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3일 화요일

MZ세대가 말하는 표심 “우리는 미성숙한 유권자 아니다”

 등록 :2021-04-14 04:59수정 :2021-04-14 07:41

20대 ‘남자 셋 여자 셋’ 카톡 방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가 남긴 정치적 의미는 ‘엠제트(MZ·1980~2000년생)세대’의 발견이다.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진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청년 세대가 보수 정당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성별에 따라 표심이 확연히 갈렸는지를 놓고 정치권은 해석을 내놓기에 분주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대와 소통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는 입장문을 내놨고, 국민의힘은 승리의 공을 ‘이남자(20대 남성)’에게 돌리며 이들의 표심을 잡아둘 방책 마련에 나섰다. 과연 엠제트 세대 당사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한겨레>는 지난 10일 밤 이들 세대 남성 3명, 여성 3명과 만나 ‘단톡 방담’을 나눠봤다. 방담의 주제는 ‘4·7 재보궐선거 표심으로 보는 20대’였지만 혁신 없는 거대 양당의 한계를 꼬집는 뼈아픈 지적이 여럿 나왔다. 이들에겐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철학보다 ‘내 이슈’에 정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다. 대화에 참가한 이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다.
“어느 정당이 ‘내 이슈’ 이득되나 고려”
―이번 선거 결과를 바라보며 느꼈던 생각이 궁금하다. 무엇이 선택에 가장 크게 작용했나.권이연(이하 권)=투표를 통해서 더 나은 정치를 만들 수 있을까? 무력감이 큰 선거였다. 거대 양당 후보 1, 2번에게 기대를 걸기가 어려운 선거였다.한성주(이하 한)=집권여당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당선이 유력하다는 후보에게도, 제3지대 후보 중에서도 딱히 표를 주고 싶은 사람이 없던 선거였다.박종현(이하 박)=이번 선거 자체보단 차후 대선 정권교체를 가장 염두에 두고 투표했다.―출구 조사 결과 20대 이하 남성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다. 20대 이하 여성은 오 후보보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표를 더 많이 줬다. ‘제3후보’를 선택한 비율도 15%를 넘겼다. 이런 간극을 어떻게 해석했나.홍수영(이하 홍)=20대 여성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의힘’ 이외의 다른 선택지를 고려했다. 누구보다 이번 보궐 선거의 발생 이유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불법 촬영, 엔(N)번방, 미투 운동 등의 영향으로 ‘페미니스트’를 자임하고 나온 군소후보들에게도 표를 준 것이다. 먼저 우리가 선거의 ‘변수’로 여겨지게 된 점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생각이다. 여성의 표심이 정치적으로 많이 고려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송소희(이하 송)=20대 여성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느꼈다. 젠더 이슈에 더 민감하고 섬세하게 대응할 수 있는 후보자, 정치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의 입장에서 봤을 땐 젠더 관련 법안이나 제도가 현저히 적다. 있다고 해도 피부로 잘 와 닿지 않아 이런 부분을 잘 커버해줄 수 있는 후보가 계속해서 지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반면 20대 남성들의 국민의힘 지지를 두고 ‘보수화됐다’는 평가도 잇달았는데.이찬일(이하 이)=국민의힘 선거 캠페인이 남성들에게 유효했다거나 2030의 요구를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 ‘갈 곳이 없어서 그나마 큰집으로 갔다’는 생각으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오 후보 대신) 박 후보를 뽑은 여성들은 이전 선거나 정치 활동에서 보인 국민의힘의 이미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본다. 