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9일 금요일

“위기의 MBC 이번은 다르다.. 자백만이 살 길”

“위기의 MBC 이번은 다르다.. 자백만이 살 길”이상호 기자  |  balnews21@gmail.com
  
▲ <사진출처=MBC 보도영상 화면캡처>
권력 감시는 언론의 기본 소명이다. 하지만 권력은 강하다. 그래서 때로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권력의 오더를 받아 보도하는 거, 그건 언론의 일이 아니다. 검찰 아니면 개나 할 짓이다.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더라..” 지난 대선을 앞두고 근거 없는 NLL 광풍이 휘몰아쳤다. 이런 가운데 태국 방콕에 머물던 MBC 특파원이 '갑자기' 국경 넘어 머나먼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가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김정남을 만났다. 수상한 시점에 수상한 인터뷰가 이뤄진 것이다. 김정남 소재 파악은 국정원의 고유 업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자연스레 국정원 공작설이 제기됐다.
MBC 태국 특파원이 말레이시아에서 수상한 만남을 진행하고 있을 무렵, 나는 트위터를 통해 'MBC, 김정남 인터뷰 추진 중'이라는 내부고발을 감행했다. 내부고발 탓인지 아니면 원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모르나, 인터뷰는 보도되지 않았다.
대선이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결론나자 MBC는 서둘러 내부고발자에 대한 해고 처분을 내렸다. 노조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MBC는 누구의 오더를 받았으며, 어떻게 인터뷰가 가능했는지 등 의혹들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 <사진출처=MBC 보도영상 화면캡처>
가끔 식당 등에서 불가피하게 MBC 뉴스를 목격하다 보면, 종종 권력의 오더성 보도로 의심될 만한 리포트가 나온다. 몇 일전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발언을 인용한 ‘단독’ 보도 역시 그랬다. MBC의 ‘이석수 힘빼기’성 보도는 하지만 의도와 달리 이석수를 열(?)받게 했고 결과적으로 ‘우병우 수사의뢰’ 국면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제 공은 검찰과 청와대로 넘어가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MBC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다. 그간 수많은 오보와 악의적 보도들이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청와대의 하청에 따른 공작의 의혹이 너무 짙기 때문이다.
MBC가 인용한 이석수의 대화록이 아무리 힘 있는 정보기관이라도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면 도저히 확보할 수 없는 제3자 간의 비밀대화였다. 국경 넘어 말레이시아 어느 호텔에 김정남이 머물고 있는지 우연히 알게 되어 기적처럼 인터뷰하게 되었다는 ‘엉터리’ 변명이 이번에는 먹히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는 얘기다.
MBC의 이번 보도는 박근혜정권의 부통령으로 불리는 우병우를 보위하기 위해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특별감찰관을 ‘저격’하는 과정에서 언론을 공작적으로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본질적으로는 청와대 박근혜씨가 직을 걸고 해명해야 하는 대형 게이트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MBC 보도가 MBC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MBC는 거대한 사건의 종범에 불과해 보인다. 어느 기관으로부터 어떻게 자료를 입수해 어떤 의도로 보도했는지 소상히 밝히지 않으면 청와대로 향하는 성난 민심에 떠밀려 방송국 셔터를 내려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MBC여 시간이 없다. 고가의 방송사 장비라고 챙기려거든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해야 할 것이다. 이왕이면 대선 직전 김정남 인터뷰 공작 의혹도 함께 자백하라. 혹시 아는가? 국민들께서 회초리 매질을 한 대라도 줄여주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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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0 11:34l최종 업데이트 16.08.20 11:4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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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가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집행을 중단하는 직권취소 조처를 했다. 서울시는 이에 불복,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해 청년수당 갈등이 법정 소송으로 비화하게 됐다. 서울시는 복지부의 반대에도 3천명의 지급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중 청년수당 약정서에 동의한 2천831명에게 활동지원금을 지급했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시청 청년정책담당관 사무실
ⓒ 연합뉴스

