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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1주년에 즈음해 민변과 교회협 인권센터를 비롯해 대책회의 활동을 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민변에서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종업원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들을 즉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오는 7일은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여종업원 12명이 한국에 입국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4월 8일 통일부 대변인은 평소에 없던 오후 브리핑을 자청해 전날 이들 종업원들과 지배인 등 13명이 ‘집단 귀순’했다고 발표했다.
총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정부의 ‘집단 귀순’ 발표는 곧바로 북풍설, 정보기관 개입설, 청와대 발표 지시설 등 여러 의혹 제기로 이어졌다.
김선미, 김설경, 김혜성, 류송영, 리봄, 리은경, 리지예, 박옥별, 서경아, 전옥향, 지정화, 한행복.
입국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 12명 종업원들의 얼굴을 본 사람은 신병관리를 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을 제외하고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구 정부합동신문센터) 인권보호관인 박영식 변호사가 유일하다.
지금까지 국가정보원이 간헐적으로 흘리는 정보 외에 이들의 생사여부와 거주지를 포함해 지극히 사소하고 미미한 근황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확인된 것이 없다.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대책회의)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의실에서 사건 1년에 즈음한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여종업원들의 생사여부를 비롯한 신상을 지금 즉시 공개하고 이들을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또 차기 정부는 사건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반인권적이고 반통일적인 악행을 일삼는 국가정보원을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특히 최근 국가정보원이 언론을 통해 이들 여종업원 12명 전원이 특례로 대학에 입학했고 신변안전 우려가 커져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강화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그들의 신상공개와 송환을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어떠한 객관적 사실조차 증명하지 못하는 국가정보원의 일방적인 주장은 명백히 기만이고 허위이자 날조”라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장인 정진우 대책회의 공동대표는 “북한 해외 식당의 여종업원들이 남한 사회를 동경해서 왔다는 보도를 보고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의혹과 의심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정황이 곳곳에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70년 분단구조야 말로 적폐 중의 적폐, 적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적폐의 가장 극적인 표현으로 북한 여종업원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단지 여종업원들의 인권 문제만이 아니라 분단구조의 적폐를 해결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며, 거꾸로 남북화해와 평화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민변에 직접 찾아왔고 한겨레와 인터뷰도 했던 지배인 허강일의 주장을 보면 국정원은 여종업원 1인당 1천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서 이들의 입국을 주도했으며, ‘남한 사회를 동경한 귀순’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13명이 다 같이 돈을 벌어서 가려했다는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며, “국정원 개입설 등은 더 이상 의혹이 아니라 실제”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정부가 발표하기를 여종업원들 모두 대학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태영호 공사처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하지 않느냐”며, “기획입국, 기획탈북은 단순한 설이 아니라 실제 국가기관이 개입된 반인륜, 반인권 범죄행위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원상회복을 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대학에 입학했다는 12명 여종업원들에게 ‘가급경호발령’이 내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태영호 공사 등 밀착경호가 필요한 특별경호대상에게만 적용되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학생인 일반인에게 가급경호발령을 내렸다는 것은 경호 목적보다는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5월 대선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분단적폐 청산을 위한 촛불시민 행동을 개최할 계획이며, 이때 “사실상 납치에 다름 아닌 이 사건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펄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탈북 브로커에 속아 입국하게 됐다며 평양으로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평양 주민' 김련희씨가 자리를 함께 해 "12명의 처녀들과 함게 손잡고 부모형제가 있는 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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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4월 8일 통일부가 제공한 13명의 해외식당 종업원 사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이날 민변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채희준 변호사는 지난해 8월 17일과 9월 2일 민변을 찾아온 지배인 허강일을 두 차례에 걸쳐 7시간 30분간 면담한 내용을 기초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정리해 발표했다.
채 변호사에 따르면, 허강일은 2015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19명의 종업원들을 인솔해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과 계약을 맺고 근무를 시작했으며, 2016년 2월 하순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국정원 직원과 연락해 한국행을 타진했다.
2016년 3월 말, 허강일은 종업원들에게 ‘근무지를 말레이시아로 옮기게 되었으니 짐을 싸 놓으라’고 지시한 후 한국에서 탈북자 조사기관인 하나원을 나온 직후에 짐을 보내달라고 할 생각으로 중국 대련의 지인에게 짐을 보내고 보관을 부탁했다.
이 짐은 허강일 등이 류경식당을 떠난 이후 북한 보위부가 수소문 끝에 찾아내어 가족들에게 인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6년 4월 3일 허강일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6만 위안으로 이틀 후에 출발하는 상하이 푸둥 공항 발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 20좌석을 예약했으나 4월 5일 류경식당을 출발하기 전 19명의 종업원 중 3명이 한국행을 눈치채고 보위부 신고를 위해 몰래 대열을 이탈해 항저우로 빠져나간 상황이 발생했다.
4월 5일 국정원의 소형버스가 류경식당 후문에 도착한 상태에서 허강일은 식당 2층에 있던 종업원 4명은 남겨둔 채 1층에 있던 12명만 버스에 태우고 급히 상하이 공항으로 출발했다.
2층에 남아있던 종업원 4명 중 2명이 뒤늦게 택시를 타고 쫒아갔지만 중국공안 및 북한 보위부 요원, 남한 국정원 요원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측의 조사를 받은 후 보위부에 신병이 인도됐다.
한편, 허강일과 12명의 종업원들은 4월 5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자정을 막 넘겨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국정원이 마련한 안가로 이동해 4월 6일 저녁까지 머무르다가 늦은 밤 말레이시아 경찰 4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다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이동했다.
국정원 직원들은 공항에서 허강일과 종업원들의 수속을 대신 밟아주었고 자정 무렵 국정원 직원이 허강일·종업원들과 함께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4월 7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도착 즉시 경기도 시흥시 조남동 소재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이동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1년이 되도록 종업원들의 외부 접촉은 철저히 차단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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