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6일 수요일

[속보] 코로나 사망 429명으로 폭증…확진 62만명대

 등록 :2022-03-17 09:49수정 :2022-03-17 10:05

확진자 느는데다 ‘목요일 효과’
어제 누락 확진자 반영도 영향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 역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긴 데 이어, 17일 0시 기준 6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주중 수요일과 목요일에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목요일 효과’와 전날 질병관리청 시스템 미비로 인해 집계에서 누락된 확진자가 합쳐진 점이 폭증 요인으로 보인다. 사망자도 429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국내 62만1266명, 해외유입 62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 확진자는 전날 확진자 40만711명(전날 40만741명 발표에서 수정)보다 22만617명 많다. 당초 16일 확진자는 50만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방대본의 전국 확진자 집계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해 40만명으로 나타났는데 일부 확진자 통계가 이날 반영됐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목요일은 확진자 발생이 원래 크게 나타나고, 오늘(16일)자 미집계 확진자까지 포함되면서 내일은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확진자 규모는 당초 방역당국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다. 방대본은 16일 신규 확진자 32만명, 정점 규모를 37만여명으로 예측한 바 있다. 고 팀장은 “질병청이 발표했던 32만명 확진 규모는 주간 일평균으로, 날짜별로 편차는 발생할 수 있다”며 “신속항원검사의 확진 인정과 관련해서는 전체 확진 검사 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다소 확진자가 증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11일부터 1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28만2946명→38만3684명→35만199명→30만9775명→36만2323명→40만711명→62만1328명이다. 


일주일새 20만명대에서 60만명대까지 올랐다. 이날 확진자는 1주일 전 목요일 32만7532명보다는 2배가량(29만3796명) 많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825만592명이다.신규 확진자 중 60살 이상 고위험군은 11만3769명(18.3%)이다. 18살 이하 확진자는 15만807명(24.3%)다.신규 사망자는 429명으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전날(164명)보다 265명이 늘었다. 현재까지 역대 최다 사망자였던 15일(293명)보다도 136명 많다. 누적 사망자는 1만1481명으로, 치명률은 0.14%다. 


사망자를 연령대로 보면 80살 이상이 264명으로 가장 많다. 이하 연령대는 70대 94명, 60대 43명, 50대 19명으로 나타났다. 40대(7명)와 20대(2명) 사망자도 집계됐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5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244명)보다 85명 줄었다. 지난 1주간 위중증 환자 수는 1116명→1066명→1074명→1158명→1196명→1244명→1159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92만5759명이다. 재택치료자 중 집중관리군은 28만5070명으로, 전날 신규 재택치료자는 51만3806명이다. 전국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65.6%, 준-중증병상 72.3%, 중등증병상 48.1%이다.방역당국은 18일 거리두기 조정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6인·11시’ 거리두기 조처는 20일로 종료되며, 방역당국은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김부겸 총리는 16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역당국에서는 일상적 의료 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윤석열 당선인, 한반도 외교 감당할 수 있을까

 [진단] 걱정스러운 선제타격 발언과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교훈

22.03.17 05:58l최종 업데이트 22.03.17 05:58l


20대 대선이 막을 내렸습니다. 역대 대선 중 가장 작은 득표 차이를 보이며 거대 양당의 피 말리는 전쟁이 끝났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향후 5년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과 집단이 결정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선출된 당선인은 정치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가 어떤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는지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가운데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바로 외교안보 분야입니다. 오랫동안 검찰조직에만 몸담았던 당선인이 과연 국제정치의 역학구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이를 활용한 국가이익의 극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반도 외교상황을 유럽통합의 역사적 맥락을 빌어 분석하고자 합니다.

