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6일 목요일

첫차 타고 강남빌딩 윤낸 아침 “우리가 일해야 세상이 돌아가”

등록 :2020-01-17 05:00수정 :2020-01-17 09:30

[2020 노동자의 밥상] ⑥ ‘6411번 버스’ 타는 청소노동자

“차 무너지겠어…” 오늘도 꽉 찬 6411 버스
반찬 봇짐 진 노동자 싣고 새벽을 가른다
승객 대부분 빌딩 청소 60~70대

출발한 지 11분 만에 콩나물시루
“전쟁이야 전쟁” “사람 끼였어요”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사람들 타기에
느닷없이 버스 안 장터 열리기도
“햇김 하나 줘” “돈 받아” 진풍경
지난 7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 6411번 버스 첫차가 강남 쪽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7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 6411번 버스 첫차가 강남 쪽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첫차는 출발 11분 만에 만석이 됐다. 새벽 4시 서울 구로의 작은 공원에서 출발한 6411번 버스가 영등포와 동작을 거쳐 강남 복판의 마천루로 향하는 동안 어두운 점퍼에 주름진 얼굴을 파묻은 이들이 꾸역꾸역 버스에 올랐다. 올해 예순일곱이 된 김순남(이하 모두 가명)은 개중에서도 바지런하다. 동쪽 하늘에 샛별이 걸린 새벽 3시40분, 김순남은 집 앞 정류장을 두고 날마다 15분을 걸어 6411번 종점인 구로 거리공원에 당도한다. 겨울비까지 내리던 지난 7일 새벽에도 그는 홀로 버스 종점에 서 있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자리가 없어요. 새벽부터 1시간 동안 서서 가면 다리가 후들거려서 일하기 정말 힘들거든.” 버스가 도착하자 김순남처럼 일찌감치 종점에 와 기다린 이들 6명이 함께 첫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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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 같은 출근길
6411번 첫차에 올라탄 이들은 성별이 달라도 차림새와 나이대, 인상이 서로 닮았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생전 “6411번 버스는 매일 새벽 같은 시각,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사람이 탄다. 누가 어느 정류소에서 타고 어디서 내릴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라며 이 버스를 타는 ‘투명인간’들을 세상에 알렸다. 대개 60대이거나 70대인 6411번 첫차의 승객들은 하는 일을 물으면 “미화 일을 한다”고 답했다. <한겨레>가 지난달 18일과 이달 2일, 7일 세차례에 걸쳐 6411번 첫차를 타고 질문을 한 승객 열에 아홉은 강남에 있는 빌딩의 청소노동자였다.
김순남도 강남의 10여층짜리 빌딩에 출근해 2개 층의 사무실과 계단, 화장실을 쓸고 닦는다. 출근시간은 새벽 6시지만 5시30분이면 빌딩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출근해 일을 시작하기 전, 그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김순남은 강남이라는 공장을 돌릴 채비를 마친다. 빌딩엔 변호사도 있고 영업사원들도 있다. 빌딩 사람들도 김순남도 서로 마주하는 것이 마뜩잖다. “사무실 사람들이 일찍 오면 불편해. 사람이 있으면 청소한 자리를 밟고 다니니 말짱 도루묵이거든. 다시 닦아야 해.”
