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3일 수요일

박근혜는 죽이고, 오바마는 살리고

[논평] 박근혜는 죽이고, 오바마는 살리고
오바마와 연설, 박근혜의 노동개혁
뉴스프로 | 2015-09-23 14:10:0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논평] 박근혜는 죽이고, 오바마는 살리고.
-오바마와 연설, 박근혜의 노동개혁
이하로 대기자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오바마 연설 바로가기 : http://1.usa.gov/1KbJLn2
오바마 연설 번역기사 바로가기 : https://thenewspro.org/?p=14132
미국의 노동절을 전후해 지구의 이편과 저편에서 ‘노동’, 또는 ‘노동자’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쪽에서는 노동자를 죽이려는 단어로, 또 다른 쪽에서는 감동을 함께한 노동자의 가치라는 단어로 쓰였다. 한국의 임금피크제로 대별되는 ‘노동 시장 구조 개혁’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동절 연설 이야기다. 천고에 변치 않을 것 같은 동맹인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간극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며 정말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천민자본주의가 극대화된 한국에서의 가속화되는 노동조합과 노동자 죽이기. 오늘날 미국의 가치를 노동자들의 거룩한 희생에서 찾으며 노동조합 가입을 독려하는 미국 대통령의 연설. 오바마의 연설로만 보면 경제의 중심을 노동자에 두는 미국과 경제의 중심을 기업의 이익에 두는 한국, 두 동맹의 노동에 대한 차이는 천국과 지옥만큼이나 크다.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헬조선’이란 말이 실감 나는 부분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일 행한 보스턴 노동협의회 노동절 기념 조찬 연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의 노동 현실과 비교되며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의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요즘 한국의 가장 큰 화두는 김무성의 뽕사위가 아니라 바로 ‘노동 시장 구조 개혁’ 논란이다. 박근혜 정부와 여당은 ‘개혁’ 또는 ‘선진화’라는 말로 노동 시장 구조 개혁을 몰아붙이고 있는 형국이고 이에 대해 노동계는 ‘개악’, ‘재벌 배불리는 구조 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 여당의 개혁의 중심에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금 피크제’가 있다 이 ‘임금 피크제’라는 것은 임금의 최고점, 즉 피크를 정해놓고 피크가 지나면 단계적으로 임금을 낮추어가는 제도를 말한다. 정부는 이렇게 해서 마련된 재원으로 내년부터 3년 만에 18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재벌들이 ‘임금 피크제’를 통해 절약된 돈을 가지고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든다는 소가 웃을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재벌들이 돈이 없어 일자리 창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을 대한민국 국민은 이제 없다. 재벌들이 곳간에 쌓아놓고 있는 돈만 해도 7백조 원이 넘어가는 마당에 이제 ‘임금 피크제’를 통해 ‘열심히 일한 당신’의 임금을 줄여 그 돈으로 재원을 마련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을 풀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할 의지가 없어서인데도 박근혜 정부는 또다시 재벌들을 위해 ‘노동 시장 구조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짜내어 재벌들의 곳간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만방에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버지 세대의 임금을 줄여 아들 세대에게 주겠다는, 세대 간의 갈등을 촉발 시키는 기도 안 차는 논리를 들고나온 것이다.
현재 재벌들의 곳간에 가득 차 있는 사내유보금 역시 재벌 봐주기, 면세 혜택을 통해 쌓인 것으로 국민과 노동시장, 사업장으로 돌아와야 할 몫을 재벌들이 가로채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임금피크제’라는 것이 한국의 재계가 발표한 통계나 자료 말고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사례가 없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특징인 ‘억지’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 아들이 아버지더러 ‘내 일자리 내놓고 물러나라’는 시위라도 벌이기를 박근혜 정부는 바라는 것일까?
오바마의 연설로 돌아가 보자. 오바마는 미국이 어떤 사람이든지 어떤 외모를 하고 있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났건 상관없이 무엇인가가 될 수 있는 나라, 심지어 자신처럼 최고의 공직, 즉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정의한 뒤 “우리는 일한 대가로 자존감과 안정감을 보장해주는 직장에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한다면 우리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으며, 근면함과 타인을 존중하는 것의 가치, 나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곳 미국에서는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탔다는 것, 우리가 미합중국이라는 개념을 자녀에게 심어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며 계속 조국의 현실이 대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참담함은 더욱 깊어만 갔다.
