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4일 화요일

이윤을 포기하고 부자가 되다

이윤을 포기하고 부자가 되다

조현 2017. 01. 25
조회수 1427 추천수 0
공동체배너1.jpg 
  타이 아속
  3.이윤을 포기하고 부자가 된 사람들
 4.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다
 인도의 오로빌
 5.자기로 살면 누구나 천재가 된다
 미국 브루더호프
 6.돈 없이 최고급리조트에서 살아보기
  7.공부보다 청소와 요리에 더 열심인 아이
 8.뒷담화 말고 앞에서 솔직하게 얘기하라
 일본 애즈원
 9.인간과 사회 탐구, 제로에서 시작한다
 10. 아무도 명령 하지않는 일터에서 일하다
 일본 야마기시
 11.못난이도 잘난이도 함께 살아가는 곳

a1.jpg» 시사아속 공동체 안 숲에서즐겁게 일하는 아속의 학생들.


명절에 모든 식품을 단돈 30원에 파는 사람들

밑지는 장사는 다 거짓이라고?
밑지거나 거저도 주는 장사를 선호
원가와 판매가 차이 최소화가 최선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아속공동체

어른과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아속의 일터는 곧 놀이터
누구도 일하기 싫은 내색없고

만드는 것은 모두 생활필수품
쓰고 남은 건 이웃과 나눠
직영 마트에 멀리서 온 손님들

“이윤 적을수록 영적 이득”
적게 벌어 적게 쓰는 경제 철학
공동체 밖으로 공감 늘면서
금융위기땐 농민교육의 장으로

a2.jpg» 논에 거름을 섞는 작업을 하는 학생들.

아속은 환희라는 뜻이다. 특히 ‘고통이 없는 상태’의 환희다. 몸이 아프면 배부른 돼지가 되긴 어렵다. 괴롭기에 자신을 철학하게 된다. 그런데 환자는 나만이 아니다. 세상이 아프다. 그러니 물을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은 이토록 발전하고 마천루가 치솟고 물건이 넘치고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한데, 정작 다수는 지하 독방에 갇힌 죄수처럼 부자유스럽고 어둡고 괴로운 것일까.
 마르크스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자며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주창했는데, 왜 그 혁명을 했다고 외치는 곳조차 스탈린이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같은 국가주의 독재자들이 군림하는 암흑이 된 것일까.
 지구상에서 매일 3만7000명씩이 굶어 죽어가는데도, 소수 권력자와 부자의 욕망만은 암처럼 무한성장하는 것일까. 인간의 욕망은 어떤 정치체제와 법으로도, 어떤 도덕과 종교, 어떤 투쟁으로도 끝내 초월할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이런 물음엔 메아리마저 없다.

q2.jpg» 타이에서 유토피아로 떠오르는 아속.(왼쪽) 맨발로 청소중인 조현 기자. 

 ‘어차피 세상은 그런 것 아니냐’며, 부서지고 깨어진 상처를 안고 현실 도피를 위해 공동체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모순을 자각하고, 암흑 속에서도 가슴속에 타오르는 등불 하나만은 결코 꺼뜨릴 수 없어 공동체를 찾고 만들어가는 이들도 있다.
 공동체는 그런 ‘이상’ 없이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이상’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공동체에서도 먹고, 입고, 자야 한다. 그런데 많은 공동체가 중도에 파산한 것은 갈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식주 같은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 능력이 없어서기도 하다. 그러니 공동체도 이윤 창출이 필요하다. 

 시사아속 게스트하우스 2층에서 내려다보면 건너편엔 허브약들을 만드는 간이공장들과 그 약들을 파는 가게가 나란히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와 허브공장 도로 한켠엔 어디선가 줄기째 잘라온 꽃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장미처럼 줄기에 가시가 달린 빨간 꽃이다. 도로엔 줄기에서 잘라 햇볕 아래 널어놓은 선홍빛 그 꽃들이 융단처럼 깔려 있었다. 

q3.jpg» 아속에서 약을 만드는 허브 꽃들(왼쪽)과 줄기에서 꽃을 따는 아속 사람들


 게스트하우스 앞엔 아침이면 학생들이 대여섯명씩 와서 꽃을 자르는 작업을 했다. 아이들과 어울려 나도 꽃을 자르다 보니, 그곳이 첫 일터가 되었다. 줄기에 달린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만 하면, 일은 어려울 게 없었다. 아이들은 아침에 2시간가량 수다를 떨며 그 일을 하고 돌아갔다. 그러면 허브공장의 아주머니 몇분이 와서 대체했다. 그들도 동남아시아 특유의 여유가 있었다. 이런 목가적인 일터는 아이들의 출입이 금지되는 외부 공장들과 달리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 아이들은 일하는 엄마 주위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았다.

a3.jpg» 허브샴프에 상표를 붙이는 조현기자.

