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8일 토요일

신록의 세계가 열렸다, 지금 걸어야 한다

19.05.19 11:09l최종 업데이트 19.05.19 11:09l




  지난해 말 국립수목원에서 봉선사에 이르는 총 3km의 숲길이 새로 조성됐다. 이로써 그동안 차로 다녀야했던 전나무숲길을 걸어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국립수목원에서 봉선사에 이르는 총 3km의 숲길이 새로 조성됐다. 이로써 그동안 차로 다녀야했던 전나무숲길을 걸어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 변영숙

고혹적이고 농염했던 매화와 팝콘이 터지듯 일제히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던 벚꽃들, 제 한 몸 감당하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탐스러움을 자랑했던 겹벚꽃도 모두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돌계단과 담벼락에는 어느새 형형색색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기저기서 유채꽃 축제가 한창이다. 알록달록한 꽃의 현란함에 정신이 다 아찔할 정도다.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이다. 꽃의 현란함에서 벗어나 나무와 새와 손톱 만한 야생화들이 주인인 숲의 세계로 발을 디뎌보자.

광릉숲의 역사는 세조의 능 조성과 함께 시작된다. 광릉숲 일대는 세조가 즐겨 찾던 사냥터였으나 1468년 세조의 능이 조성되면서 사방 15리의 숲이 능 부속 숲으로 지정되고 왕릉 숲으로 관리되기 시작했다.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림과 임업 연구를 위한 시험림과 학술보호림으로 지정, 보호됐고 6.25 이후에도 시험림으로 보존·관리됐다.

540년 동안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광릉숲은 전 세계적으로 온대 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어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숲이다.

광릉숲에는 944 분류군의 식물을 비롯해 장수하늘소와 같은 곤충류 3977 분류군, 이들 곤충을 먹고 사는 까막딱따구리, 오색딱다구리 등 조류종 180종, 버섯 696종, 양서 파충류와 어류 등 총 6100여 분류군의 생물이 산다. 우리나라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 종이 서식하는 산림생물의 보고지역이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면적 2만 4465ha, 서식종 5710종).

광릉 숲길 
  
  지난해에 개통한 광릉 숲길
지난해에 개통한 광릉 숲길 ⓒ 변영숙

최근에 광릉숲과 일대의 전나무 숲에 '광릉 숲길'이라는 탐방로가 새롭게 조성됐다. 2018년 5월 경희대학교 정문에서 능내교까지의 총 1km의 구간이 1차로 완공됐고, 능내교에서 국립수목원 정문에 이르는 총 2km의 구간이 2018년 12월에 개장됐다.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으나 숲길 탐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로써 그동안 차를 타고 지나쳐야만 했던 총 3km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을 따라 봉선사–광릉-국립수목원의 일대의 숲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됐다.

숲길은 차도와 맞닿아 있는 구간도 있고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깊은 숲 속으로 뻗은 구간도 있다.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아 놓아 자연스럽게 '나무 공부'를 할 수 있다. 구간마다 테마별로 조성된 작은 정원들이 산책길에 재미를 더해준다. 돌담정원에서는 낮은 돌담을 따라 걸으며 노루귀, 엥초, 조개나물 등의 키 작은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고, 습지정원에서는 광릉쥐오줌풀, 동의나물, 노루오줌 등 습지 환경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만나볼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구간이 차도와 너무 근접해 있는 탓에 쌩쌩 달리는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소음을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목원 왔다가 예약을 안 해서 못 들어갔어요. 대신 봉선사 주차장에 차 세우고 숲길 따라 걷는 중인데요. 차도랑 너무 가까워서 시끄럽고 매연도 심하고…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광릉 숲길 데크 길에서 만난 탐방객의 말이다.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내 육림호 풍경
국립수목원 내 육림호 풍경ⓒ 변영숙

광릉 숲길의 출발점(혹은 종착점)인 국립수목원은 1987년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광릉수목원의 후신이다. 1999년 5월 24일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됐다. 개원 당시 광릉 주변 약 500헥타 면적에 불과했던 수목원은 지금은 광릉숲 전체 2만 2380헥타의 절반에 해당하는 1119.5 헥타, 동서 길이 4km, 남북 길이가 8km에 이른다. 남양주시 진접읍과 별내면, 포천군 소흘읍과 내촌면, 의정부시 민락동 등 2시, 1군 2읍, 1면 1동에 걸쳐 있는 광대한 지역이다.