서울시 청년수당을 둘러싼 갈등이 한편의 블랙코미디가 돼가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가 전면에 등장해 서울시 청년수당과 유사한 현금 지급 방안을 발표하면서, 보건복지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껏 정부와 여당 그리고 보건복지부는 서울시의 '현금 지급' 자체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근거로 반대해왔기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현금 지급 방안을 내놓은 이상 기존 입장을 고수할 명분이 사라졌다. 이에 서울시는 "고용노동부는 되고 서울시는 안 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보건복지부는 고용노동부의 재원이 '조세'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는 궁색한 입장만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자신들의 현금 지급 방안은 서울시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이번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서울시가 옳았다는 '양심 고백'으로 비치는가 하면, 정부 내 '엑스맨'을 자처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정부와 여당, 보건복지부를 난처하게 만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고용노동부의 발표를 계기로 드디어 '도덕적 해이'나 '포퓰리즘' 같은 비생산적 프레임을 넘어서, 청년정책 전반을 둘러싼 논쟁다운 논쟁을 펼칠 제2라운드를 시작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고용노동부 역시 정부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청년수당'에 꾸준히 반대해왔는데, 이유는 조금 달랐다. 무엇보다 '현금 지급' 그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청년수당이 청년  일자리 정책의 일환이기 때문에 고용노동부 정책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 또 그럼에도 취업훈련 및 구직활동이라는 조건이 명확하지 않아 현금 지급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반대해왔다. 다시 말해 선심성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게 핵심 이유였다. 

실제로 고용노동부는 그동안 청년 일자리 정책에 이미 현금 지원을 결합해 오고 있었다. 이번 발표도 그동안 취업성공패키지 초기 단계에 지급하던 현금 지원을 후반기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지, 그동안 하지 않던 현금 지원을 새롭게 도입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또 지금까지의 지원이 조세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에서 고용노동부의 지원은 조세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는 보건복지부의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시 청년수당을 놓고 '현금 지원'에 초점을 맞춰 '도덕적 해이' 운운하는 논쟁은 종식돼야 한다.

실제로 실업정책에서 '현금 지원'은 구직자를 위한 '소득 안정책'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OECD 국가들 대부분이 기여에 기반을 둔 고용보험뿐만 아니라, 고용보험에서 배제된 구직자의 소득안정을 지원하는 실업부조 제도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용보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것 역시 대표적 사례다. 실업정책에서 소득 안정책은 핵심 정책 중 하나이며, 고용노동부 역시 고용보험뿐 아니라 청년일자리 정책에도 소득보장책을 결부시켜왔던 것이다.

따라서 논쟁의 핵심은 현금지원을 통한 소득보장 여부가 아니라, 소득보장에 '어떤 조건'이 결합돼야 하는가에 있다. 실업자를 위한 소득보장은 장기실업을 방지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구직'을 위한 소득보장책이어야 한다. 즉, 핵심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이직을 위한 기간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특히 현 정부와 기업이 강하게 주장하는 노동유연성을 위해서라도, 이직을 위한 안정적 기간을 확보해주는 것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의 논쟁점이 생긴다. 고용노동부는, 서울시 청년수당은 실업자에게 현금을 지급하면서도 '구직'을 조건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인 반면, 자신의 정책은 '구직'을 위한 '취업훈련'과 '취업'까지를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여기서 논쟁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과연 고용노동부의 '구직' 조건이 현 시대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서울시 정책은 정말로 '구직'을 위한 정책 지원이나 조건이 부재한지, 나아가 청년세대의 문제를 넘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는 '미래의 정책'은 어떠한 방향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 청년들에게 단순히 돈 몇 푼을 주느냐 안 주냐는 식의 민망한 싸움을 넘어서, 한국의 미래를 위한 '노동시장 정책'을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용노동부 청년 정책, 진짜 '좋은' 정책인가?