7일 새벽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이 버스의 첫 승객들이 6411번 버스에 오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7일 새벽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이 버스의 첫 승객들이 6411번 버스에 오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6411번의 ‘김순남들’은 차림새처럼 급여도, 근무 시간도, 근무 형태도 닮았다. 대부분 새벽 6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일하고 최저임금 안팎인 월 140만~17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는다. 유니폼처럼 거무튀튀한 점퍼에 등가방을 멨고, 여성들은 대체로 짧은 파마머리를 했다. 노 전 의원의 설명처럼 이들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 매일 어떤 자리에 앉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일하는 곳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첫차라는 공동체에서 이들은 이미 서로 벗이다. 운 좋게 좌석에 앉은 이는 가방을 들어주고, 며칠 누가 보이지 않으면 안부를 묻는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두 강남이라는 섬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 산다. 첫차를 타고 강남을 청소하러 가는 일은 출근 그 자체로 중노동이다. 대부분의 노동자가 잠든 새벽, 6411번 승객들은 첫차에서 그들만의 전쟁을 치른다. 구로에서 출발한 차량은 20분쯤 지나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다. 첫차를 타고 강남으로 가야 하는 이들은 넘치는데 6411번 노선이 모두 소화할 수 없어서다. 잠에서 미처 깨어나지도 못했을 낡은 몸들이 버스의 흔들림을 따라 위태롭게 출렁이고 부딪쳤다. “전쟁이다, 전쟁.” “시장통이야.” “차 무너지겠어.” “콩나물시루야.” “여기 사람 끼였어요!” 곳곳에서 악 소리가 났다.
부대낌의 문제만이 아니다. 첫차 승객들은 6411번 버스가 정류장마다 태우는 사람 수에 따라 자주 발을 구른다.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 출발이 한 박자씩 늦어지면 다음 정류장에서 승객은 더 많아진다. 그러면 도미노처럼 버스 출발이 더 늦어진다. 반드시 첫차를 타고 출근시간을 지켜야 하는, 주로 용역업체 소속인 이들에게 연착은 현장반장의 불벼락을 뜻한다.
그럴 때면 버스 밖의 승객도 발을 구르지만 다른 노선으로 옮겨타야 하는 승객들도 목이 탄다. “늦었다.” “택시 타야겠네.” “아이고, 노선을 늘려주든지, 버스를 늘리든지 좀 하지.” 겨우 하루 7만~8만원을 벌자고 새벽잠을 버렸는데, 돈 1만원을 길에 뿌려야 하는 날이면 차비를 건네는 손이 파르르 떨린다. ‘노회찬 버스’로 여러 차례 언론을 타도 달라지는 것 하나 없는 새벽이 이들에게는 야속하기만 한 까닭이다.
15년째 6411번 버스를 탄 김순남은 다행히도 24개 좌석 가운데 하나를 택해서 앉을 수 있다. 1시간17분 동안 이어질 전쟁통을 선잠과 함께 편히 보낼 수 있는 자기만의 비결도 있다. 우선 덜컹대는 맨 뒷자리를 피한다. 그렇다고 버스 앞머리에 앉으면 나중에 탄 입석자들이 옹종거리며 부대끼게 된다. 그래서 김순남은 맨 뒷자리 바로 아래 왼쪽 창가에 몸을 기댄다. 그의 ‘전용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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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선 밥상을 위한 장터가 열린다
첫차를 타는 이들은 하는 일과 겉차림만큼이나 고된 새벽 노동 뒤 챙겨 먹는 아침밥의 내용도 닮았다. 승객 대부분이 둘러멘 등가방에는 작업복, 무릎담요와 함께 아침과 점심때 먹을 반찬도 실려 있다. 새벽 노동하러 가는 이의 도시락에 산해진미가 들었을 리 만무하다. 김치나 멸치, 나물처럼 대개 고봉밥을 가득 떠 넣기 위해 필요한 짭짤한 찬거리가 담겼다. “거기서 거기야. 다 똑같아.” 아침은 잘 챙겨 먹느냐는 물음에 예순여섯살 송병중은 손사래를 쳤다. “김치에다 한가지 아무거나.” “김치, 알타리, 그리고 갓김치.”
첫차 승객 중엔 건물에서 나오는 파지를 모아 팔고 그 돈으로 밥상을 차리는 이들도 있다. 일흔네살 박정래는 “옛날에는 파지를 모아서 쌀 사 먹었는데 요즘엔 파지가 잘 안 나오니 쌀 사 먹기가 바쁘다”고 했다. 김순남의 처지는 그나마 낫다. 김순남의 일터 휴게실에는 주방이 있다.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구비돼 있다. 다른 이들이 전기밥솥 달랑 하나로 살림하는 것과 달리 김순남이 일하는 빌딩에선 국을 끓이고 생선도 굽는다. 김순남을 포함한 미화원 6명이 오이소박이, 고추장아찌, 깻잎과 콩나물무침을 가득 쌓아두고 고봉밥을 뜬다. 때로 집에서 고기를 가져오는 날도 있다. “우리는 잘 해 먹어. 아침도 뜨신 밥 먹고 점심도 뜨신 밥 먹고. 먹을 거 없는 날은 김치 대가리 잘라서 찌개도 해 먹고.”