국립수목원은 산림의 수집과 연구, 보존, 산림정책, 다른 국가와의 협력까지 산림식물·생물과 관련해 A~Z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관장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연구기관이다.
 
 1987년 개원한 광릉수목원이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됐다. 수목원의 규모는 광릉숲 전체의 절반인 1100헥타에 달한다.
1987년 개원한 광릉수목원이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됐다. 수목원의 규모는 광릉숲 전체의 절반인 1100헥타에 달한다.ⓒ 변영숙
 
수목원 안에는 수목원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각종 기념탑이 줄지어 서 있다. 2010년 6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기념조형물, 아름다운 숲 선정 기념비, 국토녹화기념탑, 산림헌장 기념비 등 각종 기념탑과 조형물들이 그것이다.

테마별로 38개 구역으로 조성돼 취향에 따라 관람로를 선택할 수 있다. 화양목이 즐비한 비밀의 뜰, 백합과 붓꽃으로 꾸며진 백합원, 희귀식물과 특산식물 보존원, 마을정원, 난대식물 온실, 무궁화원, 수생식물원, 무궁화원 등이 있다.

산림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숲 현황과 산림정책, 일제에 의한 산림 수탈의 역사, 각종 목재의 특징과 쓰임새, 산림분포 등 우리나라의 산림과 나무에 관한 모든 유용한 정보들이 모여 있다. 규모나 내용으로나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박물관이니만큼 꼭 들러보는 것이 좋다. 

숲 속의 호수 '육림호' 수면 위로 부서지는 연둣빛 햇살과 분홍빛으로 일렁이는 물살이 마치 꿈속에서 보았던 풍경처럼 아련하다.

호수 뒤편에는 200m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다. 이곳의 전나무들은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종자를 증식해 1927년경 조림한 것으로 8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한다.
 
  국립수목원 내 호수 풍경
국립수목원 내 호수 풍경ⓒ 변영숙

국립수목원은 수목원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일 5000명으로 관람객을 제한하고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수목원해설, 태교프로그램, 광릉숲 산새탐험 등 당일 참가 프로그램과 유아, 초등학생, 국군장병 등을 위한 사전신청 프로그램과 전문가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원일은 화요일~토요일이며, 일요일, 월요일, 새해 첫날, 설 및 추석연휴는 휴원일이다. 사전예약이 필수다. ARS나 전화 031-540-2000, 홈페이지(www.kna.go.kr)나 모바일앱(reservenew.kna.go.kr) 등을 이용해 예약하면 된다. 관람료는 1일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만 7~12세) 500원이다. 

광릉과 봉선사
       
 광릉 일대의 숲
광릉 일대의 숲ⓒ 변영숙
 
광릉 숲길 데크 길을 쉬엄쉬엄 걷다 보면 발걸음은 어느새 광릉에 와 닿는다. 광릉은 조선 7대 임금 세조와 세조의 정비 정희왕후의 능이다. 매표소에서 홍살문에 이르는 울창한 숲이 일품이다.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인 969년에 법인국사 탄문스님이 창건한 고찰이다. 조선 예종 1년인 1469년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광릉에 모셔진 세조를 추모하기 위해 89칸으로 중창하고 봉선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6.25로 전소돼 1960년 이후 중창했다.
  
