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1일 금요일

현산? "2년 6개월 동안 봐왔어요, 신뢰할 수가 없죠"

 [붕괴참사열흘②] '아이파크 2단지'에 무너진 화정동 상인들의 삶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건물 23~34층, 총 12개층 구간 외벽이 무너졌다. 총 39층 규모 건물의 상층부인 38층에서 콘트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가 일어난 것이다. 현재까지는 콘크리트가 미처 마르기 전에 거푸집을 빼고 다음 공정을 진행하다가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참사로 5명의 현장 노동자가 실종됐고, 한 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참사는 아직 진행 중인 셈이다. <프레시안>에서는 참사가 일어난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붕괴 참사 열흘 ① : "가해자는 간데없고 피해자끼리 모여 서로 미안해하는 상황이 됐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층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소음이 들려왔다. 무언가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 누군가의 고함과 비명 소리까지. 동시에 상가 전체의 조명이 꺼지며 김남필 씨(68)가 있던 지하상가가 어둠에 휩싸였다.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낀 남필 씨와 상가 안 사람들은 곧장 탈출에 나섰다. 지상과 연결된 출입구에선 어디선가 부서져 나온 돌덩이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곳이 하나뿐인 탈출구였다. 

'여길 나가야 살겠다', '우리 건물이 무너지나 보다'. 진동과 굉음 속에서 먼지와 파편을 뒤집어 써가며 남필 씨는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다. 건물을 빠져나오자마자,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다시 펑하고 상가 앞 전신주가 폭발했다. 상가 주위론 수많은 잔해와 찌부러진 자동차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무너진 것은 남필 씨가 머무르던 7층 건물 금호하이빌이 아닌 바로 옆의 39층 건물, 화정 아이파크 201동 아파트였다. 

"그냥 공포였죠, 공포." 

금호하이빌 도매상인들이 모여 만든 '하이빌도매상가 피해대책위원회' 천막 안에서 만난 남필 씨는 사건 현장을 '공포'라는 두 단어로 묘사했다. "소음은 어마어마하고, 사방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오는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으며 "전쟁터"였다. 뭐가 뭔지 모를 공포스런 현장을 떠나 생존을 확신하고 나서야 남필 씨와 상인들은 상황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공사 중이던 아파트의 일부 벽면이 붕괴됐고, 그 '전쟁터'에서 무려 6명의 노동자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것을.

▲건물 외벽이 무너지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프레시안(한예섭)

현산? "2년 6개월 동안 봐왔어요, 신뢰할 수가 없죠" 

남필 씨는 붕괴 현장 반경 79m 내 통제구역에 포함돼 있는 금호하이빌 문구완구종합도매상가 지하 1층에서 10년 이상 꽃 도매상을 운영해왔다. 남필 씨를 포함해 도매상가 내 대부분의 상인들은 상가가 세워질 무렵부터 오랜 기간 가게를 지켜온 지역의 터줏대감들이다. 각각 오랫동안 유지해온 거래처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남부럽지 않은 실적을 쌓아왔고, 가족끼리 일손을 도우며 일종의 가업 형태로 생계를 지켜왔다. 

평화로운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 붕괴사고 한참 전부터였다, 2019년 5월 HDC현대산업개발이 화정아이파크 2단지 아파트를 착공하면서 그와 주변 동료들의 일상엔 균열이 생겼다. 상가 주변에 콘크리트 분진이 날렸고, 쇠로 된 핀이나 30cm에 육박하는 돌덩이가 상가 근처로 떨어졌다. 수도에서 소금물이 나왔고 소음과 진동은 일상이었다. 최근 '붕괴사고의 전조증상'이었다며 재조명받고 있는 공사현장 관련 민원들은 착공 이후 오랜 시간 쌓여온 인근 상인들의 '일상의 균열' 그 자체였다. 사고 이후 광주 서구는 아이파크 공사 현장과 관련하여 386건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발표했지만 "전화로 따지면 1500번 넘게 민원을 넣었다"는 게 상가대책위원회의 입장이다.