고용노동부의 주장처럼 과연 취업성공패키지를 비롯한 정부의 청년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더 나은 일자리로의 취업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 지표가 적정수준의 임금과 근속연수다.

정부는 그동안 청년정책에 8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고, 2016년 예산만도 2조 원이 넘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한 취업자의 경우 절반 이상이 근속연수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임금 150만 원 이상의 일자리도 절반이 되지 않는다.

고용노동부는 서울시 청년수당으로 인해 청년들이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이는 정부 정책이 별로 좋은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청년들이 당장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서울시 청년수당을 택한다는 고용노동부의 주장은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하면서 오히려 손쉽게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 주장처럼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구직자에게 "1년에 1천만 원"의 혜택이 돌아간다면, 누가 거부하겠는가? 청년들이 '1년에 1천만 원' 대신 '6개월간 월 50만 원'을 택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주장하듯 우리나라 실업정책이 과연 '좋은' 정책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정부가 자주 인용하는 독일을 포함한 주요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실제로 각 정부의 노동시장 정책 재정 지출을 비교해보면 정부의 주장이 얼마나 공허한지 알 수 있다.

아래 표는 OECD 주요 국가들의 GDP 대비 노동시장 정책 지출 비중을 보여준다. 덴마크는 약 3.5%, 네덜란드는 약 2.8% 수준으로 가장 높고, 독일은 1.7%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0.57%로 독일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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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active labor market spending as percentage of GDP (OECD Stat Database)
ⓒ 정미나

우리나라 고용노동부 예산만 보더라도, 정부가 과연 청년일자리를 비롯한 노동시장 정책에 중요성을 두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2016년 정부 예산 총 386.4조 원 중 고용노동부 예산 비중은 4.5%로 총 17.3조 원인데, 이 중 사용자와 고용자가 같이 부담하는 고용보험기금 15.2조 원을 제외하면, 실제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비중은 0.8%인 2.1조 원에 불과하다. 

실업자를 위한 소득보장 정책은 더욱 한심한 수준이다. GDP 대비 정부의 실업급여 지출 비중의 경우,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약 1%로 가장 높고 독일은 약 0.6%인 반면, 한국은 0.2% 수준으로 가장 낮다.

실업급여 대상자가 아닌 구직자에게 지출하는 실업부조의 경우, 네덜란드는 약 0.9%, 덴마크는 약 0.5%, 독일은 0.34%를 지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실업부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고용노동부 예산의 중 약 90%가 고용보험 기금임에도 불구하고 실업급여 지출비중이 최저 수준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고용보험 기금의 절반 정도만 실업급여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금은 구직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육아휴직비용 및 공급자를 위한 인센티브로 지출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고용보험 기금에 투입하는 재정은 2014년 기준 약 372억 원으로 우리나라 GDP의 0.002%도 되지 않는다.

결국 정부는 청년실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는 있지만, 노동시장 정책에 투입하는 정부재정은 GDP(1729조 3천억 원) 대비 0.6%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구직자를 위한 소득보장 정책을 외면한 결과, 우리나라는 근속 기간이 가장 짧으면서도 실직 기간 역시 가장 짧은 비참한 현실에 처하게 되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1년 미만 근속자 비중'은 31.9%로 OECD 평균 18.1%보다 월등이 높으며, 독일 14.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2006년~2014년 노동이동률 평균'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노동이동률은 70%로 독일 30.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문제는 이처럼 단기간 직업이동률이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 월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1개월 미만 실업자 비중' 역시 63.4%로 OECD 평균 14.4%보다 4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독일과 비교하면 약 6배를 넘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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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OECD Statistics, 국회입법조사처(2015)에서 재인용
ⓒ 정미나