오바마는 이것, 즉 노동운동이 미국을 세운 신념이자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강한 중산층을 만들어낸 신념이라며 “바로 이것이 수대에 걸쳐 노동 운동이 해온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한국의 노동 현실과 비교하게 된다.
오바마는 위대한 미국이 바로 노동자들 덕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 가정이 잘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위하고 조직했던 근면한 미국인들이 이룬 것, 자기 자신들을 위해 더 많은 급여를 요구했을 뿐 아니라 옆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직장의 보장을 더 많이 요구했던 근면한 노동자들이 이룬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들은 피켓을 들고 추운 날 거리로 나섰던 사람들이었으며 그들은 핑커튼과 싸웠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은 때로는 노조를 만들다가 두드려 맞거나 해고를 당하고 협박을 받으면서 모두가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옹호했던 사람들이었다”고 미국의 노동운동의 역사를 되짚었고 이들이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오바마는 노조가 이루어 낸 것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분들, 여러분의 부모님들, 조부모님들, 증조 부모님들이 바로 우리에게 주 40시간 노동시간을 얻어내 주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시간 외 근무 수당, 최저임금, 그리고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을 얻어내 주신 분들입니다. 우리에게 건강보험과 사회보장연금, 노인의료보험 및 퇴직연금을 가져다준 것은 그분들의 투쟁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노조가 얻어낸 것들입니다.” 노조의 위대함을, 노조의 수고를, 노조의 가치를 대통령이 인정하고 칭송하고 이어받자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노조를 압박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며 비정규직이 넘쳐나며 그나마 10프로의 노동자만이 가입되어 있는 노조마저 파괴하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나서고 있는데 말이다.
오바마는 노동자들이 이루어낸 중산층의 가치란 ‘미국인의 98%에게 세금을 감면해주고 상위 2%에게 조금 더 세금을 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며 ‘학자금 대출을 개조하고 펠 그랜츠를 늘려서 모든 아이들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2년제 커뮤니티 대학을 무료로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야 하며 ” 1천6백만 미국인들이 건강보험 가입 혜택을 얻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고 청사진을 펼쳤다.
오바마는 이것이 “ 어느 누구도 단지 본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무일푼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며 이것이 바로 ‘중산층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의 의미라고 정의했다. 오바마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임금과 적당한 근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싸워주며, 규칙을 지키는 이들을 보상해줄 때 그래야 모두가 더 잘 할 수 있다.”며 이렇게 할 때 미국이 더 앞서 나간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오바마는 여러 가지 미국이 당면한 개혁에 대해 이야기 했고 청중들은, 아니 미국민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미국민들의 이러한 반응은 미국의 유일한 사회주의 의원이라는 샌더스 의원의 돌풍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구의 이쪽에서는 노동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노조파괴와 노동 말살이 이루어지고 있고, 지구 저쪽에서는 노동자와 노조가 이 나라를 이루어냈고 그 가치를 이어가야 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재벌들의 곳간을 더 채우기 위해 여전히 세금을 감면해주고 노동자들의 해고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최상위 부유층들에 대한 세금 과세는 당연하다고 대통령이 이야기 하고 있다. 오바마의 노동개혁은 노동의 가치를 계승 발전해나가는 것이고 박근혜의 노동개혁은 노동자를 죽이는 것이다.
난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20세기 이후 모든 인류사적 범죄행위의 뒤에는 미국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렇게 약탈한 부를 통해 미국이 잘 먹고 잘살아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마바의 저런 자부심과 저런 연설이 솔직히 부럽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오바마에게 직접 말할 수 있다면 한마디만 하고 싶다. 그런 정의가, 그런 가치가 왜? 꼭! 미국에게만 해당되어야 하는 것이냐고. 왜 미국의 것이어야만 하냐고.