간단하게 넘어갈 수 없는 선제타격 발언
 

큰사진보기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하기로 했던 오찬 회동이 무산된 16일 윤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하기로 했던 오찬 회동이 무산된 16일 윤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시민이자 유권자인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사실 바쁜 일상을 살아내면서 한반도가 분단되어 있다는 현실, 이 분단은 단순히 한반도에 두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발발한 전쟁이 언제든 한반도에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휴전'의 현실이라는 점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대선과 총선처럼 중요한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정당과 정치인들은 여지없이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그리고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시민들로 하여금 깨닫게 해줍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그러한 정당과 정치인들에 의한 현실 자각은 이어졌습니다. 물론 과거의 색깔론에 기댄 정치공세가 다소 옅어진 것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 토론회의 외교·안보 관련 파트에서 나타난 특정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과 한반도의 전략핵 도입 가능성은 간단히 넘어갈 사안이 아닙니다. 특히, '선제타격 발언'이 고도의 외교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선거전략적 측면에서 자신의 주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국내 정치용 발언이었다면 이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그 이유를 국제정치의 공간에서 한 국가의 대외정책 결정 이론 가운데 가장 고전적이고 여전히 설득력이 높은 앨리슨(G. T. Allison, 1971)의 관료정치모델(Bureaucratic Politics Model)로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앨리슨의 이 이론은 1961년 미국과 소련 사이에 발생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분석하면서 정립되었습니다. 앨리슨에 따르면, 한 국가의 대외정책은 단순히 대통령 또는 최고결정자의 결정이 아니라 관료조직의 정치적 산물입니다. 국가는 단일한 목소리를 가진 당구공과 같은 집단이 아니라 복수의 관료조직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대외정책은 다양한 관료조직의 이익과 그 조직의 장이 가진 정치적 소신을 기초로 하는 정치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특정 대외정책은 대통령 개인의 결정이 아닌 다양한 관료조직 사이에서 지배적인 연합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특정 그룹의 정책이 곧 그 국가의 대외정책으로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단순히 대통령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같은 장에서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등과 같은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부처 사이의 치열한 정치적 싸움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앨리슨의 관료정치모델을 통해 볼 때, 왜 특정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이 문제시되는 걸까요? 대한민국의 많은 시민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은 북한에도 이 같은 관료정치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트럼프처럼 북한은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대외정책 결정이 김정은 개인에 의해 단순하게 결정된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도 남한의 통일부에 해당하는 통전부(통일전선부), 남한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외무성 등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오히려 민주적 선거가 없는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내부 정치 투쟁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보다 더 심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덧붙여, 북한과 같이 모든 면에서 군사적 관점이 우월한 병영국가 또는 군사국가(Garrison state)는 대통령과 같은 최고결정자라도 군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 징후와 치킨게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감지되고 있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새롭게 들어서는 행정부의 수반이 자신들을 향해 선제타격을 이야기한다면 북한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외무성은 외교적으로 받아들이고 외교적 채널을 가동하려고 하겠지만, 북한의 군부 관료조직은 자신들의 입김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김정은은 이 같은 군부의 목소리를 간과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군부의 지지를 잃는다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의 상당 부분을 잃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이 이 같은 정치적 맥락을 모르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한 채 자신의 선거전략적 측면에서 '선제타격 발언'을 했다면, 이는 당분간 한반도에서의 평화적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가 존재하는 외교 현장에서 힘에 의한 평화(Balanc of Power)에 의거할 경우, 결국 두 국가의 외교정책 방향은 주권의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어느 한 쪽이 철저하게 패배하거나 손을 들어야 끝나는 치킨게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끝내 항복했던 것과 1990년 고르바쵸프의 소련이 마침내 소련의 해체를 선언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북한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개연성은 0%에 수렴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며, 1950년대 당시 (서)유럽 지도자들 사이에 발견되는 주권의 양보(yielding of a degree of state sovereignty)는 다시 주목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연합군의 승리로 막을 내린 2차 세계대전이었지만, 유럽은 말 그대로 초토화되었습니다. 