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8일 일요일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차별의 평범성 드러내기] ⑩ 구자혜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연출가·작가

디지털 성범죄부터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가오는 죽음, 밥벌이 때문에 견디는 직장갑질, 저 멀리 북극곰의 문제, 미친 부동산 가격 문제 등등. 이것들은 이제 평등에 관한 문제와 연결돼 있다.


<프레시안>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100명의 선언 '평등의 에코-100(echo-100)'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각자가 고민한 차별에 대해 물었다. <프레시안>은 '평등의 에코-100(echo-100)'에 참여한 시민들을 릴레이로 인터뷰 해 싣는다.편집자

[차별의 평범성 드러내기]


 

① "조주빈 처벌하면 만사 끝?…성차별 끊어내는 게 폭력 근절의 전제" (☞바로가기) 


② "죽음 마저도 차별당하는 사람들…장례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 (☞바로가기)
 


③ "'저렴한 목숨'은 죽어도 되나…산재와 차별은 같은 뿌리" (☞바로가기) 


④ 기후위기 최대 피해자들에 "학교는 어쩌고 왔니"라 묻기 전에 (☞바로가기) 


⑤ "대한민국의 부동산 경제, 청년들 등에 빨대를 꽂고 있다" (☞바로가기) 


⑥ "'지잡대 나오니 그렇지'?...직장 모욕과 갑질은 차별의 다른 이름" (☞바로가기) 


⑦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이 아직도...'매매혼'이 차별을 생산한다" (☞바로가기) 


⑧ "동물 차별, 사람 차별과 정말 상관 없을까요?" (☞바로가기) 


⑨ "차별이 차별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바로가기)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수상소감. jtbc 유튜브 갈무리.

"안녕하세요.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를 연출한 구자혜라고 합니다.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부끄럽지도 않고, 용기를 내고 싶어서입니다. 이 공연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 용기를 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신념과 용기를 낸 사람은 이 공연의 대본을 쓴 이은용 작가입니다. 그는 본인을 생존하는 트렌스젠더 작가로 가시화하면서 객석에 앉아 있는 또다른 트렌스젠더들의 삶에 마음을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연출로서 트렌스젠더 프라이드를 갖고 연출을 했고 배우분들은 선언이 연기가 될 수 있도록 발화의 개념을 고안하셨고 스태프분들은 이들의 말이 극장을 넘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기술을 운용했습니다. 수어통역사와 음성해설 작가분은 이 연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언어를 벼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창작진들이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존중하는 소중하고 훌륭한 연극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의 삶과 선택 이야기는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용기와 신념, 유머를 우리에게 건네준 은용과 함께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의 존재는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나중에라는 합리화로 혐오와 차별을 방관하는 정권이 부끄러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로가기)


 

지난 5월, 백상연극상 시상대에 오른 구자혜 연출가의 수상소감이다. 고(故) 이은용 작가는 몇 달 전 세상을 떠났다. 이은용 작가의 죽음은 한 줄로 표현되곤 했다. "이은용·김기홍·변희수, 한 달 사이 세 트랜스젠더의 죽음." 평생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상을 받고는 먼저 이은용을 꺼냈다.


 

수상소감으로 욕도 많이 먹었다. 포털 기사에는 혐오댓글이 줄줄 달렸다. 누군지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구 연출가 역시 그랬을 터. 그런 그에게 몇몇 성소수자 친구들이 "힘이 됐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구 연출가는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신념을 드러내는 일에 소극적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하는 한 줄의 말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고 했다.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사람,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한숨 소리조차 눈치보는 사람. 같은 시대를 살지만 각자가 사는 세상은 다르다. '굳이 불편할 거 없는'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나중에'로 미뤄두는 존재들에게, 별 것 아닌 말 한마디로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구자혜 연출가 ⓒ혜영

프레시안 : 오래 고민하고 응한 인터뷰라고 들었다.


 

구자혜 :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한 인터뷰는 처음이다.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신념을 드러내는 일에 소극적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차별하지 말라는 게 신념까지 갈 일인가? 상식 아닌가. 다른 많은 분들이 전면에 나서서 애쓰고 있고 싸우고 있다. 나도 같은 신념을 갖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평등의 에코-100>에 참여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을 말하는데 왜 나를 드러내고 발언하는 걸 이렇게 두려워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프레시안 : 백상수상소감 감동적이었다. 한편으로 정말 '세다'고 생각했다. 차별금지법이라고 콕 짚어 말하진 않았지만 바로 차별금지법이 떠올랐다. 미리 준비한 건가.
 


구자혜 :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 하나 안 빼고 미리 준비한 말이다. 백상은 연극계만의 상이 아니고 대중예술상이다. TV로 중계되고 많은 사람이 본다. 그래서 더 이 얘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상할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꼭 수상하고 싶었다. 상을 받으면 이 말을 할 수 있는 발언권이 생기니까.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으로 연락을 많이 받았다. 트랜스젠더 친구들, 퀴어 친구들이 고맙다고 했다. 힘이 됐다고. 혐오댓글이 달린다 해도 내가 하는 한 줄의 말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수상소감이 내 인생에도 하나의 기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할 이야기를 하는 시작.


프레시안 :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했었다. 차별을 너무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구자혜 : 차별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차별하면 안 된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누군가를 차별할 때 '저 사람에게는 그래도 된다', '저 사람은 무시해도 돼', '저 사람 차별해도 돼, 이렇게 말해도 돼'라는 인식이, 인식이든 무의식이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굳이 강조한 건 그래서다. 그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프레시안 : 수상소감에서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를 준비하면서 "배우들은 선언이 연기가 될 수 있도록 발화의 방식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발화'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극장 안에서 일어나는 연극이라는 발화는 극장 밖, 그러니까 사회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구자혜 : 사람들이 있다는 걸 계속 드러내는 것. 연극을 많은 사람이 보지는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들을 계속 담아내는 것.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는 트랜스젠더 이슈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최대한 많이 발화한다는 목표가 처음부터 있었다. 그래서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임에도 배우 여덟 명, 수어통역사까지 무대 위에 열 명이 나온다. 발화의 원리는 트랜스젠더 프라이드였다.
 


프레시안 :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가 지난달 말에 재공연했다. 어쩔 수 없이 이은용 작가의 부재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재공연할 때 다른 점이 있었나.


 

구자혜 : 이번에 재공연하면서 '이리'라는 배우가 그런 말을 했었다. "우리가 이렇게 발화할 자격이 있나"라면서 "작년에 공연할 때보다 연극적으로는 우리가 트랜스젠더에 대해 발화하는 데 두려움은 줄어든 것 같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나아진 것이 없다고. 나도 그 말에 굉장히 동의한다.
 


