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일 토요일

“말 그대로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

 

[인터뷰] ‘코리아 피스펀드’ 앞장선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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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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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5.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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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헌 한국예총 회장과 '한반도 피스펀드'를 주제로 지난달 27일 예술인센터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과 '한반도 피스펀드'를 주제로 지난달 27일 예술인센터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는 지난 1998년 남북 경제 교류의 장을 연 ‘소 1,001마리 방북’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실천적 ‘소 떼’로서 ‘코리아 피스펀드’를 출범시킵니다.”

지난달 20일 ‘코리아 피스펀드’(KOREA PEACE FUND)가 출범하며 내놓은 일성이다. ‘코리아 피스 콘텐츠(CONTENTS) 펀드’와 ‘코리아 피스 그린(GREEN) 펀드’를 각각 5천억에서 1조 원 조성해 ‘한반도 평화와 대안적 경제 프로세스’를 구축하자는 것.

참신하고 담대한 발상이지만 다소 생소한 개념과 실현 가능성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출범 기자회견이 열린 곳은 서울 목동 소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한국예총)이 있는 곳이다.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은 27일 오후 예술인센터에서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을 만나 ‘코리아 피스펀드’에 대해 물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대의적 선언’은 이루어졌고 이제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벌써 남북을 시야에 둔 ‘한탄강 프로젝트’와 ‘한국명주산업단지’를 위한 협의가 시작됐다.

이범헌 회장은 “그동안 문화예술 컨텐츠로서 남북교류는 평화지향적인 경우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또 일회성이면서 소모성 예산집행으로 행사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생산적 문화예술 컨텐츠를 이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평화운동을 ‘투자’와 ‘수익’이라는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것.

남북관계가 막혀 있지만 국제정세나 남북관계 등 정치적 현안에서 유연하게 활동할 수 있다며, 우선은 이 펀드 결성에 참여한 기관과 단체는 물론 지자체들과 시드머니(종자돈)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예술인센터에서 코리아 피스펀드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 - 코리아 피스펀드]
지난달 20일 서울 예술인센터에서 코리아 피스펀드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 - 코리아 피스펀드]

출범식에는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과 한국 YMCA,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예총,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흥사단, 푸른아시아, 겨레하나, 주권자전국회의 등이 참여했다.

그린펀드는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하는 다양한 친환경 사업, 바이오와 농업, 어업 등 기초 산업이 대상이 되고, 콘텐츠펀드는 영화 음악 등 대중 문화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접경지역에 반환된 미군기지의 ‘평화 관광 콤플렉스’ 운영 등 관광산업 분야 협력 사업도 포함된다.

화가이자 한국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범헌 회장은 “북측의 문화예술도 세계화 가능성이 있는 장르가 많다”며 조각, 자수, 교예, 집단예술체조 등을 거론하며 “피스펀드의 경우는 개성공단이 만약에 재가동된다면 남북 합작의 문화예술 콘텐츠 법인을 설립해서 거기에서 북측 미술과 공연예술에 대한 모든 거래를 하는 거점으로 만들어 세계시장에 내놓는 방식도 있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미술협회 회장 당시 북측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나아가 북한의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예시하며 “세상에 없는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다. 말 그대로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며 “피스펀드를 통해서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걸쳐서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코리아 피스펀드’는 출범 기자회견에서 “짐 로저스와 같은 해외의 투자자와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같은 해외 펀드”를 예시하기도 했지만 “전태일 열사 5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한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인 ‘프랭키’의 적극 참여 의사”도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에 배석한 김종선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사무총장은 “프랭키가 전태일 50주년 사업으로 전태일의 이미지를 500억 가치의 NFT로 만들었다”며 “NFT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다, 남한부터 시작하더라도 큰 거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불가능 토큰’(NFT)은 비트코인으로 널리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로, 이것을 유명 화가인 프랭키가 예술품에도 적용시켰다는 것이다.

이범헌 회장은 “이 펀드가 조성됐을 때 전문적인 운영기구를 통해서 전문성있게 창출해내는 작업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에 우선 집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시행준비를 해나가는 아주 세밀한 준비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코리아 피스펀드는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과 이종걸 민화협 상임대표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으로 대표자회의 운영위를 구성했고, 김경민 한국 YMCA 사무총장을 사업단장으로 선임했다.

다음은 27일 오후 2시 30분 대한민국예술인센터 20층 한국예총 사무실에서 이범헌 한국예총회장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에는 김종선 민예총 사무총장과 허성훈 한국예총 사무총장이 나란히 배석했다.

“문화예술 콘텐츠 이용해 경제적 가치 창출하자는 것”

화가이자 한국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코리아 피스펀드에 관한 구상을 달변으로 풀어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화가이자 한국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코리아 피스펀드에 관한 구상을 달변으로 풀어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지난 20일 ‘코리아 피스펀드’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 이후 여론의 반응이 있었나?

■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 그동안 여러 침체 상황들이 있었고, 특히 유엔제재 문제나 남북관계 경색 문제를 감안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좋은 반응이 있다. 그 대신 이게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부분들을 좀더 구체성을 가지고 추진했으면 하는 의견들을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 한국예총이 ‘코리아 피스펀드’에 참여를 한 셈인데, 연관을 갖게 된 어떤 계기 같은 것이 있나?

■ 한국예총 회장이 되면서 문화예술단체 대표로 민화협 상임의장단에도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논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공감대가 이루어졌다. 실질적인 제안은 민예총 김종선 사무총장의 기획안을 가지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좀더 보완하면서 좀더 확산할 수 있는 여러 직능별 대표단체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참여하게 되었다.

‘피스펀드’ 개념을 조금 더 명확히 한다면, 기금은 어떤 지원을 하고 공공적, 공익적, 정책적 방향의 집행을 한다면 펀드는 말 그대로 평화를 위한 비즈니스로서의 실질적 생산운동을 하는, 그런 차원의 모색 속에서 함께 하게 됐다.