패전국인 독일과 이탈리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승전국인 영국과 프랑스조차도 상처뿐인 승리였습니다. 190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적대적 감정과 경제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은 역내에서의 적극적 평화를 모색합니다. 그 방법은 개별 국가의 주권을 강화하는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일정 부분 주권을 양보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와 '국민주권'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952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였습니다. 당시 이 제안을 했던 프랑스의 외무장관이었던 로버트 슈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역인 라인강 주변에서 많이 생산되는 석탄과 철강을 공동으로 관리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당시 전쟁에 가장 중요한 물자인 석탄과 철강에 대한 개별 국가의 주권을 일정 부분 양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랑스와 독일에 의해 라인강 지역의 석탄과 철강이 개별적으로 관리될 경우, 언제든지 이 두 물질이 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슈만은 판단했습니다. 만약 힘에 의한 평화를 상정했다면, 당시 승전국인 프랑스는 라인강 지역의 더 많은 석탄과 철강을 확보해 더 많은 전쟁물자를 생산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을 경험한 유럽은 힘에 의한 평화를 상정해 개별 국가의 주권을 강화하는 정책적 방향이 아니라 석탄과 철강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초국가적인(supranational) 기구를 설립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이 같은 슈만의 정책적 선택에 따른 결과물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에 대해 디에볼드(Diebold, 1959)는 '초국가기구에 국가주권의 일부를 이양하는 서유럽의 첫 번째 기구'였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기술되어 있는 국민주권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 제1조는 1항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천명하며, 2항에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돼 있습니다. 2항이 실질적인 국민주권의 내용입니다. 국제정치 그리고 유럽 통합의 역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대한민국의 헌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만, 1950년 당시 유럽의 국가들이 자신들의 주권을 굳이 왜 양보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당시 슈만과 모네를 비롯한 유럽 통합의 지도자들의 정책적 선택에서 발견되는 점은 사회구성체인 국가의 존속이 곧 국가를 이루는 국민들의 주권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국가의 존속과 국가 우선주의적 사고에 천착했다면, 어떻게 개별 국가의 군사주권을 일정 부분 양보하는 정책적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특히, 5년 전 자신의 국가(프랑스)를 쳐들어왔던 상대국(독일)과 전쟁물자를 공동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한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결국, 이 같은 선택은 국제정치의 공간에서 국가의 주권(홉스식 국가주권)은 궁극적으로 국가를 이루는 국민들에 의해서 나타난다는 국민주권 개념(로크식)을 간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당시 유럽은 무조건적인 국가주권 중심의 대외정책의 결과로 두 차례 전쟁을 경험하였고,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타협한 것이 바로 국민주권을 담보하기 위해 일정 부분의 국가주권을 양보하는 대외정책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주권 개념의 이중적 속성에 따라 대결적 외교안보정책이 아니라 공동외교안보정책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국민이 존재하지 않는 한 국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전의 유럽지역에서는 국가주권 우선의 외교정책이었다면,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설립 이후는 국민주권을 고려한 유럽의 공동외교안보정책이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을 이해해야, 유럽연합이 초기부터 줄기차게 외교안보정책에서 왜 '공동'(Common)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공식적인 외교안보정책이 Common Foreign and Security Policy입니다.) 1950년부터 실질적으로 시작된 유럽 통합의 역사에서 그 시작이 되는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개별 국가의 주권을 일정 부분 양보하면서, 공동의 이익과 안보를 담보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와 퇴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유럽 지역 내에서의 전쟁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초기 슈만의 유럽석탄철강공동체에 내재되어 있는 '주권의 양보'라는 점이 지금의 한반도에 시사하는 정치적 함의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순히 힘에 의한 평화를 상정한 외교정책은 두 국가 가운데 한 국가는 사라져야 끝나는 치킨게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위험한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입장에서는 나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껴지는 상대가 물리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유럽연합이 왜 외교정책을 '공동' 외교안보정책이라고 명명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만을 고려한 국가주권 우선의 외교정책은 국민주권의 말살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일보 "윤 당선인 조급함에 검찰총장 거취 압박 선 넘어"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3.17 07:50
  •  

