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1일 일요일

북, 남북통일에서 국가통합전략으로 전환하다

 

  • 이정훈 통일시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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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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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북 전원회의와 시정연설, 통일을 지우다.

    2. 북에서 왜 통일개념은 제거되는가

    3.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의미

    4. 대한민국 제1 주적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미국

    5. 북이 전쟁을 기정사실로 확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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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 전원회의와 시정연설, 통일을 지우다

    새해 1월15일, 북(=조선)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이 있었다. 이 연설은 지난해 12월 말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제8기 9차) 결과에 이어 북의 국가차원의 주요 정책변화를 좀 더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시정연설의 많은 부분이 북 사회주의 건설에 관한 내용이지만, 한국과 미일중러 등 주변국에게 더 큰 관심을 끈 부분은 대남, 통일정책에 관한 부분이었다. 한국 진보에게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아마도 북이 ‘통일’ 이란 개념을 제거한다는 부분일 것이다.

    “수도 평양의 남쪽관문에 꼴불견으로 서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해버리는 등 이여의 대책들도 실행함으로써 우리 공화국의 민족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합니다.”, “이밖에도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들이 이제는 삭제되여야 한다고 봅니다.” (시정연설)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드러난 김정은 위원장의 통일정책에 대한 평가는 길게는 1945년 해방 후부터 북이 추진한 근 80년 통일정책에 대한 것이며, 짧게는 반세기 이상 추진한 평화적 연방제 통일 정책에 대한 총평이다. 따라서 새로 변화된 정책과 기조는 일시적 전술변화가 아니라, 차후 한반도 통일(통합)의 시기까지 일관되게 추진할 새로운 전략으로 보인다.

    모든 사물운동과 인간역사는 상호작용으로 진행된다. 북(=조선)의 통일, 대남정책 변화 역시 일방의 결과물은 아니다. 손뼉도 마추져야 소리가 난다. 이제는 북이 동족의 선의를 기대하며 추진했던 소리 나지 않는 반세기 이상의 헛손질을 그만하겠다는 결심으로 보인다. 총평의 핵심은 한마디로 기존의 통일정책, 대남정책으로는 언제가도 통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대로 간다면 북(조선)은 물론 한반도가 위험천만한 항시적 전쟁위기에서도 결코 벗어나지 못하며 이 위기는 반복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총평에 기초해 현상타개를 위한 거대한 변화가 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변화와 충격은 차후 남북관계뿐 아니라 기존 동북아 외교지형과 공식을 모두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의 극한 대치상황과 그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식과 속도 역시 매우 거칠고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무한정 대치 상황은 더는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질이 근본적이며 ‘터프’(tough and smart)해 보인다는 트럼프대통령의 최근 표현이 떠오른다.

    그러면 북(조선)이 해방 후 근 80년 동안 변함없이 추진했던 ‘꿈에도 소원’인 통일 개념을 지운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며, 미국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북의 제1주적이란 의미는 또 무엇인가? 이러한 정책변화가 차후 남북관계와 주변국관계에 미치는 새로운 파장은 무엇일지 차례로 추론해 보자. (필자의 이전 칼럼: “북,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엄중한 결론” 참조)

    2. 북에서 왜 통일개념은 제거되는가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위 시정연설에서 드러난 근 80년 간의 대남정책 총평에는, 북의 통일정책에서 무엇이 불가능하고 무엇이 불가피한 지에 대한 판단과 결단이 녹아 있다.

    1) 불가능한 것

    가)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국가적 종속성을 탈피하는 것

    나)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남북연방제로 통일하는 것

    다) 대한민국 민주당 정부와 남북연방제를 실현하는 것

    라) 대한민국이 대북 적대정책, 즉 흡수통일과 북 정권붕괴 정책을 포기하는 것

    2) 불가피한 것

    가) 북이 제안했던 연방제통일 정책의 중지 (기존 통일정책 폐기)

    나) 남북관계를 민족내부의 특수관계에서 전쟁 중 교전국 관계로만 인정 (외국관계, 전쟁관계)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남북교류관련법 자동폐기)

    다) 대한민국을 동족에서 타국이자 제1적대국으로 규정 (미국 주적에서 한국 제1주적으로)

    라) 대한민국을 통일대상에서 국가통합대상으로 전환 (유사시 흡수통합(수복)정책)

    마) 전쟁대비와 혁명적 대사변 준비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로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수 없다는것입니다.”(전원회의), “오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근 80년간의 북남관계사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병존하는 두개 국가를 인정한 기초우에서 우리 공화국의 대남정책을 새롭게 법화하였습니다.”(시정연설)

    먼저 북에서 통일이란 말이 지워지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자. 북에서 통일이란 어떤 의미였기에, 당과 국가 최고의 지상과제에서 통일이란 용어 자체가 아예 제거되는 것일까? 북이 원칙적으로 보는 남북통일은 흡수통일이나 제도통일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문제’였다. 즉 남한이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민족 자주권을 회복하고 남과 북이 오해와 불신을 거두는 과정에서 남북이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며 하나의 국가를 창설하는 문제로 보았다.

    남한이 미국의 종속국처지에서 벗어나 민족 자주적 입장만 바로 선다면,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제도는 상호존중하며 하나의 연방국가 안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이었다. 북이 추진했던 통일의 원칙과 개념은 사실상 평화통일과 그 구체적 방도로서 연방제통일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 대남정책 경험을 총화하며 이제는 설사 남한에서 민주당이 재집권해도 평화적 통일이나 연방제 통일 가능성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남한에 진보세력 집권이나 자주정부 수립이 요원하다는 판단도 녹아있다. 따라서 이러한 통일정책으로는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통일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면 조선이 국가 최고 목표이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인 조국통일을 정말 포기한 것일까? 답은 정반대이다. 항시적 한반도 전쟁위기 속에서 합의 통일이 불가능한 대한민국과 통일을 중단하고, 유사시 남과 북을 국가통합 하는 것이 다가온 현실이란 의미이다. 즉, 유사시 대한민국을 흡수통합을 하겠다는 결정이다. 흡수통합(흡수통일)은 원래 미국과 남한의 전유물 이었는데, 이제는 북도 흡수통합(흡수통일) 노선을 사실상 천명한 것이다. 북은 북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흡수통합(무력통일)을 통일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것이 남북이 상호존중의 원칙과 합의 하에,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만드는 원래의 통일원칙과 개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3.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의미

