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6일 화요일

북, 비핵화 용의표명은 마지막 배려

북, 비핵화 용의표명은 마지막 배려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3/07 [14:54]  최종편집: ⓒ 자주시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대표단과 접견에서 한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하였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 특사단에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미국의 대북제재와 압박에 굴복했다는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오고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북의 비핵화 대화 의지 표명에 "북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관련된 모든 당사자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헛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고 이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 전후로 "남북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다", "북한이 아주 좋았다", "북한이 진지하다고 생각한다" 등 희망적인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는 등 환영하는 입장을 취했다. 


♦ 미국 일부 인사들의 찌질한 반응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인데 켄 가우스 미국 해군연구소 박사나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과 같은 미국의 일부 전문가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 그리고 '미치광이'(madman) 전략이 이 같은 상황 변화에 기여했다고 아전인수격의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에서 그런 평가가 나올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초라해진 미국의 처지를 어떻게든지 추겨세워보려는 옹색하기 짝이없는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최근까지 미국의 국방부 관계자들과 정치인, 전문가들이 북의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제발 북이 비핵화에 응해달라고 그렇게 애걸복걸하던 일을 벌써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다.
어디 전문가들만 그랬던가. 
지난해 북의 미사일 타격권임이 증명된 괌은 한때 관광객마저 줄어 울상을 지었고 하와이에서는 잘못된 미사일 경보가 30분이나 발동되어 전 주민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울고불고 난리 복닥소당을 치른지 몇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하와이의 국회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빨리 북과 대화를 해서 제발 하와이 주민들이 발편잠을 잘 수 있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북이 비핵화 용의표명에 대해 알량한 시비를 거는 일은 북이 다시 미사일 불꽃쑈를 해서 하와이만이 아니라 미국 전 주민들이 패닉상태에 빠지는 것을 정말 보고 싶다는 말과 같다. 이는 이미 만신창이가 된 미국의 체면을 어떻게든지 내세워보려는 옹색한 몸부림이며 미국 국민들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는 찌찔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평가를 하면 할수록 세계의 비웃음만 살 것이다.


♦ 대북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보장

그리고 사실 북이 무조건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북에 대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북 체제 보장"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적 위협 해소를 위해서는 법적, 물리적 담보가 필수적이다. 평화협정체결을 통한 북미관계 정상화는 필수이며 주한미군도 철수와 한반도 주변에서의 연례적 대북 군사훈련도 반드시 폐기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북이 미국 앞바다에서 핵타격 훈련을 매년 때마다 하면서 비핵화에 나서라고 하면 미국이 과연 나설 수 있겠는가. 공정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려면 역지사지는 기본이다.

나아가 체제보장을 위해서는 북에 대한 어떤 제재도 가해서는 안 된다. 또한 북의 자유로운 대외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완전히 성숙되어야만 한반도비핵화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었다. 물론 김일성-김정일 두 선대 수령의 유훈이 한반도 비핵화였기 때문에 그것을 함께 언급했다는 것은 미국이 확실하게 두 조건을 충족시켜주면 비핵화에 나설 의지가 있음은 분명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또한 검증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국제사찰단이 북 어디든 다 뒤져볼 수 있게 허락할 가능성은 없다. 검증 대상은 북미협상에서 정할 일이다. 합의를 못 보면 깨지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북의 지하기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 이는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이 계속 지적해오고 있는 내용이다. 북이 어디에 핵무기를 숨겨두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제타격으로도 북의 핵을 무력화시킬 수 없고 오히려 반격만 초래할 뿐이라며 많은 미국의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해왔었다. 사실상 북이 비핵화했다고 정치적으로 선언하면 그저 믿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북미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해도 미국이 찢어버리고 북을 공격하려고 생각하면 언제든 할 수 있다. 주한미군이 없다고 해도 핵잠수함에서 핵미사일 마구 쏴댈 수 있는 능력이 미군에게는 있다.
하기에 북이 검증을 통해 비핵화를 했다고 해서 그런 공격을 그저 당하고만 있을 리가 없다. 반드시 핵이 아니더라도 뭔가 대책을 세워놓을 것이다.
천안한 사건이 터졌을 때 북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은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 주민들도 알지 못하는 무진막강한 핵억제력이 있으며 그것은 창고의 보관품도 아니고 보여주기 위한 전시품은 더욱 아니다"라며 필요하면 언제든 미국을 향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은 원래 전략무기는 숨겨왔던 나라이다. 지난해 공개한 미사일들이 대부분 과거에 공개했던 미사일을 조금씩 바꾸어서 시험발사한 것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2017년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은 구형 화성-13호, 화성-15형도 구형 화성-14호으로 알려진 미사일을 살짝 변형한 것이었다. 얼마든지 폐기해도 북의 방위에는 문제가 없는 무기들일 가능성이 높다.
북이 공개한 미사일 중 발사관에 탑재하는 방식의 고체연료발사 미사일도 공개된 상태인데 아직 그 시험발사장면만 보여주지 않고 있다.

▲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을 경축하는 열병행진에 화성-13을 탑재하고 등장한 8축16륜 자행발사대차를 촬영한사진, 이 미사일을 화성-14형으로 개조하여 2017년 발사하였다.
▲ 2017년 7월 28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두번째로 쏘아올리는 발사장면이다. 