  •  댓글 0
  •  

    [아침신문 솎아보기]
    문-윤 회동 무산에 중앙일보만 “이명박 사면 받아들였어야”
    “늘수록 푸는 방역 맞나” 논조 막론 일제 비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의 16일 첫 만남이 돌연 연기됐다. 대부분 아침신문이 이 소식을 1면 머리에 배치하고 ‘신구 권력 갈등’으로 규정했다. 다수 신문은 첫 만남 무산의 1차 원인으로 윤 당선인의 ‘의제 공개 압박’ 또는 ‘조급증’을 지목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16일 오전 8시 동시에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 만남)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된 회동 시간을 불과 4시간 앞두고서다.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의 첫 만남이 당일 불발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양쪽 다 회동이 취소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17일 한국일보 1면
    ▲17일 한국일보 1면
    ▲17일 아침신문 갈무리
    ▲17일 아침신문 갈무리

    신문들은 모두 정치권을 인용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양쪽의 이견과 공공기관 인사권 논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 당선자 측이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공공기관·공기업 임원 인사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사면 등을 회동 의제로 정해 전날인 15일 이를 공개적으로 띄우면서 양쪽이 이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일보는 양측 핫라인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이 전날 막판까지 “임기말 인사권 행사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윤 당선자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 입장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그냥 놔둘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살려줘야죠”라며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를 함께 사면할 것으로 본다. 100%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이 회동 전부터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패키지 사면’ 논란이 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17일 조선일보 1면
    ▲17일 조선일보 1면
    ▲17일 한겨레 1면
    ▲17일 한겨레 1면

    양쪽은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임명권을 놓고도 갈등이 있었다. 앞서 윤 당선자 측(김은혜 대변인)은 “꼭 필요한 인사의 경우는 함께 협의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 청와대는 임기 중 임명권 행사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양쪽이 문 대통령의 회동 제안으로 지난 10일 일정을 조율할 때만 해도 “이주열 총재 후임자 지명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처음엔 ‘윤 당선인과 협의하겠다’고 했었다”며 “이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도 ‘윤 당선이 요구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가운데 윤 당선자가 공공기관 인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윤 당선인 측에서 지난 11일 문 대통령 측에 ‘새 정부 출범 때까지 공기업 등 공공기관 인사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말고 협의해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윤 당선자 측의 김오수 검찰총장 ‘자진 사퇴’ 종용도 관련해 언급됐다. 한겨레는 “청와대는 윤 당선자 쪽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오수 총장에게 사실상 사진사퇴를 압박하고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를 ‘알박기’로 규정하며 사전 협의를 요구하는 등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계일보도 “권 의원이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를 압박한 것도 실무협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김 총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거취를 표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7일 한국일보 3면
    ▲17일 한국일보 3면

    한국일보는 ‘정권교체’를 이유로 한 사의표명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임기제 도입 뒤 임기를 채운 총장은 22명 중 8명에 불과하다. 다만 정권 교체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며 “정권 교체 후 사퇴요구는 윤 당선인이 사법개혁 공약과 함께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과도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했다.

    여러 신문이 사설에서 윤 당선자 측의 인사권·사면 의제 공개 압박을 회동 무산 원인으로 꼽았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다.

    ▲17일 국민일보 사설
    ▲17일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는 “일단 윤 당선인 측의 조급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인수위 기간은) 전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들을 내쫓고 자기 사람들을 심는 기간이 아니다”고 했다. 한겨레는 “당선자 측근들이 회동 의제가 조율되기도 전에 논의 안건을 언급할 때부터 징조가 불안했다”며 김오수 총장 거취 압박은 “누가 봐도 선을 넘은 행동”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 당선인 측근 인사들이 점령군 행세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17일 한국일보 사설
    ▲17일 한국일보 사설

    반면 중앙일보는 청와대가 이명박씨 사면 의제를 수용하지 않은 데 비판 사설을 냈다. 중앙일보는 “청와대가 회동 무산에 우선 책임이 있다”며 “윤 당선인이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고해 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 통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윤핵관’” 권성동 의원에 “당선인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며 “윤 당선인의 속내로 읽히거나 ‘벌써 점령군 행세를 하느냐’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당선인 측이 뜻을 모으지 못하는 모양새도 실망스럽다”고 했다.