올해에는 객석의 관객분들이 무대에 보내는 긍정적인 힘이 느껴진다. 극장은 안전해졌지만 현실은 여전하다. 그래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극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배우 및 스태프 ⓒ여당극

프레시안 :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이전부터 소수자, 사회적 약자를 다뤄왔다. 최근엔 대중매체에 퀴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대상화한다는 비판도 거의 항상 따라붙는 것 같다. 연출가로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구자혜 : 나 역시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억압받는 사람들, 차별받는 사람들을 무대 위에 불러내고,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려고 하고 있다.
 


대상화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일부러 매력적으로 혹은 보편적인 결점을 가진 존재로 그리려고 하지는 않는다. '너무 고통스럽고 슬픔을 가진 존재로 그리면 안 되니까 밝게 그리자' 이것도 제 선입견이다. 우상화하거나 신비화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하지만 고귀하게 그려내고 싶다, 늘. 우아하거나 숭고하거나 이런 의미는 아니다. 그 사람의 고통을 최대한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힘 있게 드러내고자 한다. 이런 것들에 대해 배우들과 가장 많이 이야기한다.


프레시안 : 트랜스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는 어떤 고민이 있었나.


구자혜 : 솔직히 말해보겠다. 연출로서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거의 고민이 없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다. 매번 공연을 볼 때마다 행복했다. 이런 희곡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내 삶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이건 처음 하는 이야기이다.


프레시안 : 차별받는 사람, 소수자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구자혜 : 세월호를 언급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이전에 내 관심사는 계급·세대·젠더였다. 나에게 한 시대의 풍경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중요한 화두였다.


 

세월호 이후로 기존의 방식대로 연극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사람들이 눈앞에서 사라졌고 그 장면이 TV를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그 이후 '어떤 시대의 풍경을 드러낸다'에서 '그 고통을 겪는 사람이 실재한다'는 인식으로 넘어갔다. 그러면서 작품의 경향과 작업을 해나가는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메시지까지는 모르겠다. 그저 사람들의 발언권, 즉 목소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다.


 

프레시안 : 어떤 시대의 풍경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그 고통을 겪는 사람이 실재한다는 것. 어떤 차이가 있나.


구자혜 : 극장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들 앞에서 어떤 '연기'를 한다. 배우가 유려한 기술로 어떤 메소드 연기 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실제로 겪고 있는 어떤 고통을 연극이라는, 연기라는 미명하에 어떤 인물인 척하는 것이다.
 


그런데 배우들은 그럴 수만은 없는 존재다. 자기가 하는 대사가 사실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극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다.


 

세월호 후에 배우들이 그런 불편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연기라는 전략에 숨어서 그럴듯한 연극을 만드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프레시안 : 매끄러운 연기를 하는 '그럴듯한 연극'이 배우들에게는 불편했다는 의미다. 연기를 잘하는 게 불편하다는 게 이해가 잘 안 간다. 


구자혜 : 세월호는 모든 시민이 겪은 동시대의 사건이다. 배우들도 한 시민으로서 세월호를 지켜봤다.


세월호를 주제로 한 공연을 하는데 관객들도 세월호를 함께 지켜본 시민이다. 객석에 유가족,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 배우는 유가족도 아니고 당사자도 아니지만 연극을 한다는 이유로 그럴듯한 연기를 한다. 때로는 울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배우들은 그게 불편한 거다. 같은 것을 목도한 동시대의 시민 앞에서 역시 시민인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을 연기한다는 것이.


▲2017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광장극장 블랙텐트'. 블랙텐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설 자리를 잃은 연극인들이 직접 만든 극장이다. 블랙텐트 운영위원회는 공연 시한을 '박근혜 정부 퇴진 때까지'로 정했다. 2017년 3월 18일, 블랙텐트는 헌재 파면 결정에 따라 해체됐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같은 작품이지만 언제 공연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를 것 같다.

 

구자혜 : <킬링 타임>이라는 작품이 있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실시한 청문회의 증인들, 참고인들의 말을 갖고 만든 연극이다. 이 작품을 처음 극장에서 하고 난 후, 1년이 지나 광화문에 세워진 '블랙텐트'라는 천막극장에서 다시 공연이 올라갔다. 블랙텐트는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바로 앞에 있었다.

처음 공연할 때는 시간이 흐르면 진상규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여전히 안 되고 유가족들이 아직 광장에 있는 거다. 그때 극장을 벗어나서 그 광화문 한복판, 분향소 옆에서 공연했을 때는 같은 공연이라도 관객을 만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극장에 오는 관객들도 지나가는 시민들이 많았다. 극장이라는 어둠 속에서 안전하게 연극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프레시안 : 10월에 동물을 주제로 한 <로드킬 인 더 시어터>가 올라간다. 동물을 주제로 한 연극인가.


구자혜 : '로드킬'보다는 '인 더 시어터'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연극, 혹은 예술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많이 다룬다.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다.

 

예전에 개가 사라지는 연극을 했었다. 개가 사라져서 가족이 그 개를 찾아다니는 내용인데 관객들은 이 이야기를 어떤 은유로 봤다. 하지만 은유가 아니었다. 현실에서도 개가 사라진다면, 그 개가 내 가족이라면 삶이 멈춘다. 가족이 없어지면 당연히 찾아다닌다. 


나랑 같이 사는 개가 죽으면 개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고, 회사에 휴가를 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인 가족이 죽었을 때는 그걸 허용하는데 개가 죽었을 때는 다른 시선으로 본다. 여기서 출발했다.


프레시안 : 세월호, 로드킬 등 어떤 죽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다. 동시대의 죽음.
 

구자혜 : 죽음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고, 누구나 죽는다. 다만 '왜 죽었어야 했나'에 대해 생각한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해.


 

지금 만들고 있는 연극이 동시대에서 작동하지만, 내가 만드는 연극이 영원히 남기보다는 가장 빨리 휘발되기를 기대한다. 즉, 동시대가 아니면 유효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하는 것 같다.
 


프레시안 :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무엇이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나.
 