쌓이고 쌓인 균열이 참사를 낳는다. 그리고 현장 공사가 낳은 여러 균열들을 직접 경험해온 게 바로 남필 씨를 비롯한 도매상가 상인들이다. 그들이 이번 붕괴사고를 두고 "설마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라면서도 "따져보면 예견된 인재(人災)"라 말하는 건 그래서다. 붕괴사고 전까지 약 2년 반의 시간 동안 상인들이 제기해온 민원으로 현산 측이 진 '책임'은 민원 14건에 관해 납부한 2260만 원 상당의 과태료뿐이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하는 등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는 현산에 상인들이 입 모아 "더 이상 현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2년 6개월 동안 이의를 제기해 왔는데 변한 게 없었어요.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남필 씨 또한 고개를 저었다. 

▲문구완구종합도매상가 금호하이빌의 모습. 현재는 통행이 정지된 상태다. ⓒ프레시안(한예섭)

"피해자끼리만 서로 미안해하는 상황" 

"가해자는 말이 없고, 피해자끼리만 죄송하다고 말하는 상황입니다" 

사고 이후 9일째인 현시점 상인들의 상황에 대해 묻자 남필 씨는 "실종자 가족 분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2일 현재까지 붕괴 현장에 매몰됐다고 알려진 6명의 실종자들 중 오직 1명만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선 여전히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상인들은 자신들의 피해를 언급하는 일조차도 "죄송스러운 일"이라 말한다. 수색에 방해가 되거나 가족들 마음에 상처를 줄까봐 당장 막막한 생계에도 "(실종자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남필 씨는 "가족 분들이 천막을 찾아와서, 오히려 우리에게 죄송하다고" 했다며 실종자 가족들도 상인들과 같은 마음임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 분들께 너무나 가슴 아픈 얘기"라며 거듭 말하고 나서야 상인들의 막막한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붕괴의 충격을 고스란히 경험한 상인들에게 "공포"는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었다. 현장을 빠져나온 뒤에도 잠을 못 잔다거나, 당시 경험이 계속 생각나고, 꿈을 꾼다거나 하는 일이 많다. 남필 씨 또한 돌가루를 맞아가며 생긴 부상으로 진통제를 먹고 매일을 버티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계에 대한 막막함이다.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구역으로 묶인 금호하이빌 도매상가 내 점포 점주들은 현재 어떤 경제활동도 할 수가 없다. "당장 이번 달에도 관리비나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아무런 수입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꽃 도매업을 해온 남필 씨는 특히 "지금은 대목 시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졸업식과 입학식,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5월 어버이날까지 장사 자체를 못하면 이 때 벌어서 1년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상인들이 대목을 위해 잔뜩 준비한 상품들은 현재 상가 안에 '쓰레기'가 되어 방치되고 있다. 남필 씨의 가게에도 1억 원 상당의 상품들이 재고로 쌓여있다. 여기저기서 비용을 끌어와 만든 상품들은 그대로 빚이 된다. 오래 유지해온 거래처와의 관계도 불안에 빠진다. 그들은 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느냐고 묻는다.  

"피해자들은 서로 미안해하고 한숨만 쉬는데, 가해자는 어디 있습니까?" 

▲현장 인근에 걸린 현수막. ⓒ프레시안(한예섭)

"몇 년을 더 버텨야 할까요? 끝이 없는 전쟁 같습니다" 

"저희가 더 버틸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죠" 

사고 10일째, 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과 이를 막지 못한 시와 구에 대해 들었던 불신이 돌고 돌아 스스로를 찌른다.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게 남필 씨의 설명이다. "올 해 안에 이 상황이 끝날까요? 몇 개월도 못 버틸 것 같은데 앞으로 몇 년을 더 버텨야 할까요?" 

그는 앞으로의 여정이 더 두렵다고 말한다. 현장이 수습된다고 해도 저 건물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함께 했던 직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손님들은 이곳을 다시 찾아올까, 앞날에 수많은 물음표들이 붙는 것만 같다. 한숨과 함께 말을 끝내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단독] 국민의힘 비상인데, 김건희는 "아유 우리가 대통령 돼"

 

[김건희의 7시간51분] 노재승 사퇴로 난리인데도 "다 됐어 이제"... 그의 권력욕 또는 오만

22.01.22 10:36l최종 업데이트 22.01.22 10:51l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말]
큰사진보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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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대통령) 다 됐는데 이제."