[진실의길. 기고 글&기사제보 dolce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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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서 발견된 1천만 마리 '개미제국', 개발로 사라지나

안양서 발견된 1천만 마리 '개미제국', 개발로 사라지나

김정수 2015. 0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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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이전 축산검역본부 정원서, 50년전 시작된 일본왕개미 초군체
 “생태계 전시와 보전 가치 높다”, ‘제국의 운명’ 안양시 선택에 달려


ant1.jpg» 안양시 농림축산검역본부 구내 정원 화단의 경계석 사이 개미굴 입구에 몰려 있는 일본왕개미들. 약간 커 보이는 개체들은 일개미 가운데서도 병정개미다. 사진=조용철 생태사진가

경기도 안양시 만안경찰서 사거리와 현충사거리 사이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구내 정원은 아름드리 벚나무에서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으로 제법 알려진 곳이다. 일제 때인 1942년 이곳에 터를 잡은 조선총독부 가축위생연구소 지소에서 출발해 이름만 바뀌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런 역사를 몰라도 누구나 아름드리 벚나무들 한가운데 우뚝 버티고 선 가슴높이 지름이 1m가 넘는 거대한 버드나무만 보면 이 정원의 짧지 않은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7000여㎡에 이르는 이 구내 정원과 그 아래 땅속이 정원의 역사만큼 오래된 일본왕개미의 거대한 제국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름과 달리 이 개미는 우리나라 자생종이다. 이름에 ‘일본’이 붙은 건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에 의해 명명돼서다.

인가 주변과 공원, 산지의 건조한 풀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왕개미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개미 120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15㎜에 이른다.

ant2.jpg» 일본왕개미 초군체가 서식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구내 정원을 본부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사진=조용철 생태사진가
 
지난봄 국립생태원에 전시할 열대개미 검역 문제로 축산검역본부를 찾았다가 잠시 쉬려고 정원에 들어선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의 눈에 심상치 않은 광경이 펼쳐졌다. 일본왕개미들이 정원의 산책로 주변에 수십마리씩 몰려다니고 있었다.

개미들은 산책로와 화단 사이에 둘러쳐진 경계석을 마치 고속도로처럼 이용하고 있는 듯했다. 개미의 생태를 소개한 <개미제국의 발견>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개미 전문가의 탐구심이 발동했다.
 
최 원장이 본부 구내를 천천히 돌며 살펴보니 본부 건물 앞 정원 전체를 일본왕개미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엄청난 숫자의 개미들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군체들이 모여 있을 때 종종 발견되는 군체 간 전쟁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 원장은 바로 간단한 실험에 들어갔다.

“멀리 떨어져 활동하고 있는 개미 무리 가운데서 몇마리씩 붙잡아 다른 무리들 사이에 떨어뜨려 봤어요. 서로 군체가 다르면 싸움이 벌어지는데, 아무렇지 않게 섞여들더군요. 어쩌면 정원에 있는 전체 개미가 한 군체, 즉 어마어마한 초군체(supercolony)를 형성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nt4.jpg» 화단경계석을 고속도로처럼 이용하는 일본왕개미 무리. 사진=조용철 생태사진가

IMG_9049.JPG» 일본왕개미가 둥지를 파느라 퍼낸 흙더미. 사진=조용철 생태사진가
 
최 원장의 연락을 받은 국립생태원 생태진화연구부 연구팀의 정밀조사 결과는 최 원장의 예상대로였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정원 안에 서식하는 일본왕개미들이 적어도 50년 전에 결혼비행을 마치고 정착한 한마리의 여왕개미로부터 출발한 한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원 땅속에 미로처럼 얽힌 개미굴에는 2만~3만마리 규모로 알려진 일본왕개미 일반 군체 크기의 수백배인 1000만마리 이상의 초군체가 거대한 왕국을 이루고 있으리라 추정됐다. 최 원장의 책 제목 그대로 ‘개미제국의 발견’이었다.

