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7일 목요일

나는 왜 곡기를 끊고 40미터 광고탑에 올랐나


[하늘로 올라간 사람들 ①] 절망의 벽을 넘기 위해 한걸음씩 올랐다
2017년 4월 14일 광화문 역 7번출구 세광빌딩 옥상 위 광고탑에 6명의 노동자가 올랐다. 이들은 곡기를 끊고 물과 소금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왜 고공에 올라 단식까지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프레시안>에서는 고공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그리고 그들을 옆에서 지켜본 이들의 글을 통해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노동자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언제부턴가 고공농성과 단식투쟁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의 끝을 내기 위한 중요행위가 됐다. 노동3권이 온전히 보장되었다면, 파업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었다면 이런 극한투쟁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또 다시 광화문 네거리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고공·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의 노동과 자본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실이 바로 울산의 고가다리에서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들과 이곳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나는 해고자가 아니다. 세종호텔에 입사한 지 이제 16년차다. 2011년 회사는 의도적으로 또 하나의 노조를 만들었고, 구조조정과 외주화, 비정규직 확대를 반대하는 기존의 세종호텔노동조합을 6년 내내 탄압해 오고 있다.  

사측과 가까운 또다른 노조가 합의해 준 포괄연봉제에 의해 해마다 20% 임금이 삭감될 수 있다. 5년 동안 부당전보와 현장탄압에 맞서 싸워오면서 한 해에 수 백 만원씩 삭감되는 임금은 해고나 다름없다. 부당전보와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등을 고발해도 노동자들보다는 경영진에 유리한 판결이 대부분이다. 법적인 소송 또한 십여 명의 조합원들에게는 시간과 돈의 압박이 매우 크다. '어용'노조가 자리 잡은 현장에서 비정규직은 말할 것도 없고, 정규직들에게도 참담하다.  

깡패나 다름없는 노조파괴자들을 고용해서 폭력을 행사하고 5년 내내 지독하게 노동자를 괴롭혀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자본가들도 겨우 징역 1년형이 전부다. 

생활고로 빵과 우유를 훔친 가장에게는 법질서 확립을 내세우면서 수십 수백 명 노동자들의 임금을 떼먹은 자본가에게는 고작 벌금 몇 백 만 원이 그나마 한다는 처벌의 전부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 이 사회의 모습이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이다.    

▲ 서울 광화문 사거리의 한 광고탑에서 노동자ㆍ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관계자들이 고공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로 인해 고통 받던 노동자들이 함께 뭉쳤다. 박근혜 집권 하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박근혜 퇴진 촛불이 광화문을 채우기 훨씬 전부터 '노동악법' 철폐와 생존권 쟁취를 위한 박근혜 정권 퇴진을 내건 싸움을 시작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11월 1일부터 정부청사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매일같이 촛불집회의 선두에서 앞서 1년간 외친 박근혜 퇴진 투쟁을 이어갔다. 주말마다 백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모였지만 노동의제는 좀처럼 부각되지 못했다. 그렇게 박근혜 씨는 탄핵당하고 구속까지 되었지만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아직도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끝내 4월 14일 비가 내리는 금요일 날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각기 다른 사업장의 6명의 노동자는 40m 광화문 광고탑에 올랐다. 절망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그 길을 한 걸음씩 올라왔다. 
  
물과 소금만으로 지탱하며 글을 쓰는 오늘(27일)이 단식 13일차다. 공동투쟁을 함께 시작하고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인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법을 제·개정 하지 않고는 인간답게 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싸움들 속에서 서로 연대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고 각기 달라보였던 사업장들의 투쟁들이 자본주의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확인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끝장내지 않으면, 노동3권을 온전히 쟁취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희망도 내일도 없음을 알았다. 정권이 바뀌고 적폐세력 일부와 그 부역자들 몇 명 바꾼다고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음을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아직도 정부청사 농성을 이어가는 이유이고, 광화문 네거리 40미터 위 광고탑에서 고공단식농성을 시작한 이유다.  

이제 천만의 비정규직과 수백만의 실업자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 농민들, 장애인들, 빈민들, 이들과 함께 자본가 천국을 갈아엎을 싸움을 이제 시작해야 된다.