구자혜 : 이 질문 되게 쌔다. 어,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뭐가 달라질까 딱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안 그려진다는 것에 지금 방금, 놀랐다. 왜 바로 안 그려질까, 이게. 차별이 너무나 당연시 되어 왔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 아닐까.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덜 불행해지는 걸까. 내 상상은 여기까지다.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여기까지 오기가 너무 지난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이 있었기에, 뭐가 달라질지 바로 그려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끝>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8072155241624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정경심 2심 선고 D-3] 표창장 혐의서 검찰의 ‘증거 선별’ 인정된다면

 강석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2020.08.27.ⓒ뉴시스

 오는 11일 선고를 앞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에서 표창장 위조 도구로 지목된 컴퓨터(이하 PC1)의 범행 당일 위치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3년 6월 16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PC1을 사용해 딸 조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그날 PC1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에 있었다고 맞선다. 정 교수가 같은 날 방배동 자택에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으니 결국 제3자가 PC1으로 표창장을 재발급했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 측은 이러한 주장을 항소심에서 처음 제기했다. 검찰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그러나 정 교수에게 유리한 디지털 포렌식 정보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 시작부터 ‘표적 수사’ 의혹을 받은 검찰은 ‘증거 선별’ 의심까지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객관 의무를 저버린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이 PC1을 확보하게 된 경위부터 통상 사건과 달랐다. 검찰은 2019년 9월 10일 동양대 강사휴게실에서 PC1과 PC2를 동양대 직원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 전원도 연결되지 않고 모니터와 키보드도 없이 본체만 방치돼 있던 컴퓨터들이었다.

나흘 전인 9월 6일 검찰은 정 교수가 총장 직인을 직접 찍어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기소한 상태였다. 그런데 다음 날 SBS에서 ‘정 교수의 연구실 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는 단독 기사가 보도됐고, 검찰은 사흘 뒤 압수한 PC1에서 총장 직인 파일을 찾아낸다. 검찰은 정 교수가 총장 직인 파일을 붙여넣는 방법으로 위조했다며 두 번째 기소를 단행했다. 검찰이 예단했다고 의심받는 정황이다.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 달리 PC1이 그날 동양대에 있었다고 판단하면, 표창장 위조 혐의는 무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청문회 중 배우자가 기소된 초유의 사태는 검찰개혁 저지를 위한 검찰의 ‘부실 기소’로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항소심에서 쟁점이 됐던 부분들을 살펴본다.

서울중앙지검의 검찰 로고ⓒ뉴시스

검찰, 공소사실과 반대되는 포렌식 정보 숨겼나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제시하지 않았던 다른 사설 IP주소들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새 국면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으로 ‘192.168.123.112’(이하 112) IP. 2012년 11월 30일부터 2013년 5월 18일 사이에 기록된 IP주소다. 정 교수 측은 “당시 동양대에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의 사설 IP 대역에 포함된다”라며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공유기를 사용한 정황을 제시했다.

검찰은 공인 IP와 달리 사설 IP로 컴퓨터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사설 IP로 위치를 특정한 건 오히려 검찰이었다. 검찰은 PC1에서 “2012년 7월 17일경부터 2014년 4월 6일경 사이에 ‘192.168.123.137’(137) IP가 할당된 흔적 22건이 복원”됐다는 디지털 포렌식 분석보고서를 PC1이 방배동에서 사용됐다는 주장의 주요 근거로 들어왔다. 하나의 IP주소만 발견됐으니 PC1의 위치는 방배동 자택에서 바뀌지 않았다는 취지다. 정 교수 측 주장은 이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사설 IP를 내세운 것이다.

정 교수 측은 2013년 6월 16일과 근접한 시기에 나타난 사설 IP주소를 포렌식 보고서에서 빠뜨린 검찰의 의도를 따져 물었다. 공소사실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와 의도적으로 증거를 숨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검찰은 최종 할당받은 137 IP를 확인하고 해당 IP를 사용한 흔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포렌식을 진행했다며 ‘증거 누락’ 의혹을 부인했다.

정 교수 측은 PC1의 IP주소가 137 IP에서 112 IP로 바뀌었다가 다시 137 IP로 돌아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공유기가 바뀌면 IP주소가 변경된다”라는 설명이다.

IP주소 변경을 염두에 두면, PC1과 PC2가 모두 방배동 자택에서 계속 사용됐다는 검찰 주장에 의문이 생긴다. PC2는 2012년 말부터 2013년 11월까지 IP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 교수 측은 “두 컴퓨터가 방배동에 있었다면 PC1만 IP주소가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집에서 공유기 몇 대를 두고 썼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 측은 PC1이 2013년 5월과 8월에 동양대에서 사용된 구체적 정황도 제시했다. 매주 월요일 수업이 있는 정 교수가 5월 20일과 27일 수업 직전 PC1에서 수업 관련 자료를 열람한 기록, 정 교수가 8월 22일 동양대 인근 우체국을 다녀온 전후 컴퓨터 사용 기록 등이다.

이를 종합해 정 교수 측은 2013년 5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PC1이 동양대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뉴시스

이를 뒷받침하는 포렌식 정보가 또 있다. 네트워크가 변경될 때 기록되는 이벤트 아이디 ‘4201’이다. 정 교수 측은 “보통 컴퓨터는 접속하던 IP로 신호를 보낸다. 네트워크 변경은 (기존 접속 IP와 새 IP 사이) 충돌이 있고 조정하다가 (새 IP에) 연결되면서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4201은 공유기가 바뀌어 IP주소가 변경됐다는 주장의 근거다.

정 교수 측은 2013년 5월 26일부터 2013년 8월 21일까지 네트워크 변경 이벤트 기록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112 IP가 계속 이어졌다”, 즉 동양대에 계속 있었다고 보고 있다. 2013년 8월 22일 4201이 기록되고 다시 137 IP가 나타난 점을 들어 동양대에 있던 PC1이 8월 말쯤 방배동 자택으로 이동했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포렌식 분석에 따르면, 1심 재판부가 강조했던 2013년 11월 심야 시간 한국투자신탁 홈페이지 접속기록, 2014년 3월 마비노기 게임 접속기록 등은 정 교수의 유죄 근거가 될 수 없다.

검찰이 PC1 위치를 특정한 근거로 들었던 심야 시간 접속기록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교수 측이 검찰의 포렌식 분석을 신뢰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다.