지난 12월 9일 오후 8시 40분께,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중 한 말이다. 당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접전 양상을 보이던 중이었음에도 김씨는 승리를 과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즈음 윤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힌 노재승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국민의힘 역시 지지율 하락과 노씨의 거취를 놓고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당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후보(34%)는 이 후보에(36%) 2%p 차로 뒤졌다. 이는 일주일 전 1%p 차로 앞서다가 역전을 당한 수치였다. 물론 모두 오차범위 내이지만 상징적인 상황이었다. 특히 해당 통화가 있었던 날 오후 5시 40분 노씨가 결국 사퇴했고 국민의힘은 "비판을 달게 받겠다"(권성동 사무총장)고 밝히는 등 뒷수습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 대화에서 김씨는 어머니 최은순씨와 긴 시간 소송을 벌여온 정대택씨를 언급하며 "경찰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라고 말하며,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상정하는 듯 "저 사람(정씨)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씨 : (정대택 등이) 그렇게 해봤자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지 그것 때문에 꺾일 거였으면 벌써 꺾였었고 벌써 후보는 어떻게 되고 벌써 경선은 어떻게 통과되고. (중략) 명수씨가 알지만 지금 우리가 죽었냐고.
이명수 기자 : 아니죠.

김 : 아니잖아. 가면 갈수록 더 안정적이잖아. 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다 됐는데 이제.
이 : 그렇죠.

김 : 답답하지. 저 사람(정대택)도 답답하겠지. 그래서 대통령 되면 정대택씨가 더 괴롭힌다? (중략) 경찰들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 저 사람이 지은 죄가 한두 개야 지금? 저 사람, 앞으로 답답한 일밖에 없지. 저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


"새로운 시대 열리니까 이득 있는 일을 해"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위해 자리하고 있다.
▲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위해 자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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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이 같은 말은 같은 통화에서 반복된다. 위 대화 직전에 김씨는 이 기자에게 "아유 우리가 돼"라고 말했다.

이 : 누나 내가 오늘 국회 기자들 몇 명 만났거든. 분위기는 총장님이 된다고 얘기 많이 하더라고.
김 : 아유 우리가 돼. 명수씨는 그냥 조용히 있고 내가 그랬잖아. 선거법 그걸로 우리가 맞고소 하거든 유튜버들? 그니까 조심하라니까.


김씨는 일주일 전(12월 2일) 통화에선 "새로운 시대"를 말하기도 했다.

김 : 정대택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고발해서 뭘 어떡할 거야. 그 골 때리는 이야기 코미디야 코미디. 내가 그걸 어떻게 막아. 그 사람이 약간 정신병자라니까요 진짜?
이 : 예예 알겠습니다.

김 : 말도 안 되잖아.
이 : 누나 나 방금 일어나가지고.

김 : 그래그래, 얼른 기운 차려요.
이 : 누나 다음 주에 한 번 봐요.

김 : 아유,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니까, 이제 좀 하여튼 이득 있는 일을 해 동생. 동생 젊잖아 지금.
 

"홍준표 상대 안 돼... 나머지 것 다 합쳐도 안 돼"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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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홍준표는 아예 상대가 안 됐어"라고 말하거나, 다른 후보들을 "나머지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선 결과 발표 하루 전인 11월 4일에는 이 같이 말했다.

김 : 동생 봐봐. 홍준표는 우리랑 아예 상대가 안 됐어. 근데 역선택 때문에 갑자기 훅 올라온 거 아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애들이 (홍준표를) 뽑아가지고. 그 진보 쪽이. 원래 비교도 안 되지. 우리 빼놓곤 나머지 것(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다 합쳐도 안 됐어. (중략) 윤석열 (지지율) 잘 나오면 다 찌라시 같지?
이 : 아냐. 그렇게 생각 안 했고. 나는 총장님(윤석열) 따라다니는 기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었어요. 얘기 들었고 어제까지도 (소통) 했는데 다 그렇게 (윤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다고) 얘긴 하더라고. (후략)

김 : (중략) 오늘 거(전화투표 및 여론조사)를 홍준표가 다 받아도 우리를 이기기가. 이미 끝났어요. 그거는. 홍준표가 오늘 거 표를 다 받아도 끝났어요.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지.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었던 김씨는 이 기자를 향해 "진짜 (윤 후보가 대통령)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라고 회유하거나, "한 번 잘못 가면 그냥..."이라며 뼈있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13일]

김 : 동생이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데? 솔직히 말해봐. 이재명이야? 이낙연이야?
 : 총장님(윤석열).