젠더 평등은 필요하고, 모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하고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반면, 매체 혹은 극단주의를 만나며 젠더 이슈가 변질되고 남녀 간극이 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남성들은 젠더 갈등이 심화한 시기를 거치며 보수 정권보다 상대적으로 여성 친화적 정책을 많이 펼친 진보 정권에 반감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20대 여성들이 소수 정당에 표심을 표한 부분은 양당 구도에 대한 반발로 해석해도 될까.=우리는 정당에 대한 관심보다 사회적 이슈에 더 민감하다. 이것이 정치적 무관심이나 성숙하지 못한 정치적 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국민의힘 모두 청년 현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청년 정치를 소수 진보정당에 맡길 게 아니라 거대 양당이 우리 세대를 포섭할 수 있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같은 맥락에서 ‘20대 남성은 보수, 20대 여성은 진보’라는 보도에 공감할 수 없다. 우리 세대가 진보, 보수 중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고집하기보단 사회적 이슈 등을 바탕으로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정치가 워낙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정당과 정책에 대한 부분들이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이야기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생각이다. 정당들은 정책 다양성보다는 중도표를 갖고 오려는 경향 때문에 비슷비슷한 입장들을 내놓을 거 같다. 내가 미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자신의 신념과 소신에 투표하는 것이 어렵고, 차선·차악에 투표하게 되는 현상은 안타깝다. 그러니 더욱 사회 이슈에 반응하게 하는 것 같다.
각자도생 시대, 권력 이용한 이득에 반발
―‘공정’ ‘실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이런 것들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노력을 해도 직업을 갖기 어렵고, 내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들, 금수저 등으로 대표되는 양극화가 심화했다. 이전 정부의 부도덕 등으로 인해 출범된 현 정부는 ‘공정’을 외쳤지만, 지난 정책들을 보면 그러한 공정성에 부합하는 정책이 많았는지 의문이다.=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불안정한 청년들의 처지 때문이다. 안정적인 삶, 안전한 삶, 낙오되지 않는 삶이 보장되지 않은 사회에서 누군가가 권력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는 것, 능력도 안 되면서 무임승차하려는 모습은 청년들에게 반발심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다만 공정 담론이 능력주의로 빠져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 같다. 능력이 모든 지표가 되는 사회는 아니었으면 한다. 누가 불리한 환경에 처해있고, 부당한 차별을 겪고 있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지를 살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내 경우엔 정의와 도덕성은 사람마다 다 판단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겐 정의지만 다른 사람에겐 불의가 될 수 있다. 그런 이유를 댄다는 것은 개인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자의 일관성, 전문성, 여타 능력을 보고선 투표한 이유다.=나부터도 진보와 보수의 가치보다는 내 개인이 좋아하는 것들, 내 개인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무엇인지를 더 많이 고려하게 된다.―정당이 어떤 가치를 대변해주길 원하는가.=애초에 어떤 가치를 일관되게 대변하는 정당이 있는지부터 잘 모르겠다. 이를테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당 강령에 기본소득을 넣은 것처럼 말이다. 그런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으니 우리는 이슈마다 한계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일관된 정치적 입장 보다는 그 내부에 존재하는 ‘차이’가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386’처럼 한 세대 전체를 묶어주는 일반적이고 공통된 입장을 찾기 어렵다. 다원화된 정치적 입장을 지금의 정당정치에서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90909.html?_fr=mt1#csidx6fcf2a4ad8aaad587093c10e55cc8b8 

