하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로 증거로 드러났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서 ‘굉장히 수고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공무원들의 책임을 추궁하고 싶다”
□ 이번 T/F 발표내용을 보면, 이면합의 내용이 눈길을 끈다. 밀실 합의였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윤미향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사실 너무나 울컥하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면합의. 비공개된 내용이다. 그 내용을 보고 사실은 굴욕감도 느껴지고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가?’, ‘도대체 우리는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지라면, 정확하게 나에게 그런 탄압이 오고 식민지 상황이니까 국민의 저항감이라도 만들어내지, 이건 그런 시스템도 아니고, 지금은 버젓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민주주의 시스템이라고 하면서도 그동안 이루어졌던 것은 한 사람의 대통령, 임금이 지시하고 명령하고 그 밑에 장관들은 허수아비처럼 신속하게 움직이고, 법을 넘어서는, 나는 불법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
아마 그건 그들이 화해치유재단 발표하면서도 불법한 것은 없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불법보다 무서운 것은 권력을 이용한 ‘초법’이라고 생각한다. 법 위에서 그들은 한 것이다. 그게 5일 만에 통과시켜줬다든가 피해자들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설득하면서 대리인을 내세워서 사인하게 한다든가, 그래놓고 선전으로는 피해자들이 동의했다는 방식으로 오히려 반대하는 사람들을 소수로 몰아가고 하는 행태들을 계속해 왔다.
한 사람의 지시로, 인권전문가도 아니고 역사전문가도 아니고 정치만 해왔던 그 사람이 더군다나 정치도 늘 우두머리만 해와서 잘 모르지 않느냐. 그런 사람의 지시에 따라서 모든 행정기구가 움직였다는 것, 도대체 우리는 어떤 나라인가. 대통령이 전쟁으로 몰아가면 모든 공무원들은 전쟁을 준비할 것인가.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으면 모든 공무원들은 나라를 파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를 것인가. 이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모든 공무원들의 책임을 추궁하고 싶다. 여성가족부 담당 직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대통령의 시녀로, 대통령의 심부름꾼으로 일한 게 아니라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일한다는 자세를, 위치를 망각했다는 사실, 그것 때문에 피해자들에게 심한 상처를 입히고 국민 갈등을 만들어내고 분노를 만들어내고, 누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위장병이 낫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그렇게 마음이나 육체적인 질환을 가져온 게 한일합의였는데, 그게 이번에 검증결과를 통해서 나에게는 참담하고 굴욕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뭐랄까 무력감이라고 할까 느껴졌다.
□ T/F 내용을 보면 정대협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2년 동안 상당히 어려운 시절을 겪었을 텐데, 어떠했는가.
■ ‘아 정대협이라는 NGO가 그렇게 중요한 단체였구나’. 난 늘 겸손하게 할머니들 앞세우면서 모든 공도 할머니들에게 돌리고 할머니들에게 배우고 있다, 늘 할머니들에게 우리가 준 선물로 해석하고 이해하고 그렇게 하자고 실무자들한테 늘 이야기하고 교육하고 그렇게 해왔는데, 이들에게 보인 것은 할머니들은 아무것도 아니고 정대협이 그 모든 것을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구나.
그만큼 정대협이 그들에게는 독보적인 존재였구나, 특히 일본 정부에게, 일본 정부가 정대협이 반발하면 설득하라, 한국정부가 한 행태는 하겠다고 해놓고 한국정부가 한 행태는 설득이 아니라 우리를 고립시키는 것이었고 우리를 탄압한 것이었다.
언론은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위안부 관련 목소리는 정부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내고 우리가 뭔가 목소리를 내면 다루지 않고, 심한 배신감을 할머니들에게 갖게 했던 언론방송. 지금도 김복동 할머니는 언론방송에 대해서 불신한다. ‘너희들 얼마나 우리 문제를 다뤄주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해외에 캠페인을 하러 갈 때, 합의 이후에 해외캠페인을 갔을 때 어떤 제보들이 나오냐면 해외 한인회에 외교부에서 공문을 보냈다. ‘평화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말아라’. 이런 제보를 받았는데. 너무나 비상식적이지 않은가. 한인회가 외교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그런 폭력적이고 안하무인이고,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서 드러날 것이라는 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건 국제적인 망신이고 외교적인 망신인데, 그게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박근혜의 무능이.