    ▲17일 중앙일보 사설
    ▲17일 중앙일보 사설

    예측 벗어난 확진자 급증세 방역완화 “확진자 증가가 방역 목표냐”


    한겨레는 1면에 “정부는 20일 끝나는 현행 ‘6인·11시’ 거리두기 조처를 ‘8인·영업시간 제한 해제’ 또는 ‘8인·12시’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조정안에 전문가·소상공인단체 등 의견을 취합했고 17일 총리 주재 방역전략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한겨레는 “아직 유행 확산세가 커지고, 확진자와 함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역대 최다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17일 한겨레 1면
    ▲17일 한겨레 1면

    코로나19의 ‘1급 감염병’ 등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들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인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법정 감염병은 심각도나 전파력 등에 따라 1~4급으로 나눈다. 1급 감염병의 경우 의료진은 확인 시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하고, 감염자는 음압병실 등에 격리해야 한다. 검사와 치료제 처방, 입원 등 비용을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1급 감염병엔 코로나19 외에 에볼라바이러스병,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17종이 포함됐다. 2급은 일부만 격리 대상이고, 4급은 격리조치를 하지 않는다. 2~4급은 입원과 역학조사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검사·치료비를 개인이 부담할 수도 있다.

    ▲17일 세계일보 2면
    ▲17일 세계일보 2면

    한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확진자가 연일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이라며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세계 확진자 185만여명의 약 21%를 차지하는 규모다. 코로나19 유행 정점에 이른 주요국과 비교할 때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54만9854명이다. 입원 위중증 환자도 1244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 국민일보 1면
    ▲17일 국민일보 1면

    방역당국은 누적 치명률이 낮다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일일 확진자 규모가 크지만 인구 10만명 당 누적 사망자를 비교하면 국내 누적 사망자는 17.6명정도”라고 했다.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며 확진자 집계 통계에 혼선도 빚어졌다. 신문들은 전날 오후 9시까지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신규 확진자 총합은 44만 1423명이었지만 정부 공식 발표는 이보다 4만여명 줄었다고 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상당히 많은 신고가 접수되는 바람에 시스템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확진자 수도 체크 못하는데 예측은 제대로 되겠나”라며 “의료여력도 불안하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추세가 떨어지지 않는데 정부가 손놓다시피하는 것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신문들은 사설에서 확진자 숫자가 폭증하고 역대 최고 의료대란에 치닫는 상황에 정부가 방역 완화를 추진하는 데 강하게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코로나 감염병 등급 완화 추진, 폭증 부추기는 무책임 행정”이란 제목의 사설을 내 “방역 완화를 위해 내세운 논리도 옹색하다”며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치명률 수치는 ‘착시효과’”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가 방역당국을 향해 “말장난은 이제 닥쳐라.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한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병상·의료체계 재점검과 치료제 확보 등 느슨해진 방역망을 다잡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17일 세계일보 사설
    ▲17일 세계일보 사설

    경향신문도 “정점 예상이 빗나간 터에 검사체계를 바꿔 의료체계의 혼란까지 빚어놓고도 방역기준만 낮추려는 당국의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점에 이르지도 않았기에 여전히 감염 확산세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영국 프랑스 등이 유행의 정점 이후 방역 완화를 시작했던 것과 반대로 한국은 정점 전에 빗장부터 풀고 있다”며 “정교한 대책 없이 성급하게 방역의 고삐를 늦추면 환자와 시민들의 고통만 커진다는 것을 정부가 아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참사 11년, 후쿠시마에 갔다. 주민들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11주년] ① 후쿠시마의 10년을 카메라에 담다

