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3일 화요일

법치주의의 이름으로 헌법을 매장한 헌재

"박근혜, 헌재 통해 유신의 사법적 부활 선포"

[발제문] 법치주의의 이름으로 헌법을 매장한 헌재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당 해산 결정 자체의 무게가 매우 엄중할 뿐 아니라 이같은 결정이 미칠 파급 효과(민주주의 후퇴)도 매우 큰 만큼 정말 법리에 맞는 불가피한 일이었는지 엄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 헌법재판기관이 모인 권위 있는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결정문을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등 국제적인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헌법재판소의 348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결정문을 꼼꼼히 읽고 법리적 문제점을 지적한 두 헌법학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은 22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긴급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편집자 

1. 초유의 정당해산 

헌재가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해산을 감행하였다. 무엇보다 민주적 법치주의 원리에도 불구하고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헌법을 빈껍데기로 만들 수 있는 위험마저도 감수할 수 있다는 '무모'하고도 '비겁'한 결정을 '무책임'하게 내려버렸다. 

2. 혹시나? - 비교적 엄정한 법원칙 

헌정사상 초유로 확인된 정당해산의 법리 자체는 결론이 무색할 정도로 비교적 엄정하였다. 헌재의 전원일치의견은 제소권자인 박근혜정부가 주장한 바와는 달리 정당해산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따라 엄격한 요건하에서만 최후수단적, 보충적으로만 가능하다는 보편적 법원칙을 확인하였다. 

'의심스러울 때에는 자유를 우선시하는' 근대입헌주의 원칙이 정당해산심판제도에서도 여전히 적용되어야 함을 확인하고 있다. 유일한 해산요건인 민주적 기본질서는 "이것이 보장되지 않으면 입헌적 민주주의 체제가 유지될 수 없다"고 평가되는 "최소한의 내용"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일반적인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단순한 일탈만으로는 정당해산사유가 될 수 없도록 범위를 극도로 제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주권의 원리, 기본적 인권의 존중, 권력분립제도, 복수정당제도 등 ‘정치적’ 질서만을 의미하고 헌재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구체적 요소로 인정했던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골간으로 한 경제질서"를 정당해산의 요건에서 배제함으로써 자본주의 경제질서에 비판적이라는 것만으로 정당해산사유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공산주의를 포함하여 특정한 정치이념을 표방하는 것만으로는 위배행위가 성립하지 않음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더구나 민주적 기본질서의 위배는 정당의 존립을 제약해야 할 만큼 "실질적인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하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 결과로서의 정당해산에는 법치주의가 요구하는 비례원칙을 적용하여 다른 대안적 수단이 없고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중대한 제약이라는 사회적 불이익이 정당활동 제한에 따른 불이익보다 큰 경우, 즉 사회적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3. 역시나! - 인권과 민주주의의 보루임을 포기한 헌재의 다수의견 

(1) 비상국가 선포! - 유신의 사법적 부활 선언 

그러나 헌재의 다수의견은 이처럼 엄중한 입헌적 민주주의의 보편적 원리가 한국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인권과 민주주의의 보루여야 할 헌재의 위상을 스스로 포기해 버렸다. 입헌민주국가에서 헌법원리가 남북대치라는 현실적 이유로 무력화될 수 있다면 그것은 '10월 유신'과 같은 비상조치를 헌재가 공포한 셈이다. 남북대치상황을 빌미로 국민주권, 기본적 인권, 복수정당제 등 스스로 민주적 기본질서의 요소라고 선언했던 헌법의 핵심적 가치가 얼마든지 침해되어도 무방한 것이 되었으므로 대한민국을 ‘비상국가’로 전락시킨 것이다.  

북한문제와 관련되기만 하면 헌법적 판단도 의심스러울 때 자유 보다는 국가안보를 우선시해야 하는 것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명확하게 북한과 연계했다는 증거가 없어도 북한과 유사한 정치적 주장을 하거나 남한정부에 대한 비판의 정도와 같은 수준으로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다면 국민대표인 국회의원의 자격을 법률적 근거도 없이 박탈하여 국민주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한다. 정당의 공식적 강령보다는 그 범위도 확정되지 않는 소위 '주도세력'의 '숨은' 의도에 대한 자의적 사상검증을 통해 정치적 표현과 활동의 자유라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근간이 되는 기본적 인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사법절차를 통해 확인되지도 않은 일부 당원의 폭력지향성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복수정당제가 무색하게 정당 자체를 강제로 해산할 수 있다고 한다. 

(2) 무모함 

헌재 다수의견은 법률전문가의 논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모'하다. 보편적 법원리를 엄격히 선언하면서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실질적 보장의 관건이 되는 중요한 법원칙이나 전제조건을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베니스위원회의 정당해산지침이나 유럽인권재판소의 정당해산요건의 핵심요소를 애써 배제하고 있다. 이들 국제규범은 정당해산이 오로지 다원적 정치질서를 충분히 보장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적들에 대한 최후적 예방장치여야 함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사상 및 표현의 자유 통제법인 국가보안법을 비롯하여 국민의 일상적 정치활동과 정당활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선거법, 정당법, 집시법 등을 두고 있는 한국의 법제에서는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정당의 활동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석기내란선동사건이야말로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실질적 위해의 경우도 구체성 외에 '충분한 현존성'(sufficient imminence)이  필요한데 다수의견은 이를 무시하였다. 이러한 현존성은 국가권력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강령만으로 존재해서는 안되며 이를 구체적으로 정책으로 만들고 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요구한다. 더구나 사회적 필요성도 단순한 필요성에 그쳐서는 안되고 정당해산의 극단성에 비추어 '긴절한'(pressing) 필요성이어야 한다. 히틀러의 나치당도 군소정당에서 4년만에 제1당이 되었던 선례에 비추어 통진당이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인 논리비약의 극치다. 제왕적이라는 대통령이나 의회권력을 거의 놓친 적이 없는 집권정당도 마음대로 입법을 할 수 없는 현행 체제에서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정당이 도대체 무슨 수로 짧은 시간에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체제를 수립할 위험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말인가?  

나아가 국제규범은 일부의 행위를 당차원으로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당해산의 최고원칙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위 주도세력을 언급하고 이들이 당 전체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구체적으로 누가 주도세력인지, 이들이 10만여명의 당원을 가진 정당에서 어떻게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지, 현재상황에 대한 엄정한 증거조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오로지 과거의 전력만으로, 그리고 스스로도 한계를 인정하는 일부 전향자들의 주장을 침소봉대하여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정당을 해산한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북한추종성을 정당해산사유로 간주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북한의 주장여부를 판단기준으로 삼는 것은 우리 헌법에 대한 가치판단을 북한에 내맡기는 황당한 논리이다. 결국 북한과의 유사성이나 추종성은 이념적인 것이 아니라 북한체제와 연계하여 이루어지는 활동의 여부에 의하여 오로지 적법한 절차에 의해 개별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2) 비겁함 

한편 헌재의 다수의견은 무모함을 넘어 '비겁'하기까지 하다. 다수의견은 보편적 법원칙은 엄격하게 선언하면서 그 적용은 자의적으로 완화하는 이중적 태도로 당당함을 상실하였다. 더구나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정당활동의 자유에 극단적인 제약을 허용하면서 오히려 이러한 결정이 소위 진보진영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게 하기 위함임을 명분으로 삼는 비겁함을 숨기지 않는다. 이는 아무리 선해하더라도 우리 헌정사의 경험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인식에 기초한 것이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 현실적 경계를 게을리 해서 안되는 것 못지않게 해방이후 한국의 헌정사는 독재세력이 자유민주주의를 참칭하여 오히려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해 온 역사였다. 근래만 보더라도 공공연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과 간첩조작사건이 빈발하고 있고, 5.16군사쿠데타와 유신헌법을 미화하는 등 극우극단주의에 의한 사회적 해악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수의견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이념적 차원의 '은폐된' 목적에 주목한 이번 결정으로 진보진영은 종북의 딱지를 떼기 위해 불필요한 사상검증을 견뎌내야 하게 되었으며, 내부적으로 끝없는 이념투쟁과 외부적으로 보수진영의 무차별적 색깔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3) 무책임함 

무엇보다 헌재의 결정은 '무책임'하다. 이번 결정으로 무의미한 이념대결을 종식시키자고 주장한들 존재이유인 국가권력의 자의적 권력남용을 통제하는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상황에서는 모두가 무망한 일이다. 헌재는 헌법정신을 철저히 지켜서 헌법분쟁을 종결시켜야 그 존재의의가 있다. 그러나 강력한 법집행권과 일방적인 사회적 편견속에 있는 정치적 소수파를 그 일부의 정치적 오류만을 이유로 공존하지 못할 반체제세력으로 단정함으로써 국론을 끊임없는 종북논쟁으로 이끌 공간을 무책임하게 제공하였다. 

