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9일 월요일

재수 없으면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197> 재수 없으면

박재역 필진페이지 +입력 2023-06-20 06:30:00
 
▲ 박재역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재수 없으면 200세까지 산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유전자가위(CRISPR)질만 잘하면 인간 편집(Editing Humanity)도 이뤄진단다. 그러면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아예 죽음이란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유전학자들의 예측이라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니라 무서운 일이 가까운 미래에 닥친다는 얘기다.
 
재수 있으면 오래 산다가 아니라 재수 없으면 너무 오래 산다는 말이다. ‘재수 있다’와 ‘재수 없다’는 합성어가 아니라서 띄어 써야 한다. ‘값있다’처럼 ‘있다’와 결합된 합성어는 10여 개에 불과한 반면에 ‘값없다’처럼 ‘없다’와 결합된 합성어는 150개가 넘는다.
 
‘있다’와 ‘없다’는 상대어 관계이다. 이처럼 상대어 관계인 합성어는 ‘값있다↔값없다’ ‘관계있다↔관계없다’ ‘맛있다↔맛없다’ ‘멋있다↔멋없다’ ‘빛있다↔빛없다’ ‘상관있다↔상관없다’ ‘재미있다↔재미없다’와 같이 일곱 쌍뿐이다. 한편 ‘체신머리 없다’가 아니라 ‘채신머리없다’이며 ‘인정사정 없다’가 아니라 ‘인정사정없다’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