    정주하 백제예술대학교 교수  |  기사입력 2022.03.16. 14:54:02 


    사고 이후 11년, '후쿠시마'는 이제 고유명사가 되어간다. 다른 한편으로는 잊혀져 간다. 하지만 막상 가보려고 호텔 예약을 하자면 시내(후쿠시마, 현 미나미소마 시)에선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다. '잊혀져 가는 시골 도시'의 현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유는 정부 주도 재건사업에 있다. 먼저 폭발한 도쿄 제1원전 인근에는 허드렛일, 위험한 일거리가 많다. 또 쓰나미나 방사능오염으로 폐허가 된 지역 재건을 위한 토건사업도 많다. 여기에 피난주택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돌아와 다시금 보금자리를 건축하는 일도 많다. 그런 특수 경기에 기대어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몰려온 탓이다. 그 노동자들은 그럼 방사능 오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철인들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소문으로는, 여기서 일하려는 노동자들이 없자 야쿠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 모집을 대행한다고 한다. 미나미소마 시내에는 한국식 이름을 단 술집과 식당도 여러 곳이다. 살림이 어려운 재일조선인들이 다소 임금이 높은 이곳으로 다수 옮겨온 것이다. 그곳을 찾는 이들은 대체로 한국말을 잘 하진 못해도 듣고 이해는 잘 하는 3세, 4세 분들이다. 이런 식의 지역 경기 부흥(?)과 더불어 빠칭코도 늘었다. 긴장과 욕망은 늘 함께인 모양이다. 또 하나 여전히 함께하는 것이 있다. 여전히 높은 방사능 수치가 그것이다. 

    이 포토 다큐는 2011년 11월 시작해 2020년 코로나가 엄습하기 전까지 매년 수 차례씩 후쿠시마를 오가며 촬영한 것이다. 긴 시간 작업한 것이어서 여러 주제가 섞여 있다.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설정해 진행해온 까닭이기도 하다.

    ▲ 2011년 후쿠시마 첫 방문 때 미나미소마 지역에서 만난 주민들, 이들은 당시 마을에 닥친 재앙에 굴하지 않고 즐거운 표정으로 마을 청소를 하던 중이었으며, 찾아간 낯선 이방인에게 매우 호의적인 인사와 더불어 음료를 건네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었다. ⓒ정주하
    ▲ 미나미소마 지역 한 양로원의 벽 모습. 벽 중앙에는 둥근 시계가 걸려있고 그 시계는 여전히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었으며, 시계 밑에 가로로 그어진 선까지 당시 바닷물이 차올랐음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질식될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주하

    처음 왔을 때 느낀 정서는 절망이었다. 주민들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일은 더욱이나 할 수가 없었다. 내 시선의 끝에 매달린 풍경의 일그러진 모습이나, 시내 밤거리의 적막함, 떠나간 일상의 흔적이 찬바람에 흩날리는 모습 등은 숨이 폐로만 쉬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했다. 절망의 공기는 폐까지 가기에는 너무 무거워 목에서 입으로만 들락거릴 뿐이었다. 혀가 마르는 숨이었다. 방문이 계속되면서 차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커졌다. 비극의 중심에서 허공을 바라보기보다는 원 밖으로 비극을 끌고 나오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그곳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러 나이 드신 할머니들이 폐허의 마을 어귀에서 쓰레기를 치우다 잠시 쉬는 사이 다가간 내게 내미는 주먹밥과 그들의 잔잔한 웃음소리에서 본 것이다. 이미 벌어진 일에 갇히지 않고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지나온 일상'처럼 보내며 그 비극을 뚫고 나가려는 그분들의 모습이 내게 미래를 보고 또 구상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 후 내가 세운 목표는 후쿠시마를 100년 동안 촬영하자는 것이 되었다. 내 삶의 물리적 시간의 한계는 '다음 세대 사진가 또는 내 제자'가 맡아서 해주면 가능할 터이니 100년의 촬영은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그리고 그 작업을 모아 함께 미래를 구상해 본다면 후쿠시마를 반성 없는 비극의 갇힌 터에서 '우리 안으로 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1년이 흘렀다. 풍자적인 차원에서 이제 내 계획은 '전 지구적인 일'이 될 모양이다. 올해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전 세계인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한다. 곧 시행할 모양이다. 세계 바다의 절반,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남북 아메리카를 두루 아우르고 있는 바다, 태평양에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세상 사람 중, 그 바다에서 난 것을 먹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많다. 그 바다에 핵-방사능을 섞어 세상 사람 모두 함께 <아톰(ATOM)>(데츠카 오사무 作 원자력 로봇)이 되고자 하는 모양이다. 