더군다나 서울역 광장에서 뿌려졌던 ‘정진모(정대협의 진실을 알리는 사람들의 모임)’의 유인물이 해외에서 돌았다. 또 해외에 있는 한인 언론이 우리가 막 활동을 할 때 ‘정대협의 실체 그것이 궁금하다’라는 칼럼을 써서 사람들에게 미국에서 활동하는 정대협과 함께하지 말라는 그런 정대협을 탄압하고 고립화시키는 그런 활동을 언론기사에 게재하는 등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는 보수나 우익들이 박근혜 정부에 충성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정부의 합의에 따라서, 한일정부 합의에 따라 이뤄졌던 것이고, 그게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구나, 기획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구나, 물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기획 하에 작성된 캐비넷 문건이 발견돼서 이미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결과를 통해서 확인된 것이다.
이런 현상들, 기림비 건립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일본 정부에 약속한 것이 들어있다던가, 소녀상 철거 노력을 약속했다던가 이런 내용들이 이면합의 속에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니까 ‘아! 이 정부가 국민들과 피해자를 기만했구나’. 그렇게 이면합의 방식으로 알려지지 않고, 길원옥 할머니 표현으로 쑥덕쑥덕 자기들끼리 해놓고 국민들이 이면합의 있지 않느냐고 하니까 짜증 내고 질책하고 우리는 피해자의 요구를 담았다고 오히려 그렇게 하고 이런 일들이 T/F조사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노고에 처음으로 우리가 감사드린다는 표현을 했다. 감사드린다. 물론 오류가 있었음에도, 그건 앞으로 개선하고 우리의 운동 과정에서 잘 세워나가면 된다고 본다. 어떤 것이 법적 책임인지, 그걸 실행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한일합의는 인권의 이야기, 검토 결과 발표로 국민 자족감 높였다”
“피해자들이 다 돌아가시면 피해자 중심으로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 일각에서 이번 발표를 두고 비밀에 부쳐지는 외교문서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반발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게 그렇게 문서를 공개했을 때, 안보라든가 군사적 문제라든가 민감한 정보가 누설되었을 때, 국가에 위협을 초래한다는 사안이라면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사람의, 인권의 이야기이다. 안보가 아니다. 군사적 문제가 아니다.
기밀이 누설되었을 때, 우리가 이면합의가 공개됐을 때, 한국정부가, 한국이 무너질 것 같은 뭔가 위협이 오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오히려 공개되어서 국민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일이라면 마땅히 공개되어야 한다.
이건 외교문서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한국정부가 이미 법원에 이야기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가 아니다’, ‘외교장관이 사인한 문서도 아니다’라는 것은 이미 드러났지 않은가. 외교문서 공개가 타당하냐는 말들은 너무나 구태의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 이번 결과의 핵심은 ‘피해자 중심’이었다. 그런데 합의 발표 이후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하고 10억 엔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받았다. 이를 두고 합의를 인정하는 피해자도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다.
■ 피해자 중심은 과정도 내용에도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이 합의가 이뤄지는가. 동기도, 과정도, 내용도, 결과도 모든 게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협의를 하는 게 피해자 중심이다.
그런데 동기도 피해자 중심이 아니었다. 피해자 중심이 아니라 한.미.일 3국 간의 동맹을 강화시키는 목적이 분명히 존재했다. 그리고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에 빨리 타결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목적에 대해 정책자, 대통령의 의지, 대통령의 생각이 있었을 뿐이다. 결국 이 합의는 피해자 중심이 아니라 대통령 중심이었다는 이야기이고, 대통령 중심에 누가 있었냐면 일본을 중심에 둔, 어떻게 하면 이 합의를 빨리하느냐, 이 합의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에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중심에 두다 보니까 결국은 일본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다급한 사람이 결국 지게 되니까, 일본은 그렇게 다급할 이유가 없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에 할 필요가 없으니까 느긋하게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까 한국정부가 조르고 사정하게 되고 그런 동기는 피해자를 배제한 것이다.