또한 입헌적 민주체제에서 국가권력의 발동은 오로지 헌법과 법률의 명시적 근거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습헌법론에 버금갈 헌법해석만으로 국민의 공무담임권을 박탈하고 국민의 대표선출권을 침탈하는 한편 이 모두를 민주적으로 결정할 지위를 가진 국회의 입법권과 자율권을 침해하였다. 헌법분쟁과 관련한 최종결정권을 헌재가 가진다고 하더라도 오로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함은 헌재가 스스로 모든 국가권력의 통제원리로 확인한 적법절차원칙이 명령하는 것이다. 당차원에서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목적이나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조사와 심리를 더욱 엄정히 진행하는 한편 정당해산으로 초래된 헌정질서와 법체계의 문제점을 국회가 자율적으로 정비할 기회, 선거과정을 통해 정치적으로 혹여나 있을 수 있는 민주주의의 적에 대한 주권적 심판의 기회를 가지도록 함으로써 헌재의 위상을 유지하면서도 극심한 이념대결을 극복할 수 있는 숙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선택지를 무책임하게 팽개친 것이다.

헌재가 법치주의의 이름으로 헌법을 매장하고 국민주권과 국회의 국민대표권을 박탈하여 대한민국을 비상국가로 전락시킨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4. 과제 -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1) 미시적 대응론 

1) 헌재 무용론? - No! 
2) 헌재 개편론? - Yes! 
- 개헌사항 : 가중정족수(재적 3분의 2의 동의)를 전제로 한 전원 국회선출제로 전환
- 입법사항 : 법관자격의 확대, 청문제도의 정비, 대통령 재판관 임명시 시민추천제도, 국회 재판관 선출시 가중정족수제, 대법원장 재판관 지명시 판사회의제청제도 
3) 해산후속조치 - 법제정비 

(2) 거시적 대응론 - 제2 민주화운동의 필요성 

1) 더 강한 시민주권으로! 
2) 정치관계법의 자유화와 민주화: 비례대표제, 의원수 증대, 지역정당허용
3) 분권화 


언론인 김어준, 주진우에 대한 지지 청원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재판 관련해 김어준, 주진우에 대한 지지 청원입니다
정상추 | 2014-12-24 08:28:1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언론인 김어준, 주진우에 대한 지지 청원
A Petition to Support Two South Korean Journalists, Kim Oujoon and Choo Chinwoo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재판 관련해 김어준, 주진우에 대한 지지 청원입니다.
This petition has been prepared to show our support of Mr. Kim Oujoon and Mr. Choo Chinwoo in relation to a murder case of two close relatives of the current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1심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나는 꼼수다’ 호스트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게 2심에서 검찰은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했습니다.
After these two journalists had been acquitted by a jury in the first trial, the prosecution appealed to a higher court and demanded two years and three years in prison for Mr. Kim and Mr. Choo, respectively.
현 정권의 가족이 연루된 사건이라 해서 이상한 사건을 이상하다고 말하는 언론인의 기본적 의혹제기조차 봉쇄하겠다는 것은 저널리즘에 대한 사망선고에 다름 아닙니다.
When the government blocks journalists’ rights to raising questions and suspicions concerning criminal cases, just because a relative of the president is involved in a case, they are ultimately denying the existence of journalism.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의 감시와 견제를 부정하는 권력은 이미 독재입니다. 언론의 자유와 진실의 승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위해, 부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If the government rejects any observations and questioning by journalists because it may look unfavorable to them then it is already a dictatorship. A free press is an essential component of democracy. Please support these two journalists in their fight for the freedom of press and for democracy for South Korea.
Dear Supporters of Democracy,
This petition is being written to raise awareness on the severely compromised freedom of speech in South Korea.
Two well-known South Korean journalists, Mr. Kim Oujoon and Mr. Choo Chinwoo, have been indicted on defamation charges against Mr. Park Jiman, the president’s brother, and have just undergone a trial at a high court in Seoul four weeks ago. Mr. Park was implicated in relation to a murder case from 2011. In 2011, a year prior to the last presidential election, there was a criminal case where two of the close relatives of current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had been killed. One of the two dead men had testified in court to support a suspicion that Mr. Park Jiman had hired a hit man to kill his brother-in-law because of a conflict over control of the family-run foundation. He was murdered a few days before he would reappear as a witness in court requested by a lawyer for Mr. Park’s brother-in-law. The investigation was done in a rushed manner and concluded that he had been murdered by his own cousin who then took his own life immediately after. Even though there were unanswered questions, suspicions, and evidence that could point in a different direction the investigation was rushed to finish.
After having spent several years looking into the Park’s family feud over the foundation Mr. Choo wrote an article about this mysterious murder case in 2012. His article raised suspicions on certain issues: why had the cousin climbed up a mountain at an incredibly fast speed after having murdered the victim just to hang himself there, why had he taken his daily medicine to improve his health just 30 minutes before his suicide, why powerful prescriptive sleeping pills had been found in his stomach afterwards, why did he have a note in his pocket with only one sentence, “NEVER to bury me, only cremation” in handwriting that was not proven to be his, and with no mention of any motive for a murder or any message to his family. He was in fact immediately cremated, so that any further forensic study in the future would not be possible even if necessary.
Mr. Choo, an investigative journalist, talked about these facts in a podcast talk show hosted by Mr. Kim Oujoon before the presidential election in 2012. This podcast, called “Nanun KKonsuda” or “I am a Crook”, was one of the world’s most downloaded political podcasts in Apple iTunes history with every episode airing weekly to over 10 million downloads. It became a sensational hit in South Korea and is considered a landmark of an experimental talk show method in South Korean political history. Mr. Kim and Mr Choo spoke of this murder case without saying it was associated with Mr. Park. They simply said that before the man showed up to court, to possibly testify against Mr. Park, he had been murdered. However, Mr. Park filed a defamation suit against these two right after the podcast aired.
In 2013 Mr. Kim and Mr. Choo were tried in a trial by jury which involved ordinary citizens as jurors and the two men were acquitted on all charges. However, the prosecutors appealed to a higher court and asked again for three years in prison for Mr. Choo and two years in prison for Mr. Kim, the same demands as the first trial. A judgment by the judge is scheduled to be delivered on January 16, 2015.
Many citizens in South Korea are concerned that the South Korean judicial system may not be completely free from influence from the current two year old conservative and authoritarian administration while dealing with this case. Recently, the administration has gone so far as dissolving a progressive opposition party, the first time ever in South Korean constitutional history. Judges may find it difficult to be fair and unbiased without at least fearing any political consequences in this situation where these two journalists, who are fiercely critical of the government, have been sued by the president’s own brother. In his closing remarks of the first trial Mr. Kim addressed to the jurors, “We were fearful when we talked about this case. However, there is only one reason why Choo Chinwoo chose to write this article despite the numerous threats against him. It is because he is a journalist. I chose to air this interview for the same reason. That is what journalism exists for. Please help us so that we can have a second and a third Choo Chinwoo.” The jurors responded not guilty on all charges. Mr. Kim Oujoon and Mr. Choo Chinwoo are still working on this murder case while they await judgment. Please support these two South Korean journalists in this fight, not only for the freedom of speech or the right to stand up to those in power but above all else to fight for the pursuit of truth itself!
Please sign the petition!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여러분,
이 청원문은 심각하게 훼손된 한국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여러분께 알리고자 준비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한국 언론인인 김어준씨와 주진우씨는 현 한국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가 되었고 4주전 서울의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박지만씨는 2011년 살인사건에 관계되었습니다. 한국의 대선이 있기 1년 전인 2011년, 현대통령 박근혜의 가까운 두 친척이 연루된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살해된 친척은 박근혜 가족재단의 운영권을 둘러싼 박근혜 형제간 갈등 때문에, 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씨가 자신의 매형을 청부살인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불리한 코멘트를 법원에서 한 자였습니다. 그는 박지만씨에 대한 반대 증인으로 박지만씨의 매형 쪽의 변호사에 의해 요구되어 법정에 재출두하기 며칠 전 살해되었습니다. 수사는 그가 자신의 사촌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그 사촌은 즉시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문점과 의혹들, 그리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증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서둘러 종료되었습니다.
박근혜 가족 재단의 운영권 갈등을 몇 년간 취재해왔던 주진우 기자는 사촌간 살인과 자살로 발표된 이 죽음의 미스테리- 자신의 사촌을 살해한 직후 조명도 없는 암벽 등산로를 새벽에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등반하여 산 속에서 목 매고 자살했다거나, 곧 자살할 사람이 30분 전 자산의 건강을 위한 위장약을 복용했다거나, 의사 처방없이는 구할 수 없는 강력한 수면제가 체내에서 발견되었다거나, 살해 동기나 사정에 대한 언급이나 가족에 대한 어떤 말도 없이 “나를 땅에 절대 묻지말고 화장하라”는 단 한 줄의 본인필체가 확인되지도 않은 유서만 남겼다거나 하는 수많은 여러 의문점들을 2012년 기사화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즉시 화장되어 더 이상의 포렌식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사실들은 탐사기자인 주진우 기자가 김어준씨가 진행하던 팟캐스트에 출현해서 소개하며 2012년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나는 꼼수다”라는 이름의 이 방송은 방송이 지속된 2011-2012동안 매주 에피소드당 천만 이상 다운로드되어 애플 팟캐스트 사상 전세계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팟캐스트 중 하나였으며 한국 정치사에 이정표가 되는 언론실험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두사람은 박지만이 이 사촌살인사건과 직접 관련 있다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살해된 친척이, 박지만이 자신 매형을 청부살인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지만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도 있는 상황 직전에 살해되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송 직후 박지만은 두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2013년 김어준씨와 주진우 기자는 평범한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했던 국민참여재판을 받았고,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고등법원에 항소하였고, 주진우 기자에게 원 구형대로 3년 그리고 김어준씨에게 2년 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판결은 2015년 1월 16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시민들은 한국의 사법부가 이 케이스를 다루는 데 있어, 집권 2년밖에 되지 않은 보수적이고 독재적인 정권의 영향으로부터 과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지 걱정합니다. 현 정권은 최근 헌정사상 최초로 진보정당을 해산시켜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현 정권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언론인들인 두 사람을, 현 대통령의 남동생이 직접 고소한 이 사건을 다룸에 있어서, 어떠한 정치적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법부가 공정하고 편견 없이 판결한다는 것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1심 법정 최후 진술에서 김어준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방송하기 두려웠다. 하지만 주진우가 수많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을 기사화한 이유는 하나다. 기자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방송한 이유도 하나다. 그러라고 언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번째 3번째 주진우가 나타나도록 도와달라.” 그리고 배심원들은 이 호소에 응답했고 그들의 편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선고를 기다리는 지금도 이 두 사람은 여전히 그 살인사건을 추적 중에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항하여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실의 추구를 위해, 이제 이들이 벌이는 투쟁에 함께 해주십시오.
이들을 적극 지지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483 