 광릉숲길이 끝나는 곳에는 광릉의 원찰인 천년 사찰운악산 봉선사가 자리잡고 있다. 해마다 7월이면 연꽃축제가 열린다.
광릉숲길이 끝나는 곳에는 광릉의 원찰인 천년 사찰운악산 봉선사가 자리잡고 있다. 해마다 7월이면 연꽃축제가 열린다.ⓒ 변영숙

경내에는 정희왕후가 심었다는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 부도전에는 친일파 문학가 춘원 이광수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한글로 쓴 대법당 현판과 봉선사대종이 유명하다. 봉선사 대종은 예종 원년에 세조를 추모하기 위해 봉선사 중창 당시 주조된 종으로, 보물 397호로 지정돼 있다. 봉선사에서는 해마다 연꽃축제가 열리고, 사찰음식, 다례, 불화 강좌 등 불교 관련 다양한 문화학교와 템플스테이가 운영된다.

주변에는 광릉불고기, 한정식 등의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즐비하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와도 좋은 곳이다.

광릉은 매주 월요일 휴일이며, 입장료는 1일 성인 1000원이다.

5.18항쟁 39주년… 금남로 가득 메운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 1만여 참가자들, “진상규명·역사왜곡 처벌” 한목소리
5월17일 광주에서 만난 류봉수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그는 올해 5.18민중항쟁 39주년 기념행사위원회 공동 조직위원장이다.
“5.18의 진상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채 왜곡과 폄훼에 시달리고 있고, 국회에서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되고 있다. 9월14일쯤엔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활동에 들어가야 하는데, 조사위원조차 꾸려지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망언 파동에 대한 징계 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반드시 역사왜곡에 대한 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자한당은 징계 시늉만 하고, 수없이 많은 경고를 보냈음에도 광주에 온다고 한다.” 그의 말 속에서 다음날 광주에 발 딛은 자유한국당의 모습, 범국민대회가 열릴 금남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5.18 정부기념식을 찾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광주시민들을 비롯해 5.18정신 계승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기념식이 끝난 후엔 정문이 아닌, 길도 아닌 길을 통해 쫓기듯 떠났다.
▲ 사진 : 뉴시스
5.18민중항쟁 39주년을 맞은 올해,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범국민대회 기조는 ‘5.18 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이다.
이날 범국민대회에 모인 1만여 참가자들의 분노는 하루 전 류봉수 조직위원장의 말 그대로였다. 분노한 참가자들의 요구가 범국민대회 기조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5.18 당시 미군 정보관이었던 김용장 씨의 “전두환이 광주를 방문한 한 시간 후 사살명령이 있었다”는 증언,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는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의 증언 등, 최근 5.18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단서와 정황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는 더없이 높은 상황.
그러나 ‘5.18 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위원회는 조사위원 추천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아직 첫발을 떼지 못한 상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청와대가 자유한국당 추천 조사위원 3명 중 2명을 법률상 제척사유를 이유로 임명을 거부하고 재추천을 요청했으나 자유한국당은 이를 3개월 넘게 거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5.18 진상규명과 역사왜곡 처벌을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다.
5.18민중항쟁 제39주년 기념행사위원회 김후식·김상근·김재규 공동상임행사위원장은 범국민대회 대회사에서 “5.18광주학살로 들어선 학살정권의 뿌리에서 나고 자란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의 가장 큰 적폐”라는 말로 자유한국당을 작정한 듯 비판했다.
“우리는 더이상 그들의 역사왜곡과 망언을 좌시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 가로막고 있는 5.18민중항쟁의 진상규명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이자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 범국민대회 대회사를 하고 있는 공동상임행사위원장단 [사진 : 강호석 기자]
39주년을 맞은 결심 속에서도 자유한국당 투쟁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우리는 1980년 5월 그날의 죽음을 딛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며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했고, 6월 민주대항쟁과 촛불혁명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피와 목숨을 건 투쟁으로 만들어진 오늘의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와 평화를 저들(자유한국당)에게 다시 내줄 수 없다.”
그들이 자유한국당을 콕 찍어 비판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유한국당의 ‘5.18망언’처럼 역사 왜곡을 처벌하는 법률안이 국회에서 공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 처리가 가로막힌 것 또한 “5.18망언 당사자들이 속한 자유한국당이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는게 그 이유다.
166명의 국회의원이 지난 2월22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5.18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엔 ‘5.18민주화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에게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개정안은 발의 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39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지난 4월 여야 4당은 ‘올해 기념일 이전 5.18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 사진 : 뉴시스
참가자들은 ‘역사왜곡 처벌법’을 즉시 처리하라고 외쳤다.
박석운 5.18시국회의 상임대표도 자유한국당을 호되게 꾸짖으며 “해체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자유한국당에게 “5.18을 모독한 3인의 국회 퇴출과 5.18학살 역사왜곡을 처벌하는 5.18특별법 개정에 순응할 것”을 촉구하며 “망언의원을 퇴출시키지 않고 진상규명을 방해한다면 자한당을 해체시키는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동의했다.
망언 당사자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됐지만 자유한국당이 윤리특위 자문위원회 구성에 발목을 잡고 심의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자유한국당 자체 징계도 감감 무소식이다. 자유한국당은 이종명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지만 의원총회를 열지 못해 처분은 미뤄지고 있고 김진태 의원은 ‘경고’, 김순례 의원은 ‘당권 정지 3개월’ 처분에 그쳤다.
