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6일 금요일

당신의 발이 최고의 걸작품인 이유를 아시나요?

당신의 발이 최고의 걸작품인 이유를 아시나요? 건강칼럼

발가락을 손가락처럼 움직일수 있어야 합니다/이길우 건강컬럼

신체 부위 가운데 발은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천대받고 무시 받는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간난아이의 발은 부드럽고 곱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발은 거칠어지고, 형태가 뒤틀리곤 합니다. 손이나 얼굴에는 조금만 상처가 나도 병원을 찾지만, 발은 양말이나 신발로 가리고 다닙니다. 굳은 살이 자리잡고, 뼈에 기형이 생기고, 피곤함에 지쳐도 무시당합니다. 
 오래전부터 인간은 발을 천대했습니다. 상대를 굴복시킬때 “내 발 앞에 무릎 꿇으라”고 합니다. 가장 미천한 곳에 엎드리라는 뜻입니다. 힌두문화권에서는 신었던 신발을 상대에게 벗어던지는 것이 가장 심한 모멸감을 주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한국인도 일본인들을 비하해서 부를때 ‘쪽발이’라고 했습니다. ‘쪽발’은 일본인들이 게다를 신을때 엄지와 나머지 발가락이 둘로 나뉘고, 그 모양이 마치 두쪽으로 갈라진 동물의 발가락과 비슷하다고 해서 시작된 욕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몸을 어루만져 주신 부위는 손이나 얼굴이 아닌 발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발은 가장 비천한 부위로 꼽혔습니다.
10.jpg» 부드러웠던 발은 나이가 먹으며 거칠어지고 비틀어집니다  
 하지만 발은 인체 부위 가운데 아주 발달된 곳입니다. 뛰어난 자연과학도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발에 대해 아주 특별한 언급을 합니다. 그는 “인간의 발은 공학기술 최고의 걸작품이요, 예술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왜 다빈치는 그리 인간의 발을 격찬했을까요?
 발은 몸의 표면적 가운데 불과 2%에 그치지만 뼈와 근육의 4분의 1이 발에 있습니다. 발은 양쪽 각각 26개의 뼈로 구성돼 있습니다. 합치면 52개. 인간의 뼈 206개 중에서 25%를 차지합니다. 또 관절은 33개로 척추의 24개보다 많습니다. 아주 정교한 기계인 셈입니다. 그 덕에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줍니다. 최고의 감각기관인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움직임은 골반의 3차원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대단히 경제적이고 정확하게 활동합니다.
15.jpg»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작업노트
1.jpg» 체중을 지탱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발은 최고의 공학적 구조입니다   
 발의 구조는 앞발과 중간발, 그리고 뒷발로 이루어져서 체중을 골고루 받쳐 줍니다. 걸을 때 충격을 잘 흡수합니다. 발가락들은 체중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 주는 지렛대 역할과 앞으로 밀고 나가는 추진력 역할을 합니다. 발등은 이 모든 동작들을 매끈하고 유연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치형의 구조로 돼 있어 점프해서 뛰어 내려도 충격을 완화해 줍니다. 발뒤꿈치는 발에서 가장 큰 뼈로, 몸을 지탱해 주는 중심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그 단순한 행동 하나에도 복잡한 공학이 작용합니다. 사람의 발은 걸을 때 몸무게의 3배를 버티고, 뛸 때는 7배의 무게를 견뎌 냅니다.
   
 인간은 두 발이 가진 이런 구조와 기능 덕분에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두 손은 완전히 땅을 짚는 행위로 부터 자유롭게 됐습니다. 인간은 두 손의 자유로 창의적이고 섬세한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생명체나 동물도 갖지 못한 인간의 특별한 발 구조, 즉 발뒤꿈치 뼈와 전방으로 곧게 뻗은 엄지발가락, 그리고 아치형의 구조가 인간의 완벽한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원숭이가 두발로 걷지만 인간처럼 똑바로 서지 못하고 뒤뚱거립니다. 곰이 선다고 하지만 가장 힘을 주어서 잠시 서 있을수 있을 뿐입니다. 인간이 똑바로 서서 걷는다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12.jpg» 인간은 두발로 걷고 똑바로 설 수 았는 특이한 동물입니다  
14.jpg» 고릴라도 직립을 하지만 뒤뚱거립니다

