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4일 수요일

코로나가 쏘아올린 기본소득, 불확실한 내 삶 지켜줄까

 

[흑백 민주주의⑧]코로나가 쏘아올린 기본소득, 불확실한 내 삶 지켜줄까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입력 : 2021.02.25 06:00 수정 : 2021.02.25 06:00
 

ㆍ기본소득, ‘복지’를 묻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경험이 마중물로
모두에 무조건…정치권서 뜨거운 이유
단순 분배보다 복지 체계로 접근 필요
재난으로 예측 불가한 위험에 처할 때
공공부조 형식으로 ‘안전망’ 기능해야
 

서울 4년제 대학 중국어학과 졸업반인 이현경씨(25·가명)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페 아르바이트는 주 4회에서 2회로, 근무시간은 반 이하로 줄었다. 과외도 끊겼다. 대신 온라인 튜터링 사이트를 통해 홈스쿨링을 하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중국어를 가르쳐주고 얼마간의 돈을 벌고 있지만 교재값이나 생활비, 월세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경기 수원시에서 4년간 운영하던 PC방을 올해 초 접고 배달원으로 나선 신주원씨(38·가명)는 “PC방이 집합금지업종에 지정되면서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입임에도 월세, 업그레이드비 등 고정비용은 계속 빠져나갔고 나중엔 아르바이트생 퇴직금도 겨우 지급했다”며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몇번이고 잠에서 깰 정도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은 기존 사회복지의 울타리가 지켜내지 못하는 자영업자 및 불안정 노동자들을 낭떠러지로 밀어내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전국상가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해 4분기에 문 닫은 상가 점포는 총 14만3403곳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엔 23만여점포가 사라졌다. 통계청 지난해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체감 실업률은 25.1%로 역대 최고였다.

대선 국면을 앞두고 복지 체계 개편 논의가 정치판을 달구고 있다. 코로나19 쓰나미가 서민들을 휩쓸면서 기존 정규직, 근속 노동자 위주로 짜인 사회보장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급진적’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특히 기본소득의 경우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지급·사용 경험이 마중물이 돼 단연 관심의 대상이다.

기본소득이 뭐길래 

“엄마가 난생처음으로 동네 빵집에서 5000원이 넘는 마카롱 세트를 사왔어요. 평소엔 단팥빵도 꼭 떨이 시간에만 사오던 엄마가요.” 이선영씨(31)는 지난해 5월 무렵 재난지원금을 받았을 당시를 즐겁게 회상한다. 정기적 지급도 아니고, 생활비를 전부 댈 만큼 큰돈도 아니었지만 얼마간의 현금은 힘들어진 가계와 자영업계에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인해 신용·체크카드 소비가 약 4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민간 소비 회복에 기여했다고 발표했다.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BIKN) 정관에 따르면 ‘기본소득’은 “공유부(common-wealth)에 대한 모든 사회구성원의 권리에 기초한 몫으로서 모두에게, 무조건적으로, 개별적으로, 정기적으로, 현금으로 지급되는 소득”(제2조)을 뜻한다. ‘공유부’란 빅데이터나 축적된 지식, 자연환경 등과 같이 개인에 속한 것으로 볼 수 없는 자원을 의미하고, 이에 대한 개개인의 정당한 몫을 주장하는 것이 기본소득론의 출발점이다. 정관에 포함된 기본소득의 5대 조건이 모두 충족된 형태로 현실에 구현되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성·보편성 등을 기본소득의 핵심 가치로 꼽고 있다.

기본소득이 정치판에서 ‘뜨거운’ 이유는 명확성 때문이다.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체계는 일반인들이 절차나 자격조건 등을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지만 기본소득은 명료하다. 전 국민 지급을 원칙으로 하기에 자격 조건이 따로 없고,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현실적 문턱인 ‘자격 조건’이 사라지면서 모든 유권자들이 정책 당사자가 된다. 시민들은 지난해 재난기본소득, 재난지원금 등의 이름으로 한 차례 혹은 그 이상 유사 기본소득을 받은 경험이 있다. 중산층에 소구하는 드문 복지정책이라는 점도 대선 주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그간 중산층들은 의료보험 등 넓은 의미의 사회보장체제 테두리 안에 있긴 했지만, 직접적 지원 등에선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재난지원금은 납세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중산층들을 복지 제도의 ‘직접적’ 수혜자로 만들었다.

