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마누라와 마눌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77] 마누라와 마눌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0-18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친구들의 전화기를 보면 아내를 마눌이라고 저장해 놓은 사람이 많다필자는 마누하님이라고 적었다가 아내에게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원래 마누하님은 마누라(마노라)’를 높여서 부를 때 쓰던 용어다궁중에서 왕족을 일컬을 때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처럼 사용하던 극존칭어였는데 요즘에 와서는 아내의 낮춤말로 쓰이고 있다.
 
3·1절 노래에도 보면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라는 구절이 있다여기서 ‘~~는 높은 사람을 부르는 호격조사다그러므로 마누하님은 사실상 극존칭보다 더 높여 부른 것인데인식의 차이로 아내에게 혼나고 결국 아내로 수정하였다하기야 어라하도 임금님을 부르는 말인데 요즘은 에라이~~’하는 감탄사 욕처럼 쓰이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은 없다.
 
마눌이라는 말은 아마도 마누라를 줄여서 쓴 것 같은데몽골어에서 작고 귀여운 고양이를 마눌이라고 한다우리말 마누라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물론 마누라가 예쁘고 귀여운 것은 젊은 때뿐이겠지만. ‘마눌고양이는 반사막지대에 살며 아랫부분의 털이 윗부분의 털보다 2배 길다고 한다그래서 많이 사냥되었다고 한다마눌과 마누라뭔가 통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