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1일 목요일

박원순·김명환 “위기에 나눠 쓸 전 국민 ‘우산’…소득·이윤 걸맞게 부담하면 돼”

이효상·허남설 기자 hslee@kyunghyang.com

박원순 서울시장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대담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노동환경과 대응책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노동환경과 전 국민 고용보험, 기본소득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노동환경과 전 국민 고용보험, 기본소득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비가 오는데 어느 쪽은 우산을 쓰고 있고 50%의 노동자는 찬비를 맞고 있는 셈인데, 우산을 같이 쓰자고 손을 내미는 행위.”(박원순 서울시장)
“과거에 장마철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온 국민이 수재의연금을 냈던 것처럼, 고용보험도 제도화하자는 것.”(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1일 경향신문 이명희 전국사회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고용보험의 필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감염병 확산에 맞서 방역·생계대책 마련의 최전선에 선 지방자치단체장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노동조합의 수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첫 열쇳말로 나란히 ‘전 국민 고용보험’을 꼽았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충격파는 노동자, 그중에서도 취약계층 노동자를 덮쳤다.
산업연구원 조사를 보면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약 23만명 중 82%는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노동자였다.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에게 타격이 집중된 데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가 넓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5월 기준 취업자 수는 2693만명인 데 반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2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국민 고용보험’을 사회적 의제로 제기했다. 박 시장도 불평등 해법으로 ‘전 국민 고용보험’을 채택하고 ‘기본소득’과 견주며 정책 논의의 장으로 이끌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이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시대의 전환점이며 큰 틀의 개혁을 수반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또 특수고용노동자 등 일하는 사람 전반을 보호하기 위한 고용보험 확대를 우선 과제로 보고, 고용이 아닌 소득과 이윤을 중심으로 한 고용보험제도 개편을 주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과 기본소득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대해 “(전 국민 고용보험과 기본소득 중) 먼저 어디에 집중할지가 선택의 문제일 수는 있지만, (기본소득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 시장은 “서구에서 확립된 보편적 복지국가의 원칙은 취약계층이나 건강이 악화된 사람들을 지원하자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것을 허무는 게 과연 얼마나 우리 사회의 복지국가의 길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50%가 고용보험 미가입
취약계층 타격 가장 커
소득중심으로 요율 책정
기득권층 일부 양보해야
 
자신의 소득 공개 꺼리는
자영업자도 67%가 동의
 
-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위기를 가져왔다. 앞선 위기들과 어떻게 다른가.
박원순 서울시장(이하 박) = ‘BC·AD’(기원전·기원후)라는 말을 쓰지 않나. ‘비포 코로나’(BC·코로나 이전)와 ‘애프터 디시즈’(AD·질병 이후), 코로나가 오기 전과 후의 세상이 판연히 달라진다는 걸 누구나 이해하고 있다. 과거의 익숙했던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우리가 돌아갈 과거가 없다는 것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하 김) =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는 비교적 대안이 명확했다. 경기를 부양하고 금융을 안정화해 기업들의 현금유동성이 확보되면 경기가 활황되는 것인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 경기불황이나 금융불안정과 무관하게 관광호텔업, 음식업, 서비스업, 레저산업, 문화·예술 부문으로 퍼져나가며 이 업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노조가 없고, 통계에도 노동자로 잡히지 않거나 제도적 시스템에 들어와 있지 않기에 일자리를 잃어도 실업에 대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 대량실업 위기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 = 민주노총 평가가 야박한 것은 다들 아실 거다. 다양한 시도는 좋지만 기존의 위기 대응 방식으로 대책이 설계된 것 아닌가 싶다. 관성적 경기부양과 금융안정에 치우친 것 같다. 고용유지지원금이 있어도 사업주가 노동자를 해고시키는 게 이득이 되니 신청을 안 하는 사업주가 꽤 있다.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지원이 되는데 하청이나 재하청 노동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다. 기업에 대한 지원도 절차가 복잡해 영세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엄두를 못 내는 한계점이 있었다. 가장 피부에 와닿았던 것은 가구당 지급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이다.
박 = 너무 야박하게만 보시면 안 된다. 저는 일단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본다.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 지원, 생계와 고용유지 지원이 이뤄졌는데, 코로나19 초기에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을 기하지 않았다면 외환위기가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었다. 200조원에 달하는 기업 융자 공급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었던 지점을 해소한 조치도 의미가 있었다. 생계 대책으로는 지방정부 15곳이 재난 상황에 긴급 생활지원으로 얼어붙은 재래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예측 못한 재난 왔을 때
함께 책임지게 제도화
과거 수재의연금처럼
고용안전망 재설계 가능
 