기본소득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문제는 기본소득 본뜻이나 복지 체계 전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보다는 단발적 공방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16년 성남시장 시절 최초로 ‘청년배당’을 시행하고, 2017년 대선 공약으로 기본소득을 내거는 등 그간 꾸준히 기본소득 모델을 실험하고 주장해왔다.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2차 재난기본소득(인당 10만원) 실시를 확정, 지난 1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기존 공공임대주택에 기본소득 개념을 더한 ‘기본주택(30년 이상 장기임대주택)’ 모델도 주장한다.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알래스카 빼고 하는 곳 없다”며 기본소득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차라리 허경영처럼 1억원을 주겠다고 하라”고 힐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전 국민 위로금’ 지급을 거론한 것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대통령이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겠다는 선심성 이야기를 하는 예를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공회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욕구와 문제의식들이 있는데 이를 적절히 담아낼 수 있는 사회적 의제, 언어가 없다보니 기본소득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기본소득이 복지 논의를 납작하게 만드는 단어가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성숙도에 따라 기본소득이 작동하는 맥락이 다를 듯한데 우리는 아직 분배에 대한 생각도 잡히지 않은 사회”라며 “세금을 쓰는 방향 등의 논의가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소득 논의가 이뤄지다보니 자칫 현금성에 집중해 분배율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재원은 어디서 

기본소득이 도입될 경우 재원 부족으로 기존 사회복지 체계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국가 복지예산 역시 한정된 재원 내에서 꾸려가야 하는데 국민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할 경우 적은 액수라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해온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재정에 대한 우려가 ‘만들어진 공포’일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 ‘복지병’을 내세우며 복지예산을 줄였던 마거릿 대처는 ‘국가 경제도 가정 경제와 같아서 아껴쓰지 않으면 파산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돈이 없어서 (복지 정책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강남훈, 남기업, 금민 등 기본소득을 주장해온 학자들은 시민기본소득세, 토지보유세, 탄소세 및 빅데이터세 등의 공유부 추징을 통한 증세안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 기본소득은 마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모두 타파할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기본소득을 주장해온 전문가, 학자들은 기본소득을 만능 대안으로 여기는 것에 비판적이다. 단번에 이상적인 형태의 기본소득을 구현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뿐더러, 사회복지 체계 전반에 대한 논의 과정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백승호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존 복지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건 이미 10~20년 전부터였지만, 그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며 “지금 상황은 기존 복지 체계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다 이를 (기본소득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로 발화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본소득론 

코로나19 이후를 사는 이들에게 기본소득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김만권 참여연대 참여정치연구소장은 정기적으로 소액을 분배하는 기본소득 모델 대신 생애주기별 많은 금액을 지급하는 기초자산제를 주장해왔다. 김 소장은 “산업혁명 이후 노동 중심적 분배의 근간이 된 ‘능력주의’는 최근 외려 불평등을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본소득과 기초자산의 공통적인) 핵심은 노동 중심적인 부의 배분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부터 한국의 중산층조차도 자신들 지위의 안전함, 전망에 대해 불안해했다”며 “과거엔 많은 이들이 사회복지가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호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누구나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누구나 일시에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고, 부의 분배는 노동의 대가가 아닌 분배 정의와 권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맥락이다.

서정희 군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본소득 도입이 ‘사회 복지망을 더 촘촘히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서 교수는 “통상 개인이 감당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사회적 위험을 공공 차원에서 부조하는 것을 ‘사회보험’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계산 불가능한 위험’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게 됐다”며 “불확실한 위험에 대처하는 기본소득을 1차, 소득 비례 방식의 기존 사회보험을 2차로 한다면, 기본소득과 기존 사회보장제도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 실험,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기본소득과 관련된 국가 차원의 정책 혹은 실험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각 사례들은 기간이나 금액, 대상 선정 과정에서 차이가 존재하고, 아직까지 이론적으로 완벽한 의미의 기본소득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기본소득을 논의할 때 대표적으로 꼽히는 주요 관련 참고 사례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미국 알래스카주

지급 기간 : 1982년~현재
대상 : 배당 신청일 이전 알래스카주 1년 이상 거주민
전체금액 : 해마다 다름. 2019년 1606달러(약 178만원), 2020년 992달러(약 110만원)
집행 주체 및 재원 : 알래스카 주정부, 석유 등 천연자원 수입의 25%로 조성한 기금
특이사항 : 주정부 차원에서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보편 지급. 82년 당시 연 35만원 수준으로 지급 시작했으며, 해마다 금액은 변동. 지급 금액이 충분하지 않아 기본소득으로 분류되지 않기도 함. 해당 기금 시행으로 농촌의 원주민, 노인의 빈곤 감소 효과 나타남.