며칠 뒤엔 분위기를 바꿔 허브세제를 만드는 곳에서 일해보았다. 샴푸를 플라스틱병에 담고 라벨을 붙이는 일이었다. 몇번 해보니, 속도가 붙어 한나절에 할 일을 두 시간 만에 끝냈다. 그러면 그들은 새 일감을 가져오지 않고, 이제 쉬어도 좋다고 했다.

 시사아속엔 유치원과 초등, 중고등, 기술학교 등 3개의 학교가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대부분은 이 공동체에서 사는 집의 아이들이다. 그러나 중고등학교와 기술학교 학생들의 대부분은 외지에서 왔다. 학비만이 아니라 먹고 입고 자는 것 일체를 공동체에서 해결해준다. 하지만 이들이 거저 먹는 것은 아니다. 시사아속 내엔 여러 개의 작은 공장들이 있다. 공동체 안뿐 아니라, 차로 10~20여분 거리에 여러 개의 농장들까지 있다. 
 40명 안팎의 중고등부와 기술학교 학생들도 많은 일을 했다. 공부를 위해 아예 일엔 열외인 한국의 아이들과는 너무 달랐다. 새벽이면 유치원생들까지 비를 들고나와 거리를 쓸거나, 공용 강당과 화장실을 청소했다. 

q1.jpg» 드럼과 기타, 북 등을 갖춘 야외 음악실에서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마음껏 놀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서 일을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 노동을 강제하지 않는 데 있는 듯했다. 공동체 외곽의 논에서 볏짚을 거름으로 뿌릴 때였다. 서너명의 아이들은 볏짚을 싣고 카레이서처럼 논을 질주했다. 다른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차로 싣고 온 볏짚이 흙과 섞이도록 곡괭이로 긁었다. 어떤 아이들은 볏짚을 친구에게 뿌리며 서로 뒤쫓고 뒹굴고, 어떤 아이들은 서서 수다를 떨고, 한 아이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일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아이들은 놀 자유를 만끽했다. 아이들은 대강당에서 수업도 놀이처럼 했다. 교실엔 웃음과 소음이 진동했다. 공동체 가장자리엔 드럼과 기타, 북 등을 갖춘 야외 음악실이 있었다. 아이들은 자주 그곳에 모여 ‘신기’를 발산했다. 한국의 많은 아이가 새장에 갇힌 새라면, 이들은 스스로 살아가고 즐기는 법을 배우는 숲 속의 새들 같았다.




 모든 공동체원들이 자유분방한 건 아니었다. 하루 한끼만 채식을 하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스님들과 독신 ‘수녀’들이 있었다. 한번은 학생들이 농장에 간다고 해서 20여명의 수다객과 동승해 가보니, 교장 선생님이자 ‘수녀’인 아수가 큰 밭에서 홀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 말 없는 실천적 삶이 아이들의 모델이 되어주고 있었다.
 촌장 격인 아뻠이나 아수는 출가 비구니가 아니었고 유니폼을 입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맨발로 다니며,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했다. 그런데도 내가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일을 하면 아뻠은 가만히 다가와 “힘들지 않으냐”며 “쉬고 싶을 때는 언제든 쉬어도 좋다”고 말해주었다. 

a4.jpg» 바톰아속 정문 옆에 있는 아속의 슈머마켓. 이 건너편엔 아속의 초대형마트도 있다.