한해를 돌아보며-없어진 폭력과 남아 있는 폭력

한해를 돌아보며-없어진 폭력과 남아 있는 폭력

김종대 201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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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된 1914벨기에 플랑드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영국군과 독일군은 상부 지시와 무관하게 참호를 떠나 완충지대에서 함께 성탄을 축하했습니다양 측 군인들은 먹을 것과 담배를 나누고 축구 경기도 벌였습니다지친 전쟁터에서 벌어진 이 유명한 일화를 기념하는 기념물이 세워졌고매년 기념식이 열리며 영화와 노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얼마 전 한 중학교 교사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2013)>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자 한 남학생이 참 큰일이야,비싼 밥 먹이고 총 주니까 엉뚱한 짓을 하네라며 혀를 차더랍니다이 반응에 교사는 더 놀랐습니다그만큼 어린 학생들이 전쟁에 무감각하더라는 이유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육군의 마샬 준장은 미군 지도부를 충격에 빠뜨리는 연구 결과를 발표합니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일선 전투원들의 실제 사격 명중률은 50%에도 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병사들은 전쟁터에서 자신이 살해당하는 걸 두려워하지만그보다도 누군가를 살해해야 한다는 걸 더 두려워했습니다.그래서 상대방을 제대로 겨누지 않았다는 겁니다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용감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마저 막상 사격을 할 때는 반 이상 위축되더랍니다.
  총을 버리고 꽃을 들자는 호소에 인간의 영혼은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병사의 총구는 흔들립니다이 때문에 모든 지휘관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병사들이 제대로 사격을 하게 할 것인가에 모아집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역사는 폭력이 감소되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왔습니다스티븐 핑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그의 1,200 페이지가 넘는 긴 저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역사상 가장 끔찍한 오늘,’ ‘날로 증가하는 폭력’ 등 현대의 잔혹한 폭력을 둘러싼 여러 비관적 통념에 도전합니다성경과 각종 고전문학,인류학의 방대한 도서관을 헤집어 서기전 8000년부터 오늘날까지의 폭력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그는 인간의 폭력이 감소해 왔고어쩌면 현재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합니다인간의 역사는 문명화 과정과 인도주의 혁명을 거쳐 냉전시대의 긴 평화의 과정을 겪고 이제는 새로운 평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이러한 폭력 감소의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아직 남아있는 폭력을 없애는데 기여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없어진 폭력과 남아있는 폭력

  근대 이후 사적 영역에서 행사되던 폭력을 국가가 독점하고 국가 간 교류와 협력, 여성주의인권개념의 발전으로 폭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이제 인류 역사에서 1백만 이상 사망하는 국가 단위의 전쟁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불과 70년 전만 하더라도 4,000만 명이 사망한 제1차 세계대전, 7,000만 명이 사망한 제2차 세계대전, 390만 명이 사망한 한국전쟁, 190만 명이 사망한 베트남전쟁 등 20세기에만 1억 8,000만 명이 전쟁이 사망했습니다그러나 베트남 전쟁을 끝으로 신기하게 이렇게 많이 죽는 국가 단위 전쟁은 사라졌습니다다만 아직까지 잔혹성을 보이는 폭력은 내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콩고 내전의 경우 총23개 무장 정파가 참여하여 500만 명이 사망한 금세기 최대 비극이었습니다. 21세기에는 국가 간 전쟁으로 사망한 숫자보다 국가 내부의 내전으로 사망한 숫자가 20배에 달합니다국가 간의 분쟁은 국제기구의 발전경제적 상호의존의 증가와 다양한 협력의 성공으로 현저히 줄어든 반면 인종 차별과 이민자에 대한 억압종교 분쟁 등 국가와는 무관한 사회 내부의 투쟁은 여전히 격렬합니다국제정치보다 국내정치가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그러나 그런 내전의 폭력도 최근에는 감소하고 있습니다역시 평화화 과정이라는 스티븐 핑거가 말한 진화의 과정은 꾸준히 일관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복고풍의 폭력