박 대표 역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전두환의 광주시민 사살명령, 시민에 대한 헬기 기관포 사격, 한국군 특수부대를 투입해 관제폭도 공작, 성폭력 만행, 시신 암매장, 시신 불법화장 처리 등을 낱낱이 조사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5.18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 선현희 기자]
광주를 찾은 노동자들은 범국민대회에 앞서 금남로에 모여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자유한국당은 오늘 광주시민들 앞에 뻔뻔스럽게 나타나 왜곡과 망언, 5.18폄훼의 총탄을 발포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유한국당은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중을 총칼로 짓밟고도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살아온 학살범죄자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민중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면서 “국회는 역사왜곡처벌법을 즉각 제정하고, 정부는 국민과 한 약속대로 하루빨리 5‧18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항쟁 40주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완전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루자.”
▲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5.18 역사왜곡·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 범국민대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각계각층 대표단.
5·18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 범국민대회 결의문
오늘 우리는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신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불의에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항쟁’과 해방 공간에서 함께 주먹밥을 나누었던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모인 이 자리는 39년 전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계엄군에 맨몸으로 맞섰던 바로 투쟁의 거리 금남로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죽도록 두들겨 맞고, 대검에 찔리고, 총에 맞았을 때 광주시민들은 무서웠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피를 흘리는 시민들은 병원으로 데려갔고, 부상자를 살리기 위해 헌혈을 했으며, 계엄군에 맞서 싸우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는 주먹밥을 아낌없이 만들고 나누어 먹었습니다. 소금과 식초로 간을 한 주먹밥을 먹으며, 우리 형제자매들의 억울한 죽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바로 그 금남로입니다.
그렇게 39년이 지났지만, 민주주의는 여전히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했지만 사회대개혁은 가물가물하고,곳곳에서 퇴행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적폐세력이 고개를 쳐들고, 국회는 막말 정치인들이 판을 치며, 광화문은 태극기 모독부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39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는 다시 한번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왜곡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살인자 전두환은 버젓이 회고록을 내고,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은 막말을 쏟아놓고, 자유한국당은 망언의원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로 광주를 비웃고, 적폐세력들은 5‧18 희생자를 추모하는 바로 오늘, 광주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분명한 사죄도 없고,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는 당리당략에 빠져 5‧18에 대한 악의적 왜곡을 처벌해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만 해놓고 아무런 진전도 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극우 보수세력에 의한 5‧18 왜곡과 망언이 있을 때마다 우리 광주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저들의 이런 망동을 지켜봐야만 한단 말입니까?
5.18 39주년, 민생과 평화, 통일의 과제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촛불 항쟁이 있었음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재벌들의 세상이며, 부동산 부자들의 세상입니다. 민중에게 오늘의 대한민국은 내일을 꿈꾸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청년과 학생들이 입시전쟁을 치르고 힘겹게 대학을 졸업해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일할 곳을 찾아 노동자가 되어도 비정규직이 되어 상시적인 해고위협, 과로, 낮은 임금,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재해와 사고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합계 출산율이 1도 안된다는 통계가 보여주듯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의 여력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어른들은 노년을 대비할 수도 없이 생업에 쫓기고 있고, 나이 드신 분들은 극단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5.18을 통해, 분단을 빌미로 군사독재정권의 편에 선 미국의 실체를 보았으며, 그리하여 우리는 오월 정신의 계승이 민주주의를 넘어 자주와 평화, 통일에 이른다는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적폐정권이 쌓아놓은 분단과 적대의 유물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 정착은 더 큰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국민대회에 참석하신 국민 여러분! 올해 5‧18민중항쟁 슬로건이 무엇입니까?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
우리는 5‧18의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5‧18정신을 계승하여 어둠을 밝히고, 적폐를 뿌리 뽑고, 민중의 생존을 보장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5월 영령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 망언의원 퇴출, 5‧18왜곡처벌법 제정, 5‧18진상조사위원회 가동,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한반도의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 정착이라는 결의를 모았습니다.
-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즉각 규명하라
-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라.
- 5‧18 망언의원을 퇴출하라.
- 5‧18왜곡처벌법을 제정하라.
- 우리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추진하라.
- 한반도의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 정착의 길에 담대하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9. 5. 18.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심재철의 거짓말’ 양심을 버리면 머리도 나빠지나