김 : 에이.
이 : 누님, 총장님 되면,

김 : 진짜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
이 : 안 잊어요?

김 : 응. 진짜 의리를 지키면.

[2021년 11월 15일]

이 : 누나 청와대 들어가면 나 연락 안 될 거 아냐.
김 : 뭐 동생이 내편 들면 동생을 내가 모른 척 할 수 없지.

(중략)


김 : (이 기자가) 초심(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님은 초심님대로 또 (소통)하고, 우리 쪽은 우리 쪽대로 하면서, 나랑 인연이 있으니까 그냥, 어떻게 알다 보니까 아는 누나였더라 하면 되지.
 : 그래 누나.

(중략)

 : 한 번 잘못 가면 그냥. 초심님이야 나이가 많지만 자긴 어떻게 할 거야.


[2021년 12월 2일]

이 : 엊그제인가 열린공감TV 또 누나 거 하더라?
김 : 아 냅둬요. 다 고소하니까. 그리고 걔네들도 이제 죄값을 치러야지. (중략) 걔네 이제 슬슬 어떻게 죽어가나 봐봐. 절대 가만 안 두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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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 및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조중동 전국승려대회 대대적 보도…경향 “코로나 확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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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1.22 11:00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 민주당 수차례 사과 강조하며 “스님들의 진중한 자세 촉구”
홍준표 “윤핵관, 공천추천 구태로 몰아”…국민의힘 선대본도 ‘홍준표 카드’ 시큰둥

대한불교 조계종 등 불교계가 지난 21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명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전국 사찰에서 온 승려 3500여명(주최 측 추산 5000명)이 참석했는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칭하며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한 것이 갈등의 시초였다. 보수성향 언론이 대정부 집회의 취지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가운데 경향신문은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 대규모 결집을 비판했다. 

제1야당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에 참여하지 않는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 의원이 지난 19일 만찬 회동을 한 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홍 의원이 전략공천을 제안한 사실이 공개됐고, 홍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가 자신을 구태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 22일 아침신문 1면 모음
▲ 22일 아침신문 1면 모음

 

 

조계사 찾은 여당 진입 못해, 대규모 집회 비판 목소리도 

22일 조선일보는 “24년만에 대규모 승려대회 ‘文정부 불교 왜곡 중단하라’”는 제목의 사진기사를 1면에 실었다. 사진설명에서 “전국에서 온 승려 5000명(주최 측 추산)은 문재인 정부에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을 지키고 불교에 대한 왜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며 “이같은 대규모 승려대회는 1998년 조계종 분규 사태 이후 24년 만”이라고 했다.

사회면 “스님 5000명 조계사 집결 ‘文정부 종교편향’ 규탄”이란 기사에서 불교 27개 종단이 모여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일보는 “불교계가 집단행동에 나선 데는 현 정권의 친천주교 성향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있다는 해석도 있다”며 “실제 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는 지난해 11월 ‘종교 편향 불교 왜곡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취임 직후 청와대 축복식’ ‘교황 만날 때 알현이란 표현 사용’ ‘해외 순방 마지막은 성당 방문’을 사례로 들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통행세’ 발언에 대한 불교계 입장도 담았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덕문 스님은 “국가는 사찰 소유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소유자인 사찰에 떠넘겼고, 수많은 사찰림(林)을 국공립공원으로 강제 편입해 기본적 수행과 신행, 생활이 곤란할 정도의 규제를 겹겹이 가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정치면에서 승려대회 소식과 여당의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文정부 종교편향’ 3500명 승려대회…與, 성난 불심에 사과 불발”에서 집회 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원행 스님을 찾아 대통령의 유감의 뜻을 전했고, 최근 발목 수술로 휠체어를 탄 채 조계사를 찾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스님과 신도들 반발로 조계사 진입도 못한 사실을 보도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계에 사과했다. 

동아일보는 정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도 함께 전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동아일보에 “당헌당규상 정 의원을 제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 의원이 스스로 당을 나가는 것 외엔 사태 수습이 쉽지 않다”고 했다. 

