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일 월요일

"박근혜 '시행령 정치', 박정희 '계엄령 정치'와 똑같다"


[국민참여를 통한 세월호 진상규명] 안병욱·박인규 대담
서어리 기자 2015.11.02 09:50:19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국민이 울었다. 위정자도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애도는 짧았다. 어느 순간부터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차별과 폄훼만이 넘쳐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원인이 정부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현재진행형인 '2차 참사'의 책임 소재는 확실하다. 정부다.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정부는 시행령으로, 돈으로 꽁꽁 묶고 있다. '특조위' 위상은 점점 추락하고, 어느새 진상 규명에 대한 기대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정부는 그저 덮기에 급급하다. 과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병욱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계속된 은폐 작업이 '2차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부터 메르스 사태까지, 정부는 언제나 '2차 참사'의 주역을 자처하고 있다.

안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날이 곧 오리라 경고했다. 진실은 언젠간 밝혀진다. 이는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그는 "뒤늦게 과오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차제에 정부가 지원해서 진상 규명 작업을 와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와 특조위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논하기 위해, 안 위원장과 더불어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 황상규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회 정책실장이 만났다. 다음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진행된 대담 내용이다.

▲안병욱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박근혜 정부의 진실 은폐 수법, 지구 상 최고"

박인규 : 세월호 특조위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지만 걱정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자칫 유야무야 넘어가서 진실이 덮이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안병욱 :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두 번 다시 우리 사회에 이런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데 거의 모든 사람이 공감했다. 대통령은 눈물까지 흘리면서 동조했다. 그런데 그 눈물은 마치 악어의 눈물 같았다. 눈물을 흘린 후로 1년 6개월여 동안 정부는 이 일을 어떻게 덮을 것인가에만 골몰하는 것 같았다.

특조위에 대한 태도가 대표적이다. 특별법을 만드는 동안 정부 집권 여당은 끊임없이 방해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누더기라 할지라도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이후 특별법보다 실질적인 영향력이 큰 시행령 카드를 꺼내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렇게 3개월 시간을 끈 다음, 이젠 예산을 안 주겠다고 한다. 특조위가 가진 게 권한과 예산인데, 권한은 특별법 본법과 시행령에서 다 빼버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예산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8월에나 지급했다. 특별법 통과 10개월 만이었다. 그런데 그나마도 반 토막짜리였다.

어느 문명사회에서 이렇게 기가 막힌 정부 조사기구가 탄생할 수 있는가. 그 점에서 보면, 박근혜 정부의 진실 은폐 수법은 지구 상 최고라고 본다.

박인규 : 자칫 특조위가 '진상 은폐위원회'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될 동안 야당은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안병욱 : 물론 야당도 나름대로 열심히 싸웠고, 노력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다수결 원칙을 따르고 있다.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 쪽의 의견이 관철된다.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옛날 독재 체제에서는 힘을 쥐고 있는 권력자가 다수를 억압했다면, 형식적으로 민주주의 체제가 갖춰진 지금은 다수가 권력을 갖고 그 수를 내세워 밀어붙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보인 정부 여당 행태가 그러하다.

야당으로서는 문자 그대로 '중과부적(衆寡不敵)', 적은 쪽은 많은 쪽을 이기지 못한다. 독재 시대에는 아무리 독재자가 다수를 억압해도 학생들과 같은 소수 저항세력이 송곳 같은 날카로움으로 다수의 벽을 뚫고 들어갔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불가능한 구조가 된 것은 <프레시안> 같은 소수 몇몇 언론을 제외한 다수 수구 언론이 송곳이 뚫고 들어갈 수 없도록 스펀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담론의 무력화는 근래 우리가 목격하는 한국 사회의 현상이다.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 ⓒ프레시안(최형락)

"특조위,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에게 면죄부 주게 될 수도"

박인규 : 황상규 실장은 특조위 준비단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안에서 본 특조위는 어땠나.

황상규 : 특조위는 위원 17명의 결의로 돌아가는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위원들이 회의에서 결의를 하면 그대로 시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 체계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

그 원인은 정부에 있다. 돈을 가진 기재부가 특조위를 좌지우지한다. 기재부에서 사인을 늦게 해주면 직원들이 월급도 못 받는다. 회의도 준비해야 하고 출장도 가야 하는데 예산을 지급하지 않아서 처음엔 위원장 개인 카드로 먼저 썼다. 특조위 본래 위상 자체는 강한데, 정부 태도 때문에 조직이 형해화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담당 공무원들도 결국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여당 의원의 '세금 도둑' 발언은 일종의 지침이었다. 협조하지 말고 계속 업무를 지연시키라는 거다. 그때부터 해수부 공무원들도 시간을 끌었다. 원래 현판식 예정 일자가 1월 중순이었지만, 결국 8월에서야 출범했다.

그리고, 조사 인력도 충분치 않다. 제가 특조위를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직원 수가 예상보다 줄었다. 특별법 모법에서는 원래 특조위 직원이 120명으로 잡아놨는데, 시행령에서는 90명만 우선 뽑고 나중에 다시 120명으로 증원하도록 했다.

박인규 : 특조위가 조사 활동을 하려면 정부에 협조 요청할 일이 많을 텐데, 앞으로도 난항이 예상된다.

황상규 : 인력이 부족해서 빨리 진척이 되고 있진 않지만, 현재 조사에 들어간 게 10개 정도 되는데, 그나마도 지원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 조사를 가려고 해도, 처음엔 선체 조사를 못 하게 했다. 그러다가 특조위가 몇 번 항의를 하니 시혜를 베풀 듯 바지선에 한 번 올라갈 수 있게 한다든지 그런 식이다. 나중엔 해수부가 선체 조사 가능 여부를 중국 업체한테 떠넘겼다.

선체 조사야말로 핵심 조사다. 그리고 사실 해수부 동의도 필요치 않다. 해수부가 사고 책임자에 해당하지 않나. 그런데도 그들한테 허락을 맡아야 하는 게 아이러니하다.

ⓒ프레시안(최형락)

박인규 : 특조위가 정부 상대하는 일도 버거운데, 조직 내부에서도 갈등이 크다. 합의제 기구 성격 자체에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안병욱 : 가장 큰 우려는 특조위가 자칫 사고 책임자나 정부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진상 규명을 위해 특조위에 몸담은 이들은 그런 이들에 맞서느라 갈등이 클 거라고 본다.

위원회가 여야나 대법원 등에서 사람을 파견하는 합의제로 운영되는 경우, 파견된 사람들은 자신이 원래 소속된 집단의 주장을 대변하는 일만 하게 돼 있다. 결코 토론 과정에서 좋은 결론을 끌어낼 수 없다. 차라리 지금 국무회의 시스템처럼, 집권 여당이든 누군가가 맡아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 등에 대해서도 확실히 책임지는 편이 낫다고 본다. 권한과 함께 책임을 함께 주는 것이다.