    북이 한국을 지칭하며 기존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꾼 것을 두고, 한국 주류언론들이 이제야 북이 한국을 정식 인정하고 북이 ‘2개 한국정책’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오류임을 지난 칼럼에서 지적했다. 여하간 북이 추구하는 정책본질은 정반대이지만, 북은 현상적으로 그동안 거부하던 남조선을 대한민국으로 인정했다. 북은 대한민국을 왜 인정했으며, 대한민국을 인정하면 남북관계와 국제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먼저, 남북은 모두 유엔에 가입한 국가이고 각기 영토, 주권, 국민을 가진 국가의 형태와 내용을 모두 충족한다. 하지만 남북 관계는 국가 간 관계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남북기본합의서)로 규정했다. 남북이 이러한 특수관계를 맺은 것은 통일을 지향하며 정상국가들 간의 관계보다 더 우호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특수성 인정이 오히려 정상 국가 간 관계보다 못한 관계로 추락하는 경험을 반복했다.

    북은 이제 남한정부를 통일을 지향하는 관계에서 맺은 민족내부의 특수관계가 더는 아님을 천명했다. 이제부터는 대한민국을 내전 중에 있는 ‘동족개념’이 아니라, 교전중인 타국으로 규정했다는 의미이다. 그 이유는 남한정부가 민족성을 완전히 상실해서 더는 동족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북은 남한 인민과 남한 정부를 분리해 보고 있다. 북이 부정하는 것은 남한 인민이 아니다. 남한 인민이 동족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동족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제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타승과 수복의 대상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북이 민족개념을 버린 것이 아니라, 반대로 대한민국의 민족성 회복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물론, 남북이 상호 특수관계에서 용인했던 다양한 협약은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역대 정상회담 선언을 포함한 모든 남북합의는 사실상 이미 무효화되었다. 차후 모든 남북관계와 협약은 국가 간 관계로 상호 외교부를 통해 처리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이는 이제부터 상호간 국내 특수법이 아니라 일반적 국제법의 지위를 갖게 된다.

    남북 군사분계선은 더 이상 분계선이 아니라 국경선으로 된다. 남북의 통행도 당연히 비자와 여권을 필요로 하게 된다. 과거 남북 간 해양 경계선 문제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는 이제 국경선 문제로 제기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북방한계선을 계속 고집한다면 이는 필히 양보 불가한 영토분쟁과 전면핵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자국영토라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 역시 북은 외교부를 통해 정식 수정을 요구할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 자국헌법에 대한민국을 자기 영토라 규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를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지금까지 북이 상호 모순된 이러한 규정들을 용인한 이유는 이것이 과도적 규정이며 남북이 전쟁을 겪었으나 같은 동족이고,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특수관계로 보았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도 문제이다. 대한민국 국가보안법이 북(=조선)을 국가도 아닌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만약 일본이 대한민국을 ‘반국가단체’라고 규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상상하면 어렵지 않다. 따라서 차후 북이 이것을 그대로 두고 조선과 대한민국의 교류나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차기 최고인민회의에서 현재 불명확한 조선(북)의 영토규정이 새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남쪽 육상 국경선은 현재 군사분계선을 인정할 것이고, 해상 국경선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고 북이 주장하는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헌법에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 헌법에 유사시 대한민국영토를 수복지역으로 명시할 것이 분명하다. 이후 조선(북)이 국제사법재판소에 대한민국 헌법 영토조항과 국가보안법 문제를 제소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북이 남조선을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의도의 두 번째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인정의 내용이 매우 부정적인 점이다. 대한민국을 국가로 규정하면서 다른 정상적 나라들과의 호혜관계가 아니라, 전쟁 중인 상태의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만 규정한 것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즉 제1 주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는 차후 조선과 대한민국과 관계가 단순히 타국이 아니라 일본보다 못한 적대적 교전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선과 대한민국의 주요과제가 더 이상 통일이 아니다. 전쟁 중인 교전관계를 전쟁이든 평화협정이든 마무리하는 것으로 된다. 그것이 조선과 대한민국의 당면 최대 과제라는 의미이다. 만약, 대한민국이라는 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적대정책과 적대적 법률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유지한다면 이제는 외교적 수정을 요청하고 그것이 안되면 교전의 내용이 된다는 의미이다. 교전시 제1주적 타국과는 통일을 하지 않고 흡수통합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헌법에는 상기내용들을 반영한 조항이 없는데 우리 공화국이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모순적인 기성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철저한 타국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한 이상 독립적인 사회주의국가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행사령역을 합법적으로 정확히 규정짓기 위한 법률적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시정연설)

    4. 대한민국 제1 주적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미국

    “우리 인민들의 정치사상생활과 정신문화생활령역에서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것과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 (시정연설)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이 대한민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제1 적대국으로 정했으므로 미국은 안도할까? 그럴 리가 없다. 현재의 정황은 아마도 역사상 미국이 가장 원치 않았던 한반도 상황전개 일 것이다.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중동전선도 수렁에 빠져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핵강국으로 부상한 조선과의 승산 없는 제3 전선이 시작된다면 이는 전쟁 승패를 떠나 전례 없는 미국패권 몰락과 국가안보 위기를 심각하게 걱정할 처지로 된다.