 시사아속 정문 옆엔 대형마트가 있다. 시사아속이 운영하는 곳이다. 시사아속에서 생산하지 않는 의류나 생필품들도 판매된다. 마트 옆엔 우리나라 시골 오일장 같은 장이 있다. 아속에서 생산된 채소 등 농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곳이다. 시골의 읍이나 면 소재지도 아닌 곳인데도 이곳 마트엔 멀리서까지 손님들이 찾아온다. 가격이 워낙 싸기 때문이다. 큰 마트도 가지고 있고 장사도 잘되니, 이 정도면 공동체원들이 먹고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8.jpg» 아속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세제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아속의 경제 철학이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사를 하면서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니, 이상치고는 너무나 허황해 보였다. 
 아속공동체는 ‘부니욤 네트워크’로도 불린다. 그들의 경제 원리가 ‘부니욤’(공덕주의)이다. 공덕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행이다. 종교조차 ‘공덕 없이도 단박에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느니 ‘선행 없이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는 신념이 대세다. 각 종교에선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편승하는 논리다. 성인은 운명을 아는 것을 넘어 운명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이기적 욕망의 약육강식만이 지배하는 세상은 지상천국이 아닌 지상지옥이 될 게 뻔하니, 선의를 가진 자라면 서로 돕는 공덕과 선행을 확산시키는 게 당연하다.

a5.jpg» 아속창시자 포틸락스님이 설법중에도 장난을 치고 노는 아이들.

 공동체란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뿐 아니라 태양과 공기와 물과 농산물과 다른 존재들의 은혜가 없이는 한순간도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혼자만의 깨달음, 혼자만의 구원은 공동체적 상생 원리에 반한다. 많은 공동체들도 자신들만이 뭔가를 얻겠다며, 이웃들과 단절된 폐쇄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속은 철저하게 열려 있다.

 아속의 경제 행위도 이윤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웃에 봉사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그래서 원가를 공개한다. 그리고 농산물은 원가 이하로 팔거나 거저 주기도 한다. 명절 때는 모든 식품 가격을 1밧에 판매한다. 1밧은 우리돈으로 30원가량으로 타이에서도 과자 하나 사 먹기 어려운 푼돈이다. 아속은 이윤을 높이려 할수록 부도덕해지고 영적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반면, 자기의 탐닉을 최소화할수록 ‘영적 이득’이 증가한다고 여긴다. 

a6.jpg» 날마다 새벽 청소를 함께하는 어린 아이들.

 시사아속 입구 쪽엔 ‘의·식·주·약’이라고 쓰인 입간판이 있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아속이 생산하는 것 가운데 소비주의에 부화뇌동하는 제품은 없다. 하나같이 삶의 필수품들일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허영을 채우려 소비를 늘리며 생명을 죽이고, 지구를 파괴한다. 아속은 갈망과 혐오에서 벗어나는 실천을 가장 중시한다. 따라서 아속인들은 많이 팔아 많이 남기고 많이 소비하려는 갈망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간다. 이런 모범이야말로 허브약과 다른 ‘영혼의 약’이다.

 이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외부의 보시(헌금)로 유지되는 대부분의 종교단체들과 달리, 보시 없이 ‘자족경제’로 스스로 벌어 스스로 살며, 오히려 그 혜택을 고을 이웃들에게 나눠 준다는 것이다.
 아속공동체 안엔 밖으로 직장에 다니는 사람 등 다양한 부류가 있다. 그러나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는 승려와 수녀, 이에 동조하는 많은 공동체원들이 있다. 그래서 허황해 보이는 부니욤 경제가 실현된다. 또 이토록 싼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고 봉사하면서도 공동체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 전체적으로 더 커지고, 풍요로워진다.

a7.jpg» 시사아속 숲에서 일하던중 장난스레 포즈를 취한 여학생들.

 2008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아시아 전체가 기우뚱거릴 때조차 아속은 조금도 장애 없이 발전해 자족경제의 힘을 보여줬다. 부니욤 네트워크는 현재 30개의 공동체와 9개의 학교, 6개의 채식 레스토랑, 4개의 유기농 비료 공장, 3개의 쌀방앗간, 2개의 허브의약품 공장, 하나의 병원, 160헥타르(㏊)의 농장을 갖추고 있다.