뭔가를 해야 하는 입장은 힘들다. 못 하게 반대하고 막는 건 쉽다. 반대하는 사람이 두 명만 되어도 일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특조위는 뭔가 성과를 내야하는 집단이다. 그런데 여당 추천이 5명이다. 그렇게 반대파가 많으면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위원회를 이끌지 못한다.

"특조위 활동 기한, 총선 결과에 달렸다"

박인규 : 특조위가 조사 신청을 받고 있다. 유가족과 4.16연대가 생각하는 핵심 조사 항목이 무엇인가.

▲황상규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회 정책실장. ⓒ프레시안(최형락)
황상규
 : 참사 원인 규명이 제일 중요하다. 침몰 원인, 구조 실패 원인 등이다. 또 책임 소재를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에는 정치적인 책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이게 큰 축이고, 국정원이 세월호를 관리했다는 의혹이라든지 그런 부분도 해명할 과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선 이미 특조위 측에 조사 요청이 들어갔다. 특조위가 직권조사도 할 수도 있지만, 여당 쪽 위원들이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다고 불만을 표출하다 보니, 조사 항목 정하는 게 쉽지 않다.

안병욱 : 4.16연대가 9월에 세월호 인양 대안 마련 82개 과제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걸 몽땅 갖다 주면 특조위에서는 막연히 처리할 가능성이 있어서 시간을 두고 하나씩 제안을 하고 있다.

박인규 : 활동 기한이 아직 정리가 안 된 걸로 안다.

황상규 : 정부는 일단 내년 6월까지로 보고 있다. 최근 예산도 내년 6월까지만 산정해서 짰다.

박인규 : 선체 인양이 내년 9월 이후라고 들었다. 선체 조사 없이 끝날 수 있나.

황상규 : 해수부나 여당에서는 법에 따라서 내년 6월까지 하겠다고 한다.

안병욱 :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특조위 활동 기한이 내년 6월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충분치 않다. 애초 처음부터 활동 기간을 길게 잡고 일하는 것과, 나중에 기한이 늘어나서 땜질하듯 하는 건 다르다. 아쉬운 부분이다.

"박근혜의 시행령 정치, 박정희 계엄령 정치와 다를 바 없다"

박인규 : '시행령 정치'라는 말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계기도 세월호 시행령 관련 청와대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시행령으로 법을 무력화하는, 행정부가 입법부를 압도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 성남시 이재명 시장이 '청년배당' 정책을 도입하려는데, 정부가 이를 막고 있다. 지자체가 새로운 복지제도를 하려면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게 돼 있고, 만일 중앙 정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 정책에 드는 액수만큼의 교부금을 뺀다는 것이다. 그것도 시행령 정치다. 이는 여야나 진보 보수를 떠나서 민주주의 근본을 흔드는 문제라고 본다.

박근혜 정부는 법치 근간을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세월호 이슈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진상을 막으려다 보니까, 민주 정치의 기본까지도 전복시켜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안병욱 : 진실, 정의와 같은, 상식에 입각한 판단 기준이 전체적으로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성남시 사례도 언론 통해서 얘기가 나왔다가 엄청난 반향이 없으니 정부가 억지 논리를 내세워서 무마시켜 버리는 것 같다.

상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옛날 유신 때나 5공 때보다도 더 형편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때는 정부가 강압적인 정책을 펴더라도, 그게 잘못돼있다는 건 모두가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자체가 전복돼버리는 상황이다. 민주주의 원칙과 제도 아래서 이뤄지는 일들이니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행령은 박근혜 대통령 말마따나 행정부의 일인데, 행정부가 시행령 만드는 권한으로 국회 입법 기능을 무력화시키면서 사실상 삼권 분립 원칙도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헌법이 보장한 삼권분립이라는 원칙을 부정하는 것은 계엄령으로 국회 해산시킨 것과 본질적인 내용에서 차이가 없다. 계엄령은 언젠가 해제된다는 기대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정당한 권한 행사로 비치니 심각한 문제다.

박인규 : 이런 상황이 국민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건 언론의 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병욱 : 어느 사회나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도 사회 논의 구조 속에서 정제되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교훈을 얻고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문명사회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5.18 때 북한 특수부대가 내려왔다든지 하는 몰상식한 이야기들이 사회 논의 구조 속에서 걸러지는 게 아니라 지배적인 이야기가 되어가는 형국이다.

최근 국정 교과서를 위한 비밀 아지트가 들통 났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가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고 인정해야 한다. 유신시대나 5공화국 시절에도 그런 정도의 상식은 있었다. 그런데 김무성 서청원, 새누리당 국회의원 발언을 보면 이 사람들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인지 너무 놀랍다. 예전 같으면 국회의원 사퇴를 해야 할 정도의 발언인데, 신문에 버젓이 그게 정상적인 것처럼 나온다. 이런 소통 구조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어디까지 망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프레시안(손문상)

"덮고, 또 덮고… 제2의 재앙 부르는 박근혜 정부"

박인규 : 특조위 활동에 대한 유가족의 반응은 어떤가.

황상규 : 세월호 희생자 가족인 장훈 4.16 가족대책협의회 진상규명 분과장의 인터뷰 내용 그대로다.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대안이 없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관련기사 : "세월호 유가족, 반 발짝만 떨어져 봐 달라")

ⓒ프레시안(최형락)
박인규
 : 여러 제약이 따르지만, 그럼에도 어렵게 구성된 이상 특조위가 무언가는 해내야 하지 않나. 특조위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안병욱 : 특조위가 가진 것은 수사권, 기소권을 요구했지만 결국 얻어낸 것은 조사권이다. 회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한적인 권한을 가지고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 이상을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 내부 고발자가 나타나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얘기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쉽지 않다.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보건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진실 규명이다. 모든 사람이 바둑판 보듯이 진실을 다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뭐가 진실인지는 대충은 안다. 과거사위원회에 있을 때도 그랬는데,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진실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게 하는 것이 진상 규명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걸 정부가 공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특조위보고서가 중요하다. 자손들이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는, 대대로 활용할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박인규 : 앞으로도 정부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안병욱 : 어차피 진상 규명될 것은 언제든 밝혀지게 돼 있다. 정부가 세월호 사고에 책임이 있든 없든, 그와는 별개로 지금 진상을 묻으려는 공작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세월호 사건 자체가 박근혜 정부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을 거다. 그러나 그 후속 과정은 과거 조선시대에 일어난 수많은 사화에 비견될 수 있는 수준이다.

세월호 선주는 0.01%의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고 무리하게 증축하고 기상 악화에도 출항했는데, 그런데 그걸 봐준 게 해수부였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조사를 막는 게 정부다. 한 번 한 잘못을 덮고, 또 덮으려다보니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다. 그렇게 은폐만 하다가 처참한 결과를 맞은 게 메르스 사태 아닌가. 박근혜 정부는 지금 2차 재앙을 부르고 있다.

