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9일 금요일

아베의 도발에 맞서는 남북 ‘민족공조’ 가능할까

[김진호의 세계읽기]아베의 도발에 맞서는 남북 ‘민족공조’ 가능할까

김진호 국제전문기자 jh@kyunghyang.com
입력 : 2019.08.10 06:00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 참석자가 ‘No 아베’ 펼침막을 들고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반일본’보다 비난 대상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국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 참석자가 ‘No 아베’ 펼침막을 들고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반일본’보다 비난 대상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국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AP연합뉴스
북에 일은 철저한 응징·저주 대상
한·일 경제전쟁 후 매섭게 일 비난
일본 문제만이라도 공조한다면…
일, 북한발 위기에 ‘안보상 우려’
한국, 일본의 우려 이용도 방법
GSOMIA에 아베식 대응 어떨까
“안보 우려로 정보제공 신중할 것
일본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2001년 10월8일 자정이 넘은 깊은 밤. 타이(태국) 북방의 관광도시 치엥마이에서도 140키로메터나 떨어진 미얀마 국경과 린접한 깊은 원시림을 꿰지른 삥가우로 네 사람을 태운 커누 하나가 물살을 헤가르고 있었다. 구름 속을 헤염치는 초생달빛이 조심히 젓는 노질에 술렁술렁 번져지는 강물우를 어슴프레하게 비칠 뿐 사위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평양 한복판에서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지난해 8·15를 평양에서 맞았다. 방북 취재 길에 접한 전운광의 소설 명은 <네덩이의 얼음>이다. 태국의 국경 마을 칸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태국 및 일본 형사가 공조수사를 하는 것을 골격으로 한다. 일본 형사가 끼어든 것은 피살자 2명이 모두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렌코라는 이름의 30대 여성은 사원 불당에서, ‘흰 대머리의’ 노인은 그 반대편의 수백년 된 티크나무에 목매인 채 각각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들은 왜 태국 변방의 작은 마을에서 피살됐을까. 유일한 단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아시아정의련합’ 명의의 ‘판결집행장’뿐이었다. ‘일본군 전쟁범죄, 성노예 범죄자들을 마지막 한사람까지 추적 처벌한다’는 게 골자였다.
■ 평양 한복판에서 발견한 추리소설
전형적인 추리소설 기법으로 쓰였지만 일본의 과거사 관련 현안들이 중간중간 소개된다. 관방부 장관으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아베 신조 현 총리도 나온다. 하지만 한달음에 읽힐 만큼 가독성이 높았다. 피살된 노인은 태평양전쟁 당시 태국 라후족 유격대를 진압하던 일본군 토벌대의 니시하라 중대장으로 신원이 밝혀진다. 렌코는 우익단체에서 활동하던 그의 손녀다. 둘 다 일본 황실의 인척이다.
사건을 수사하던 태국 민완형사 웅카라는 현지인과 결혼한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의 아들로 설정된다. 결론은 선명한 인과응보다. 제목의 ‘네덩이의 얼음’에 대한 설명은 종장(終章)에 나온다. 소행성이 일본 근해에 떨어져 시코쿠섬이 완전 폐허가 되고 후쿠시마 원자로가 재폭발해 4개의 일본 열도 전역에 방사능 피해가 퍼진다는 저주를 담고 있다. 그리하여 “풍파사나운 태평양 한가운데를 향방없이 좌충우돌하며 떠돌고있는 차고 싸늘한 그 네덩이의 얼음을 세상 사람들은 쓰거운 웃음 속에 지켜본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추궁하는 것은 평양 사람들에게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였다. 조선중앙TV에서는 해방 직후 인민 속으로 숨어든 친일파와 미군첩자를 색출하기 위해 비밀활동을 하는 여성 혁명가 이야기를 담은 <방탄벽>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었다. 딱히 광복절 즈음에만 반짝하는 게 아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건국의 초석으로 여기는 사회다. 일본은 철저하게 응징과 저주의 대상이다. 일본도 이를 알기에 북한을 대하는데 조심스럽다.
■ 남한 우스운 일본, 북한이 아쉬운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지난 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에서 기어코 제외하면서 올해 8월은 어느 해보다 반일 에너지가 분출되고 있다. 아베의 준비된 일격에 대응책을 찾는 것도 녹록지 않다. 그래서인지 오는 24일 우리가 연장 결정을 하게 돼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검토론까지 대두됐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아베의 도발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으면서 ‘민족공조’를 하고 있다. 북측의 언어는 매섭다. 적반하장격인 일본을 두고 ‘평화 부수는 악성종양’ ‘고약한 섬나라 족속’이라고 지탄했다. 아베 총리는 ‘현실을 제대로 분간할 줄 모르는 정치난쟁이’로 규정했다. 남측 일각에서 “속이 다 시원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런데 북한은 일본만 공격하는 게 아니다. 7월23일 신형 잠수함을 공개한 데 이어 지금까지 네차례나 신형전술유도탄 혹은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시험을 감행했다. 특히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위력시위 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은 평양 수도권 상공에서 한반도를 횡단, 동해의 목표물을 정밀타격했다. 정확하게 남측을 사정권으로 하는 무기다. 한·미 군사훈련을 빌미로 내세우지만 북측 매체의 보도를 꼼꼼히 읽어보면 ‘지상군 작전의 주역을 맡게 될 신형 무기’ 개발 성공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일본과 북한만 우리를 옥죄는 게 아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경제와 안보 악재에 꼼짝없이 포획된 모양새다. 미국은 한·일 갈등 해소에 나서기는커녕 한국에 대해 방위비 증액, 호르무즈 해협 파병, 중거리 미사일 배치의 3중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가. 한발 떨어져서 보면 한반도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안보 사안들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느닷없이 돌출한 것도 아니다. 한반도 분단 체제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이 공교롭게 겹쳤다. 나라별로 따져보면 각각 갈등요인과 협력요인이 병존한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타래를 풀어가야 한다. 우선 일본이다.
