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이재명 “北, 공동방역·수해복구 등 5개 사업 같이하자” 제안

 


이재명 “北, 공동방역·수해복구 등 5개 사업 같이하자” 제안
임두만 | 2020-09-18 08:40:0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차기 국가지도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미세한 차이로 1,2위를 다투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북한을 향해 코로나19,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감염병 공동방역과 이번 수해와 태풍으로 확인된 자연재해의 복구 사업 등 5개 사업을 남과 북이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17일 경기도가 주관 개최한 ‘2020 DMZ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제안한 것이다.

▲ 이재명 지사의 ‘2020 DMZ 포럼’ 기조연설을 경기도는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경기도는 이날 ‘DMZ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주제로 DMZ 포럼을 개막했다.

이 포럼에는 라이베리아 출신의 평화운동가 리마보위, 미국 하버드대 조셉나이 교수 등 국내·외 석학, 전문가, 평화 NGO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그리고 이 포럼은 이틀간 기획세션, 평화운동 협력세션, 특별세션, 초청세션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일인 17일에는 이 지사의 기조연설과 함께 경기연구원 주관 DMZ의 보전과 개발방안을 논의하는 기획세션, 보훈교육연구원과 북한 과학기술연구센터가 탈북 여성 연구자들이 보는 한반도 평화론과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초청세션,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논의하는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또 다음 날인 18일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와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공동주관하는 평화운동 협력세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상 특별강연,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공동 주재하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주제의 특별세션, 포럼을 마무리하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따라서 이 포럼을 주최한 경기도의 수장인 이재명 자사의 기조연설은 대내외에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에 이 지사는 이 기조연설에서 앞서 언급한 감염병의 남북 공동방역 및 의료협력을 제안하고, 최근 보여진 폭우상황의 임진강 수계관리 협력, 수해복구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또 김포 파주 연천 포천 등 접경지 관할 도지사로서 이 지역의 개발사업은 물론 남북 공동 조사·연구, 남북 공동 삼림복원 및 농촌종합개발 등 5개 협력사업을 제안하며 북측의 적극적 호응을 촉구했다.

그는 우선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에서 보듯 전염병과 감염병은 국경으로 막을 수 없다”며 “피해를 막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남북 공동 방역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말라리아 공동방역 경험을 갖고 있다”며 “남북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들을 비롯한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각종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한강하구 남북 공동 수로 조사 재개와 서해 경제 공동특구 조성 사업을 상호 합의한 대로 이행해야 할 때”라며 “아울러 비무장지대 안에 개성과 판문점을 연계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등으로 접경지 남북 공동 조사·연구, 남북 공동개발을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제안과 함께 이 지사는 “(남북한 당국은)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해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하며 그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이 지사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2018년에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치하하고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말했다.

아래는 이날 이 지사가 ‘2020 DMZ 포럼’ 개막식에서 한 기조연설문 전문이다.

북측에 다섯가지 협력사업을 제안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감염병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당연하게 여겼기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만일,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이 위태로워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하는 것뿐입니다.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서 끔찍한 전쟁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숨지고, 수많은 것들이 파괴됐습니다. 전쟁은 멈추었을 뿐 끝나지 않았습니다. 폐허를 딛고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익숙해져서 느끼지 못할 뿐, 전쟁에 대한 경험과 공포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고 깨지는 불안정한 삶을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되돌릴 수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전쟁의 공포를 끝내고, 평화가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 그 토대에서 번영의 성취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입니다.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2년 전 4월 27일,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은 전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18년 9월 19일, 두 정상은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평화를 만들었지만 평화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대화는 성과 없이 끝나버렸고, 남북관계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남북관계는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합니다.

경기도는 DMZ를 품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입니다. 남북관계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받는 곳이 경기도입니다. 그렇기에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경기도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합니다. 그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자리를 빌려 몇 가지 협력 사업을 북측에 제안합니다.

