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7] ‘꼬마’ 이야기

나이가 지긋한 세대는 산울림이라는 그룹의 ‘꼬마야’라는 노래를 거의 다 안다. “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 보렴/ 오늘밤엔 민들레 달빛 춤출 텐데/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 오는/ 고향빛 노랫소리 그건 아마도/ 불빛처럼 이쁜 마음일 거야”라는 노래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천진난만한 아이가 들판을 뛰어 다니는 것 같은 환상을 보게 된다.
원래 꼬마라는 말은 몽골어에서 차용된 말이다(조항범, ‘우리말 어원 이야기’). 중세 국어에서는 첩(妾)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고마’에서 ‘꼬마’로 바뀐 말인데, 그 의미는 어린 첩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첩은 아내보다 어린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린 첩(동녀·童女)을 일컫던 말인데 현대에 와서 ‘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로 바뀌었다.
즉 작고 어린 것을 통칭하여 ‘꼬마’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꼬마 신랑·꼬마 저금통·꼬마 인형·꼬마전구·꼬마물떼새·꼬마쌍살벌과 같이 작고 귀여운 것에 꼬마를 붙이게 된 것이다. 요즘은 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로 꼬꼬마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꼬꼬마’의 원래의 뜻은 “군졸들이 벙거지 뒤에 길게 늘이던 붉은 빛깔의 털”을 이르는 말이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