최 원장은 “일본·미국 등 외국에서 확인된 초군체 규모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단한 규모”라며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국내에서 그 정도 규모의 일본왕개미 군체를 직접 확인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찾아간 농림축산검역본부 구내 정원에서 가장 많은 개미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정원 한가운데 있는 버드나무였다. 어른 둘이 팔을 둘러야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이 나무의 표면은 온통 오르내리는 개미들로 뒤덮여 있었다.

나무 위로 올라가는 개미들의 최종 목적지는 잎사귀였다. 이들이 한두마리씩 매달려 있는 잎사귀들에는 모두 검은색의 작은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ant3.jpg» 농림축산검역본부 구내 정원의 버드나무 잎에서 공생하는 일본왕개미와 털진딧물. 조용철 생태사진가
 
노푸름 국립생태원 생태진화연구부 전문위원은 “검은색 벌레는 털진딧물 종류”라며 “개미들이 딱정벌레와 같은 진딧물의 천적으로부터 진딧물을 보호해주고, 진딧물은 개미에게 단물을 제공해주며 서로 공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내 정원 안 산책로와 가장자리 곳곳에는 개미들이 굴을 파느라 밀어내 놓은 흙더미들이 쌓여 있었고, 최 원장이 보았던 대로 경계석을 따라 길이 1㎝ 안팎의 개미들이 바삐 오가고 있었다. 가끔 보이는 1㎝ 이상의 큰 개미들은 일개미 가운데서도 병정개미들이었다.
 
국립생태원에서 개미탐험전을 진행하고 있는 최 원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정원은 서식하는 개미 군체의 규모가 거대할 뿐 아니라 개미들이 마치 화단 경계석을 고속도로로 이용하는 것처럼 경계석을 따라 움직이고 있어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교육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며 “이곳의 개미 군체들을 잘 보존한다면 전체 생태계의 물질 순환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나라는 물론 국외에서도 보기 힘든 생태 교육·전시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에 수십년간 존속해왔으리라 추정되는 이곳 개미제국의 운명은 안양시에 달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올해 말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며 안양시가 개미 군체 서식지를 포함한 본부 터 5만6000여㎡의 새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축산검역본부가 떠난 것을 계기로 이곳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라도 벌어진다면 개미제국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안양시청 도시정비팀 백수임 주무관은 “시가 2018년 5월까지 매입대금 1293억원의 분납을 완료해 이 땅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활용하는 방안으로 공공기관과 상가가 한데 들어가는 관상복합타워, 아이티(IT)·벤처단지, 유보지와 공원 등 다양한 제안을 놓고 검토가 진행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김련희씨, "생이별 비극은 분단모순 때문"


"조국과 가족에 미안, 통일에 모든 것 바칠 것"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09/23 [19:4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탈북자라는 이름표를 낙인처럼 달고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여인이 있다. 조국과 아버지, 어머니, 딸, 남편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자동으로 흐르는 여인, 고향 품으로 돌려 보내 줄 것을 요구하며 단식을 하고, 조국 품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절망감에 수면제를 먹고, 동맥을 자르며 죽음으로 송환을 요구한 평양 시민 김련희 씨다.

지난 22일 북측은 처음으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유인랍치 된 김련희를 돌려보내라’고 남측당국에 요구했다.

그런데 남측 당국은 아직은 돌려보낼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했다. 김련희 씨는 인권과 자유를 말하는 한국 당국이 “왜 천륜을 끊느냐”고 항변했다.

그녀는 한국정부가 인권과 자유를 말한다면 자신은 물론 송환을 원하는 탈북자들을 전원 송환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겪는 일은 분단모순 때문이라며 통일의 절박함을 피력했다.

그녀는 처음 자신을 소개할 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출신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남도 북도 모두 조국이라고 이야기하고, 평양시민이자, 대구시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제 세상의 가장 비극적인 분단모순을 끝내고 민족이 하나 되는 통일을 위해 온 겨레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한다. 탈북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김련희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탈북 브로커에게 속아 남으로 왔다며 북으로 송환을 요구해 온 김련희씨는 자신과 같은 비극을 끝장 내기 위해서는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 요즘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의논하기 위해 여러 인권단체들과의 모임에 참여하고 영국의 BBC, 미국의 CNN 인터뷰로 서울에 올라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송환대책을 위해 보내다 보니 어제 회사에서 그만두라는 해고 통지가 왔네요.