첫째, 한반도 보건증진을 위한 남북 공동방역과 의료협력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에서 보듯 전염병과 감염병은 국경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피해를 막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남북 공동 방역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말라리아 공동방역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남북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들을 비롯한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각종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개풍, 개성 일원에 남북 공동의료‧보건 방역센터 설립을 제안합니다. 경기도가 쌓아온 방역 역량과 북측의 국가비상방역체제 경험을 공유하고 임상치료정보를 교류하는 거점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둘째, 임진강과 북한강 수계관리 협력입니다. 수해방지와 통합적인 물 관리를 위해 남북 수계관리 기구를 설치해야 합니다. 남측은 홍수피해를 막고 북측은 갈수기 건천화와 물부족 사태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풍부한 수량으로 생산된 전력을 북측에 제공하면 남북 모두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셋째, 경기도 접경지역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사업에 대한 남북 공동 조사‧연구를 제안합니다. 한강하구 남북공동수로조사 재개와 서해경제공동특구 조성 사업을 상호 합의대로 이행해야 합니다. 비무장지대 안에 개성과 판문점 등과 연계하여 남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를 해야 합니다.

넷째, 남북 공동 산림복원사업과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재개해야 합니다. 경기도는 지방정부 최초로 양묘장 조성 물품과 스마트 온실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대북제재 걱정이 사라진 만큼 개풍양묘장과 농촌시범마을 조성 재개를 위한 협의를 서둘러 재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사업에 앞서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나서고자 합니다.

연이은 태풍으로 남측의 피해도 크지만, 북측의 피해 역시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압니다. 같은 민족으로서 동포가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984년 우리가 큰 홍수 피해를 입었을 때 북측 역시 쌀과 의약품을 비롯한 구호물자를 조건 없이 지원한 바 있습니다. 경기도는 가능한 형편에서 조건 없이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함께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안들을 실현하려면 북측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측의 통 큰 결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국회에도 요청드립니다.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남북정상선언 비준 등 현안을 조속히 처리해 평화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를 당부드립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기 위해 모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917 

[인터뷰] ‘그 쇳물 쓰지 마라’ 작곡가 하림이 늦은 밤 구의역으로 향한 까닭

 프로젝트퀘스천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부르기 챌린지 작곡가 하림

허지영 기자 hjy@vop.co.kr
발행 2020-09-19 11:37:18
수정 2020-09-19 1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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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천 명도 안 될 수 있지만, 음악이 이렇게 순식간에 마음의 결을 정돈하는 걸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번 챌린지는 시작일 뿐입니다. 프로젝트의 상륙 작전 같은거죠.”

펀딩 플랫폼 프로젝트퀘스천의 캠페인 음원 ‘그 쇳물 쓰지 마라’ MR(반주만 녹음된 음원)을 작곡한 하림은 “어떤 히트곡보다 이 노래가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김철수 기자

2010년 충남 당진의 한 철강회사에서 20대 청년 노동자가 발을 헛디뎌 쇳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는 이 사고의 10주기로, 프로젝트퀘스천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부르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가수 하림이 MR을 작곡했으며, 노랫말은 ‘댓글 시인’ 제페토가 당시 사고 기사에 남긴 추모시에서 따왔다. 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바늘도 만들지 마라/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정성으로 다듬어/정문앞에 세워주게/가끔 엄마 찾아와/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당시 짧은 기사 몇 줄로 잊혀질 뻔한 이 사고는 이 한 편의 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들어 분노와 울분의 결을 가다듬었으며, 10년 뒤인 지금 노래가 되어 다시 시민 곁을 찾았다.

프로젝트퀘스천 '그 쇳물 쓰지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
프로젝트퀘스천 '그 쇳물 쓰지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제공 = 프로젝트퀘스천

사고 발생 10주기지만 산재 여전해...
“‘함께 부르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길 바랐죠”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은 오지 않았다. 해마다 2천 명 이상, 하루에 세 명이 일하다 죽는 나라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일부 위험 노동 현장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절실한 외침일 뿐, 사회는 이들의 목소리에 쉽게 공명하지 않는다.