기본소득제 도입도
적극적 시도해볼 필요
 
- 서울시와 민주노총은 ‘포스트 코로나’ 대책으로 전 국민 고용보험을 꺼냈다. 왜 고용보험인가.
김 = 과거에 장마철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온 국민이 수재의연금을 냈던 것처럼, 고용보험도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노동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셧다운 상황이나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온다면, 모두가 함께 재난을 책임지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 지금 노동시장의 일자리는 한 달에 한 번 월급 받는 것이 아니다. 노동시장에 들어와 있는 사람의 안정성이 얼마나 완벽한가보다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금으로선 중요하다.
박 = 우리나라 취업자가 약 2700만명인데 50%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외환위기 때 국난을 극복한 것은 좋았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가 있었고,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일어났다. 그때까지는 지표상 상대적으로 평등한 국가로 보였다. 그 이후 구조조정당한 사람이 다시는 정규직으로 못 돌아오고 비정규직으로 남게 되면서 여러 지표로 볼 때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불평등한 국가가 됐다. 올 들어 4월까지 207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상당수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 이 상황을 내버려두면 아마도 최악의 양극화에 처하게 된다. 이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전대미문의 위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에 못했던 개혁이나 새로운 체제를 도입할 수 있다.
- 노사 양측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용자단체는 벌써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 = 저항이나 반대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험은 결국은 취약계층을 위한 것이기에 (개개인의 부담분보다 실직 시) 더 큰 이익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그 부담분조차도 상당 부분 정부가 책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보호받던 계층도 일부 양보할 수 있다고 본다. 민주노총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정규직 대공장 노동자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인데도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가장 먼저 주창하고 사회연대, 사회적 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민주노총이 여러 비판도 받았지만 적어도 이런 일은 고통받는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라 생각한다. 앞으로 정부도 민주노총을 하나의 국정 파트너로 바라본다면 좋겠다.
김 = 쿠팡을 예로 든다면 인프라나 노동력이 사회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산재보험이나 고용보험을 안 내면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비용을 안 내는 것이다. 이걸 바꿔야 한다는 거다. 스타트업이나 성장한 기업들이 노동권과 관련해 책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 고용보험료율 등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개편해나가야 하나.
김 = 현재처럼 노사가 0.8%씩 부담하는 것으론 한계가 있다. 전 국민 고용보험을 추진한다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국가 재정 투입을 이야기하는데, 재정은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압도적 다수 국민이 만든 세금, 사실상 고용보험료를 내는 노동자들이 한 번 더 내는 것이 된다. 관련해서 공무원, 사학연금 대상자 등 직역연금 가입자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도 (해당 노조에) 고민을 좀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윤 중심의 변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경우 투입되는 노동력 대비 이윤은 높다. 한국 사회는 중소·중견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수출 대기업은 낮다. 원청인 삼성 반도체가 많은 수익을 낸다면 거기에 걸맞게 고용보험료도 부담해야 한다.
박 = 기본적으로 산업구조와 고용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플랫폼노동자의 경우 전통적 의미의 고용주가 있는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 투잡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사람을 포괄하려면 고용보험도 과거 고용 중심 체제에서 소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사업주 부담분은 이윤을 기준으로 책정되어야 한다. 현재는 고용을 많이 하면 보험료를 많이 내기에 고용을 덜 하거나 근로계약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이윤 중심으로 바꿔야 고용친화적으로 고용을 더 하도록 권장할 수 있다.
- 일부 자영업자는 소득 공개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 = 고용보험은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만큼 자영업이 자주 위기에 처하는 곳이 없다. 폐업률도 굉장히 높다. 그 사각지대를 메워 사회안전망을 만들자는 것이다. 일자리위원회의 최근 조사를 보면 자영업자 67%도 고용보험 가입에 동의하고 있다. 보험료는 자영업자 본인이 부담하는 게 맞지만 처음부터 내게 하지 않고 정부가 다른 용도로 쓰는 예산을 전용할 수 있다고 본다. 가입자가 많아지면 보험료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김 = 경제위기는 노동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노동자가 소비하지 않으면 자영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모두가 위기에 대한 책임을 나눠갖는 게 중요하고, 책임을 나눠갖는 비율은 당연히 똑같지 않을 거라고 본다.
- 기본소득과 전 국민 고용보험 사이에 논쟁 아닌 논쟁이 있다.
김 =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현금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과 모든 국민이 일할 수 있도록 실업급여와 교육훈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국민 고용보험은 서로 영역이 다르다. 코로나19 재난 위기 이후에 먼저 전 국민 고용보험이 중요한 기둥으로 세워져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노동기본권이 제대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회적 변화, 노동시장 변화 등을 봤을 때 기본소득 도입도 적극 시험해볼 만한 것 아닌가 싶다.
박 = 전 국민 기본소득이든 전 국민 고용보험이든 정책적 논의가 활발해지는 건 다행스럽다. 이런 사회적 논쟁을 할수록 정파적 이익보다는 국민의 미래를 놓고 생산적·정책적 논쟁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만 과거 시민운동을 할 때와 달리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유한한 재원과 환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성인 인구 4000만명에게 월 5만원씩 지급한다면 1년에 24조원이 투입된다. 이 돈을 실직자 200만명에게 쓴다면 월 100만원씩 연간 12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 결국 시민 세금이고 혈세인데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 기분에 따라 쓸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서구에서 확립된 보편적 복지국가의 원칙은 취약계층이나 건강이 악화된 사람들을 지원하자는 것인데, 이것을 허무는 게 과연 얼마나 우리 사회의 복지국가의 길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김 = 먼저 어디에 집중할지가 선택의 문제일 수는 있지만, (기본소득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박 = 재난 시기에 한 번은 좋았다. 기본소득은 굉장히 환호할 만하다. 하지만 전 국민에게 월 10만원씩 준다면 연간 62조원이 소요되는데 현재 우리가 투자하는 복지재원과 같다. 취약계층, 장애인, 어르신, 아동을 지원하던 비용을 기본소득에 다 써야 하는 셈이다. 저도 청년과 농민에게는 지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재정상 불가능했다. 따져보면 달라진다.