‘심재철의 거짓말’ 양심을 버리면 머리도 나빠지나
임병도 | 2019-05-17 09:42:5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최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1980년 신군부 합동수사본부에서 작성한 진술서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
심 의원은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시민이 배신했다며 당시 진술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반박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처음에 학생회 간부를 맡을 때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라며 오히려 진술서를 잘 써서 조직을 잘 지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신군부의 모진 고문 속에 작성된 진술서의 진실 공방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군사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군인들에게 대항했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자신의 신념을 그대로 이어갔는지, 권력을 위해 양심을 버렸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심재철 의원은 변절자에 속합니다.
5·18 보상금 받아놓고 명단 공개 요구한 심재철
심재철 의원은 5.18민주화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가짜 유공자들, 세금이 낭비된다는 극우보수와 자유한국당의 5.18 폄훼와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5.18 유공자 보상이 문제 있다고 주장했던 심재철 의원, 알고 보니 1998년에 5·18 보상금 35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재철 의원은 보상금을 받은 사실이 <경향신문>을 통해 알려지자, 보상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자신이 신청하지 않았고, 일괄 보상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5.18 관련법을 보면 본인이 반드시 신청해야 하고,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심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심재철 의원실은 보상금을 반납했다고 말했지만, 광주시 관계자는 “피해자가 지급받은 보상금을 반납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규정이 없어 반납받을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5.18 보상금을 받은 사실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왜 자신은 받아 놓고 5.18유공자들을 부도덕한 사람들로 공격하고, 거짓말로 변명하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회의 두 번 하고 9천만 원 받아 간 세금도둑
극우보수는 5.18유공자 보상금이 세금으로 낭비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진짜 세금이 아깝게 사용된 사람이 심재철 의원입니다.
“과거 19대 국회 제가 민간인불법사찰국조특위 야당 간사시절, 단 두번 회의 열고 심 위원장께서 활동비 9000만 원 받아 가신 후에 비난 여론에 반납했지만-몰염치는요? 국회부의장 2년 시절 받아간 6억이 특활비인가요. 업추비(업무추진비)인가요.” (2018년 9월 29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글)
심재철 의원은 국회부의장 시절 특활비 6억 원을 받았고, 민간인불법사찰국조특위 회의에 두 번 참석하고 활동비 명목으로 9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반납했지만, 그 사용처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심재철 의원이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업체에 국회 예산과 정치 후원금으로 일감을 몰아줬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 캡처
2018년 11월 <뉴스타파>는 심재철 의원이 국회 예산과 정치후원금으로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업체에 9천만 원대 인쇄 용역을 몰아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재철 의원은 배우자 권 모씨가 대표로 있는 <문예당>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각종 보고서, 연하장, 정책자료집, 후원회 안내장, 선거공보물 등의 인쇄를 맡겼습니다. 마치 재벌이 내부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이득을 취하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심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비윤리적인 행동이자 사라져야 할 적폐처럼 보입니다.
양심을 버리면 머리도 나빠지나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심재철의 5.18보상금 해명을 비판하면서, 5.18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사욕 때문에 자기 기억과 싸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심재철 의원의 5.18 보상금 해명에 대해 “5.18 진상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사욕 때문에 자기 기억과 싸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양심은 심장에 있는 게 아니라 뇌에 있다. 양심은 지능 문제다. 양심을 버리면 머리도 나빠진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심재철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의 진술서를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MBC기자를 거쳐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소위 권력의 중심부를 향해 걸어왔습니다.
심 의원은 신군부의 독재를 목격하고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내란음모 조작을 경험하고도 북한 서체와 유사한 현수막 하나만을 놓고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습니다.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광주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폭동이라며 그들을 폄훼하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에 대못을 박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양심을 버리면 진짜 머리도 나빠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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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탄과 경고, 다짐... 24번 박수 받은 문 대통령 5.18기념사