하림은 이처럼 안타까운 사회 문제에 무심하고 차갑거나, 또는 빈약하게 흩어진 마음을 ‘함께 부르기’로 모아보고자 했다. 본래 음원으로 발표되고 끝일 이 프로젝트는 하림이 ‘같이 부르기’ 형식을 제안하며 생명력을 얻었다. 기사 한 줄은 그냥 넘겨도 ‘그 쇳물 쓰지 마라’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게 직접 가창을 권하며, 마음의 결을 함께 하자고 그는 제안한다.

“음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 일을 오래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근본적으로 음악이 해 온 일이기도 하잖아요. 요새 챌린지는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변형된 지 오래지만, 제가 어떻게든 진정성을 가지고 해보자고 제안했죠.”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를 시작으로 젊은 인디 아티스트와 연주가, 사회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SNS에 속속 챌린지 영상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챌린지에 참가했으며, 하림의 어머니는 노래를 부르던 도중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김철수 기자

곡은 남녀노소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작곡했다고 하림은 밝혔다. 튀는 음은 없는지, 걸리는 발음은 없는지 곡을 다듬는 데 천 번 이상을 불러봤다고 한다. 잔잔한 기타 리프, 중저음의 목소리가 기교 없이 담백하게 노랫말을 읽어낸다. 일반 대중가요처럼 화려하게 고조되는 운율은 없지만, 노랫말 자체에 담긴 오래된 슬픔이 가창자를 울게 한다.

“이게 노래를 부르는 거랑 그냥 듣는거랑은 좀 다르거든요. 부르는 사람마다 곡의 분위기가 확확 바뀌어서 좋더라고요. 김용균 씨 어머님은 따로 뵙진 못했는데, 어머니도 불렀을 때 마음의 위로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저희 어머니는 노래를 부르다가 우시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이 노래는 잘 하면 피해자들에게 닿을 수도 있겠다’라는 막연한 희망도 생겼어요.”

챌린지에 참여해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윤도현이나 이승환 선배”라며 웃으면서도 “그 분들은 저보다 훨씬 더 큰 악플과 반대 세력에 부딪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하림도 SNS 다이렉트 메시지(DM)으로 종종 악플 세례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악플러에게도 “노래를 들어 보라”라고 차분히 응수하며 챌린지를 독려하고 있다.

“이걸 왜 물어 뜯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선배 가수 분들이 불러준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건 많은 시민 분들이 참여해주시는 거예요. 노래를 잘 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이 아이를 촬영해서 보내주실 수도 있고… 좋은 노동 교육이 되지 않을까요?”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김철수 기자

또 다른 산재 발생한 구의역에서 마음 다잡아
“저 역시 평생 위험에 노출된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작곡이 끝나갈 무렵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스크린 도어 끼임 산재사고로 숨진 김 군의 사고 장소인 구의역에 다녀왔다. 늦은 밤 도착한 그는 사고 당시의 스크린 도어를 눈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노래를 만들고 듣는 과정에서 현장에 가보는 건 제 버릇이에요. 그 때도 코로나19 때니까 쓸쓸하고 우울하더라고요. 화내고 힘들어하고, 비틀거리고 움츠린 사람들을 보며 세상 참 살기 힘들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그 현장을 보며 ‘그래, 힘들 땐 음악만 한게 없지’ 이런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더욱 마음을 다잡게 됐죠.”

앞서 하림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소에서 음악회를 여는 ‘국경 없는 음악회’ 활동을 3년 여간 해왔다. 외국인 노동자가 노동 현장에서 다치고,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는 일을 매달 봐왔기에 이런 종류의 일은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프로젝트퀘스천 측에서 여러 아티스트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다들 소극적인 반응이었나봐요. 아무래도 정치적 이슈로 포장될 확률이 높아서 그랬겠죠. 하지만 저는 이 일을 정치적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철저하게 우리의 일이죠. 저 역시 평생 비정규직 노동자고, 제 일터에서 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김철수 기자

한 사회 문제가 반복되는 건 사회가 그 문제를 외면하는 데 이유가 있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특정 사고로 사람들이 응집하고, 응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 목소리는 그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일말의 장치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산재 사고는 이 과정이 좀처럼 진척되지 못한다. 일부 위험 현장 종사자에 국한된 문제라고 생각해서일까. 또는 너무 많이 죽어서일까.