뒤늦게 과오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차제에 정부가 지원해서 진상 규명 작업을 도와야 한다. 지금 밝혀질 일이 나중에 밝혀지는 것은 두 번 일하는 꼴이다. 국민적 요구를 유야무야시킨다면, '세금 낭비한다'는 이야기는 집권 여당한테 해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박인규 : 베트남 전쟁도 공론화된 게 1990년대 말이다. 진실 규명에는 시효가 없는 것 같다.

안병욱 : 영국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가 10년도 넘은 이라크전 참전에 대해 사과했다. 역사는 결국 모든 위장막을 걷어낸다. 당시에는 TV 화면을 통해서 엉뚱한 홍보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더라도, 뒷날에는 진실들이 밝혀지기 마련이다. 당장은 후퇴한 것 같아도 그런 역사의 힘이 있기에 인류 문명이 성장해왔다.

아쉬운 건, 서양 문명과 우리 문명에 차이가 있다는 거다. 서양에서는 내부 고발자가 종종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1945년 해방 이후로 4.3 투쟁. 한국 전쟁에서 무자비한 학살들이 수없이 일어났는데 누구도 진실을 털어놓지 않는다. 5.16 관계자들도 입을 다물고, 5.18 광주에 투입된 특전사들도 말이 없다. 수많은 간첩 조작 사건도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일이다.

박인규 :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 준엄한 메시지가 잊히고 있다. 특히나 정치권에서도 제대로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읽지 못하고 있다.

안병욱 : 세월호 사건 났을 때 나라 전체가 비통함에 잠겼다. 위정자들이 참사로 인한 희생을 숭고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성찰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교훈은 사라지고, 정부 여당은 못된 것만 더 배웠다. 아무리 뜨거운 이슈라도 시간이 지나면 뒤집어엎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정부는 뭐든 은폐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 메르스 사태도 그랬다. 정부가 사태에 대해 함구하고 있을 때 서울시장이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메르스 상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칭찬하기는커녕 공개 행위 자체에 대해서만 터무니없는 비난을 일삼았다. 위정자들은 세월호의 교훈을 잊었다. 오히려 국민을 속이고 위장하는 그 기술만 늘어났다.

그렇게 정부 여당은 새로운 자신감을 얻고, 반대로 국민들은 일종의 체념을 하게 됐다. 국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 공동체 일원으로서 역할을 놓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 사회 공동체가 와해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특조위에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새로운 의무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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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23: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6차 당대회     © 자주시보, 출처: 국정원


✦ 고조되는 7차 당대회 열기 

북이 제 7차 당대회를 내년 5월 초에 개최한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자 연일 북의 언론들이 이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일 북의 조선중앙방송은 평안남도 남포시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일꾼들은 당대회를 당 역사에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빛내어 갈 불타는 결의에 넘쳐 있다"고 보도했으며 노동신문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 10여개 공정의 현대화·CNC(컴퓨터 수치제어)화를 완성했다며 "당대회를 뜻깊게 맞이할 일념으로 야금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목표를 세우고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신문은 전날인 1일에도 당대회를 준비하는 다양한 분야 간부들의 각오를 소개했는데 장철 국가과학원장은 "제7차 대회를 맞이하기 위한 과학탐구에 박차를 가할 열의가 충만하다"며 "높은 과학연구성과로 황금산, 보물산을 쌓아 어머니당 대회에 드리는 충정의 선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리창근 평양기계종합대 설계학부분초급당비서는 "당대회 소집 결정서를 받아안은 지금 심장은 새로운 전투명령을 기다리는 병사의 심장 마냥 세차게 높뛰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날 북한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오늘'도 내각사무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대회는 당건설과 혁명 발전에서 사변적인 의의를 가지는 혁명적 대경사"라고 규정했다.

북은 지난 10월 10일 당창건 70돌 기념식을 계기로 전반적 분야의 앙양을 불러일으켰던 북이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 다시 내년 5월 초 당창건 대회까지 계속 전진해가려는 것 같다. 특히 이는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시대에 걸맞는 당적 체계를 완비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해야할 시대적 과제도 고려한 결정인 듯 한다.

북의 당대회는 조선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강령과 규약 개정 수립, 전략적 과제 제시, 후계자 결정 등 핵심적인 내용으로 대회를 치르어왔다.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후계자로 공식 결정했으며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채택하는 등 중요한 결정을 보았었다.

▲ 북의 지방 당대회 모습     © 자주시보, 출처: 국정원


 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령도밑에 우리 당이 쌓아올린 거대한 혁명업적을 빛나게 총화하고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강성국가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적대강을 제시하며 그 관철에로 전당,전군,전민을 힘있게 불러일으키는 총진군의 대회로 빛날 것이다."-조선중앙통신 10월 31일 사설 중에서

인터넷에 소개된 관련 북 언론 사설에서 밝힌 7차 당대회 개최 목적을 보면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그간의 북 지도자들의 업적 총화, 둘째는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전략적 대강 제시, 셋째는 그 관철에로 북 주민들을 고무 추동이다.

북이 6차에 이어 36년만에 7차 당대회를 여는 것을 보면 변화된 새로운 정세, 새로운 전략적 목표 등 꼭 당대회를 열어야할 필요가 있어야 당대회를 여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둘째 목표인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전략적 대강을 제시하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사상문화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을 내용으로 하는 강성대국건설을 목표로 북을 지도했었다. 그 핵심 방도를 선군정치 즉, 군대를 앞세워 온 나라의 사상기풍도 세우고 군대도 강화하며 경제도 일으키켔다는 것이었다.

7차 당 대회에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된 현실에 맞는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여전히 군대를 앞세워 국방과 사회 주요 건설을 추동해가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방식을 계속 이어가면서도 한편으로 과학을 나라의 자주권 수호와 국방강화는 물론 경제번영의 핵심기둥으로 내세우려는 방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학을 중시했지만 지금처럼 전면적이지는 않았었다. 핵심 과학자, 과학기술을 우선적으로 국방분야에 투입했고 경제분야는 그 다음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는 국방분야의 첨단기술을 경제분야로 과감하게 돌리고 있다는 발언들이 북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변화다.

또, 김정은 시대 들어서서 세계 자주화 운동을 대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느껴지고 있다. 훨씬 더 과감하다. 내놓고 세계 자주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북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훨씬 더 강력하고 예리해졌다. 지지부진한 대화에는 더는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주저없이 밝히고 미국을 압도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등도 과감하게 공개하고 있다. 휴전선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도 과거보다 훨씬 단호하게 일전불사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이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는 이런 변화의 배경을 총화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대강과 그 대강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도들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조국통일에 대한 내용도 언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가 조국통일이기 때문이다.