결국, 피해자를 배제한다는 것은 피해자를 만나고 만나지 않고의 차원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피해자들이 숱하게 정부에게 전달한 우리의 요구가 있다. 27년간 요구했던, 심지어 그 시기에는 답안지까지 만들어서 줬다. 일본 정부에게도 주고 한국정부에게도 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요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담겨있지 않았다. 과정이 그렇다 보니까 내용 자체도 당연히 피해자가 요구한 내용은 다 빠져있다.
그런데 거기서 말하는 피해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피해자의 범주를 살아있는 사람만 피해자 범주로 두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너무나 폭력이다. 실종자들의 권리는 없는가. 사실 그 부분은 우리는 할 말이 없다. 더 이상 그분들에게 말씀드릴 게 없다. 실종되신 분들, 귀향의 주제가 언제부터인가 나왔지만, 우리가 어떻게 그분들을 귀향시킬 것인가, 실종자들의 인권을 우리가 어떻게 세울 것인가, 우선 실종자들의 인권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들이 존재했다는 자체도 모르는데, 존재를 찾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하자는 목소리가 지금 나오는 것이다. 그런 피해 숫자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라는 것은 현재 생존한 피해자뿐 아니라 목소리를 내셨던 분들, 또 돌아올 수 없던 전쟁에서 희생된 분들, 더 넓게 보면 사실 국민 전체가 피해자이다.
피해자 중심이 범주 자체도 한국정부는 그때 당시 살아있는 몇 사람, 46명에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39명 중에 46명을 뺀 나머지는 인권이 없느냐. 그럼 뭐냐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고 뿐만 아니라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그 사람들은 그러면 일본 정부의 책임에서 제외되는 것이냐. 왜 그 문제는 소외시키는 것이냐고 말할 수 있다.
결과도 마찬가지이다. 그 이후에 피해자들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0억 엔 받기 전에. 목소리 낸 사람들은 27년간 운동을 하신 분들이고, 계속 피해자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내온 분들이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따라서 유엔이 국제인권기준을 만들었다. 그분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 피해자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목소리를 낸 피해자들을 소수집단으로 몰아버리고 지금 고령화돼서 이야기를 낼 수 없는,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들을 그동안 한국사회 내에서 폭력적인 집단, 사실 가족이 첫 번째 책임이다. 가족이 피해자들에게 침묵하라고 말했고 가족을 피해자로 만든 건 한국사회였다.
한국사회가 이 문제에 편견을 가졌기 때문에 가족들을 그렇게 만들었고 가족들은 그것을 누구에게 억압했냐면 ‘위안부’ 피해자 고모에게 할머니에게 침묵하라고 억압을 한 것이다. 그런데 억압구조에 할머니들에게 가장 가까웠던 가족이, 가족을 동원해서 그들이 사인하게 만들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돈도 마찬가지로 쓰게 만들고 하는 그 결과도 피해자 중심은 아니었다.
요양원에 계신 분들의 권리는 뭐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던 시기에, 당당하게 냈던 목소리, 인권회복을 위해서 활동했던 시기에 이미 우리 사회에 던진 여러 가지 메시지가 피해자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병상에 누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이 아니라. 그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해서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이미 목소리를 낸 것이 있으니까, 그 피해자 전 삶을 두고 이해해야 하지 합의 이후 그 시간은 정말 폭력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피해자라고 할 때 피해자를 만났느냐 안 만났느냐에 집중했는데 그건 아니다. 그럼 피해자들이 다 돌아가시면 피해자 중심으로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아니지 않느냐. 다 돌아가셔도 피해자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그분들의 삶을 우리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삶이 제대로 조명받고 인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분들의 인권을 중심에 두고 하는 것이 피해자 중심이다.