□ 취지가 ‘한반도의 평화 경제 프로세스 도입’이라고 해서 ‘평화 경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약간 추상적으로도 들릴 수도 있다. 좀더 풀어준다면?

■ 우선은 말 그대로 이것은 펀딩이다. 투자를 위한 펀드로서의 기금을 조성하고 그 펀드 조성에 의한 실질적 수익창출을 위한 평화운동을 해서 경제기반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은 국제정세나 남북정세 등 정치적 현안에서 좀더 유연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경제, 문화예술, 기타 분야를 중심으로 한다.

남북의 평화모델을 구축하고 그러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함으로써 생산성을 확보하고 그럼으로써 경제적인 수익 창출이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운동을 펼칠 시기가 됐다. 그리고 통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의 기반확립을 위해서도 자생적인 ‘피스펀드’의 평화기금으로서의 역할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모적인 기금으로 조성을 하는 게 아니라 재투자와 명확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논리로 해야 되겠다. 그래서 펀드가 조성이 되면, 모든 분야에 있어서 상당한 연구와 실적을 중심으로 전문 펀드운용기구를 통해서 전문적인 경제활동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다시 수익이 창출되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남북관계의 평화적 기반, 그리고 경제자립의 기반을 확보해 내고, 북측으로부터도 자생성을 확보해낼 수 있는 그러한 펀드가 되기를 바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 두 개의 펀드, ‘그린펀드’와 ‘콘텐츠펀드’를 각각 5천억에서 1조 원 사이 정도로 조성하자는 구상인 것 같다. 특히 이 회장은 ‘콘텐츠펀드’ 쪽 관련이 많을 것 같다. ‘코리아 피스 콘텐츠펀드’를 설명하면서 영화, 음악, 대중문화 콘텐츠를 거론했는데, 사실 이것들은 익숙하기도 하지만 그동안에는 일회적 행사가 많았다. 실제로 어떻게 가능하다고 보나?

■ 그동안 문화예술 콘텐츠로서 남북교류는 평화지향적인 경우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또 일회성이면서 소모성 예산집행으로 행사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는 생산적 문화예술 콘텐츠를 이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제작하더라도, 남북합작의 영화 구상이 이루어진다면, 다큐영화나 독립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지만 수익성을 감안하는 상업영화 모델을 가지고 실질적 영화산업적인 측면에서 투자하고 다시 경제성을 확대재생산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그런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가 되겠다.

미술이라고 했을 때도, 미술 전시를 해서 ‘남북의 평화미술 전시다’라는 주제성에 머물러서 행사로서의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그동안의 유형이었다면, 이제는 이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유통이 이루어져 경제적인 문화예술의 기반을 더 구축해 나가고 더 확산시켜 나감으로써 평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투자가 다시 피드백이 오는, 수익성으로도 가능하게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러한 의미에서 피스펀드의 역할론이 중요하다고 본다.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IT분야에서부터 또 남북이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투자 가능성이 있는 장르를 개발해 ‘그린펀드’와 ‘콘텐츠펀드’로서의 방향성을 잡고, 지금 코로나19 이후 대두되고 있는 글로벌한 인류애가 필요한 시기에 광의의 의미를 담고 있는 ‘피스펀드’의 개념으로 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에 우선 집중...아주 세밀한 준비 필요”

이범헌 회장은 코리아 피스펀드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범헌 회장은 코리아 피스펀드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보자면 펀드를 조성해야 하는데, 초기 펀드 조성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우선은 참여하고 있는 기관과 단체를 중심으로 시드머니(종자돈) 펀드 개념으로 참여를 하는 게 좋겠다. 뜻있는 지자체도 함께하는 공공의 펀드 조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과정에서 기업형 펀드, 또 개인이 하는 엔젤 펀드, 이런 투자개념을 다양화하고 다각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은 전략적인 기금화를 위한 협의가 지금부터 좀더 진행이 돼야 하고, 지금부터 그런 펀드 조성을 위해서 참여할 기관, 기구, 단체, 회사들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진행을 해나가고 있다.

□ 성과는 좀 기대할만 한가?

■ 짧은 시간이어서 아직 구체적인 사례와 성과를 말할 단계는 아니고, 함께 할 분들과 협의하기 위해서 오늘도 중요한 미팅이 예정돼 있다. 기초 펀드 조성에 생각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분위기다.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확인하듯 우리 문화 콘텐츠의 실력이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콘텐츠펀드’가 투자한 남북이 함께한 콘텐츠에서 세계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 그런 것을 지향하고 추구하는 거다. 실질적으로 그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전술이 필요할 것 같다. 목표를 정하고 방법론을 가지고 이 펀드가 조성됐을 때 전문적인 운영기구를 통해서 전문성있게 창출해내는 작업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에 우선 집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시행준비를 해나가는 아주 세밀한 준비가 필요한 단계에 있다.

지금 현재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의적인 측면에 대한 선언은 이루어졌지만 지금부터 구체적이고 필요한 각론을 각각 업무분장화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그러한 세부논의를 곧 대표단이 구성돼 의논하려고 한다. 이종걸 민화협 상임의장과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과 제가 3인 공동체제로 좀더 세분화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 그 중 하나의 관건이, 남북관계와 북측의 반응일 텐데, 현재는 코로나19 대유행도 있고 남북관계도 좋지 않아 막혀 있는 상황이다. 향후 대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건가?

■ 대북관계는 오픈해서 다 말하기 어려운 다양한 루트가 있다. 현재 정세에서는 남북관계로서도 그렇고 국제적 유엔제재에서도 그렇고 모든 게 단절되다시피 돼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조심스럽기도 하고 중요한 노력을 해야 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기존에 장르별로 남북이 논의되어 오던 과정이 있고, 제가 한국미협 이사장 할 때라든지 문화예술 관련한 남북 프로젝트를 했던 적이 있다. 남북 평화미술제라든지, 또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 아시아 평화미술제와 남북 평화미술제 등을 개최하면서 연계될 수 있는 과정들이 있었다. 다른 직능 분야들은 민화협과 6.15남측위원회 이런 대표기구들이 음으로 양으로 좋은 활동을 조용하게 진행하고 또 추진해야 한다.