✦ 7차 당대회와 한반도정세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도 강성대국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북의 현실인식이다. 북은 이번 7차당대회를 그 강성대국을 종국적으로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대강을 세우는데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완성이 되기 전에 남북교류도 진행해야 가치가 있으며 남과 북 화해와 협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도 이때 북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게 핵문제, 한반도문제를 푸는 길이 될 것이다. 강성대국 건설이 끝나면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푸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북의 목소리 높이가 예전과는 차원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사막에 '꽃 잔치', 엘니뇨의 선물

죽음의 사막에 '꽃 잔치', 엘니뇨의 선물

조홍섭 2015. 11. 02
조회수 2939 추천수 0
칠레 아타카마 사막 올 3월 폭우 뒤 일제히 개화 장관 연출
세계서 가장 건조한 곳, “광산 의존 덜고 관광 활성화” 기대


at1.jpg» 삭막하던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이 파스텔톤의 화사한 야생화 천지로 바뀌었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아타카마 사막은 남극 내륙을 빼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다. 칠레의 안데스 산맥 서쪽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남한 면적의 이 사막에서 연평균 강수량은 15㎜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지, 아주 건조한 아리카 같은 곳의 강수량은 연간 1~3㎜에 그친다. 일부 지역 기상센터에서는 몇 년 동안 빗방울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곳도 있다.
 
Chiton magnificus_Atacamadesertmap.jpg» 아타카마 사막의 위치. 그림=Chiton magnificus, 위키미디어 코먼스

1024px-ValleLuna-002.jpg» 달나라를 연상시키는 아타카마 사막 루나 밸리의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동태평양 수온을 전례 없이 끌어올린 엘니뇨 현상이 이 사막에 폭우를 불러왔다. 칠레 <EFE 뉴스>는 지난 3월 20년 만의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28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났다고 밝혔다. 안타포가스타란 마을에는 3월 하루 동안 7년 강수량에 해당하는 23㎜의 ‘폭우’가 내려, 마을이 흙탕물로 뒤덮였다.
 
남반구여서 봄으로 접어드는 9월부터 아타카마 사막이 거대한 ‘꽃 천지’로 뒤바뀌고 있다. 모래와 돌, 말라붙은 소금 호수, 용암이 삭막한 풍경을 연출하던 사막이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화려한 꽃들로 가득 차기 시작한 것이다.

at1-1.jpg» 사막을 붉게 물들인 야생화. 홍수가 날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이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at3-1.jpg» 아타카마 사막에는 200여종의 고유식물이 분포한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at2-1.jpg» 야생화가 만발하면서 사막에는 잠에서 깬 듯 곤충과 새, 파충류, 쥐 등이 꽃으로 잔치를 벌인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땅속에 묻혀 휴면상태에 있던 씨앗과 구근이 홍수와 사태로 깨어나 일제히 개화를 했다. 피어난 꽃들과 함께 곤충, 새, 도마뱀, 쥐 등도 잔치를 만났다. 수천명의 관광객이 이런 장관을 구경하러 몰려들고 있다고 <EFE 뉴스>는 전했다.
 
혹독한 환경의 아타카마 사막에는 이곳에만 분포하는 고유식물 200여종이 산다. 사막에 주기적인 강수와 함께 야생화가 일제히 피는 현상은 5~10년 간격으로 벌어지지만 이번 개화는 규모가 이전보다 크다. 야생화 잔치는 11월까지 이어진다.

Javier Rubilar _800px-Desierto_florido.jpg» 2010년 홍수 뒤에도 야생화가 대대적으로 개화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사진=Javier Rubilar, 위키미디어 코먼스

Joselyn Anfossi Mardones_1024px-Desierto_florido_2010.jpg» 2010년 아타카마 사막의 또 다른 모습. 사진=Joselyn Anfossi Mardones, 위키미디어 코먼스
 
미구엘 바르가스 칠레 아타카마 주지사는 “(아타카마 사막의 야생화) 관광은 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광산 채굴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해 준다.”라고 <EFE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사막의 광산에서 2010년 33명의 광부가 매몰됐다 71년 만에 구출돼 세계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생의 끝에 붙잡은 민족의 화해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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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2  19: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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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창간 15주년 기념 기획> 통일의 초석을 놓은 사람들
6.15공동선언과 함께 탄생한 <통일뉴스>가 어느덧 창간 1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보수정권의 집권으로 남북관계는 6.15공동선언 이전으로 되돌려지고 있습니다.
길을 찾기 어려울 때, 다시 떠나왔던 출발점들을 되짚어 보는 일도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지금보다 결코 녹록치 않았을 당시에도 통일의 거보를 내딛어 스스로 통일의 초석을 쌓았던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처럼 역사를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과 큰 결단, 그리고 뜨거운 가슴과 구체적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문익환, 김대중, 정주영, 윤이상,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각 분야에서 우뚝 솟은 이정표가 될 인물들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이들과 함께 웅대한 통일의 꿈을 한번 꾸어 봅시다.
<통일뉴스> 창간 15주년 기념공연은 11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열립니다. /편집자 주

  
▲ 통일소 1998년 6월 16일. “철렁철렁 방울소리 평화를 싣고 오네. 행복을 싣고 오네” [사진출처-아산정주영닷컴]
“북한 사람들을 대할 때나 회의할 때 쓸데없이 아무데서나 웃지 말고 단정하고 정중한 태도로 진지할 것과 쓸데없는 질문을 해서 그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말 것.”
1989년 1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첫 방북을 하면서 동행한 박재면 당시 현대건설 사장, 김윤규 전무 등 일행에게 내린 주의사항이다.
당시 일행이던 김윤규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 회장은 한참이나 시간이 흘러 “의자에 기대지 말라”, “옷 단추를 풀지 말라”, “먼저 질문하지 말라”, “쓸데없이 웃지 말라” 등 정 회장의 주의 사항이 당시에는 여간 긴장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훗날 자신의 회고록에서 첫 방북 당시를 돌아보면서 “형편이 나쁜 사람들 앞에서는 우리의 편안한 웃음조차도 있는 자의 여유로 그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고, 혹시 자신들의 궁색한 살림을 비웃는 것은 아닐까 하는 피해의식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현대’를 통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냈다”고 거침없이 이야기해도 누구하나 탓할 사람 없는 대표적인 기업가인 정 회장의 주의사항이라고 하기엔 지금 다시 읽어도 일에 임하는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가 절절하다.
그러나 금강산공동개발을 타진하기 위한 정 회장의 첫 번째 방북은 기후보다 더 변덕스럽다는 남북관계의 영향으로 무위로 돌아갔고 결실을 보기까지는 그로부터 9년이 지나야만 했다.
모든 일을 다 해낸 대사업가의 마지막 사업...민족의 화해·협력
정 회장이 74세이던 1989년 결행한 첫 방북에서 훗날 금강산 관광사업의 기초가 된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했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현대’를 통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냈다고 자신만만하던 대사업가가 겪은 큰 ‘시련’이었다.
설상가상 3년 뒤인 1992년에는 통일국민당을 창당한 후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고 당시 팔순을 앞둔 정 회장의 뒷전에서 사람들은 대놓고 ‘실패’를 이야기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98년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던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 회장은 그해 3월 『이 땅에 태어나서-나의 살아온 이야기』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펴냈다.
  