‘검검 언언’

 

음모론자 김어준을 누가 언론인으로 만들었을까
강기석 | 2021-04-13 08:51:29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공자의 (바른) 정치를 위한 비결은 ‘군군 신신 부부 자자’이다.

“임금은 임금 노릇 제대로 해야 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나는 여기에 ‘검검 언언’을 추가하고 싶다.

검사는 검사 노릇 제대로 해야 하고
기자는 기자 노릇 제대로 해야 한다.

 

 

음모론자 김어준을 누가 언론인으로 만들었을까

언론인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김어준은 언론인인가 아닌가. 언론인 국가자격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론인이라는 타이틀은 누가 어떻게 달아주는가. 어느 언론인 말이 여당의 보선을 김어준이 생태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보선에 왜 난데없이 생태탕이 등장했을까?

한국쯤 되는 나라에서는 여야를 떠나 큰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가는 그날로 아웃되어야 마땅하다. 내곡동 땅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고, 오세훈은 거듭 부인했고, 그의 말이 거짓임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나타났고, 그들이 믿을 만한 말을 아무리 해도 오세훈은 부인만 하고 사퇴하지 않았다. 사퇴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바로 오세훈 자신이었다.

땅 경작자, 측량기사, 식당주인까지 잇따라 등장해 증언을 해도 오세훈은 “기억 앞에 겸손” 같은 소리나 해가며 슬쩍 넘어가려했다. 보통 상황이라면 언론들이 달라붙어 후보의 거짓 여부를 밝히는 게 상식이다. 오세훈이 그렇게 버티어도 KBS MBC 외에는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고 기사화한 곳은 거의 없었다. 동네 통반장도 아니고 무려 서울시장 후보인데도 말이다. 문제 제기를 아무리 해도 버티고 있으니 “이래도 거짓말할래?” 하고 나온 것이 페라가모고 생태탕이다. 상식이 통하는 상황이라면 생태탕이고 뭐고 나올 일이 없다. 그렇게 한심한 상황까지 가게 만든 것은 오세훈도 아니고,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거의 관심도 갖지 않은 언론들이다.

언론들이 달라붙어서 증언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후보의 과거 행적과 거짓말 여부를 검증하는데, 그게 명확하게 드러나면 과연 버틸 후보가 있기는 할까? 한국 언론은 지금 오세훈은 진실을 이야기했고, 증언자들은 모두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하는 건가? 반대로, 증언자들을 취재해서 그들이 거짓을 말하고 오세훈의 말이 맞다는 것만 밝혔어도 누구한테서라도 생태탕 이야기는 나올 일이 없었다.

처음부터 생태탕이 나온 것도 아니고, 김어준이 처음부터 생태탕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어준으로 하여금 생태탕 이야기를 하게 만든 사람들은 바로 언론인, 당신들이다. 그런데도 김어준이 보선을 생태탕으로 만들었다고?

생태탕 이야기까지 나오게 한 장본인은 물론 오세훈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김어준을 언론인도 아니고 인플러운서(난 이 개념도 잘 모르겠다. 인플러운서는 뉴스를 이야기하면 안 되나?) 정도로만 여기는 바로 그 잘난 한국 언론과 언론인들이다. 음모론자이자 인플러운서보다 언론인 같지 않은 언론인,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언론인, KBS를 통해 나왔다면, 언론사라면 후속 취재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런 기본도 하지 않는 언론인, 그런 언론인들이 언론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언론인도 아닌 인플러운서이자 음모론으로 재미를 본 김어준에게 또 나설 여지를 줄 수밖에. KBS도 음모론을 펴서 관심을 안 가졌나, 아니면 그게 기사거리조차 안 되어 보였나. 그걸 언론들이 나서서 취재하고 기사화했더라면, 김어준 같은 음모론자가 나설 자리도 없고 나설 이유도 없다. 증언자들이 다른 곳을 외면하고 왜 김어준의 인터뷰에만 응했을까. 그 이유도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맞다. 김어준이 지금 여당의 야당시절부터 음모론으로 재미도 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데는 그 음모론도 작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김어준이 흠결 많은 음모론자이고, 오판한 것도, 잘못한 것도 많다는 주장. 나는 잘 모르겠지만 동의한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 보면. KBS보도 이후 한국 언론이 마치 편을 짠 듯이 침묵하고 있는 사안을 거의 유일하게 이야기한 사람이 김어준이다.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이 대목에 대해서만큼은 김어준이 다른 언론인들보다 열배 백배는 언론인다웠다고 생각한다. 결국 음모론자 김어준이 나서게 한 사람들은 바로 언론인 당신들이다.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니, 음모론자가 그 자리에 올라오는 거 아님?

질문. 김어준은 오세훈의 거짓말을 증명하려고 생태탕까지 이야기했다. 당신들은 오세훈 박형준이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 건가? 그렇지 않다면 왜 보도를 하지 않나? 한국의 언론인들은 거짓말 하는 후보가 서울 부산 시장 후보가 되어도 된다고 여기는 건가? 그런 후보가 당선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건가? MB는 지금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나?
과거 음모론자의 이야기라서 믿지 못하는 것이라면. 불과 30~40년 전 박정희 전두환 독재세력에 붙어먹던 관제신문의 이야기는 지금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생태탕이 문제가 아니고 오세훈의 도곡동 땅이 문제고, 그의 거짓말이 문제고, 그가 거짓말한다는 것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나타났다는 게 문제라고. 음모론으로 큰 김어준을 언론인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바로 언론인, 당신들이라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내가 보기에, 지금 한국 언론이 해야 할 일은, 김어준의 생태탕을 비난하기보다는 당선자들의 거짓말 여부를 제대로 검증하는 거다. ‘음모’가 아니라 ‘증언’이 그만큼 많이 쏟아져나왔으니 하는 얘기다. 음모론자 김어준이 음모를 꾸며 거짓말을 했다면 생태탕 이야기가 거짓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김어준이 다시는 공적인 마이크 앞에 앉지 못하게 하는 것이 당신들에게 주어진 책무다. 그게 아니라면, 시장 당선자들에게 끝까지 책임 추궁을 하는 게 당신들이 월급을 받는 이유고. 선거 끝나고 김어준 따위한테 욕이나 하고 있는 게 당신들 일이 아니라고.