노동3권쟁취, 노동법 전면 제·개정 요구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의 공통된 요구다. 대선 선거 운동이 시작된 날부터도 광고탑 위의 노동자들의 시선은 함께 요구를 외쳐줄 노동자들을 보고 있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함께하는 노동자들이 많아지고 있음에 오늘 하루를, 또 내일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kakiru@pressian.com다른 글 보기

대통령없는 청와대서 주인행세…김관진 ‘사드 월권’ 논란

대통령없는 청와대서 주인행세…김관진 ‘사드 월권’ 논란

등록 :2017-04-27 23:20수정 :2017-04-27 23:35


대선전 사드 못박기 진두지휘
“북 추가도발 억제 위해 압박 지속”
백악관과 3월이후 전화협의만 4번

안보 관련 ‘대통령 보좌’ 역할 넘어
새정부 부담될 현안까지 ‘독자 결정’
“12일 뒤면 차기정부 들어서는데
사드 조기배치는 명백한 선거개입”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기습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배치에 이어 27일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곧 ‘실제 운용’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사드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과 정치권의 비판에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이 불과 12일 남은 상황에서 김 실장이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질적 변화를 강제하고 새 대통령의 선택을 봉쇄하는 쪽으로 핵심 안보현안을 확정짓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던 참모가 단순히 안보 상황을 유지·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결정자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27일 자료를 내어 김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이 이날 오전 9시부터 25분간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전화 협의를 하고, “확장억제력 강화를 포함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자”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두 사람이 “북한의 셈법 변화와 추가적인 도발 억제를 위해 중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 하에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의 전략적 도발시에는 한미 양국간 긴밀한 공조 하에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하여 북한이 감내할 수 없는 징벌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장비가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옛 성주골프장 터에 놓여있다.  성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장비가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옛 성주골프장 터에 놓여있다. 성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 실장은 지난 3월 직접 미국을 방문해 맥매스터 보좌관과 사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주한미군이 사드 장비를 들여온 3월6일과 사드 배치 다음날인 이날을 포함해 모두 4차례 전화 협의를 했다. 사드 조기 배치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총대를 멘 모양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김 실장이 차기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외교안보 현안을 결정하는 건 지나친 월권이란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관진 실장은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보좌해 조언하는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라며 “마치 자기가 안보 문제에 독자적 권한을 가진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드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외교적·국제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황교안 권한대행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이 문제가 군사대결적인 측면으로 치달아가는 것은 한국의 이익은 물론 미국의 동북아 외교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국방부는 그간 기술적으로 사드 정상가동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결국 차기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사드가 정상가동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짚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그럼에도 대선 전에 사드 배치를 밀어붙인 것은 일종의 무력시위이자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불과 12일 뒤면 인수위원회도 없이 바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는데, 2개월여의 인수위 기간을 거쳤던 역대 정권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유경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트럼프의 새 대북정책으로 위험해진 19대 대선

트럼프의 새 대북정책으로 위험해진 19대 대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4/28 [04: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4월 26일 미 상, 하원 의원 전원에게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기조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에 도착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왼쪽)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 트럼프 미 의회에 북미대화 동의 구한 듯

26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백악관은 두 가지 중요한 발표를 하였다.

두 발표의 핵심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상, 하원 전원에게 북핵문제가 왜 심각한 문제인지에 대해서와 그 해법으로 경제압박과 함께 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설명회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자신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대북정책을 만들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그렇게 크게 말해왔는데 바로 그 새로운 대북정책의 핵심을 발표한 것이다.

‘경제제재와 외교대화 병행이 뭐가 새로울 것이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겠는데 일단 공개된 해법에서 군사적 압박이 제외되었다는 점과 북핵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절절히 강조한 내용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점이 적지 않다.

특히 이를 상, 하원에게 설명을 하여 동의를 구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외교협상의 경우 효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플린을 내세워 북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을 때 그를 낙마시킨 것도 미 의회 군산복합체를 대변하는 의원들이었기에 이들의 동의를 구했다는 것은 그만큼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대북정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를 비판적으로 대하던 미국 의회의 군수산업체 대변 의원들도 트럼프 정부의 시리아 공습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사상 최대규모로 진행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등의 행보를 보며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상, 하원 전원 설명회가 진행된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결국 노회한 트럼프가 북과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렇게 사전 작업을 해 놓은 후에 이번 미 의원 설명회를 진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그것을 비공개로 진행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공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잡음이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경제제재와 같은 대북압박강경정책은 현재 조건에서 미국 내부에서건 주변 동맹국에서건 잡음을 유발할 이유가 없다.
결국 미국에게는 필요한 대북정책이지만 주변국에게 혼란을 조성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바로 북미대화일 가능성이 높다.