1심 재판부는 검찰 포렌식 보고서에서 나타난 2013년 3월 27~29일, 6월 15~17일까지 PC1의 심야 접속기록을 토대로 이 시간대 동양대 직원이 컴퓨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작아 PC1이 방배동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접속시간이 아니라 서버수정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서버관리자가 파일을 올린 시간인 서버수정시간을 접속시간인 것처럼 검찰이 속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교수 측은 “(검찰 포렌식 보고서는) PC1과 PC2의 서버수정시간을 합쳐놔 같은 공간에서 두 컴퓨터가 사용된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라며 “실제 PC1 사용 흔적이 있는 건 6월 16일 단 하루”라고 말했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정 교수 연구실2019.09.17.ⓒ뉴시스

검찰이 언급하지 않은 또 다른 가능성

검찰은 범행 당일 PC1이 방배동에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로 정 교수의 동양대 웹메일 접속기록을 제시했다. 정 교수가 2013년 6월 16일 오후 4시 34분경 동양대 웹메일에 접속했는데, IP가 방배동 자택의 공인 IP주소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PC1에는 같은 시각 인터넷 접속 활동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표창장 위조 타임라인에 비춰봐도 정 교수가 PC1에서 웹메일에 접속했다는 점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정 교수 측은 지적했다. PC1에는 그날 오후 2시 23분경부터 오후 5시 30분경까지 표창장을 만들고 각종 입시자료를 열람한 기록이 남아있다. 정 교수 측은 “같은 시간대 문서 작업을 했다는 이벤트 로그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PC1에서는 문서 작업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그날 오후 PC2를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PC2 포렌식 분석에서 오후 3시 14분경부터 오후 3시 37분경까지 현대증권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영어 영재교육센터 관련 파일을 열람하거나 쇼핑몰에서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를 웹서핑한 기록 등이 나왔다. 정 교수 측은 “방배동에서 범행이 일어났다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PC2에서 주로 작업하던 정 교수가 PC1을 켜서 왔다 갔다 했겠나”라고 지적했다.

표창장을 만들기 전후 자녀 입시서류 파일을 열어 본 흔적이 있다는 점은 검찰의 강력한 무기다. PC1에서 6월 16일 오후 2시 23분경부터 오후 5시 30분경 사이 ‘조○ 인턴십 확인서(호텔3).doc’, ‘조○ KIST 확인서.rtf’, ‘조○ 자기소개서2013-6-16.hwp’, ‘연구활동확인서-조○ 2013.hwp’ 등을 열람한 기록이 발견됐다.

정 교수 측은 당시 방배동 자택에 있던 PC2에서 표창장 작업과 근접한 시간대 프린터 에러 흔적들이 여러 번 발견된 점을 근거로 “표창장 작업자에게 입시서류 출력도 함께 부탁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추론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7.09.ⓒ뉴시스

PC1이 위법수집증거라면?

정 교수 측은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로도 공소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C1과 PC2에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동양대 표창장 원본 파일이 없다는 점 ▲파일이 출력됐다는 흔적이 없는 점 ▲빨간색 총장 직인이 인쇄될 수 있는 컬러 프린터가 연결돼 출력된 흔적이 없는 점 등이 이유다.

정 교수 측은 “PC1이 표창장 위조 혐의 유죄를 증명할 수 있는 직접 증거가 아니기에 핵심쟁점은 PC1의 위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교수 측은 PC1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기 때문에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1심부터 강조하고 있다.

정 교수 측은 “보통 컴퓨터 자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려면 전속적인 공간에서 전원이 켜진 컴퓨터와 모니터를 피고인이 사용했다는 사실이 인정될 수 있는 관계에서 압수돼야 한다”라며 “이 사건 경우 압수된 곳은 동양대인데, 검찰은 굳이 방배동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모니터와 컴퓨터 전원을 연결한 뒤 본체를 가져가 다 끄집어내 조각을 맞추고 피고인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PC1이 위법수집증거라고 해도 최성해 총장의 진술 등을 근거로 표창장 위조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반도체·스마트폰·배터리·백신 '韓 중추' 중대고비..이재용 복귀할까?

 기사등록 :2021-08-09 06:31

한국 수출 산업, 반도체 의존도 '절대적'
총수 부재 속 TSMC·인텔과 격차 벌어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에 1위 내줘
삼성바이오에 '백신허브' 기대한다지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9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심사위원회는 경쟁사에 뺏기고 추격당한 대한민국 핵심 산업의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발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은 장기간 총수 부재로 TSMC, 인텔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스마트폰도 샤오미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배터리, 코로나19 백신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꿈꾸고 있는 산업이다. 결국 우리 경제의 중추가 되는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절실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심사위원회 결과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간 멈춰있던 투자시계가 가동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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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월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투자 멈춘 반도체·배터리..미국이 기다린다

우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파운드리 후속주자인 미국 인텔은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의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를 양산하면서 삼성의 초격차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고 결정권자의 복귀로 조속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주 정부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답보 상태다.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 주 정부와의 협상에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54억 달러. 이 중 110억 달러가 반도체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제품을 누가 먼저 생산해 시장을 선점하는지가 중요한 산업"이라며 "투자 결정이 늦춰질 경우 TSMC, 인텔 등 경쟁사에 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조만간 미국 투자를 앞두고 있는 삼성SDI도 이 부회장의 공백이 크다. 삼성SDI는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 등 미국 거점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늦지 않게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3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 미국 진출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보다 미국 진출이 늦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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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8 photo@newspim.com

◆샤오미에 추월당한 삼성..백신허브 역할도 커

미국과 중국의 압박 속에 위태롭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이 부회장의 복귀가 간절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가 월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6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셧다운과 중국, 유럽,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신작 폴더블폰 공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에서도 삼성의 역할은 지대하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모더나 백신의 완제품 시범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K-바이오가 이른 시일에 자리잡아서 한국이 세계 5대 백신국가로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생산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국민 여론도 호의적.."재계 가석방 보다 사면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도 호의적이다. 코리아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지난달 26~28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22%다.

재계는 경영활동에 제한적인 가석방 보다는 사면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 부회장이 직접 외국 고위 의사 결정권자들을 만나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 "국가 경제라는 큰 틀에서 사면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재미없는 전주곡 속에 죽음의 선률 흐른다

 

[개벽예감 456] 재미없는 전주곡 속에 죽음의 선률 흐른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1/08/09 [08:05]

<차례>

1. 오스틴 국방장관의 긴급한 전화통화

2. 왜 군사훈련이 아니라 북침전쟁연습인가?