  그런데 저물어 가는 2014년의 대한민국은 이제껏 우리가 알던 것과 달리 낯설게 느껴집니다어쩌면 우리 사회의 권력구조서열구조가 새로운 폭력으로 인식되는 것 같은 낯선 느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오랫동안 잊어왔던 새로운 폭력이 등장하는 것은 돈과 권력을 움켜진 사람들의 짐승 같은 행위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도 그 동안 우리 자신에게 수 없이 되풀이 되었던 질문을 다시 할 수 밖에 없습니다도대체 윤 일병은 왜 죽어야 했는가이 죽음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나윤 일병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약자가 있고,더 놀랍게도 그의 비통(悲痛)을 향유하는 강자들의 질서가 있습니다괴롭히면 괴로워해야 하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해야 하는 철저히 파괴된 인간으로서만 생존이 가능한 그런 질서가 있습니다윤 일병이 사망하기 직전에도 동료 이 일병은 오직 개가 되어야만 한다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고 윤 일병에게 생존법을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그러나 윤 일병은 그걸 하지 못했습니다가해자가 괴롭히는 대로 비통해하는 걸 빨리 보여주어야 하는데 윤 일병은 스스로 인격을 파괴하면서 인간이 아닌 그 무엇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게 가해자를 더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조종하는 대로 반응해야지왜 못하냐면서 더 분노했습니다자신의 인격을 포기할 수 없는 피해자에게서 가해자는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고 더 가혹한 폭력으로 응징하는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강자가 약자에게 분노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그래서 철저하게 그의 인격을 무너뜨리는 더 강한 응징이 나오는 것이지요. “왜 너의 처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느냐면서 잔혹성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문득 고개를 돌리면 무릎 꿇고 가혹한 행위를 당하다가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던 사무장에게서도 그 윤 일병의 모습이 보입니다과일 던져주며 짐승 취급하는 걸 못 이겨 분신자살을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서도 윤 일병의 모습이 보입니다딸을 잃고 광화문에서 단식을 하다가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된 김영오 씨에게서도 윤 일병의 모습이 보입니다마지막 희망이었던 법원에서도 청천벽력같은 판결을 받고 이제는 죽음을 무릅쓴 철탑 농성에 돌입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에게서도 윤 일병의 모습이 보입니다북한에 우호적인 기행문을 썼다고 토크쇼 행사장에서 폭탄 테러를 당한 신은미 씨에게서도 윤 일병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모든 윤 일병에게 사회는 말합니다. “저항하지 마라차라리 개가 되어라라고어쩌면 윤 일병이 제왕인 이 병장의 의도대로 더 민첩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인격을 더 학살하였더라면 살 수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이런 갑()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면 최근 사회적으로 회자되는 갑 질진상 짓이 왜 빈발하는 것인지에 대한 배경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일은 줄어들지만 우리 사회 내부의 구조적 폭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여기서 문제는 어떤 권력구조또는 어떤 집단의 수직적 서열구조가 신성하고 고귀하며 우월한 것이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는 것이라는 통념도 수정될 필요가 있습니다세상에 그런 권위그런 집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것은 오직 인격적으로 평등한 민주적 시민공동체 하나뿐입니다그 외의 것들은 인간이 고안한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습니다마땅히 존중받고 배려 받아야 할 자존감이 있는 인격의 집합체로서 시민공동체가 있을 뿐입니다그러나 우리는 일반사회와 다른 특별한 집단이라고 주장하는 집단들은 어떤 범죄가 있어도 은폐하려고 할 것이고내부의 반인격적 행위도 합리화할 것입니다한국 사회에는 대표적으로 학교군대기업이 그런 자기만의 규범으로 작동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그래서 여기에는 폭력이 존재합니다우리는 이 감옥의 문을 부숴야 합니다.

‘인혁당 사건’ 진실의 등불, 시노트 신부 선종

‘인혁당 사건’ 진실의 등불, 시노트 신부 선종27일 오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장례미사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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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3  20: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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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제임스 시노트 신부가 23일 오전 선종했다. 향년 85세. [자료사진-통일뉴스]
'최악의 사법살인'으로 꼽히는 인혁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제임스 시노트 신부(한국명 진필세)가 23일 오전 3시30분 선종했다. 향년 85세.
시노트 신부는 메리놀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961년 한국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사목활동을 하던 중 인혁당 사건을 접했다.
이후 인혁당 사건이 고문에 의한 조작사건임을 폭로하고, 사형선고를 당한 도예종, 서도원, 하재완, 송상진, 우홍선, 김용원, 이수병, 여정남 씨 등을 구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975년 4월 이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이를 항의하던 시노트 신부는 강제추방당했다.
또한, 민청학련 사건, 동아투위 언론자유투쟁 등에 적극 동참하는 등 추방 직전까지 박정희 정권의 탄압에 항거했다.
시노트 신부는 1989년 추방 14년만에 정식 비자를 받고 귀국했으며, 2004년 ‘1975년 4월 9일’이란 책으로 인혁당 사건을 증언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7년 재심에서 희생자 전원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 2007년 1월 인혁당 사건 재심 무죄 판결 당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한 시노트 신부(오른쪽에서 세 번째)[자료사진-통일뉴스]
시노트 신부와 함께 오랫동안 활동해 온 문정현 신부는 23일 <통일뉴스>와 통화에서 “눈물만 난다. 하늘이 뻥 뚫린 느낌이다. 마음이 아프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정현 신부는 “그 분은 젊은 시절 한국에 오셔서 제도의 힘으로 탄압받고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 이론이 아니라 직접 다가가 함께 아파하고 울고 그런 분”이라며 “다시 한국에 오셔서 건강상 현장에 나오지 못했지만 항상 마음은 현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선종 이틀 전 시노트 신부를 만났다는 문 신부는 “의식도 없던 분이 깨어나서 저를 불러 끌어안으셨다”며 “당신이 함께한 인혁당 사건으로 처형된 8명의 이름을 다 불렀다”고 전했다.
고 시노트 신부의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오는 25일 오후 3시 입관식이 열린다. 그리고 오는 27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박근혜. 정윤회 정권 퇴진하라

코리아연대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2/23 [21:31]  최종편집: ⓒ 자주민보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제공 민족일보

코리아연대(공동대표 이상준)가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윤회 정권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코리아 연대는 23일 오전 11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지난 22일 오전8시 서울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이 단체 회원 11명과 민통선평화교회 이적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을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외쳤다.

코리아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청이 그 명분으로 2011년 코리아연대 공동대표 조문방북과 2013년 독일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것을 두고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안탄압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성을 규탄했다.

▲ 양심수 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이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성을 규탄하는 발언으로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민족일보

코리아연대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을 언급하면서 “각계각층에서는 <박근혜·정윤회게이트>를 덮기 위한 사법살인이라는 규탄이 끊이지 않고 있고, 박근혜정권을 파쇼정권으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사망을 선고하였다.”며 “이번 코리아연대와 이적목사에 대한 공안탄압은 박근혜정권이 파쇼정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공안정국을 형성하겠다고 선언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근혜정권은 국가기관을 총동원하여 불법으로 당선되어 내란음모조작사건·서울시간첩단조작사건 등 간첩조작사건을 일으키더니 심지어는 사법기관을 동원하여 통합진보당마저 해체시키며 민주주의를 파괴시켰다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윤회 정권에 경고한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정윤회<정권>>이 당장 반민주파쇼폭거, 21세기판마녀사냥, 남코리아판맥카시(McCarthy)선풍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머지않아 전민중적이고 전민족적인 대중적 항쟁을 맞아 <정권>이 풍비박산(風飛雹散)나 허공에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4.19항쟁으로 이승만<정권>이 끝장났고 부마항쟁으로 박정희<정권>이 끝장났고 광주항쟁·6월항쟁으로 전두환<정권>이 끝장났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윤회 정권 퇴진 등의 구호와 함께 행위 예술로 박근혜 정부의 독재성을 풍자했다.

▲ 박근혜 정권의 독재적 행위를 규탄하는 행위예술     © 사진제공 민족일보

기자회견 전문을 게재한다 

<박근혜·정윤회<정권>>에 경고한다!

<박·정<정권>>(<박근혜·정윤회<정권>>)이 마침내 이성을 잃었다.
지난 12월19일, <박·정<정권>>이 천문학적인 대선부정으로 <당선>된 지 2년이 된 날에 헌재(헌법재판소)마저 멀쩡한 합법정당을 <종북>의 색깔을 입혀 <위헌정당>이라고 미치광이판결을 내렸다. 이날은 마침 수십조짜리 <4대강>사기를 치고도 박근혜에 업혀 노가 나고 있는 부패의 왕초 이명박의 생일이라니 여러가지로 미쳐돌아간 날이다.

허나 <박·정<정권>>은 한발 더 나아가서 아예 완전히 미쳐버리기로 작정을 한듯, 또다시 멀쩡한 합법단체를 <이적단체(利敵團體)>로 뒤집어 씌우려고 공안경찰을 시켜 사무실·주택을 압수수색하였다. 여기에 역대 파쇼적인 독재정권도 하지 못했던 한 목사의 교회·아동센터·자택을 거짓말로 침입하거나 문을 뜯고 들어가는 야수적 만행까지 저질렀다.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히틀러파쇼정권도 공산주의자, 사회민주주의자, 민주주의자, 종교인을 탄압하는데서 순차적으로 진행했는데, <박·정<정권>>은 도대체 어떤 파쇼정권으로 이름을 남기려는지 진보주의자와 종교인을 동시에 탄압하는가. 이성을 잃어도 이쯤되면 중증이라 하지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 답은 사실 초등학생도 알 정도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있다. 한마디로 박근혜<정권>이 <박근혜·정윤회<정권>>이라는 사실이 만천하게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의 국가정보원과 국방부가 사상초유의 부정선거로 박근혜를 <당선>시킨 후 내내 정통성문제가 생긴데다가, 박근혜를 배후에서 받쳐주는 비선실세인 정윤회가 일일이 불러주는대로 박근혜가 수첩에 받아적으며 그대로 정치를 하는 바람에 수많은 <인사참사>·<민생참사>·<남북관계참사>가 벌어졌다.