“산재는 주변의 일이에요. 패스트푸드 점에서 감자튀김을 튀기다가도 다칠 수 있는건데, 사람들은 대부분 산재 사고를 보고 들어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금방 잊어버려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는 지난 10일에도 충남 당진에서 60대 노동자 분이 돌아가셨는데, 보도가 잘 안 되더라고요. 결론이 안 나서 그런건지 돌아가신 분이 나이드신 분이라 그런건지, 당한 사고가 우리가 그동안 봐온 사고보다 덜 끔찍해 그러는지… 사실 그런 건 없거든요.”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김철수 기자

“함께 부르기는 시작일 뿐, 음악가로서 최선 다하고 싶어요”
지치고 힘든 싸움에 기꺼이 음악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하림의 소신

하림은 고 김용균 씨의 사고를 비롯해 산재사고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왜곡된 고용 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사고에 있어 책임자를 불분명하게 만들고 작업자의 과실로 끝맺음하게 만드는 과도한 외주화는 결국 돈 문제라고 꼬집으며, 기업 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 모든 건 사실 돈 문제라고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그러려면 입법화를 시켜서 돈을 쓰지 않으면 벌을 준다고 해야죠. 그렇게 되려면 입법을 추진하는 사회 분위기에 힘이 실어져야 하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환기시키고 응집시키는 역할을 제가 음악으로서 보태는 거고요.”

또 되풀이되는 산재에 무뎌지지 않기 위해, 흩어진 슬픔을 하나의 결로 정리해 큰 움직임을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사 몇 줄보다 ‘댓글 시인’의 시 한 편이 모두를 움직였던 것처럼, 하림 역시 음악가로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부분 우리 마음을 울리는 것도 청년 가방 속 인스턴트 라면, 결혼해서 잘 살고 싶은 청년의 마음, 집에 식솔이 있는 가장 등의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모두가 여유가 없고, 약간의 분노를 품고 사는 시대니까요. 저는 이 분노를 음악이 꺼 줄 수 있다고 믿는거죠. 이 곡이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입니다.”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
가수 하림 씨가 17일 서울 금천구 작업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2020.09.17ⓒ김철수 기자

챌린지 이후의 계획을 묻자 하림은 단호하게 “함께 부르기는 사람들이 곧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거듭 챌린지를 ‘시작’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문제가 단순히 일회성으로 주목을 끄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제가 열심히 SNS를 퍼다 나르고 댓글도 달고 관리하고 있지만, 함께 부르기도 오래 가긴 힘들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찾아 가야죠. 노동 현장으로 가서 노래 교육도 해드리고, 영상으로 촬영해서 또 이 이야기를 환기 시키고, 지치고 힘든 싸움일 거예요. 그러다 어느날 노동자를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샴페인 한 병 따면서 또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죠. 이번 챌린지는 시작일 뿐이에요.”

해당 챌린지에 참여하는 방법과 음원 파일, 악보는 프로젝트퀘스천 공식 홈페이지(https://projectquestion.com)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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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한복판에 '반성문'이 걸린 이유

 인근 주민 명의로 '삼성 공사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 반성 대자보... 주민들 포스트잇 이어져

20.09.19 18:10l최종 업데이트 20.09.19 18:25l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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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하여 지역 주민 명의 '반성문'이 걸려 눈길을 끈다.