■ 아베, 도발인가 몽니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이후 북한의 잇단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작은 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면 괜찮다는 말이다.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 시험에 ‘깊은 유감’을 표했던 아베 역시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복창하듯 “일본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중대한 위협이자 심각한 과제”라고 본심을 내보였다.
아베의 여유는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에 따라 간단하게 뒤집힐 수밖에 없다. 2017년 8월29일 오전 6시2분,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하자 홋카이도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 재난 및 긴급상황을 통보하는 ‘J-얼럿(Alert)’ 시스템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열었다. 한반도 유사시 수도권 인근의 인명피해와 일본 수도권 인근의 피해 예상치는 별차이가 없다. 북한발 위기에 관한 한 한·일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베의 대응에는 뒤틀린 속셈이 엿보였다. 한반도 위기를 종종 평화헌법 개헌의 호재로 동원하려는 의도 탓이다. 지난해 4월13일 참의원 국방위에 출석해 “북한이 사린가스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며 되레 국민을 더 불안케 한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달 “유사시 (대한해협을 넘어올) 난민 수용시설 설치 및 난민 심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한반도 거주민을 졸지에 ‘가상난민’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단호한 행보는 거기까지였다.
지난해부터 5차례의 북·중, 3차례의 남북, 2차례의 북·미, 1차례의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아베는 철저히 소외됐다. 작년 9월 미·일 뉴욕 정상회담 기자회견 석상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을 앉혀 놓은 채 품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보이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결국 올해 6월부터 김정은 위원장과의 무조건적 대화 제안을 내놓고 마냥 기다리고 있다. 대남 경제 도발 이후 남한의 고위급 대화제의를 한사코 외면하는 반면에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 납치문제 해결 모습을 자국민에게 보이길 고대하고 있다. 남북을 분리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일본 문제에 관해서라도 은밀하게나마 민족공조를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북·일이 대화의 물꼬를 튼다면, 오히려 우리가 소외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남북관계나 북·일관계나 많은 부분 북·미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 다음 수(手)는 무엇일까 
일본과의 역사문제나, 우리의 안보문제나 단기간에 풀어나갈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현실은 한·일 모두 미국과의 안보 삼각형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중재를 기대하지만, 미국은 한·일 갈등에 여유가 넘친다. 갖가지 현안에서 한국이나 일본을 미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 일본과 일전을 불사하려 한다면, 일본을 향한 결기만으론 안된다. 미국 중심 안보 삼각형의 틀을 깨겠다는 담대한 전략을 먼저 마련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삼각형 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차도지계(借刀之計)는 어떨까. 해결고리는 일본이 내민 ‘안보상의 우려’라고 본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징용자 판결에 대한 대항조치나, 보복조치가 아니라 수출관리의 문제라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하는 것을 봐서 언제든지 보복 범위를 넓힐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오는 24일 우리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GSOMIA는 양날의 칼이다. 북한 관련 정보는 일본이 더 아쉽다.
우리가 홧김에 탈퇴한다면 당장 속이 시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난관이 많은 한·미관계에 상당한 타격이 된다. 한번 깬 협정을 복원하기는 더 어렵다. 특히 중국발 위기가 고조되면 우리 역시 아쉬운 면이 커진다. 워싱턴의 보수정객들 사이에서 “한국이 GSOMIA를 흔들 것”이라는 말이 넓게 퍼져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베가 사전에 설치해놓은 덫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그 덫에 들어가면 아베의 꾀에 넘어간다.
이럴 때 딱 ‘아베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경제 갈등에도 불구하고 대승적인 의미에서 GSOMIA를 연장한다. 다만, 일본이 제기한 ‘안보상의 우려’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우리 역시 안보상의 우려에서 대일 정보제공에 더욱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천명하는 것이다. 일본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못박아둠으로써 우리 역시 여지를 확보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북한의 반일 감수성은 분단 70여년 동안 다져온 것이다. 단단하다. 하지만 ‘당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일본과 관계개선을 할 수 있는 게 북한과 같은 당국가체제이다. 일본에 대한 심정은 충분히 공유하되, 현실에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과 북의 차이다.