북미외교협상은 총성없는 전쟁, 심각한 또하나의 대결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뜻을 잘 따를 한국정부와 일본 정부가 절실하다. 그래서 미국이 이번 한국 대선에 친미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우려가 높다.

왜 그런지 자세히 살펴보자.

✦ 상, 하원 의원들에게 북을 대화에 복귀시키겠다고 설명

먼저, 백악관에서 미국 연방상원 의원 100명 전원을 대상으로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한 내용을 보자.

이날 설명회에 나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그리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행사를 마치고 발표한 합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밝혔는데 핵심은 그 핵심은 “동맹, 우방국과 협력해 대북 경제제재와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압박”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국, 일본 등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압박을 강화해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국은 여전히 자신과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점을 강조하면서도 군사적 압박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합동성명은 더불어 미국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하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북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과거 노력은 실패했다면서 북의 핵무장력 추구는 국가안보에 급박한 위협이고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라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설명회에는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도 참석했고 연방 하원의원을 대상으로도 이날 오후 의회에서 같은 설명회가 개최됐다.

결국 상, 하 모든 의원들에게 과거 북핵을 막기위한 노력이 실패했다는 점과 북의 핵무장력 개발이 미국 안보의 최대위협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왜 미 외교정책의 최우선순위인지를 설명하고 해결 방향에 대한 동의를 구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이라는 것이 공개 발표한 합동성명만 놓고 보면 동맹국을 총동원, 특히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협조를 통한 대북 경제압박과 함께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러면서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북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15 김일성 주석 탄생 105 기념일도 열병식을 공개하며 지나갔고 조선인민군 창건 85돌 4.25 기념일에는 역대 최대규모의 조선인민군 군종합동타격시위를 하며 지나갔다. 위력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시험이 없었지만 미국은 여전히 경계태세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여전히 북의 추가적 조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 마크 토너 미 백악관 대변인    


✦ 백악관 대변인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핵 우려 급증 배경 언급

26일 자유아시아 방송에서 보도한 백악관 또 다른 중요한 발표는 바로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의 26일 정례기자회견이다.

그는 정례기자회견에서 이날 오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상, 하원 의원들에게 현재 북핵문제의 시급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로 앞서 소개했던 상, 하원 비공개 설명회 계획을 소개한 것이다.

마크 토너 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이번 설명회에 나서는 행정부 관리들은 북의 행동에 대한 우려가 급증한 배경(rationale)과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 수 있는 외교와 경제, 또 필요시 군사적 압박 노력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 행정부 관리들이 북의 행동에 대한 우려가 급증한 배경을 설명했다는 대목이다. 북이 미국과의 막후 접촉에서 뭔가 강력한 언질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미국이 우려할 수밖에 없는 힘도 보여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하나는 토너 대변인의 예고와 달리 실제 설명회 후 발표한 합동성명에서는 군사적 압박은 빠졌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토너 부대변인은 정례기자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이 오는 28일 뉴욕 유엔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에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노력 등 더 강한 대북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미국의 진솔한 신념(conviction)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원 설명회 후 가진 합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익명의 미 고위 관리가 언급했다는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 지적과 더불어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귓맛용 언급으로 보인다.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북미대화의 완전 파탄을 의미한다. 또 대북 고립외교와 압박도 오바마정부에서 내내 구사했지만 결국 북의 수소탄 시험만 초래하여 트럼프 정부가 대표적으로 실패한 외교정책이라고 지적한 내용이었다. 그것을 또 다시 반복한다는 것은 코메디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번 미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상, 하원 의원들에게 설명한 핵심 내용은 북핵문제는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초미의 문제라는 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 즉 북과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새로운 트럼프의 대북정책 여의치 않으면 북은 바로 쏠 것

트럼프 정부는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오직 북핵문제 해결을 최 우선순위에 두고 골머리를 앓아왔다. 너무 성급하게 북과 대화 움직임을 보이다가 미 의원들의 강력한 견제도 받았으며 플린 국가정보국장이 임명된 지 얼마 안 되어 러시아 스캔들로 낙마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애초 당선 직후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장이나 디트러니, 대표적인 대화파인 갈루치 등이 트럼프 정부에 제안한 북핵문제 해법 청사진을 보면 이번 한미합동군사훈련에서 미국은 빠지고 3월 초부터는 북과 대화를 추진하여 4월 말부터는 북미정상회담까지 상정한 본격적인 북미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고 이런 내용들이 대대적으로 공개되었다.