▲ 22일 중앙일보 2면
▲ 22일 중앙일보 2면

 

중앙일보 역시 2면 “‘정부 종교편향 심각’ 승려 3500명 집회, 정청래 제명 촉구”에서 불교계의 정부 비판여론과 정 의원 제명 요구를 강조했다. 또한 “문화재관람료 논쟁 55년째, 정부는 뒷짐만”이란 기사에선 정부가 국립공원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유지인 사찰 개념을 희석했고, 정부와 사찰간 갈등에서 ‘사찰이 길을 막고 돈을 빼앗는다’는 비난을 받게 했다는 불교계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시민단체의 대안도 함께 전했다.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사무국장은 단기적으로 매표소를 산 입구가 아닌 절 입구로 옮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찰을 볼 의사가 없는 등산객들이 왜 자신이 관람료를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국립공원 내 사찰 땅과 일반 사유지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22일 경향신문 사설
▲ 22일 경향신문 사설

 

반면 경향신문은 다른 논조를 보였다. 4면 기사 “‘불교계에 심려 끼쳐 참회와 사과 드린다’…또 고개 숙인 민주당”에서 송 대표와 정 의원이 사과의 뜻을 표한 것에 주목했다. 

불교계 집회에 대해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코로나19 확산 속에 대규모 승려대회 연 조계종”에서 “하지만 불교계가 반발하자 정 의원과 민주당은 수차례 사과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은 최근 조계사를 찾아 108배를 올렸다”며 “정치적 셈법도 작용했겠지만, 성의를 보인 것은 사실인데 조계종은 잇단 사과를 외면한 채 정 의원의 출당 등을 요구해왔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오미크론 유행 등 위중한 상황에서 대규모 승려대회를 강행했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의평화불교연대의 스님 대상 온라인 조사를 보면, 참여자의 64%(지난 20일 현재)이 승려대회 개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임박한 만큼 대규모 승려대회는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조계종은 정부·여당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일반 신도까지 참여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열 것이라고 한다”며 “조계종 스님들의 보다 진중한 자세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윤핵관 향해 “모함정치 하지 말라”

한국일보는 정치면에서 왼쪽에는 “‘佛心(불심) 곤혹’ 與”란 기사를 배치했고, 오른쪽에는 “‘洪心(홍심) 당혹’ 野”란 기사를 배치해 여야의 상황을 비교했다. 홍 의원이 지난 21일 윤석열 후보 선대본 합류에 선을 그었다는 소식에 대해 “내홍 시즌2 우려”라고 소제목을 정했다. 

▲ 22일 한국일보 정치면
▲ 22일 한국일보 정치면

 

이 신문은 “홍 의원의 전략 공천 요구를 ‘구태’라고 비난했던 선대본부도 적극 붙잡지 않았다”며 “다만 홍 의원이 합류 불발 원인으로 윤핵관을 지명한 것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원팀’ 구성이라는 당초 윤 후보와 홍 의원 간 만남의 목적도 무색해졌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홍 의원은 자신의 SNS에 논란이 된 ‘전략공천’ 관련해 능력을 갖춘 인사를 추천했을 뿐인데 윤핵관이 이를 ‘공천 거래’로 치부해 매도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합의 파기의 근본 원인이 공천 제안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처가 비리 엄단’을 요구했는데 윤 후보의 처가 등 주변에서 이를 문제 삼았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홍 의원 합류에 대해 선대본부 관계자는 “홍 의원 합류가 주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2030 남성 중심으로 윤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 홍 의원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군비경쟁 멈추고 종전‧평화협정으로’

 

종교‧시민사회, 대선후보들에 ‘평화통일 요구안’ 발표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01.21 17:32
  •  
  •  수정 2022.01.21 18:16
  •  
  •  댓글 1
 
종교와 시민사회의 대표자 145명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대 대선에 즈음한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를 개최하고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촉구하는 평화통일 요구안’을 발표했다.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종교와 시민사회의 대표자 145명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대 대선에 즈음한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를 개최하고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촉구하는 평화통일 요구안’을 발표했다.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종교와 시민사회의 대표자 145명은 21일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촉구하는 평화통일 요구안’(이하 요구안)을 발표, 군비증강이 아닌 평화군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145명은 2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대 대선에 즈음한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를 개최하고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종성 6.15남측위 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와 윤은주 민화협 회원사업위원장이 낭독한 요구안에서 “한반도에 70여년간 이어져 온 분단과 전쟁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 권리 실현과 균형 있는 사회발전을 가로막아 온 근원적 문제”라며 “분단과 전쟁의 극복, 평화적 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전제했다.

