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일 화요일

관세전쟁 속 상반기 수출 선방…하반기는 '글쎄요'

 이태경 편집위원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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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7.01 20:10

  • 수정 2025.07.0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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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기록 반도체가 상반기 수출 견인

'관세폭탄' 영향 대미·대중 수출 동반 감소

6월 무역수지 흑자 2018년 9월 이후 최대

관세협상 결과 따라 하반기 어려워질수도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북새통에도 수출액이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자동차 수출 또한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6월 무역수지 흑자가 2018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관세 영향 등으로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은 동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방한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 수출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향후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수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세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선전한 상반기 수출실적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03% 감소한 3347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실상 작년과 같은 수준이다. 역대 상반기 수출액 실적 중 2022년·2024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상반기 수입액은 1.6% 감소한 3069억 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작년 같은 기간(230억 달러 흑자)보다 48억 달러 증가한 27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수출과 무역수지가 선방한 배경에는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가 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732억 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2023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올해 들어 주요 메모리 제품의 고정 가격도 순차적으로 반등해 반도체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선전도 주목된다. 자동차는 미국의 25% 품목 관세의 직접적인 타격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25일)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53억 4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16.8% 감소한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3일부터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했다. 이 전략은 현재까진 주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한국 자동차 메이커의 미국 내 시장 시장 점유율은 올해 들어 역대 최고치를 쓰는 등 선전 중이다.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주요 수출품에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 관세가 시행됐고, 지난 4월부터는 기본관세 10%까지 부과된 상황에서 상반기 수출은 기존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연합뉴스 재인용

‘관세폭탄’ 등의 여파로 상반기 대미·대중 수출은 나란히 감소해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율의 관세 장벽을 높이 치면서 상반기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은 621억 8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하면서 미 관세 조치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대미 수출 양대 품목인 자동차(-16.8%)와 일반기계(-16.9%)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체적인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 대중 수출도 줄었다. 상반기 대중 수출은 604억 9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후퇴했다. 대중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9.6%)와 일반기계(-4.8%), 디스플레이 (-5.7%)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감소율은 1분기(-6.8%) 대비 2분기(-2.6%)에 축소되는 흐름이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미 수출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품목 관세를 부과받는 자동차·철강의 마이너스 폭이 특히 크다”며 “대미 무역수지도 흑자 폭이 줄고 있다. 수치로 나타난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는 미 관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미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가람 무역정책관은 대중 수출 감소와 관련, “중국의 내수 부진, 반도체 등 품목을 스스로 생산해서 대체하는 경향 등으로 대중국 수출은 중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또 미 관세 영향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 물량이 둔화하면서 우리의 대중국 부품수출도 줄어드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서가람 무역정책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5년 6월 수출입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7.1. 연합뉴스

상반기 선방 원인은 밀어내기?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 하반기 수출 전망

‘관세전쟁’의 여진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이 선방한 데 대해선 다른 해석도 있다. 오는 7월 8일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 현지 기업들이 수입을 서두르면서 한국의 상반기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수출이 늘어난 것을 두고 품목·상호관세 시행 전 ‘밀어내기식’ 수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오는 7월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미국 내에서 수입을 많이 늘리는 추세가 상반기 수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과 자동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도 대미 수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덜했다”고 말했다.

만약 ‘밀어내기식’수출이 상반기 수출 선방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며 하반기 수출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 동맹은 안중에 없이 자국의 이익 극대화에만 혈안인 트럼프가 눈을 부릅뜨고 있는 마당에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대한민국에 그리 좋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 대한민국이 수출에서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 방법이 막연해진다. 이재명 정부는 대중국 관계의 개선을 통한 대중국 수출 확대 등의 묘방을 필사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해 양호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전달에 이어 감소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6.1. 연합뉴스

YTN·TBS 찾아간 이재명 국정기획위 “정상화 공감대 형성”

 김현 위원 “TBS YTN 구성원과 개선 방안 모색”...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과도 간담회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5.07.02 00:15

  • 수정 2025.07.02 00:24

▲ 6월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통합관제센터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시장감시본부 실무 직원들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홈페이지

이재명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위원장 이한주)가 윤석열 정부 때 전 직원 무급 체제로 전환된 TBS와 유진그룹에 인수돼 민영화된 YTN에 직접 찾아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국정기획위 사회2분과(분과장 홍창남)는 1일 오후 공영방송 TBS와 보도전문채널 YTN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어 시민·노동·언론 연대단체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공영방송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국민의힘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2022년 11월 TBS 지원조례 폐지안을 의결하자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 정관 변경이 이뤄져야 출연기관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는 2개월도 안 돼 정관 변경 없이 서울시 요청에 따라 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해제했다. 이후 TBS 지배구조 변경 승인 권한을 갖는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역시 출연기관 지정 해제의 위법·부당함을 시정하지 않았다. TBS노조는 방통위가 대응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이동관 방통위는 2023년 11월16일 YTN의 최다액출자자를 변경하는 심사계획을 의결했다. 다음 날인 같은 달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유진그룹이 한전KDN과의 매매 계약서에 서명한 지 불과 일주일만이다. 최대주주 변경 심사를 졸속으로 한다면 반드시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동관 위원장은 안을 보류하고, 사퇴했다. 이후 취임한 김홍일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최대주주를 유진그룹을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

국정기획위는 “지난해 공영방송 TBS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필수인력 중심으로 무급휴업 체제를 유지해 오며 신규 콘텐츠 편성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보도전문방송 YTN은 민영화 과정에서 절차상의 하자가 문제된 바 있고, 민영화 이후에는 정치적 편향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어 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기획위는 공약사항인 방송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적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실천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련 방송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현장방문 이후에는 92개 시민 노동 언론단체가 함께 꾸린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과 연이어 간담회를 개최해, TBS 및 YTN의 정상화와 더불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는 방송3법 개정 등을 통한 구조적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덧붙였다.

50여 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전준형 YTN지부장은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지분 매각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졸속 심사, 그리고 유진그룹이 심사 뒤 변경승인 조건을 대부분 위반하는 점에 대해 감사원 감사나 방통위 재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유진그룹의 최대주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지부장은 민영화되기 전 YTN 최대주주였던 공기업들이 외압에 의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한전KDN와 마사회 노조 전언에 따르면 경영상 악영향을 주겠다, 지원 예산을 끊겠다 등 협박성 전화가 (두 공기업에) 엄청 왔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 사회2분과 소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TBS와 YTN 구성원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국정기획위는 오늘의 소통을 바탕으로 공영방송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국정기획위 만난 YTN 구성원들 “유진그룹 최대주주 자격 박탈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