 결실은 아속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990년대 푸미폰 국왕이 농업국가 타이의 자족경제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타이 교육부는 아속의 학교들을 모델로 지정해 서양 추종 교육이 아닌 타이다운 대안교육을 본받도록 했다. 또 포티락의 추종자인 짬롱 시므앙 전 방콕시장이 탁신 총리의 경제자문이 되면서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로 몰린 농민들을 위한 ‘빚으로부터 탈출 프로젝트’를 실시해 농민들을 5일씩 아속에 보내 교육을 시켰다. 무려 30만명이 아속에서 자연농법과 자급자족 방식 등을 터득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a9.jpg» 시사아속 안이 있는 농장. 아속에서는 채식만 하며 대부분의 먹거리를 자급자족한다

 많이 벌어 많이 쓰면서도 더 못 벌고 더 못 써 안달하며 괴로운 보통 사람들과 달리 아속인들은 적게 벌어 적게 쓰고 많이 베풀었다. 그러면서도 환희에 젖은 표정을 보니, 노래 ‘거위의 꿈’이 절로 흘러나왔다.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 /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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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트럼프가 ‘친(親)러’를 선택한 까닭?

키신저의 ‘친(親)러·반(反)중’ 구상,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될 가능성 높아
▲ 트럼프(왼쪽)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구상한 키신저(오른쪽)
트럼프 미 행정부가 친(親) 러시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초대 국무장관으로 친(親) 러시아 성향의 틸러슨(Rex Tillerson)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했다.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에서 41년 동안 일한 틸러슨은 석유와 가스사업을 매개로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적대적인 제3세계 지도자들과도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바보나 어리석은 자들이 '반러'를 이야기 한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러시아는 미국을 훨씬 존중할 것이며 두 나라가 협력해 세계의 많은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13일 세르비아를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새로운 미 국무장관은 모두 러시아와의 상호관계 발전을 지지한다”면서 “미러 관계 구축과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14일 사설에서 “틸러슨 지명자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맺고 있는 관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길 진정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에서 41년 동안 일한 틸러슨(왼쪽)은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친(親)러 정책이 확고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미국의 전통적인 적대국인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맺으려는 트럼프의 속내는 뭘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친러’ 외교정책 설계자의 구상을 확인해 봐야 한다. 그 설계자는 바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다. 냉전 시대를 주도했던 키신저와 트럼프의 인연은 지난해 6월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뉴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외교 조언을 들은 뒤 ‘친 러시아’ 정책을 핵심 외교정책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키신저 전 장관도 지난해 말 많은 우려가 쏟아진 트럼프 당선인의 틸러슨 국무장관 낙점에 대해, “훌륭한 선택”이라고 화답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26일 독일의 Bild Zeitung newspaper에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라며, ‘친러’외교의 정책적 구상을 드러냈다.
키신저의 구상은 “미국을 위협하는 유라시아 전선(러시아·중국·이란)을 해체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은 서로를 분리(breaking)시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과 달리 현재 중국이 러시아보다 강하다. 때문에 러시아와 손잡고 중국의 위협을 막고 이란을 약화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키신저의 ‘친(親)러·반(反)중’ 정책이 반영된 것일까.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접근을 막아야 한다”라며 중국을 자극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979년 단교한 이래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신저로 말하면 1970년대 초반 핑퐁외교를 앞세워 ‘죽의 장막’을 열어젖힌 장본인이다. 당시 중국은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잡으면 된다)을 앞세워 소련과 등지고, 미국과 손을 잡았다. 또한 소련과 군축협정을 체결해 (소련) 붕괴의 물리적 기초를 마련했던 미 국무부의 전설적인 외교관이다.
트럼프가 키신저의 ‘친(親)러·반(反)중’ 외교를 완전히 채택했는지, 또한 이를 지속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키신저의 구상이 미 국무부를 통해 실현된다면, 1991년 소련이 붕괴된 것처럼 G2에 진입한 중국의 ‘대국굴기’가 좌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중·러는 치열한 외교전을 예고하고 있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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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년노동 공장에서대통령 출마선언

이재명 소년노동 공장에서대통령 출마선언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1/24 [22: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어서서 소년 노동자로 일을 했던 경기도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 앞에서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의 기치를 들고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는 어머니와 형제 그리고 아내와 아들들이 함께 했다. 그는 가족사 논란을 일으켰던 바로 위의 형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 형이 성남시의 이권사업에 자꾸 개입하려고 해서 철저히 차단했던 점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사실 가장 사랑했던 형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함께 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어머니에 대해 소개할 때는 음성이 젖어들기도 했고 휠체어의 어머니와 포옹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도 다들 눈굽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출사표를 겸한 기자회견문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반드시 구현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오랜 적폐를 청산하는데 모든 것을 다 걸고 끝장을 볼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자신의 임기 안에 구속된 적폐세력에 대한 사면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여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국가예산 400조의 7%인 28조원으로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 명에게 기본소득 1백만 원을 지급할 계획과 95%의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시작하는 등의 복지 공약도 약속했으며 햇볕정책을 되살려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군작전지휘권도 되찾아와 평화통일지향적인 정부, 명실상부한 주권국의 면모를 갖춘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하였다. 