 좀더 자세히 분석해 봅시다. 엄지발가락으로 체중을 분산시키면서 중심을 잡아 주고, 네 발가락과 함께 앞으로 걸어가게 합니다. 이때 발의 아치형 구조는 몸의 체중과 압박감을 스프링처럼 흡수해 줍니다. 발 뒤꿈치뼈는 모든 균형을 잡아 주고 버티게 해 줍니다.  발목의 관절이 빗나가지 않고 정확히 앞으로 서서 걸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발의 인대와 근육, 뼈의 모든 구조물들이 완벽한 직립보행의 예술을 만들어 냅니다. 서서 똑바로 걸어갈 수 있게 만드는 발, 이 발은 인간만이 가진 유일한 탁월함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람이 걸을 땐 세 단계를 거칩니다. 발뒤꿈치로 강하게 딛고, 발바닥 전체로 힘을 이동시킨 다음, 그 힘을 발가락에 실어 박차고 앞으로 나갑니다. 만약 발가락 힘이 없으면 박차는 힘이 약해지고, 바닥에서 발목을 떼는 힘까지 떨어집니다. 발가락의 힘이 많이 약해진 지면, 발가락을 질질 끌며 걷게 됩니다. 그러면 바닥에 작은 요철만 있어도 걸려 넘어지곤 합니다. 
 발가락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발가락은 역시 엄지 발가락입니다.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지 못하면 발바닥 앞쪽에 체중을 실어 땅을 딛게 됩니다. 전신에 균형이 깨지면서 하체의 다른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무리한 힘이 가해진 발 부위에는 굳은살이 생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발목과 무릎, 골반, 척추까지 뒤틀리게 됩니다. 평소 하찮게 여기는 발가락을 무시한 결과가 온 몸의 질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발가락보다 엄지발가락에 장애가 있다면 걷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과거 노예들의 엄지발가락을 잘라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1.jpg» 발은 한쪽에 26개의 뼈가 있는 정교한 구조입니다

 걷는 동작을 엄지발가락을 중심으로 한 번 살펴봅시다. 한쪽 발의 뒤꿈치가 바닥에 닿으면 무게 중심이 뒤꿈치부터 발바닥을 통해 엄지발가락 쪽으로 옮겨갑니다. 몸을 앞으로 이동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려면 엄지발가락이 충분히 구부러져야 합니다. 엄지발가락이 적절하게 구부러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생깁니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충분히 구부러지지 않으면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안쪽으로 굽어지고, 무릎에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발가락의 뼈 갯수는 손가락의 뼈 갯수와 똑 같습니다. 다만 진화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은 물건을 집어야 하기에 길게 변했고, 발가락은 몸 무게를 지탱하는 위해 발가락은 축소됐습니다. 그러나 발가락도 손가락처럼 자유롭게 벌렸다가 오무렸다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발가락을 그냥 방치할 경우 아무리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고 싶어도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발의 기능이 현저히 약화됩니다.
 
 그렇다면 평소 어떻게 발가락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특히 엄지 발가락을 힘차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운동은 없을까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발가락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손가락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하듯 발가락으로 해보는 것입니다.
 먼저 가위. 엄지발가락 하나만 위로 쳐들고, 나머지 네개 발가락은 아래로 숙입니다. 그 반대로도 합니다. 바위는 다섯개 발가락을 마치 주먹 쥐듯이 안쪽으로 힘차게 구부리는 것입니다. 대지를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오무립니다. 보는 다섯개 발가락을 부채처럼 활짝 폅니다. 어렵습니다. 잘 안 펴지면 손으로 벌려봅니다.
3.jpg» 발가락으로 하는 가위
4.jpg» 발가락으로 하는 보
 옆에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으면 발가락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해봅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경쟁심이 생겨 더 열심히 발가락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한글을 창제하고 문화를 꽃피게 했던 세종대왕의 발사랑은 각별했다고 합니다. 버선 속에 콩을 넣고 신고 다녔다고 합니다.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시키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발바닥이 콩으로 불편하고 아팠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감수했습니다. 발가락 가위 바위 보는 콩을 밟고 다니는 것보다는 쉬운 일입니다.
 힘차게 발가락을 폈다가 오무립시다. 그것이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아주 특별하고 우월한 기능을 오랫동안 자랑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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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증시 붕괴…'금융위기 10년 주기' 반복되나

[분석] '미국만 호황'이 신흥국 악재, '외환위기급' 악화된 성장동력 지표
2018.10.26 13:44:52




국내 증시가 연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브레이크가 없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하락장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주에만 나흘째 연속하락이다.