특히 <박근혜·정윤회게이트>를 청와대문건에 담아 감찰한 조응천비서관이 경질된 바로 그 다음날에 사태수습을 논의하려고 박근혜와 정윤회가 만났고, 그 운명적인 날의 <7시간>동안 <세월>호참사가 벌어져 수백명의 꽃다운 어린학생들이 검푸른 바다속으로 수장되었다는 합리적 의혹이 있다. 박근혜와 정윤회의 특별한 관계를 힐난한 산께이의 서울지국장을 검찰에 소환하며 괴롭히는 <정권>인 만큼, <박근혜·정윤회게이트>·<박근혜·정윤회<정권>>으로 부르는 코리아(Corea)연대를 눈엣가시로 보고 이렇듯 탄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나아가 이 기회에 통일진보세력 전체를 말살시키고 야권연대를 파괴해 수구세력의 영구집권을 꾀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경고한다.

하나, 코리아연대는 마음껏 쳐라.

코리아연대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코리아연대는 박근혜<정권>도 아닌 <박근혜·정윤회<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듯 정통성도 없고 철저히 무능·부패하며 심지어 인류역사에서도 보기드문 <스캔들정권>에 우리가 무릎을 꿇겠는가.

우리는 열흘이 아니라 백일을 굶다 백이(伯夷)·숙제(叔齊)처럼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대로 쳐라. 대신 두들길수록 우리의 날이 시퍼렇게 선다는 것을 순간마다 전율하며 쳐라. 아무리 우리에게 <붉은색칠>을 하고 별 누명을 다 씌워도 이미 민심을 잃을대로 잃어버린 <박·정<정권>>의 발악적인 헛소리를 믿을 사람은 없다. 젊어서 진보주의자 아닌 사람도 바보지만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진보주의자라면 더 바보라는 변절의 논리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학생운동때부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넘게 오직 진리와 정의, 진보와 변혁, 자주통일과 민주주의의 한길로만 곧추 달려온 우리들이다. 이명박정권타도를 외치며 순절한 시대의 의인인 강희남범민련의장을 따르며, 이 길에서 살아도 영광이고 죽어도 영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코리아연대의 자랑스런 깃발에는 바로 이 강희남정신, 박창균정신, 이희영정신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그러니 어서들 와서 마음껏 쳐라.

둘. 이적목사는 치지 마라.

세상에 진보주의자와 종교인을 동시에 탄압하는 어리석은 파쇼정권은 없다. 파쇼적인 패악질을 하더라도 기본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적목사는 작가로서의 숙원인 집필에 집중하려고 민통선에 들어갔다가 예기치 않았던 애기봉문제로 양심상 평화운동에 나선 의로운 분이고 또 그것이 전부인 분이다. 민통선 안에서든 밖에서든,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오직 그 말씀밖에 모르는 분을 그 무슨 <이적행위(利敵行爲)>로 걸어 탄압의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이야말로 시대의 우화요, 파쇼적 광증이다. 박근혜와 특별한 관계였고 정윤회의 장인이었던 최태민사이비목사와는 정반대의 정의로운 양심인인 이적진짜목사에 대한 탄압은 <박근혜·정윤회<정권>> 스스로 목에 올가미를 거는 자멸의 한수이니, 지금이라도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즉각 광란의 마녀사냥질을 중단하라.

셋, 제발 북은 건드리지 마라.

남의 진보·민주세력을 탄압하더라도 북과는 관계 짓지 마라. 왜 북을 건드려 코리아반도의 정세를 전쟁접경으로 몰아가는가. 그렇지않아도 북은 최근 3년탈상을 하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에 대한 추모열기가 절정에 달해 있다. 이런 때에 그 서거시 유일하게 방북해 조문하며 6.15공동선언·10.4선언으로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자고 호소한 코리아연대를 시비걸어 탄압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남에 있는 통일진보세력을 <종북>으로 몰아 탄압·말살하려는 것은 그 논리대로 <추종>대상인 북에 대한 가장 중대한 정치적 도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실제로 북은 통합진보당강제해산헌재판결에 대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서기국보도에서 바로 이 표현을 쓰며 맹비난하였다. 아무리 <박근혜·정윤회<정권>>이 최대위기에 몰려있다 하더라도 민족의 머리위에 핵전쟁의 먹구름을 부르는 치명적인 우는 범하지 마라.

우리는 단언한다.

<박근혜·정윤회<정권>>이 당장 반민주파쇼폭거, 21세기판마녀사냥, 남코리아판맥카시(McCarthy)선풍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머지않아 전민중적이고 전민족적인 대중적 항쟁을 맞아 <정권>이 풍비박산(風飛雹散)나 허공에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렇게 4.19항쟁으로 이승만<정권>이 끝장났고 부마항쟁으로 박정희<정권>이 끝장났고 광주항쟁·6월항쟁으로 전두환<정권>이 끝장났다.

우리역사속에 존재했던 악명높은 파시스트<정권>들은 우리민중·민족의 억센 저항에 모조리 끝장났다. 우리는 그 영예로운 항쟁의 들불을 일으키는 한점의 불씨가 되고자 한다. 세상은 이제 우리가 어떻게 불의에 맞서 싸우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하루빨리 양지의 박근혜와 음지의 정윤회는 이승만처럼 권좌를 내놓고 하와이로 떠나도록 하라. 우리 민중·민족은 이명박정권에 이어 <박근혜·정윤회<정권>>의 하루하루가 너무나 지긋지긋해 못살겠다. 매일매순간을 인간생지옥처럼 느끼는 우리 민중·민족이 갑오농민전쟁때처럼 <앉으면 죽산(竹山), 일어서면 백산(白山)>으로 떨쳐나서기를 원치 않는다면 즉시 물러나라. 그렇지않다면 <박근혜·정윤회<정권>>만이 아니라 수구세력전체가 통째로 끝장날 것이다.

<박근혜·정윤회게이트> 책임지고 <박근혜·정윤회<정권>>은 당장 퇴진하라!
양심적종교인, 통일진보세력 탄압하는 <박근혜·정윤회<정권>>은 당장 퇴진하라!
코리아반도에 전쟁을 불러오는 반북호전정권 <박근혜·정윤회<정권>>은 당장 퇴진하라!

2014년 12월 23일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MB '부자 감세'의 저주, 이제 시작이다"


[MB의 비용 2부] 재벌과 부유층만 유리한 조세재정 정책



로또 판매점이 대폭 늘어난다. 정부 방침이다. 로또 판매가 늘어나면 누가 득을 볼까. 어차피 당첨자 수는 한정돼 있다. 로또 구입비용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버리는 돈이다. 그 돈을 챙기는 건 정부다. 로또 판매금액 가운데 절반만 당첨금이다. 당첨금에 다시 세금이 붙으므로, 판매액의 절반 이상은 정부가 쓰는 셈이다. 

도박심리를 부추긴다는 비판에도, 로또 판매점을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은 결국 재정 악화에서 나왔다. 흡연인들을 한숨짓게 한 담뱃값 인상 역시 세수 확충이 주요 목표다. 국민 건강에 대한 고려 때문에 담뱃값을 올린다고 믿는 이가 얼마나 될까. 

군사정부 시절, 그리고 민주화 이후, 성격이 전혀 다른 정권이 들어섰지만, 재정 건전성이란 면에선 닮았다. 세입과 세출을 맞추려는 노력은 일관됐다. 이명박 정부가 이런 전통을 깼다. 4대강 사업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 부었다. 제대로 된 타당성 조사도 없었다. 자원외교 등 정치성 국책 사업으로 인한 재정 낭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세출이 늘었는데, 세입은 오히려 줄었다. 이른바 '부자 감세' 조치 때문이다. 재정 악화는 필연이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낮 시간 지하철을 타면, 주로 어르신들을 보게 된다. 굳이 지금보다 더 복지 수준을 높이지 않아도, 고령 인구 증가는 자연스레 복지 수요를 증가시킨다. 연금 및 건강보험 재정에 써야 할 돈이 늘어난다. 그런데 정부 금고에 돈이 말라간다. 이명박 정부를 이어받은 현 정부는 선거 시기 내걸었던 다양한 복지 공약을 사실상 철회했다.  