    북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이후 전쟁도 평화도 아닌 항시적 전쟁위기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북이 이번에 대남, 통일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한 이유는 미국과 이를 추종하는 대한민국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산생되는 무한정 전쟁위기와 대책 없는 현상유지 정책을 종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즉, 북이 주도권을 쥐고 미국에 대해 이제는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거나, 전쟁이냐 평화냐를 택일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전원회의와 시정연설 내용은 그리 길지 않지만, 미국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차후 유사시 전개될 한반도 전쟁의 선타격 주요대상, 대미 태평양 전쟁의 확대경로와 방식 그리고 전쟁을 막을 방도를 동시에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만약 북이 선제적으로, 기습적으로 통일대전(혁명적 대사변)을 벌이고자 한다면 이러한 자기 계획을 먼저 공개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북의 계획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영토수복(조국통일)을 위해 일방적 선제공격 하지 않을 것

    (조선핵무력의 1차 사명은 자위력, 2차 사명은 혁명적 대사변(조국통일)무력 재천명)

    “우리가 키우는 최강의 절대적힘은 그 무슨 일방적인 《무력통일》을 위한 선제공격수단이 아니라 철저히 우리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꼭 키워야만 하는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방위력이라는것을 다시금 확언합니다.”, “명백히 하건대 우리는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결코 일방적으로 전쟁을 결행하지는 않을것입니다.”

    2) 한미가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충돌과 전쟁은 불가피할 것

    “조선반도지역의 위태로운 안보환경을 시시각각으로 격화시키며 적대세력들이 감행하고있는 대결적인 군사행위들을 면밀히 주목해보면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있습니다.”(전원회의), “우리 국가의 남쪽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령토, 령공, 령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도발로 간주될것입니다.” (시정연설)

    3) 유사시(군사적 충돌시)전쟁을 피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

    “ (조선이) 전쟁이라는 선택을 할 그 어떤 리유도 없으며 따라서 일방적으로 결행할 의도도 없지만 일단 전쟁이 우리앞의 현실로 다가온다면 절대로 피하는데 노력하지 않을것이며 자기의 주권사수와 인민의 안전, 생존권을 수호하여 우리는 철저히 준비된 행동에 완벽하고 신속하게 림할것입니다.”

    4) 유사시 다종의 핵무기 공격으로 대한민국을 점령, 평정, 수복할 것

    “미국과 남조선것들이 만약 끝끝내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기도하려든다면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주저없이 중대한 행동으로 넘어갈것이라고 엄숙히 선언하면서 대적, 대외사업부문에서 적들의 무모한 북침도발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수 있다는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남반부의 전 령토를 평정하려는 우리 군대의 강력한 군사행동에 보조를 맞추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예견성있게 강구해나갈데 대한 중요과업들을 제시하였다.”,“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령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정연설)

    위 시정연설에 따르면, 북(조선)은 대한민국을 교전중인 국가간 관계로 재규정한 이후에도, 대한민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고 가까운 미래 예상되는 필연적 충돌을 방치하고 유발한다면 북은 제1 주적인 대한민국부터 핵무력을 사용하여 괴멸 평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조선)이 대한민국을 전쟁 중인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것은 대한민국을 독립적 전쟁당국 지위로 처음으로 공식인정하는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 법적으로 대한민국은 코리아 전쟁의 당사자 즉, 평화협정이나 정전협정의 공식 당사자가 아니었다. 중국군은 북에서 철수하였기때문에 현재 공식적으로 코리아전쟁은 담당자는 북(조선)과 미국이다. 그런데 북이 대한민국을 제1 적대국이자 교전국가로 인정하면 이 전쟁의 국제법적 성격은 이제 1차적으로 조선과 대한민국의 전쟁으로 된다. 물론 미국과 조선도 교전상태이고 미국이 한국에 대한 군 작전지휘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미국은 이 전쟁에 자동으로 개입된다. 허나 지금까지 미국뒤에 있던 대한민국이 이제 국제법상으로나 실제로 이 전쟁에 최전선에 서게 된다.

    북의 대남정책에서 통일이 사라지면서, 이제 북의 대남정책은 미국의 북(조선)에 대해 점령계획이나 평정계획과 동일해졌다. 전쟁이 발생해 만약 미국이 북을 점령할 경우, 미국은 북을 한국에게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정을 실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북도 이제 마찬가지 계획을 공표하고 있다. 북도 미군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점령이후 일정기간 군정을 실시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부지역을 선포하고, 남부지역 특별법으로 반민족행위자 특위를 가동하고 주요산업국유화와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북 주도로 실시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북은 기존 동족개념의 통일과 대남전략을 폐기하고, 핵강대국의 지위에서 힘에 의한 항시적 한반도 전쟁위기의 근원적 제거전략 또는 국가통합 전략을 시작했다. 그 시작은 미국과 한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80년 대북 적대정책을 조건 없이 선 포기하라는 메시지이다.

    북은 미국과의 외교나 협상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으며 다시 협상에 응할 이유도 없을 것으로보인다. 지난 시기 북이 트럼프행정부와 협상한 단계적 비핵화와 북미관계정상화 교환 공식도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것은 설사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전쟁을 피하는 유일한 길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조건 없이 대북 적대정책 폐기하는 것뿐으로 보인다.

    5. 북이 전쟁을 기정사실로 확정한 이유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북(조선)은 전쟁과 평화(대북 적대정책 포기의 길)의 두 가지 경로를 미국과 대한민국에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은 평화적 해결의 길을 회의적으로 보고있음이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조건 없이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선의 정책변화 배경과 입장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은 무슨 경고나 심리전 차원의 수사가 아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으니 미국은 양자택일하라는 메시지이다. 이는 현재 시점이 필연적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의 상태임을 의미한다. 미국이 북을 핵문제로 포위 고립하던 시절도 옛이야기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조선(북)과 연대하며 조선의 핵무력과 군사력을 자국의 국가안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외언론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과 같다는 말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상황이 이 지경으로 돌아가는데도 윤석열 검찰공화국과 대한민국 정치권은 오로지 4월 총선 권력 다툼에 여념이 없다. 나라가 사대주의에 빠지면 머저리가 된다는 말을 익히 알고 있으나, 요즘처럼 절감한 적이 없다. 한국에 언론다운 언론이 사라졌으며 정치다운 정치가 실종상태이다. 나라와 국민의 생사존망과 관련된 위기마저 자기 머리로 판단하지 못하고 남이 말이나 미국 분위기를 보며 귀동냥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미국이 만들고 키운 위태로운 ‘선진국가’ 대한민국의 태생적 한계 일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북이 추동하는 새로운 정책의 여파가 다양한 파장과 형태로 윤석열 정권을 국가위기로 내 몰것이란 짐작은 그리 어렵지않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내우외환의 위기상태이다. 미국이 승산 없는 자멸할 전쟁을 두고 과연 대한민국을 지킬 계산이 있는지, 대한민국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지 않고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운명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전쟁의 길은 넓게 열려있고 평화와 통일의 길은 너무나 좁은 문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사상 초유의 전략적 결단, 엄청난 격변 불러일으킬 5대 방침