일반적인 출렁거림이라면, 낙폭이 큰 하루 이틀 하락장 뒤면 어김없이 기술적 반등이라도 하는 탄력성을 보인다. 게다가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2% 안팎의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26일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한 것은 당연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 시간이 갈수록 공포스러울 정도로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오후 12시를 넘어서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20선까지 붕괴되고, 코스닥은 660선이 붕괴됐다. 하락율은 2.5%, 4%가 각각 넘을 정도였다.

▲ 26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2020선까지 무너지는 등 붕괴 양상을 보였다. ⓒ연합뉴스

성장동력까지 외환위기급 추락

10월 들어 국내 증시는 단기간에 '약세장'으로 진입할 정도로 붕괴했다. 이렇게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기는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을 증시가 선도하고 있는 국면으로 진단할 정도다. 

시장에서는 고점 대비 20%가 하락할 경우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코스피 지수는 이미 역대 최고치인 올해 1월 29일의 2607.10(장중 기준)보다 20%가 훌쩍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5조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셀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셀코리아'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실제로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는 한국에서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경제만 호황'이라는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이 신흥국에게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이 흔들리면서 시작됐다면,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G2로 불려온 중국과 무역전쟁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의 핵전력을 견제하기 위해 냉전시대 미국과 옛소련이 맺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적 갈등까지 불사하고 있다.  

G2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가 아니라 신냉전 양상을 보이는 갈등이 길어지면서 신흥국의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본의 투자심리가 신흥국 시장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펀더멘털이 튼튼해졌다면서, 미국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오는 위기가 아니라면 지금의 증시 수준은 바닥에 도달한 것이며 곧바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는 '펀더멘털 튼튼론'을 더 이상 믿기 어렵게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경제 성장 동력을 상징하는 양대지표인 설비와 건설투자 모두 '외환위기 급'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보다 6.4% 급감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불거졌던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8.6% 감소했다. 1999년 1분기(-8.8%) 이후 19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다. 건설투자 증감률은 지난 1월 -0.2%를 기록한 이후 4월까지 유지하다가 7월 들어서 -0.5%로 감소 폭이 커졌다. 10월 들어서는 -2.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세가 심화했다. 감소율마저 점점 커지는 것은 건설시장이 완전히 침체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징조로 해석된다. 

올 3분기 건설업 GDP는 전분기보다 5.3%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 2분기(-6.0%) 이후 20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7.8% 줄어 2011년 2분기(-8.0%)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3분기 설비투자 역시 전 분기보다 4.7% 줄어들면서 2분기(-5.7%)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에 그쳤다. 3분기의 증가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3분기(0.9%)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 2.0%에 불과하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는 1.0%였지만, 2분기 0.6%에 이어 3분기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불과 1주일 전 대폭 하향조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0.8%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있다는 진단이 맞다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외 여건도 좋아질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악재들만 대기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거래 전면 금지 등 대이란 경제 제재(4일)와 미국 중간선거(6일)가 예정돼 있다. 12월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추가 부과, 중국 수출 절벽 우려 등도 거론된다. 

11월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별도 양자회동이 돌파구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은 미국부터 부정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마찰의 완화로 이어지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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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 '키맨' 임종헌 결국 구속, 법원 "범죄사실 소명"

18.10.27 04:48l최종 업데이트 18.10.27 04:48l





구속 심판대 오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6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 구속 심판대 오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6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59·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7일 새벽 구속됐다.

