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일 목요일

[창간20주년 특별기획]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및 사회 개혁

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㊲ 마지막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
발행 2020-07-03 08:08:23
수정 2020-07-03 0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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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00년 5월 15일 첫걸음을 뗀 민중의소리가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자와 후원인들의 성원과 격려로 민중의소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하며 자주평화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진보언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으로 각계 원로, 전문가, 신진 인사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한국사회를 조망하는 릴레이 기고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는 유례 없는 경제·사회 전반의 위기를 가져왔다. 자본주의 250년 역사에 있어서 이번 위기와 비할 수 있는 위기는 1929년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세계를 휩쓸었던 대공황 뿐이다. 세계경제가 아직 대공황 때만큼 수축하지는 않았고, 대공황 때 없었던 복지국가, 고용유지 보조금, 재난지원금 등의 덕분에 민중의 생계가 받은 타격은 그 때보다 훨씬 덜하지만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페루, 브라질 등 최소한 15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인구 100만명당 200명 이상이 죽어나가는 건강 재난이 위기의 근저에 깔려있기 때문에(대한민국은 100만명 당 5명 수준), 어떤 면에서는 대공황 때보다 더 큰 재앙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필자 제공
코로나19 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그 위기 이후에 경제와 사회 질서가 어떻게 재조직될지 아직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번 위기 이후 많은 것이 변할 것은 분명하다. 우선, 대면 서비스나 의류, 식품 가공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은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한다. 또, 이번 위기를 계기로 극도의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국제적 생산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생산기지와 수입원을 다변화하여 예기치 못한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 하는 노력이 여러 나라, 여러 산업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위기를 통해서 투명하고 결단력 있는 정부의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 드러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부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현재 지배적인 경제·사회체제 내에서도 가능한 것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진보적인 세력이 결속하여 쟁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런 변화 중에 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세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다.
첫째, 이번 위기는 인간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 하에서 인간의 노동의 가치와 사회적 공헌은 그들이 노동시장에서 받는 보수에 비례한다는 것이 당연시 된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에 전혀 보수를 받지 않는(거의 대부분 여성들이 행하는) 가사 및 육아 노동, 그리고 주로 저임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의료(의사는 제외), 양로, 교육, 식자재 생산과 판매, 배달 등을 포함하는, 소위 ‘재생산 경제’(reproductive economy), 혹은 ‘돌봄이 경제’ (care economy)가 사회의 존재와 경제활동의 지속을 위해 얼마나 필수불가결한 것인가를 보았다. 요즈음 이런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영국에서는 주축 노동자 (key workers), 미국에서는 필수 직원(essential employees)이라고 부르면서 대우를 해주고 있는데, 이는 시장주의 경제학의 시각에서는 말도 안되는 개념들이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우리는 시장주의적 사고를 넘어서서 재생산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어떻게 정당한 대우를 해줄 것인가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의 안전관리요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후 시청역에서 관계자들이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의 안전관리요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후 시청역에서 관계자들이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news1
둘째,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돌았을 때, 모든 사회성원들의 기본 생활과 기초 건강을 보호하지 않으면, 아무도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미국같이 복지가 잘 안 되어있고 노동권이 약한 나라에서, 유급병가를 낼수가 없는 하층 노동자들이나 매일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기가 힘든 플랫폼 노동자들이 아파도 일을 나가면서 코로나19를 많이 퍼뜨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질병 통제를 잘 했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위기에서 이런 노동자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이 제일 고생했다. 이렇게, 이번 위기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전국민의 복지, 의료, 노동권 등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발전 수준에 비해 턱도 없이 복지가 빈약하고 노동권이 약한 우리나라에서는 복지, 노동 개혁이 시급하다. 다행히 이번 위기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민 고용보험의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이다.