우리는 여전히 숫자에 빠져 있다. 피해자 중심이란 단 한 분이라도 거절하거나 거부하면, 인권회복을 요구하면, 일본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하면, 국가는 그 국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책임이 있다.
□ 이번 T/F 결과 발표로 일본군‘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고 10억 엔을 반환하는 일이 남은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합의를 파기하는 등의 행위를 한다면 한일관계가 틀어진다는 목소리들이 있다.
■ 이미 한일관계는 틀어졌다고 본다. 우리는 계속 한일관계 때문에 아베 정권이 저렇게 해서 한일관계에 조급해하는 마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북이 뭔가 미사일을 쏘면 또 일본에게 기대려고 하고 미국에게 기대려고 하는 비자주적인 모습이 결국 이런 외교를 불러왔다고 본다.
우선 한반도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위안부 문제를 볼 필요가 있고 일본에만 너무 의존하는, 미국에만 의존하는 외교가 이런 불상사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한일합의를 ‘위안부’ 문제를 인권원칙에 기준에 따라서 해결하려면 한일합의가 실질적으로 무효화되는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고 이미 대통령의 발언으로, T/F팀의 발표로 한일합의 무효화 선언은 했다고 본다.
물론, 일본 정부가 사실은 무효화를 이미 진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2015년 12월 28일 합의 있고 다음 해 3월 유엔 여성차별위원회(CEDAW)에서 30여 분 발언 동안 모두가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고 몰입해서 발언했고, 한국정부는 침묵했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했으니까, 합일합의를 무효화한 것은 일본 정부가 먼저였다.
사실 그때가 기회였다. 한국정부가 ‘너희 위반했다, 무효로 했다. 우리도 발언하겠다’라고 되받아쳤으면 아마 아베와 똑같은 수준일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일본 정부가 무효화 행동을 전개했다. 그런데 이번에 검증결과 발표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로 이미 무효화는 선언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남은 게 뭔가. 무효화라는 이야기는 한일합의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니까, 그걸 위해서 한일합의로 받았던 10억 엔, 10억 엔을 받기 위해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을 무로 돌려야 한다. 무효화시켜야 한다. 그 절차를 밟지 않고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지금 그것을, 한일관계를 어그러트리는 게 불안해서 혹은 너무나 무거워서 골치 아파서 가만둔다면 3년, 4년, 5년 계속 이 관계로 갈 수밖에 없다. 지금 오히려 이렇게 검증결과 나왔을 때가 골든타임이라고 본다.
오히려 정부가 한일합의를 무효화하는 과정은 화해치유재단 해산으로 10억 엔을 반환하는 것이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법률적으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상징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한국정부의 의지도 보여주고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갖는 불편을 제거하는 것, 국민들이 갖는 불편함을 제거하는 것,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는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궁리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10억 엔을 반환하는 것인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은 이미 이사가 5명 사임했다고 하니까, 앞으로 과정 속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은 쉽게 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남은 건 10억 엔 반환이다. 역겹다고 피해자가 말하는 10억 엔을 그대로 둔 채 인권회복은 불가능하다. 그걸 원상회복하는 것, 정부도 저희도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본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7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통일뉴스]
“2년의 세월 동안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
“문재인 대통령,  사람을 사랑했던 사람..후속조치 기대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T/F 결과에 대해 28일 오전 입장을 발표했다. 어떤 느낌이 드는가.