▲ 1989년 1월 생가에서 숙모, 조카와 함께. 숙모에게 입고 갔던 와이셔츠를 빨아 놓으라고, 곧 다시 오겠다고 한 길이 9년이 걸렸다. [사진출처-아산정주영닷컴]
정 회장은 이 회고록에서 “내가 북한에 가서 그 사람들과 열흘에 걸쳐 진지하게 협의해서 도출해 가지고 온 협정서는 사장되고, 결과적으로 나는 되지도 않을 일로 부풋하게(엉성하게 크게) 바람만 잡고 온 사람이 되어 버렸다”며, 회환을 가감없이 기록했다. 그렇지만 “금강산 개발은 아직도 나에게 ‘반드시 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분명하게 다짐을 적어두기도 했다.
회고록을 발간하고 석 달쯤 뒤인 1998년 6월 16일 정 회장은 초여름 햇살을 받으며 트럭 50대에 500마리의 소떼를 태워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때 그의 나이 85세였다.
분단 이후 민간인 신분으로는 정부 관계자 동행없이 처음으로 판문점을 넘어 북녘의 땅을 밟은 순간이었다. 트럭 옆에는 “철렁철렁 방울소리 평화를 싣고 오네. 행복을 싣고 오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현대에서 ‘카우보이 작전’으로 명명했던 이 소떼 방북을 일컬어 프랑스의 세계적인 문화비평가인 기 소르망(Guy Sorman)은 “1991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래 20세기 최후의 전위예술”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은 이 과정을 생중계했으며, 세계의 언론은 ‘통일소’, ‘황소외교’라는 표현으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정 회장은 당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이 단지 개인의 고향 방문이 아니라 부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환경의 초석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자신의 지향을 분명히 밝혔다.
넉 달이 조금 지난 그해 10월 27일에는 소 501마리와 함께 2차 소떼 방북이 있었다. 정 회장은 앞서 1차 소떼 방북 때에 새끼를 배고 있던 암소 100마리를 포함시키도록 지시했으며, 2차 방북 때에는 의도적으로 1마리를 더 포함해 도합 1001마리가 되도록 했다.
1,000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세상은 1001번째 황소를 정 회장의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자 의지로 읽었다.
1001마리 소떼방북으로 시작한 금강산관광
이때 정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처음 만나 금강산관광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보장받았으며, 한 달이 조금 지난 11월 18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금강산을 향한 첫 유람선 ‘현대금강호’를 출항시켰다.
이로써 남북 사이의 경제협력 사업을 상징하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본격화되었다.
정 회장은 이듬해인 1999년 2월 자신의 아호를 딴 ‘현대아산’을 설립하고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으며, 2000년 명예회장직을 사퇴하면서는 5남 정몽헌 회장에게 그룹 회장과 현대아산 회장 자리를 물려주었다.
2001년 3월 21일 아버지 정 회장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사망한 후 정몽헌 회장은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금강산관광개발 사업을 비롯한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을 주관하다가 2003년 8월 4일 대북 불법송금 사건과 관련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12층에서 유서를 남기고 콘크리트 바닥을 향해 몸을 던졌다.
정몽헌 회장의 사후에는 그의 부인인 현정은 씨가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온갖 외풍을 뚫고 시아버지와 남편의 유지를 이어 대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 9월부터 금강산관광은 육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2005년 6월에는 금강산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금강산관광 뿐만 아니라 2002년 9월에는 경의선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있었고 2003년 6월엔 개성공업지구 착공식이 있었다. 그해 10월에는 평양에서 류경 정주영 체육관이 개관되는 경사도 있었다. 2005년 8월 금강산에 이어 개성 시범관광이 시작됐는가 하면 2007년 5월부터는 금강산 내금강지역 관광이 확대되기도 했다.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2008년 11월 금강산 관광 10돌을 맞이하기까지 숨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그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을 계기로 현대의 금강산관광 사업은 전면 중단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주영 회장이 설립하고 그의 아들 정몽헌 회장에 이어 며느리 현정은 회장이 경영하는 현대아산은 지금도 회사 홈페이지에 ‘열려라 금강산’이라는 제목의 팝업창을 띄우고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격려와 성원을 당부하고 있다.
“당국에 앞서 현대와 첫사랑을 했다”
  
▲ 1998년 10월 정주영-김정일 첫 만남. [자료사진-통일뉴스]
그렇다면 북이 공산주의의 적대자로 분류되는 대자본가인 정 회장 일가와 이토록 깊은 관계를 맺은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나는 북남 사이의 화해와 협력 민족대단결과 통일애국 사업에 기여한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하여 현대그룹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지난 2001년 3월 22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유가족들에게 보낸 조전의 전문이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의 사망에 조전을 보낸 것은 이때가 처음이며, 김 위원장은 2년 뒤 정 전 명예회장의 후계자 격인 아들 정몽헌 회장의 영전에도 조문단을 보내는 등 특별한 인연을 쌓게 된다.
정 회장의 1차 소떼 방북 두 달 전인 1998년 4월 18일 김 위원장은 남북연석회의 50돌을 기념하는 중앙연구토론회에서 ‘온 민족이 대단결하여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자’는 제목의 서한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우리는 민족적 단합과 조국통일의 길에서 변함없이 광폭정치를 실시하여 민족적 양심을 가지고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이든 그와 단결하며 조국통일의 한 대오에서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섯 달 뒤 ‘남조선의 대자본가’인 정 회장을 만나겠다고 미리 결심이라도 한 듯,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우리는 남조선의 집권상층이나 여당과 야당 인사들, 대자본가, 군 장성들도 민족공동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고 나라의 통일을 바란다면 그들과도 민족대단결의 기치 밑에 단합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일성 주석이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 전문에서 밝힌 “힘 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을 내고 돈 있는 사람은 돈을 내어 모두 다 나라의 통일과 통일된 조국의 융성번영을 위하여 특색 있는 기여를...”에 따르면 정 회장은 바로 그 ‘돈 있는 사람’인 셈이다.
또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현정은 회장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인연을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도 서한에 있다.
  