     

    [개벽예감 571] 사상 초유의 전략적 결단, 엄청난 격변 불러일으킬 5대 방침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1/22 [10:35]

    <차례> 

    제1방침 - 대한민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다

    제2방침 - 연방제 통일정책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 포기한다

    제3방침 -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다

    제4방침 – 제1적대국을 점령하고, 그 영토를 편입, 귀속시킨다

    제5방침 –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빠른 속도로 갱신한다

    결론 –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결단 

     

    2024년 1월 15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방침을 제시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여러 방침들 중에서 이 글에서 고찰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방침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시정연설 원문은 경어체로 서술되었으나, 이 글의 인용문에서는 편의상 비경어체로 서술한다.   

     

     

      

    제1방침 - 대한민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은 “《정권 붕괴》와 《흡수통일》을 꿈꾸면서 우리 공화국과의 전면 대결을 국책으로 하고 있고 나날이 패악해지고 오만무례해지는 대결 광증 속에 동족 의식이 거세되”었다고 지적하였다.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붕괴시키려는 적의를 품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이를테면 한국군은 유사시 조선의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부대를 운용하고 있고, 미 제국군과 야합하여 ‘핵협의그룹’을 결성하고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적극 추종하고 있다. 2023년 12월 18일 신원식 국방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한국군의 참수작전에 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하면서 “두 가지 다 옵션(option, 선택방안이라는 뜻-옮긴이)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두 가지 선택방안은 한국군의 참수작전과 미 제국군의 핵전쟁 도발 책동 추종을 의미한다. 그는 한국군의 참수작전과 미 제국군의 핵전쟁 도발 책동 추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지만, 고려하는 단계를 넘어서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국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제13특수임무여단은 대량 응징보복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유사시 조선의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준비하는 중이다. 참수작전은 한국형 3축 체계 중에서 제3축인 대량 응징보복(KMPR)의 중핵이다. 

     

    한국군은 전시에 제13특수임무여단을 동원해 참수작전을 감행하려는 것만이 아니라, 전시가 아닌 평시에도 참수작전을 감행하려고 한다. 평시 참수작전을 담당하는 부대는 존재 자체가 비밀에 쌓여있다. 월간조선 2024년 2월호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평시 참수작전을 담당하는 비밀부대는 “침투, 교란, 폭파, 암살, 납치, 공작 등 군사작전 및 흑색작전(비밀작전)에 특화된 부대”라고 한다. 

     

    한국군이 참수작전을 감행하려면 조선의 최고 수뇌부가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와 동선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2023년 11월 29일 한국군이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 것은 그들이 조선 최고 수뇌부의 위치와 동선을 정찰위성으로 파악하면서 참수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군이 미 제국군을 추종하고, 일본 자위대와 야합해 3국 군사훈련을 부쩍 강화하는 가운데, 미 제국의 항모타격단, 전략핵폭격기, 전략핵잠수함, 전략정찰기가 한(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수시로 진입하는 핵전쟁 위협은 비일비재하여 일일이 열거하지 못한다. 

     

    참수작전 준비와 핵전쟁 위협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대결 광증인데, 최근 한국군이 참수작전 준비를 노골화,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고, 최근 한미일 3국이 핵전쟁 위협을 실전화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이처럼 참수작전 준비의 본격화와 핵전쟁 위협의 실전화가 눈앞에 닥친 오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을 이전처럼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주적으로 규정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은) 대한민국이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 모순적인 기성 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철저한 타국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하였다고 하면서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개정 헌법) 해당 조문에 명기”해야 한다고 언명하였다. 

     

    이제까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인 남조선으로 규정하였고, 대한민국은 군사분계선 이북지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인 북한으로 규정하였다. 남북관계 또는 북남관계라는 말은 그런 적대적 모순관계를 중립적 용어로 대체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국 헌법을 개정하여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는 조항을 신설하면,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의 법적 지위가 달라질 것이다.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의 법적 지위는 남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전변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에서 북남관계라는 용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국가 대 국가 관계를 의미하는 조한관계라는 신조어가 사용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면,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에서 떨어져 나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국으로 분리, 독립함으로써 조선과 한국의 적대관계가 사상 처음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선과 한국이 국가 대 국가의 적대관계로 전변된 오늘의 현실을 가리켜 “대한민국이라는 최대의 적국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 병존하고 있는 특수한 환경”이라고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 국교를 수립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기를 바라는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국교 수립과 평화 공존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완전히 배제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적대관계에서는 전쟁 위험이 극도로 고조된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지금까지 70년 동안 전쟁 위험이 상존하였지만, 최근에 조성된 전쟁 위험은 지난 시기의 전쟁 위험과 달리 해소될 수도, 완화될 수 없는 위극한 지경에 이르렀다.     

     

     

    제2방침 - 연방제 통일정책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 포기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의 민족 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들이 이제는 삭제되어야” 하고, “《삼천리 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헌법에 명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삭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은 1972년 5월 3일 김일성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 남측 대표들과의 담화에서 제시한 조국통일 3대 원칙이며, 1972년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된 7.4 남북공동성명에 담긴 조국통일 3대 원칙이다. 조국통일 3대 원칙에 근거하여 성립된 통일정책이 연방제 통일정책이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국통일 3대 원칙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이 추진해온 조국통일 운동은 연방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이었으므로, 연방제 통일정책이 폐기되면, 조국통일 운동도 자동적으로 포기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헌법 개정과 함께 《동족, 동질관계로서의 북남조선》, 《우리 민족끼리》, 《평화통일》 등의 상징으로 비쳐질 수 있는 과거 시대의 잔여물들을 처리해버리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적시적으로 따라세워야” 하고, “수도 평양의 남쪽 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해버”려야 한다고 말하였다. 