- 어제는 북측에서 유인납치 된 김 선생을 돌려 보내달라고 촉구했고 남측에서는 법적인 문제를 들며 보낼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심경이 복잡할 텐데 지금 마음이 어떻습니까.
 
▲ 어제 북측 조국에서 남측 조국에 저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하였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너무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예요. 이렇듯 병든 자식을 더욱 껴않는 부모와 같은 나의 조국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그 고통스럽고 지옥 같은 4년 세월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어요?
독감방의 철창 속에서 저의 온몸을 쇄사슬로 꽁꽁 묶어놓고 구둣발로 내리밟아도 매일같이 벽에 우리 공화국기를 그려 붙여 놓고 단 한순간도 잊어본 적 없는  너무나 소중한 나의 조국이예요.
 남측에서 열백번을 다시 묶어놓는다 해도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저의 결심은 한치도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 남측 정부 당국은 김 선생이 자유의사로 조선의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겠다고 서약했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 김련희씨는 중국 친척 언니를 방문했다가 지병인 간경화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비 때문에 남한까지 왔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 남측에 도착한 순간부터 저는 속아서 잘못 온 것이니 고향으로 돌려보내달라고 강경하게 요구했죠. 하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국민으로 살겠다는 서약서를 쓰지 않으면 국정원에서 나갈 수 없으며 여기서 죽어도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내가 여기서 그 누구도 모르게 죽으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운 생각에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서약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 무엇 때문에 중국에 갔으며 남한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 2011년6월에 중국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의 집에 여행을 가게 되죠. 그곳에서 저는 원래 앓고 있던 간경화가 심해져 치료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조국하고는 치료 체계가 너무 달랐어요. 조국에서는 돈 한 푼들이지 않고도 치료를 할 수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병원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사촌언니에게 치료비를 대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 내 자신이 치료비를 벌어 병치료를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만 한국에 가서 일하면 많은 돈을 벌어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 브로커의 속임수에 넘어가 최악의 실수로 한국에 오게 된 것입니다.


- 김 선생은 강제로 남한에 왔다는데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강제로 협박하거나 납치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지는데 남한에 오기까지 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 탈북브로커의 안내를 받아 심양에서 정주라는 곳에 가게 되죠, 그 곳에서 어느 한 건물에 다른 분들과 함께 갇혀있게 되요 그때 옆에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두달만에 중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 내가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래서 저는 도망가려고 브로커에게 빼앗겼던 여권을 돌려달라고 항의하지만 여권이 벌써 자기 윗사람에게 가있다면서 돌려주지 않죠.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남한행을 하게 됩니다

- 남한에 와서 바로 북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했다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겠다는 서약서를 쓴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또 다시 북으로 송환을 요구하는 것입니까

▲ 입국 첫 순간부터 돌려보내줄 것을 강경하게 요구하지만 전혀 받아들여주지 않고 서약서를 쓰지 않으면 절대로 여기서 나갈 수 없으며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그 누구도 모른다고 협박을 해요.

그때 탈북자들을 통해 사회에 나가면 6개월만 지나면 여권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당시 생각으로 사회에 나가면 여권을 받아서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국정원의 압력을 받아 서약서를 쓰게 됐어요.

▲ 브로커에 속아 남한으로 왔다가 끊임없이 송환을 요구해 오고 있는 평양시민 김련희 씨가 가족들과 만날 수 있게 해달라며 이산가족상봉 신청서를 작성해 대한적십자자사에 제출했다.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 북으로 다시가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는지요