김순남의 일터 밥상. 오이소박이, 고추장아찌, 깻잎과 콩나물무침을 가득 쌓아두고 하얀 쌀밥을 뜬다.
김순남의 일터 밥상. 오이소박이, 고추장아찌, 깻잎과 콩나물무침을 가득 쌓아두고 하얀 쌀밥을 뜬다.
김순남의 일터에선 직원들이 밥 차려 먹을 식재료를 사고 비용을 청구하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식비를 대준다. 밥 먹는 일을 치사하게 만들지 않는다. 아침 일을 마친 8시께면 김순남의 동료들은 8평(26㎡) 크기의 휴게실에 모여 도란도란 밥을 먹는다. 첫차 승객 중에서도 월급이 140만원으로 적은 편인 김순남이 15년이나 한 빌딩을 지켜온 것은 겨우 그런 까닭인지도 모른다.
김순남의 아침 밥상에는 ‘6411번 장터’에서 사들인 찬거리가 오르기도 한다. 구반포역 정류장을 시작으로 고속터미널역, 학동역을 지나며 승객들이 하나둘 버스에서 내리면 이 버스엔 느닷없이 장이 선다. “돈 먼저 받아. 돈 먼저 받으셔.” “나도 김 하나 줘.” 승객 중 한명이 버스 안에서 햇김을 팔기 시작하는데 모두 익숙한 듯 거래에 동참했다. 김을 파는 이도 역시 강남에서 빌딩을 청소하는 노동자다.
“한톳에 8천원이야. 여기 사람들 다 아니까 주문받아서 파는 거예요. 친정 오빠가 전라도에서 보내준대. 다른 데보다 싱싱하고 저이가 장사를 잘해.” 어떤 날은 갑오징어와 낙지가 팔려나가고, 봄철에는 주꾸미도 버스에 오른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버스에서 벌어지는 이 진풍경은 비슷한 세상에서 비슷하게 몸 쓰는 일을 하며 사는 이들만의 공동체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7일 새벽 6411번 버스 첫 차 안에서 승객들이 빌딩 청소 현장 밥상에 올릴 김을 거래하고 있다. 매일 거의 같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 안에서는 계절에 따라 반건조 생선, 과일, 김 등이 거래된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모두 빌딩 청소노동자들이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7일 새벽 6411번 버스 첫 차 안에서 승객들이 빌딩 청소 현장 밥상에 올릴 김을 거래하고 있다. 매일 거의 같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 안에서는 계절에 따라 반건조 생선, 과일, 김 등이 거래된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모두 빌딩 청소노동자들이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7일 새벽 빌딩 청소 노동을 하는 김순남씨가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선릉역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7일 새벽 빌딩 청소 노동을 하는 김순남씨가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선릉역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그래서일까. 이들은 무엇보다 ‘자부심’을 공유한다. 어떤 옹졸한 버스 기사가 “오늘 강남으로 쓰레기 세 차를 실어 날랐다”고 조롱하건, 주변에서 “허드렛일을 한다”고 수군거리건, 6411번 첫차의 승객들이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사실은 매일 아침을 살핀 서로가 가장 잘 안다.
“엄마들 없으면 청소 못 해.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데. 젊은 애들은 빗자루만 왔다 갔다 하거든.” “우리는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야. 우리 같은 사람이 일해야 세상이 돌아가.” 여전히 캄캄한 새벽, 강남에 도착한 6411번 버스가 쏟아낸 김순남들은 그런 말을 남기고 빌딩으로 한명씩 흩어졌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4774.html?_fr=mt1#csidxe7084b20c9188db815eac85b7ce680d 