미국의 슈퍼갑질을 보장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

미국의 아시아 중거리 미사일 배치 시도와 사드의 악몽
  •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 승인 2019.08.09 18:14
  • 댓글 0
▲ 한국을 찾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8월 9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안보현안 논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사진 : 뉴시스]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를 선언한 후 아시아에 재래식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면서 동북아의 냉전구도가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등은 최근 미국의 중거리미사일은 공격용이고 핵 탑재가 가능해 고고도비사일방어체계, 사드가 방어용인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면서 한국과 일본에 중거리미사일 배치가 현실화되면 해당 국가는 군사. 경제적 보복 조치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에 이어 중국 전역과 러시아 일부를 겨냥한 사정거리 500~5.500km의 중거리미사일을 일본이나 한국에 배치할 경우 공수 양면에서 월등한 전략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아시아 어느 나라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미국 언론이 한국을 이미 거론한 것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이 미국과 맺은 군사동맹은 미국에게 슈퍼 갑의 위상을 보장하고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가장 간편한 배치 후보지역이 될 수 있다. 이는 사드의 한국 배치 과정을 복기하면 그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미국 군사력의 한국배치에서 ‘갑’의 위치이고 한국이 ‘을’이라서 대등한 주권국가간의 협상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2016년 7월 국회 대정부 질의에 대한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사드 배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국회 등에서 큰 논란이 벌어졌던 2016년 7월 12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제기된 ‘사드 배치에 대해 왜 국회 동의를 받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사드배치는 주한미군이 우리에게 통보하면 협의하는 것이다.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소파(주둔군지위협정), 주한미군전력 운용통보 및 협의절차 법규 등에 의해 국회 동의 등의 절차는 전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답변했다< 한겨레신문 2016년 7월 12일 >.
또한 2016년 7월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사드 배치가 국회동의 사항인지에 대해 "한국에 사드 배치를 요청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판단은 미국이 한다. 미국이 (판단)하고 우리는 받아들였다. 사드 한국 배치는 미국이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한국에 요청했고, 한미동맹체제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뉴시스 2016년 7월 13일>.
박근혜 정권 시절 정부 고위층의 사드 배치 근거에 대한 발언은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운데 4조를 주로 언급한 것이다. 이 조항에 따라 미군은 자국 군사력을 한국 배치하는 ‘권리(right)’가 보장되어 있다. 이 ‘권리’를 한국은 허여(grant)하며 미국은 수용(accept)하게 되어 있다. grant, accept는 조건 없이 주고받는 의미의 외교용어다. 미국에게 슈퍼갑의 위치를 보장한 4조에서 주한미군의 시설과 구역을 한국이 제공하는 SOFA와 주한미군방위비 분담협정인 SMA가 파생되었다. 미군의 한국 배치를 ‘권리’로 규정하면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거의 모든 경비를 부담하는 법적 근거가 된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의 경우 한미상호방위조약에서와 같은 미국의 ‘권리’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미국이 중거리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려 할 경우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쉬운 교섭 대상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볼턴 보좌관이 중거리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는 동맹국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 의미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미국은 한미군사관계에서 지난 수십 년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앞세워 군사적 이익을 챙기거나 주장하면서 동북아 정책을 추진해 왔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을 한국이 100%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최근 그것을 기존의 1조 원보다 5배를 늘린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 근거가 이 조약 4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나아가 미국이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한국에 요구할 경우 사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에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향후 중재의 조건으로 주한미군 주둔 비 증액과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요구하려는 속셈이 아닌지 우려된다.