그는 또한 성남시장으로서 공약이행율이 96%로 역대 최고라며 자신은 이행하지 않을 약속은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대선 공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도 약속하였다. 

사실, 박근혜 정부, 이명박 정부도 공약은 화려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 되자마자 거의 대부분 백지화시키고도 뻔뻔스럽게 국민들 앞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기에 그 문제 많은 새누리당 대변인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도 최근 한 방송에서 화려한 말만 듣고 대통령을 뽑을 것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무엇을 보여준 사람인지, 국민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길 수 있는 사람인지 살아온 삶을 보고 판단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서울의 소리에서 보도한 출사표를 대신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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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선거 출마기자회견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이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친일독재부패 세력 때문에 외교 안보는 주변강국의 자국중심주의와 북한의 핵 도발로 위기를 맞고 불평등 불공정의 적폐는 온 국민을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어둠과 절망을 걷어 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대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

이곳은, 12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에 출근했던 빈민소년 노동자의 어릴 적 직장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저는 힘겨운 노동에 시달렸던 그 소년노동자의 소망에 따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여러분께 고합니다.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바로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입니다.

공정성은 국가관계에도 다를 바 없습니다. 반도국가는 위기와 기회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요인 극대화로 국가융성을 꾀하려면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에 충실해야 합니다.

한미관계는 발전시키되, 과도한 미군주둔비 증액요구에는 축소요구로 맞서고, 경제를 해치고 안보에 도움 안되는 사드배치는 철회시켜야 합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자주국방의 길로 가야합니다. 국가 간 합의의 최소요건도 못갖춘 위안부합의는 애초부터 무효이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종료시켜야 합니다.

한반도 운명을 외세에 맡기지 않고 햇볕정책을 계승하여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길에 나서야 합니다.

힘든 일 하라고 대통령에게 권력을 줍니다.
사드배치는 잘못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 등 자국중심주의 ‘강한 지도자’들이 둘러싼 한반도에서는 강단과 주체성이 분명한 지도자만이 원칙과 국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자주 평화 국익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실천으로 한반도를 동북아 평화촉진자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저는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으로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 것입니다

이 정책의 핵심은 공정경제질서 회복, 임금인상과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확대이며, 가계소득 증대로 경제선순환과 성장을 이루자는 것입니다.

1987년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군부독재를 해체했던 것처럼 공정경제를 위해서는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이 시대 최고권력 재벌체제를 해체해야 합니다. 재벌가의 불법과 탈법 횡포를 엄히 금하고 철저히 단죄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등 경제주체들의 공정경쟁이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거대 기득권 재벌체제, 정치를 쥐어흔드는 법위의 삼성족벌체제를 누가 해체할 수 있겠습니까?

기득권과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승리했고 재벌과 아무 연고도 이해관계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입니다.

노동을 탄압할 게 아니라, 노동자 보호와 노동3권 신장, 임금인상과 차별금지로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장시간노동 금지로 일자리를 늘려 노동자 몫을 키우고 중산층을 육성하면 경제가 살아납니다.

10%의 국민이 대한민국 전체 연소득의 48%, 자산의 66%를 가지고, 국민 50%가 연소득의 5%, 자산의 2%를 나눠가지는 이 극심한 불평등을 막지 못하면 더 이상 발전은 없습니다. 소수에 불과한 초고소득 기업과 개인에 합당한 증세로 국민복지를 확대해야 경제가 살아나고 성장합니다.

저는 국가예산 400조의 7%인 28조원으로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 명에게 기본소득 1백만 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95%의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시작할 것입니다.

기본소득과 토지배당은 지역화폐(상품권)로 지급하여 560만 자영업자를 살리게 됩니다.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는 이미, 성남시 청년배당으로 성공한 정책입니다. 방해하는 중앙정부와 싸워가며 시행했는데 제가 정부살림을 맡으면 내년부터 즉시 추진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의 뉴딜성장정책'은 불황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려낼 유일한 방법입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입니다. 강자이든 약자이든 법 앞에 평등한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공정사회를 만들려면 먼저 정치가 바뀌어야 합니다.