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춘 삶을 살고 있는가?

김용택 | 2020-06-12 09:06:3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 1조다. 헌법 1조가 이제는 진부한 얘기가 됐다. 그만큼 민주주의는 익숙한 단어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지만 나는 민주적인 삶을 살고 있을까? 민주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민주적인 생활을 실천하고 있을까? 아무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해도 나부터 민주적인 삶을 살지 않고 있다면 그런 민주주의는 법전에나 있을 뿐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내 몸은 나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생활양식은 나의 것인가? 내 머리 속에는 내가 아닌 전통적인 관습과 학자들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 준 가치관과 사고방식 그리고 규범과 생활태도, 생활양식이 나의 삶이 되었다. 민주주의라는 생활양식도 그 중의 하나다. 진부할 정도로 익숙한 말 민주주의는 내 삶 속에 어디까지 와 있을까?
“제가 생각했을 때 실패한 삶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만을 만족시키다가 끝나는 삶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 말만 듣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선생님 만족에만 따르며 사회에 나와서는 상사에게 잘 보이려 하고 결혼한 후에는 배우자와 아이들에게만 맞춰주는 삶, 이런 것이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미>라는 소설의 작가로 알려진 프랑스 곤충학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 말이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의 저자 김승호는 “이웃의 평판에 눈치를 보고 시류에 따라 처지를 바꾸고 만나는 사람에게 모두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남의 말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바꾸면 결국 억압되어 모든 것에 지배당하고 낮은 대우를 받고 불행해진다.”고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김승호의 말을 한마디로 줄이면 ‘내 속에는 내가 없다’는 뜻이다. 자신의 인생을 내가 아닌 남이 만들어 준 가치관 생활양식 전통이니 관습이니 사회적 규범에 맞추어 살고 있는 것이다.
민주시민이란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태도,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의 태도와 주인의식, 관용의 정신,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태도, 공동체 의식’을 갖춘 사람이다. 나는 이런 민주적인 가치관을 가진 삶을 사는가? 혹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아집, 흑백논리, 표리부동, 왜곡, 은폐…’와 같은 전근대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합리적 사고’와 ‘대화와 토론 과정의 중시’, ‘관용정신’, 그리고 다수결에 의한 의사 결정을 존중하는 생활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엊그제 문재인대통령은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면서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지 우리는 항상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헌법에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있어도 내가 민주시민으로서 가치관과 자질을 갖추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구성원인 국민들이 민주적인 삶을 살지 못하다면 민주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는가? 사회적인 존재로 산다는 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삶의 양식이 민주주의인가의 여부가 문제다. 나는 나인데 내 속에 1천 년 전 주희라는 송나라학자의 성리학에 마취되어 있다면 내 삶은 민주적일까? 우리 집은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가정인가?
「교육법」 제1조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는 인간을 길러내는데 내 삶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삶”을 살라고 강조한다. 나는 민주시민으로서 자질과 자세를 갖춘 민주시민인가? 민주시민으로 살고 있는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137 