▲ 국정원에서 조국으로 돌려 보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1달 동안 단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식 투쟁이라는 말도 모른 채 밥을 먹지 않으면 나의 요구가 받아 들여 들여지리라 믿은 것이지요. 단식 당시에 국정원 직원들은 나에게 밥을 먹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이후 사회에 나오게 되었고 6개월 후 여권을 신청했으나 1년 동안 승인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국정원에 문의하니 “북으로 도망갈 수 있어 여권을 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답변을 듣고 합법적으로는 조국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밀항을 시도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밀항을 위해서는 2천만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우연히 위조여권 싸이트를 알게 되어 위조 여권을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 약속했던 250만원이 아니라 5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고 중단하게 되었어요. 이 모든 노력들이 경찰들에게 알려지게 되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조사를 받고 기소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조국에 갈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게 되었고 조국을 떠나서는 제 자신을 생각할 수 없다는 양심에 따라 많은양의 수면제를 먹고 죽으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발견되어 보름동안 병원 치료를 받고 생명을 부지 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을 퇴원한 다음날 또 다시 손맥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하게 되었으나 또 다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살아났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절대로 죽어서는 안되고 살아서 조국으로 돌아가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조국과 가족에 대한 최소한 도리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간첩이 되면 강제 추방 되어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탈북자 17명의 신상을 수집하여 휴대폰에 입력한 후 경찰에 북측에 전달하려고 하니 빨리 와서 나를 잡아가라고 신고를 하게 되었죠. 그러나 경찰은 이상하게도 열흘이 되도록 잡으로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열흘 후 다시 경찰에 전화를 하여 만나자고 요청을 했습니다. 전화 통화 후 대구 모 식당에서 경찰 두명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저의 휴대폰을 보여 주며 내가 간첩 맞지 않느냐 이것이 증거다라고 말했지요. 이후 20여일이 지나 경찰이 가택 압수수색을 진행 한 후 간첩죄로 체포해 감옥에 넣었습니다.
      
▲ 김련희씨는 가족의 만남을 가로막는 것은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이라며 남한 당국이  자신을  조국과 가족에게 돌려모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 간첩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되었는데 어떻게 결과가 나왔나요.

▲ 검찰의 기소로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재판부는 간첩이라는 것이 너무도 어이가 없었던지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3년을 선고해 올해 4월 석방되었지요. 말그대로 집행유예 간첩이네요.
간첩이 이렇게 쉬운건지 너무 웃겨서 제가 수사관에게 물었답니다.“이 나라에서는 내가 살인자요 한다면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들어가느냐고요. 살인자가 되려면 살인 동기나 과정, 증거물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요.”

- 북에 있는 가족과는 연락을 한 적이 있으시거나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 중국에 있는 사촌언니 집으로 부모님과 남편, 딸이 보낸 편지로 소식과 사진 등을받아 가족의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조국에 있는 가족들은 4년동안 돌아오지 않는 저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며 애타게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과 남편 딸을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생이별의 아픔만큼 큰 것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입니다.(울음)

- 남쪽이나 서방 언론에서는 북의 인권이 참혹하다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북자들의 가족이나 탈북자 자신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온갖 고문을 한다던데 만약 송환이 이루어진다면 처벌이 두렵지는 않습니까.

▲ 저는 북에서 40여년간을 살면서 고문이나 수용소등은 알지도 못했고 들어 보지도  못 했어요. 다만 교양적 차원에서 노동 교화소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나와서 소위 탈북자의 이름을 쓰고 북의 인권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은 조국에서 그 누구보다도 배려를 많이 받으며 살다가 엄중한 죄를 짓고 죄 값을 치르기 싫어 배은망덕하게도 자기를 키워주고 공부시켜 내세워준 어머니조국을 배신하고 도망쳐 나온 반역자들이예요. 그런 범죄자들의 말도 안 되는 사기극을 이용하는 정부당국을 보면서 진실로 통일을 원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제가 조국에 돌아가면 조국이 관대하게 용서해준다 해도 저는 제 스스로 죄 값을 치를 것입니다.