    ▲ 미나미소마에서 오다카로 가다가 좌회전을 하면 카시마 해안을 만난다. 그 해변 주변에도 이런 방사능폐기물 하치장이 있는데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할 정도의 규모다. ⓒ정주하

    후쿠시마의 자연과 사람들에 절망과 희망, 그리고 인내가 함께한다. 봄은 다시 오는데, 지난 가을의 결실은 겨울을 넘지 못한다. 먹을 수 없어 따지 못한 감은 거기에 그렇게 그냥 달려있는 것이다. 이것을 사진(寫眞, 생긴 그대로 옮겨놓음)으로 다시 내보이는 까닭은, 넘어오지 못한 결실에 손을 내밀어 보고자 함이다. 비록 그것이 땅을 거쳐 다시 감꽃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라도 말이다. 

    ▲ 미나미소마 시내의 공원에서 열린 마을 축제. ⓒ정주하
    ▲ 젊은 농부인 이 부부는 이곳으로 돌아오려고 준비하고 있다. ⓒ정주하
    ▲ 미나미소마에서 나미에 가는 길에 있는 집에서 활영한 가족 사진. 현재 이 가족은 할머니가 사시던 이 집을 부수고 새로 건축을 하고 있다. ⓒ정주하

    후쿠시마를 '빼앗긴 들'이라 부르는 데 거부감이 드는 분들이 있는 모양이다. 공감한다. 의아하기도 할 터이다. 빼앗긴 들이 지시하는 역사적, 지정학적 의미가 '식민 조선'이었기에, 저항의 슬픔이 그것과 등가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영광이, 울진이, 월성이, 고리가 이 땅의 '에너지 식민지'라 부른다면 그것이 과한 일일까?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처럼 사고의 무덤이 깊이 파인 곳이라면, 그리고 그곳에서 생산된 에너지가 거대 도시로 빨려 들어가 정작 주변의 주민들은 그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위험만을 떠안는 구조가 여실하다면, 과거 이 땅에서 식민과 수탈을 경험한 민족이 부르는 이름 '식민지'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말이다. 비록 그곳 후쿠시마는 우리를 침탈하였던 제국주의의 동토(同土)지만, 그곳은 여전히 식민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작업의 제목이 그러한 데에는 이런 생각이 깃들어 있어서다.

    ▲ 카시마 해안의 묘지. 살아있는 사람 혹은 것은 모두 사라지고, 정작 죽어있는 사람(?)은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정주하
    ▲ 주변 신사를 관리하는 스님께 바다에 대한 회한을 물으며 포즈를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해주셨다. 저 멀리 보이는 굴뚝은 화력 발전소다. ⓒ정주하
    ▲ 후쿠시마 시에서 미나미소마 시로 가자면 료젠이라는 아름다운 산을 지나는데 그 산의 골짜기 마을마다 이런 방사능폐기물 하치장이 있다. 하치장 앞에 있는 것은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선량계. ⓒ정주하

    우크라이나, 미 세균실험실 파문… 한반도는 어떻게?