국회부의장 내정된 정진석 의원님, 1호 법안이 이게 뭡니까


20.06.12 07:42l최종 업데이트 20.06.12 07:42l


[주장] '4대강 파괴법' 내놓은 정 의원의 10년 전, 1년 전, 그리고 오늘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내놓은 '4대강 보 파괴 저지법'은 사실상 '4대강 파괴법'이다. 지난 9일 발의한 '하천법' 일부 개정안은 4대강 보로 죽어가는 강을 방치하자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이 법을 통해 4대강 보에 손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현행법상 4대강 보와 같은 국가 하천시설을 철거할 경우 별도 절차나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하천시설이 무분별하게 철거되는 문제가 있다."
 
당선자 총회 참석한 정진석 미래통합당 정진석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당선자 총회 참석한 정진석 미래통합당 정진석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10년 전] 정진석 정무수석의 '돌격 명령'

정 의원의 문제의식에 반론을 제기하기 전에 먼저 짚어두어야 할 게 있다. 10년 전인 2010년 4대강사업 예산 날치기 통과 때 정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이었다. 날치기를 한 달 앞둔 그해 10월 31일 자기 트위터 계정에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사실상 '돌격 명령'을 내렸다.

"4대강 사업이 강살리기 사업이냐 대운하 사업이냐의 주장에 대해 정치인들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당시 대운하 논란이 일자, 강 살리기 사업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현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이 의원들을 향해 이런 말을 했다면 여기저기서 난리가 나겠지만, 그 때는 삼권분립을 대놓고 무시할 정도의 무소불위 정권이었다. 정 의원은 10년이 지난 현재 보 철거를 우려하고 있지만, 당시 이명박 정권은 멀쩡한 법을 어기면서 막무가내로 4대강사업을 밀어붙였다.

가령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 정의에 따르면 16개 보는 '댐'이다. 이를 '보'로 우긴 것은 복잡한 댐 건설 절차를 회피하려는 꼼수였다. 법을 뜯어고쳐 예비타당성 조사도 받지 않았다. 통상 1~2년 걸리는 환경영향평가를 3개월여 만에 해치웠다. 환경정책기본법 25조 사전환경성 검토를 하지 않았고, 하천법 23조 수자원장기종합계획 수립, 24조 유역종합치수계획의 수립, 25조 하천기본계획도 건너뛰었다.

선진국에서는 댐 하나를 세우는 데 10여 년이 걸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년에 만에 16개 댐을 세운 것은 이같은 불법과 탈법으로 가능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4대강 속도전으로 사망한 인원도 23명에 이른다. 청강부대라는 군대까지 '삽질'에 동원했고, 국정원과 기무사까지 나서서 이에 반대하는 학자와 민간인들을 불법 사찰하면서 탄압했다.

정 의원은 이번에 발의한 하천법 개정안에 "하천시설을 철거할 때 농·어업 등 산업, 거주지, 환경,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포함한 철거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면서 "철거계획 등을 수립하기 전 공청회를 거쳐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도록 하는 등 절차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의원은 '4대강 보 파괴 저지법'을 발의하기 전에 강에 기대어 살던 농민과 어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이들의 삶의 터전을 허물었던 과거부터 반성해야 했다. 법을 어기고 막대한 혈세를 쓰면서 4대강의 환경생태계를 죽인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무도했던 과거부터 부정해야 했다. 그래야만 그나마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1년 전] "물 부족, 우리 농민 다 죽인다" 했는데... 거짓말
     
정 의원이 10년 전의 일을 잊었다면, 1년 전은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다. 2019년 2월 말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이하 4대강기획위)가 '금강-영산강 보 처리 여부'를 제안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공주 일대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4대강기획위가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를 제안하자 공주 시내에 100여장에 이르는 새빨간 글귀의 현수막이 도배됐다.