19일 새벽 2시 30분경 홍대입구역을 지나던 중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부착된 대자보를 발견했다. '반성문'을 쓴 사람은 스스로를 '이 근처에서 살고 있지만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고,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운을 뗐다. 지난 16일 오후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에서는 승강기 통로 사이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 한 명이 작업 중 승강기 가동으로 하강하는 균형추에 끼여 숨지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서 그는 "이 번화한 홍대거리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초적인 안전장비의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 곁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죽음의 릴레이는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고 썼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 이 기업이 우리의 돈(기업에게 소비자가 지불한 비용-필자 주)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쓰고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로서의 책임을, 정부가 이 죽음을 제대로 예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국민으로서의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저 또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이 반성문을 그 노동자분의 영전에 바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19일 오후 홍대입구역 삼성디지털플라자 공사현장 외벽에 시민들이 남겨놓은 메모가 붙어있다.
▲  19일 오후 홍대입구역 삼성디지털플라자 공사현장 외벽에 시민들이 남겨놓은 메모가 붙어있다.
ⓒ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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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옆에는 다른 시민들의 또다른 '반성문'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2시 20분경 필자가 다시 현장을 찾아가 보니 시민들이 "뒤늦게 알았다. 죄송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에서 쉬시기를 바란다" 등의 포스트잇을 붙여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었다.

한편 해당 공사현장 외벽 다른 편에는 "삼성전자 초일류 매장 구축을 위해 새단장 리뉴얼을 진행한다. 임시로 이전하여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오니 고객님들께서는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다. 

노동계는 산업현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노동자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안전보건의무를 위반한 기업과 경영책임자, 관련 공무원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관련하여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로 법안을 발의하였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임기만료로 폐기되었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해당 법안을 대표로 발의하여 현재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지난 8월 26일부터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욕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청원은 19일 15시 30분 기준 약 9만 5천 명의 동의를 받았다.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청원은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된다.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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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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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선언 실현에 총력 기울일 것"

 

6.15남측위·민화협,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 '민족통일대회'개최 (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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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9  2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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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남측위와 민화협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10.4선언 13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위기극복과 남북합의 실현을 위한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입장에 확고히 서서 남북합의를 이행해야 한다.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에 따라 군사적 적대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공고한 평화체제 실현으로 나아가야 한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종걸)는 19일 오후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10.4선언 13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위기극복과 남북합의 실현을 위한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하고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정한 평화체제는 '과도한 군비경쟁, 신무기 도입, 핵무기와 핵위협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무기도입 예산은 민생예산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의지를 담아 경의선, 동해선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다시 추진하고 남북관계를 결정적으로 파탄 낸 대북전단 살포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계류중인 전단살포 금지 관련 법안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6.15남측위와 민화협은 이날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이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현 남북관계의 위기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남북공동선언 실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간섭과 방해도 이겨내겠다는 용기있는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도 대회사에서 "오늘 남북관계가 단절된 것은 2년간 남북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훈련이나 무기 증강 등 합의에 역행하기까지 했던 정부의 태도에서 기인한 것임을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제대로 된 평가와 반성,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은 커녕 상대방의 반응조차 없는 부분적인 제안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동맹대화 신설 시도를 중단하고 한미워킹그룹을 지체없이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년 국방예산을 53조원을 제출하고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앞으로 5년간 무기도입과 군사력 증강에만 100조, 총 국방비 300조를 지출하려는 계획을 멈추고 2년전 군사적 적대행동 중단과 군축으로 가는 합의를 실현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지난 8.15민족자주대회를 반추하면서 "각계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남북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간섭도 어떠한 방해도 이겨내겠다는 용기있는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워킹그룹 재구성과 한미군사훈련 축소 및 일시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남북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국가보안법의 철폐와 함께 한미워킹그룹 재구성과 한미군사훈련의 재구성, 축소, 일시 중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에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서라도 대화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6.15해외측위는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대독한 손형근 위원장 명의의 연대사를 통해 지난 2년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으며 주변 대국들의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신냉전의 흐름이 우리 겨레에게 대재앙을 몰아올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형근 위원장은 "시대는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가로막는 외세의 침략, 간섭과 훼방을 언제까지 허용 할 것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고 하면서 "강력히 결집된 민중의 힘만이 역사를 밀고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과 겨레의 자존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불의에 단결의 힘으로 맞서 기어이 승리를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민족통일대회는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5층 니콜라오홀에서 제한된 인원이 참가하고 온라인 생중계(https://youtu.be/yilswUMoLgQ)를 병행해 진행됐다.