임종헌 전 차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서 기획조정실장, 차장으로 근무하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임 전 차장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당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대법관 등 '윗선'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26일) 임 전 차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열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심리한 뒤,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민성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한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므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대기 중이던 임 전 차장은 영장 발부 직후 수감됐다. 검찰이 지난 6월 '사법 농단' 의혹 수사를 시작한 이후 핵심 피의자에 대한 첫 구속이다.
  
구속 심판대 오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6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 구속 심판대 오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6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임종헌 전 차장은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임 전 차장은 "부적절하지만, 죄가 되지 않는다"라며 "검찰이 재판구조를 몰라서 그렇지, 정상적인 구조"라고 부인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관련기사 보기 : [단독] 임종헌 "전교조 소송? 청와대 손발 없어 도와준 것" ]

앞서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6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차한성·박병대·고영한 등 전직 대법관들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임종헌 전 차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민사소송,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사건,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지위 확인·KTX 승무원 해고·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 정권이 민감해하는 재판의 동향을 파악하고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법관 블랙리스트, 정운호 게이트 등 수사기밀 유출, 법원 공보관실 예산전용, '세월호 7시간' 의혹 관련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 판결문 외압 의혹 등에도 임 전 차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주 비판’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3선 도전

회사 비판했다가 노보 편집권 행사 중단… “평조합 돼도 내부 비판, 준법 투쟁할 것”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8년 10월 26일 금요일

노보에서 회사와 사주를 강하게 비판해온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이 지난 25일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재선에 성공한 박 위원장은 이제 3선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박 위원장은 통일부가 지난 15일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기자 취재를 불허한 데 대해 노보(1323호, ‘정부, 北 배려하듯 언론도 존중해야’)에서 정부를 비판하면서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남북회담 취재에 탈북민 출신 기자를 보내는 것이 협상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자사 책임도 물었다가 조합원 반발을 샀다.  
노보 발행 이후 노조 소속 정치부 기자들이 “노보가 대다수 조합원들의 ‘민심’이 아닌 특정인의 정치적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비판하는 등 조합원 여론이 악화하자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책임질 것을 계속 요구한다면 탄핵 또는 불신임 투표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그러나 노조 대의원들은 탄핵이나 불신임 투표 없이 내달 1일 선거 공고를 한 뒤 예정대로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르기로 정리했다. 1988년 조선일보 노조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박 위원장은 두 번째 임기 1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의원들은 박 위원장에게 ‘노보 사유화’ 책임을 물어 노보 편집권 행사를 중단하라고 했고 박 위원장은 이를 수용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입장문에서 “노보 발행은 노조 활동의 핵심이기에 편집권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직무를 정지하라는 말과 같다”며 “이 때문에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조합원들 지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편집권을 고수하는 것도 애매하므로 대의원들 요청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논란이 됐던 정부의 취재 불허 조치 관련 노보에 “메인 제목과 앞세운 내용이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한 정부 비판인데 언론 책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본지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고 정부를 대변했다는 논리는 무리한 이분법”이라고 비판한 뒤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공익을 앞세우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변함없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노보가 (정부의) 언론 자유 침해를 두둔했다는 주장 자체가 허위 사실에 근거한 선동”이라며 “노보는 사주뿐만 아니라 조합원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불신임 투표는 무산됐지만 차기 선거에 출마해 내부 비판에 적극적인 편집 방침을 지지하는 조합원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 공식 출마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출마한다고 위원장 자리에 연연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다수 생각을 단순히 추종하는 인기 영합주의를 택했을 것”이라며 “물론 그동안 사주 눈치는 보지 않았지만 조합원 눈치는 많이 봤다. 조합원 지지가 있어야 노조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이 발행하는 노보는 ‘사내 골칫거리’였다. 그는 노보를 통해 조선일보 사주와 경영진은 물론 동료 기자들이 불편할 수 있는 글도 주저하지 않았다.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이 발행하는 노보는 ‘사내 골칫거리’였다. 그는 노보를 통해 조선일보 사주와 경영진은 물론 동료 기자들이 불편할 수 있는 글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평조합원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더 자유롭게 내부 비판 활동을 할 수 있다”며 “노보에 기고하고 거부되면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돌릴 생각이다. 상향평가제와 편집국장 신임투표제가 도입돼 기자 한명 한명이 언론기관처럼 존중되는 날까지 한 명의 조합원으로서 준법투쟁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문 말미에 “송희영 주필 사태 당시 저를 흔들어 깨운 어느 기자의 노보 기고를 상기한다”면서 “권력과 싸우고, 부자와 싸우고, 회사와 싸우고, 자신과 싸우는 게 기자들이다. 이 네 가지 싸움을 계속하는 대가로 독자가 세끼 밥을 기자 입에 넣어준다”는 인용구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태는 취재 불허 사태 관련 노보로 빚어진 노조위원장과 조합원 간 갈등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박 위원장이 발행하는 노보는 ‘사내 골칫거리’였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노보를 통해 △처우가 열악한 사내 비정규직과 연대 호소 △임직원 임금 상승에 비해 과도한 사주 배당금 문제 비판 △언론사 세습 문제 지적 △노동 시간 단축 필요성 강조 △회사의 노조 교섭 불성실 비판 △‘뇌물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자사 옹호 보도 비판 등 자신의 소신을 피력해왔다. 조선일보 경영진은 물론 동료 기자들이 불편할 수 있는 글도 주저하지 않았다.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그가 노보를 낼 때마다 조선일보 논조와 다른 관점이 언론계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기자들 사이에선 “박 위원장 개인 생각이 노보에 지나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기자들로 구성된 조선일보 노조 조합원 수는 207명이다.
한편 박 위원장이 편집·발행을 맡지 않은 26일자 조선노보(1326호)는 조합원 결혼 소식으로 1면 발행됐다. 노보는 “지난 노보에 싣지 못했던 조합원 결혼 소식을 전한다. 차기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노보는 부위원장 주도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박 위원장 입장문 전문. 
노보 편집권 행사를 중단하라는 대의원들의 요청을 수용합니다