시장주의적 사고 넘어 ‘재생산 경제’ 중요성 부각
개도국의 서구에 대한 환상과 열등감 깨져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질서를 더 공평하게 개혁하는
선도적인 나라로 거듭나야

셋째, 이번 위기는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들, 특히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극복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몇 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하면서 자신들의 경제 시스템, 사회 제도, 정치 문화가 세계최고라고 뻐겨오던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나라들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쩔쩔매면서 수만명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이 나라들에 대한 환상들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가를 깨달았다. 도리어 베트남, 이티오피아, 인도 남부의 케랄라(Kerala) 주 등 일부 가난한 사회들이 코로나19에 훨씬 더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나라 사람들뿐이 아니라 다른 개발도상국 국민들도 자긍심을 얻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수백년에 걸친 침략, 노예 경제, 식민지 지배, 그리고 탈식민지화 이후에도 계속되어온 경제적 군림을 통해 형성되어 온,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백인들에 대한 두려움과 유럽 문화에 대한 경외감이 봄에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의 회복은 개발도상국들이 앞으로 새로운 세계 경제·정치 질서를 요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이런 열등감에 눌려지냈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 세계 최고라고 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많은 나라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우리 나라를 전범으로 삼을 만한 나라로 여기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를 기회로 삼아서, 세계경제 질서를 더 공평하게 개혁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 4월 15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외교부
재생산 경제에 종사하는 노동의 사회적인 가치의 재정립, 복지국가와 노동권의 확대, 새로운 국제질서의 건설 등의 변화는 기존의 경제-사회 질서의 큰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일을 이루려면 국민 사이의 연대의식의 확대와 더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 세월호의 비극을 승화하여 국민행동으로 박근혜 정부의 탄핵을 이루어내고, 세계에서 손꼽히게 효과적이면서도 투명한 방식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라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창간20주년 특별기획] 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모아보기

[윤석열 총장 전망] 사퇴할 것 vs 버틸 것... 이유는 모두 "조직 때문에"

20.07.03 00:01l최종 업데이트 20.07.03 07:28l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차량을 타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7.2
▲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차량을 타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7.2
ⓒ 연합뉴스

'조직주의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대검찰청은 2일 오후 5시 40분께 일단 3일 예정했던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회의 소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받아든 윤석열 총장은 3일 검찰 간부 회의를 열어 추가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측은 긴급회의 소집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겸을 수렴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간부들을 여러 차례 나눠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윤 총장의 거취를 놓고 상반된 예상이 부딪히고 있다. 버틴다, 또는 사퇴한다. 두 시각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조직 때문에'라는 단서가 붙었다.

"사표 안 내면 검찰 문 닫아야"... "자기만 그만두면 끝인 상황 아니다"  사퇴에 무게를 둔 주장은 법무부 장관의 또 다른 지휘권 발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총장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는 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가 선례가 돼 사사건건 개입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윤 총장이 사표를 안내면 검찰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금도 식물총장인데, 남아 있어봤자 추한 꼴만 보게 된다"면서 "총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 조직과 시스템 전체와 관련한 문제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15년 전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하태훈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념적 입장 차가 뚜렷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엔 윤 총장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측근까지 걸린 문제다.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 같다"면서 "자기만 그만두면 끝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어 "대권 후보로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공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그림을 계속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그만두면 반짝 (관심이) 올라가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미 식물총장이지만, 총장이 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 지시에 대한 검찰 조직 내 반발 기류 응집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명분이 있는 지휘권 발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검찰 내부 불만 제기의 근거를 제공해 준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휘권 발동 1호' 천정배 "수사지휘권은 절묘한 제도"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2020.7.2
▲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2020.7.2
ⓒ 연합뉴스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이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부각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물밑에서 조율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장관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란을 일으켜 너무 큰 변수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태훈 교수는 "장관과 총장이 물밑에서 (갈등을) 해결했으면 했다,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편가르기가 될까 걱정스럽다"면서 "장관이 (전체 조직을) 지휘감독을 하는 입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덧붙였다. 다만 하 교수는 "(흘러온 상황을 봤을 때) 지휘권 발동 자체는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참여정부 때 김종빈 검찰총장을 상대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바 있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수사지휘권은 선출권력이 아닌 검찰총장이 자기 멋대로 하거나, 또 반대로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정치권력이 직거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놓은 절묘한 제도"라면서 정치적인 해석과는 별개로 제도의 근본 취지를 강조했다. 