■ 우리 정부가 지금 사실 대통령이 사과를 해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외교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감을 표명했다. 그걸로 부족하다. 2년의 세월 동안 피해자들과 우리, 특히 정대협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어디를 갔을 때 우리가 마치 테러집단처럼, 정치적 음모를 가진 집단처럼, 심지어는 내란음모 조직처럼, 그렇게 기획되고 선전되고 한국을 넘어서서 외국에까지 퍼트리고 그건 나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검증결과 발표가 없었다면, 앞으로 나의 모든 활동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었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범죄행위에 가까운 행위를 정부가 주도했다는 것, 비록 지금 정부가 전 정부에 예속된 당도 아니고 그렇지만 후임 정부로서 ‘그런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들, 관련 단체, 관련 단체에 일하는 사람들, 국민들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가 재발 방지 조치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라는 메시지가 나오기를 바랐다.
그렇게 됐으면 훨씬 더 우리가 치유됐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 지금 폭로만 되고 있다. 폭로만 되고 있고 이 폭로로 인해서 폭로된 내용들로 인해서 상처받은 사람들 갈등 속에서 힘들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지금 그래 그런 줄 알았다고 하지만 분노의 감정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건 치유로서만 가능하다.
누군가 책임을 지는 모습.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윤병세도 오히려 이 평가가 잘못됐다고 이야기하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약간 조금 그래도 조금 더 나갔다면, 이왕 국민에게 정부의 마음을 표현할 거라면 충분히 마음을, 우리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안다. 저분의 마음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 그동안에 그분이 살아온 이력을 볼 때.
단어 표현으로라도 어차피 일본 정부와의 갈등을 불사하고서라도 입장을,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면 조금 더 국민을 어루만지는, 그런 메시지를 해줬으면 어땠을까. 물론 오늘 나온 것도 굉장히 환영한다. 그럼에도 그런 약간, 감을 하나 받으면 두 개를 받고 싶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상처를 너무나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다른 하나는 이 기회에 한국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의 기준이라고 할까, 그걸 국내외에 멋지게 선언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합의의 과정을 통해서 이후에 진행된 모든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너무나 소중한 교훈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끔찍한 아픔을 받았던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서는 피해자 중심에서 국제사회가 피해자들의 27년 동안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져온 국제인권기준에 따라서 범죄자가 특정화되고 범죄 내용에 대해서 솔직하게 전적으로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사죄와 법적인 배상, 진상규명과 역사교육 또 추모비를 건립해서 미래세대에 이 여성들을 제대로 기억하게 하는 행동들 이런 것을 해나가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고 지금 현재 계속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전쟁, 그 전쟁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 그 여성들에게도 이번에 한국에서 진행된 것을 통해서 ‘아! 우리도 저 여성들처럼 열심히 활동한다면, 저 고령의 피해자처럼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도 저렇게 국가의 지지를 받을 수 있구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구나,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과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인 선례를 우리는 만들어 나가야 된다’라고 하는 메시지가, 국제적인, 세계적인 메시지가 나왔다면 일본 정부가 오히려 꼼짝을 못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지금 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고립될 것이라고 하는 것을 그들도 안다. 조금 넓게 멀리 높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앞으로 기회는 있으니까,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그걸 발표하고 3.1절도 있고 여러 과정에서 이제는 우리 정부가 ‘일본이 이러니까 일본에 어떻게 하지’라며 조급해 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면서 3년 후, 4년 후, 5년 후에 좀 외교정책을 꾸준히 갖고 멀리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외교, 말로만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정말 설립하고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그런 숙제를 문재인 정부가 풀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문재인 정부가 과연 후속조치를 제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믿는가?
■ 믿고 싶다. 왜냐면 아직 문재인 대통령이 변질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권변호사로서 사람을 사랑했던, 민초들을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히 사람을 보고 대통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보는 눈이, 할머니를 만나고 국제사회를 만나다 보면, 눈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한국만 봐왔다면 이제는 세계도 품게 되는, 사람이 좋으면 그렇게 된다고 믿는다. 사람이 좋기 때문에 그런 품성을 갖게 될 것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서 우리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그 사람들 역시 지난 시민사회 분야에서 굉장히 힘들게 희생하면서 일한 사람들이고 권력 때문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재인 정부가 잘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신이 살아있게 만드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그 정신이 살아있다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