"물 부족 대책 없는 공주보 철거는 우리 농민 다 죽인다"
"농업용수-홍수-가뭄 대책 없는 금강보 철거는 반대한다"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하수와 농업용수 부족을 지적하면서 "공주시민의 뜻을 받들어서 모든 힘을 다해서 보 철거를 막아낼 각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다 앞서 공주보를 방문한 나경원 원내대표도 "공주보 해체는 농업용수, 우리 농민들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성토했다. 그 때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 일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공주보 수문은 2018년 3월부터 전면 개방됐다. 해체했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수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그해 농번기 때에도 농업용수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와 함께 찾아간 공주의 쌍신뜰은 '물의 나라'였다. 농업용수 부족 지역으로 꼽은 옥성리, 상서뜰에도 농업용수가 철철 넘쳤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가뭄은 물론 홍수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 의원이 주장했던 4대강 보의 건설 목적 중 이수와 치수 효과가 없다는 것은 정부의 과학적인 모니터링 작업에서도 확인됐고 감사원 감사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사실 이 지역을 포함해 4대강 본류 지역은 4대강 사업 이전에도 홍수와 가뭄이 없었다. 이치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4대강사업 목적 자체가 사기였던 셈이다.

정 의원은 "무분별한 철거"를 우려했지만, 정부가 4대강기획위의 당초 제안대로 공주보의 공도교 기능만을 살린 채 부분해체한다고 해도 무분별한 게 아니라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수문 연 뒤 드러나는 4대강의 진실

이제 남아 있는 4대강 보의 당초 건설 목적은 수생태계 개선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 의원이 공주보 부분해체 반대를 천명했을 때에도 수문을 닫아서 강을 살리겠다는 말은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수문을 닫았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에는 물고기 떼죽음과 큰빗이끼벌레, 녹조 등이 창궐했지만, 수문을 개방한 뒤에 강이 살아나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4~5cm 크기의 멸종위기종 1급 흰수마자가 14개체가 잡혀서 방생했다.
▲  4~5cm 크기의 멸종위기종 1급 흰수마자가 14개체가 잡혀서 방생했다.
ⓒ 김종술
 
위의 사진은 최근 공주보 상류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1급 물고기인 흰수마자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공주보 수문을 개방한 지 3년 만에 멸종위기종이 되돌아왔다. 작년에는 공주보보다 먼저 수문을 전면 개방한 세종보 부근에서도 흰수마자가 잡혔다. 수문을 열자 자연생태계가 예전처럼 돌아오고 있다는 징표이다.

[관련 기사] '녹조라떼' 가득했는데... 수문개방 후 나타난 이 물고기

흰수마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4대강사업 이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던 곳이다. 그 뒤 큰빗이끼벌레와 녹조가 창궐했고, 박근혜 정권에서도 공주보 수문을 계속 닫아두자 강바닥에 쌓인 시궁창 펄에서 최악 수질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드글거렸던 곳이다.

아래 동영상은 김종술 기자가 최근에 찍은 세종보 상류 자갈밭에서의 흰목물떼새 부화 장면이다.
 

흰목물떼새도 지구상에 1천 마리~2만5천 마리 정도만 살아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사업을 통해 철새가 날아오는 강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녹조물이 가득하고 시궁창 냄새가 나는 강에 철새가 찾아올 리 없었다. 세종보 수문을 열고 자갈밭이 드러나자 비로소 철새가 날아들었다.

[관련 기사]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의 숨 막히는 부화 장면

이뿐만이 아니다. 아래 사진에서 시원하게 드러난 모래톱도 최근 백제보 수문을 열기 시작한 뒤에 선보인 모습이다.

4대강사업 이전에는 금강 곳곳에 산재한 모래톱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른들이 멱을 감았다. 하지만 4대강사업 이후 수문을 닫아둔 뒤에는 모래톱이 모두 물속에 잠겨 접근 금지 구역으로 변했고, 녹조물만 가득했다. 수문을 열자 시민들의 놀이터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과 공존하는 강은 흐르는 강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공주보 하류 유구천과의 합수부에 생긴 금강의 모래톱
▲  공주보 하류 유구천과의 합수부에 생긴 금강의 모래톱
ⓒ 김종술
 
[남은 문제] 4대강 보에 막대한 세금 쏟아부어야할까

'4대강 파괴법'을 발의한 정 의원은 이번에도 돈 문제를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지은 국가기반시설을 또다시 국민 세금을 들여 부숴버리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정 의원에게 되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매년 쓸데없는 보에 투입하는 막대한 유지보수비는 누구 돈인가?

