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7일 수요일
이런 자들을 용서하면 안 됩니다
MBC 박상후 부장, 경신고 모 교사
임두만 | 2014-05-08 10:03: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아래 사진은 서울 경신고등학교 국어시험 문제지를 찍은 것입니다. 지금 이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 논란이 일자 그 학교는 간부가 나서서 시험문제를 출제한 교사가 전라도 출신이므로 전라도를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는 변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의 잘못된 댓글러들의 행위를 드러내서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선지 지금도 버젓… 이 자기학교 홈페이지에 시험문제를 pdf 파일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올린이의 이름이 김**인데 그가 시험을 출제한 교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현재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망자나 피해자와 그 가족을 인터넷 상에서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며, 대구의 모 젊은이, 창원의 모 젊은이, 유명 아나운서 출신으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로 등록했던 정미홍, 새누리당 대구지역 국회의원 권은희, 우파논객 지만원 등을 입건하거나 수사 중에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일베나 네이버 등에 피해자나 가족을 비하하고 사고지역이라는 이유 하나로 전라도를 비하하는 댓글들은 넘쳐납니다.
이 와중에 급기야 오늘 MBC는 8시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세월호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참으로 기가막힌 뉴스 한꼭지를 내보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정확히는 일베스런 뉴스, 아니 일베보다 더 나쁜 뉴스였습니다. 그것도 연차가 짧아서 천지분간을 못하거나, 김재철 키즈들이라는 이른바 ‘시용기자’의 리포트가 아니라 19년에서 20년이 넘는 연차여야 오를 수 있다는 부장이 직접했던 리포트였습니다.
이 리포트를 직접 한 사람은 박상후라는 부장입니다. 박부장은 이 리포트에서 한 잠수사의 죽음을 두고 “조급증에 걸인 우리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사망한 잠수사의 사인은 자주 또는 오래 잠수를 했기 때문에 일어난 잠수병이 아니라 공기통의 문제인지, 다른 이유인지를 밝히는 단계입니다. 더구나 그는 이번 사고 현장에 처음 투입된 잠수사였습니다. 하지만 박부장은 이런 사실과는 전혀 관계없이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라는 희생자 가족들의 ‘조급증’ 때문에 그가 죽었다고 단언하듯 말합니다.
이어진 리포트에서 “실제로 지난달 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장관과 해양경찰청장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습니다.”라며 실종자 가족들의 채근으로 잠수사가 죽었다로 논리를 몰아가는 것으로 그의 의도가 확인됩니다. 다음 리포트는 더욱 가관입니다.
“논란이 된 다이빙 벨 투입도 이때 결정됐습니다. 천안함 폭침사건때 논란을 일으켰던 잠수업체 대표를 구조 전문가라며 한 종편이 스튜디오까지 불러 다이빙벨의 효과를 사실상 홍보해줬는데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가족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웃 일본에서도 다이빙 벨 투입 실패 직후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이빙벨도 결국은 분노와 증오 그리고 조급증이 빚어낸 해프닝이었습니다.”
다이빙벨 실패에 대한 어떤 취재도 없이 그냥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장비를 넣었다는 논리를 자기 맘대로 가져다가 붙였습니다. 그 다음을 보면 박상후가 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히 나타납니다.
“사고초기 일부 실종자가족들은 현장에 간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구조작업이 느리다며 청와대로 행진하자고 외쳤습니다.”
이쯤 되면 이것은 공영방송 뉴스가 아니라 그냥 실종자 가족 죽이기를 목표로 한 타킷방송입니다. 일베보다 더 나쁜 짓입니다. 일베는 그나마 많은 국민들에게서 철없는 애들의 치기가 만들어 낸 일탈, 그래서 ‘일베충’이란 한마디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mbc는 공기인 전파를 국가의 허락을 받아 사용하는 공영방송입니다. 이런 방송사의 메인뉴스에서 그것도 직급이 부장이나 되는 사람이 이런 행태를 보였습니다. 참담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더 한심한 것은 이어지는 비유입니다.
“외국의 사례는 어떨까요? 쓰촨 대지진 당시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의 시찰에 크게 고무됐고 대륙전역이 ‘힘내라 중국’, ‘중국을 사랑한다’는 애국적 구호로 넘쳐났습니다. 동일본 사태를 겪은 일본인들은 가눌수 없는 슬픔을 ‘혼네’ 즉 속마음에 깊이 감추고 다테마에 즉 외면은 놀라울 정도의 평상심을 유지했습니다. 국내를 보더라도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 이후 한 유가족은 오히려 조문객들을 위로했습니다.”
관재와 자연재해도 구별하지 못하는 인식, 세월호 사건은 대통령도 두번씩이나 사과하고 정부 스스로도 초기대응 실패를 자인하며, 그래서 총리가 사표를 냈습니다. 거기다 심지어 그 실패와 잘못을 덮기 위해 했던, 또는 계속되는 관계기관들의 호도와 거짓말은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이 사고를 당한 피해자 가족들을 중국이나 일본의 자연재해 피해자와 비교합니다.
특히 경주 마우나 리조트 사건 피해자 가족과의 비유는 더 악질입니다.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는 100% 리조트 주인인 코오롱 그룹의 잘못이며, 폭설 속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강행한 학교 측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고는 육상에서 119구조대와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하여 사후처리를 말끔하게 했습니다. 사후처리에 우왕좌왕하며 콘트롤 타워도 메뉴얼도 없는 세월호 사고와는 전적으로 달랐습니다. 더구나 실종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박상후라는 자는 이토록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두 번 아니라 여러 번 죽이는 만행을 버젓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자행했습니다. 지금 이런 자가 MBC라는 방송국의 부장이라는 직위에 있으니 이 방송이 온전한 방송이겠습니까? 이제 우리 국민은 궐기하여 MBC 시청거부운동에 들어가야 하며, 세월호 유족이나 실종자 가족들은 박상후 퇴진 궐기라도 해야 합니다.
사고와 전혀 상관없는 특정지역을 비하하고 왕따시키는 댓글들을 시험문제로 출제하는 교사, 창졸간에 자식과 가족을 잃거나 아직 생사확인도 안 돼 함께 죽어가는 부모를 '자기만 생각하는 조급증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인 사람들'로 만든 공영방송국 부장, 이들이 현재의 대한민국 주류들입니다.
저들이 이런 시험문제를 내고, 저런 리포트를 방송한 저의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사건과 관계없이 특정지역을 왕따시켜 자기편들을 끌어 모으고, 정부와 대통령에게 쏟아지는 비판과 비난을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 측에게 떠넘겨 벗어나려는 작태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들을 개보다 못한 자들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저는 정말 이제 이 나라에 어떤 희망도 볼 수 없음에 가슴이 답답하여 죽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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