촛불민심대로 국민발안, 국민소환, 국민투표제 등 직접민주주의를 도입 확대하고 대의민주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표의 등가성을 위해 비례대표제를 수정해야 합니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예산 기회를 지방에 넘겨 서울과의 격차를 좁혀야 합니다. 언론과 검찰, 공직사회의 대대적 개혁으로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습니다.

여성, 청년, 노인, 장애인, 외국인이 차별받지 않는 인권존중 공동체를 만들고, 생활고와 암울한 미래 때문에 노인과 청소년들이 자살하지 않는 나라, 아이를 낳아 기르고 가르치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기쁨인 나라,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과 의료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서민이 재벌 대기업의 전기요금을 대신 내는 불합리를 즉각 시정하고, 비싸고 불안한 원전을 순차 폐기하는 원전제로정책을 채택할 것입니다.

전략 안보 산업이면서도 시장개방정책으로 희생된 농어업을 보호 육성하고, 문화예술인들이 창작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교육양극화가 소득양극화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은 입시지옥, 대학서열 체제, 공교육 황폐화라는 문제에 빠져 있습니다. 국공립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영형 사립대학체제를 구축해 교육의 상향평준화를 기하고, 대학등록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이런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다.

먼저 역사상 가장 청렴강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대통령이 부패하면 관료도 부패하고, 대통령이 불공정하면 차별과 반칙 특권이 활개 칩니다.

성남시장이 된 후 시정에 개입하려는 형님을 막다가 의절과 수모를 당했습니다. 평생을 부정부패와 싸우고, 인간적 고통을 감수하며 청렴을 지킨 이재명만이 부정부패를 뿌리뽑을 수 있습니다.

둘째, 약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은 강자의 횡포로부터 다수 약자를 지키라고 권력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강자 편을 들어 약자를 버렸습니다. 세월호 학생들을 구하지 않았고. 국민의 노후자금을 빼내 삼성 이재용의 불법상속을 도왔습니다. 이런 강자를 위한 권력, 비정상의 권력을 청산하겠습니다.

셋째, 친일 독재 부패를 청산한 첫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과거청산을 하지 못한 우리에게 이번 대선은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친일매국세력은 쿠테타, 광주학살, 6.29선언으로 얼굴만 바꿔 이 나라를 계속 지배해왔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습니다.

넷째, 금기와 불의와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년노동자의 참혹한 삶을 탈출하여 영달을 꿈꾸던 저는 ‘광주사태’라 매도되던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목도하면서 불의에 맞서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삶을 결정했습니다. 판검사 대신 인권변호사가 되었고, 시민운동가로서 구속 수배를 감수하며 부정과 싸웠고, 친인척비리를 차단하려 가족과 싸웠고, 정치생명을 걸고 종북몰이와 싸웠고, 시민을 위해 대통령과도 싸웠습니다.

희생을 감수하며 끊임없이 싸워 이겨 온 저만이 거대 기득권 삼성재벌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다섯째, 약속을 지킨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았고,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공약이행률은 96% 전국 최고이며, 저는 때와 장소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습니다.

이제 제 과거와 가족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6년 봄부터 깔끔한 교복 대신 기름때 묻은 회색 작업복을 걸친 채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솜털이 남아있는 고사리 손 아들을 시커먼 고무공장까지 바래다 준 어머니는 상대원시장 화장실 앞에서 휴지를 팔았습니다. 시장 화장실에서 밤 열시가 넘어 퇴근 하시고도 철야를 마치고 새벽 4시가 되어야 귀가하는 어린 아들을 기다려 주셨습니다.

고된 밭일로도 자식들 먹여살리기 어려워 약장사에 밀주까지 팔면서 힘겨운 삶의 무게에 부엌 구석에서 몰래 흐느끼시던 어머니, 고무공장 샌드페이퍼에 깍여 피가 배어나오는 제 손바닥을 보고 또 우셨습니다.

벨트에 감겨들어 뭉개져 버린 제 손가락을 보고 또 우셨고, 프레스 사고로 비틀어져 버린 제 왼팔을 보고 또 우셨고, 단칸방 가족들이 잠들었을 때 마당에 물통을 엎어놓고 공부하던 저를 보고 우셨고 장애와 인생을 비관해 극단적 시도를 두 번이나 하는 저를 보고 또 우셨습니다.