산천어를 생각해봐

20.01.17 09:21l최종 업데이트 20.01.17 09:21l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인간은 동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을 동물로 분류하면서도 동물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이라는 단어를 인간만을 제외한 모든 생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쓴다.

인간은 왜 자신이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할까. 인간이 동물과는 달리 생각도 하고 말도 해서일까. 인간은 말도 하고 생각도 하고 도구까지 사용하는 생물 진화의 최정점이니까 만물의 영장이라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라고 믿는 걸까. 그래서 인간이 다른 동물의 생명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간 본성에 관한 질문을 내게 묻게 한 TV 프로그램이 있다. MBC가 제작한 <휴머니멀>. 휴먼(Human)과 애니멀(Animal)을 합성했다. 제목부터 인간도 동물이라는 은유를 강하게 전달한다.

놀이가 된 죽음의 전 과정 
 
MBC <휴머니멀> 화면 캡처  미국의 어느 사냥꾼이 사냥한 사자들. 사냥꾼이 연출한 모습으로 박제되었다.
▲ MBC <휴머니멀> 화면 캡처  미국의 어느 사냥꾼이 사냥한 사자들. 사냥꾼이 연출한 모습으로 박제되었다.
ⓒ MBC
 
아직 모든 에피소드를 보진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몇 장면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특히 '트로피 헌팅'을 다룬 장면들이 그랬다. 제작진은 미국의 유명한 사냥꾼 집을 방문한다. 평화롭게만 보이던 커다란 저택은 죽음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높다란 벽에는 죽어서 잘린 사슴들의 목과 뿔이 걸려 있고, 바닥에는 다른 동물들의 사체가 박제되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박제된 두 마리 사자가 화면을 압도한다. 포효하는 수사자는 얼굴의 주름까지 선명하고 암사자는 그런 그를 복종하듯 바라보고 있다. 누가 봐도 가족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냥꾼은 두 사자를 각기 다른 시기, 다른 장소에서 사냥했다고 설명한다. 사냥꾼은 사자 이빨 등 다른 전리품들도 보여준다. 직접 사냥한 동물들을 자랑하는 모습이 마치 상으로 받은 트로피를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트로피 헌팅이라고 하는 건가.

사냥꾼은 자기가 잡은 "동물들의 삶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박제했다고 말한다. "야생에서 어차피 죽을 동물들을 정당하게 돈을 내고 사냥했다"라는 확신에 찬 인터뷰도 이어진다. 그 정도만 보여줬어도 시청자들에게 생각 거리를 충분히 주었을 텐데, 프로그램은 더 깊이 들어간다. 사냥꾼과 아프리카 사냥 여행에 동행한다.

아프리카에서 야생 동물 사냥은 중요한 산업임을 보여주듯 다양한 장비와 도우미들이 사냥꾼을 위해 동원된다. 도우미들은 사냥감을 찾고 사냥꾼이 조준하기 쉽게 총 받침대도 놔 준다. 카메라는 사냥감이 된 동물을 렌즈로 주시한다. 마치 총으로 겨누듯 앵글과 초점을 맞춘다. 영상 속 사냥감은 무슨 낌새를 느낀 듯 카메라 쪽을 멀뚱히 쳐다본다. 잠시 후 울리는 한 발의 총성. 화면은 동물이 총소리와 함께 털썩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까지였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알아들었을 텐데, 카메라는 사냥꾼 일행과 함께 쓰러진 동물에 다가간다. 아까의 일격에 그 사냥감은 죽었다. 눈은 감지 못했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 눈물을 흘렸는지 그 동물의 눈망울은 촉촉했다. 죽임을 당해서 슬펐을까. 아니면 자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게 죽어가서 안타까웠을까. 혹은 포식자뿐 아니라 경계 너머 멀리 숨어 있는 사냥꾼도 피해야 했다는 걸 미처 몰라서 억울했을까.

사냥꾼과 일행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죽은 동물의 자세를 이리저리 바꾼다. 포즈를 바꿀 때마다 죽은 동물의 관절은 힘없이 꺾이고 목과 사지는 아직 경직되지 않아서 사람들의 손과 중력에 내맡기곤 축 늘어진다. 그 모습이 역설적으로 중력을 지탱했던 생명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그리고, 죽은 동물을 보고 사냥꾼이 던진 말이 귀에 와 박혔다. "저녁거리는 만들었군." 고기는 현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사냥꾼은 가죽을 챙긴다. <휴머니멀>은 이런 과정을 보여주며 사냥꾼들이 주장하는 트로피 헌팅의 이유와 원칙을 들려준다. 물론 반대하는 측의 의견도 함께 다룬다. 양측은 나름의 논리로 자기주장의 정당함을 피력한다.