3. 북침전쟁연습의 기저에 도사리고 있는 괴이한 씨나리오

4. 북침공격연습에 적극적인 쪽은 미국군이 아니라 한국군

5. 한국군 지휘부의 경거망동을 제지한 한미련합사령관

 

 

1. 오스틴 국방장관의 긴급한 전화통화

 

2021년 7월 7일 서욱 국방장관이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한국군 지휘부는 올해 8월 한미련합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의결했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논의했다. 그들이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변화가 일어났다. 2021년 7월 27일 남북수뇌들의 합의에 따라 남북통신련락선들이 복원된 것이다. 남북통신련락선 복원의 파급력은 컸다. 올해 8월 한미련합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연기하여 남북대화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남측에서 확산되었다. 남북통신련락선 복원의 파급력은 한미련합군사훈련을 가로막는 강력한 저항력으로 전변되었다.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자 미국군 지휘부는 당혹감을 느꼈다. 그래서 로이드 오스틴(Lloyd J. Austin) 미국 국방장관이 직접 나섰다. 2021년 7월 30일 그는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순방하는 분주한 일정 중에 있었는데도, 시간을 내어 서욱 국방장관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2021년 7월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욱-오스틴 전화통화가 있었던 그날 한국군 관계자가 취재기자에게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미국측의 입장도 있다. (미국측의 입장에 따르면) 훈련을 연기할 가능성은 작고,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인다”라고 말했는데, 이런 정황을 보면,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서욱 국방장관에게 규모를 축소해서 한미련합군사훈련을 강행할 것을 요구한 것이 분명하다. 오스틴 국방장관이 그렇게 요구했으므로, 오스틴 국방장관 밑에 있는 폴 라캐머러(Paul J. LaCamera) 한미련합사령관도 한미련합군사훈련을 축소된 규모로 강행할 것을 서욱 국방장관에게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한국군은 미국의 요구를 따르는 대미추종이 체질화된 군대다. 그래서 한국군은 서욱-오스틴 전화통화 직후 이미 준비해오던 한미련합군사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런데 2021년 8월 1일 남북련락통신선 복원보다 더 강력한 저항력으로 한미련합군사훈련을 가로막는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그는 담화에서 한미련합군사훈련 강행이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측이 8월에 또 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했다.

 

▲ 이 사진은 2021년 1월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서욱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이다. 41년 동안 군사복무를 한 그는 2021년 1월 22일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방장관이 되었다. 그는 남북통신련락선 복원으로 한미련합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남측 각계각층에서 높아지자 2021년7월 30일 해외순방일정 중에 서욱 국방장관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한미련합전쟁연습을 규모를 축소해서 강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남측 각계각층에서 남북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한미련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고, 미국의 눈치를 보는 국회에서도 남북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올해 한미련합군사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세인의 이목이 청와대로 쏠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합의하여 남북통신련락선을 어렵사리 복원한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한미련합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하는 문제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서욱 국방장관이 청와대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2021년 8월 4일 서욱 국방장관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주앉았다. 그 자리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2021년 8월 5일 <뉴스1>가 청와대의 발표를 듣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욱 국방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방역당국 및 미국측과 (한미련합군사훈련 실시문제를) 협의하는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의 그런 발표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서욱 국방장관은 올해 한미련합군사훈련을 규모가 축소된 형태로 강행할 것을 요구한 오스틴 국방장관의 전화를 받고 그 요구에 따라 막바지에 이른 한미련합군사훈련준비를 더욱 다그치고 있었다. 위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 지휘부는 “미국측과 함께 (한미련합군사훈련) 세부일정협의를 진행하는 등 계획대로 훈련을 준비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2021년 8월 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위한 한미연합사령부와 합참 등 주요 직위자들의 토론이 진행되고 있고, 전체적인 훈련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며 “증원군 일원으로 훈련에 참여할 미국 주방위군과 주일미군 요원들도 한국행 항공권 티켓을 구매했거나 일부는 도착해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한미련합군사훈련준비가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서욱 국방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군 지휘부가 올해 한미련합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인지 연기할 것인지를 미국군 지휘부와 협의하는 중이라고 보고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미국측과) 신중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으니, 이것이야말로 사실왜곡이다.     

 

 

2. 왜 군사훈련이 아니라 북침전쟁연습인가? 

 

한미련합사령관 폴 라캐머러(Paul J. LaCamera)의 명령에 따라 한미련합군이 올해도 예년처럼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게 되었다. 그들의 일정을 보면, 북침전쟁연습은 2021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될 위기관리참모훈련(CMST)과 8월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연합지휘소훈련(21-2-CCPT)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위기관리참모훈련은 국지전을 상정한 북침전쟁연습이고, 연합지휘소훈련은 전면전을 상정한 북침전쟁연습이다. 대대 단위로 쪼개서 분산적으로 실시하는 한미련합군의 야외실동훈련은 국지전과 전면전을 각각 상정한 북침전쟁연습이다. 

 

이 글에서 북침전쟁연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까닭은 훈련개념과 연습개념을 분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가르칠 훈(訓)이라는 글자와 익힐 련(練)이라는 글자의 조합이 보여주는 것처럼, 훈련은 가르치고 익힌다는 뜻이다. 따라서 군사훈련은 전투원들이 전투행동에 익숙해지도록 가르치는 행위를 뜻한다. 다른 한편, 멀리 흐를 연(演)이라는 글자와 익힐 습(習)이라는 글자의 조합이 보여주는 것처럼, 연습은 전투행동을 실제로 익히는 행위를 뜻한다. 예컨대, 예행연습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준비된 행동을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익히는 것을 연습이라 한다. 

 

이런 개념구분법에 따르면, 한미련합군의 집단행동은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전투행동을 익히는 것이므로 군사훈련이 아니라 전쟁연습이다. 따라서 한미련합군사훈련이 아니라 한미련합전쟁연습이라는 용어가 적확하다. 하지만, 한미련합군은 자기들의 집단행동이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행동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려는 의도에서 전쟁연습이라는 용어 대신에 군사훈련이라는 용어를 고집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2021년 5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은 한미련합전쟁연습이 “비도발적이고 방어적 성격을 지닌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국 국방부도 한미련합전쟁연습을 거론할 때마다 방어적이고 연례적이라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그들이 한미련합전쟁연습을 방어전 성격의 연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조선인민군의 공격에 대한 방어전을 연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그럴까?

 

▲ 이 사진은 2017년 한반도의 군사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었던 시기에 미국군 전차부대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사격장에서 전차포를 사격하는 장면이다. 그들은 수시로 대대급 이하의 규모로 축소된 북침전쟁연습을 자행하고 있다. 그것은미국 합참본부의 북침공격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전형적인 침략전쟁연습이다. 미국 합참본부는 미국군이 단독으로 조선을 침공하는 북침전쟁계획을 수립해놓았을뿐 아니라, 한국군과 미국군이 연합군으로 편성되어 조선을 침공하는 북침전쟁계획도 수립해놓았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실제 전쟁 중에는 급변하는 전황에 따라 공격전과 방어전이 교차적으로 수행되므로, 전쟁연습에 공격연습과 방어연습이 모두 포함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전쟁연습의 기본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전쟁연습의 기본성격에 따라 그 연습이 공격연습인지 방어연습인지 판별되기 때문에 그렇다.  