통일부나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할 수 없는 현실에 있을 때에, 민간 중심의 교류를 할 수 있고 혹은 그런 기반을 준비하고 조성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소통이 조금만 구체화된다면, 그리고 그동안의 상황을 본다면 긍정적 반응이 북측에서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탄강 프로젝트’와 한국명주산업단지 그리고 블록체인 플랫폼

코리아 피스포럼 기자회견 기념촬영.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과 이종걸 민화협 상임대표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이 대표자회의 운영위원으로,김경민 한국 YMCA 사무총장이 사업단장으로 선임됐다. [사진제공 - 코리아 피스펀드]
코리아 피스포럼 기자회견 기념촬영.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과 이종걸 민화협 상임대표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이 대표자회의 운영위원으로,김경민 한국 YMCA 사무총장이 사업단장으로 선임됐다. [사진제공 - 코리아 피스펀드]

□ 북측과 연관돼 구체적으로 준비 중인 사업도 있나?

■ 제가 지난주에 포천시장과 미팅을 하고 한탄강 프로젝트를 위해서 현장답사를 하고 MOU(업무협약)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고 왔다.

한탄강이 작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받았는데 지금 현재는 남측 구간만 된 거다. 한탄강의 원류는 북측에서 내려온다. 북측에서도 독자적으로 백두산하고 한탄강 북측지역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신청에 들어가 있다.

제주도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가 예정돼 있는데, 코로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지 변수가 있다. 그 때 아마 북측의 백두산하고 한탄강 북측 권역을 논의하는 것 같다.

이러한 과정들로 봤을 때 북측에서는 이제 형식적인 남북교류의 행사를 넘어서서 어떤 기반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하고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방향에 더 적극적인 것 같다.

□ 한탄강이 굉장히 좋은 곳인가 보다. 남북이 모두 세계지질공원으로 신청하는 걸 보니.

■ 세계지질 문화유산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순천만 다음으로 여기가 아주 중요한 곳이다. 세계지질학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실제 가보면 지형도 아주 독특하고 다르다. 주상절리 암벽도 제주도 주상절리하고 지층형성이 다르게 돼 있다.

한국예총과 포천시가 좀더 적극적인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세계적인 랜드마크 형태의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그리고 관광 메카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그린 생태계를 위한 자연환경운동 거점을 만들 수 있다. 또 남북의 교류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남북의 평화운동에도 큰 거점이 될 수 있겠다고 보고 이런 지향점을 찾고 있다.

곳곳에서 지금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늘 오전에도 강원도와 고성군이 남북한 전통술로 한국명주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제안이 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피스펀드’가 갖는 유형의 콘텐츠들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남측에서 고성군에 먼저 한국전통명주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거다. 그것이 또 북측과 함께 이루어갈 수 있는 거점으로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하나 하나의 콘텐츠들이 모두 ‘피스펀드’가 갖는 경제적 가치실현을 위한 범위 안에 다 들어있는 것들이다.

□ 전태일 열사 50주기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한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인 ‘프랭키’가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홍보했는데, 그는 어떤 예술가이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참여가 이루어지나?

■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문화예술 콘텐츠의 역할론, 그것을 통한 경제적 가치 실현, 이런 것들에 세계적인 예술가가 함께 참여한다는 취지다. 예술 콘텐츠가 과거 형태의 문화예술의 활동 영역을 넘어서서 경제적 가치와 시장논리에 참여하는, ‘피스펀드’에 함께하는 콘텐츠의 중요한 소스로서 역할론이 있다. 이런 상징성이 있다.

코리아 피스포럼 기획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김종선 민예총 사무총장이 인터뷰에 배석해 블록체인 플랫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코리아 피스포럼 기획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김종선 민예총 사무총장이 인터뷰에 배석해 블록체인 플랫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김종선 민예총 사무총장 : NFT(Non-Fungible Token)라는 게 있다. 대체불가능 토큰이다. 아카데미 시상에서도 대체불가능한 토큰 카드가 선물백에 들어 있었다.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에 출연했던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을 기리는 작품을 만들어서 대체불가능한 토큰으로 제공을 했는데, 그게 블록체인으로 보존되는 그림의 디지털 소스다. 가상화폐처럼 거래가 되는 거다.

□ 예술품 블록체인이 생소하다.

■ 김종선 :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같이 여러 명이 일종의 가상의 가치를, 코인을 생산하는 것과 같은 건데, 그 코인을 쉽게 말해서 미술품으로 전환했다고 보면 된다.

프랭키가 전태일 50주년 사업으로 전태일의 이미지를 500억 가치의 NFT로 만들었다. 그 NFT가 되면 거래하는 쪽, 작가, 전태일재단이 그 거래된 수익을 3분해서 나눠 갖는 거다. 이런 방식이기 때문에 NFT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다, 남한부터 시작하더라도 큰 거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결합해서 암호화를 통으로 하는 것이지 않나. 마찬가지로 그 안에 실물인 JPG 파일이 하나 있고, 그것 자체를 전부 암호화하는 거다. 그러면 이게 대체가 불가능해진다. 진짜가 같이 풀려야 되니까. 그러면 이것 자체가 비트코인처럼 거래가 되는 거다.

□ 그 값어치는 어떻게 결정되나?

■ 김종선 : 값어치는 결국은 비트코인과 똑같이 경매시장이다. 투자자가 있으면 올라가고 투자자가 없으면 마이너스가 되는 거다. 크리스티나 소더비에서 미술품이나 문화재나 이런 고가의 예술품을 경매에 붙인 것과 같은 개념이다.

아무나 찍은 JPG 사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유명한 작가가 만든 소스가 있어야 한다. 현실 작품과 NFT화 된 작품과 가치가 다른 거다.