정 의원의 말대로 공주보는 세금 1100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하지만 이수와 치수에 무용지물일 뿐만 아니라 강의 생태계도 망치는 것으로 증명됐다. 더군다나 녹조 저감 등을 위해 수문을 열고 있기에 공주시민들이 이용하는 공도교 기능을 빼면 존재 가치도 상실했다. 4대강기획위가 공도교를 살린 채 부분 해체 방안을 제시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이 애물단지의 1년 유지보수비는 무려 35억 원이다. 정 의원은 그대로 두는 게 세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는 방법이라는 착시 효과를 노렸지만, 그건 속임수이다. 보를 세우는 데 막대한 비용을 낭비한 데 이어 공주보 준공 이후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강에 쏟고 있다. 4대강사업 전체를 유지보수하는 데에는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적어도 정 의원이 상식을 가진 국회의원이라면 4대강을 정치에 이용할 생각을 접고 과학적으로 드러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 의원이 공감 능력을 가졌다면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을 강을 망치는 데 정략적으로 사용할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완패한 것은 20대 국회 내내 정략적으로 국정을 발목 잡은 것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10년 전 이명박 정권의 불법과 탈법을 지키기 위해 1년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4대강 보로 우르르 달려가 딴지를 거는 등의 구태를 더 이상 보이지 말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었다.

21대 국회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내정된 정 의원은 20대 국회의 퇴행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이런 민심부터 살펴야 했다. 혈세만 낭비하는 '4대강 파괴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할 게 아니라, 언제 끝날지도 모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는 정치적 행보부터 보였어야 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 원구성이 완료되기 전에 민심을 배반하고 4대강도 죽일 제1호 법안을 스스로 철회하시라.
  
나주보 향하는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나주보를 방문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나주보 향하는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지난해 4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나주보를 방문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남북관계 냉각시킨 대북전단에 “엄정 대응” 천명한 청와대

청와대 NSC 사무처장 “한반도 평화와 번영 위한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20-06-11 18:39:19
수정 2020-06-11 18: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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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근 NSC 사무처장이 11일 오후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 관련 브리핑을 위해 굳은 표정으로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0.06.11.
김유근 NSC 사무처장이 11일 오후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 관련 브리핑을 위해 굳은 표정으로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0.06.11.ⓒ뉴시스 

청와대가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며 제동을 걸었다. 대북 전단 살포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남북관계가 2년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국면에 처하자 청와대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김유근 사무처장(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관련 정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사무처장은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를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중지하기로 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제2차 회의 공동발표문(1972.11.4) ▲남북기본합의서 제1장 이행 부속합의서(1992.9.17) ▲서해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합의서(2004.6.4) ▲6.4합의서의 부속합의서(2004.6.12) ▲판문점 선언(2018.4.27) 등이 근거다.
1972년에는 "대남·대북 방송, 상대방 지역에 대한 전단 살포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합의를 이뤘고, 1992년에는 "남과 북은 언론, 삐라(전단) 및 그 밖의 다른 수단, 방법을 통하여 상대방을 비방, 중상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이어 2004년에도 "방송과 게시물, 전광판, 전단 등을 통한 모든 선전활동과 풍선, 기구를 이용한 각종 물품 살포를 중지한다"는 남북 간 합의가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이에 대해 김 사무처장은 "우리 정부는 오래전부터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를 일체 중지했고, 북측도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대남 전단 살포를 중지했다"며 "이러한 남북 합의 및 정부의 지속적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하여 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법, 항공안전법 등 국내 관련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 합의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처장은 "정부는 앞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민간단체들이 국내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김 사무처장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고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남북 간의 모든 합의를 계속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은 오후 3시부터 열린 NSC 상임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온 것이다. NSC는 외교·통일·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라고 볼 수 있다.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비서실장,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무조정실장, 국가안보실 1·2차장 등 NSC 상임위원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 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단체가 대북 전단을 공중에 띄워 살포했을 뿐만 아니라 쌀과 이동식저장장치(USB), 구충제 등을 페트병에 담아 바다에도 띄우고 있어 행안부와 해수부의 단속 모두 필요한 상황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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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美에 대가없는 치적 선전감 주지 않겠다"