김정은, 한달 만에 모습 공개...北에서도 '코로나 비상'인 듯

김정은 "비상방역 사업 장기화"...일각의 '와병설'은 일축
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인 2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며 "국가 비상 방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헀다. 북한의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사진으로 공개한 것은 지난 6월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 이후 약 한 달만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회의에서 "6개월간에 걸치는 국가적인 비상 방역 사업 실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했다며 "최근 주변나라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됨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데 대하여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 위원장이 "비상 방역 사업이 장기성을 띠게 되면서 일군들 속에서 점차 만연되고 있는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현상들과 비상 방역 규율 위반 현상들에 대하여 엄하게 비판"했다며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 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평양종합병원에 대한 건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렵고 불리한 조건을 과감히 극복하며 건축공사가 일정계획대로 완강히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하여 만족"을 표시했다며 "평양종합병원을 인민들에게 실지 최상급의 선진적인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게 세계적 수준으로 훌륭히 완공하는 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시급히 대책하기 위한 국가적인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시고 시공 부문, 자재보장 부문, 운영 준비 부문앞에 나서는 구체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 문제를 논의한 이후 이번에도 사실상 코로나 19 대비를 위한 비상회의를 개최해 방역의 고삐를 강하게 당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을 두고, 북한 내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문제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경제적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가 이에 대해 철저한 방역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실제 지난 6월 27일 북한 내각의 기관지 <민주조선>은 평양의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환경과 생활 용수, 채소를 제공하기 위한 중대 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보장이 내각의 주요 과제로 언급될 정도로, 코로나 19로 인한 북한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회의 주재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부에서 또 다시 제기됐던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으로 인한 와병설은 이번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6월 29일(현지 시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자국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와병설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북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도자(김 위원장)가 대중 앞에 자주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나 (업무) 지시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남한 및 미국 등 대외적인 부문과 관련한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당대외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기타 사항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0308170156115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아침에 보는 주요뉴스_7월 3일

아침브리핑 | 기사입력 2020/07/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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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검언유착 수사자문단 중단하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라고 지휘했습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보낸 수사지휘 서신에서 “수사가 계속 중인 상황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전문수사자문단’ 심의를 통해 성급히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진상규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심의 절차를 중단할 것을 지휘한다”고 했습니다.

또 추 장관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현직 검사장의 범죄혐의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보장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아니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수사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조처할 것을 지휘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검은 “내일(3일) 수사자문단은 소집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검은 3일 자문단을 소집할 예정이었습니다. 대검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며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대검은 3일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2. 강경화 “지난달 미국과 워킹그룹 개선방안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 “국내에 그런 (부정적)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방미 기간에 “미측과 운영방식에 대한 개선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외교부와 미국은 워킹그룹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강 장관은 워킹그룹의 의제 가운데 “북한과의 교류에서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 면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얻을 것인가 하는 대화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긴장 고조 방지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해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3. 러시아 헌법개정안 국민투표 가결...푸틴,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해져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헌법개정안 국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자의 77.92%가 개헌안에 찬성하고 21.27%는 반대한 것으로 집계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투표율은 65%로 집계됐습니다.

헌법은 전체 133개 조항 중 46개 조항이 바뀌었으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대통령 선출 규정입니다. 개헌안은 두번까지만 대통령을 맡을 수 있게 했지만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거나 이미 수행한 사람의 기존 임기는 고려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추가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 출마가 가능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합니다.

개헌안은 이미 지난 3월 의회(상·하원) 승인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받아 국민투표가 법적으로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국민투표에서 지지를 얻을 때만 개헌안을 발효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모든 사람은 고통받지 않고 살 권리가 있다"