이처럼 직업이동이 상당히 잦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1개월도 쉬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직업 훈련 기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업능력 향상을 통한 이직이 아니라 당장의 생계를 위해서 어떠한 일자리든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은 결국 질 나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아래 그림은 우리나라 임시직의 경우 1년 뒤에도 약 70%는 여전히 임시직에, 약 20%는 실직 상태에 놓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임시직에 머무는 비율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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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OECD Statistics, 국회입법조사처(2015)에서 재인용
ⓒ 정미나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노동정책 지출 비중 및 구직자 소득안정을 위한 실업급여 지출 비중이 가장 낮고 실업부조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 결과 실직 기간은 가장 짧고 직업이동은 가장 잦으며, 질 좋은 일자리로는 나아가지도 못한다. 이런 현실을 목도하면서, 고용노동부 및 정부가 여전히 우리나라 실업정책이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소득보장정책이 정부가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독일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임에도, 정부는 이번 고용노동부의 현금지원이 '조세'가 아닌 '청년희망펀드'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한다. 무책임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태도다. 청년실업 문제는 산업구조 재편과 노동시장 불안전성이라는 '구조적인 변화'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에서 일회성 재난 구제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현세대의 청년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정책설계를 통해 '안정적인 미래의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용노동부도 나름의 구직자 소득안정책을 확대한 이 시점에, 이제 우리는 소득안정 기간에 어떻게 실효성 있는 취업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지를 논의해야 한다. 

서울시 청년수당, 이제는 '청년 정책' 큰 그림 제시할 때 

서울시 청년수당은 정부 정책과 정반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정부 정책처럼 빠른 취업을 재촉하며 경직된 취업훈련을 강제하기보다는, 구직을 위한 탐색 정도의 느슨한 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소득을 보장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노동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어떠한 직업능력이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간 미스매치(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을지 특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특정 산업 방향을 유도하여 경직된 취업훈련을 제공하기보다는 다양한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 정책은 취업훈련을 특정하지 않고 개인이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경직된 취업훈련 프로그램보다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6개월의 현금지원이 종료됐을 때,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도 문제지만, 느슨한 방식의 취업훈련이라도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훈련 기회를 제공해야 실효성 있는 취업정책이 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는 청년수당 외에 다양한 청년 정책들을 도입해왔다. 대표적으로 '뉴딜 일자리'는 청년들이 실제 사업장에서 일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최대 2년간 제공하고 있으며, 최저임금도 보장한다. '청년교육' 정책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청년수당-청년교육-뉴딜 일자리'가 연계된다면, 이는 실업부조가 결합된 선진국형 직업훈련 제도와 유사한 구조를 갖게 된다. 가령, 청년수당은 구직 초기 단계에 일정 부분의 소득보장을 통해 스스로 직업을 탐색하도록 하는 '비활성화 조치' 기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후 '청년교육'을 통해 구직자가 원하는 직업능력을 향상시킨 뒤 또 다음 단계에서 실제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구체적 직업 선택의 기회를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정책들 역시 한계는 있다. 무엇보다 참여 사업장 및 교육 분야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구직 청년들을 포괄하기 어렵다. 취업훈련의 경우 자부담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근본적 한계는 개별 정책들이 서로 '연계'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위 정책들은 서로 목적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파편적으로 운영될 경우 취업 전반을 지원하는 정책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 청년수당은 '청년정책 패키지'가 될 때, 고용노동부가 '좋은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취업성공패키지'와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는 청년수당을 넘어 '청년활동기본법' 제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청년수당 대상자를 통해 실제 필요한 취업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전수조사하고, '민관합동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청년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뉴딜 일자리, 직업교육, 창업 정책 등과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기존 정부 정책과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줄 때, '청년수당'을 통해 불거진 실업정책에서의 '소득보장' 정책이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 청년수당, '소득보장'의 중요성을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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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의 서울시 청년수당 직권취소 후 나온 포스터
ⓒ 서울시