리선권 외무상,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핵전쟁억제력 강화'방침 재확인(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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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2  0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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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새로운 대미관계의 방향을 밝혔다.
나아가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핵전쟁억제력 강화 방침을 결정한 지난달 24일(보도일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결과를 재확인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이날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면서 "지금까지 현 (트럼프)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쌓기 이상 아무 것도 아니"라고 혹평했다.
지난 2년간 북은 북부핵시험장 완전폐기, 수십구의 미군 유골송환,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세기적 결단을 내리고 선제적인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조치 등 전략적 용단을 내렸지만, 미국은 이같은 조치에 '미사일시험이 없으며 미군 유골들이 돌아왔다', '억류되었던 인질들도 데려왔다'고 번번이 사의를 표시하면서도 대북적대시정책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이 보유한 각종 핵 전략폭격기, 항공모함등이 동원되어 북을 직접 겨냥한 한미군사연습이 수시로 진행되고, 남측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첨단 군비증강이 이루어지는 사례를 열거하면서 지난 2년간 미국이 합의한 북미관계 개선, 조선(한)반도 평화보장과는 달리 정세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하여 저들이 떠들어온 조미사이의 '관계개선'은 곧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였다"며 그동안 쌓인 불신을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 최고지도부는 역사적인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확대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 정세에 부합하는 국가핵발전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하여 엄숙히 천명하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리선권 외무상 담화--(전문)

력사적인 6.12조미수뇌회담이 있은 때로부터 두돌기의 년륜이 새겨졌다.
732일이라는 이 짧지 않은 나날들과 더불어 흘러온 조미관계를 놓고 세계는 무엇을 목격하였으며 력사는 어떤 교훈을 남겼는가.
명백한것은 두해전 이 행성의 각광을 모으며 한껏 부풀어올랐던 조미관계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였고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가닥 락관마저 비관적악몽속에 사그라져버렸다는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조미 두 나라 인민들의 념원은 예전과 다를바 없지만 조선반도정세는 날을 따라 악화일로로 치닫고있다.
지난 2년간의 조미관계가 그것을 반증해주고있다.
우리 최고지도부가 취한 북부핵시험장의 완전페기,수십구의 미군유골송환,억류되여있던 미국국적의 중죄인들에 대한 특사실시는 두말할것없이 세기적결단으로 되는 의미있는 조치들이였다.
특히 우리는 조미사이의 신뢰구축을 위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중지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전략적대용단도 내렸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한 이 특단의 조치들에 번번이 깊은 사의를 표시한 미국이 합의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해놓았는가를 주목해보아야 한다.
《미싸일시험이 없으며 미군유골들이 돌아왔다.》
《억류되였던 인질들도 데려왔다.》
미합중국을 대표하는 백악관주인이 때없이 자랑거리로 뇌까려댄 말들이다.
말로는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지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온 미국에 의해 현재 조선반도는 조미쌍방이 합의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으로 화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의 핵선제공격명단에 우리 공화국이 올라있고 미국이 보유하고있는 각종 핵타격수단들이 우리를 직접 겨냥하고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남조선지역 상공으로 때없이 날아들어 핵타격훈련을 벌리고있는 핵전략폭격기들과 그 주변해상에서 떼지어 돌아치고있는 항공모함타격집단들은 그 대표적실체들이다.
미국은 남조선군을 공격형의 군대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무려 수백억US$규모의 스텔스전투기와 무인정찰기와 같은 현대적인 첨단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고있으며 남조선당국은 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떠섬겨바치고있다.
미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하여 저들이 떠들어온 조미사이의 《관계개선》은 곧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보였다.
제반 사실은 장장 70여년을 이어오는 미국의 뿌리깊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이 근원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우리 제도,우리 인민에 대한 장기적위협으로 남아있게 될것이라는것을 다시금 명백히 실증해주고있다.
현시점에서 이런 의문점이 생긴다.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것이다.
지금까지 현 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치적쌓기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집권자에게 치적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것이다.
실천이 없는 약속보다 더 위선적인것은 없다.
우리 최고지도부는 력사적인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확대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정세에 부합하는 국가핵발전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데 대하여 엄숙히 천명하였다.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것이다.
이것이 6.12 2돐을 맞으며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답장이다.
주체109(2020)년 6월 12일
평 양
(수정-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