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아시아 배치가 현실화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물 건너간다고 보아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한다고 경고하고 있어 동북아의 신냉전 구도가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보장된 특권에 이어 전시작전지휘권까기 장악한 미국이 지난 수십년간 북한 선제공격 카드를 대북 협상 또는 위협용으로 휘두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한미동맹 4조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평택 미군기지가 미군 해외 기지 가운데 최대인 것은 부끄러운 한미관계의 상징으로 한국이 미국의 군사적 식민지를 방불케 하는 대미종속성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다.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경우에도 주한미군은 1978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령부에 의해 계속 주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미국식 합리주의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만들어놓은 장치가 다수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검토 등이 군사적 주권 확립 과정에서 취해져야 한다.
미국이 한미동맹과 관련해 취하는 입장은 한국 사회의 뜻과 배치되는 것으로 최근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희망하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한반도 전면전쟁을 전제로 한 것이다. 즉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미 지상군, 해군, 공군 병력 69만 명, 선박 160척, 비행기 2천 대 등 지원군의 한반도 증강 배치를 위해 일본의 비행장과 항구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는 지소미아에 의해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자유아시아방송2019년 8월 6일>.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소미아에 대해 조사한 결과 47.7%가 폐기에 찬성, 반대는 39.3%로 찬성 응답이 8.4%포인트 높았다<쿠키뉴스 2019.08.07.일>.
미 정부는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무비자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비자 면제국 시민들의 방북을 위축시키면서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를 적극 추진 중인 한국 정부에 북한 비핵화 집중을 위해 속도조절을 압박하는 목적이 있을 것이란 진단도 제기됐다<미국의소리방송 2019년 8월 7일>.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기 위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방안에 한국민 10명 중 6명꼴로 찬성하는 것<서울신문 2019년 7월 18일>으로 나타났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사업이 반드시 재개되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머니투데이 2019년 7월 31일>.
한미군사동맹은 사드의 배치 강행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중국의 강력 반발과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 등이 이어지면서 그 그늘이 짙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략이 한국의 국가적 이해관계나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강화에 역행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한미군사동맹의 정상화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미국이 자국 이익에만 집착하는 일방주의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다.
21세기 동북아 정세는 한미군사동맹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미군사동맹의 정상화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하는 것에서부터 필리핀과 미국의 군사협정과 같이 군사적인 호혜평등관계를 설정하는 것 등 그 선택지가 다양할 것이다. 이는 21세기 국제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한국이 군사적 자주권을 확보할 경우 한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나 평화통일, 나아가 동북아의 진정한 조정자나 평화증진자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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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검찰개혁’ 칼자루 쥔 조국…“야당과 전쟁 선포” 발끈한 한국당