“말 그대로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범헌 회장은 남북이 협력해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북녘의 예술은 우리와 차이점도 있을 텐데, 남쪽에서는 좀 생경하거나 값어치가 낮게 평가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북녘 예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어떻게 교류 협력할 수 있는지?

■ 그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북측은 사회주의의 이데올로기, 그 이념 속에서 예술의 틀이 이루어진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학을 기준으로 공연예술이든 시각예술이든 시간예술이든 모든 예술 장르가 사실주의 기법을 활용하게 된다. 또 이념이 강화된 측면으로 볼 때는 다소 선전선동적인 요소도 포함돼 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자유민주주의 체제 혹은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문화예술을 보는 관점하고 상당히 다르다. 미술만 본다 하더라도 미술시장에 북측의 작품이 그냥 나갔을 때에 세계적인 미술시장 흐름 속에서 자생적인 경쟁력이 있거나 하기에는 다소 약할 수 있다.

리얼리즘 미술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 표현세계의 조형성, 좀더 그쪽의 특성화를 위한 예술적 가치를, 관점을 가지고 좀 홍보할 필요도 있다. 북측 미술은 이미 우리 남측에서도 많이 알고 있고 가까운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제 많이 알고 있는 수준은 돼 있다.

북측에서는 만수대창작사 중심으로 생산되는 많은 미술품들, 그리고 또 그 밑에 체제에서 생산되는 미술품들이 사실 외화벌이용 수출품목에 대단히 중요한 항목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유엔제재에서도 상당히 상위순위로 지금 제재 품목화 돼 있다.

북측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는 미술시장의 가치, 이런 것들로 함께 봐야겠고, 중국의 문화예술 시장 개방을 참고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한다. 중국 같은 경우도 북측 같은 이데올로기 예술에 있다가 등소평 이후에 개방이 된 거다.

중국도 사실주의 화풍과 중국의 전통화풍, ‘국화’라고 표현하는데, 그런 화풍둘이 다 사실주의 화풍이었는데, 개방이 되면서 서양미술, 추상미술 이게 다 들어갔다. 지금 현재 중국의 미술 시장과 공연예술 시장은 세계를 석권할 정도의 수준이다. 연간 미술품의 판매 총액이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연간 매출액 이상이 될 정도로 국내 미술시장이 형성돼 있다.

북측의 문화예술도 세계화 가능성이 있는 장르가 많다. 그리고 특히 장르적으로 봤을 때는 조각분야, 입체분야라든지 자수분야 같은 경우는 그 리얼리즘의 수준이 상당한 수준이다. 대중적 경제적 관점에서는 소비지향적인 미술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다.

피스펀드의 경우는 개성공단이 만약에 재가동된다면 남북 합작의 문화예술 콘텐츠 법인을 설립해서 거기에서 북측 미술과 공연예술에 대한 모든 거래를 하는 거점으로 만들어 세계시장에 내놓는 방식도 있을 수가 있다.

사실 미술 부분은 제가 독자적으로 한국미협 이사장을 하면서 북측하고 그 논의를 했었다. 좀더 구체적인 논의를 하던 과정에 남북관계 경색이 왔다. 북측의 문화예술도, 영화 부분도 마찬가지고, 무궁무진하게 갈 수 있는 장르적 토대는 있으나 세계적인 경쟁력은 남북의 합작으로 이루어졌을 때 상승할 것이다. 그걸 또 도와줘야 한다.

□ 북측의 서커스, 교예도 유명한데.

■ 그런 것도 콘텐츠가 된다. ‘아리랑’ 공연만 해도 현장에서 보면 놀랍지 않나. 지금 중국은 모든 지역에서 밤마다 관광객들에게 고액 입장권을 받고 공연을 유치하지 않나. 장예모 감독 밑에서 키운 감독과 연출자들이 전 중국에 성(省)별로 경쟁을 한다. 문화유산이 있어서 관광객이 오는 곳은 다 공연물이 있고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북측에서는 그런 게 다 가능하다. 오히려 세상에 없는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다. 말 그대로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 피스펀드를 통해서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걸쳐서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다.

□ 한국예총 회장에는 언제 취임했고 언제까지 임기인가?

■ 작년 2월에 총회에서 당선이 되고, 임기는 4년이다.

□ 중임도 가능한가?

■ 연임이 되는데, 아직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웃음) 열심히 지금 임기를 다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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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21-05-02 09:10수정 :2021-05-02 09:26

[토요판] 전홍진의 예민과 둔감 사이
④ 알츠하이머와 우울증 부부

외도 의심하는 피해망상 진성씨
기억력 저하 심각한 아내 영자씨
알츠하이머-우울증 감별해봐야
위험 노출된 노부부 꾸준히 늘어

고령화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알츠하이머와 우울증에 동시에 노출된 노부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부부끼리 긍정적인 대화, 꾸준한 글쓰기와 책읽기는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알츠하이머와 우울증에 동시에 노출된 노부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부부끼리 긍정적인 대화, 꾸준한 글쓰기와 책읽기는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6.3살로, 남성 80.3살보다 6살 더 많습니다. 노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는 점점 더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영자씨와 진성씨 부부는 이제 7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직장에서 정년을 잘 마치고 나서 퇴직 후에도 건강하게 살아왔고 자녀들도 모두 출가 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걱정할 것 없이 무척 행복한 부부였습니다.

 2019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6.3살로, 남성 80.3살보다 6살 더 많습니다. 노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는 점점 더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영자씨와 진성씨 부부는 이제 7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직장에서 정년을 잘 마치고 나서 퇴직 후에도 건강하게 살아왔고 자녀들도 모두 출가 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걱정할 것 없이 무척 행복한 부부였습니다.