▲ 김련희씨는 남쪽 조국에 와서 분단 모순을 절감하게 되었다며 조국통일을 위해 남은 생을 다바치겠다고 다짐하며 활짝 웃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 마지막으로 가족과 북측 당국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며) 조국과 가족에게 죄송합니다. 무엇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한순간의 실수로 조국과 가족에게 큰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조국과 가족은 나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부모에게는 불효한 자식, 딸과 남편에게는 걱정을 끼치는 어머니, 아내가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돌아가 못 다한 자식노릇 부모 노릇, 아내 노릇, 조국의 딸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특히 나는 이번에 남쪽 조국에 와서 분단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통일의 중요성도 더욱 실감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나는 죽는 날까지 남에 있건 북에 있건 조국통일에 모든 것을 깡그리 바칠 결심을 했어요. 한 핏줄인 우리민족, 한 맥을 잇고 있는 조국강토가 하나로 되어야 하는 것은 온겨레의 염원입니다. 왜 우리가 생이별을 하고 살아야 합니까. 남북해외동포 모두에게 절절히 호소합니다. 통일에 나서자고요. 감사합니다.    

서울 개천절 행사에 북측 대표단 초청


개천절준비위 기자회견, 평양행사는 무산..서울 공동행사 '기대'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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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3  11: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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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는 23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개천절 행사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단기 4348년 개천절민족공동행사를 추진해온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개천절준비위)는 2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개천절행사에 ‘북측 대표단을 정중히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 “우리는 귀측의 상황을 감안하여, 10월 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4348년 개천절민족공동행사에 북측 대표단을 정중히 초청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8명의 대표단이 방북해 평양 단군릉에서 개천절민족공동행사를 봉행한 바 있는 개천절준비위는 올해도 평양 공동행사를 추진했지만 북측이 부정적 입장을 전해오자 서울 행사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한 것.
도천수 개천절준비위 준비위원장은 경과보고에 나서 ‘개천절 공동행사 사실상 무산’ 보도에 대해 “잘못된 보도”라며 “올해도 평양 단군릉 행사를 북에 제안했지만, 북이 당 창건 행사가 매우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평양에서 공동행사 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회장 류미영) 측은 지난 12일 평양시가 오는 10월 10일 당창건 70주년 ‘축전’ 준비로 붐비는 등 여러 사정으로 평양에서 개천절 공동행사가 진행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도천수 준비위원장은 “평양 행사는 가능하지 않더라도 북의 대표단이 서울의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공동행사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해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실무회담이 진척이 안됐지만 일부 잘못된 전달에 의해서 행사가 무산된 것으로 보도됐는데,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개천절준비위는 지난 12일 북측 팩스를 받고 13일 ‘서울 공동행사’를 북측에 수정 제안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통보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윤승길 사무총장은 “개천절을 통해 민족이 하나 되어서 우리 민족의 위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막아낼 수 있는 단합된 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금년에도 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본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원 회장은 “2014년 남북 정세의 어려움을 뚫고 단군릉에서 남북이 함께 하늘에 천제를 올리며 개천절민족공동행사를 공동개최해 왔다”며 “우리는 이번 개천절이 종교와 이념, 계층과 지역을 넘어 민족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숭고한 개천절민족공동행사가 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리는 개천절행사를 성대하게 봉행하여 남북 민간교류의 중대한 변화와 발전의 계기를 만들고자 하며, 아울러 원시조 단군성왕의 후손으로 체제와 이념을 넘어 민족 통일의 대로를 열어야 한다”면서 북측 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차벽에 가로막힌 민주노총, 10~11월 총력투쟁 예고

광화문광장에 선 민주노총
최루액 맞고 차벽에 막히고

15.09.23 16:53l최종 업데이트 15.09.23 23:37l



경찰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경찰의 강제해산에 항의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유성호
경찰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경찰의 강제해산에 항의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유성호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액을 난사하며 해산작전에 나서고 있다.ⓒ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한 노동자의 멱살을 잡으며 강제연행하고 있다.ⓒ 권우성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던 도중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정부가 앞서 발표한 노동개혁안은 노사정위 야합의 결과물"이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남소연
[최종신 : 23일 오후 6시 40분]
차벽에 가로막힌 민주노총, 10~11월 총력투쟁 예고


민주노총은 광화문광장에 진출했지만, 경찰이 마구잡이로 쏜 최루액과 차벽에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 경찰 차벽에 막혀 흩어진 뒤, 다시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곳곳에서 경찰이 노동자들에게 최루액을 뿌렸다.