노동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는 기존 정규직 중심의 평생직장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새로운 일자리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유형으로 창출되는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현재 구직자에게 필요한 직업훈련이 무엇인지를 예측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용노동부의 구직훈련 및 취업정책이 실효성 없다고 마냥 비난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기존 정책과 같이 공급자 중심, 실효성 없는 취업훈련, 최소한의 소득보장조차 결여된 취업정책은 구직자의 직업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는 인적투자정책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는 그동안 정부의 막대한 예산과 수많은 취업정책을 쏟아부었음에도 구직자의 대부분이 질 나쁜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는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향후 청년정책은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해 구직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직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질 나쁜 일자리가 양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나아가 이직이 두려움이 아니라 능동적인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의 청년수당을 계기로, 노동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할 수 있는 구직자 소득보장과 실질적 수요를 반영하는 취업훈련 제도 구축을 위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사회혁신리서치랩 http://soinnolab.net/archives/research/1276 에 실린 보고서를 기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전쟁 연습 말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습을 하자”

6.15대전본부, UFG연습 중단 촉구(전문)
대전=임재근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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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9  09: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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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2016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연습이 예정된 가운데, UFG 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대전지역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 이하 6.15대전본부)는 18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6.15대전본부는 “최근 한미당국이 사드 한국배치를 결정하면서 가뜩이나 긴장된 한반도 상황에 북한의 군사적 반발은 물론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UFG훈련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전략인 ‘맞춤형 억제전략’이 적용되는 훈련으로 북한은 '핵선제타격 연습'이라며 '핵전쟁‘까지 언급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며, “남북 간 군사적 핫라인마저 모두 차단된 상황에서 한반도 전쟁위기로 치달을 수 있어, UFG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6.15대전본부는 8월 1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연합전쟁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제공-6.15대전본부]
발언에 나선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이영복 공동대표는 “지금이 2013년 전쟁위기와 다른 점은 개성공단도 폐쇄된 지 오래이고, 남북 간 대화채널도 차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전쟁연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UFG훈련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어 “불평등한 한미상호 방위조약 아래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지위가 평상시에도 육군에 대한 통수권만 있지, 공군과 해군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사령관이 통수권을 가지고 있고, 군사주권의 핵심인 전시작전통수권을 주한미군이 가지고 있다”며 “전쟁이 나면 한국의 대통령, 국방부장관, 합창의장, 각 사령관은 아무것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평화여성회 최영민 공동대표도 “을지훈련은 수나라에 맞서 싸웠던 을지문덕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이름을 붙였는데, 을지문덕 장군이 맞서 싸운 대상은 우리 민족이 아닌 수나라라는 외세”라고 말하며, “한 민족을 적으로 두고 전쟁연습을 하는 것데,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쓸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전쟁연습을 60년 이상 한반도에서 했다”며, “만약에 60년 이상 평화와 통일을 대비한 연습과 훈련을 1년에 봄, 여름에 한두 차례씩 만나서 했더라면, 지금 한반도 상황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갈등해결에서 가장 좋지 않은 해결방법은 한쪽은 나쁜 사람, 한쪽은 좋은 사람을 나누는 것”이라 말하며, “북은 나쁘고, 우리는 선하다고 하면, 남북의 갈등과 대립, 전쟁 상황을 더 이상 평화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을지프리덤가디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쟁연습이 아니라, 남북이 만나서 통일 이후에 남북이 어떠한 권력구조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함께 통일형, 통합형으로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 하루 속히 만나서 대화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민생대전행동 김창근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6.15대전본부]