의심하는 남편에 절망감까지


문제는 작년부터 남편 진성씨가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닌지 의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한번은 집에 우편물이 잘못 도착해 영자씨가 반납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진성씨는 영자씨를 의심하며 우편물을 보낸 남자와 사귀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물었습니다. 영자씨가 나이 일흔이 넘어 그런 일은 전혀 없다고 해도 진성씨는 집요하게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영자씨도 처음에는 웃어넘기려고 했지만, 진성씨의 행동은 점점 정도가 심해져서 영자씨가 집 밖에 나가기만 하면 연락을 해서 어딘지 확인을 하고 남자와 함께 있지 않은지 묻곤 했습니다.영자씨는 남편이 갈수록 이상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젊을 때부터 진성씨는 술을 좋아해서 지금도 식사 때마다 반주를 하고, 하루에 한 갑 정도 흡연을 할뿐더러 고혈압과 당뇨까지 있는 상황이어서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영자씨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진성씨는 자신은 괜찮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병원행을 거듭 거절했습니다. 그 후로 진성씨는 말을 할 때마다 단어를 잘 찾지 못해서 “저… 그거… 왜 있잖아” 등 횡설수설하거나 둘러대는 일이 잦아졌으며 급기야는 집 밖에 나갔다가 아파트 다른 동의 같은 층 집 초인종을 눌러서 이웃 주민이 연락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영자씨는 집요하게 자신을 의심하는 남편이 치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진성씨와 같이 사는 것이 짐같이 느껴지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져서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진성씨는 “어디 가서 그 남자와 재밌게 놀고 와서 집에서 누워만 있냐”고 타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자씨 또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진성씨처럼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고 방금 양치질하고 나서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영자씨는 진성씨가 치매가 아니라 사실은 자신이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바쁜 자식들과 상의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남편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치매 초기 남편과 우울증 아내


노년기에 생기는 치매와 우울증은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치매는 ‘해마’의 위축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대뇌에서 저장하는 장기 기억은 초반에는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됩니다. ‘해마’는 뇌의 양쪽에 하나씩 있으며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단기 기억 저장을 담당하는 반도체인 램(RAM)과 방향감각을 인지하는 지피에스(GPS)의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진성씨는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해마뿐 아니라 전두엽의 위축도 발견되었습니다. 기억력 검사상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에 해당하는 기능 수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 장애, 혼동, 공간 지각력 장애, 지남력(시간·장소·상황 등을 기억하는 능력) 장애, 이름 대기 등의 언어 기능 장애, 계산 능력 저하, 판단력의 와해가 점진적으로 발현되는 가장 흔한 치매를 말합니다.전두엽은 뇌의 이마 쪽에 위치하는 부분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진성씨는 오랜 음주와 흡연으로 전두엽이 상한 상태라는 소견을 보였습니다. 치매에 전두엽 손상이 겹치면서 의심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의심 증상 중에 가장 흔한 것은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는 부정망상과 내 물건을 누가 훔쳐갔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이 있습니다. 전두엽에 손상이 오면 이전과는 다르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화를 많이 내기도 합니다.반면에 영자씨도 자신이 치매가 아닌지 검사를 원해 함께 진행했습니다. 자기공명영상에서 해마의 위축이나 전두엽 손상은 없었으나 기억력은 다소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검사상 치매 소견은 없지만 우울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우울증이 오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해져서 방금 들은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영자씨는 자신이 치매가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무척 안심했습니다. 다만, 우울증이 젊을 때 발병한 것은 치매와 관련이 없지만 65살 이후 초발한 경우에는 치매의 위험이 2배 정도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혈압이나 당뇨가 조절이 안 되거나, 신체 활동을 안 하는 경우에는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의사 입장에서 보면 뇌 영상을 촬영하기 전에도 어느 정도 환자와의 상담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자신이 치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병이 있다는 것을 부인합니다. 이에 비해서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자신이 치매가 아닐까 걱정을 더 많이 합니다. 그래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치매인 환자들은 가족들에 의해 억지로 오게 되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인 환자들은 자신이 치매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해마 손상 여부인데 해마의 기능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기 기억이 떨어지는 것은 비슷하지만 노인 우울증에서는 방향감각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진성씨가 ‘집 밖에 나갔다가 아파트 다른 동의 같은 층 집의 초인종을 누르는 일’은 치매 환자에게는 있을 수 있지만 노인 우울증 환자에게서는 볼 수 없는 증상이지요. 때로는 치매와 우울증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두 사람 모두 진단·치료 통해 호전
요양보험 혜택과 자녀들도 관심↑
대화 늘면서 일상적 불화도 감소
최고 예방책은 운동·독서·글쓰기