지금은 또 자식들 문제로 힘들어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 소년노동자가 오늘 바로 그 참혹한 기억의 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출신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다.

뜻 깊은 자리이니 가족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일곱 남매를 위해 평생을 바쳐 온 제 어머님, 여기 와 계십니다.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 자랑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따뜻한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광부로, 건설현장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하다 추락사고로 다리를 절단하신 강원도 큰 형님은 몸이 불편해 못오셨습니다.

다음은, 요양보호사로 일하시는 제 누님이십니다. 그리고, 청소회사 직원 제 둘째형님이십니다. 그리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사랑하는 동생입니다.

상대원시장 청소부로 일하시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이 자리에 안 계십니다.

야쿠르트 배달원을 거쳐 건물 청소 일을 하다 2년전 새벽 과로로 딴세상 사람이 된 제 여동생은 저 하늘에서 오빠를 격려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 때 가장 사랑했고 가까웠던 셋째 형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흠많고 부족한 저 대신 모든 것을 감수하고, 언제나 제게 힘이 되는 제 아내와 아이들입니다.

저의 모든 판단과 행동과 정책은 제 삶의 경험과 가족 이웃의 현실에서 나옵니다. 약자의 희생으로 호의호식할 수 없었고, 빼앗기지 않고 누구나 공정한 환경에서 함께 잘 사는 것이 저의 행복이기 때문에 저는 저의 행복을 위해 싸웠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약속은 스스로의 다짐일 뿐 누군가에 대한 제안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약속은 거짓일 수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작은 일 잘 하는 사람이 큰 일도 잘 합니다. 작은 일도 못하는 사람에게 큰 일 맡기면 갑자기 잘 할 수 없습니다. 작은 권력에 부패한 사람은 큰 권력에는 더 부패합니다. 기득권자이거나 기득권과 결탁한 자는 기득권과 싸우지 않고, 기득권자와 싸우지 않으면 적폐청산 공정사회 건설은 불가능합니다.

신념과 철학이 뚜렷하고, 불의 용기와 철의 의지로 할 일을 해 가는 이재명
실적으로 ‘유능한 진보’를 증명하고 강남벨트 분당 설득으로 확장성을 증명한 이재명.
야권연대를 이뤄 정권교체를 이룰 정치인 이재명,
삼성재벌 등 불의한 기득권에 도전하고 이겨 낼 이재명,

그 이재명과 함께 새로운 나라 건설에 나서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저는 압니다.
적폐청산 공정국가 건설이라는 제 꿈이 곧 국민 여러분의 꿈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국민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이 이재명과 함께 해 줄 것을, 이재명의 꿈을 함께 실현해 줄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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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누드화, '의도' 없었다는데 같은 작품 다른 시선, 당신 생각은?


17.01.24 20:15l최종 업데이트 17.01.24 20:15l













"이 그림은 여성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성적 비하하며 조롱하는 것, 사회가 쌓아 올린 도덕과 상규를 훼손하는 것. 즉각 전시를 철회하고 표창원 의원은 여성·국민에게 사죄하라." (새누리당·바른정당 여성의원 14명 일동) 

"부패한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분노는 주권자 국민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여성' 대통령, '여성'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성적 대상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 해당 작품의 전시 철회를 촉구한다." (국민의당 여성의원 8명 일동) 

"'더러운 잠'은 올랭피아를 재해석해 현 정권에 보내는 금기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이며 권력자들의 추한 민낯을 들춰낸 패러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 그러나 풍자 작품 모두가 폄하·철거돼야 할 쓰레기 취급을 받는 건 단호히 반대한다."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
박 대통령 풍자한 누드화 국회 전시 논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시국 비판 풍자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가 내걸려 '여성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누드로 풍자됐고,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복부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과 사드로 보이는 미사일 그림이 그려져 있다.
▲ 박 대통령 풍자한 누드화 국회 전시 논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시국 비판 풍자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가 내걸려 '여성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누드로 풍자됐고,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복부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과 사드로 보이는 미사일 그림이 그려져 있다.
ⓒ 남소연

24일 오후 국회는 그림 한 점 때문에 시끄러웠다. 한쪽에서는 "사회도덕을 훼손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패러디 작품"이라며 변호한다.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어떻게 대통령 각하를 발가벗기느냐"며 해당 작품을 발로 밟아 망가뜨렸고, 81세 남성 백아무개씨도 작가들을 향해 "X같은 놈들"이라며 욕하는 등 격한 감정을 보였다. 