'부자감세', '낭비적 재정 지출' 등으로 요약되는 이명박 정부의 재정정책이 남긴 후유증은,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그 영향은 담배나 로또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공무원 연금, 누리과정 등을 둘러싼 갈등 역시 재정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재정'이라는 따분한 주제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프레시안>이 강병구 인하대 교수,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한자리에 초대한 것은 그래서였다. 지난 5일 언론협동조합 프레시안 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조세 재정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현석 프레시안 기획취재팀장이 진행한 이날 대담을 여정민 기자가 정리했다.   

▲ 강병구 인하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 강병구 인하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지하경제 양성화만 해내도 박근혜 정부는 성공" 

프레시안 : 기획 이름이 'MB의 비용'이다. 말 그대로 이명박 정부가 남긴 것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은 재정 정책 이야기를 하려 한다.  

유종일 : 이명박 정부가 경기 부양에 관심이 많았다. 정권 초기에 터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문에 그 필요성도 있었다. 그런데 경기 부양의 방법은 여러 가지다. 결론적으로 보면, 가장 경기 부양 효과가 적고 재정에는 나쁜 방향을 썼다. 부자 감세다. 돈을 쓰는 방향은 환경 파괴하고 부담만 더 커지는 방향이었다. 일시적인 경기 부양을 넘어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가증스러운 것은 정권 말기에 갑자기 재정 건전성을 얘기하며 복지는 안 된다고 나왔다는 점이다. 무책임한 정치의 종합 세트였다.  

강병구 : 프랑스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레드릭 바스티아의 '깨진 유리창의 비유'가 있다. 빵집 아들이 옆 집 유리창을 깼는데, 주위에서 '유리창도 좀 깨야 유리창 만드는 사람도 먹고 살지 않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먹고 살기 위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꼭 유리창을 깨는 방식이어야 하는가. 보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방식도 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도 그렇다. 과연 돈을 그렇게 썼어야 하는가. 최근에는 자원외교 문제까지 불거졌다. 증세가 필요한 시점인데, 재정 낭비 혹은 비리 사건이 터지면 증세에 대한 반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유종일 : 박근혜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를 한다고 했다. 그 재원으로 지하경제 양성화, 정부 지출 구조조정 등을 말했다. 그 영역에서 엄청나게 재원이 나올 것처럼 했지만 막상 재원 마련은 안 되고 있다. 

강병구 : 지난해 세무조사를 강화해 세수는 좀 확보한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세무조사에만 의존하다 보니 제도화, 시스템화는 잘 안 되고 있다. 지하경제는 역외탈세도 걸려 있고, 차명 계좌도 걸려 있다. 재벌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경제민주화를 추진해도 지하경제는 일정하게 양성화된다. 지하경제만 제대로 양성화시키면 박근혜 정부는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하고도 어렵다.  

오스트리아의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교수의 분석을 보면,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5% 정도로 나타났다. 절대 수치보다 국가 간 상대 수치가 더 의미가 있다고 보면, 우리 지하 경제 규모가 미국의 3~4배 정도다. 지하경제는 과세의 수평적 차원의 형평성 문제와 관련이 있어 중요하다. 예산 낭비 요인을 제거하는 것 못지않게 과세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유종일 : 박근혜 정부가 다 잘못하는 건 아니다. 지하경제 양성화에서는 조금의 진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기대만큼 큰 재원 마련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소위 '꼼수 증세'를 하려는 것이다. 담뱃값이 대표적이다. 주민세, 자동차세까지 서민에게 부담되는 증세를 하고 있다. 부자감세로 생긴 재정 문제를 서민증세로 메우려 한다. 경제 활성화에도 저해가 될 뿐 아니라 경제정의 차원에서도 말이 안 된다. 서민증세의 한편에서는 회원제 골프장 부담금을 면제해주고, 가업 상속에 대한 혜택도 준다고 하지 않나.  

▲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법인세 감세 혜택 75%를 대기업이 챙겨" 

프레시안 : 일단 이명박 정부에서 있었던 부자 감세 규모부터 짚어보자. 

강병구 : 2008년 세제 개편이 큰 폭의 감세였다. 소득세율이 인하됐다. 법인세율도 2단계에 걸쳐 3~5%포인트 인하됐다. 소비세는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를 면제해줬다. 그 밖에도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감면요건을 강화하고 과세범위도 조정했다. 종합부동산세율은 크게 인하했다. 2009년으로 넘어가며 감세에 대한 저항이 있고, 부자감세 논란이 있어서 인하폭이 조금 조정됐다. 소득세 최고세율의 인하를 유예하고, 자동차 소비세 경감과 부동산 양도세 중과폐지 등을 통해 내수회복 지원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세수감소를 추계해 보면, 행정부에서는 전년도 대비 방식으로 33조 원으로 발표했고, 예산정책처는 기준연도 대비 방식으로 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국세가 줄어들면 당연히 그와 연동된 지방교부세 등이 줄어드니 지방재정도 30조 원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고, 예산정책처가 보고서를 냈다. 사실 종합부동산세가 이명박 정부 들어 반 토막이 났기 때문에, 지방재정의 재원도 더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액수는 2008년 세법 개정을 기준으로 추계한 것이고, 실제로는 액수가 다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이 국세청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것을 보면, 이명박 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63조 원의 세수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32조 원은 중산과 서민, 그리고 중소기업에게, 나머지 31조 원은 고소득층 및 대기업에게 지원된 것으로 나온다. 이렇게 보면 부자감세만은 아니라는 반박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의 통계는 고소득자영업자의 세금감면액을 중소기업 감면에 포함시키고,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양도소득 감면액을 모두 서민중산층에게 돌아간 혜택으로 분류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중산서민층에 대한 감면혜택이 오히려 부풀려진 셈이다. 또 중산서민층과 고소득층에 대한 인구, 소득, 납세액의 분포를 고려하지 않고 감세혜택이 중산서민층과 고소득층에 균등하게 배분됐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법인세 인하 효과를 기업 규모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니,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법인세 감세규모의 75%를 대기업이 가져갔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의 실효법인세율이 2012년 기준 13%다. 외국납수세액공제를 제외한 건데, 그걸 포함시켜도 16%에 불과하다. 우리 세제 혜택이 대기업에 상당히 집중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업용 전기 가격, 깎아도 너무 깎았다" 

▲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세금은 줄어드는데 정부도 돈은 써야하고, 그러다 보니 편법적 방법을 많이 썼다. 이 편법 역시 이명박 정부가 남긴 사회적 비용 아닌가. 
 
 
유종일 : 정부가 분식회계를 했다고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수자원공사에 부채를 떠넘긴 것을 들 수 있다. 그뿐 아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할 때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게 돼 있는데 그것도 안 했다. 4대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예비타당성 조사가 없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조금씩 쌓아 왔던 시스템을 이명박 정부가 다 무력화시킨 것이다. 당장 계산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심각한 사회적 비용이다. 
 
 
강병구 : 공기업 부채는 이명박 정부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고, 상당한 재정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공기업의 부채 증가 요인은 여러 가지다. 4대강 사업처럼 중앙정부 재정 사업을 수행하면서 생긴 부채가 있다. 정책 실패도 한 요인이다. 대표적인 게 자원외교다. 또 한 가지, 요금 통제 원인도 있다. 전기는 기업에게 생산 단가 이하로 제공된다. 
 
 
유종일 : 만약 산업용 전기 가격이 경제개발협력국(OECD) 유럽국가 평균 수준이라면, 기업들이 전기 요금을 얼마나 더 부담했어야 할까를 계산해 본 적이 있다. 그 차이를 가상적 보조금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연간 27조6000억 원으로 나왔다. 5년으로 놓고 보면 100조가 넘는다. 

산업용 전기를 엄청나게 싸게 공급한 건 오래된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대목이 있다. 김대중 정부 때만 해도 OECD 유럽 국가 대비 70% 수준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65% 수준이었는데,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서 40%까지 떨어졌다. OECD 유럽국가 대비해 우리나라가 기업에 엄청난 보조를 해준 것이다.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 이유가 있다. 2008년 환율이 오르면서 유럽에서는 전기 생산 원료인 기름 값, 즉 원가가 오른 것을 다 전기 값에 반영했다. 그런데 우리는 안 올렸다.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온 국민이 밀어주고 있는 셈이다. 

강병구 : 강만수 전 장관이 취한 고환율 정책도 비슷한 사례다. 환율 방어 차원에서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 혜택은 모두 수출 대기업이 가져갔다.  

"공기업 도덕적 해이 불러 놓고, 공기업 선진화?" 