핀란드

지급 기간 : 2017년 1월~2018년 12월
대상 : 복지수당을 받는 25~28세 국민 중 2000명 무작위 선발
금액 : 월 560유로(약 75만원)
집행 주체 및 재원 : 핀란드 정부
특이사항 : 좌·우파 세력이 합의. 전국 단위 무작위 통제실험 방식을 채택한 최초의 기본소득 실험. 법안 심의 과정에서 ‘참여와 고용을 촉진시키기 위함’이라고 명시. 실험 참여자들은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느꼈으며 사회 참여와 직업 선택의 자율성 증가. 다만 2018년 1월 ‘활성화 모델’(적극적 구직 노력 없을 경우 실업급여의 약 4.6% 삭감) 도입 이후 정확한 실험 결과 도출이 어려워짐


캐나다 온타리오주

지급 기간 : 2017년 7월~2019년 3월
대상 : 4000명(18~64세 시민 중 연소득 일정 금액 이하 가구)
금액 : 연 최대 1만6989캐나다달러(미혼 약 1500만원, 부부 약 2070만원)
집행 주체 및 재원 : 캐나다 온타리오주
특이사항 : 근로소득의 50%가 기본소득에서 공제되는 ‘부의 소득세’를 채택해 엄밀한 의미에서 기본소득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무조건 지급된다는 점에서는 기본소득 의의를 실현. 실험 결과 참여자의 80%는 건강상태 개선, 66%는 가족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 3년 프로젝트로 예정됐으나, 보수 성향 주지사 당선으로 1년 만에 중단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시

지급 기간 : 2018년 6월~2019년 10월
대상 : 사회보장급여 수급 250명 대상
금액 : 개인 월 972유로(약 130만원), 부부 월 1389유로(약 186만원)
집행 주체 및 재원 : 위트레흐트시
특이사항 : 위트레흐트시. 흐로닝언 등 네덜란드 각 지자체에서 동일한 프로토콜 및 구성으로 동시다발 이뤄짐. 정부가 강조한 ‘노동시장 재진입 의무(PA)’ 조건을 두고 암스테르담 등 일부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대립. 다양한 실험군으로 나눠 근로 의욕 및 복지 효과를 관찰한 결과, 수급 단위의 노동 참여율 및 사회참가, 웰빙 등의 지수가 모두 높게 나타남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2102250600005&code=920100#csidx7a82f4d5d434492bf315ad41c4e0233 



 


무의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용성 공방, 1차 접종 앞두고 끝날까

 영국 보건당국·에든버러대, 스코틀랜드 시민 1차 접종 효과 발표...“AZ, 최대 94% 입원 위험 감소”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21-02-24 17:23:17
수정 2021-02-24 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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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 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2021.01.2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 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2021.01.20.ⓒ뉴시스

 “문재인 정부를 융단 폭격한다. (…)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 고령층 접종 금지를 권고했다. 스위스는 아예 모든 연령층에서 접종 승인을 보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금까지 나온 백신 중 평가가 가장 좋지 않다. 물백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한 극우 성향의 유튜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며 올린 영상의 한 대목이다. 이달 6일 ‘식약처, 文정부에 반기? 물백신을 노인에게 접종하다니...’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이 영상의 조회수는 금세 27만 건을 훌쩍 넘었다. 1천 건이 넘는 댓글에서도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와 정부에 대한 욕설이 난무한다.

여기에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불안·불신을 극대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먼저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효능·안전성을 믿지 못하겠으니 “대통령부터 접종해야 한다”는 식으로 백신 불신을 부추겼고, 이에 대한 반박이 나오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다수의 언론은 이 같은 공방을 집중 보도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집단면역 형성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공방이지만, 이 같은 목소리가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어 쟁점화하기 쉽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와 관련한 중요한 근거 자료가 발표됐다. 영국 보건당국과 에든버러대학이 스코틀랜드 시민 중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효능을 조사한 결과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는 다른 백신보다 효과가 낮다는 평가가 실제로 주를 이루었지만, 스코틀랜드에서 이루어진 조사결과는 이전의 평가와 달랐다.

SSRN에 공개된 논문 본문
SSRN에 공개된 논문 본문ⓒ기타

4주후…AZ 94%, 화이자 85% 효과
두 백신, 80세 이상 노인 81% 효과
“스코틀랜드 접종자 연구서 확인돼”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랜싯’의 온라인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SSRN에는 ‘스코틀랜드 입원 위험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 효과:540만명을 대상으로 한 국가 미래 코호트 연구’(Effectiveness of First Dose of COVID-19 Vaccines Against Hospital Admissions in Scotland:National Prospective Cohort Study of 5.4 Million People)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가 올라왔다.