논란이 된 그림은 시국 풍자 전시회 '곧바이전(곧,BYE!展)' 60점 중의 하나로, 박근혜 대통령 나체가 묘사된 '더러운 잠' 작품이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 전시회를 주관한 '표현의 자유를 지향하는 작가 모임'은 표창원 의원실(민주당) 협조로 지난 20일부터 국회 1층 로비에서 전시해왔다. 그러나 해당 작품이 훼손되는 등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해당 작품을 포함한 60점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이 작품이 논란이 되자, 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더러운 잠'은 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비판을 존중한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작품 논란으로 인해 표 의원은 당내 윤리심판원에 회부되는 등 징계도 받게 될 예정이다(관련 기사: 민주당 지도부, '풍자 그림 논란' 표창원 의원 징계 착수).

화요일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 않는 날인데, 여성위원장을 맡은 양향자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로 긴급 회의가 소집돼 속전속결로 '윤리심판원 회부'가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서는 "의원 한 명의 처신으로 당 전체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표 의원을 힐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여성 의원 "성적 대상화 방식 틀렸다", 보수회원 "감히 대통령에게"  

그림에 대한 국회 내 논란도 뜨거웠다. 여성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대체로 거셌다. 새누리당·바른정당 여성의원 14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그림은 최소한의 상식마저 저버린 것이다. 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표 의원은 여성은 물론 국민에게 사죄하라"면서 '즉각 전시 철회'를 요구했다.

뒤이어 나온 국민의당 여성의원 8명의 성명은 다소 누그러졌다. "부패한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분노, 그에 따른 표현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나, 그것이 '여성' 대통령이나 '여성' 정치인에 대한 혐오·성적 대상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이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지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해당 작품의 전시 철회와 사과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의 한국여성단체연합도 "국정농단 등 헌정질서를 파괴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성적 대상화나 여성혐오로 표현되는 것을 반대한다. 어떠한 비판이나 풍자도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로 열린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풍자한 그림을 집어 던지고 있다.
▲  한 보수단체 회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로 열린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풍자한 그림을 집어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해당 작품을 바닥에 내팽개쳐 훼손한 이들은 비판의 지점이 달랐다. 여성의원들이 '여성 비하', '성적 대상화'라는 점에 맞춰 비판을 제기했다면, 이들은 '대통령'이라는 지위·나이 등에 기반해 작가들을 비판했다. 이날 한 남성은 작품을 밟으면서 "어떻게 대통령 각하를, 감히 한 나라 대통령을 발가벗기느냐. 너희들은 어미애비도 없느냐"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추후 보수단체 회원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보수단체 회원들 '박 대통령 풍자 누드' 파손, 경찰 연행 
표창원, '박 대통령 나체 패러디'에 "책임질 것"

작가 "여성비하 의도 없었다" 해명 

논란이 커지자 전시를 주최한 작가들은 국회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금지를 금지하라. (이는) 금기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이며 권력자들의 추한 민낯을 들춰낸 패러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작품으로 인해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수치심을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라면서도 "이 전시의 본질은 표현의 자유와 풍자다. 불편하다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여성정치인들의 항의 성명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작품을 만든 이구영 작가는 기자들과 만나 "'누드'라는 데 초점을 맞춰 비판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여성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여성의원은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저도, 제 동료 의원도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모욕감을 느꼈다"라며 "표현의 자유도 좋고 풍자도 좋지만 이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봤다"며 "SNS에 입장을 밝힌 문재인 전 대표도 굉장히 화를 냈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별 구분을 떠나 당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표 의원은 관련해 "모든 기획과 진행, 경비 확보 등은 '작가회의'에서 주관, 진행했고 저는 개입하지 않았다. '표창원이 작품을 골랐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면서도 "민감한 시기에 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존중한다.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라고 밝혔다.
  
박찬우, 윤종필, 김정재, 김승희 의원 등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표 의원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 상태다. 해당 작품을 훼손한 일부 남성 시민 3명도 여의도 지구대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국회 내 예술 작품의 '여성 비하' 논란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이번에도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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