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2일 수요일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4] 늙은이와 노인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4] 늙은이와 노인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07-13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주문공(朱文公)의 권학문(勸學文)이라는 시가 있다. “오늘에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이르지 말고금년에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세월은 흐르는구나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으니늙었구나이 뉘 허물인고라고 하였다정말로 세월은 총알보다 빨리 지나가서 누구나 금방 노인이 된다.
 
지나가는 노인을 붙잡고 늙은이 어디 가세요?”하고 물어보면 어떻게 될까그런 말을 듣는 늙은이의 표정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사실 늙은이와 노인은 의미상 한 치의 차이도 없는 똑같은 말이다. ‘늙은=(), (사람)=()’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글과 한자어의 차이일 뿐이지 내용상 같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장 어디 가세요?”하면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이를 두고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한다대화할 때 영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사람은 반성해야 한다우리말 명사의 80%가 한자어로 된 것은 바로 한자어를 선호하던 우리 선조의 몫으로 넘기고 이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활용해 보자.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 등록 2023-07-13 오전 6:30:00

    수정 2023-07-13 오전 6: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