이들은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고, UFG훈련이 끝나는 25일까지 대전광역시교육청 네거리에서 매일 저녁 5시 30분부터 한 시간씩 <사드반대 전잰연습반대 평화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UFG훈련은 미군 3만 여명과 한국군 5만 여명을 비롯하여, 전국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업체 등 4,000여 기관과 48만여 명이 참가한다.
[기자회견문]한반도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전쟁연습 중단하라! (전문)
미국이 태평양 괌 기지에 전략폭격기를 전진 배치한 가운데, 한미 양국은 오는 22일부터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진행한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14일 한미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최첨단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미주리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하고,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수대를 10년 만에 괌에 재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확장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핵잠수함과 핵무기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 8~9척을 한반도와 일본에 인접한 태평양지역에 전진 배치하여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예년보다 더 위험한 훈련으로 전쟁연습이 아닌 일촉즉발의 실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다.
한미 당국이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며 주장하지만, 미군 3만여명, 한국군 5만여명이 참가하며, 공무원 40만명이 동원되는 세계 유례없는 대규모 훈련이며, 적용하고 있는 작전계획도 전면전 계획인 작전계획 5027, 급변사태 대비 계획인 작전계획 5029, 맞춤형 억제전략, 국지도발 대비계획 등을 포함하여 새로운 작전계획 5015를 완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특히 2014년부터 적용하는 ‘맞춤형 억제전략’은 북한의 핵·미사일 사용 징후만 보이더라도 핵 타격 수단 등을 동원해 선제공격하는 공격전략으로 헌법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유엔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이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공격징후’에 대한 오판이라도 있을 시,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핵전쟁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2013년 미국의 전략핵폭격기가 동원된 키리졸브 훈련 과정에서 극도의 전쟁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 미국의 키리졸브(Key Resolve)·독수리(Foal Eagle) 군사훈련에 맞서, 북한은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 대표부 폐쇄, 남북 불가침합의 전면 무효화 등을 선언하며, 군사적 대응으로 맞섰으며, 대화국면이 열리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핵전쟁으로 나갈 수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최근 북한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대해 "8월의 검은 구름이 또 다시 몰려오고 있다. 어떤 고비를 조성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이로부터 초래될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다.
올 초부터 4차 핵시험을 비롯하여 핵무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적 대응 상황으로 보더라도, 이번 전쟁연습 기간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한미당국의 사드 한국(성주)배치 결정으로, 한반도 평화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남북 군사적 핫라인이 모두 끊기고, 평화의 완충지대인 개성공단 마져 폐쇄되면서, 전쟁위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교류 전면중단 뿐 아니라 민간차원의 팩스교환 마져 모두 차단된 조건에서, 남북 군사적 대결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박근혜정부에 촉구한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국가적 책무로 보나, 평화통일을 실현해야 할 헌법정신에 기초해서라도, 한반도에 전쟁위기를 불러 올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고, 하루빨리 남북간 군사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대결은 대결을 낳고, 전쟁은 곧 민족의 공멸이다. 진정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길은 대결이 아닌 대화이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상이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대전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전쟁연습 중단과 남북대화 재개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2016년 8월 18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여당주장 그냥 수용하는 게 ‘합의’인가?”