이 연구 결과가 의미 있는 지점은 실제 접종단계에서 확인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는 점이다. 이 연구는 540만 명의 스코틀랜드 시민 중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두 종류의 백신을 1차 접종한 114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114만명의 1차 접종자 중 65만 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49만 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하고 28일~34일이 지난 뒤 입원 위험이 85% 줄었다. 화이자 백신 1회 접종 후 42일이 경과한 뒤에는 입원 위험이 64% 줄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차 접종하고 28~34일 후 입원 위험이 94% 줄었다. 같은 기간 화이자보다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난 셈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후 효과에 대해서는 관찰 기간 부족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논란의 핵심이었던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도 나왔다. 두 백신 중 하나를 1차 접종한 80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도 백신 접종 뒤 4주 후 입원 위험이 8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인구집단은 1회 접종 후 42일이 지난 뒤로도 80%의 효과를 유지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65~79세 백신 1차 접종에 두 백신이 비슷한 비율로 사용됐고, 80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한 비율이 매우 높았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를 공동으로 주도한 에딘버러대학 어셔연구소의 아이즈 셰이크 교수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 연구 결과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료사진.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료사진.ⓒ뉴시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페이스북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실제 접종 상황에서 확인된 데이터여서 3상 임상연구보다 더 가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이나 예방효과, 중증감소 효과가 뛰어나다는 결과가 스코틀랜드 접종자 대상 연구에서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관련 논란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세상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무의미한 싸움 하지 말고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연령층의 효과에 대한 논란에 매우 중요한 근거가 제공됐다”고 짚었다. 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최대 80% 입원 예방 효과를 보였다”라며 “2회 접종 데이터까지 나올 경우 그 효과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1차 접종 결과라는 점을 경계했다.

정 교수는 “두 백신 모두 28~34일에 좋은 효과를 보였지만, 그 뒤로 갈수록 효과가 감소했다”며 “2회 접종이 반드시 필요함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또 중요한 것은 백신 1회 접종 7~13일 후, 18~64세 인구집단은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라며 “백신의 보호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난다. 더 확실하게는 4주가 필요하다. 접종 후 바로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 지켜도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전성 논란에도 전문가들은 답했다.

이날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논란’에 관해 묻는 국민소통단 질문에,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든 백신이 보여주는 효과와 이상반응 발생률 등은 같진 않지만 일정한 기준을 충족했다면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며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유효성과 안전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날 이천물류센터로 이송됐다. 오는 2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은 오는 26일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27만2천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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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자가 말해준 범인 이름 놓쳐…목숨도 놓쳤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 지인 살인사건' 중간조사 발표
112 신고 접수 요원, 피해자가 말해준 피의자 이름 놓쳐…38분 지나서야 재확인
경찰, 50분만에야 현장 도착…범인은 검거했지만, 피해자 죽음 못 막아
유족 "경찰 처벌·제도 개편 요구"…국민청원 3천명 넘어

경기남부경찰청 본관. (사진=김기현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 본관. (사진=김기현 기자)

 

경찰이 “흉기로 위협받고 있다”는 112 신고 접수 과정에서 피해자가 언급한 피의자의 이름 등을 놓쳐 범인 검거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이 뒤늦게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신고자가 숨진 뒤였다.

 

경찰은 현재 당시 신고와 관련해 수사를 벌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찰을 진행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이 2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2신고 접수 요원은 지난 17일 0시 49분에 “흉기로 위협받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접수 요원은 신고자의 위치를 물었고, 신고자는 “모르겠다. 광명인데 ○○○의 집이다”라고 답했다.

 

○○○는 신고자인 A(40대·여) 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B(50대·남)씨의 이름이다.

 

접수 요원은 42초간 신고 내용을 파악한 뒤,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코드 제로’(납치와 감금, 살인, 강도 등이 의심될 경우 발령되는 경찰 업무 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했다. 동시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시작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접수 요원이 A씨가 언급한 B씨의 이름을 놓쳐버린 것이다.

 

코드 제로가 발령되자 지령 요원은 접수 요원으로부터 보고 받은 상황을 광명경찰서에 전파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당연히 B씨의 이름이 누락됐다.

 

심지어 A씨 휴대전화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꺼져있어 오차범위 반경이 큰 기지국과 와이파이 값만을 이용해 얻은 위치만 파악된 상태였다. 당시 이 곳에는 660여 가구가 있었다.