노보 발행은 노조 활동의 핵심이기에 편집권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직무를 정지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때문에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합원들의 지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편집권을 고수하는 것도 애매하므로 대의원들의 요청을 수용합니다.  
그럼에도 불신임 투표가 노조에 상처를 남긴다는 전임 위원장들의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의견 충돌이 발생했는데 매듭짓지 않고 흐지부지 끝내는 게 건강한 조직은 아닙니다. 투표 없이 직무를 정지하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라는 뜻일 뿐입니다.  
노보가 언론 자유 침해를 두둔했다는 주장 자체가 허위 사실에 근거한 선동입니다. 메인 제목과 앞세운 내용이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한 정부 비판인데 언론의 책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본지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고 정부를 대변했다는 논리는 무리한 이분법입니다. 본지와 정부의 대립이 격화될수록 내부 비판은 이적행위로 몰리기 쉽다는 점은 예상했던 바입니다. 그럼에도 취재원에게 영향을 주거나 받아서는 안 된다는 언론윤리의 원칙을 간과할 순 없었습니다.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공익을 앞세우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변함없습니다. 노조는, 그 중에서도 언론사 노조는 내편 네편 가르는 단순한 이익집단이 돼선 안됩니다.
기자단 내규 등 사실 확인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정 정도 인정합니다. 더 많은 사실을 취합하고 더 많은 조합원 의견을 들어야 논평의 완성도와 정당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을 받을 때면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논평에 언급하지 않은 사실, 논평의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실까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비난 받을 일은 아닙니다. 노보를 만들면서 최소한 허위 사실이나 ‘~라면’ 식으로 가정에 근거해서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되는 논평 안에 관계되는 사람들의 반론을 충실히 넣지 않았다는 지적도 저의 태만함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사후에도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허위입니다. 오히려 반론을 통해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기를 기대한 문제제기였습니다. 제가 발행하지 않은 노보를 통해 저도 명예가 훼손됐지만 반론을 통해 의혹이 해소됐습니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보다 당당히 의혹을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반론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지난 대의원회의 때 한 대의원은 그동안 거슬렸던 노보들을 들고와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추궁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반론 기고가 한 건도 없어 논의가 이어지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특히 사내하청업체 동료 해고와 최저임금 갑질 관련 노보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막연한 항변만 있었을 뿐입니다. 사측은 노보 내용 중 무엇이 사실과 다른지 제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정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조 활동 중 가장 답답했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노보에 무엇이 쟁점인지 다룰 예정이었습니다. 노보 발행 권한을 내려놓았으므로 대신 그 내용을 이 메시지에 덧붙입니다. 이번엔 반론을 해주기 바랍니다. 
대의원회의 내용을 노보에 게재하지 않고 벽보로 붙이는 것을 보며 노조활동에 대한 인식차를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노보가 외부에 알려져 회사가 비판받으면 안된다는 프레임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밀이 유지될 리도 없고 사측이 노조와 협상을 거부하는 상황에선 특히 조합원들이 아니라 사측이 걱정할 일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내부비판을 통해 협상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하는데 임기 막판에 비판의 강도를 높이던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습니다. 내부비판이 설득력이 있으면 조선일보에 자정 노력하는 기자와 노조가 있다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설득력이 없으면 큰 파장이 없을 것이므로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조합원 다수의 생각과 다를 순 있지만 내부 비판 노보를 발행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리고 노조위원장의 직무를 중단시키는 게 합당했는지 의문입니다. 즉각 반론을 하고 성명서 발행을 표결에 붙이자고 했으면 충분했다고 봅니다.
노보는 사주뿐만 아니라 조합원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신임 투표는 무산됐지만 차기 선거에 출마하여 내부 비판에 적극적인 편집방침을 지지하는 조합원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출마한다고 위원장 자리에 연연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다수의 생각을 단순히 추종하는 인기 영합주의를 택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동안 사주 눈치는 보지 않았지만 조합원의 눈치는 많이 봤습니다. 조합원의 지지가 있어야 노조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개별기사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고 편집방향과 논조에 대한 비판에 치중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평 조합원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더 자유롭게 내부비판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노보에 기고를 하고 거부되면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돌릴 생각입니다. 상향평가제와 편집국장 신임투표제가 도입돼 기자 한명 한명이 언론기관처럼 존중되는 날까지 한 명의 조합원으로서 준법투쟁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송희영 주필 사태 당시 저를 흔들어 깨운 어느 기자의 노보 기고를 상기합니다. ‘권력과 싸우고, 부자와 싸우고, 회사와 싸우고, 자신과 싸우는 게 기자들이다. 이 네 가지 싸움을 계속하는 대가로 독자가 세끼 밥을 기자 입에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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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11월말까지 DMZ내 초소 완전철수 합의