조국, 지명 후 첫 일성으로 ‘검찰개혁’ 완수 내세워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19-08-09 18:10:49
수정 2019-08-09 18: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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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08.09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08.09ⓒ김철수 기자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돌아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 2개월 동안 민정수석을 지내며 검찰 개혁의 큰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던 조 후보자는 이제 법무부 수장 자리에 올라 개혁 과제들을 완수해내야 할 중책을 떠안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후보자의 발탁을 두고 이변 없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에서 물러나기 전부터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돼 왔을 만큼 검찰 개혁에 있어서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여당 일각에서는 꾸준히 조 후보자의 '총선 차출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조 후보자가 완강히 부인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도 조 후보자의 지명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되어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 역시 자신의 소임이 검찰 개혁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뙤약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고자 한다"며 "서해맹산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 개혁, 법무부 혁신 등의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조 후보자가 인용한 '서해맹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은 한시 '진중음(陣中吟)'의 한 구절로,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다짐하니 초목이 알아듣는다(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는 대목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 구절은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대목인데, 조 후보자 역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인사청문회, 순탄치 않을 듯
보수야당 "조국 지명, 국회와 싸우자는 거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의철 기자
그동안 조 후보자가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왔던 만큼 조 후보자가 실제 법무장관 자리에 오른다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의 개혁 작업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전에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당장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조 후보자의 지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인사청문회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야당은 조 후보자의 민정수석 시절 '인사검증' 실패를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해 온 바 있다. 이러한 야당의 반발에도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 적임자로 지명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야당과의 전쟁선포"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능력에 있어서 낙제점을 받았을 뿐더러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소위 공무원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찰한 부분 등 국민의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자체가 잘못돼 있는 조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 강한 유감 표시를 한다"고 발끈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임명은 신독재 국가의 완성으로서 검찰의 도구화라고 말씀드렸다"며 "조 후보자가 그동안 추진해 온 공수처법은 결국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고 강변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결국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청문 과정에서 낱낱이 잘못된 점, 정무에 대한 능력, 기본적인 태도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에게 보낸 별도 입장문을 통해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시끄러웠던 조 전 수석을 끝내 법무장관에 앉히고 외교, 국방 등 문제 장관들을 유임시킨 것은 국회와 싸워보자는 얘기"라며 "청와대는 일관되고 안정적인 개혁 추진에 역점을 뒀다고 말하지만, 일관된 자세로 일방통행을 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지명에 대해 "사법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의지로 판단된다"며 "사법개혁을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라고 환영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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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군사훈련, 김정은이 싫어해? 나도!"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 받았다"
2019.08.10 00:29: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8일)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4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김정은 위원장과 또 다른 만남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하고,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맹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점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군사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심경에 대해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에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미합동군사연습(war games)을 좋아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agree)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간 공동으로 진행하는 군사 훈련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워 게임'을 중단했다고 표현하면서 한미간 진행하는 군사 훈련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북미 대화 및 실무협상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 "앞으로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측은 2주 안에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박세열 기자 ilys123@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우리 급소 찔렀다? 시간 갈수록 일본 기업이 더 불안"

[인터뷰] 한일 경제전쟁 '필승론' 펴는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19.08.09 20:58l최종 업데이트 19.08.09 21:11l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일본이 놓친 게 있다. 반도체가 우리 수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공격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여기에 디스플레이 분야의 LG디스플레이까지 이들 3개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그런 외부 충격에 대응능력이 다른 중견·중소기업보다 훨씬 크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이희훈

"이 자료를 한 번 보세요."

빠르게 말을 쏟아내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가방에서 자료 뭉치를 꺼냈다. 일본의 경제 상황을 분석해 정리한 수치들과 그래프가 가득한 문서들이었다.

지난 7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최 교수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일본 경제가 빠진 수렁을 통계 자료를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 조치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뭘 해도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내부적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미카제식 외부 때리기"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 초기부터 "일본이 멍청한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라며 "조금만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낙관론을 폈다. 근거는 분명했다. 우리 경제의 급소를 노렸다는 일본의 조치가 결국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일본 기업들이 더 불안해하는 이유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이희훈
 
최 교수는 "반도체가 우리 수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공격했는데, 일본이 놓친 게 있다"라며 "급소를 노렸다고는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방어 능력이 있는 기업을 건드리면서 오히려 성공가능성이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일본 기업들이 더 불안해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의 설명이다.