 

상황을 전달받은 광명경찰서 경찰관 21명은 신고 접수 5분 만인 0시 54분에 현장에 도착해 44가구에 대해 수색을 진행했지만, 결국 현장을 찾는 데 실패했다. 동시에 진행된 CCTV 수사에서도 그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0시 59분에 A씨 신상정보 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번호에 대한 통신수사를 요청했다. 그로부터 10분 뒤인 오전 1시 9분에 A씨의 주소지를 확인했고, 오전 1시 20분쯤 A씨 집으로 가 딸에게 A씨의 소재를 물었다.

 

그러나 딸은 “엄마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딸로부터 A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후 다시 수사에 나섰다.

 

그럼에도 현장 확인이 되지 않자 광명경찰서는 오전 1시 27분쯤 접수 요원이 받은 신고 전화 녹취를 다시 확인하자고 요청했다. 바로 그 때, 신고 접수 과정에서 B씨의 이름이 누락된 사실을 알아챘다.

 

경찰은 곧바로 특정조회를 통해 B씨 주소지를 확인한 뒤 A씨 딸에게 전화를 걸어 “B씨를 알고 있냐”고 물었다.  A씨 딸은 B씨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고, 그의 주소지를 경찰에게 알렸다.

 

경찰은 A씨 딸이 알려준 주소지와 특정조회로 확보한 주소지가 일치함을 확인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렇게 신고가 접수된 지 50여 분 후인 오전 1시 42분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이미 B씨에 의해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현장에서 자포자기한 상태로 앉아있던 B씨는 곧바로 현행범 체포됐다. B씨는 현재 범행을 인정한 상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당시 B씨는 A씨에게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 요구했고, A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다퉜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중 B씨는 자신이 담배를 피우러 나간 사이 경찰에 신고한 A씨가 다른 남자에게 전화한 것으로 착각하고, 격분해 A씨를 둔기와 흉기를 마구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시신 상태와 B씨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신고 전화를 한 직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했을 경우, A씨가 생존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감찰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당시 녹취를 다시 들어보니 (피의자의 이름을) 들으려면 들을 수도 있을 정도로 들렸다”며 “급하게 상황을 전파하려다가 벌어진 일로 보인다. 접수 및 지령단계부터 현장 초동조치까지 전반적으로 감찰을 진행해 잘못이 드러난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문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의 유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현장에 늦게 도착해 저희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만든 경찰관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제도의 개편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4일 오후 2시 8분 기준 3171명이 동의한 상태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미얀마 군부는 총을 들었고, 우린 휴대폰을 들었다"

 [인터뷰] 유학생 에에띤·윤쉐진이 전하는 '2021년 미얀마 민중이 저항하는  방법'

21.02.25 07:18l최종 업데이트 21.02.25 07:18l글: 신나리(dorga17)사진: 권우성(kws21)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과 석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윤쉐진(Yunn Shwe Zin)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한 곳인 서울대 도서관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과 석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윤쉐진(Yunn Shwe Zin)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한 곳인 서울대 도서관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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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얀마 사람들은 오후 8시가 넘으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군부가 야간 통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럴 땐 고전적인 방식으로 저항한다. 각자 집에서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를 두드리고, 페이스북 라이브로 그날 하루 상황을 공유한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매일, 매 순간 싸운다. 결국 우리는 승리할 거다."

1988년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경험한 에에띤(AYE AYE THIN)이 목소리를 높였다. 1988년 8월 8일 미얀마 양곤에서 수만 명의 학생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른바 '8888시위'다. 당시 10대인 에에띤도 그중 한 명이었다.