19.05.18 15:09l최종 업데이트 19.05.18 15:23l







황교안 저지하다 쓰러진 시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시민(왼쪽 아래)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도 보인다.
▲ 황교안 저지하다 쓰러진 시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시민(왼쪽 아래)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도 보인다. ⓒ 남소연
문 대통령 "독재자 후예 아니라면 5·18 다르게 볼 수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문 대통령 "독재자 후예 아니라면 5·18 다르게 볼 수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5.18 기념식 참석한 김용장-허장환 5.18 당시 전두환 광주 방문 사실을 최근 밝힌 김용장 전 미군 정보부대 군사정보관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 5.18 기념식 참석한 김용장-허장환 5.18 당시 전두환 광주 방문 사실을 최근 밝힌 김용장 전 미군 정보부대 군사정보관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 남소연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일부 움직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은 단호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어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념사 도중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는 대목에서였다.

대통령 향한 24번의 박수
 
5·18 당시 가두방송 담당했던 박영순 씨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당시 가두방송을 담당했던 박영순 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 5·18 당시 가두방송 담당했던 박영순 씨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당시 가두방송을 담당했던 박영순 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남소연

대통령이 목이 메여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자 기념식에 참석한 약 5000명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그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여느 해 기념사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강한 어조로 개탄과 경고, 다짐을 이어가자 광주시민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24번의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부끄럽다"라고 개탄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기억을 환기시켰다.

"'광주사태'로 불리었던 5·18이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였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5·18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고, 1997년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문 대통령의 의도는 명확했다. 노태우·김영삼 정부를 계승했다는 자유한국당의 일부 인사들이 일부 극우 세력과 5.18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것에 대한 경고였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5.18 희생자 묘역 찾은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희생자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 5.18 희생자 묘역 찾은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희생자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 남소연

특히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5.18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이며,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자체 5·18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성폭행과 추행, 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하였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 했다"면서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 황교안  문재인 대통령와 김정숙 여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 황교안 문재인 대통령와 김정숙 여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남소연

문 대통령의 39주년 기념사는, 대통령의 5.18기념사를 빼거나 국민화합을 주장하며 5.18 진상규명을 슬며시 피해가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는 확연하게 비교되었다.