유경근 4.16가족협 집행위장 ‘사생결단식’… 24일부턴 다른 유족들도 단식
‘예은 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3일째. 19일 오전 광화문광장 세월호농성장에서 그를 만났다. 유 집행위원장은 천막 아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딸 예은양의 단원고 명찰을 목에 걸고 앉아 있었다.
유 위원장은 이번 무기한 단식농성에 ‘사생결단식’이란 이름을 붙였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 6월30일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강제 종료시켜 침몰 위기에 놓인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모든 걸 걸겠다는 결의를 표현이리라. 그는 “여당이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그걸 ‘합의’라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야당을 질타했다. “새누리당은 말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건 국회이고 야당인데 야당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수없이 약속한 대로 제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2년 전 2014년 여름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26일 동안 단식농성을 한 적이 있다. 아래 상자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시퍼런 결의가 서린 ‘사생결단식’ 이름 때문에 긴장했는데 예상보다 담담해 보인다. 2년 만에 다시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는 심경은?
“해야 되는 일이기에 한다. 2년 전 단식할 때도 장기전을 예상했다. 아직 2년밖에 안 지났다.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은 안 했지만 조금씩 진전은 있을 것이라 바랐는데 그렇지 않은 점이 답답하다.”
- 무기한 단식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여소야대가 된 20대 국회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희망을 가졌다. 실제로 지난 3~4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금처럼 되면 특조위도, 진상규명도 물거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야당을 믿고 의지했는데 기대가 엇나가서 당황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단식은 야당의 변화와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8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과 논의한 내용이 왜 이렇게 미온적이라고 보나? 
“이런 질문 계속 받는데 우리가 알 수가 없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한 것도 아니고, 수많은 약속을 했음에도 집단적인 노력이나 시도는 없다. 거꾸로 여당에서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그걸 ‘합의’라고 표현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 원내교섭단체 합의 내용을 보면 선체조사를 하겠다는 말만 있지 특조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다.
“세월호 선체조사를 별도의 기구가 맡을 수도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엄연히 특조위가 있고, 특조위 활동기간도 충분히 남아있다. 진상규명을 위해 특조위를 만들고 특별법 만든 거 아닌가. 정부가 그렇게(특조위 해체) 몰고 가더라도 호통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게 국회 아닌가."
- 다른 4.16 가족들도 단식 농성에 동참할 계획인지?
“다음주 수요일부터 가족들이 같이 할 예정이다.” 
- 이 절박한 외침이 국민에게 제대로 들리고 있다고 보나?
“극단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관심있는 시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지지한다. 그러나 내용을 잘 접할 수 없는 시민들의 경우엔 주요 언론사가 보도를 안 하니 문제가 가려지고 사람들이 모른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문제와 관련해 책임져야 할 사람들과 책임있게 이 일을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 예컨대 국회의원들이나 정부는 이 상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세월호와 특조위를 폄훼하고 호도하는 무리들도 있다. 희망을 걸고 계속 싸움을 해나가려면 바라볼 게 있어야 하는데 우리한텐 그게 국회이고 야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4.16 상황실 앞에 8월1일부터 지속된 지지단식 현황을 알리고  국회의원에게 엽서쓰기를 안내하는 게시물 등이 붙어있다.
이날 유 위원장과 함께 단식농성을 한 세월호 특조위의 조희정 조사관은 선체인양 현황을 걱정했다. 그는 “지난 14일 해양수산부가 밝힌 데 따르면 평형수에 구멍 34개를 추가로 뚫고 양을 측정하지도 않은 채 물을 빼낸다고 한다. 평형수는 매우 결정적인 증거이다. 선체인양이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은 알지만 미수습자나 증거보존보다 배 들어올리기에 편한 방법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증거가 손상되거나 사라질 것을 크게 우려했다.
최근 세월호가족협의회 회원 6명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를 만나거나 김상곤 당대표 후보가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해 단식 중인 유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세월호 특조위와 4.16유가족협의회는 별도의 기구가 아닌 특조위가 선체조사를 할 것과 세월호 특검 의결 등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명주 기자  ana.myungju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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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은 ‘올림픽 난민'을 발생시켰다. 30년 전, 서울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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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승전보와 미담, 그 외 갖가지 해프닝이 함께 들려오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올림픽의 화려함에 가려진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알려지는 중이다. 8월 17일 허핑턴포스트US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공원 근처에 있는 ‘오트드로모’(Autódromo)라는 빈민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평온한 작은 어촌 마을이었던 이곳이 더 살기 열악해진 건, 지난 2009년 IOC가 리우데자네이루를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수많은 빈민가처럼 이 마을 또한 정부의 계획하에 철거당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쫓겨나야 했다. 