*사족. MBC의 유명한 뉴스앵커 백모씨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의 아들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시중에 떠돌던 루머를 1면 톱기사로 써서 공식적으로 퍼뜨린 신문이 <스포츠서울>이었다. 백씨는 펄펄 뛰었으나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보도해준 곳은 없었다. 샐럽 관련 루머는 재미있으나 루머를 잠재울 반론은 재미없으니까. 그때 백씨를 만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기사를 쓴 첫번째 ‘언론인’(아니라면 건달)이 바로 <딴지일보>의 김어준이었다. 어느 유명인 하나 죽든 말든, 루머가 퍼져 기정사실화되든 말든, 어떤 곳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직후, 백씨를 인터뷰하려고 만났더니 “한국에 언론이라고는 딴지일보밖에 없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 아닌가. 소재만 다를 뿐.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448 

아이들에게 굳이 '북한 영화'를 보여주려는 이유

 [이 와중에 통일 교육] 아이들과 함께 '내 마음속 블루오션, 통일(내블통)' 열차 출발합니다

21.04.13 19:59l최종 업데이트 21.04.13 19:59l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로부터 교내 상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내블통이 출범한 날, DVD를 담은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북한 예술 영화 <우리 집 이야기>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로부터 교내 상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내블통이 출범한 날, DVD를 담은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 서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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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곳곳에 게시물도 만들어 붙이고, 수업 시간마다 열심히 홍보했지만 별다른 호응이 없었다. 이 와중에 무슨 통일 교육이냐며 하나같이 생뚱맞다는 표정이었다. 고작 관심을 보인 아이도 활동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지부터 물었다.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면 하겠다는 뜻이다.

스스로 들떠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수십 장 미리 출력해놨는데, 애꿎은 종이만 낭비한 꼴이 됐다. 고민해보겠다며 가져간 아이는 모두 11명, 제출한 경우는 달랑 5명이다. 그나마 2명 빼고는 제출한 신청서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가입하려는 이유를 '김정은 처단'이나 '북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라고 적은 아이도 있었다.

결국, 직접 '영업'에 나섰다. 수업 시간 눈에 띈 각 학급 아이들을 개별 면담하면서 가입을 종용했다. 통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북한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이들을 설득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당장 대학 입시 준비에 지장을 줄 거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아이라면 애초 배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은 2024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자율 동아리를 비롯한 비교과 영역의 활동 내용이 전형자료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사실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함께하는 다른 이들의 의욕만 꺾게 만든다.


일단 독서 모임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들도 책을 정기적으로 읽은 뒤 감상을 나누는 가벼운 모임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눈치였다. 더욱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해서 모일 계획이라고 했더니, 잠깐 머리도 식힐 겸 괜찮겠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북한에 관해서라면 왠지 자극적인 내용일 거라는 편견도 작용하는 것 같았다.

흔히 '영상 세대'라며 뭉뚱그리지만,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함께할 책을 무제한 공짜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더니, 아이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조건은 딱 하나, 정기적인 독서 모임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지침 상 모임을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불참 시에는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했다.

아이들과 나눌 북한 이야기

지난 4월 9일, 회원 6명, 준회원 6명, 교사 3명, 이렇게 15명으로 동아리가 출범했다. 여기서 준회원이란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미제출한 경우이거나 한두 번 모임에 참여한 뒤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아이들이다. 일단 한국사 교사 2명과 행정실 직원 1명이 함께하는데, 앞으로 교사들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첫 번째 책은 임종진 전 <한겨레> 사진 기자가 쓴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으로 정했다. 책에 대해서는 지난 연재 글을 통해 나름 자세히 소개했다. 한 아이에게 슬쩍 보여주었더니, 이 책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내 동네 책방에 동아리 홍보를 위한 몫 5권을 포함해 총 20권을 주문했다.