일상적 독서·대화·산책이 최고 예방약


치매 환자에게서 망상이 나타나면 배우자가 매우 힘들고 망상의 내용이 아니라고 설득을 해도 도저히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서 황혼 이혼을 하거나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환자는 젊을 때의 성격이 더 강해지고 집요해지기도 합니다. 배우자가 아무리 환자의 행동을 바꾸려고 설득해도 바뀌지 않아서 오히려 지치고 진이 빠지게 됩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치매에서 생기는 정신적인 증상을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이라고 합니다. 성격 변화, 초조 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무감동 및 무관심 등이 있습니다. 이것은 ‘섬망’이라는 현상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섬망은 치매 증상과 유사하지만 해 질 무렵부터 무척 심해지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헛것을 보거나 듣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뼈에 골절이 생기거나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흔히 나타납니다. 치매에서 발생하는 의심은 피해망상의 일종으로 섬망과는 다르고 하루 종일 지속됩니다.진성씨는 그동안 치매 증상으로 인해 혈압, 당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음주와 흡연은 더 늘었습니다. 그 결과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졌습니다. 치매와 치매의 행동심리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서 영자씨에 대한 의심이 없어지고 자신의 건강관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자씨도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되고 남편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세심하게 챙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진성씨의 의심이 줄어들면서 마음이 무척 편해졌습니다. 부부가 함께 밖에 나가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자식들도 결국 두 분의 상태를 알게 되었고 자주 집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진성씨는 담당 의사를 통해서 소견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고 국가에서 제공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장기요양요원이 가정을 방문하여 신체 활동 및 가사 활동, 인지훈련을 지원하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우울증도 호전되고 요양요원의 도움으로 끼니를 거르지 않아서 건강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데이비드 스노든 박사는 노트르담수녀회 수녀들을 통해 알게 된 치매 예방법 연구로 유명합니다. 국립노화연구소 자금을 받아 노트르담수녀학교 출신 6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언어능력이 노년의 인지 기능 및 치매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연구에 참가한 수녀들은 모두 75살 이상으로, 사망 후 뇌를 연구용으로 기증하는 데도 서약했습니다. 스노든 박사는 수녀들이 쓴 글에서 단어 수가 풍부하고 어휘력이 유창할수록 치매에 적게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대부터 쓰기 시작한 수필과 일기를 살펴보았을 때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된 수녀의 80%는 나중에 치매에 걸렸지만, 글의 어휘가 풍부한 수녀들은 10%만이 치매가 발생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적정 체중일수록,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남아 있는 치아가 많을수록, 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쓸수록 치매에 덜 걸린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부부가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이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진성씨와 영자씨는 매일같이 가족 앨범을 보면서 예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족사진에 나온 사람의 이름을 맞혀보기도 하고 어디에 사는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또 눈이 어둡기는 하지만 책과 신문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를 서로 설명해주기도 하고 토론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리고 낙상 방지를 위해서 다리 근력을 강화시키려고 노력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함께 아파트단지 안에서 산책을 합니다. 진성씨의 기억력은 더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고 영자씨는 기분도 좋고 의욕도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의 지은이 전홍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예민한 사람과 둔감한 사람에 관해 설명합니다. 매우 예민하다는 것은 ‘외부 자극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자극적인 환경에 쉽게 압도당하는 민감한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사례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으며, 모두 가명을 썼습니다. 자세한 것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며, 이 글로 쉽게 자가 진단을 하거나 의학적 판단을 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불평등을 갈아엎자!" 노동절, 하반기 총파업 결의

 

  • 기자명 김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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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2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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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주년 노동절 민주노총 집회, 전국 16개 지역에서 열려

    ▲ 5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131주년 노동절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5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131주년 노동절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5월 1일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대회가 서울 LG트윈타워 앞을 비롯,전국 16개 장소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불평등을 갈아엎는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하반기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노동절 서울대회는 하루 전 4월 30일 136일간의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와의 연대를 위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진행됐다.
    노동절(메이데이)는 1886년 34만 명이 참여하고, 8명이 희생된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한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여 1889년 제2인터내셔널에서 노동절로 제정한 후 131주년이 되었다.

    ▲ 5.1절 집회에서 민주노총이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노동절 대회를 예정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봉쇄하고 바리케이트를 과도하게 설치하자 대회 참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 5.1절 집회에서 민주노총이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노동절 대회를 예정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봉쇄하고 바리케이트를 과도하게 설치하자 대회 참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회는 ‘코로나 19 감염법을 빌미로 과도하게 남용되는 집회, 시위의 자유 및 기본권의 침해를 거부하는 동시에 코로나방역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가운데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들의 바리케이트 봉쇄로 곳곳에서 항의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 투쟁승리를 보고 하고 있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 투쟁승리를 보고 하고 있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사전집회에서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 KO지부 김계월지부장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트지회 임종린지회장 ▲금속노조 서울지부 엘지케어솔루션지회 김정원 지회장 ▲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 박이삼 지부장 ▲민주일반연맹 부산일반노조 신라대 지회 김청용 쟁의부장 등이 투쟁발언에 나섰다. 본 대회에 앞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연대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5.1절 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5.1절 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대회사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가장 열악한 날씨와 가장 열악한 조건속에서 가장 큰 분노를 안고 세계노동절 대회를 맞이한다”고 운을 뗀 후, “재난과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로 갔나”며 질타했다.
    양 위원장은 “IMF가 몰고 온 재난은 우리를 정리해고 비정규직의 수렁으로 내몰았다”고 상기시킨 후, 지금 “코로나가 몰고 온 재난이 우리를 또다시 고통속으로 내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131년전 노동자들이 존엄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듯이! 해방이후 전평이 노동자민중의 생존과 인민항쟁을 이끌었듯이! 96-97 노개투 총파업으로 악법을 되돌렸듯이!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 냅시다!”는 말로 하반기 총파업결의를 재차 확인했다.

    ▲ 5.1절 대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잇는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
    ▲ 5.1절 대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잇는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

    국제연대사 동영상 인사말 직후 연대사에 나선 민중공동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민주노총과 함께 농민, 빈민, 시민들이 민중총궐기 투쟁”으로 나서며, “내년 1월 대선판을 흔드는 민중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다짐했다.

    ▲ 5.1절 집회 경험과 상상 율동공연
    ▲ 5.1절 집회 경험과 상상 율동공연

    대회 중에는 대회동영상과 더불어 경험과 상상 율동패의 공연도 이어졌다.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김진억 서울본부장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김진억 서울본부장

    투쟁사에 나선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IMF때 고통분담을 하자고 해 놓고 비정규직을 만들어 고통을 전담시키고 있고, 자본은 수백억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 비정규직을 착취”하고 있다면서, “2015년 총궐기를 통해서 확인했듯이, 두려움 없이 투쟁하자”며, “누구도 우리대신 세상을 바꾸어 주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바꾸자”고 호소했다.
    김진억 서울본부장 역시 “가진 자와 기득권 세력의 탐욕을 보장하고, 불평등 기득권 질서를 공고히 하는 한국사회를 바꾸어 내는 사회대전환투쟁에 우리 노동자가 나서자”고 촉구했다.

    ▲ 5.1절 대회에서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 5.1절 대회에서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대회는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의 “공장에서 권력까지”, “전선은 하나” 노래공연으로 이어졌다.