이들은 ‘대선에 임하는 후보들과 정치 세력들’을 향해 “공존과 존중, 언행일치는 관계개선의 기본”이라며 “말로는 관계개선을 말하면서 군사훈련과 무기 증강에 몰두한다면, 이는 오히려 신뢰를 훼손한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삼년간의 교착상태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종교·시민사회 대표자들이 발언에 나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허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김은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종교·시민사회 대표자들이 발언에 나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허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김은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종교·시민사회 대표자들이 발언에 나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 김영주 평화통일시민회의 상임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전체사진),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김명환 평화철도 공동대표.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종교·시민사회 대표자들이 발언에 나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 김영주 평화통일시민회의 상임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전체사진),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김명환 평화철도 공동대표.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이들은 △남북공동선언과 합의는 반드시 계승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군비경쟁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종전과 평화협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평화와 주권에 기초한 균형 있는 외교가 필요합니다. 불평등한 대외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평화통일로 가는 모든 과정에서 민의 주도적 참여와 역할이 보장되어야 하며 성평등한 방향에서 실현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여 시민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활발해지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며 “남북교류에서의 민간의 참여와 역할을 보장하고 민족공동행사 등 각계 교류에 대한 지원과 협력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에 대한 정보 접근과 평화통일 제반 활동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법, 국가보안법 등 제반 법제도 역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는 요구안을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뒤 입장을 취합해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는 요구안을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뒤 입장을 취합해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이들은 오늘 발표한 요구안을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각 후보의 입장과 공약을 들은 후 이를 종합하여 2월 말~3월 초 즈음 보다 확대된 2차 평화통일회의를 열어 후보들의 정책 및 공약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에서는 이창복 의장, 이종걸 대표 외에도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희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 김영주 평화통일시민회의 상임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김은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허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명환 평화철도 공동대표,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발언에 나섰다.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촉구하는 평화통일 요구안(전문)

한반도에 70여년간 이어져 온 분단과 전쟁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 권리 실현과 균형 있는 사회발전을 가로막아 온 근원적 문제입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6위권의 국방력을 자랑하면서도 최악의 자살률과 최저 수준의 성평등지수와 노조가입률, 출생률 등과 같이 사회적 문제점이 심각한 것은 분단과 전쟁 체제 속에서 사회적 자산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못하고, 사회적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단과 전쟁의 극복, 평화적 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입니다.

2018년 평화의 봄을 이룬 합의들이 결실로 채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대화가 중단된 지난 3년 동안 우리 정부가 군비증강에 몰두하고 미국이 제재에 집중하는 사이, 북 역시 미사일 발사 등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중단했던 조치들의 재고를 거론하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적대와 대결이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반도에 평화와 남북협력의 새로운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우리 종교 시민사회 대표들은 대선에 임하는 후보들과 정치 세력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공존과 존중, 언행일치는 관계개선의 기본입니다.
이승만 정부 이래 남북관계의 진전과 교착을 반복하던 가운데, 상대방을 붕괴시키겠다거나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식의 정책이 펼쳐진 적도 있습니다만, 이런 식의 정책은 갈등과 대결을 심화시켰을 뿐, 남북관계의 발전을 결코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이뤄진 남북관계의 발전은 오로지 상대방을 존중하고 적대하지 않는 가운데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성과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말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말로는 관계개선을 말하면서 군사훈련과 무기 증강에 몰두한다면, 이는 오히려 신뢰를 훼손한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삼년간의 교착상태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존과 존중, 언행일치는 관계개선의 기본입니다.