반면, 1990년대 생인 윤쉐진(Yunn Shwe Zin)은 이번 시위가 처음이다. 그는 학창시절을 보낸 미얀마 양곤에서 경찰이 고무탄과 실탄 등을 발사하는 걸 페이스북 라이브로 지켜봤다. 이후 미얀마의 소식을 각국의 대통령 트위터에 전달하고 유튜브 중계를 퍼나르며,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실 미얀마 민중들은 늘 저항해왔다. 1962년을 시작으로 1988년, 2021년까지. 군부는 세 번의 쿠테타를 일으켰고, 그때마다 미얀마 민중은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 목숨을 걸어왔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발하자 곧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현재(24일 기준) 군부의 진압에 수백 명이 다쳤고, 최소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인권감시단체인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군부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약 569명이 구금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에에띤과 윤쉐진은 세대는 다르지만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같은 '민주화 세대'가 됐다.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과에 재학 중인 이들은 8888 시위를 본딴 '22222 시위(2021년 2월 22일)'를 서울에서 함께했다. 멀리서나마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하는 마음을 모았다.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들은 "한국도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중들이 직접 민주주의를 획득하지 않았느냐"라며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 불복종 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에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난 군부의 통치를 받으며 살고 싶지 않다, 미얀마도 한국처럼"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한 곳인 서울대 도서관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한 곳인 서울대 도서관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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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22222 시위'에 참여했다. 같은 날,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에에띤 : 나는 8888 시위도 거쳤고, 군부의 탄압도 겪을 만큼 겪었다. 겪었기에 안다. 절대 민주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미얀마에서 한국어 부교수로 있었기에 교육자로서의 책임감도 있다. 군부 시절 우리의 교육은 형편없었다. 군부는 정보를 차단하고 주입식 교육을 반복하며, 교육을 하찮게 여겼다. 그때로 돌아가면 미얀마에 미래는 없다. 내 몸은 한국에 있지만,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투쟁에 함께 한다고 알리고 싶어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쉐진 : 매일 친구들과 페이스북으로 미얀마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사실 나는 8888 시위를 거치지 않아 당시의 상황을 잘은 모른다. 하지만 내 윗세대들이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건 곧 내 일이고, 내가 살아갈 곳의 이야기다. 나는 군부의 통치를 받으며 살고 싶지 않다.

- 미얀마 현지 상황은 어떤가.

에에띤 : 군부는 시위 초부터 야간통행과 5인 이상 집합을 전격적으로 금지했다. 인터넷도 통제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거였다. 이를 어기면 유혈진압을 하겠다는 식으로 경고했다. 결국 총을 쏜다는 건데, 나의 미얀마 친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에에띤은 눈물을 흘리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우리 모두 죽는 게 가장 무섭잖나. 미얀마 국민은 죽음보다 군부 통치가 더 무서웠던거다. 그래서 모두 22222 시위를 비롯해 매일 시위하고 있는 거다.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석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윤쉐진(Yunn Shwe Zin)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한 곳인 서울대 도서관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석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윤쉐진(Yunn Shwe Zin)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한 곳인 서울대 도서관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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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쉐진 : 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대학생인 내 동생도 22222 시위에 참여하기 전에 엄마한테 절을 했다더라. 군부가 무력진압을 경고했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의 인사였다. 그리고 다른 미얀마의 젊은이들처럼 팔뚝에 혈액형과 전화번호를 적고 시위에 참여했다.

확연히 달라진 시위 방식... "너무 똑똑하지 않나"

- 과거 미얀마 민주화 시위와 비교하면 시위 방식이 달라졌다.

에에띤 : 확실히 그렇다.  8888 시위 때는 물도 마시지 않고 단식하며 싸웠다. 지금은 아니다. 군부 쿠테타 이후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하지 말고 시위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 차가 고장났다며, 도로 위에 차를 세우고 저항하는 식이다. 그날 밤, 군부가 정지한 차를 견인해가니 이제 사람들은 1시간 동안 5km 속도로 운전하며, 교통상황을 지체시켰다. 너무 똑똑하지 않나? 또 군부가 아예 차를 운전하지 못하게 하니 이제 사람들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평화시위인 셈이다. 시장에서 장 봐온 물건을 길에 떨어뜨리고 사람들이 모여 하나하나 주워 담으며, 일상에 저항하는 거다.

윤쉐진 : 군부는 총을 들었고, 우리는 휴대폰을 들었다. 우리의 무기는 휴대폰이고 SNS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집회를 중계했고, 국제사회에 이를 알리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했다. 20대인 우리 세대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어 유학생이 많은 편이다. 그게 이번 시위의 장점이 됐다. 미얀마 현지에서 영상이 나오면 유학중인 나라의 자막을 달아서 퍼트렸다. 그 사람들(군부)은 실탄으로 무장했고, 우리에게 남은 건 미디어뿐이다.

- 군부가 일부 대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는데.

윤쉐진 : 수백 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무서워하기보다 더 세게 싸우고 더 많이 모이고 있다. 우리가 이 투쟁에서 이겨야만 체포된 사람들도 풀려날 수 있다는 걸 아는 거다.

300만 원이던 유심칩이 5000원이 된 세상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과 석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윤쉐진(Yunn Shwe Zin)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교정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며 저항운동의 상징으로 '세 손가락'을 펼치고 있다.
▲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과 석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윤쉐진(Yunn Shwe Zin)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교정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며 저항운동의 상징으로 "세 손가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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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에띤은 군부통치와 민주정부를 모두 거쳤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 뭐였나.