 

전쟁연습의 기본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선제공격연습을 하는가 또는 하지 않는가에 달렸다. 선제공격으로 전쟁을 개시한 쪽은 공격자로 되고, 선제공격을 받은 쪽은 방어자로 되므로, 선제공격연습은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렇다면 한미련합전쟁연습에서 선제공격연습을 하는지 또는 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그 전쟁연습의 기본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1년 8월 10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되는 한미련합전쟁연습은 미국 합참본부의 북침공격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전형적인 침략전쟁연습이다. 미국 합참본부는 미국군이 단독으로 조선을 침공하는 북침공격계획을 수립해놓았을 뿐 아니라, 한국군과 미국군이 연합군으로 편성되어 조선을 침공하는 북침공격계획도 수립해놓았다. 

 

조선을 침공하는 북침공격계획은 한미련합사령부에서 수립된 것이 아니라, 미국 합참본부에서 수립된 것이다. 1993년 8월 4일 미국 합참본부 비서관이 합참의장에게 제출한 ‘합동작전계획 및 실행체계(Joint Operation Planning and Execution System)’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미국 합참본부가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작전계획을 수립하는지 알 수 있다. 한미련합사령부는 미국 합참본부가 하달한 북침공격계획을 검토하고, 숙지하고, 연습하는 실행단위에 불과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2021년 8월 10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되는 한미련합전쟁연습은 미국 합참본부의 북침공격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전형적인 침략전쟁연습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미국 합참본부가 수립해놓은 북침공격계획의 공식명칭은 ‘작전계획(Operation Plan) 5015’다. 그러면 작전계획 5015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절차와 과정을 거쳤는지 알아보자. 

 

 

3. 북침전쟁연습의 기저에 도사리고 있는 괴이한 씨나리오

 

2010년 7월 2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방정책실장 장광일은 주한미국군사령관이 2015년에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전시작전통제권을 반환하기로 예정되었으므로 미국군이 주도하는 기존 작전계획도 한국군이 주도하는 새로운 작전계획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말한 기존 작전계획은 작전계획 5027이고, 그가 말한 새로운 작전계획은 작전계획 5015다. 이런 발언을 들어보면, 미국 합참본부는 전시작전통제권을 2015년에 한국군에 반환하기 위해 2010년부터 작전계획 5015를 수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 작전계획은 모의전쟁연습에서 얻어낸 자료에 기초하여 수립되는 것이므로, 미국 합참본부는 작전계획 5015를 수립하기 전에 모의전쟁연습부터 벌여놓았다. 2013년 2월 22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배니어주에 있는 육군전쟁대학(Army War College)에서 2013년 2월 9일부터 14일까지 모의전쟁연습이 진행되었는데, 이 모의전쟁연습은 핵무기를 보유한, ‘실패한 국가’가 2020년에 갑자기 붕괴되는 급변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었다고 한다. 그들이 말한, ‘핵무기를 보유한, 실패한 국가’는 조선을 가리킨다. 그들은 조선이 2020년에 갑자기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에 대처하는 모의전쟁연습을 실시한 것이다. 

 

그들은 어떤 위험요인이 우연한 계기에 점차적으로 악화되어 조선을 붕괴시킬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권전복공작과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의 봉쇄압살공작으로 조선을 붕괴시키는 ‘급변사태’를 예상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전략사령부(Strategic Command)의 전술핵공격으로 조선을 붕괴시키는 ‘급변사태’를 예상한 것이다. 미국의 붕괴음모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미국 중앙정보국에는 반미자주정권 전복공작을 전담하는 특수공작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특수행동쎈터(Special Activities Center)다. 특수행동쎈터에는 특수작전단(Special Operations Group)과 정치행동단(Political Action Group)이 있다. 특수작전단에는 준군사작전요원들(Paramilitary Operations Officers)과 특수기술요원들(Specialized Skill Officers)이 소속되었는데, 그 수는 약 100명에 이른다. 이들은 반미자주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에 불법침투하여 암살, 납치, 고문, 폭파 같은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다. 다른 한편, 정치행동단은 반미자주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에 불법침투하여 대선공작, 여론공작, 경제공작, 심리전, 싸이버전 같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다. 2019년 5월에 출판된, 미국의 저명한 탐사작가 애니 제이콥슨(Annie Jacobsen)의 저서 ‘충격, 살해, 소실: 중앙정보국의 준군사조직, 공작원, 자객의 비사(Surprise, Kill, Vanish: The Secret History of CIA's Paramilitary Armies, Operators, Assassins)'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들은 중앙정보국에 반미자주정권 전복공작을 지시했다고 한다.  

 

1952년부터 서울에서 근무해오는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장은 30여 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한국의 반미자주세력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는 비밀공작, 그리고 조선의 반미자주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비밀공작을 현지에서 직접 지휘해왔다. 그런 만행을 저질러온 것도 성에 차지 않아, 미국 중앙정보국은 조선의 반미자주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비밀공작을 더욱 본격적으로 자행하기 위해 2017년 5월 코리아임무쎈터(Korea Mission Center)를 설립했다. 2017년 9월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은 2018년 8월 중순 조선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한국 주재 첩보원을 약 20명 더 충원했다고 한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Robert U. Woodward)는 2020년 9월에 출판된 자신의 책 ‘격노(Rage)’에서 코리아임무쎈터가 미국 대통령이 승인할 경우 조선의 최고지도부를 제거할 비밀작전계획을 이미 수립해놓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가 합동으로 자행하는 봉쇄압살책동은 조선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조선에 대한 악선전을 국제사회에 내돌리고, 조선의 국제교역을 다층적으로 차단하는 사상 최악의 경제제재조치로 전개되었다. 