남북공동선언과 합의는 반드시 계승되고 실현되어야 합니다.
남북합의들은 남과 북이 분단과 전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논의한 끝에 합의한 원칙과 구체적인 과제입니다. 이는 남북관계의 개선, 분단과 전쟁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자 근거이며, 가장 현실적인 경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정부가 합의한 남북공동선언과 합의들은 차기 정부에서도 흔들림 없이 계승되어야 합니다.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전면적인 남북협력에 나서야 합니다.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협력사업은 물론이고, 다방면의 사회문화교류협력도 전면화해야 합니다. 분단의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나고 있는 이산가족의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의 설치 및 운영도 필요합니다. 남북의 왕래, 협력을 위해 비무장지대의 관할권을 유엔사가 아닌 남과 북이 직접 행사하는 것은 합의 이행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중단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및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2018년 평화의 봄은 군사훈련의 중단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던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분위기가 훼손되는 데에는 훈련의 재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최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국방비와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남측이 먼저 군사적 신뢰구축에 나섬으로써 평화의 봄을 다시 이끌어 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군비경쟁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종전과 평화협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북미관계의 역사는 적극적인 신뢰구축 조치들이야말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감소시켜왔다는 것을 확증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압박과 제재는 더 큰 군사적 긴장을 불러올 뿐입니다. 적대의 중단과 평화를 위한 노력만이 비핵화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적대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종전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를 즉각 재개해야 합니다. 대화가 중단된 지난 3년. 우리 정부가 최대 규모의 국방비 증액과 최첨단 무기 도입에 몰두하고 미국이 제재를 강조하는 동안 북 역시 미사일 발사 등 국방력 강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는 결코 ‘평화’가 아닙니다.
힘에 의한 평화, 무기도입, 군비증강 정책을 멈추고 평화군축에 나서야 합니다. 종전을 말하면서 무기증강과 선제타격을 추진하는 모순된 행동으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평화와 주권에 기초한 균형 있는 외교가 필요합니다. 불평등한 대외 관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트럼프 – 바이든 행정부로 이어지며 대중국 압박정책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동맹과 관련국을 동원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도 중국과도 협력해야 할 지정학적, 경제적, 정치군사적 이해관계가 뚜렷합니다. 주변국과의 호혜평등한 관계를 해치거나, 우리의 주권과 평화를 침해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결코 건강한 동맹이라 할 수 없습니다.
평화와 주권에 기초한 균형 있는 외교가 필요합니다. 
한미동맹의 활동 범위를 대중국 압박으로 확장하고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헌법개헌 움직임에도 명확한 경고를 보내야 하며, 과거사 및 군사대국화 관련 우려가 제대로 해결될 까지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멈춰야 마땅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의 현 전작권 환수방식을 중단하고 전작권을 즉각 환수해야 하며,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도 보건·환경·사법주권을 온전히 행사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합니다. 주민 합의,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미군 무기 배치, 훈련장과 기지 확장을 멈춰야 합니다.

촛불항쟁은 나라와 사회의 주인인 시민들의 저항과 참여가 만들어 낸 위대한 성과이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주인 선언입니다. 그러나 촛불항쟁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북관계와 외교, 국방 분야에 대한 시민의 정보 접근,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참여는 여전히 차단되고 있으며, 폐쇄적인 정책 결정, 운영 과정에서 숱한 문제점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평화통일교육도 충분치 않습니다.
외교·국방·안보 분야에 대한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 및 주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평화통일에 관한 교육과 사회적 대화의 확대,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여 시민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활발해지도록 뒷받침해야 합니다. 남북교류에서의 민간의 참여와 역할을 보장하고 민족공동행사 등 각계 교류에 대한 지원과 협력도 중요할 것입니다.
평화통일 정책 수립 과정에서 성인지적 관점을 반영하고, 평화통일 활동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해야 합니다.
북에 대한 정보 접근과 평화통일 제반 활동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법, 국가보안법 등 제반 법제도 역시 정비해야 합니다.