     

    조국해방 52주년이 되는 1997년 8월 4일 김정일 총비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라는 제목의 문헌을 발표하였는데, 김정일 총비서는 그 문헌에서 조국통일 3대 원칙,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 고려민주련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조국통일 3대 헌장으로 정립하였다. 그러므로 조국통일 3대 헌장은 조국통일의 근본 원칙으로 된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국통일 3대 헌장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조국통일 3대 헌장을 폐기하는 것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한 것은, 70년이 넘는 장구한 기간 연방제 통일의 기치를 들고 조국통일 운동을 추진해왔건만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조국통일이 실현될 가망은 없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에 의거한 결단이었다. 또한 김정은 총비서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한 것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하는 대신, 대한민국을 점령하는 전쟁노선을 선택한 전략적 결단이었다. 

     

     

     

    제3방침 -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졌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하였다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와 관련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의 일부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있”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 행사 령역을 합법적으로 정확히 규정짓기 위한 법률적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을 개정하여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 영토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의 현행 헌법에는 영토 조항이 없다. 조선반도 전역이 조선의 영토라는 사실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헌법에 영토 조항을 명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는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 영토 조항을 신설하는 헌법 개정을 위해 머지않아 회의를 소집할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에서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 영토 조항을 신설하면, 조선의 국경선은 한강 하구를 거쳐 연평도에서 백령도로 이어지는 서해 5도 전선의 해상 국경선으로 연장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서해의 화약고’ 안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선이 그어지는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선이 그어질 ‘서해의 화약고’가 얼마나 위극한 상태에 놓여있는지 살펴보자. 조선인민군은 연평도 인근에 있는 함박도, 갈도, 장재도, 무도, 아리도, 계도, 대수압도, 소수압도, 룡매도에 군사기지를 설치했고, 백령도 인근에 있는 월례도, 마합도, 기린도, 창린도, 어화도, 비압도, 순위도에도 군사기지를 설치했다. 그 섬들에는 방사포와 해안포가 다량 배치되었고, 갱도 진지, 관측소, 레이더도 설치되었다. 그에 맞선 한국군은 자주포, 다연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로 중무장한 해병대 제6여단, 공군 반항공미사일 포대, 레이더 기지를 서해 5도 전선에 집중 배치했다.

     

    그러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서해의 화약고’ 안에 국경선을 긋는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다. 대폭발은 서해 5도 전선에 배치된 한국 해군 전투함들이 조선의 해상 국경선을 자동적으로 침범하는 사태로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우리의 령토, 령공, 령해를 0.001mm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로 간주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한국 해군 전투함들이 서해 5도 전선에서 자기들도 모르게 조선의 영해를 자동적으로 침범하면, 조선인민군은 즉각 영해 자위권을 발동해 해안포, 방사포, 지대함 미사일을 집중 발사할 것이다. 이것은 ‘서해의 화약고’에서 대폭발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해의 화약고’에서 일어날 대폭발은 2010년 11월 23일에 일어난 연평도 포격전과는 전혀 다른, 파괴적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대폭발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예상하려면, 서해 5도 전선의 작전임무를 맡은 조선인민군 제4군단 제26사단 제49포병연대 제3대대 참모장 출신 탈북자의 경험담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경험담은 2010년 4월 12일 조선일보에 실렸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기가 과거에 군사복무를 했던 조선인민군 제4군단은 백령도를 1차 타격목표로 선정했다고 한다. 그는 ”백령도는 전쟁개시와 함께 첫 타격으로 순식간에 쑥대밭이 된다. 섬의 특정지역을 강타하는 것이 아니라 섬 전체를 하나의 목표물로 정해 포탄으로 뒤덮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밀대전략’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런데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강화 콘크리트로 축성된 한국군 방호 진지들이 있다. 서해 5도에 있는 다른 군사 시설들이 조선인민군 제4군단의 ‘밀대전략’으로 전부 파괴되더라도 강화 콘크리트로 축성된 한국군 방호진지들은 쉽게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군 방호진지들이 파괴되지 않으면, 쌍방의 포격전은 1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쌍방의 포격전이 60초 안에 끝나지 않는 씨나리오는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출현하기 이전에나 볼 수 있었던 낡은 씨나리오다. 새로운 씨나리오에 의하면, 서해 5도 전선에서 조선인민군 제4군단의 공격은 대규모 포사격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전술핵전투단의 핵습격으로 시작된다. 전술핵전투단이 핵습격을 시작하면, 강화 콘크리트로 축성된 한국군 방호 진지들은 10초 안에 전부 파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7월 27일 전승절 70주년 경축 열병행진에 제41상륙돌격대대가 참가했다.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은 상륙돌격대대가 열병 행진에 등장할 때, “유사시 백령도를 비롯한 조선 서해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적들을 일격에 소탕해버릴 멸적의 기상 안고 무적의 상륙타격대가 보무당당히 나아간다”고 해설했다. 상륙돌격대대는 전술핵전투단의 핵습격과 제4군단 포병대의 대규모 포사격으로 쑥대밭이 된 서해 5도에 상륙해 그 섬들을 점령할 것이다. 

     

    그런데 서해 5도 전선에서 일어난 대폭발은 조선인민군 제4군단 상륙돌격대대의 서해 5도 점령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전면전으로 확대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물리적 충돌에 의한 확전으로 전쟁이 발발할 위험은 현저히 높아지고 위험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였다. 