  
▲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최태봉 고양시민회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2년전 9.19남북군사합의를 이행하여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는 군비증강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최태봉 고양시민회 대표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대북전단살포 행위에 대한 엄단을 촉구했다. 최 대표는 미국과 보수기독교세력이 예산 후원을 빌미로 일부 탈북민들을 전단살포에 앞세움으로써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남북갈등을 초래하고 탈북민 정착에도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란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씨가 하나된 조국을 꿈꾸며 현장에서 가야금 공연을 선보였고,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을 랜선으로 준비해 감동을 안겼다.

  
▲ 왼쪽부터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이 민족통일대회 호소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씨가 '임진강' 등의 곡을 연주해 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온라인 합창으로 선보여 감동을 안겼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사] (전문)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겨레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하신 대표여러분 반갑습니다.

온라인으로 함께하고 계시는 전국의 통일일꾼과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코로나19로 비록 손 맞잡고 포옹하며 인사 나누진 못하지만 뜨거운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북합의 이행의 성과를 확인하고 기념하는 축제의 자리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 앞에서 매우 마음이 무겁습니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정신을 계승한 4.27판문점선언 그리고 9월 평양공동선언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하에 남북관계를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자는 굳은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나 2년 전의 부푼 기대는 실망이 되었고, 감동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북을 향한 미국의 적대정책은 계속되고 있으며, 냉전세력과 미국의 방해,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남북합의는 사실상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오늘 남북관계가 단절된 것은 2년간 남북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훈련이나 무기 증강 등 합의에 역행하기까지 했던 정부의 태도에서 기인한 것임을 통절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평가와 반성,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상대방의 반응조차 없는 부분적인 제안만을 되풀이 하는 정부의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동맹’에 조금이라도 균열은 있을 수 없다는 냉전세력의 몽니를 넘어 보다 자주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책은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해체해야 할 한미워킹그룹은 여전히 건재하며, 오히려 ‘동맹대화’ 신설을 거론하며 미국의 입장과 정책을 그저 따라가겠다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여러분!

그 어떠한 동맹의 이익보다 민족의 이익이 우선하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왜곡되고 종속된 ‘동맹’을 넘어 평등한 ‘관계’를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는 동맹대화 신설 시도를 중단하고, 한미워킹그룹을 지체 없이 해체해야 합니다.

오늘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 2주년을 맞아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2년 전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국방예산은 가파르게 상승하여 내년 53조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앞으로 5년간 무기도입과 군사력 증강에만 100조, 총 국방비로 300조가 넘는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국방중기계획도 제출되었습니다. 지난 1차 긴급재난지원금으로 4조가 쓰였고, 재원 부족을 이유로 2차 재난지원금도 선별 지급하는 마당에 막대한 규모의 군사비 증액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방비 증액을 멈추고 군사합의 실현에 나서야 합니다.
남북간 군사적 적대행동 중단과 군축으로 나아가는 합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코로나 위기속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국방비를 삭감하고 민생예산으로 돌리는 것이 지혜로운 길이라 생각합니다.

대표자 여러분! 그리고 시민여러분!

저는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다시 기억합니다.
지난 8월 우리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각계와 함께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남북합의 이행과 자주 실현을 위해 함께 행동하였습니다.
비상시국선언과 비상행동에 함께해 주신 4,800여 단체들의 뜨거운 의지와 실천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각계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남북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간섭도 어떠한 방해도 이겨내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민여러분!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더 크게 단합하고 단결합시다. 더 큰 목소리로 자주 실현과 남북합의 이행을 외칩시다.
한반도의 평화와 겨레의 자존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나섭시다.

감사합니다.

 

[대회사] (전문)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안녕하십니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종걸입니다.

먼저 평양공동선언 2주기를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그 의미를 되새기고, 선언의 진행에 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부득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게 됨을 많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남북의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 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합의한 바 있습니다.