 

또한 미국 전략사령부는 정밀타격수단을 사용하는 전술핵공격으로 조선을 붕괴시키려는 계획을 이미 준비해놓았는데, 이에 관해서 밥 우드워드는 자신의 책 ‘격노’에서 2017년 당시 미국 전략사령부는 핵무기 80발을 사용하는 방안을 북침공격계획에 포함시켜놓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 3> 

 

▲ 위의 사진은 미국 국방부 청사를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거대한 오각형 건물이므로 펜타곤으로 불린다. 그 건물에 미국 국방부와 합참본부가 들어가있다. 미국 합참본부는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 합참본부에 반환한 이후의 상황을 예상하여 작전계획 5015를 수립했다. 그러므로 작전계획 5015는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한국군이 주도하는 북침공격계획인 것이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조선이 갑자기 붕괴하는 2020년의 급변사태에 미리 대비하여 2013년 2월 미국 육군전쟁대학에서 실시된 모의전쟁연습의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모의전쟁연습은 한미련합군이 미국의 정권전복책동과 봉쇄압살책동으로 2020년에 갑자기 붕괴될 조선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하고, 미국의 전술핵공격으로 2020년에 갑자기 붕괴될 조선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하여 조선의 최고지도부를 제거하고, 조선의 핵무기를 탈취하는 북침전쟁씨나리오에 따라 실시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이 그런 모의전쟁연습을 2013년 2월에 한 차례만 실시하고 그만두었을 리 만무하다. 그들은 모의전쟁연습을 여러 차례 실시하면서 작전계획 5015를 수립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계속 수정, 보완, 축적해왔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하여 완성된 새로운 북침전쟁계획이 바로 작전계획 5015인데, 2015년 8월 2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 합참의장 최윤희와 당시 한미련합사령관 커티스 스캐퍼로티(Curtis M. Scaparrotti)는 2015년 6월 초순 어느 날 작전계획 5015 문서에 함께 서명했고, 2015년 8월 한미련합전쟁연습을 작전계획 5015에 따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 합참본부가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 합참본부에 반환한 이후의 상황을 예상하여 작전계획 5015를 수립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작전계획 5015는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한국군이 주도하는 북침공격계획인 것이다. 

 

한국군이 북침공격을 주도한다는 말은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한국군이 먼저 선제타격을 한다는 뜻이고, 신속기동군으로 증강, 편성된 한국군 참수부대가 선제타격 직후에 평양으로 신속히 진격하여 북의 최고지도부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미국군은 각종 정찰자산들을 통해 얻은 영상정보와 신호정보를 분석하여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를 48시간 전에 포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5년 2월 11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미련합군은 작전계획 5015를 실행하기 위해 합동요격지점(Joint Designated Points of Impact)라고 부르는 조선의 타격대상 700여 개를 2014년 말에 선정해놓았다고 한다. 2015년 8월 2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한국군이 먼저 공격하는 선제타격계획이 작전계획 5015에 들어있다고 한다. 이처럼 작전계획 5015에 대북선제타격계획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그 작전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한미련합전쟁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 아니라 전형적인 침략전쟁연습이라는 점을 명백히 드러낸다. 

 

2015년 8월 2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보도당일 한국국방안보토론회에 참석한 조상호 국방부 군구조개혁추진관(육군 준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미국의 핵타격작전에 한국군의 참수작전이 추가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군은 대북핵타격작전을 벌이고, 한국군은 참수작전을 벌이는 새로운 북침공격계획이 작전계획 5015이라는 명칭으로 완성된 것이다.  

 

2017년 12월 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의 대북선제타격 직후 평양으로 신속히 진격하여 북의 최고지도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할 한국군 참수부대가 보도당일 창설되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지휘부는 약 1,000명의 특수전병력으로 편성된 한국군 참수부대를 2019년에 창설하려고 계획했었다가 시기를 앞당겨 2017년 12월 1일에 창설했고, 침투헬기, 폭파장비, 특수무기로 참수부대를 무장시키고 있는데, 작전능력을 제대로 갖추게 하려면 앞으로 약 1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4. 북침공격연습에 적극적인 쪽은 미국군이 아니라 한국군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을 인지하면, 작전계획 5015는 미국군은 뒤로 물러서고, 한국군이 앞에 나서 북을 공격하려는 위험천만한 북침전쟁계획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그런 북침공격연습에 적극적인 쪽은 미국군이 아니라 한국군이라는 사실이다. 2013년 2월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지휘부는 북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타격계획과 국지전을 상정한 무력도발계획을 작전계획 5015에 포함시켜줄 것을 미국군 지휘부에 요청했으나, 미국군 지휘부는 그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의견차이가 발생하자, 작전계획 5015에 관한 양측의 협의가 2013년 2월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 지휘부는 국지전이 일어나는 경우 중국인민해방군이 개입하지 않도록 확전방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한국군 지휘부는 확전위험은 고려하지 않고 호전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얼핏 이해하기 힘든 것은,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에 비해 열세인데도 호전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사실이다. 2013년 11월 5일 한국 국방정보본부 부장이 국정감사 중에 나온 질문에 답하면서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에 비해 열세라는 사실을 인정했는데, 실제로 한국군의 화력타격력은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력에 비해 명백히 열세다. 일례로 쌍방의 포탄비축량을 비교해보면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제4군단 제26사단 제49포병련대 제3대대 참모장으로 복무하다가 1997년 9월 군사분계선을 넘어 탈북한 소좌(소령) 차성주의 발언을 인용한 2010년 4월 12일 <조선일보> 보도기사에 따르면, 1990년대에 그가 군사복무를 했던 토미산 포병기지의 포진지 바로 옆에 포탄창고가 있는데, 거기에 포탄 3,000발이 쌓여있었고, 중대 포탄창고에는 예비포탄 1,000여 발이 쌓여있었는데, 대대, 연대, 사단, 군단으로 올라가면서 포탄비축량은 갈수록 늘어나, 남측 전역을 10cm의 두께로 깔아놓을 엄청난 분량의 폭약이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이 목격담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의 형편을 말해주는 것이므로, 지금 조선인민군 포병부대의 포탄비축량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증대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한국군의 포탄비축량은 너무 빈약한 나머지 충격적이다. 2014년 12월 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의 K-9 자주포에 사용되는 포탄보유량은 개전 후 7일만에 소진되고, 예비탄약 보유량은 개전 후 15일만에 소진된다고 한다.  

 

조선인민군에 비해 열세인 한국군이 무력도발을 주장하는 호전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그들의 두뇌가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이 자기 배후에 버티고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은 미국을 믿고 부질없는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누구나 예상하는 것처럼, 한국군이 미국을 믿고 허세를 부리면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치명적인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2015년 8월에 일어났던 위기사태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돌이켜보면, 한미련합군은 2015년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새로운 작전계획에 의거하여 북침전쟁연습을 진행했었다. 그들이 작전계획 5015에 의거하여 북침전쟁연습을 진행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미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작전계획 5015에 의거한 북침전쟁연습은 한국군 화력타격부대가 조선인민군을 선제타격으로 제압하고, 한국군 참수부대가 평양으로 신속히 진격하여 북의 최고지도부를 제거하고, 북의 핵무기를 탈취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2015년 8월에 그런 북침전쟁연습을 처음으로 주도하게 된 한국군 지휘부는 기고만장하여 허세를 부렸다. 그들의 허세는 다음과 같은 엄청난 사태를 불러왔다. 