에에띤 : 군부는 정보를 통제했다. 휴대폰도 비쌌지만, 당시 유심칩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1980년대에는 유심칩이 300만 원일 때가 있었다. 그러다 100만 원대로 떨어지고, 25만 원에서 2014년 경에는 5000원대로 가격이 낮아졌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그만큼 국민들이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거다. 우리가 겪어온 군부통치가 잘못됐고, 민주주의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배운 것이다.

윤쉐진 : 나는 1990년대생이라 에에띤 만큼 군부통치를 겪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차별이 있었다. 내가 중고등 학생일 때, 군인 부모를 둔 자녀들은 시험 전날 미리 시험지를 받아봤다. 머리가 좋다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부모가 군인이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거다.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과 석사과정인 윤쉐진(Yunn Shwe Zin)이 서울대 학생회관앞에 설치된 5.18민주화운동 기념탑앞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운동을 성공시킨 한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서울대 사범대 한국어학과 박사과정인 미얀마 유학생 에에띤(AYE AYE THIN)과 석사과정인 윤쉐진(Yunn Shwe Zin)이 서울대 학생회관앞에 설치된 5.18민주화운동 기념탑앞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운동을 성공시킨 한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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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져도 상관 없다, 우린 끝까지 함께 할 것"

- 국제사회에서도 미얀마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윤쉐진 : 반가운 소식이지만 국제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압박해야 군부도 겁먹을 것이다. 내 친구 중에 미얀마 유엔사무소 CCTV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얼마나 더 죽어야 하냐'고 쓰인 피켓을 들고 3~4시간 서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 전에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

- 이후에도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

에이띤 : 미얀마가 불교 국가잖나. 일단 이번 주 유학생들과 함께 절에 다녀올 생각이다. 다들 다치지 않고, 살아 남아야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으니까. 미얀마 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계속 집회와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사실 정부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도 있어 일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다. 이른 시간내에 미얀마의 투쟁이 승리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길어진데도 상관없다. 우리도 끝까지 함께 할 거다.
 

[아침신문솎아보기]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 언론 분석 정말 맞을까

 [아침신문솎아보기] 일부 언론·야권 사안마다 ‘레임덕’ 주장하지만 임기말 역대 최고 지지율…한겨레, 네이버 실검 폐지에 ‘언론도 변해야’ 

 


연일 신문에 ‘레임덕’이란 말이 등장하고 있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파동’이 일단락되자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레임덕과 연관지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요구했는지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고, 일부 언론은 문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에도 여당 강경파가 이를 거부하며 검찰개혁을 강하게 추진한다며 비판했다. 

▲ 25일 9개 종합일간지 1면
▲ 25일 9개 종합일간지 1면

 

거슬러 올라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두 가지를 말했다고 전했다.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범죄 수사 대응능력·반부패 대응 수사 역량 후퇴 불가 등이었다.  

박 장관의 전언 형태로 알려진 ‘수사권 개혁 안착’ 발언을 언론에선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으로 봤다. 정부여당에서 지난해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겪은 뒤 검찰개혁 속도전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기에 오는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바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당에선 진화에 나섰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당정 간, 또는 당청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월말이나 3월초에 검찰개혁 특위 차원에서 법안 발의가 예정돼 있고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그게 과연 속도 조절이냐.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말씀은 일상적 당부로, 속도 조절에 관한 것은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 특히 황 의원은 “검찰이나 보수 언론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해석 같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중앙일보는 25일 1면 기사 제목을 “당청 국회 설전까지 커지는 레임덕 논란”이라고 뽑았다. 야당은 꾸준히 레임덕을 주장해왔다. 최형두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의 속도조절론까지 거부하는 여권 인사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못해 걱정스럽다”고 했다.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속도조절론 관련해 회의 마지막에 “정회했을 때 확인했다. (대통령이) 속도 조절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앙일보는 “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청와대 장악력이 확연히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해석했다. 

▲ 25일 중앙일보 1면 기사
▲ 25일 중앙일보 1면 기사

 

이번 사건 이전에 레임덕과 연결한 사건은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파동이었다. 지난 7일 법무부의 검찰장급 인사 발표 이후 신 수석이 수차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고, 대통령이 만류한 사건이다. 민정수석과 협의 없이 박 장관이 검찰인사를 강행했다는 주장과 문 대통령의 사후재가를 받았다는 주장, 신 수석이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다는 주장 등 해석이 난무했다. 