    ▲ 5.1절 대회에서 선언문 낭독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조직위원장들
    ▲ 5.1절 대회에서 선언문 낭독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조직위원장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이날 대회는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운데,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조직위원장들의 “대회 선언문” 낭독과 피켓 퍼포몬스로 마무리하였다.

    131주년 노동절대회는 주요 산별연맹 집회와 더불어 전국 15개 곳곳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을 거쳐 아시아나케이오지부가 복직을 요구하며 지부장이 단식 농성 중인 서울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투쟁문화제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을 거쳐 아시아나케이오지부가 복직을 요구하며 지부장이 단식 농성 중인 서울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투쟁문화제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금속노조는 LG트위타워 건물 옆에서 대회를 가진 후 행진을 진행했다.
    ▲ 금속노조는 LG트위타워 건물 옆에서 대회를 가진 후 행진을 진행했다.
    ▲ 마트산업노조는 노동절을 맞아 대형마트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상징의식과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마트산업노조는 노동절을 맞아 대형마트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상징의식과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화학섬유연맹.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서울대회에 참여한 뒤 SPC그룹의 민주노조 탄압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회적합의 미이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화학섬유연맹.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서울대회에 참여한 뒤 SPC그룹의 민주노조 탄압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회적합의 미이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세종충남본부는 충남도청 앞에서 ‘불평등, 갈아엎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세종충남본부는 충남도청 앞에서 ‘불평등, 갈아엎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북본부는 전주 경기전 앞을 비롯해 5개 거점에서 500여 명이 모여 세계노동절 전북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북본부는 전주 경기전 앞을 비롯해 5개 거점에서 500여 명이 모여 세계노동절 전북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남본부는 창원시광장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고 도심을 행진하며 지역 투쟁사업장 소식을 지역민에게 전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남본부는 창원시광장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고 도심을 행진하며 지역 투쟁사업장 소식을 지역민에게 전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구본부는 3차 총파업을 앞둔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앞에 1,000여 명이 모여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구본부는 3차 총파업을 앞둔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앞에 1,000여 명이 모여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남본부는 전남도청 앞에서 35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거침없는 총파업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다졌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남본부는 전남도청 앞에서 35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거침없는 총파업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다졌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인천본부는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300여 대 차량으로 인천지역 4개 거점(송도 포스코건설, 서구 아시아드경기장, 인천항보안공사, 인천공항)부터 인천시청까지 차량행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인천본부는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300여 대 차량으로 인천지역 4개 거점(송도 포스코건설, 서구 아시아드경기장, 인천항보안공사, 인천공항)부터 인천시청까지 차량행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울산본부 역시 울산시 전역 총 26개 거점에서 1,100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동절 대회와 시민선전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울산본부 역시 울산시 전역 총 26개 거점에서 1,100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동절 대회와 시민선전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산 시내 곳곳에서 분산된 형식으로 노동절 대회를 치렀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산 시내 곳곳에서 분산된 형식으로 노동절 대회를 치렀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광주본부는 광주시청을 비롯해 2~3곳의 장소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 110만 조합원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적극 복무할 것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광주본부는 광주시청을 비롯해 2~3곳의 장소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 110만 조합원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적극 복무할 것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충북지역 노동절대회는 청주 상당공원, 솔밭사거리, 내덕칠거리, 충북도청,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오송 대광로제비앙공사현장과 충주시청, 제천시민회관, 보은 중앙사거리, 옥천버스 등 충북지역 총 10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충북지역 노동절대회는 청주 상당공원, 솔밭사거리, 내덕칠거리, 충북도청,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오송 대광로제비앙공사현장과 충주시청, 제천시민회관, 보은 중앙사거리, 옥천버스 등 충북지역 총 10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북본부는 경주와 구미, 포항 3개 지역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북본부는 경주와 구미, 포항 3개 지역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기도본부는 오후 2시 경기도청 오거리에서 1,000여 명의 산별 조합원이 모여 릴레이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기도본부는 오후 2시 경기도청 오거리에서 1,000여 명의 산별 조합원이 모여 릴레이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전본부는 오전 10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앞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총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11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대전시청 남문광장, 대전지방노동청 앞 등 10개 거점에서 집회와 행진을 동시다발로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전본부는 오전 10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앞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총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11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대전시청 남문광장, 대전지방노동청 앞 등 10개 거점에서 집회와 행진을 동시다발로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제주본부는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제주도청, 제주시청, 건설회관 앞에서 제주지역대회를 개최해 불평등 타파를 위한 하반기 총파업투쟁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제주본부는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제주도청, 제주시청, 건설회관 앞에서 제주지역대회를 개최해 불평등 타파를 위한 하반기 총파업투쟁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제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 대회사

    오늘은 노동자들의 날입니다. 우리의 날입니다.
    1년 365일 중 최소한 오늘만큼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빌미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공간조차 막아서는 문재인 정부의 옹졸함에 분노합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하루의 쉼도 보장하지 않는 자본의 잔인함에 분노합니다.

    정권과 자본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가득 담아 동지들께 131주년 세계노동절 투쟁의 인사를 드립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입니다. 투쟁!

    재난과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어디에 있습니까? 코로나19가 몰고온 재난은 과연 평등합니까?

    재벌, 대기업은 연일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남겼다고 떠들어 댑니다. 노동자의 고혈로 곳간을 가득 채우고 넘친 이건희의 상속세 12조원을 사회 환원으로 포장합니다. 그러나 재난은 노동자를 또다시 거리로 내몰고, 위기는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가혹합니다.

    최저임금을 받던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되고,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원 약속, 노동존중 사회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습니다. 기재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산업은행은 민간부문 노동자들을 도맡아 공격합니다. 투기자본은 회사를 망가트리고, 기술의 발달은 일자리를 빼앗습니다.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 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려야 합니다.