하지만 플린이 낙마하면서부터 삐걱거리더니 2월 중순부터 독수리훈련이 전격적으로 단행되는 등 예상과 다른 강경행보가 연이어졌으며 북도 트럼프 행정부를 지켜보기만 하다가 3월 초부터 미사일 집중발사에 3.18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북이 대단하다고 자랑한 고출력 로켓엔진시험을 전격 단행하는 등 대미물리적 조치를 연속 단행하였다.
그리고 4.15 열병식에서 어마무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4종류나 전격 공개하였다.

그래서 더는 지켜볼 수만은 없던 트럼프 정부가 긴급하게 상, 하원 전체 의원들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외 외교적 대화의 필요성에 이해를 구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대화 외에는 사실상 북핵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북과 오랜 협상을 벌려온 미국의 핵심 외교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페리 전 국방장관, 북에 직접 가서 북의 핵시설과 추출한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직접 보는 등 북의 핵무기 수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미국 원자핵 공학의 대가 헤커 박사, 94북미제네바합의의 주역 갈루치 전 특사, 가장 오랜 동안 북과 협상을 해온 디트라니 전 특사 등은 한결같이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더 이상의 핵무력 강화라도 막는 핵동결 협상이라도 이끌어내려면 지금 당장 북과 협상에 직접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 하원 설명회에서 상, 하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그 결과에 대한 합동브리핑에 대해 즉각 딴지를 거는 의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점은 이번에도 미국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북은 단호하게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단행하는 등 초강경 대미 압박에 나설 것이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변함없이 틀어쥐고 있는 전법의 핵심은 주동을 틀어쥐는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두 자루의 권총으로 항일전쟁을 시작한 순간부터 100만 관동군을 대할 때 늘 주동적이었다. 그 두 자루의 권총으로 일본군의 무장을 빼앗아 무력을 확대해갔다. 총이 적다고 싸울 생각은 않고 골방에서 회의나 하고 소련 등에 무기 좀 지원해 달라고 매달리지만 않았다.
김정일 위원장도 푸에블로사건 등에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단호한 전면대결전 의지를 밝혀 미국을 협상으로 사과문에 서명하게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평도 포격전에서 실제 타격을 가하기까지 하였다.

현재 북이 미국을 주동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분야가 미 본토 타격력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미 신년사에서 미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그 실물을 이미 4.15열병식에서 전격 공개하였다.
그 시험발사는 미국이 더는 협상의 의지가 없고 선제타격으로 북을 제압하려고 하거나 경제, 군사적으로 압박하여 굴복시키려는 것이 명백할 경우 즉각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현재 트럼프 정부가 그것을 감지했기 때문에 북핵문제해결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미국 최대의 과제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현재 북미대화를 가장 심하게 반대하는 세력이 군산복합체로 알려져 있는데 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북의 주동적 조치가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같은 강력한 힘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세력이 바로 펜타곤과 미군 거점 그리고 무기공장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괌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북극성 2형은 이미 공개되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극성 3형과 4형도 그 콜트런칭 사출시험까지 미국 정보 당국에서는 알 수 있게 공개하였다는 것이 한호석 소장의 분석이다.
그것을 보았기 때문에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다급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북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 같은데 그것이 잘 안 될 경우 한반도는 매우 심각한 전쟁 위기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트럼프에게 대화를 제기했던 페리, 디트러니, 헤커, 갈루치 등 모든 미 관료들도 대화가 깨지면 강력한 군사적 조치로 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대북적대적인 후보가 한국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한반도 전쟁 우려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 당선권 후보 중에서 기호 1번 문재인 후보만 유일하게 6.15와 10.4선언을 전면적으로 계승 발전시켜갈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 트럼프 새 대북정책으로 위험해진19대 한국 대선

문제는 대화 시 북의 요구이다. 주한미군철수는 물론 주일미군철수에 천문학적인 전쟁배상금까지 북은 요구하고 있다.