"반도체를 비롯해서 국제 분업구조가 복잡한 산업일수록 소재·부품의 경쟁력과 완제품의 경쟁력이 맞물려 돌아간다. 일본의 소재·부품 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거래가 끊기면 일본 기업들이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일본은 지난 7월 초 수출 규제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핵심소재 중 하나인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의 수출을 허용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본의 조치가 한국에 소재를 공급하던 일본 기업들이 대체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대만이나 미국 등의 반도체 업체에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공정라인 조정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부품과 소재가 바뀌면 공정과정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는데, 우리 기업들이 지금과 같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피해가 좀 있더라고 공정과정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의 공정과정이 바뀌면 앞으로는 일본의 소재·부품이 외면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일본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는 자신들의 산업구조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극복한다며 재벌 봐주기는 안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이희훈

남은 문제는 우리의 내부 대응 방식이다. 정부는 일본에 의존해왔던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각종 규제도 풀어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산화를 위해 공장 인허가 절차 간소화, 주 52시간제 후퇴,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기업들에게 안겨주겠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조치가 대·중소기업이 수평적 협업관계를 이루는 산업 생태계 재편을 막고 재벌 중심 경제 체제를 더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교수는 "일부 관료들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다고 안전과 환경 부분의 후퇴를 언급하고 있는데 아무리 급하더라도 사람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다, 꼭 필요한 환경과 노동 관련 규제는 느슨해져서는 안된다"라며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과거처럼 재벌 총수들의 불법행위를 눈감아 주고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으로 몰아서도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그런 움직임이 구체화 되면 시민사회가 견제를 해야 한다"며 "발생한 외부 충격을 과거의 재벌중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만 우리가 지금 지불하고 있는 값비싼 비용이 의미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제사학회장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진보소장파 경제학자다. 활발한 저술과 방송 출연을 통해 왜곡된 경제 보도를 바로잡는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담은 <이게 경제다>라는 책을 펴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아베노믹스의 실패... "돈 찍어내 경제 유지, 지속불가능"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본읙 경제상황에 대한 자료를 꺼내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본읙 경제상황에 대한 자료를 꺼내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 이희훈

- 일본이 우리나라를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일본 기업도 피해를 입을 텐데 설마 강행할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일본은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이유는 뭐라고 보나.
"내부의 경제적 위기를 외부 때리기로 만회하려는 의도라고 본다. 지금 일본 경제가 굉장히 많이 망가진 상태다. 2013년 아베 정권 출범 후 6년 6개월 지났는데 연평균 63조원, 우리돈으로 683조원을 찍어내 경기부양을 했는데 효과가 없었다. 지난해 35조엔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했더니 GDP가 1411억엔 줄었다. 무역수지 적자까지 겹쳐서인데 일본은 내수경제 규모가 축소되고 있어서 무역수지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면 GDP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아베 정권은 니케이 지수는 많이 올랐다고 선전하고 있다.
"자랑할 게 아니라 일본 중앙은행이 막나간 결과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서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부양했다. 그래도 주가가 오르지 않고 정체되면 더 많이 사들였다. 교과서대로라면 중앙은행은 위험자산인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중앙은행조차도 아베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
"저는 아베 정권의 탄생을 '잃어버린 20년의 사생아'라고 표현한다. 일본은 소위 '잃어버린 10년' 이후 온갖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하다 실패하고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그래서 민주당 정권이 들어섰는데 너무 무능해서 다시 정권을 뺏겼다.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며 돈을 대규모로 찍어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이를 통해 수출을 늘리면 기업의 수익이 좋아지고 투자와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환율효과로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긴 했지만 투자와 고용은 늘지 않았다."