▲2000년 6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일행과 기념사진. [자료사진-통일뉴스]
“우리는 일단 손을 잡은 사람들과는 조국통일의 길에서 뿐 아니라 통일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투쟁에서도 힘을 합쳐나갈 것이며 조국통일에 공헌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민족의 이름으로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대목이다.
북한은 어쨌든 정주영 회장을 만나 남북경협의 큰 물꼬를 텄으며, 여러 곡절을 겪으면서도 후대로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설사 북의 통일전선전략에 따라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극복해야 할 분단 상황을 안고 사는 남북관계에서는 소중한 자산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5년 7월 금강산에서 현 회장과 딸 지이씨 등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정몽헌 회장에 대해 회고하면서 “사람에게 있어서 첫사랑이 중요하다고,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당국보다 훨씬 앞서 현대와 첫사랑을 시작하였다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열어놓은 북남관계를 가문이 대를 이어가면서 잘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특별한 인연으로 인해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앞서 북측이 조문단을 보내온 고 김대중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유가족들에게만 방북 조문을 허용하기도 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 출생이다. 며칠 후면 다가올 그의 탄생 100년에 그가 꿈꿔왔던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그동안 막혀있던 ‘금강산 관광’부터 전면 재개되는 멋진 일은 벌어질 수 없는 걸까?
  
▲ 현대자동차공업사 직원들과 함께 금강산 구룡연. [사진출처-아산정주영닷컴]

성경 읽는다고 예수 되나... 큰 범죄 저지르고 있다


15.11.02 21:27l최종 업데이트 15.11.02 21:27l




박근혜 정부는 3일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 고시'를 단행합니다. 2일 자정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의견을 분석하는 절차도 없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하는 것입니다. 성균관대 사학과 석사과정 수료생인 박지빈씨가 국정화 중단을 호소하는 글을 보내와, 이를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기사 관련 사진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이화여대에서 통일을 주제로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급작스럽게 한국사회에 던져진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것이 지니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저명하신 많은 분들이 무엇이, 어떻게, 그리고 왜 잘못되었는지 충분히 잘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제가 어쭙잖게 이러저러한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서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검정 세대' 속에서 살았습니다. 항상 노력하면 기회가 있을 거라 믿었고, 열심히 하면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20대 초반까지는요. 기성세대가 일궈놓은 '민주화'와 '자유'라는 기반 위에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먼 미래를 바라보며 달려갈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그러한 희망을 제가 추구할 수 있다는 것에,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 서서 주변을 돌아보면, 상호 간에 점철된 혐오구조와 작은 이익 추구 과정마다 덧씌우는 집단 간 갈등 프레임, 이분법적 사고, 그리고 어느샌가 낙관이 사라진 현실이 있습니다. 정부나 기성세대는 과거의 영광만을 이야기하고,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모든 기준을 세워놓고 꽉 부여잡은 채로, 다른 세대를 재단하고 있습니다.

역사 교육 때문에 나라 탓? 조선 시대에도 나라님 탓했는데...

역사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나라 탓을 한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역사교과서가 제대로 보급되지도 않았던 조선 시대에도 나라에 가뭄이 들면 나라님을 탓하곤 했지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종북'에 물들게 된다고도 하셨습니다. 실제 교과서에 주체사상에 대한 내용이 얼마나 방대했는지 몰라도 나치즘에 대해 배운다고 나치스가 되는 건 아닙니다. 논어를 읽는다고 해서 공자가 되는 게 아니며, 성경을 읽는다고 해서 예수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이면에 권력투쟁과정이 있다는 게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데도 그것을 가리기 위해 이데올로기로 포장합니다. 전형적인 이분법 프레임이죠. '국정화를 주장하는 내가 옳고, 너희들은 잘못되었다', '나는 애국 보수, 너희는 종북'. 이런 프레임들로 인해 국정화를 반대하는 순간부터 저는 국민이 아닌 종북 세력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강제적으로 그어진 선의 반대편으로 떠밀리게 된 셈이죠. 국민을 둘로 분열시킨 것은 과연 누구일까요?

사회적 합의가 된 내용도 아니면서 무엇이 급하셔서 '잘못되었다'라는 하나의 결론을 들고 나오셨는지 의문입니다. 여러 문제들이 산재해있는 시점에서 굳이 지금까지의 흐름을 역행하는 '국정화'문제를 꺼내게 된 것도 의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문들을 모두 차치하고서 '검정세대'인 제가 보기에 현재 '국정'의 가장 큰 문제는 '기준'입니다. 

국정의 기준은 '국정화'라는 문제를 들고나오기 이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와 기성세대, 어디에선가 혀를 끌끌 차고 계실 어르신들끼리의 공감대로 만들어진 이 기준은 정말이지 이상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건 둘째 치더라도, 새롭게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나라 탓만 하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추진을 결정하였다고 했을 때, 그 기준에 정말로 우리들이 고려되어 있는지 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정부와 기성세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미래로 만들어가기 위해 아직 앞날이 무궁무진한 후진세대들을 하나의 고정된 틀에 가두겠다는 것은 아닐까요? 

정부에서 말하는 '긍정적인 역사'라는 미명 하에 담겨진 온갖 추악한 내용들은 결국, 국가나 사회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하고, 나라 발전을 위한 무한 봉사만을 요구하는 것뿐입니다. 심지어는 '긍정적인 역사'라고만 이야기할 뿐 어떠한 내용들이 긍정적인 역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기존의 검정 교과서가 유관순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아서, 김일성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그래서 바꿔야 한다고만 들었습니다. 

지금,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기사 관련 사진
▲  지난 10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4차 청소년행동' 회원들과 자발적으로 참석한 중-고등학생들이 손피켓과 국사교과서등을 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촉구 하고 있다.
ⓒ 이희훈

예전에 일제강점기에 대해 배우면서 '황국신민서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조선인들을 자발적으로 전쟁터로 보내기 위해서, 충실한 신하된 백성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세뇌정책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러한 '신민서사' 앞에 놓인 기분입니다. 일제가 우리한테 그랬듯, 현재 저는 정부가 정한 옳고 그름의 기준을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말 것인지 기로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받아들인다면 저는 대한민국의 충의로운 국민이 될 테지만, 아닐 경우는 반국가적 존재가 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기 위한 검열을 당하고 있는 셈이죠. 

좌편향적 역사 교과서 때문에 현재의 젊은 세대가 국가에 대한 '충의'를 다하지 않고 비관적이라면,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어렵게 나라를 되찾은 해방의 역사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달성한 긍지의 현대사를 마주하며 끊임없이 제 뇌리에 스치던 자긍심은 어디서 오게 된 걸까요? 역사의 순기능인 반성과 발전은 어디에 묻어두려고 하시는 걸까요?