노동자들은 오후 5시 40분께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세종대로를 점거한 뒤 "쉬운 해고 반대한다", "박근혜를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권은 늘 경찰의 장벽 뒤에 숨어 있다.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통치를 빙자해 노동자, 서민의 생존을 폭격하는 정권을 끝내자"라고 외쳤다.

그는 "오늘 투쟁에 이어 10월 전국 곳곳에서 타오르는 저항의 불꽃을 지피겠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모아 반격의 포문을 열겠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도로에 있던 일부 노동자들을 인도로 밀치자, 노동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마구잡이로 노동자들에게 최루액을 쏘면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와 노동자 최소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10~11월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10월 12~17일에는 '노동개악 가이드라인 분쇄 총파업 총력투쟁'을 벌이고, 11월에는 총파업에 나서고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네거리를 향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이 신문로 구세군회관앞에 바리케이트와 물대포를 배치해 저지하고 있다.ⓒ 권우성
[1신 : 23일 오후 4시 53분]
민주노총, 총파업 후 행진 시도 "청와대로 간다"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광화문네거리를 향해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저지되자 다른 길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권우성
23일 오후 3시 '노동 개악 반대'를 걸고 총파업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세종로 사거리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4시 20분께 행진을 시작한 노동자들은 그러나 500m도 못 가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 경찰 차벽에 막혔다. 한동안 경찰과 대치하던 이들은 대열을 돌려 이동해 늦은 오후 광화문 광장에 집결, 청와대로 가는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 집회에는 산하 전국서비스노동조합연맹·전국금속노동조합 등 전국 16개 지역본부 조합원 1만여 명이 참여했다(경찰 추산 4500여 명). 노동자들은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혁 박살 내자", "노동자 다 죽이는 노동개혁 끝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사무실 앞 새문안로 8차선 도로 중 일부를 점거한 채 집회를 진행했다. 점거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경찰 측도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 앞부터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광화문 일대 도로에 경찰 버스 수십 대와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노동 개악 찬성할 수 없다"

이날 현장에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월 총파업과 5월 노동절 집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6월 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당시 민주노총 측은 "추후 조사를 받겠다고 했음에도 체포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반박했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현재 민주노총 안에서 석 달 가까이 지내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한 위원장은 "노동 개악으로 인해 쉬운 해고 등 야만의 시간이, 우리 자녀들이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분노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서도 비정규직 악법을 막아내지 못한 탓에, 또 정리해고로 인해 수많은 동료를 잃었는데 더 많은 목숨을 내놓으라는 이번 노동 개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우리 아들·딸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민주노총도 역사적 사명을 다 하겠다, 오늘 청와대로 간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 위원장은 이를 위해 10월 24일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11월 14일 '전국노동자대회 및 민중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연대 발언에 나선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양혜영씨는 "박근혜 정부는 노동 개혁으로 아들·딸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노사정위 결과를 보니 아들·딸은 평생 비정규직만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건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끼리 제 살 깎아 먹으라는 것으로, 상생 고용이 아닌 '살생 고용'이다, 청년들은 여기에 찬성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측은 "이번 총파업은 지난 9월 13일 노사정위원회가 노동개악 방안을 야합하고, 16일 새누리당이 비정규직 기간 연장과 파견 비정규직 확대 등 입법안을 발표한 데 따른 즉각적 경고"라며 "정부와 여당이 노사정위원회 야합을 근거로 '노동개혁'으로 가장한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어 투쟁이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슷한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는 노사정위 합의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4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액을 난사하며 해산작전에 나서고 있다.ⓒ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취재중이던 한겨레신문 기자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주위에 있던 기자들이 항의를 하자 경찰은 한참 뒤 풀어줬다.ⓒ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취재기자를 강제연행하는 경찰에 항의하던 노동자가 사지가 들려 강제연행되고 있다.ⓒ 권우성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던 도중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정부가 앞서 발표한 노동개혁안은 노사정위 야합의 결과물"이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남소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던 도중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정부가 앞서 발표한 노동개혁안은 노사정위 야합의 결과물"이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남소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자, 경찰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정부가 앞서 발표한 노동개혁안은 노사정위 야합의 결과물"이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