     

     

    제4방침 – 제1적대국을 점령하고, 그 영토를 편입, 귀속시킨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5월 6일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는 평화적 방법과 비평화적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화적 방법은 평화통일(연방제 통일)을 의미하고, 비평화적 방법은 무력통일(통일대전)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이 발언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오늘까지 70년 동안 조선이 평화통일과 무력통일이라는 두 개의 전략적 목적을 추구해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이 연방제 통일만 추구해왔고, 통일대전에는 무관심했다고 보는 것은 착오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5월 6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만일 남조선 당국이 천만부당한 《제도통일》을 고집하면서 끝끝내 전쟁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반통일세력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며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력사적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통일대전이라는 기존 개념을 점령전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교체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전쟁은 어느 한 국가 안에서 일어나는 내전이 아니라,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므로 통일대전이라는 개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 대 국가의 교전 관계가 현실화되면, 전쟁의 성격도 당연히 달라진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령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 조항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총비서의 관점에서 보면, 조선반도에서 일어날 전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을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 귀속시키는 전쟁, 곧 점령전쟁인 것이다. 

     

    통일대전과 점령전쟁은 어떻게 다른가? 조선인민군이 통일대전에서 승리하면, 공화국 남반부를 점령하는 게 아니라 연방제 통일을 실현하고, ‘고려민주련방공화국’을 창립하게 되는 것이다. 그와 달리, 조선인민군이 점령전쟁에서 승리하면, 대한민국 전역을 점령하고 그 영토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편입, 귀속시키게 되는 것이다. 점령전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기의 옛 영토,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이후 점령해온 영토를 되찾는 전쟁이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수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의 전개 양상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명백히 하건대 우리는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결코 일방적으로 전쟁을 결행하지는 않을 것”인데, “이것을 그 무슨 우리의 나약성으로 오판하면 절대로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을 건드린다는 말은 한국군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남쪽 국경선 인근에서 사소한 군사행동으로 조선인민군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한국군이 국경선 인근에서 포사격 훈련으로 전쟁의 불꽃을 튕기는 사태를 예상할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만약 적들이 전쟁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공화국은 핵무기가 포함되는 자기 수중의 모든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원쑤들을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만일 한국군이 국경선 인근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면서 전쟁의 불꽃을 튕기면, 조선인민군은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점령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8월 2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시찰하면서 “남반부 전 령토를 점령하는 데 총적 목표를 둔 (중략) 각급 대련합부대, 련합부대 참모부들의 작전계획 전투문건들”과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 문건들”을 검토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대한민국 전역을 점령하는 작전계획에 의거하여 작전지휘훈련과 전투정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선인민군이 점령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밝혔다. 유사시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은 전술핵 변칙궤도 비행 미사일, 전술핵 극초음속 미사일, 전술핵 순항미사일, 전술핵 조종 방사포, 전술핵 잠수함발사미사일, 전술핵 무인수중공격정을 총동원하여 지상, 공중, 해상, 수중에서 동시다발 핵습격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의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쟁은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끔찍하게 괴멸시키고 끝나게 만들 것”이며, “미국에는 상상해보지 못한 재앙과 패배를 안길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제5방침 –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빠른 속도로 갱신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사변 준비가 절박하게 현실화되고 그를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치르어야 할 중대한 사명이 우리 군대에 지워”졌다고 하면서, “우리의 군사적 능력은 이미 그러한 준비태세에 있으며 빠른 속도로 갱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점령전쟁 준비가 완료되었고, 몇 가지 결함을 퇴치하는 갱신작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중이라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각급 인민정권 기관들은 일단 유사시에는 즉시에 전시체제로 이행할 수 있는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하며, “각급 인민정권 기관들은 (중략) 전민항전을 위한 물질적 준비도 빈틈없이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군은 전쟁을 하고, 민방위군은 전민항전을 한다. 전민항전을 위한 물질적 준비는 민방위군의 탄약, 포탄, 미사일, 유류, 전투식량 등을 충분히 비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2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총화 보고에서 “국가방위의 일익을 담당한 민방위 무력 부문에서 적들의 그 어떤 전투행동수법에도 주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훈련내용과 방식을 부단히 혁신하여 로농적위군 지휘 성원들의 작전지휘 수준과 대원들의 전투 행동 능력을 더욱 높이는 등 싸움준비를 완성하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방위군의 중추는 교도대와 로농적위군이다. 교도대는 제대군관과 제대군인들로 편성되었는데, 정규군 보병사단과 같은 수준의 병력과 무장 장비를 보유했다. 7~13년 동안 군사복무로 단련된 교도대원들은 정규군 못지않은 전투력을 가졌다. 유사시 교도대는 즉시 교도사단으로 전환되어 전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교도대 총병력은 174만 명으로 추산된다.

     

    2023년 12월 5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교도사단에 배속된 제대군관들은 2023년 12월 4일부터 10일 동안 현역 군인들과 함께 전투정치훈련을 받았고, 교도사단에 배속된 제대군인들은 2023년 12월 1일부터 현역 군인들과 함께 전투정치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로농적위군은 17~30살의 미혼 여성과 교도대에 배속되지 않은 17~60살 남성으로 편성되었다. 로농적위군 총병력은 570만 명으로 추산된다. 로농적위군 중에서 즉각 전투에 동원되는 상비군은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2024년 1월 9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로농적위군은 2023년 12월 말까지 20일 동안 야전에서 비상식량을 먹으면서 고강도 전투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전에는 전투훈련기간이 15일이었는데, 이번에는 20일로 늘었다. 이번에 로농적위군 대원들은 사상교양을 받은 다음, 하루 6시간씩 혹한 속에서 사격훈련, 전술훈련, 병기훈련, 행군훈련, 대열훈련, 반화학훈련, 수기훈련 등을 받았고,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포사격훈련도 받았는데, 야포, 기관포, 박격포, 고사포, 고사총, 방사포를 사격했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전민항전은 교도대 174만 명과 로농적위군 570만 명이 총동원되는 대전투를 의미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점령전쟁 준비를 완료했다는 말은, 정규군과 민방위군 864 만명이 전투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 –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결단

      

    사람들은 최근에 조성된 전쟁 위험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기에 조성되었던 전쟁 위험이 재발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기에 전쟁에 대해 언급하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식의 전쟁 발언을 반복하였을 것으로 잘못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정세의 근본적 변화를 모르는 착오다. 다음에 열거한 중대한 변화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인식할 때, 착오와 결별하고 진실을 만날 수 있다. 