 

2015년 8월 4일 비무장지대 안에서 목함지뢰가 폭발하여 한국군 병사 2명이 크게 부상당한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자, 한국군 지휘부는 그 사건을 조선인민군의 지뢰도발로 단정하고, 11년 동안 중단했던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했다. 교전상태에서 전개할 수 있는 대북심리전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로써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사건이 터졌다. 2015년 8월 20일 한국군 지휘부는 조선인민군이 고사포를 두 차례나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쏘았다고 주장하면서, 군사분계선 북쪽의 민경초소들을 향해 K-9 자주포 36발을 마구 쏘아댔다. 그렇게 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극단적으로 악화되었다.  

 

조선인민군은 즉각 전투동원태세를 취했다. 2015년 8월 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북에서는 전투부대들에 실탄이 지급되었고, 전투원들이 철갑모와 위장망을 착용했고, 포병들이 화력진지를 차지하고 사격준비태세에 진입한 가운데, 최고사령부 연락군관들과 작전지휘관들이 각급 전투부대들에 긴급히 파견되었다고 한다. 이런 긴박한 상황은 조선인민군이 전쟁에 대비한 전투동원태세를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2015년 8월 2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북에서는 로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도 전투동원태세를 갖추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2015년 8월 2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이 최고경계태세에 진입했다고 한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당시 조선인민군이 전쟁에 대비한 전투동원태세를 취한 것은 공격징후라고 볼 수 있었다. 따라서 한국군에게는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에 대처하는 전투준비태세가 긴급히 발령되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군은 전투준비태세를 취하지 않고 최고경계태세를 취했다. 양측의 준비태세에서 그처럼 불균형한 현상이 나타났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일 한미련합사령관이 제3단계 전투준비태세(DEFCON 3)를 발령하면 모든 한미련합군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이 금지된다. 또한 제3단계 전투준비태세가 제2단계 전투준비태세(DEFCON 2)로 격상되면 전투원들에게 실탄이 지급되고, 전투부대 인원이 100% 충원된다. 한국군 전투부대 인원은 평시에 70~80%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준전시에는 전시동원예비병력을 받아들여 100%로 충원되는 것이다. 만일 한미련합사령관이 제1단계 전투준비태세(DEFCON 1)를 발령하면, 전쟁이 개시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2015년 8월 당시 한미련합사령관은 한국군에 제2단계 전투준비태세를 발령하기는커녕 그보다 낮은 제3단계 전투준비태세도 발령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군 함찹의장은 한국군에 최고경계태세를 발령한 것이다. 만일 한미련합사령관이 제3단계 전투준비태세를 발령했더라면, 한국군의 평시작전통제권은 한미련합사령관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한미련합사령관에게는 한국군의 전투준비태세를 격상시켜 조선인민군과 정면으로 대결할 생각이 없었다. 2015년 8월 24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미련합사령관은 상황이 급박해지자 북침전쟁연습을 몇 시간 동안 중지시켜놓고,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 이 사진은 2021년 7월 7일 국방부 청사에서 서욱 국방장관의 주재로 한국군 주요지휘관회의가 진행되는 장면이다. 지금 한국군 지휘부는 전시작전통제권을 하루빨리 환수하여 북침공격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한미련합전쟁연습을 강행하려는 생각을 굳혔다. 세계 최강이라는미국이 자기 배후에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미국을 믿고 호전적인 태도를취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군 지휘부가 미국을 믿고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여 전쟁위험을 고조시키는 것은 죽음을 부르는 경거망동으로 될 것이다.  

 


5. 한국군 지휘부의 경거망동을 제지한 한미련합사령관

 

그렇다면 한미련합사령관은 왜 한미련합군을 조선인민군과 정면으로 대결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긴장상태를 완화시키려고 했을까? 이 중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은 두 방향에서 찾을 수 있다.

 

1) 한미련합사령관은 한국군이 조선인민군과 전쟁을 벌이면, 한국군이 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군 지휘부가 그런 우려를 느낀 원인들 가운데 하나는 한국군의 군기가 문란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정신과 진료를 받은 한국군 장병은 약 60,000명이고, 2015년 당시 한국군 1개 분대에서 1명이 ‘관심병사’로 분류되었다. 관심병사는 군사복무에 적응하지 못해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병사를 말한다. 게다가 한국군의 영내범죄가 해마다 증가했다. 이처럼 군기가 문란한 군대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미국군 지휘부에게 심각한 우려를 안겨준 원인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한미련합군의 북침전쟁계획이 모두 조선으로 넘어갔다는 데 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을 인용한 2009년 12월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작전계획 5027이 북의 해킹공작으로 탈취당했다고 한다. 2018년 11월 25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작전계획 5015도 북의 해킹공작으로 탈취당했다고 한다. 한국 국방부의 내부전산망에 침투하여 북침전쟁계획을 비롯한 엄청난 군사기밀을 가져간 것은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전자전부대의 절묘한 해킹공작으로 보인다. 한미련합군의 북침전쟁계획이 북에 넘어갔으므로, 조선인민군은 그 계획에 대비하여 자기의 작전계획을 수정, 보완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한국군이 조선인민군과 전쟁을 벌이면, 한국군이 참패할 것이 뻔하다. 한미련합사령관은 바로 이 점을 우려했던 것이다. 

 

2) 한미련합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중국인민해방군이 개입하여 미국과 중국의 전쟁으로 확전될 것을 우려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2013년 2월 미국군 지휘부는 한반도에서 국지전이 일어나는 경우 중국인민해방군이 개입하지 않도록 확전방지에 관심을 두었는데, 이런 정황은 미국이 중국과의 전면전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2015년 2월 18일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에 실린 분석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이면, 중국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15년에도 중국의 승리가 예상되었으므로, 지난 6년 동안 중국의 군사력이 대폭 증강된 오늘에는 중국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과의 전쟁을 가능하면 피하려고 한다. 패할 것이 뻔한 전쟁을 왜 굳이 하려고 하겠는가. 2021년 5월 11일 존 위틀리(John E. Whitley) 미국 육군장관 권한대행은 워싱턴의 민간단체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력충돌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 미국군은 중국과의 전면전에 대비해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한국군 지휘부는 위와 같은 미국군 지휘부의 속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전시작전통제권을 하루빨리 환수하여 북침공격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호전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래서 미국군 지휘부가 한국군 지휘부의 경거망동을 제지한 것이다. 

 

2021년 8월 1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담화에서 이번에 한미련합군이 강행하려는 북침전쟁연습을 ‘재미없는 전주곡’이라고 지적했는데, 한국군 지휘부가 미국을 믿고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여 전쟁위험을 고조시키는 것은 죽음을 부르는 경거망동으로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