경제적 어려움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기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카드로 역사를 꺼내든 것은, 어쩌면 극단으로 내몰린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오히려 서로를 비난하고 구분 짓는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될 뿐입니다. 진정으로 교과서 문제가 권력투쟁에서 자유로운지,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세대는 권력투쟁과 기성세대의 이익갈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종북'이나 '좌편향'에서 벗어나 하나의 극단만 가르친다고 해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는 건 아닙니다. 사회에 만연한 현상들이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에서 현 정부가 잘못 판단하게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세대와의 갈등을 지속할 수밖에 없으며, 수많은 아이들의 생각을 획일화 시키는 큰 죄를 범하게 되는 셈입니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어른들이 막아선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계속 강행된다면, 이는 미래의 다양성을 막아선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국정 교과서 행정 예고기간이 오늘로 끝납니다. 아직까지도 사회적 합의나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지도 않은 채, 흑색선전만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남은 하루만이라도 본인들의 진정성을 상기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한.미, 북핵.미사일 겨냥 4D계획 공식화

한.미, 북핵.미사일 겨냥 4D계획 공식화제47차 SCM 열려...사드 논의 안해 (전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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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2  14: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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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미국 국방부가 2일 서울에서 제4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을 열고 공격형 개념인 4D를 계획으로 승인했다. 사진은 한.미 국방장관이 1일 JSA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한국과 미국은 북핵과 미사일을 겨냥해 개념수준이던 4D를 계획으로 공식화했다. 4D는 핵, 화생탄두 등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탐지(Detect)-교란(Disrupt)-파괴(Destroy)-방어(Defense)하는 전 과정으로 공격적 성격을 갖고 있다.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는 논의되지 않았다. 미국은 군사동맹을 위한 한.일의 건설적 관계를 주문했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애쉬튼 카터 미 국방장관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핵.화생탄두를 포함한 북한 미사일 위협을 탐지, 교란, 파괴, 방어하기 위한 '동맹의 포괄적 미사일 대응작전개념 및 원칙(4D 작전개념)'의 이행지침을 승인하고 동 지침이 체계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하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독자적 핵심군사능력이며 동맹의 체계와 상호운용가능한 Kill Chain과 학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4D 작전 이행지침'에는 군사위성,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등 감시.정찰 자산으로 북한군의 WMD 동향을 감시하고, 한.미가 보유한 정밀 타격무기로 파괴하는 계획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4D 작전 이행지침'이 한.미 연합사령부의 '작계5027'를 대체하는 새 작전계획인 '작계5015'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 대상은 핵.미사일 기지, 지상 발사대, 이동식 발사대, SLBM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어적 성격을 지닌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달리 '4D계획'은 북한의 미사일을 선제타격하도록 한.미 작전계획이 공격적 성격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뜻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다고 양 장관은 입을 모았다.
한민구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사드와 관련한 것은 의제가 아니었고, 현재 그 문제는 전혀 협의되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도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으나 "어떠한 새로운 능력도 마찬가지겠지만, 그것은 미국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니라 동맹이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사드도 미국이 동맹의 입장에서 배치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한.미는 4D계획 공식화 외에 '대화력전 능력 공동 검증계획' 완성에 맞춰, 한국군 대화력전 능력 검증 완료시 까지 주한미군 2사단을 2020년까지 한강 이북에 존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확'을 승인, "적정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전작권을 전환할 수 있도록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하였다"라고 공동성명에 담았다.
이와 관련 카터 미 국방장관은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가 매우 세부적으로 나와 있다"며 △한국군의 지휘통제 및 정보능력 보유, △포격에 대응하는 능력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국이 전작권을 다, 거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렇지만 이제 한국이 그 임무를 안게 되기는 하지만, 그 중에는 예전에 미국만이 했던 그런 임무 능력이 있다"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시간을 들여서 한국군이 완전히 이러한 주요 능력을 가질 때 전작권을 전환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전작권 전환 조건으로 △한국군 핵심군사능력 확보, △북 핵.미사일 위협 대응능력 구비, △한반도 및 지역안보환경 평가를 언급하며, "지역 또는 세계적 차원의 협력을 통해서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라면서 단기간 전작권 전환에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 제47차 SCM에 앞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죠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1일 서울에서 제4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을 가졌다. [사진출처-미 국방부 홈페이지]
지난해 체결된 한.미.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3자간 정보공유약정'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간 상호 이해와 협력이 강화되고 억제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정보공유약정과 한.미.일 안보협의(DTT) 등 정기적인 국방협의체를 통해 3국간 실질적인 국방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해 카터 장관은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아주 상당히 중요한 동맹국으로 간주하고 있고, 국제법을 기반으로 한 동맹"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동맹의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는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일 관계가 상당히 진전되고, 또 아주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국방관계를 보면 한국과 일본 간에 상당히 건설적인 관계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학 핵문제와 관련해서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5메가와트 흑연감속 원자로 가동, 우라늄 농축 및 경수로 건설과 같은 영변에서의 핵 관련 활동을 포함한 핵프로그램과관련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지하라"며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한 장관은 "중요한 해상 교통로로서 우리의 이해관계가 큰 지역"이라며 "동 지역에서의 항해와 상공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고, 또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도 "미국은 어떤 영토의 분쟁이 났을 때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는 '항해의 자유'라는 것도 있다"며 "해상 안보의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어서 해상 안보 부분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47차 SCM에 앞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죠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1일 서울에서 제4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을 열였다. 제48차 SCM은 오는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갖기로 했다.
[제47차 한미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 (전문)1.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가 2015년 11월 2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는 한민구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 합중국 국방부장관이 공동 주재하였으며, 양국의 국방 및 외교 분야의 고위 관계관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 앞서 2015년 11월 1일 대한민국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과 미합중국 합참의장 죠셉 던포드 대장이 제4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를 주재했다.