세계를 자본과 그것을 지키는 군사력으로 틀어쥐고 있는 미국 지배세력들은 쉽게 북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돈과 군사패권은 수천년 그들이 쌓아온 재부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협상을 하더라도 최대한 북에 압박을 가하려 할 것이다. 그것도 동맹국을 총동원할 것이며 북의 핵무장이 강화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한국, 일본, 호주 등을 특히 대북 압박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
최근 호주정부에서 북의 핵무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며 이베 정부를 꼼짝 못하게 하고 있는 아베 아내의 비리도 그래서 터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한국의 대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후보의 당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적폐청산 후보, 남북평화통일추진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하면 또 무슨 일이 터져 판세가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개표가 완전히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선거가 19대 대선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적 한반도문제 해결을 바라는 국민들이 온 힘을 다해 이번 19대 대선에서 6.15와 10.4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남북평화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후보를 당선만 시키면 북미 사이의 전쟁을 막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데서도 큰 의미를 지닐 것이며 평화적 북핵문제 해결 이후 남북관계의 폭발적 발전도 이루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 경제인들까지도 이제 우리 한국 경제의 유일한 활로는 남북경협과 신 북방경제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쟁이냐 평화번영이야 이번 19대 대선이 중요하게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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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회고록’ 썼다 결국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피소


광주 오월단체 “회고록 즉각 폐기하고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전두환 씨가 회고록을 냈다가 광주 오월단체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전씨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이거나)또는 성직자가 아니다”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 27일 고소장 제출에 앞서 광주 오월단체들이 전두환 규탄 성명을 발표, 회고록 즉각 폐기와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 GO발뉴스
27일 518민주유공자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고소장 제출에 앞서 광주지법 앞에서 전두환 규탄 성명을 발표,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농단하는 회고록을 즉각 폐기할 것”과 “광주시민 앞에, 역사 앞에 즉각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두환은)회고록을 통해 자신의 죄와 그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한 데 그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양심에 따라 진실을 증언한 수많은 이들을 욕보이고 심지어 고인의 명예까지 훼손하는 등 참담한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교묘한 언술로 ‘헬기 기총소사’를 부정하면서, 성직자로서 양심의 요청에 따라 헬기에서의 사격이 있었음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와 故 피터슨 목사 등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까지 욕보였다”며 “하지만 그의 언술은 헬기에서의 사격은 문제 삼지 않고 ‘기총소사’만을 부정함으로써, 사실상 문제의 핵심을 피해나가려고 한 기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증언과 소문으로만 떠돌던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에 대한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헬기 무차별 사격’은 지난 1월, 37년 만에 정부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당시 국과수는 “전일빌딩 외벽(35곳)과 내부(150곳)에서 185개 이상의 탄흔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공중정지 상태의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지난 19일 총탄 조각과 추가 탄흔을 찾기 위한 4차 감정을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국과수 측은 “사용 무기류에 대한 명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이미 발견된 탄흔의 탄도로 미뤄 헬기에서의 사격 정황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27일 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 518민주유공자3단체와 518기념재단이 고소장 제출에 앞서 광주지법 앞에서 전두환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GO발뉴스
이날 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유가족을 넘어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광주시민들을 여전히 폭도로 몰고 있는 왜곡된 역사를 이 기회에 바로 잡고 진상규명을 통해 광주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전두환 고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오월단체들은 “역사는 가끔 거꾸로 흐르기도 하지만 결국 제 길을 찾아 흐르는 법이고 진실은 어떻게든 밝혀지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전두환이 더 이상의 기만과 망언을 그만두고 인생의 남은 시간을 진지한 반성에 쏟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그 반성은 ‘전두환 회고록’의 폐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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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정부가 온전히 책임지는 나라를 꿈꾼다

'치매 환자는 가족이 모셔야'... 잘못된 한 마디

17.04.27 20:47l최종 업데이트 17.04.27 20:47l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내가 살고 싶은 나라, 내가 꿈꾸는 국가'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선 기획 '100인의 편지'를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은 '열린 기획'으로 시민기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차기 정권에 하고 싶은 말, 바라는 바에 대해 적어 기사로 보내주세요. '이게 나라냐'는 탄식을 넘어 '이게 나라다'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여러분과 함께 열어나가겠습니다. [편집자말]

저는 치매 어머니를 15년 정도 집에서 모셨습니다. 당연하다 생각했고,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천국에 가셨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머니에게 더 잘해드릴 수 있었는데'라는 회한이 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치매 어머니도 힘드셨겠지만, 나와 돌보는 가족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치매환자 가족은 환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듭니다. 엉뚱한 행동과 말은 기본이고, 가출도 하십니다. 어느 환자는 심지어 대변이 초콜릿인 줄 알고, 만지고, 먹고, 벽에 칠하기도 하지요. 숨 쉬는 것만으로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알 뿐입니다. 살았으나 죽은 것이 치매환자의 현실이랍니다. 환자도 힘들지만 사실 치매환자 가족이 얼마나 힘든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압니다.