책이 도착하면 아이들에게 배포되고, 구체적인 모임 일시가 정해질 것이다. 책을 읽은 뒤 만나 아이들과 나눌 북한 이야기는 어떨지 상상만 해도 설렌다. 모임 때 나눈 이야기와 제출한 소감문 등은 학년말에 소책자로 한데 묶어낼 요량이다. 조촐하나마 1년 동안 북한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징표가 될 것이다.

회원들에겐 별도의 임무도 있다. 자신의 소감과 모임 때 나눈 이야기들을 다른 친구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애초 비대면 원격 수업 전용 교실이 마련되어 있어 그 공간을 활용해 어설프나마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현실을 도외시한 무모한 계획이었다. 대본도 배우도 없는데 카메라부터 들이댄 꼴이라고나 할까.

한편, 영화 모임도 함께 시작하기로 했다. 책보다 한결 부담을 더 느낄 것이라 여겨서다. 이는 참가 자격을 동아리 회원들로 한정시키지 않고, 관람을 희망하는 아이들과 교사들로 점차 대상을 넓힐 요량이다. 이 또한 한 달에 한 번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당장은 방역지침에 따른 거리 두기로 20명 정도만 관람이 가능할 듯하다.

홍보할 겸 북한 관련 영화를 상영한다고 했더니, 아이들은 웬만한 작품들은 다 봤다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앞다퉈 오래된 영화로부터 최신작까지 제목을 줄줄 읊어댔다. <웰컴투동막골> <태극기 휘날리며> < JSA 공동경비구역> <강철비> <고지전> <베를린> <공작>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등을 말하며 두세 번 본 영화도 수두룩하다고 했다.

사실 열거한 상업 영화들은 학교에서 공공연히 상영하기 힘들 뿐더러 통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상영 계획 중인 작품이 대개 다큐멘터리 영화인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다큐멘터리 영화제 출품작 중에 통일과 북한 관련 영화를 선정할 예정이며, 현재 배급사에 연락해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적당한 상영작을 검색하다 언뜻 흑백 영화 같기도 한 낯선 작품 한 편에 눈길이 갔다. 2016년 열린 제15차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우리 집 이야기>. 지난 2018년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 출품된 9편의 북한 영화 중의 하나로, '북한 예술 영화'라는 부제를 단, 말 그대로, '오리지널' 북한 영화다.

스무 살의 나이로 고아 7명을 키우며 북한 전역에 큰 화제가 된 '처녀 어머니' 장정화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전체 영상이 이미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상영 시간은 100분으로, 근래 북한에서 가장 잘 만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화질이 좋지 않다는 게 흠이다. 고화질에 익숙한 우리로선 선뜻 시청할 마음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통일 열차가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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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진 사진작가의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에 실린 사진
ⓒ 임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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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파일을 구하기 위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에 전화를 걸었다. 파일은 '함부로' 가지고 있을 수 없다며, 한국영상자료원에 문의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웃픈' 에피소드 한 자락을 들려주었다. 사무실로 '태극기 부대'로 추정되는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것이다. '빨갱이'를 두둔하는 영화를 상영했다는 이유에서다.

전화를 끊은 뒤 알려준 대로 영상자료원에 연락했다. 담당자는 파일은 가지고 있지만 '함부로'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는 일반적인 국내외 영화와는 취급 규정이 다르다며, 관련 부서인 국정원과 통일부 등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영상자료원을 방문해서 통제 아래 단체 관람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자는 학교에서 통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할 거라는 내 말에 화들짝 놀라는 목소리였다. 북한과 관련된 작품은 관점에 따라서 이적 표현물로 볼 수도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이다. '함부로'라는 말은 그런 뜻이었던 셈이다. 이미 유튜브에 탑재되어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인데 뭐가 문제냐고 했더니, 되레 국가보안법은 이현령비현령이라는 걸 몰라서 묻냐고 반문했다.

결국 전화기를 들고 영화제 사무국에서 영상자료원을 지나 통일부에까지 이르렀다. 굳이 북한 영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이유를 꼬치꼬치 묻더니 알았다면서 관련 기관 담당자의 연락처를 일러주었다. 통일부가 끝이 아니었던 거다. 온종일 돌고 돌아 다다른 곳, 국립중앙도서관에 자리한 통일부 산하 북한자료센터가 종착역이었다.