특히 평양공동선언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과 함께 「판문점선언 군사 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함과 동시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을 통해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약속한 매우 중요한 선언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가가기 위해, 북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페기하기로 하였고, 미국과 합의한 6. 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남북합의에도 불구하고 북이 가장 두려워하는 한미군사훈련이 지속되었고, 대한민국의 미국산 무기구입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나라가 됨으로 해서, 한쪽에서는 평화를 이야기 하면서도, 한쪽에서는 한미군사훈련과 엄청난 양의 무기구입으로 현재의 남북관계는 파탄의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 남북 관계가 얼어붙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미국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우리 정부도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남북 대화를 이야기 하면서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관계를 통제토록하고, 한미군사훈련과 엄청난 양의 무기구입은, 북의 입장에서 보면 대화의 진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발상과 과감한 정면돌파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저는 남북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국가보안법의 철폐와 함께 한미워킹그룹 해체와 한미군사훈련의 축소나 중단을 촉구합니다.

남북대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파트너인 북측의 입장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파악해야 합니다.

북측이 반대하고, 부정적인 것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까?

저는 미국과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한 과감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도 유엔과 미국에 의한 북에 대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간 대화를 한미워킹그룹에서 통제하고, 한미군사훈련과 과도한 무기구입을 지속한다면, 그것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측에게 굴복하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북측에게도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수많은 선언과 합의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은 대화가 단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대화는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25 전쟁의 와중에도 휴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듯이, 대화는 진행되어야 하고 북의 적극적 참여가 있기를 바랍니다.

9.19 평양공동 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았고, 70여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지난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또다시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때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벽’을 타고 넘어가는 담쟁이처럼 우리 남북이 힘을 합쳐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호소문] (전문)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정신으로 다시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을 열자! 

2018년 4.27판문점선언에 이어 5개월 만에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가 발표되었을 때, 온 겨레는 남북관계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신뢰와 협력의 단계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당시 남과 북 양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에 기초하여 한반도 전역에서의 전쟁위험 제거, 근본적인 적대관계의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내옴으로써 전쟁종식을 향한 굳은 의지를 내외에 보여주었다. 군사분야합의서 또한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하고 군사적 완충지대를 넓히는 등 군사적 신뢰를 다지는 결실을 거두었다.

2017년의 심각한 전쟁위기와 대비되는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이 무색하게도 남북합의들은 한미워킹그룹에 사사건건 제동이 걸려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과 군축으로 나아가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군사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남북관계 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대북전단 문제 또한 이를 통제 할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발이 묶여 있으며, 관련 단체들은 적반하장 격으로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운운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합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 당국대화는 모두 중단되었고, 민간의 만남 역시 2018년과 2019년 평양과 금강산에서 잠깐 이루어진 공동행사 이후 모두 중단되었다. 지난 정부 10년의 암흑기에도 실낱같이 만남이 이뤄졌으나 지금은 그 어떠한 만남도 대화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 10.4선언 13주년에 즈음하여, 남북공동선언을 실현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호소한다.

현 남북관계의 위기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데로부터 시작되었다.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입장에 확고히 서서 남북합의를 이행해야 한다.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에 따라 군사적 적대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공고한 평화체제 실현으로 나아가야 한다. 평화체제는 관계개선과 상호 협력으로서 실현 가능한 것이지 무기 경쟁으로 만들어 질 수 없다. 과도한 군비경쟁도, 신무기 도입도, 핵무기와 핵위협이 사라지는 진정한 평화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코로나 19의 세계적인 확산과 이로 인한 민생, 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고려하더라도 무기 도입 예산은 민생예산으로 전환되어야 마땅하다.

9.19평양공동선언의 실천의지로 남북이 함께 조사한 경의선,동해선의 철도의 연결.현대화도 다시 추진되어야 한다.

남북관계를 결정적으로 파탄 낸 대북전단 살포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전단살포 금지 관련 법안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하여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 남북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남북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길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지체할 수 없는 과제이다. 코로나 확산을 비롯한 기후,환경,보건의 위기 또한 서로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남북공동선언 실천운동을 적극 펼쳐 남북간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2020년 9월 19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