- 왜 그런가?
"예를 들어 A라는 자동차 회사가 1대에 3000만원씩 1000대를 미국에 판다고 하자.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일 때는 매출액이 3만 달러다. 환율이 1달러당 2000원이 되면 6만 달러로 매출액이 올라간다. 쉽게 말해 똑같은 물량을 팔았는데 기업의 수익은 두 배가 된다. 기업 입장에서 수익은 늘었지만 생산 물량은 전혀 늘지 않았다. 그런데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나. 일본의 수출액은 엔화 기준으로는 올라갔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내려갔다. 일본의 수출이 어떤 상황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 아베 정권 입장에서 수출을 늘리기 위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텐데.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이다.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980년대 말에는 10%가 넘었는데 계속 떨어져 지난해 3.4%까지 내려왔다.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경제학 교과서에 있는 방법은 물론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 경제를 유지하는 마약성 처방, 또 다른 변칙까지 모두 시도해 봤다. 하지만 이제는 그 구조가 지속불가능한 상태까지 왔다. 돈을 찍어내서 그대로 국민들에게 나눠만 줘도 그만큼 소득이 증가하는데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만큼 경제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 소위 '가마우지 경제'라고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분업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실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변화가 생겼다. 과거의 분업구조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하면 일본도 같이 증가하고 일본의 수출이 증가하면 우리는 수입도 늘지만 수출도 늘어나는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의존성이 많이 약화됐다. 우리나라의 수출액 중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고 일본으로부터 수입액도 전체의 10% 정도밖에 안된다. 반면 우리나라 시장이 일본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다. 지난해 일본이 우리나라에 수출해 번 돈이 2조6000억엔이다. 일본한테는 우리나라가 고마운 시장이고, 반대로 우리나라의 무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베트남 보다 낮다. 그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 그런데도 일본은 우리나라에 하는 수출을 규제하겠다는 카드를 들고 나온 셈인데.
"일본이 국내 상황을 돌파할 내적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일본은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등 외부의 환경을 이용해 왔다. 강화도 조약부터 한국전쟁까지. 예를 들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만약 군사적 도발이 일어난다면 한국전쟁 때처럼 일본은 한국경제 자체를 파괴할 수도 있고 내부의 산업생산을 복구할 수 있다. 한국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자기들 내부는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초조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남북 경제통합이 이뤄지고, 궁극적으로 통일이 된다면 일본에게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특히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속에서도 잘못하면 우리가 일본과 동등해지거나 일본이 스스로 동북아에서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한국이 더 크기 전에, 또 일본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이 구도를 깨고 싶을 것이다. 과거 구도로 바꾸기 위해서는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줘 문재인 정권을 바꾸고 싶은 욕구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미카제식으로 단기적으로 승부를 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일을 저질렀다고 본다. 그런데 뜻대로 안되고 있다."

"일본 소재·부품 아니면 안돼? 무식한 소리"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이희훈

- 하지만 국내 기업이 입게 될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국내 많은 전문가들이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액과 우리 반도체 수출액을 단순 비교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을 10% 줄이면 반도체 가격은 올라간다. 지난 2~3년 동안 반도체 수출액이 좋았던 것은 디램 같은 경우 물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가격이 올라서였다.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면 삼성전자 반도체를 써야하는 일본 기업들도 타격을 입는다. 삼성전자는 줄어든 생산량을 오른 가격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싸움에 있어서는 완제품 부문이 소재 부문보다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다.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액은 4억 달러밖에 안되고 우리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 달러여서 우리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하는 것은 유아적인 비교다."

-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도 일본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자신들의 소재·부품을 한국에 판매 안해도 다른 곳에 팔면 된다고 한다. 그럼 이전에도 한국 말고도 다른 나라에 더 팔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는 더 못팔았나. 더 팔았으면 세계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고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었을 텐데. 일본 경제산업성의 입장은 서로 전쟁하는 상황에서 내부 단속을 위한 하나의 레토릭일 뿐이다."

- 그렇다면 일본 소재·부품 기업의 경우 수출액 감소 외에 어떤 피해를 더 볼 수 있나.
"반도체를 비롯해서 국제 분업구조가 복잡한 산업일수록 소재·부품의 경쟁력과 완제품의 경쟁력이 맞물려 돌아간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의 소재·부품 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완제품이 고품질이 될수록 소재도 그 수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앞으로 삼성전자와 거래가 끊기면 일본 기업들이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언제든 다시 경제적 보복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국산화나 수입처 다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일본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는 자신들의 산업구조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보나.
"일본이 놓친 게 있다. 반도체가 우리 수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공격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여기에 디스플레이 분야의 LG디스플레이까지 이들 3개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그런 외부 충격에 대응능력이 다른 중견·중소기업보다 훨씬 크다. 일본은 급소를 노렸다고 하지만, 역으로 내가 볼 때는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산업과 기업을 건드리면서 성공 가능성이 낮아졌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처음에 굉장히 겁을 먹었다가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하지만 일본의 소재와 부품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식한 소리다. 제가 산업구조를 오랫동안 연구했다. 선진국의 경우 제품의 개념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제조과정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생산을 해외에 외주화 하는 것은 못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부품 소재 기술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에서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예를 들어 똑같은 자동차를 생산하더라도 공정과정이 다를 수 있다. 그 차이는 부품과 소재의 차이에서 올 수 있다. 부품과 소재가 바뀌면 공정과정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는데, 수십 년 써오던 것을 바꾸려니 짜증나고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피해가 좀 있더라고 공정과정을 바꿔야 한다. 이게 일단 바뀌면 일본의 소재·부품이 외면 받을 수도 있다."