한때 600가구 이상이 살던 ‘오트드로모’에는 현재 20가구 정도만이 남아있다.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공원과 가까운 곳에 빈민가가 있다는 사실을 지우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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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때문에 생겨나는 ‘올림픽 난민’의 사연이 리우에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체육대학교의 박보현 박사가 지난 2010년 ‘한국스포츠개발원’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매월 1만 3천명이 올림픽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도시에서 쫓겨난 가운데 총 150만 명에 이르는 도시 난민이 발생”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1만 여명의 로마계인들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는 11,000여명이,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때는 624가구 2,000여명의 도시 난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88 서울 올림픽도 ‘올림픽 난민’을 발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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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현 박사는 이 글에서 올림픽 준비와 함께 시작된 도시재개발사업으로 인한 “‘도시빈민운동’은 1983년부터 1988년을 지나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각 빈민지역, 오금동, 사당동, 신정동, 하왕십리, 암사동, 신당동, 양평동, 오금동, 송파·강동지구 등 200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상계동’ 173번지에 살던 80여 세대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1985년 8월부터 88년 2윌까지, 상계동 주민들의 주거권 투쟁사를 담은 ‘상계동 올림픽’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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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정부는 역시 도시 미관 개선과 재개발 사업을 유도하며 상계동 173번지를 철거하려 했다. 주민들은 시청을 찾아다니고, 전경과 맞서며 버텼다. “때린 사람이 풀려나고 맞은 사람이 잡혀가는 이상한 싸움” 속에서 “빨갱이 같은 놈들”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던 그들은 당시 시청 관계자로부터 “주민들끼리 하는 재개발이기 때문에 아는 게 없다”거나, “딱한 처지는 이해하지만 우리 후손과 올림픽을 위해 조금 손해를 감수한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리고 결국 87년 4월 14일 상계동을 떠나게 된다.
갈 곳이 없는 그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한 곳은 명동성당이었다. ‘상계동 올림픽’에 따르면, 두 개의 임시천막을 남자-여자 숙소로 세워 살던 그들은 “살다보니 한 평에 1억원짜리 땅에서 산다”거나 “어차피 집이 없으니, 쫓겨날 집도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는 등의 자조적인 대화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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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8년 1월, 그들은 부천시 고강동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다. “고속도로에 바로 인접한 곳이었지만, 우리는 야산에 둘러싸인 새 삶터가 대견스러웠다.” 그들은 일단 다시 가건물을 세웠다. 하지만 이 마저도 다시 철거되고 만다. 부천시청 직원들과 전경들이 그들의 새로운 집을 철거한 이유는 “고속도로로 성화가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상계동 178번지 사람들은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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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그들은 당장 겨울을 나기 위해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그렇게 10개월을 살았다. 올림픽 성화가 지나가는 시간 동안에도 그들은 땅굴에 있었다.
  • '상계동 올림픽'
  • '상계동 올림픽'
  • '상계동 올림픽'
당시 상계동 주민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상계동 올림픽’을 찍었던 김동원 감독은 지난 2007년 9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후일담을 이야기한 바 있다.
“서울시와 천주교, 상계동 재개발 건축업체는 돈을 모아 그들에게 내줄 땅을 마련했지만 평당 30만원이던 땅값이 1년 새 240만원으로 8배나 뛰어오르면서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났다. 결국 그들에게는 가구당 8평씩의 땅이 나눠졌다. 땅을 팔 사람은 팔고 나가고 이곳에 살 사람은 살라는, 합리적인 듯 보이나 손쉬운 방책이었다. 물론 그들은 그렇게 뿌리내리고 살 수 있는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상계동 주민들이 보여준 이상적인 공동체 운동의 움직임에 끌렸던 김동원 감독은 서로 믿었던 사람들이 불신을 안고 이별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씁쓸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30년 전, 서울에서 벌어진 일이 이후 4년 마다 반복되었고 결국 리우에서 다시 반복되었다. 4년 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여는 도쿄의 사정도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3년 ‘머니투데이’는 재팬타임즈의 기사를 인용해 도쿄에서도 경기장 증축으로 인해 200여 가구가 강제 이사를 가야할 처지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중 한 노인은 1964년 올림픽 때도 집을 내주어야 했는데, 2020년 올림픽 때문에 또 다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올림픽 난민'은 그 이후의 올림픽에서도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강제 이주를 당한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제공받게 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상계동 올림픽'은 철거민, 노동자, 도시빈민에 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엮은 '이상한 나라의 데자뷰'를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