 미소천사 어머니
▲  살아생전 어머니의 모습
ⓒ 나관호

치매, 또 다른 환자 만들 수 있는 '가족병'

말년에 치매에 걸려 고생하다 죽은 미국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을 생각해 봅니다. 그의 부인 낸시 레이건(Nancy Reagan)은 치매 환자 가족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천천히 분해되어 무너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괴로움이다."

치매환자와 가족은 동전의 앞뒤처럼 평생 같이 손잡고 살아가야 하는 관계입니다. 치매환자를 돌보다가 가족들에게 질병이 발생하곤 합니다. 저도 스트레스로 인해 발과 다리에 통증병이 생겨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완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치매는 또 다른 환자를 만들 수 있는 가족병입니다. 요양시설에 모시든, 집에서 모시든 어느 곳에 치매환자가 있든 가족들에게는 큰 고통입니다. 그래서 치매환자들에 대한 복지 정책을 세우면서 가족에 대한 복지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정부나 관계자들조차도 치매환자 가족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가족복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복지 정책이 앞선 미국과 유럽에서도 가족복지 정책 안에는 '치매환자 가족'들에 대한 부분이 없습니다. 유럽의 가족정책은 대가족을 위한 소득재분배 정책의 일환으로 가족수당, 소득세 정책 등이 실시되고, 인구정책과 장기적 인구계획에 대한 가족정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그리고 고아, 장애아, 빈곤자, 무주택자와 같은 피부양자와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수행이 부적절한 가족에게 지원적, 보조적, 대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정책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사회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개념이겠지요.

이렇게 명시된 부류에 '치매환자 가족'도 포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치매환자 가족들 힘듭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 현실적 수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치매환자는 물론 치매환자 가족에 대한 복지 정책은 어떻게 펼치면 좋을까요?

첫째,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세금혜택과 지원금
 엄마의 치매 그리고 파킨슨씨 병은 내게 큰 의미였다.
▲  치매환자와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정부의 현실적인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 pixabay

먼저 경제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일반적인 배려복지 개념에 치매를 넣어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요. 치매환자 가족들에게 세금혜택(의료보험과 자동차세도 포함)과 주택정책 혜택, 치매환자 가족 자녀의 학비감면 및 장학제도, 치매가족 효도복지위로금(가족 문화비도 포함) 등이 필요합니다.

치매환자 자녀들이 부모님을 서로 모시겠다고 할 정도로 '가족들을 위한 복지정책'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치매환자를 모시는 가족은 모두 효자·효녀입니다. 그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는 돈입니다. 치매 환자를 모시는 자녀들에게 '세금혜택과 효도복지 지원금' 좀 주십시오. 그런 정책이 시행되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둘째, '본인 부담 상한제' 실시해야

병원비 내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실 때 매달 88만 원을 병원비로 냈습니다. 순수 병원비입니다. 100만 원 이상 분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요양원은 60여만 원 정도 듭니다. 요양원의 경우 환자 등급에 따라 요양비가 다릅니다. 집에서 모실 때도  그 정도는 듭니다.

부담되는 병원비에 대해서는 요즘 거론되고 있는 '본인 부담 상한제' 같은 것이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의료비를 줄여주거나 환급해 주는 것입니다.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매 환자가족들은 가족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가족들을 위한 정책 중에도 포함될 수 있는 '치매 초기환자 혜택'도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치매 초기 환자에 대한 혜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치매는 초기에 진행을 늦추지 않으면, 이후 예후가 극히 불량하고, 사회적 비용도 더 많이 듭니다. 그런 이유로 경증환자를 위한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혜택'도 중요합니다.

셋째, 1차적으로 치매환자를 장애인으로 분류

노령화 사회가 될수록 치매환자는 급증할 것입니다. 치매는 노령병, 장수병이니까요. 예방책이 먼저겠지만, 불청객인 치매를 만난 현실 앞에서 지원하는 복지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정신적, 경제적 지원책으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인 자원이 있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더불어 감소된다고 생각합니다.