양심수의 어머니 고 임기란 여사 추모의 밤 열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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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2  17: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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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저녁 '양심수의 어머니 고 임기란 여사 민주사회장' 추도식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학생운동을 하던 저는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옥살이를 했습니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 살던 어머니는 막내 아들이 잡혀갔다고 하니까 당시 서울 남산 안기부로 무작정 달려왔습니다. 그 촌 아낙네를 '갑석이 엄마'라고 부르며 제가 나오기 전까지, 그리고 그후에도 한참동안 돌보아 주셨던 분이 임기란 어머니셨습니다. 전대협과 전대협동우회를 대표해 어머니에게 추도사를 올립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전대협 4기 의장을 지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일 저녁 '양심수의 어머니 고 임기란여사 민주사회장' 추도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힘겹게 입을 뗐다.
지난 6월 3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한 임기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 상임의장의 추도식이 1일 저녁 7시 빈소인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3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보랏빛 스카프를 두르고 민가협의 이름으로 손 내밀어 품어주었던 비전향장기수, 양심수, 고문 및 조작간첩 피해자 등이 추도식장에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 송갑석 의원이 전대협과 전대협 동우회를 대표해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930년 경북 포항에서 출생한 고인은 1984년 전두환정권 퇴진을 외치며 민정당사 점거농성을 벌이던 막내아들 박신철씨가 구속되자 같은 처지의 어머니들과 만나 이듬해 12월 민가협을 창립하고 초대 상임의장이 되었다.
이후 네차례 민가협 상임의장과 고문을 맡아 1993년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을 위한 목요집회'를 시작으로 27년간 보랏빛 스카프를 두르고 매주 집회에 참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과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역임하며 국가보안법 등 반민주악법 철폐운동, 비전향장기수 석방운동, 양심수 석방운동, 고문피해자 및 조작간첩 진상규명 활동,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활동에 매진해 왔다.
그러던 중 2010년 11월부터 관절염과 허리통증이 심해져 문밖 출입을 못하게 되었고 2015년 초부터는 줄곧 입원생활을 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2017년 12월 제23회 불교인권상 수상 당시 소감발표를 위해 준비한 비디오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속에서 고인은 "억울한 사람들이 있지 않나. 불우한 사람들이 있지 않나 늘 살피게 된다. 민가협에서 이렇게 고생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했으며 슬퍼하기도 많이 했다"고 회고하면서 "옳은 것을 옳다고 하는 그 정신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고인의 막내아들 박신철씨가 추모의밤 참가자들에게 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신철씨는 "물론 시작은 이 막내아들이 치안본부에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모여서 된 일이지만, 돌이켜보면 어머니에게 이미 상당한 치매가 와서 말씀을 하기 어려웠던 2017년 12월에 제가 그 수상소감을 찍으면서 깜짝 놀랐던 것이 바로 그게 어머니의 힘이었구나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당신이 아프신 와중에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불우한 사람이 없는지를 돌아보셨다. 어머니는 그 어떤 누구라도 어떤 이유에서든 불우하거나 고통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또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항상 어머니는 다수에 의해 탄압받고, 편견때문에 힘들어 한 불우했던 이웃에 대해 이유를 따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1985년부터 점점 민가협 활동을 많이 해 나가셨는데, 평소 많은 지병이 있던 어머니가 그게 다 없어질 정도로 더 건강해지셨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하면서 더 행복한 모습을 보았다. 가족들로서는 어머니가 민가협을 만들고 활동하신데 대해 많이 행복했다"고 하면서 "더불어 저희 가족들이 부족하고 용기가 없고 시간이 되지 않아서 늘 거리에 있는 어머니가 걱정이 되었는데, 여긴 계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항상 깊은 고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는데도 어머니를 계속 기억해주셔서 가족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 왼쪽부터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장남수 유가협 회장, 정현진 제일교회 목사,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추모사에서 "숨막히던 독재의 시절, 어머님께서는 독재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이들의 든든한 뒷배로 이땅의 민주화운동을 지탱해 주셨습니다. 6월항쟁 이후, 운동이 후퇴하고 많은 이들이 떠나가던 시절, 어머님께서는 겨울의 소나무처럼 꿋꿋이 버티시며 양심수들과 운동가들의 뒤를 지켜주셨습니다. 그 어떤 정치적 계산도 없이, 탄압받는 이들을 몸으로 보호하시고, 독재자와 부역자들, '이제 투쟁이 끝났다' 말하는 이들을 준엄히 꾸짖으시던 어머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너무나 그립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도숙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추모시를 통해 "어머니는 민주주의의 어머니로 투사들의 어머니로 참 괜찮은 삶이었습니다/어머니는 인권이라는 고민을 세상으로 끌고나온 참 괜찮은 삶이엉ㅆ습니다/어머니는 발로 뛰며 세상의 희망을 만들어낸 참 괜찮은 삶이었습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 제일교회 정현진 목사,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도 차례로 추모의 인사와 함께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 노래패 '우리나라'는 '남김없는 사랑'을 추모곡으로 불러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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