-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영향을 받을 품목이 1000여개라고 하는데 이들 품목은 국산화하거나 다른 해외 기업의 제품으로 대체 가능한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일본이 '중요도 1위부터 3위까지 급소를 찔렀다'고 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 3개의 경우도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도가 더 떨어지는 나머지도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 많이 의존하는 게 정밀화학과 정밀기계 분야인데, 이 분야는 유럽과 미국도 굉장히 발달해 있다. 선진국의 경우 현재 나와 있는 제품을 제조하는 과학기술은 모두 확보하고 있다. 다만 걱정은 중소기업들이다. 대체재를 찾는 능력이 대기업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정부가 세심하게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동·환경 규제 완화? 아무리 급해도 사람 목숨 위태롭게 해선 안돼"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이희훈

- 그런데 일부에서는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나온다. 너무 과장됐다고 볼 수 있나?
"일본의 조치는 수출을 아예 금지하는 게 아니라 절차를 까다롭게 하겠다는 것 아닌가. 우리 기업들에게 불편을 줘 괴롭히겠다는 의도인데, 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입게 되면 아베 정부는 내부 비판 때문에 보복 조치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 일본 기업들이 매출 감소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정부도 각종 사회·환경·노동 분야의 규제 완화를 대책으로 내놓고 있는데.
"일본의 경제 보복에 격앙돼 애국주의와 국가주의가 발호하고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정부 정책 방향이 잘못될 수 있다는 우려는 타당하다. 다만 다행인 것은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 DNA(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아베나 트럼프처럼 극우적으로 가기 어렵다. 일부 관료들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다고 안전과 환경 부분의 후퇴를 언급하고 있는데 아무리 급하더라도 사람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다. 꼭 필요한 환경과 노동 관련 규제는 느슨해져서는 안된다.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과거처럼 재벌 총수들의 불법행위를 눈감아 주고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으로 몰아서도 안되다. 만약 그런 움직임이 구체화 되면 정치권의 진보 진영과 시민사회 진영에서 견제를 해야 한다."

- 국산화를 추진한다며 결국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수직계열화가 더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이번 경제 위기 과정 속에서 근본적인 하나의 큰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게 재벌 중심 경제 체제를 바꾸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라는 외부 충격이 없었다면 변화가 시작되기 어려웠을 텐데 좋은 기회가 왔다. 과거의 재벌중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만 우리가 지금 지불하고 있는 값비싼 비용이 의미가 있다. 기존의 대기업 중심 체제가 더 강화된다면 산업 생태계 재구축을 성공시키기도 힘들고 국론도 분열될 것이다. 다행이 우리 사회의 비판적인 역량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뛰어나다. 문재인 정부가 그런 우려에 대해서 알고 있고 정책 추진에 반영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다."

- 일본의 경제 보복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도 한층 더 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게 상당히 힘든 조건인데 어떻게 헤쳐가야 하나.
"금융위기 이후에 수십 년간 지속되던 세계 질서가 와해되면서 새로운 협력적인 국제질서가 들어서야 하는데 그게 만들어지기 전 과도기 상황에서 혼란이 생기고 있다. 나라마다 소득불평등이 더 악화되면서 내수가 취약해지다 보니 선진국들조차 수출로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거엔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했던 불확실성이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올 수 있다.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다. 이제는 국가정책을 운영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을 상수로 포함시켜야 한다. 때문에 새로운 위기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를 통해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여러 종류의 위기를 가정하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하나씩 만들어 놓아야 한다. 각 부처 차원에서는 할 수 없고 결국 청와대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