     

    1) 김정은 총비서는 이전에도 통일대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적은 없었고, 대한민국을 점령, 평정, 수복하고, 그 영토를 편입, 귀속시키는 전쟁 목적을 제시한 적도 없었으며, 점령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 언급한 적도 없었다. 

     

    2) 김정은 총비서는 이전에 군사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통일대전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였지만, 이번처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었다. 군사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통일대전에 대해 언급한 것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차원이 전혀 다르다.

     

    3) 김정은 총비서는 점령전쟁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고, 그에 따라 대남정책을 대적 정책으로 전환하였을 뿐 아니라 헌법을 점령전쟁의 요구에 맞게 개정하기로 하였다. 정책 변경과 헌법 개정은 예사로운 일이 결코 아니다. 정책 변경과 헌법 개정은 점령전쟁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결단이 얼마나 확고하고 불가역적인지를 말해준다. 

     

    4)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에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였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하였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격변이다. 이런 엄청난 격변은 김정은 총비서가 선대 수령들의 조국통일유훈을 관철하는 최상의 의무를 수행하는 대신, 점령전쟁으로 근본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여 통일학연구소가 정세연구소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거 하나면 한국도 살고, 윤 대통령도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대통령을 위한 반도체 특별과외] 반도체 팹을 수도권에 모아 놓겠다는 미련하고도 위험한 결정

    24.01.22 08:23최종 업데이트 24.01.22 08:23

    ▲ 2022년 5월 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당선인대변인실 제공


    오늘은 대통령님에게 우리나라 출산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합니다. 출산율을 올리는데 반도체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뒤에서 설명할 예정이니 '반도체 특별과외'라는 취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 영향, 대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와 도표는 모두 그 보고서에서 나온 겁니다.

    초저출산 사회, 한국은행이 내놓은 개선 대책
     

    ▲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초저출산 현황. 출산율 자체도 최하지만, 하락 폭도 가장 크고, 지속 기간도 가장 깁니다. ⓒ 한국은행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으로, 전 세계 최저라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보고서는 인구학자 조영태의 입을 빌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전염병 창궐이나 전쟁, 체제 붕괴를 겪지 않는 한 0점대의 합계출산율은 인구학에서 거의 불가능한 숫자로 여겨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각하다는 거죠.

    0.78이라는 숫자만 이례적인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 5.95명에서 2021년 0.81명으로 약 86.4% 감소하여 전 세계(217곳)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 기간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20년 이상 초저출산을 기록한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유일한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관련한 모든 지표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극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습니다. 수도권의 과밀한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게 출산율 재고를 위한 우선 과제입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초저출산의 원인을 "청년들이 느끼는 높은 '경쟁압력'과 고용‧주거‧양육 측면의 '불안'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비정규직이 늘고, 주택가격도 급등하여 전반적으로 청년의 경쟁압력이 높아지고 고용 및 주거 여건이 과거보다 악화된 것"이 초저출산의 핵심적인 원인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내놨습니다. "고용·주거·양육 측면의 '불안'과 '경쟁압력'을 낮추기 위한 지원과 대책이 필요"한데 구체적으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노동시장 이중구조, 수도권 집중, 높은 주택가격)을 개선하는 '구조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정규직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여 주택 가격을 낮추면 출산율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것이죠.
     

    ▲ 출산율 개선을 위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출산율 변화 폭을 산출했습니다. 도시인구집중도를 개선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여러 정책 시나리오별로 얼마나 출산율을 개선할 수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가족 관련 정부지출을 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올리면 출산율은 0.055% 올라갑니다. 청년층 고용률을 올리면 0.119%가 올라가서 정부지출을 늘이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럼 도시인구집중도, 즉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면 몇 %가 증가할까요?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보다 무려 7배 이상 높은 0.414%가 증가합니다. 모든 시나리오가 다 달성되면 출산율은 1.625%로 껑충 뛰고, 수도권 집중만 해결해도 1.194%로 크게 개선됩니다.

    한국은행이 해결책이라고 말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고, 집값을 낮추며, 청년층 고용률을 높이는 방법이 없을까요? 있습니다. 반도체가 바로 그 해법입니다. 반도체로 어떻게 출산율 재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위험천만한 계획, 수도권의 반도체 클러스터
     

    ▲ 정부는 수도권에 반도체 팹을 비롯한 모든 유관 업체를 몰아넣어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주 위험하고도 잘못된 결정입니다. ⓒ 산업부

     
    대통령님은 지난 15일, 민생토론회를 열고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해서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민간 기업들이 이미 계획하고 있던 걸 끌어모아 다시 한번 발표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650조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가져오고, "팹 건설·운영 과정을 거치면서 총 346만 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새로 만들며 민생을 살찌울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산업부의 주장입니다.

    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안 그래도 사람 많은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 조성하면 초저출산 관련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방으로 내려가면 청년들도 양질의 일자리를 따라 지방으로 갈 테니까요. 그럼 일자리, 수도권 집중 완화, 주택 가격 하락 등 한국은행이 초저출산 대책의 핵심이라고 한 세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산업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이유로 "반도체 산업 전쟁은 클러스터 국가대항전 형태로 전개 중"이라며 "반도체 산업 특성상 클러스터 조성 필수"이고 "경쟁국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필수적이고 경쟁국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산업부의 주장.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 산업부

     
    반도체 팹들이 한군데 모여 있게 되면 혹시 있을지 모를 자연재해나, 화재나 폭발 등의 사고,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큽니다. 20조짜리 팹 여섯 개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동시에 멈춘다고 상상해 보세요. 끔찍하지 않습니까? 팹에서 사용하는 대량의 전력이나 용수도 한군데 모여 있는 팹의 수가 많아지면 수급을 위한 기반 시설 설치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는 일부러 팹을 분산해서 만듭니다.