<휴머니멀>은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직접 이야기하진 않지만 출연한 연예인의 감정선을 시청자들도 따라가게 만든다. 자신의 쾌락과 이권을 위해 동물을 죽이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런 위험에서 동물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돕는 연예인 프레젠터들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생명을 빼앗는 것의 무게는 얼마일까?

로버트 뉴턴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미국 어느 가난한 농장의 소년과 그가 키우던 돼지와의 관계를 다룬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아동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한다.

주인공 소년은 이웃으로부터 새끼 돼지 한 마리를 선물 받는다. 한 해 소산물로 겨울을 나고 다음 해 수확 전까지 먹고 살아야 하는 가족들은 새끼 돼지를 겨울을 나기 위한 비상식량으로 여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소년은 새끼 돼지를 특별히 공을 들여서 키운다. 품평회에서 상이라도 받으면, 혹시 새끼라도 배면, 무사히 겨울을 넘길 수 있을까 해서. 상은 받게 되지만 새끼는 배지 못하고 농사는 망쳤다. 그리고 겨울은 혹독했다. 소설은 마지막 부분에서 소년과 소년의 아버지가 돼지를 잡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 대목이 <휴머니멀>의 사냥 장면만큼이나 사실적이다. 돼지를 잡아야 하는 소년의 아버지와 그 과정을 도와야 하는 소년의 심리가 절절하게 묘사된다. 물론 돼지의 마지막 모습도. 식량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어서 친밀하게 키웠던 돼지를 잡을 수밖에 없었던 곤궁함과 미안함이 글자와 행간에 가득하다. 생명을 잇기 위해서 생명을 앗는다는 역설이 아프지만 슬프지만은 않게 표현되었다.

<휴머니멀>에서 사냥꾼이 내뱉은 '저녁거리'라는 말을 듣자마자 소설의 마지막 그 대목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러 생각으로 이어졌다. '먹고 살기 위한 도살'과 '쾌락을 위한 살상', '인간의 식량이 되기 위해서 존재하는 동물을 잡는 것'과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에 대한 생각들. 전문가도 결론 내기 어려운 서사를 내가 다룰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은 끊임없이 떠올랐다.

작은 생명은 그 무게도 가벼울까
   
 2019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지 두번째 주말을 맞은 12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맨손잡기 체험을 하며 겨울 추억을 만들고 있다. 2019.1.12
▲  2019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지 두번째 주말을 맞은 12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맨손잡기 체험을 하며 겨울 추억을 만들고 있다. 2019.1.12
ⓒ 연합뉴스

그때 겨울 축제의 이면을 돌아보자는 외침이 들렸다. 그들은 겨울 축제에 동원되는 물고기들의 권리를 외친다.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오락용으로 죽어가는 겨울 축제가 학살의 현장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감성적인 외침이 아니라 '동물보호법'의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사람들에게 알린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가족들의 추억을 위해서 굶주린 물고기들은 얼음 아래에서 혹은 웅덩이에서 이리저리 쫓기다 잡힌다. 잡힌 물고기들은 질식하며 죽어간다. 그러다 마침내는 생으로 썰리거나, 통째로 구워지거나, 매운탕으로 요리되는 축제 현장의 물고기들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생각이 또 깊어졌다.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쓴 르포 <랍스터를 생각해봐>에서 '레저로써 동물을 먹는 축제'를 비판하는 측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미국 메인주(Maine) 어느 도시에서 벌어진 '랍스터 축제'에서 살아 있는 랍스터가 진열되고, 관광객은 먹을 랍스터를 고르고, 그 랍스터가 커다란 솥에서 요리되는 생생한 광경을 지켜본 작가는 어떤 비유를 한다.

"(유명한 축제인) 네브라스카 소고기 축제에서 행사의 일환으로 산 소를 트럭에 싣고 와서는 차에서 내린 소를 즉석으로 도축한다면 어떨까."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랍스터를 생각해봐> 본문 중)

생물 개체에 따라서 생명의 가치와 무게가 다르다고 믿는 세태를 비판한 것이다. 종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 생명의 가치와 무게는 다르지 않고 상대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다. 인간을 위해 식량이 되는 동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는 것이다.