    엘지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포기하면 2천만원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노동조합만이 노동자들의 존엄과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현대위아 평택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천만을 줄테니 자회사로 가라는 회유에도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는 더 이상 비정규직으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만이 이 잔인한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지옥같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합니다.
    IMF가 몰고 온 재난은 우리를 정리해고 비정규직의 수렁으로 내몰았습니다. 
    코로나가 몰고 온 재난이 우리를 또다시 고통속으로 내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나서야 합니다.

    131년전 노동자들이 존엄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듯이!
    해방이후 전평이 노동자민중의 생존과 인민항쟁을 이끌었듯이!
    96,97 노개투 총파업으로 악법을 되돌렸듯이!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 냅시다!

    일자리도, 생존권도, 주거와 교육, 돌봄도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재벌과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가 존중받고 비정규직이 없어야 합니다.
    노동기본권과 노동조합 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그 사회는 지속 가능합니다.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 투쟁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우리가 나서면 세상은 바뀝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투쟁하는 노동자입니다!
    투쟁!!

    [131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선언문]
    “불평등, 갈아엎자! 사회대전환, 110만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

    1886년, 34만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8명이 목숨을 잃었던 미국 노동자들의 처절한 파업 투쟁을 기념하고자 탄생 된 세계노동절이 131주년을 맞았다.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는 전 세계 노동자들과 함께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사회대전환을 위한 투쟁을 세계노동절 대회를 통해 선언하고자 한다.

    전 세계가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전염병과 싸우는 기간이었다. 
    확진자가 1억 4천만 명을 넘었고 3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대면 시대, 원격 시대를 맞아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만큼은 쉽게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소위 자본주의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국가 재정을 쏟아붓고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낼 뿐이다.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문제는 더는 지탱할 수 없을 만큼 폭발 직전까지 와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 격차를 넘어 이제는 자산 격차, 자산 불평등의 문제가 더 심각해져 버렸다.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가 아니라 집이 있냐 없냐, 집이 한 채냐 두 채냐가 불평등의 기준이 되었고, 신분이 결정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1년 임금이 120만원 인상되는 동안 아파트 값이 1억 3천만원 올랐는데, 누가 일할 맛이 나겠는가?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궁지에 내몰렸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 재난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LG자본은 청소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2천만원으로 노조 탈퇴를 회유하는 추악한 만행을 저질렀다. 대우조선, 아시아나항공 등 국가 기반산업이 헐값으로 재벌 일가의 손에 넘겨져 재벌들은 더욱 배를 불리게 될 판이다. 해고무효 판정을 받았지만, 정년을 며칠 앞둔 하청노동자가 곡기를 끊고 절규를 해도 꿈쩍하지 않는 자본, 급기야 정부는 이를 묵인하고 폭력 연행까지 하고 말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달라야 한다고 모두가 말한다. 
    아프면 쉴 권리, 공공의료 확충과 돌봄 공공성 강화, 일자리에서 함부로 쫓겨나지 않고, 일이 없을 때도 살아갈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자본주의가 오히려 코로나 전염병에 취약하고, 그렇게 세계화를 부르짖더니 경제봉쇄와 자국의 백신 확보 전쟁에 뛰어드는 나라들, 국가의 시장 개입을 그렇게 불온시하더니 수백, 수천조의 재정을 쏟아붓고 있는 현실을 보며, 과연 지금의 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가능하기는 한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는 우리 민주노총은 이제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달과 플랫폼 노동의 급격한 증가, 기후위기로 인한 탈탄소 정책으로 산업구조 전반이 재편되는 세상, 코로나 위기, 기후위기로 더이상 자본주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는 시대, 그야말로 산업구조의 대전환, 경제 시스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다. 지금은 그야말로 위기다. 정확히 말하면 자본이 위기다!

    일자리, 생계대책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K-방역의 주역인 의료 공공성을 더욱 확대해서 무상의료, 무상돌봄을 도입하고, 국민 누구나 집 걱정, 교육 걱정을 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무상주택, 무상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4년 전 촛불혁명의 한 복판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했어야 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상이 바로 국가의 역할, 사회공공성을 혁명적으로 강화하자는 것이었다. 사회대전환의 의제를 들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논쟁하고 투쟁하는 길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고자 한다.

    노동기본권을 전면 확대하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 
    ILO핵심협약이 드디어 비준되었지만, 여전히 정부는 협약과 상충되는 현행 노동법과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노동법을 전면 개정할 때다. 그래야만 노동자의 힘이 커질 수 있고, 노동존중 세상을 넘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우리 힘으로 건설할 수 있다. 일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노동법이 적용되어야 하고, 근로시간면제, 복수노조,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온갖 법조항을 비롯해서 교사·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이 보장되도록 노동법 전면 개정 투쟁에 나서야 한다.

    불평등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비정규직 철폐 투쟁, 이제는 그 끝을 볼 때가 되었다. 
    100만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된 공무직위원회부터 끝장을 보자.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넘어 전 사회의 비정규직 제로화로, 파견법 폐지를 비롯해 온갖 비정규직 관련 악법과 제도를 바꾸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 
    포스트 코로나, 산업구조 재편과 불평등-사회양극화 해소, 노동기본권 전면 확대를 위한 노정교섭을 제안한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16개 광역시도 지방정부와의 교섭도 제안한다.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에서도 확인했듯이 지방정부 차원의 권한과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빠른 답변을 촉구하는 바이다.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 시대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110만 전 조합원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노동존중 세상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11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노총은 새로운 대한민국, 사회대전환의 의제를 전면화시켜내기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다. 한날한시! 우리가 일손을 놓고 세상을 멈출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투쟁에 민주노총은 거침없이 달려갈 것을 선언한다.

    코로나 방역의 맨 선두에 보건의료 노동자, 공무원 노동자의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코로나 시대 변화된 환경과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아름다운 노동 덕분에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131주년 세계노동절의 주인은 자랑스러운 우리 노동자다. 노동자가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그날을 위해 다같이 전진하자!

    2021년 5월 1일
    131주년 세계 노동절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