장성급군사회담, 군사공동위 구성 합의 못해 (전문)
판문점=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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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6  16: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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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이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렸다. 회담을 마치기에 앞서 남북 수석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1월 말까지 비무장지대(DMZ) 내 초소(GP)를 완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11월 초 한강 하구를 공동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11월 1일부로 지상.해상.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를 적용키로 재확인해 '사실상 종전'에 한발짝 다가섰지만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을 타결짓지 못해 미진함도 남겼다.
남북은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보도문을 발표했다. 통상 ‘공동’ 보도문이 발표되지만, 이번에는 남북이 각각 회담 내용을 별도로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발표문 내용은 남북이 함께 검토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게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11월 1일부 상호적대행위 중지 재확인
먼저, 남북은 11월 1일부로 지상.해상.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를 적용한다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재확인했다.
군사분야 합의서 1조는 11월 1일부로 일체의 적대행위 전면 중지를 담고 있다. △지상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km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야외 기동훈련 전면 중지,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부터 북측 통천 이남 수역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 중지, △군사분계선 동.서부지역 상공 비행금지구역 내 실탄사격을 동반한 공중 전술훈련 금지 등이다.
그리고 지상.해상에서 경고방송→2차 경고방송→경고사격→2차 경고사격→군사적 조치 등 5단계, 공중 경고교신 및 신호→차단비행→경고사격→군사적 조치 등 4단계로 작전수행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규모 군사훈련 및 무력증강 문제, 다양한 형태의 봉쇄.차단 및 항행 방해 문제, 상대방에 대한 정찰행위 중지 문제 등을 적대행위 중지 문제를 다루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이번 회담에서 결정되지 않아 숙제로 남았다.
  