    아래 그림은 세계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의 팹 위치입니다.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 분산해서 투자하고 있고, 심지어 그 넓은 미국 안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 팹이 있습니다. 두 번째 그림은 2021년 이후 투자계획을 밝힌 곳만 따로 모은 겁니다. 이 역시 전 세계 곳곳에 골고루 분산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인텔의 반도체 제조시설 위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고, 미국 안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 인텔

       

    ▲ 2021년 이후 인텔의 투자 계획. 향후 투자 역시 여러 나라에 분산해서 진행합니다. 이른바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한군데 모으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 인텔

     
    이번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의 상황을 볼까요? 마이크론의 팹 역시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여러 나라에 분산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계 4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도 미국, 독일, 싱가포르에 각각 다른 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세계 3위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생산기지 현황. 미국이 본사지만 아시아에서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론

       

    ▲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 파운드리의 생산시설 위치. 미국, 유럽, 아시아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 글로벌 파운드리

     
    미국 회사들이 미국 바깥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갖추려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얼마 전 대통령님이 다녀온 네덜란드의 대표적 시스템 반도체 제조 회사 NXP의 경우는 어떨까요? 미국과 네덜란드에 별도의 팹이 있고, 패키징 시설은 중국과 아시아까지 여러 곳에 분산시켜 두었습니다. 유럽의 또 다른 시스템 반도체 회사인 XFAB 역시 미국,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까지 서로 다른 나라에서 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네덜란드의 NXP,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외에도 미국, 중국, 아시아 지역에 생산시설이 있습니다. ⓒ NXP

      

    ▲ 유럽의 반도체 업체인 XFAB. 독일, 프랑스, 미국, 말레이시아에 팹이 있고, 독일 안에서도 각각 다른 지역에서 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XFAB

     
    그건 개별 반도체 기업들의 이야기고, 반도체 팹을 가지고 있는 각국의 정부는 별도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그 안에 팹들을 다 모아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번에는 기업별이 아니라 국가별로 한번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반도체 팹과 반도체 학과가 있는 대학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산업부는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경우 "전 국토의 클러스터화 추진"이라고 표현했더라고요. 말장난이 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 미국의 반도체 팹과 반도체 학과가 있는 대학의 위치. 팹도 대학도 미국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 SEMI.ORG

     
    유럽은 어떨까요? 특정 국가 혹은 지역에 클러스터를 만들어 팹을 모아 놓았을까요? 아래 지도를 한번 보세요. 녹색 동그라미가 웨이퍼 팹인데 유럽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유럽의 팹 위치.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나라에 팹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YOLE Group

     
    우리가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하는 건, 역으로 생각하면 세계 어느 나라도 그런 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일부러 조성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겁니다.

    미국에 있는 팹리스 회사 엔비디아가 설계한 반도체를 지구 반대편 대만에 있는 TSMC가 제조하는 첨단 21세기에 국내 반도체 회사들 모두를 같은 지역에 모아 놓으면 뭔가 더 소통도 잘되지 않을까 하는 20세기적 생각을 하는 정부 관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이름으로 반도체 팹을 모아 놓으면 그 자체로 리스크 관리에 불리할 뿐 아니라 전력 공급에도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산업부는 LNG 발전을 통해 초기 전력을 공급하고 이후 부족분은 동해안의 원자력 발전과 호남의 재생에너지를 송전설비를 이용해서 끌어오겠다고 밝혔습니다.

    LNG나 원자력 발전이 RE100에 해당되지 않아서 그 전력을 받아서 반도체를 만들면 외국에 수출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했으니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수도권에 위치한 반도체 팹들이 사용할 그 많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동해안 지역과 호남 전체가 송전탑으로 뒤덮이게 될 것입니다. 이게 무슨 낭비입니까?

    재생에너지가 있는 지방에 반도체 팹을 짓자

    호남에 이미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있고, 거기서 생산된 전력을 호남에서 다 소비하지 못해 남아돌고 있습니다. 전기가 있는 곳에 팹을 지으면 될 일입니다. 전력공급 문제뿐만 아니라 RE100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수도권에서 먼 지방에 반도체 팹을 지으면 고급 인력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지방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는 거기가 수도권이라서가 아니라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고 수도권에만 일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모여들고, 그래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래서 집값이 오르고, 그래서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게 한국은행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반도체 팹이 있으면 거기에 고급 인력이 모입니다. 유럽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 500만의 섬나라 아일랜드에 인텔의 팹이, 남태평양 보르네오섬에 XFAB의 팹이, 일본 최북단의 추운 섬 홋카이도에 라피더스의 팹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유입니다.
     

    ▲ 346만명의 일자리와 65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 이게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서 발휘되면 왜 안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 산업부


    새로 만들어진다는 346만 명의 일자리는 믿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의 정규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 10분의 1인 34만 명, 아니 100분의 1인 3만 4천 명이라고 해도 청년들이 큰 기대를 할 양질의 일자리가 맞습니다. 그런 양질의 일자리가 지방에 있다면 청년들이 굳이 고향을 떠나 복잡하고 경쟁 치열한 수도권으로 몰려갈 이유가 없습니다.

    기업들이 수도권의 입지 좋은 곳에 공장을 가지겠다는 욕심은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겁니다. 수도권의 과도한 제조업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1994년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도입해 공장의 신·증설을 억제해 왔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클러스터에 예외를 허용한다면 수도권 집중과 난개발은 더욱더 심해질 것입니다. 대통령님 취임 이후 모든 게 거꾸로 가는 시절이긴 하지만 이건 거꾸로 가면 안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초저출산입니다. 이에 대한 확실한 해법이 수도권 집중 완화와 함께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저렴한 주거환경을 마련해 주는 거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겐 이미 반도체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수도권에 조성한다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백지화하고 지방에 반도체 팹이 내려갈 수 있도록 다시 조율하세요. 그러면 "인구학에서 거의 불가능한 숫자"로 여겨졌던 0점대의 출산율을 1점대로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게 대통령님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