     

  • 기자명 반송남 현장기자
  •  

  •  승인 2022.03.16 18:24
  •  

  •  댓글 0
  •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비밀 세균실험실의 일각이 드러났다.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주도한 세균무기 실험실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며 국제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미국이 주도해 30여개 이상의 세균무기 실험실을 차려놓고 생물무기 연구를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의 생물 무기 개발 활동에는 '철새의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 '박쥐가 인간에 전파한 세균과 바이러스 병원체 등 여러 종목 연구가 망라되어 있고', '수 많은 혈청 샘플을 수집'했으며, '일본군 731부대'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또한 러시아는 구체적인 증거로 우크라이나 내 생물 무기 실험실의 위치와 미국이 지원하기로한 자금의 액수가 적시 된 미국방부와 우크라이나 본건국 사이에 체결한 협정 문서를 공개했다. 이 협정 문서에는 미국이 2005년부터 우크라이나 내에 생물무기 연구를 위한 자금 총 1500만 달러를 대는 것과 우크라이나 내 생물무기 실험실의 위치(키이우,리비우,오데사)가 명시되어 있다. (☞관련문서 다운받기)

    러시아는 이 문제를 국제적으로 폭로하며 ’미국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군사 생물학 활동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구하며, 유엔안보리이사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1일(현지 시간)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렸다.

    또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12일, 미국이 진행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300여 개 이상의 생물실험실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추가로 공개할 것을 예고하며 계속해서 미국의 세균전 준비에 대한 폭로를 이어나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자신들에게 집중되자 미국은 사태수습을 위해 급히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공식 사이트에서 미국 생물실험실과 관련한 해당 문건을 급히 삭제했다.

    그리고 미국은 관련자들이 나서 수습을 위한 변명을 했는데 오히려 그 내용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 국무차관 눌런드는 3월 8일 열린 미 국회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생물연구 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협력하여 그런 '연구자료'가 러시아군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미국이 관여하는 세균실험실이 우크라이나에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며 이 시설과 자료가 러시아 손에 들어갈 경우 비밀에 부쳐온 미국의 세균실험실의 정체가 드러나 자신들의 기만적 처사가 만천하에 밝혀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그 동안 의혹이 있어왔던 미국의 전세계 비밀 세균실험실의 일각이 드러날 것이 예견되어 전 세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반도에 큰 위협을 가져올 미 세균무기실험실

    우크라이미국은 자국을 이익을 위해서 국제법도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세균 시설들을 전 세계 도처에서 운영하며 자신과 대립하는 국가를 상대로 세균전 위협을 가해왔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 세균실험실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세균전 위협을 받아왔으며 이것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게 된 한 원인이다.


    ▲지난 2019년 12월 주한미군은 세균무기 실험실이 부산항에 존재한 사실을 인정했다.
    오늘날 우리의 처지는 우크라이나와 다를 바 없다. 미국은 우리나라에도 부산항 8부두를 비롯 전국각지에 세균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세균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미합동군사연습 기간엔 한미생물방어연습(AR)을 해마다 강행해왔다.

    미국 주도의 세균무기 실험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이것을 두 눈 뜨고 보면서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미국의 세균전 프로그램 주피터(JUPTR) 책임자는 한국은 호의적인(friendly)나라이며,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에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다고 밝혔다.

    미국에게 한국은 쉬워도 너무 쉬운 나라인 것이다.

    현실은 미국에 의해 전국각지가 위험천만한 미군의 세균실험실, 세균전 전초기지화 되어있다.

    이로 인해 주민의 생명 안전은 심각하게 위협받게 되었으며, 주변국들로부터 긴장과 대립을 야기하게 되었다.

    벌써부터 이 문제는 국제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두나라 정상들이 공동으로 “미국이 동맹국에서 군사생물학 활동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표시했다.(☞관련 성명서1 바로보기), (☞관련 성명서2 바로보기) 

    북과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 우리나라 땅에 건설한 세균실험실들로 인해 이땅에 사는 우리가 외교적 피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세균실험실이 우리 땅에 존재하는 이상 이 시설들로 인해 주변국들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불안을 떠앉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세균실험실을 위해 안방을 내어준 우크라이나의 처지가 지금 어떠한가를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위험천만한 불행의 근원인 미 세균실험실을 우리 땅에서 하루빨리 폐쇄, 철거해야 한다.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은 전 세계에 300여개 이상의 세균실험시설을 운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반송남 현장기자 webmaster@minplu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