과정은 그토록 험난했는데, 막상 신청 방법은 허무하리만큼 간단했다. 북한자료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상영 일시를 지정하고 대상 인원과 목적 등을 기재한 신청서만 보내면 끝이다. 다만, 작성한 신청서를 출력해 학교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고, 학교장 직인이 찍힌 신청서를 다시 스캔한 뒤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물론,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라는 특수성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점은 있다. 파일을 외부로 유출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목적으로 전용해서도 안 된다. 나아가 상영 도중 영상을 사진에 담아서도 안 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곧, 관람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려거든, 스크린을 등지고 관람자를 향해 촬영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동아리가 공식 출범한 날 북한자료센터로부터 영화 DVD가 소포로 도착했다. 이게 뭐라고, 포장을 뜯으며 살짝 뭉클했다. 4월 13일 저녁 야간자율학습 시간 도서관에서 올해 첫 영화 모임이 시작됐다. 북한 영화 <우리 집 이야기>와 사진 책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으로, 아이들과 함께 '내 마음속 블루오션'을 향해 '통일' 열차가 출발한다.

끝으로, 영화제 사무국과 영상자료원, 통일부의 담당자분들에게 전화로 미처 하지 못한 내 대답을 여기에 남겨야겠다. 고맙게도, 그분들은 하나같이 현직 교사인 나를 걱정해주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왜 굳이 번거롭게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의 걱정과 때론 의심 어린 눈초리까지 받아 가며, 굳이 북한 영화를 아이들에게 상영하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존의 통일 교육은 껍데기만 남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맥락 없이 통일만 외쳐대는, 곧, 통일 자체를 목표로 삼은 통일 교육은 '필패'입니다. 장담하건대, 통일로 가는 길은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외길뿐입니다. 적어도, 미래세대 아이들은 극단적 이념 갈등과 확증편향 등 '분단의 DNA'에 갇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교사로서 제겐 있습니다. 그 노력의 첫걸음은 북한을 만나는 것입니다. 책으로든, 영화로든, 무엇으로든!"

오세훈 ‘상생방역’에 전문가들, 실효성 의문...“자가검사키트, 10명 중 8명 놓쳐”

 경기도 등 수도권에선 우려...“중앙정부 방역 대책에 따라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다중이용시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 공동취재사진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을 완화하는 방역 구상을 내놓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도 떨어질뿐더러, 서울시만 독단적으로 방역지침을 완화하면 방역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형 상생방역'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전제로,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서울 시내 각종 영업장의 영업시간을 최장 자정까지 연장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유흥주점·단란주점·헌팅포차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돼 있지만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영업시간을 더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13일 국무회의에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에 기반을 둔 지금의 방역체계는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면서 "사용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결과 확인이 가능한 간이진단키트를 식약처에서 이른 시일 내에 사용허가 해달라"고 촉구했다.

'자가검사키트' 민감도는 17.5%...환자 10명 중 8명을 놓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가 기존 검사에 비해 빠르게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으나 정확도는 떨어져 실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코로나19 검사는 유전자 검사(PCR) 방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를 증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3~6시간이 걸린다.

반면 현재 자가검사키트의 검사 방식은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는 항원 검사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때문에 검사 시간을 15~30분으로 단축할 수 있지만 미량의 바이러스는 검출할 수 없다.

실제로 국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전문가용의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이용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공개된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사용 중인 신속항원검사키트와 현행 진단검사(RT-PCR) 결과를 비교한 결과, 신속항원검사키트의 특이도는 100%였지만 민감도가 17.5%로 분석됐다.

민감도는 실제 감염된 사람을 얼마나 잘 판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민감도 17.5%의 신속항원검사 방식으로는 실제 감염된 환자 10명 중 8명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된다.