물론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인데 말 못 하는 짐승들의 안위까지 생각해야 하냐는 비판도 분명 있다. 하지만 말 못 하는 작은 생물의 생명을 고민해 보는 것에서부터 어쩌면 생명 존중이 시작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생명이라고 가벼이 보다 보면 큰(?) 생명도 가벼이 볼 수도 있기에.

오락과 쾌락의 도구로 생명을 빼앗는 것에 대해 조금씩 고민을 해 보면 어떨까. 그 어떤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다루고 놀잇거리로 만들지 않아야 우리 인간의 생명도 소중히 다뤄지고 놀잇거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거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대호 시민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새보수당 “박형준 사퇴하라”… 벌써부터 삐걱대는 보수 통합

새보수당은 처음부터 박 위원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임병도 | 2020-01-17 09:31:17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형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대변인인가?
중립성을 위반한 박형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보수 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일주일 만에 벌써 삐걱대고 있습니다. 포문의 시작은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었습니다.
새보수당 지상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형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대변인이냐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새보수당이 혁통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보수 통합 논의가 주저앉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옵니다. 왜 새보수당은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새보수당은 처음부터 박 위원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혁통위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이언주 의원의 전진4.0, 국민의소리당 추진위원회 (장기표) 등 정당과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시민 단체 등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처음 시작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 세력이 모두 뭉쳐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지속해서 요구하며 걸림돌이 됐던 보수 재건 3원칙 등이 통추위 6대 원칙에 포함되면서 혁통위 구성은 급진전됐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추대된 박형준 위원장을 새보수당은 처음부터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1월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저희가 동의하지 않은 위원장이다”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출범 당시부터 인정하지 않은 위원장이 보수 통합 논의에 깊이 관여하니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② 새보수당, 당 대 당 통합이 우선
▲1월 13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하는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1월 13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혁통위보다 자유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우선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하 대표는 기본적으로 양당의 통합이 우선이고, 혁통위는 시민단체의 조언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형준 위원장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당 대 당 통합 형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발언을 합니다.
그러자 지상욱 새보수당 대변인은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간의 통합 논의는 정당차원의 정치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중립적 의무를 지닌 위원장으로서 새로운보수당의 정치행위에 대하여 왜 가타부타하는가?”라고 반박합니다.
혁통위 박형준 위원장과 새보수당은 처음부터 걸어가는 방향이 다르다고 봐야 합니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통합이 이루어지면 혁통위의 역할은 줄어들고, 새보수당은 1:1 협상 구도가 다(多):1로 변하면 복잡해지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③ 박형준과 유승민의 악연
▲유승민 위원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단장을 박형준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JTBC 화면 캡처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과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사이는 그리 좋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형준은 이명박 후보, 유승민은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각각 활동했습니다. 당시 유승민은 박 후보 브레인으로 BBK 의혹을 통해 집중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고, 박형준은 이를 방어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사람이 화해를 하거나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혁통위 박 위원장과 새보수당의 입장도 껄끄럽습니다.
당장 두 사람의 악연이 표면적으로 나타지는 않겠지만, 논의 과정마다 부딪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보수 통합은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또는 혁통위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등 여러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거나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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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학술교류로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 실현하자"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2020 남북과학기술 교류협력' 포럼 개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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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6  22: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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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은 16일 열린 2020 남북과학기술 교류협력 및 북한 현황분석 주제의 포럼에서 다양한 학술교류를 통해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를 실현해 보자고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해부터 극도로 위축된 남북 교류협력 추진을 위해서 제재와 상관없는 학술·문화 분야 교류를 적극 앞세울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남북교류·협력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학기술 분야별 인력양성과 사업을 전략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통과협)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 및 북한 현황 분석' 주제의 제16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에서 연초 독일 베를린대학의 북한 대학생 어학연수 초청 사례를 들어, 지금이 상황이 매우 제한적이고 쉽지 않지만 국제학술행사와 다양한 학술 교류를 통해 이같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000년대 초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서 진행하다 중단된 남북 과학기술용어집 편찬 작업이나 과학기술 분야별 북한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기초연구를 올해는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관계기관간 공동연구 모임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하면서, 먼저 통과협에서 1월 중 '북한ICT연구회'를 발족한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각 부문별 심층 조사를 위한 연구조직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남북 관련 기관간 정보 공유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면서 협력의 성과가 쌓이게 되면 각 부문별 대북 창구 일원화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을 공동 주최한 김명자 과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인재없이 선진국이 된 사례가 없다"며 "지금은 다소 경색되어 있지만 끊임없이 남북 과학기술분야 교류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도 환영사에서 "북한은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전략 구호에 이어 올해는 '정면돌파전의 열쇠는 바로 과학기술'이라는 구호를 내세울 만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계가 북한을 연구하는 이유는 통일을 준비하는 역사적,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함이고 또 한민족 공동체로서 과학기술자들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거들었다.
변학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박사는 '북한 과학기술·ICT분야 최근 성과분석' 발표를 통해 △경제의 자립성 강화, 국산화 관련 연구의 비중 확대 △현대화, 정보화 관련 연구의 비중 확대 △과학기술에 기초한 절약, 재자원화 강조 △'수자경제 시대' 담론과 인공지능 기술의 부상 등을 지난해 주목할 성과, 변화로 꼽았다.
특히 북한이 절약과 재자원화를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실현을 위한 '사활적 요구'로 강조하면서 전력문제와 국산화 등 기존 과제 외에 '재자원화' 연구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 것에 주목했다.
또 북한이 제재극복을 위한 현장의 요구외에도 디지털경제를 의미하는 '수자경제'시대에 데이터 기술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과학기술 발전의 장기적 토대가 되는 교육부문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한 특징으로 파악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는 16일 제16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2월 당 전원회의 결정을 통해 북한경제 변화와 남북관계 전망을 설명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과거와 달리 내부 자원, 노동력 동원과 더불어 과학기술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에서 차별화된 정면돌파 전략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가장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경제와 과학기술에 이어 세번째로 '생태환경 보호와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국가적 위기관리체계를 세울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달라진 북의 관심 영역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하면서 산림협력 등 남북 정상의 합의가 갖는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한편, 이날 포럼을 주관한 KISDI는 지난 2002년부터 북한 과학기술 학술DB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NK TECH)에서 지난해 7월부터 제작하고 있는 '북한과학기술 뉴스브리핑' 등 TV서비스를 이날 공식 발표했다.

