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지랄·간질·뗑깡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82] 지랄·간질·뗑깡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0-25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충청도 사람들은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충청도 사람들에게 지랄이라는 단어는 예사말 혹은 친근감 있는 용어다그러나 서울에 가서 지랄하네라고 하면 엄청 화를 낸다마치 욕을 들은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지랄이라는 말은 이처럼 지역에 따라 의미가 조금 다르다.
 
지랄은 ‘1. 마구 어수선하게 떠들거나 함부로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 2. 간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계림유사에는 질알이라고 나와 있다간질병으로 발작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다이것을 한자로 쓰면 전간(癲癎)이라고 한다순우리말로는 지랄이고 한의학적 표현으로는 전간이다결국은 같은 말이다.
 
그런데 전간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뗑깡(덴칸·てんかん)’이 된다그런데 일반적으로 뗑깡을 부린다라고 쓰면서 그 의미는 ‘1. ‘생떼를 속되게 이르는 말 2. 일본어로 간질병·지랄병을 가리키는 말사실은 지랄이나 뗑깡이나 다 같이 간질병(혹은 간질로 인한 발작)’을 이르는 말인데지금은 둘의 의미가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본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