지난해 12월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코로나19 검체 80개(양성 380개, 음성 300개)로 신속항원검사의 진단능력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특이도는 100%, 민감도는 29%로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87명을 기록한 12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4.12ⓒ김철수 기자

이와 관련, 백경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속항원검사키트 민감도 50% 가정해도, 국내 유병율 0.2% 상황에서 10만명 검사하면 (코로나19) 환자 200명 중 100명을 진단하고 나머지 100명은 위음성으로 놓친다"며 "위음성, 위양성 케이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이 없으면 혼란만 야기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통상 8개월이 소요되는 자가검사키트 제품 개발 기간을 2개월로 단축하는 지침을 밝혔음에도 자가검사키트 허가를 신청한 기업은 없는 상태다. 오 시장이 국무회의에서 자가검사키트 사용허가를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가검사키트 구입을 위한 예산 확보도 문제다. 서울시는 진단키트 가격을 개당 5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무상제공이 가능하더라도 본격적으로 대상 범위를 확대하면 예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전날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며 관련 예산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방역 당국의 방역 조치와 반대 방향을 보이는 오 시장의 방역 구상에 예산 지원을 해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낮 12시 기준 86명으로 집계 된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주변 유흥점들에 집합금지명령문이 붙여있다. 2020.05.11ⓒ김철수 기자

유흥업소 문 닫는 시간 다르면 '역효과'...경기도 등 수도권 우려

유흥업소 등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서울 한 지역에서만 제한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조치는 자칫 방역 역효과를 낳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예방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원 교수는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리 두기 강화는 전체적인 이동과 접촉을 줄이기 위한 건데 유흥시설 종류별로 영업시간을 달리하게 되면 시간대별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식이 된다"면서 "자가검사키트로 영업 시간을 늘리거나 거리 두기 단계 완화 근거로 쓰기는 아직 어렵다"고 지적했다.

같은 생활권인 수도권 중 서울에서만 유흥업소의 이용제한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이동과 접촉을 제한하는 지금의 방역지침과는 반대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기 교수는 또 "음성이 나와야지 노래 연습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할까 싶은 우려가 생긴다"면서 "이제 음성이 나왔으니까 노래방 가서 마스크 벗고 노래해도 된다는 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정확도 부족을 지적 받는 자가검사키트를 근거로 감염 의심을 풀어주게 되면 오히려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데 소홀하게 만들지 않겠냐는 우려다.

경기도도 오 시장의 '상생방역'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일일 코로나19 감염자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그중에서도 서울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경기도민이 많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수도권의 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쳐서 코로나19 감염자를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서울시로 인해서 경기도 감염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중앙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할 것"이라며 "서울시도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해서 수도권에서 일일 감염자 80%를 차지하는 상황에 함께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 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절대로 용납 못해”

 

외교부, 주일대사 초치 반대 입장과 ‘구술서’ 전달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1.04.13 18:10
  •  
  •  댓글 1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 정부는 13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일본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대응 관계부처 T/F’를 대표해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13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를 개최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정식 결정하고 실제 방출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은 주변 국가의 안전과 해양 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본의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 및 양해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인 조치였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특수하고 어려운 이 상황에서 일본은 여러 선택과 효과를 따져보고 투명하게 결정했으며 국제적으로 수용된 핵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의 결정을 두둔했다.

구윤철 실장은 “아무래도 한국은 인접국가고 또 미국은 아무래도 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까 미국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이 방출을 하지 말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며 “만약에 일본 정부가 그럼에도 하는 경우는 국제사회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들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IAEA 등 국제사회에는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오염수 처리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국제적 검증 추진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오염수 처리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고, 우리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위해가 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2시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여,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미칠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종문 차관은 “오염수 처리 관련 투명한 정보 제공,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관련 환경 기준 준수, 국제사회의 참여를 통한 객관적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우리 입장을 담은 구술서를 전달”했고, 아이보시 대사는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하였으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2018년부터 관계부처 범정부TF 등을 구성해서 관련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해왔다”며 “정부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가 문제 삼는 핵심 사안은 우리가 요청한 꼭 필요한 정보를 일본 측이 제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것이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가들이 요청한 △구체적인 처분 방식 △방류 개시 시점 △구체적 프로젝션(시간 계획) △총 처분량 등의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이 기존 ‘지켜보겠다’는 입장에서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일본의 결정이 조금 빠르고 갑작스러운 것이 있어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직접 관련된 소통이 부족”했다며, “오늘 일본 각의의 결정에 대해서는 소통의 부족이라든가 너무 일방적이어서 반대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일본 측의 통보는 아주 가까운 “최근”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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