프레시안 : 공기업 문제를 조금 더 얘기해보자. 정부 재정 지출의 효율이 낮은 문제, 공적 성격이 낮은 분야로 재정이 지출되는 문제 등은 공공기관 경영의 불투명성과도 맞물려 있다. 

강병구 : 한편으로는 공공기관 내부 비효율의 문제도 있다. 관료적 경직성은 개선이 필요하다. 공기업의 생산 과정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원가정보 공개 등의 방식도 가능하다. 또 성과 지표에 대한 공정한 인사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공기업과 정치권력 사이의 불합리한 지배 구조 문제다. 권력형 지배구조에서 이해관계자형 지배구조로 바꿔야 한다. 프랑스의 공기업 이사회 제도가 좋은 예다. 

유종일 : 제일 중요한 것은 낙하산 인사를 해소하는 것이다. 낙하산 인사는 전문성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권력이 심어준 사람은 당연히 빚진 만큼 권력이 원하는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 윗사람이 조직에서 인정받고 커 온 사람이 아니면 밑에서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런 식으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일으켜 놓고, 한편에서는 공기업 선진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핵심이 사실 인력감축이었다. 정부가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경기 부양을 해서 고용을 창출한다고 하면서, 또 한쪽에서는 공기업 인력을 대거 잘라버린 것이다. 앞뒤가 안 맞았다. 철밥통 여론을 불러일으키면서 복지 혜택은 줄여나갔다. 점점 빡빡하게 만드는 것을 선진화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공공부문은 사회 여러 영역에서 기준을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공공영역에 투자를 안 한다. 전 국민이 같이 누리는 것의 품격을 높이는 게 아니라, 일부 부유층만 사적으로 품위를 누린다. 

강병구 :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공공성이 크게 훼손되면서 우리 사회는 지대추구형 사회가 드러낼 수 있는 폐단이 크게 증폭됐다. 정상적인 자기 능력이나 기여에 따라 보수를 받는 공정한 배분 시스템이 아니다.  

유종일 : 이명박 대통령 본인이 로비를 통해 경제적 지대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 아닌가? (웃음) 강만수 전 장관도 똑같았다. 산은 회장으로 가자마자 한 일이 자기 연봉을 몇 배로 올린 것이었다. 이석채 KT 회장도 취임하자마자 자기 직함을 회장으로 고쳤다.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대장'이 된 효과다. 

"MB정부 5년, 공기업 부채 2배로 늘었다" 

▲강병구 인하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강병구 인하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강병구 :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소득세 최고세율을 80%까지 올리자고 한 이유가 바로 그런 지점이다. 세수 증대 목적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최고경영자들이 연봉을 고액으로 올릴 유인이 약화된다. 자본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차원이다.  

우리가 국가 채무를 계산할 때,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을 따르다보니 공기업 채무는 빠진다. 그런데 공기업도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국가 재정으로 해야 할 것을 공기업이 추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런 암묵적 채무를 포함해 국가채무를 보다 포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프레시안 : 그렇게 계산하면 이명박 정부의 부채는 더 커질 것이다.  

강병구 : 공기업 부채까지 국가 채무로 넣으면 1000조가 넘는다.  

유종일 : MB정부 5년 동안 공기업 부채가 정확히 두 배 증가했다. 정부 수립 이후 60년 동안 쌓아 온 공기업 부채의 규모와 MB 5년의 부채 규모가 같은 셈이다.  

강병구 : 공기업이 보고 있는 적자를 누군가는 결국 메워줘야 한다. 두 가지 방법뿐이다. 국가 재정으로 메워주거나, 공공요금을 인상하거나. 사실 어떤 방식이든 납세자인 국민이 부담하는 꼴이다.  

유종일 : 전기 요금 문제가 거론되니까, 정부가 현재 7단계로 돼 있는 가정용 전기 요금 누진제를 3단계로 바꾸겠다고 한다. 이 발상은 결국 전기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요금을 오히려 깎아주고, 적게 쓰는 사람들에게 돈을 더 내라는 꼴이다. 전기를 압도적으로 쓰는 곳은 기업인데 산업용 전기 값은 찔끔찔끔 올린다. 

강병구 : 그러니까 대기업에만 돈이 쌓이는 것이다. 가계소득은 날로 줄어드는데. 

유종일 : 국민들도 다 안다. 법인세 깎아주면 일자리가 생긴다고 했는데, 안 생겼다. 대기업은 돈 벌어 쌓아놓고 해외에나 눈 돌리고 국내 투자는 안 한다. 세금만 깎고 규제만 풀어준다고 물건 살 가계에 돈이 없는데 국내 투자가 이뤄지겠나.  

강병구 : '보유부동산 100분위 현황(박원석 의원실)' 자료를 보니,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상위 1%가 소유한 부동산이 서울 면적의 5배나 늘어났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보면 400조 원 이상이다. 5년 동안 세금 깎아주고, 환율 방어도 해주고, 임금은 적게 주고, 전기 깎아주고 해서 사내유보금이 쌓였는데 그 돈이 전부 다 '땅 투기'로 쏠린 것이다. 나타난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열거해 보면 그런 결론이 나온다. 

"법인세 인하, 고용 효과 없다는 것 증명됐다" 

프레시안 :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사회적 문제가 되니, 이에 대해 과세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또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가 결국 '친기업 정책'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 돈을 투자로 돌리는 조건으로, 결국 혜택을 주겠다는 정책이 되리라는 얘기다.  

유종일 : 현 정부의 최경환 식 접근은 효과도 별로 없다. 오히려 특혜가 될 수도 있다. 돈이 안 돌 때의 정통 경제학적 해법은 그 돈에 세금을 부과해 정부가 쓰거나 나눠주면 된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니콜라스 칼도어가 칠레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군사쿠데타 전의 정부에서 칼도어를 초청해 우리 경제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자문을 구한 것이다. 그때 칼도어의 해법은 간단했다. 세금을 확 올려라. 빈부 격차가 심하고 부자들이 투자는 안 하고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니 세금을 매겨 공공투자를 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 상황이다. 

강병구 : 지난해 '유럽 개발·부채 네트워크'(EURODAD·유로다드) 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포럼에 가보니 여전히 아프리카에서는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청난 부가 창출되는데 1인당 국민소득은 여전히 낮은 문제, 우리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유사한 문제가 있다. 

유종일 : 자원이 많은 나라들이 결국 그 자원을 놓고 권력 싸움만 치열하고 권력을 잡으면 빼돌려서 정작 나라는 망하는 일이 많다. 우리는 애초에 자원이 없으니 그 지경은 아니지만, 불법 해외 도피는 상당하다. 조세정의네트워크에서 조세피난처를 활용한 불법 해외 자금 도피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낸 적 있다. 추정치지만, 한국의 불법 해외 재산도피가 세계 3위였다. 러시아가 1위, 중국이 2위다. 불법 도피 자금 평가액이 무려 900조 원이다. 우리나라 외국인 투자의 상당수는 검은 머리 외국인 자본이다.  

피케티도 말했지만, 자본수익율이 다 똑같지 않다. 다 긁어모아봐야 여유자금이 500만 원 수준이면 정기예금이 최고다. 세금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런데 자금이 몇 억 규모가 되면 말 그대로 '재테크'가 된다. 사모펀드 같은 곳에 들어가려면 기본 100억 단위는 되어야 한다. 진짜 돈 많은 사람은 좋은 투자 기회를 활용하고, 당연히 수익률이 올라간다.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미국 사립대학 재단의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률을 비교해 본 통계다.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등 자산규모가 큰 부자학교는 수익률이 10%가 나온다. 자산규모가 작아지면 수익률도 떨어진다. 수익률이 자산에 비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강병구 :  사내유보금과 관련해 우리는 1967년 지상배당세를 도입했다가 1985년에 폐지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도 사내 적정 유보금을 초과할 경우 과세를 한다. 이른바 '최경환 3대 패키지'도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인데, 근로소득 증대세제와 배당소득 증대세제,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의 내용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과 법인세법 개정안이 그 내용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기업이 어차피 인상해줘야 할 임금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적절한가의 문제가 있다. 우리는 OECD 국가 가운데 저임금 인구도 가장 많고, 최저임금도 가장 낮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도 결국 고액자산가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배당소득의 분포를 보면 상위 1%가 70% 이상을 가지고 있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도 현대차가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원에 사면 그거 빼준다는 건데, 그게 과연 서민중산층 주머니에 들어갈까? 방향은 적절한데 구체적 내용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명박 정부에서도 투자와 고용 효과를 염두에 두고 법인세를 인하해줬지만, 투자 효과는 미미하고 고용 효과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그런데도 법인세를 계속 깎아줘야 하는가? 지금은 '최경환 3대 패키지'가 아니라 법인세를 다시 올려야할 시점이다. 기업은 법인세에 더해 사회보장기여금까지 내야 한다. 스웨덴은 법인세 실효세율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회보장기여금이 커서 둘을 합치면 기업의 조세부담율이 OECD 국가 가운데 상당히 높다. 우리는 둘을 합치면 OECD 국가 중 뒤에서 여섯 번째다. 법인세율은 중간 정도지만, 사회보장기여금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임금 안 오르면 재정 지출 효과 없다" 