1차적으로 치매를 장애인으로 분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치매는 분명 뇌에 이상이 생긴 정신적인 장애입니다. 장애인으로 분류해도 될 만한 타당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급하게 정책을 만들지 않아도 기존의 복지정책이 적용되지 않을까요?

넷째, '치매환자의 집' 신설 필요

 치매는 시간개념을 잃게 만든다
▲  치매는 시간개념을 잃게 만든다
ⓒ pixabay

요양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환자를 모실 경우, 꼭 가족 중 누군가가 곁에 24시간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가족들의 사회생활에 제동이 걸립니다. 저 역시 강의도 만남도 줄여야 했습니다. 그러니 '어린이집'처럼 환자를 맡겨 놓고 오후에 모셔갈 수 있는 '치매환자의 집'을 활성화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는 시행 중에 있지만 가족들이 잘 모르거든요.
'경증 치매노인 주야간보호시설'이 있습니다. 그러면 중증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증 환자를 모시는 가정이 더 힘들겠지요. 그들에게도 필요한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증이면 요양원에 모시면 될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실 때 고민을 한 것은, 그런 시설에 모시면 '불효' 같아서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어린아이'가 되어버리신 어머니를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모시고 싶어 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어머니 계시던 요양병원 어르신들과 대화를 자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오히려 가족들의 건강과 돈 걱정을 하시더군요.

'24시간 방문요양서비스' 같은 경우는 취지는 좋은데 집이 노출되므로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보다 가족들이 '치매환자의 집'으로 오전에 모시고 갔다가 오후에 모시고 오는 시스템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좋은 것은 치매환자들을 전문적 시설에서, 전문 인력의 돌봄을 받게 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문 요양시설이나 의료시설에 있어야 마땅한 환자가 시설 부족과 비용부담 때문에, 가족의 손에 맡겨져 모두의 짐이 됩니다. 심지어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시설 확충, 전문인력 양성 등이 꼭 필요합니다

다섯째, 폭력적 치매환자 위한 '전문시설' 

치매에 대한 일반적 오해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가족이 모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치매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가족이 온전히 돌볼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요즘 거론되는 것이 '치매 지원센터 증설' '국공립 요양시설 확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입니다. 그러면 전문가 집단과 시설 건설을 위한 일자리도 더 생기니 좋을 것입니다.

제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면서 발견한 것은 치매환자 중에는 '폭력성'을 띄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거칠고 폭력적인 치매환자 중에는 치매 정도는 심하지만 신체적으로는 건강하셔서, 혼자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환자들이 있더군요. 간병인과 가족, 주변 환자와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치매환자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인 치매환자들을 특별히 모실 전문 시설과 인력이 절실합니다.

여섯째, 치매에 관한 올바른 홍보가 필요합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극중 치매 환자로 나오는 조순이씨(김수미 분)와 그의 남편 장군봉씨
▲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극중 치매 환자로 나오는 조순이씨(김수미 분)와 그의 남편 장군봉씨
ⓒ 세인트폴 시네마

그리고 좋은 복지정책이 많은데 홍보가 부족합니다. 가족들이 알지 못해요. 현재 치매 정책으로는 먼저 상태에 대해 요양등급 심사를 받고, 5등급 이상을 받게 되면 방문간호, 주간보호, 단기보호, 복지용구 등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잘 알려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양시설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혼자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어야 하며, 요양병원에서는 다른 질환과 같은 의료보험기준, 즉 본인부담금 20%를 적용받습니다. 거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병비는 100% 본인부담으로 되어있습니다. 부담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치매환자들이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치매는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의 병'이 될 것입니다. 치매를 바르게 알려야 합니다. 드라마를 봐도 노인들은 치매에 걸리는 설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작가들이 치매를 잘 몰라서 치매환자가 '잊어버리는 경우'만을 설정하는 것 같습니다. 뛰어가 자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도 치매 환자의 '바른 돌봄'의 모습과 가족의 어려움들이 현실로 그려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미디어도 바르고 정확하게 치매를 바르게 알리는 정책을 세워주십시오.

대통령님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정부와 함께하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과 복지도 더 나아지기를 소원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할 질병이 치매입니다. 암만큼 무섭고, 대중화 될 질병이 치매입니다. 예방과 돌봄을 위한 광범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새 대통령님을 위해 응원하겠습니다.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작가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역사신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 대중문화연구을 강의하고 있으며,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로 기업문화를 밝게 만들고 있다.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 회원)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