이에 유영민 비서실장은 2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인사안 승인은 발표 전에 했다”며 “전자결재는 통상 (발표) 다음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한 사의파동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 실장은 “(신 수석 사표 관련)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수리될 수도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신 수석의 ‘항명’이라는 말이 나왔고, 정권 후반기라는 상황과 맞물려 레임덕이란 주장이 나왔다. 

24일 국회에서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6년 전 당시 문재인 의원이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동’에 콩가루 집안이라 위아래도 없고 국가기강을 쑥대밭 만들었다고 비판했다”며 “신현수 항명이야말로 콩가루 집안 위아래도 없고 국가기강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신 수석) 사퇴 파동으로 문 정권의 ‘레임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한 바 있다. 유 비서실장은 “항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앙일보는 사설 “중대범죄수사청 밀어붙이기, 레임덕 자초하는 꼴”에서 “결국 대통령 임기 마지막 1년을 남긴 시점에 대통령 영(令)이 안 통하는 모양새여서 임기말 당청 갈등이 이미 시작한 것이란 해석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레임덕임을 단정하기엔 두 가지 점이 걸린다. 첫째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최근 여론조사들의 추이를 보면 대체로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다. 국정수행 부정평가 역시 줄어든 모양새다. 26일부터 진행하는 백신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등의 요인이 있어서라는 해석이다. 

둘째는 신 수석 항명 논란과 속도조절론 모두 검찰개혁 이슈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와 검찰 간 갈등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극심했던 추-윤 갈등, 그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사실 일부 공무원들의 ‘항명 논란’은 정권 초부터 존재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논란인 이슈들을 모아 제시하며 ‘레임덕’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 25일 조선일보 사회면 기사
▲ 25일 조선일보 사회면 기사

 

조선일보 사회면 ‘“법 어기면 처벌된다”며 반발…관료發 레임덕 징후 뚜렷’이란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로 접어들면서 최근 정책 주요 현안마다 당정 간 이견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3개 부처가 일제히 우려를 표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갈등한 4차 재난지원금 문제 등이 대표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들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법적 문제로 사후 처벌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난색을 표하는 등 ‘레임덕’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민주당은 4월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임기 말 정책 추진은 당이 주도하겠다’며 군기 잡기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는 레임덕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신문은 사설 “여당 강경파가 文정권 레임덕을 재촉하고 있다”에서 “문 대통령이 검찰 인사 패싱 논란의 진상을 직접 해명하고 폭주 정치에 대해 사과해야 국정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강경파들에 휘둘려 법과 상식에서 벗어난 국정 운영을 계속한다면 레임덕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법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사설 “정부 부처 다 반대 가덕도法 文은 강행, 선거에 미친 정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가덕도를 정부 부처들이 반대하는 희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선거용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부처들이 반대한다는 이유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중앙일보는 사설 “담당 부처도 반대한 가덕도 신공항법, 대통령이 막아야”에서 “여야가 지금이라도 멈춰 다시 생각하길 바라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다”며 “관련 부처 대부분이 반대하거나 부정적이었던 만큼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선거 때문에 추진하지만 여러 문제점이 있는 만큼 대통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네이버가 25일부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중단한다. 16년 만이다. 한겨레는 “네이버 ‘실검’ 폐지, 이제 언론이 답할 때다”란 사설에서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지난해 2월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그동안 언론계에서는 실검이 저널리즘을 망치고 조회수 위주의 자극적인 기사를 양산하는 공범이라고 비판해왔다. 

▲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논란의 역사. 디자인=이우림 기자
▲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논란의 역사. 디자인=이우림 기자

 

한겨레는 “사회적 이슈를 확산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순기능이 사라지고 역기능만 남게 돼 정치적 목적이나 장삿속에서 의도적으로 관심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변질됐다”며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언론이 실검 상위에 오른 검색어를 이용해 제목만 다른 유사기사를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씩 만들어 내는 ‘어뷰징’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뉴스가 포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한국 상황에서 이는 저널리즘의 신뢰를 추락시켰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네이버와 다음은 실검 폐지에 그쳐서는 안 되고 실검 못지않게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는 댓글 관리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포털 댓글이 근거 없는 비방과 욕설로 도배되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진리(설리)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다음과 네이버는 연예, 스포츠 분야 댓글을 폐지했는데 정치와 사회 등 다른 분야 기사에 대한 댓글 관리도 한층 엄격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변화도 주문했다. 한겨레는 “어뷰징과 낚시성 제목 같은 꼼수가 아니라 이젠 기사의 질로 승부해야 한다”며 “실검 폐지가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건강하게 바꾸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