유종일 : 가계의 소득을 늘리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임금이다. 임금이 올라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경제'의 특징이 임금 정체다. 김대중 정부나 참여정부 때도 외환위기, 카드채 위기 등 위기는 있었지만 실질임금 증가율이 3.5% 수준은 됐다. 그런데 MB정부 때는 고작 0.2%였다. 가계소득 정체는 2000년대 들어와 생긴 문제지만 이명박 정부 때 특히 심해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조합의 협상력이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 파업권이 없다. 하도 까다롭게 해 놓아서 거의 모든 파업이 불법이다. 노조가 파업만 하면 기업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법원은 아무 가진 것 없는 노동자에게 몇십억 원씩 배상금을 물린다. 노동조합이 완전히 힘이 빠진 상태다. 지난 봄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세계 139개국 노동권 현황을 분석했는데, 한국은 제일 마지막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됐다. 5등급은 "노동권이 지켜질 것이란 보장이 없음(No guarantee of rights)"을 뜻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세금만 가지고 내수 침체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쇼일 뿐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기로에 서 있다. 나는 워낙 케인즈주의 입장이니까 기본적으로 '아베노믹스'는 찬성이다. 1995년 일본 교토에 있을 때 <교토 신문>에 지금 상태에서 일본 경제의 불황을 해결하려면 임금을 올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썼었다. 일본이 이제 와서 돈을 푸는데, 정작 임금이 안 오른다. 일본도 그동안 비정규직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서, 노동시장이 반응을 못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국가 부채만 더 심각해지고 할 수 없이 또 소비세를 올렸다. 경제가 푹 꺼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친기업 정책이나 친부자 정책이 당장 눈앞의 이익은 큰 것 같지만 제 발등을 찍는 것이다.  

강병구 : '세이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고 뜻인데, 요즘은 틀린 말이다. 수요 부족이 심각한데, 시장에서 낙수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기업이 임금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만 이윤을 추구하다 보니, 더 그렇다. 결국 어느 시점에는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그 수단이 조세 정책이고 재분배 정책이다. 고소득자와 대기업의 세율을 올려서 서민과 중산층 가계로 돈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유종일 : 기업이 돈을 벌면 주가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임금도 오르게끔 해야 한다. 대기업이 수출로 돈을 벌면 협력업체도 정당한 대가를 보장 받아야 한다. 그것이 포괄적 경제 민주화다. OECD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부의 재분배가 가장 안 되는 나라가 한국이다. 멕시코보다도 재분배가 안 된다. 고소득층의 실질 세금 부담도 OECD 국가 가운데 상당히 적은 편이다. 간접세 위주다 보니, 서민은 세금을 더 많이 낸다. 담뱃세를 올리니 그런 경향은 더 심화될 것이다. 조세를 통한 재분배 효과가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조세정의나 세수 확대를 위해서도 종합부동산세를 부유세로 개편해야 한다고 본다. 왜 부동산에만 세금을 매기나. 피케티도 그런 주장이다. 세금을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부자들이 대체 얼마나 가졌는지, 그 규모 자체도 제대로 모른다. 부유세의 세율은 낮아도 좋다고 본다. 투명성을 위해서 도입 자체가 중요하다.  

▲ ⓒ프레시안(최형락)
▲ ⓒ프레시안(최형락)  
 
 
"담뱃세 올리면서, 법인세는 왜 못 건드리나?" 

프레시안 : 담뱃세 인상 얘기가 나온 김에 간접세 얘기를 해보자. 한국납세자연맹은 담뱃값이 2000원 오를 경우 간접세 비중이 2012년 대비 0.9%포인트 오른 50.6%를 차지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강병구 : 조세체계가 갖춰야 할 바람직한 조건은 효율성, 공평성, 단순성, 세후확보의 충분성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왜곡 효과가 작은 세목 순으로 세를 올리고 싶어 한다. 시장 왜곡 효과가 가장 작은 순서대로 보면 재산세, 부가가치세, 소득세, 법인세의 순이다. 그런데 재산세는 정치적 부담이 크니 정권이 잘 안 건드린다. 박근혜 정부도 소득세 중심의 증세는 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제외 기준도 2000만 원으로 낮추고,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에도 과세를 한다. 여기까지는 잘 했는데,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 서민증세는 하면서 여전히 법인세에는 철벽을 쌓아 놓았다. 여야는 합의를 통해 재벌 대기업에게는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로 5000억 원 정도만 더 거둔다지 않나. 실제 그 돈이 5000억 원일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복지국가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영미식 자유주의 복지국가는 상당히 누진적인 세제를 도입한다. 반면 북유럽식 사민주의 복지국가는 보편복지를 확산하면서 동시에 보편적 소비세나 사회복지세의 비중이 높다. 결국 조세 체계에서의 누진성은 어떤 형태의 복지국가를 지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무엇보다 과세의 공평성이 상당히 취약하다. 이 상태에서는 부자 증세가 우선이다. 

프레시안 : 일각에서는 사회복지목적세 도입을 주장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나?

강병구 :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복지 확충을 위해 많은 세원이 필요하고 서민중산층도 일부 부담해야 한다면, 사회복지세가 보편주의적이면서도 누진적인 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동시에 부자감세가 철회되는 방식의 세제 개편과 같이 결합되어야 한다.  

유종일 : 자본세든 부유세든 세율이 높을 필요는 없다. 계속 해 온 주장이지만, 과표기준 3억 원 이상이면 45%로 가야한다. 1억5000만 원 이상이면 40% 정도의 소득세 증세가 필요하다. 법인세도 25% 세율로 원상 복귀해야 한다. 그것도 높은 수준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싱가폴이나 아일랜드처럼 작은 나라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경제 규모가 좀 되는 나라는 법인세율이 훨씬 높다. 이런 것들이 되면 국민들도 보편 증세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낭비는 복지 영역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친복지 세력일수록 주의 깊게 복지를 주장해야 한다. 보편증세로 가기 위해서도 그렇다. 복지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단순 논리로 가면 위험하다. 

"지방재정 악화, 출구가 안 보인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지방재정 문제를 얘기해보자. 최근 누리과정 예산 논란도 결국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강병구 : 2012년 국세 비과세 감면율이 14% 정도 된다. 그런데 지방세 비과세 감면율은 22%다. 비율로 따지면 국세보다 높다. 액수로 보더라도 국세 감면액은 30조인데 지방세도 15조나 된다. 중앙정부가 감세 정책을 취하면 그것이 지방세 감면으로 간다. 즉 지방재정 악화는 중앙부처 관련법에 근거한 것이다. 지방예산은 점점 취약해지고, 중앙 의존성은 심화된다. 지금은 국세와 지방세의 비중이 8:2인데, 지출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4:6이다. 이 문제가 개선이 안 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 이후 지방정부의 재정 자립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복지 프로그램은 늘어나는데 매칭펀드(중앙정부가 지방에 보조금을 지원할 때 지방정부가 얼마만큼을 출연하는가에 따라 예산지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 방식으로 하다 보니, 지방정부의 사업비 가운데 복지 비중이 너무 늘어났다. 자체 사업 여력은 점점 줄어든다. 결국 지방정부가 택하는 게 지방채 발행이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지방세 수입이나 중앙정부 지원금 증가 비율보다 지방채 발행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프레시안 : 지역에 따라서도 재정 자립 수준의 편차가 크다.  

강병구 : 지방재정 교부금을 통해 이 문제가 개선돼야 하는데, 부족과 격차의 문제가 심각하다. 강남에 있는 대기업의 재산세를 과연 강남구가 다 가져가도 되는 것인가? 지방정부의 자체 세수 확대 노력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지방세제의 개편이 절실하다. 적정 수준의 조세 부담률, 교육재정과 지방재정의 통합, 지방재정조정제도의 개편, 지방세 비중 확대 등을 논의해야 한다. 지방복지세 도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