문 대통령은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면서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우리의 오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5.18기념식장에 입장할 때부터 기념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순간까지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야당 대표로는 처음 5.18기념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황교안 저지하다 쓰러진 시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시민(왼쪽 아래)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도 보인다.
▲ 황교안 저지하다 쓰러진 시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시민(왼쪽 아래)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도 보인다. ⓒ 남소연

황 대표는 오전 9시 30분께 5.18국립묘지 '민주의 문'에 도착했다. 하지만 참석을 반대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항의와 취재진, 경찰이 뒤엉켜 검색대까지 가는 데만 15분이 넘게 걸렸다. 결국 황 대표는 좌측으로 우회해 '역사의 문'을 통해 기념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황 대표는 또 기념식이 끝난 후 분향하려고 했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져 분향을 하지 못한 채 5.18기념식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용장 전 미군 501 정보여단 군사정보관과 허장환 전 보안사 505 보안부대 특명부장이 나란히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3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며 "전두환의 광주 방문 목적은 사살 명령 때문" 등의 주요 증언을 내놨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이동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망언 의원' 징계 등을 요구하는 시민이 던진 의자가 날아들고 있다. 2019.5.18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이동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망언 의원' 징계 등을 요구하는 시민이 던진 의자가 날아들고 있다. 2019.5.18ⓒ 연합뉴스
"황교안이 전두환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황교안이 전두환이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황교안이 전두환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황교안이 전두환이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입장 저지당하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입장 저지당하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남소연
저지에도 밀고들어오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 저지에도 밀고들어오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5.18 망언 의원 징계와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밀린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빈손'으로 재차 광주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 남소연

정부, 3년만에 개성공단 기업인 첫 방북 승인


국제기구 통해 800만달러 대북 지원...식량지원은 의견수렴 거쳐 결정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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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7  1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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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하고 조기 방북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16년 2월 10일 박근혜 정부의 전면 가동중단 결정으로 멈춰선 이래 개성공단 투자 기업인들이 처음으로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17일 개성공단 투자 기업인들의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신청을 승인하기로 하고 이들 기업인들의 조기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이 지난 4월 30일 신청한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하기로 하였다. 기업들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방북 승인이 우리 국민의 재산보호 차원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점검 방북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2016년 6월 8일 첫 공단 방문 신청부터  지난 3월 6일 8차 방북신청까지 불허되었으나 지난 4월 30일 9차 방북신청에 이르러서야 승인이 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간 기업들의 거듭되는 요청, 이미 8차례 요청이 있었고, 이번에 아홉 번째로 요청을 했었었고, 또 특별히 중단이 된 지 3년이 지났다는 그런 상황을 고려해서 국민의 재산권 보호차원에서 이번에 방북을 승인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난 4월 30일 방북신청시 제출한 201명의 명단 중 국회의원 8명은 적절한 시점에 검토해 나가도록 하고 이번에는 직접 당사자가 되는 기업인 193명 전원이 먼저 방북을 해서 자산을 확인하고 오는 것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같은 결정은 이날 오후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서 결정되었으며, 기업인들의 방북시기와 기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대북 인도적 지원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을 결정했다.
일부에서 거론하는 미국의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과는 기업인의 자산점검 방북 추진, 취지나 목적, 성격 등 필요한 내용들을 공유해 왔고 미국도 우리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물자가 출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점검을 위한 육안점검이 목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동의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가동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서는 거듭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 목적에 부합하게 추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공장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방문 신청에 승인 통보를 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크게 환영한다'는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방문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3년 이상 방치된 공장 및 기계 설비를 점검하고 보존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점검이 가능한 방문이 되어야 한다"며 방문 일정 및 절차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한다는 입장에 따라 먼저 세계식량계획(WFP)와 유엔아동기금에 북한 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 사업 등을 위해 800만달러를 공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여 결정이 2년전에 났고 영유아, 임산부와 관련된 부분들이기 때문에 시급성을 감안해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북식량지원문제는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더 밟아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또는 대북 직접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