2022년 1월 21일
20대 대선에 즈음한 종교·시민사회 평화통일회의 참가자 일동

(총 145명 연명, 가나다순)
강민조(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대표) 강정미(평화어머니회 공동대표) 강혜란(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고은광순(평화어머니회 상임대표) 고진형(6.15남측위원회 전남본부 상임대표) 권낙기(통일광장 대표) 권영길(평화철도 이사장) 권오헌(사)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김경민(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김기철(한국노총서울지역본부 의장) 김희헌(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장, 목사) 김남규(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덕수(통일농수산 상임대표) 김동명(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동선(민족통일체육연구원 원장) 김동연(사)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한국회장) 김동윤(평화통일센터하나 대표) 김동한(6.15남측위원회 학술본부 공동대표) 김명신(전두환심판국민행동 대표) 김명환(평화철도 공동대표) 김민문정(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삼열(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서중(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 김승무(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김식(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 김영주(평화통일시민회의 상임대표) 김영하(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김용우(6.15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상임대표) 김용철(OP국제평화재단 이사장) 김윤자(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이경(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 김인규(부경주권연대 공동대표) 김인환(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공동대표) 김일회(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대표) 김정수(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김종기(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김준기(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의장) 김진억(민주노총서울본부 본부장) 김창현(한국시민연대 대표) 김하종(미래를위한예비교사모임오늘 대표) 김한성(6.15남측위원회 학술본부 상임대표) 김혜순(사)양심수후원회 회장) 김호철(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희선(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 남주성(6.15남측위원회 경북본부 상임대표) 노수희(범민련서울연합 명예의장) 명호(사)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 문규현(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문제열(부산민중연대 공동대표) 민점기(6.15남측위원회 전남본부 공동대표) 박길수(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덕신(기독교대한감리회 수유교회, 원로목사) 박두규(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박만규(흥사단 이사장) 박민우(아산시민연대 대표) 박석준(6.15남측위원회 대구본부 상임대표) 박세인(경천애인 대표) 박영철(KYC 한국청년연합 대표) 박재만(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박중기(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명예의장) 박진용(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박창일(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박한창(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박해전(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 상임대표) 박현선(이화여대 교수) 박흥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배득현(수원청년회 회장) 백선기(동학실천시민행동 상임대표) 손규호(부산밥퍼나눔공동체 본부장) 손미희(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공동대표) 손병휘(서울민예총 이사장, 민화협 문예위원장) 송성영(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신철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심재환(통일의길 대표) 안건수(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양경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양미애(우리다함께시민연대 공동대표) 양옥희(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양이현경(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오민애(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통일위원장) 원영희(한국YWCA연합회 회장) 원희복(사)민족일보기념사업회 이사장) 유현석(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윤금순(5.18민족통일학교 이사장) 윤소년(민족통일국민운동본부 총재) 윤영전(평화통일시민연대 이사장) 윤은주(사)뉴코리아 대표) 윤정숙(녹색연합 상임대표) 윤진영(수원일하는여성회 대표) 이경진(달팽이마을 대표) 이경희(환경정의 이사장) 이길재(사)통일농수산 고문) 이범창(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상진(예장뉴스 대표) 이성재(인천자주평화연대 상임대표, 노동희망발전소 이사장) 이아란(전국청소년진보연대 소명 대표) 이명아(원불교 한민족한삶운동본부 본부장) 이성우(범민련부산연합 의장) 이요상(동학실천시민행동 상임대표) 이장희(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 상임대표) 이재선(천도교청년회 회장) 이정이(6.15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 이종걸(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종철(6.15남측위 경기본부 상임대표) 이창복(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청산(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 이태형(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의장) 이호윤(서울지역민주동문회협의회 대표) 이흥만(부산환경운동연합 고문) 임문철(6.15남측위원회 제주본부 상임대표) 임순혜(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임태환(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원회 상임대표) 장선화(부산여성회 상임대표) 장유진(진보대학생넷 대표) 전경수(금강산기업협회 회장) 전남병(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사무총장) 전덕용(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전승수(사)생태지평연구소 소장) 전태삼(13일의지킴이 공동대표) 전희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정기섭(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정병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정선경(민화협 베를린지회 상임의장) 정용일(사)녹색교통운동 이사장)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정종성(6.15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 정종훈(6.15남측위원회 수원본부 상임대표) 정태효(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공동대표) 조성우(겨레하나 이사장) 조순덕(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장) 조원호(서울통일의길 대표) 조헌정(예수살기 공동대표) 지은주(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 진영종(참여연대 공동대표) 최동성(대한도덕회 회장) 최소영(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장, 6.15여성본부 상임대표) 최영숙(한민족유럽연대(독일) 부의장)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민주노련,전철연) 공동대표) 최용기(한철학과통일헌법연구소 소장) 최재숙(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한미경(전국여성연대 공동대표) 한충목(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현관송(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홍강철(통일중매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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