▲ 남북은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보도문을 발표했다. 통상 ‘공동’ 보도문이 발표되지만, 이번에는 남북이 각각 회담 내용을 별도로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11월 말까지 비무장지대 내 GP 11개 철수 완료
11월 초부터 한강 하구 남북공동조사 실시

또한, 남북은 올해 말까지 비무장지대(DMZ) 내 상호 감시초소(GP) 11개를 시범적으로 철수하기 위해 11월 말까지 GP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11개 초소는 DMZ 내 1km 거리 내에 근접한 곳이 대상이다.
그리고 12월 중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며, GP 시범철수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나머지 모든 GP를 철수시키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 철원 화살머리고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하며, 2019년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시범 공동유해발굴이 진행되도록 제반 준비를 이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11월 초부터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해 남북공동조사단이 공동 수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공동조사단은 군 및 해운당국 관계자와 수로 조사 전문가 등으로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이날 회담 이후 현지에서 결과 브리핑을 열고, “오늘은 한강 하구 공동수로조사에 대한 논의가 긴밀하게 이루어졌다”며 “북측에서도 해군 대죄가 직접 한강 하구 공동수로조사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우리 측 안을 북측이 수용하는 협의를 했다. 아마도 요일이 시작되는 첫날(11월 5일) 공동수로조사는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이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결론 못내..1992년 합의 준용 확인
하지만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한 핵심 기구인 ‘남북군사공동위원회’는 이번 회담에서 결론을 짓지 못했다. “1992년 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하자”는 데 그쳤다.
김도균 수석대표는 “(군사공동위가)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그런데 1992년 5월 군사공동위가 합의된 내용이 있다”며 “굉장히 구체적으로 작성돼 있다. 그 합의서를 준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조정사항에 대한 내용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확정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1992년 합의서에는 남측 차관, 북측 부부장급 위원장, 부위원장을 각각 1명씩 두며 위원을 5명으로 편성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불가침의 이행과 준수 및 보장을 위한 구체적 실천 대책 협의,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합의사항 실천 등의 기능을 하도록 했다.
이는 2007년 11월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재확인됐고, 지난 9월 군사분야 합의서에도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를 명문화했다.
그러나 남북이 이날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에 성과를 내지 못해, 적대행위 관련 문제 논의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 설정 등도 늦어질 전망이다.
  
▲ 회담을 마친 남북 대표단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 회담을 마친 남측 대표단이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을 떠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회담 결과에 만족..“아주 좋은 시간”
이날 회담 종결발언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군사합의에서 양측이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 현재까지의 사항을 중간평가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다”며 “세부 이행방안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또 합의점을 찾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앞으로 9·19 군사합의는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안익산 중장도 “말 그대로 툭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무릎을 맞대고 머리를 맞대고 소곤소곤 이런 방법으로도 논의를 충분히 했다”며 “아마 오늘처럼 이렇게 북남 군부가 속도감 있게 제기된 문제들을 심도 있고 폭넓게 협의하고 견해를 일치시킨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남 군부가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서로가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민족의 기대에 부합되게 얼마든지 잘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또다시 입증해 주었다”며 “속도감 있게 결과물 있게 군대답게 회담을 잘 해나가고 호상 소통과 협력을 부단히 강화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해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남측에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수석대표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안상민 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황준 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이, 북측에서는 안익산 중장을 단장으로 오명철 해군 대좌, 함인섭 육군 대좌, 김광협 육군 대좌 등 5명이 마주했다.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보도문(전문)
남과 북은 2018년 10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개최하였다.
남과 북은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11월 1일부로 지상·해상·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상호 확인하였다.
2. 남과 북은 금년말까지 시범철수하기로 합의한 상호 11개 GP철수를 위해 11월말까지 GP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하며, 12월중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에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하였다.
또한 GP 시범철수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나머지 모든 GP를 철수시키기 위한 실무협의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내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상호 확인하였으며, '19년 4월부터 본격적인 시범 공동유해발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한강(임진강) 한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서, 군 및 해운당국 관계자와 수로조사 전문가가 포함된 남북공동조사단(각10명)을 구성하여, 11월초 공동 수로조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92.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하여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를 위한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 협의 및 비무장화 조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평가하였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군사회담 및 문서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2018년 10월 26일
판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