문중원 열사 49재...유족들, 상여매고 청와대 까지 행진

문중원 열사 49재...유족들, 상여매고 청와대 까지 행진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0/01/17 [06:2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마사회 비리를 폭로하고 자결한 문중원 열사의 49재가 조계사에서 열렸다. (사진 : 공공운수노조)     © 편집국

고 문중원 열사가 한국마사회 내부 부정과 비리를 폭로하고 자결한지 49일이 지났다.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대책위는 유족과 함께 16일 오전 조계사에서 열사의 49재를 올렸다대책위는 고인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49재를 올려야 해 분하고 억울한 마음뿐이라며 그러나 마음을 다해 고인을 추모하고 죽음의 일터인 한국마사회를 바꾸기 위한 걸음을 내디딜 것이라는 밝혔다.

▲ 문중원 열사를 추모하는 유족들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 (사진 : 공공운수노조)     © 편집국

공공운수노조와 <노동과세계보도에 따르면 49재를 열어 유족을 위로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혜찬스님은 “49재는 돌아가신 분을 보내는 날이고 엄숙히 진행해야 하나 열사는 마사회 부조리 고발로 아직은 이생에 계신다며 문중원 열사의 뜻을 받들어 부정과 비리가 없는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그것이 문중원 열사를 웃으며 떠나보낼 길이라고 추모했다.

열사의 부인 오은주님은 남편의 49재이지만 아직 냉동고 속 춥고 좁은 곳에 두고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하며 아이들이 아빠를 슬픔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좋은 기억으로 바라보도록 키우겠다좋은 곳에 가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문중원 열사의 아버지 문군옥 씨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우리가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제도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49재 후 청와대로 행진중인 참가자들. (사진 : 공공운수노조)     © 편집국

49재를 마친 조합원과 시민대책위는 조계사를 떠나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행진 후 참가자들은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앞 열사의 빈소로 돌아와 49재를 마무리했다.

▲ 청와대로 문중원 열사 상여를 매고 행진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공공운수노조)     © 편집국

현재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매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청와대 헛상여 행진과 추모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17일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며민주노총은 18일 오후 3시 종로타워 앞에서 문중원 열사 문제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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