2. 양 장관은 2009년 6월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에 기초하고, 2013년 5월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과 2015년 한·미정상회담 계기 '한.미관계현황 공동설명서 - 한미동맹 : 공통의 가치, 새로운 지평'에서 재확인됐던 공동의 가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자·지역·범세계적 범주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양국 정상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한, 양 장관은 2010년도 제42차 SCM에서 서명한 '한·미 국방협력지침'에 반영된 바와 같이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21세기 지역 및 범세계적 안보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는 등 동맹협력의 범위와 수준이 지속적으로 확대·심화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가 다양한 한·미 국방대화 회의체를 조정·통합하고 고위 정책적 감독을 제공함으로써 동맹 목표 추진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양 장관은 앞으로도 한미국방통합협의체 회의를 중심으로 더욱 활발한 양자 안보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3. 양 장관은 유엔에 의해 금지된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확산 활동을 포함한 정책과 행동이 지역 안정 및 범세계 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인식을 재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 장관은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에 명시된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금년 5월 8일(한국 시간) 북한 잠수함에서의 탄도미사일 관련 수중 사출 시험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규탄했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 강행 의도를 공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양 장관은 북한이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상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유엔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와 2094호 상의 의무를 준수해야 함을 재확인했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이 5메가와트 흑연감속 원자로 가동, 우라늄 농축 및 경수로 건설과 같은 영변에서의 핵 관련 활동을 포함한 핵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지하고,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에 대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4. 양 장관은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임무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한 상호 안보 증진에 대한 양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북한의 2010년 천안함·연평도 도발, 2012년 4월과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2013년 2월 3차 핵실험, 2015년 8월의 DMZ 도발 이후의 안보환경을 감안할 때, 동맹의 대비태세 과시를 위해 한반도에서 연합훈련을 지속 실시해야 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의 침략 또는 군사적 도발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 양국이 공동의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양국의 미래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긴요함을 재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연합전력의 충분한 능력을 확고히 유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한반도에 배치된 전력 외에도 세계전역에서 가용한 전력을 사용해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미합중국의 단호하고 확고한 공약을 재강조했다. 양 장관은 완전한 전투능력을 갖춘 미군 전력의 한반도 순환배치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공약을 현시하고, 한반도에서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카터 장관은 주한미군의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강조했다.
5. 양 장관은 긴밀한 한미공조를 통해 북한의 DMZ 도발 이후 추가도발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앞으로 그 어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양국군이 한미동맹의 효과적 대응을 보장하기 위해 한반도에서의 다양한 위기 상황과 관련된 군사계획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 장관은 서북도서 및 북방한계선(NLL)일대에서의 북한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합연습 및 훈련을 증진시키고 연합 대비능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양 장관은 NLL이 지난 60여년간 남북한 간의 군사력을 분리하고 군사적 긴장을 예방하는 효과적 수단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북한이 NLL의 실질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정전협정과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6. 카터 장관은 미합중국의 핵우산, 재래식 타격능력,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하여 대한민국을 위해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강화할 것이라는 미합중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의 신뢰성, 능력, 지속성을 보장하고 북한의 핵ㆍWMD 및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억제ㆍ대응 능력을 발전시키고 정보 공유 및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기 위해 한미억제전략위원회(DSC)를 출범시킨 것에 주목했다.
양 장관은 맞춤형 억제전략 TTX가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한 동맹의 이해를 제고하고 상황별 정치ㆍ군사적 대응절차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양 장관은 맞춤형 억제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정책과 절차를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앞으로도 북한의 주요 위협에 대한 맞춤형 억제를 달성하고 억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억제 관련 사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양국군이 평시 연합참모단 운용과 전시 한·미 연합사단 편성을 완료한 것에 주목하고, 연합사단이 연합전투태세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임에 공감했다.
양 장관은 '대화력전 능력 공동 검증계획'의 완성을 평가하면서 한국군 대화력전 능력의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주한미군의 대화력전 수행전력을 한강 이북 현재 위치에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 검증이 완료되면, 주한미군의 대화력전 수행 전력은 캠프 험프리 기지로 이전할 것이다. 한민구 장관은 개전 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을 2020년경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7. 양 장관은 핵·화생탄두를 포함한 북한 미사일 위협을 탐지, 교란, 파괴, 방어하기 위한 '동맹의 포괄적 미사일 대응작전개념 및 원칙 (4D 작전개념)'의 이행지침을 승인하고, 동 지침이 체계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한민구 장관은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독자적 핵심군사능력이며 동맹의 체계와 상호 운용 가능한 킬 체인(Kill-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시켜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양국은 북한의 핵·WMD 및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포괄적인 동맹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8. 양 장관은 평화유지활동, 안정화 및 재건 지원,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조를 포함, 상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광범위한 범세계적 안보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으로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또한, 양 장관은 한ㆍ미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음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카터 장관은 대한민국이 아덴만 해적퇴치 활동, 레바논과 남수단 평화유지활동, 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대 활동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양 장관은 양국 정부가 평화유지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이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공병부대의 파견과 아프리카 지역 평화유지활동 관련 레벨2급 의료시설 지원에 관한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은 유엔 활동에 참여하는 미군 장교의 수를 두 배로 늘리는 한편, 군수 지원, 건설사업 시행과 유엔의 능력 제고를 위해 유엔과 협력할 것임을 표명했다. 한민구 장관은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여 ISIL 격퇴 노력 등을 통해 범세계적 안보도전에 대처해 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카터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9. 양 장관은 우주 및 사이버 공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 및 우주 시스템 안보를 비롯한 핵심 인프라 역량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우주 역량에 대한 임무 보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우주 상황인식, TTX를 포함한 연습과 우주 운영자 훈련에 대한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국방사이버정책실무협의회(CCWG)를 통해 양국의 군사적 사이버공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확인했다. 또한 양국 군이 사이버영역에서의 협력을 위한 노력을 심화하고, 사이버영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의 능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노력은 동맹의 공동사이버 훈련, 연습, 사이버 군사교육 강화 등을 포함한다.
10. 양 장관은 스카파로티 한·미 연합군사령관으로부터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상시 전투태세(Fight Tonight)'의 능력과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 불안정 사태 또는 침략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요지의 MCM 결과를 보고받았다.
11.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제46차 SCM에서 서명한 '대한민국 국방부와 미합중국 국방부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에 승인·서명했다. 양 장관은 적정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전작권을 전환할 수 있도록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12. 양 장관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및 반환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기지이전과 관련된 그 어떤 도전 요인도 최소화해 나가면서 용산기지이전계획(YRP)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 사업이 적시에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또한 공동환경평가절차(JEAP)를 통해 기지 반환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13. 양 장관은 지난 해 12월 한·미·일이 서명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3자간 정보공유약정'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간 상호 이해와 협력이 강화되고 억제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와 관련 양 장관은 정보공유약정과 DTT 등 정기 국방협의체를 통해 3국간 실질적인 국방협력을 증진해야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14. 양 장관은 방위비 분담이 한반도에서의 연합방위능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터 장관은 한국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환경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양측은 방위비분담금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해 지난 해 합의한 제도개선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15. 양 장관은 양국의 방산기술전략 및 협력에 대한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의 국방부·외교부와 미국의 국방부·국무부가 공동 주관하며, 유관부처가 참여하는 전략적 수준의 '방산기술전략·협력체 (Defense Technology Strategy and Cooperation Group)'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협력체를 통해 양측은 방산기술전략과 협력 의제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16. 카터 장관은 한민구 장관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자신과 미합중국 대표단에 보여준 예우와 환대 그리고 성공적인 회의를 위한 훌륭한 준비에 심심한 사의를 표했다. 양 장관은 제47차 SCM과 제40차 MCM에서의 논의가 한미동맹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양국의 국방관계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였음을 확인했다. 양 장관은 2016년 상호 편리한 시기에 워싱턴에서 제48차 SCM을 개최하기로 했다.
[자료제공-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