▲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에 참가한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린 화성-14호(아래) 그 제작공장(위)
▲ 건군70돌기념열병식,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구형 미사일인 화성-14처럼 단마다 두께 차이가 없고 뭉툭한 탄두부를 보여주고 있다.


♦ 결국 정치적 해결하자는 것

미국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북과의 비핵화 협상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북이 공개적으로 핵억제력을 보유하는 것과 정치적으로 비핵화에 나서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북이 공개적인 핵무장국가로 떠오르게 되자 수습할 수 없는 위기를 겪었다. 동맹국들이 더는 미국을 믿지 못하겠다면 자체 핵무장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고 미국의 막대한 자금을 북의 핵미사일을 방어하는 무기개발과 핵무기 개량에 투입하는 결정을 내려야했다. 그것이 중국과 러시아 등을 자극하여 두 나라가 무서운 대응무기개발에 주력하면서 미국은 이중 삼중으로 위기에 빠져들었다. 
중국은 미국 미사일을 우주공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발표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감히 엄두도 내질 못할 무시무시한 사르맛과 핵에너지를 이용한 순항미사일과 수중드론어뢰 등 신형 전략 핵무기 5종세트를 공개하였다. 

북이 땅에 발을 한번 구르자 그 파장이 전세계로 증폭 전파되면서 엄청난 지진파가 되어 미국에게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정상적인 나라라면 북의 한반도비핵화 제의가 정치적인 것이라고 해도 최대한 빨리 받아물어야 한다. 물론 제국주의 패권단물에 취한 미국이라 과연 그런 정상적 판단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또 핵시험과 미사일 시험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잠정 중단'한다고 합의했다. 남북대화를 미국이 끼어들어 파탄을 내거나 조금이라도 방해한다면 북은 주저 없이 공개적인 핵억제력 강화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이렇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문 어디를 봐도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오히려 미국을 꼼짝못하게 묶어놓은 상태에서 계속 군사적 대결을 할 것인지 남북관계의 발전을 보장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양자택일하라는 압박주패장을 던진 것이 더 정확한 평가라고 본다.


♦ 북미 전쟁가능성은 여전히 높아가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북툭사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전하는 제안도 받아왔다고 언급했다. 미국에 가면 전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심으로 미국이 북과 우호관계를 수립할 의지가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친구가 될 뜻을 피력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도하게 대한다면 북과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될 것이다.

북 주민들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저지른 만행을 조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 지금 가하는 제재와 압박까지 더해 복수의 의지로 이를 갈고 있다. 북의 보도를 보면 거의 매일 북 주민들이 주요 미군 학살지 기념관을 찾아가 복수결의를 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북경제제재가 가해질 때마다 복수의 결의모임을 갖고 자강력을 통한 기술 국산화로 뚫고 나가고 있다.

특히 북 군부는 미국이 그렇게 원하는 전면전쟁으로 깨끗하게 끝내자는 주장으로 들끓고 있다고 한다. 핵억제력을 확고하게 구축했고 점타격이 가능한 정밀타격무기를 사거리별로 완벽하게 갖춘 조건이기에 두려울 것도 없으며  남측 주민들이나 미국, 일본 주민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이 말하는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북 군부는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훈련으로 보고 있다. 사실 미군 훈련이 말은 방어라고 하지만 방어 후 북으로 진격하여 북의 정권을 전복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은 미군에서 공개했던 모든 작전에 다 들어있는 내용이다. 특히 참수작전은 아예 내놓고 북을 침략하겠다는 작전이다.

결국 북이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해가고 그에 따라 미군이 대북압박군사훈련의 강도를 높여가다보면 한반도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대화제의가 아닌가 싶다.

미국은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합의문에서도 지적했듯이 남북대화마저 파탄내려고 한다면 북은 더는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접게 될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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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허락해야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기초를 토대로 한걸음 더 나아가리라 봅니다.
임병도 | 2018-03-07 08:20:48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대북 특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왼손에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와 맨 오른쪽에 김여정 노동장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보인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4월말에 판문점에서 만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대북특사단으로 북한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아래와 같은 사항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 4월 말 남쪽 지역 판문점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2.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 설치
  3.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
  4.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북한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지
  5.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
  6. 비핵화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대화하기로 합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라며 “남북대화의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번에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 이후 세 번째로 남북 정상이 만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얼마나 힘들게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신이 허락해야만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역대 정부에서는 빠짐없이 남북정상회담은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북측 인사의 사망, 국내외 정치 상황의 변화 등 갖가지 다양한 변수 등으로 쉽게 열리지 못했습니다.
▲진보와 보수 정권 모두가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북측 인사의 사망과 국내외 정치 외교 상황 등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
박정희 정권 때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1972년 이후락 정보부장이 평양에 갔을 때 김일성은 남북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내비쳤지만, 박정희는 이득이 없다면서 외면했습니다.
*전두환 정권
아웅산 묘소 폭파 사건이 있었지만, 전두환은 수해 구호물자를 주고받으면서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까지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무장 간첩선이 침투하다가 격침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두환은 남북정상회담을 더는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노태우 정부
남북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논의됐고 실제로 추진된 시기는 1988년입니다. 당시 노태우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을 통해 김일성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습니다. 실제로 노태우의 제안에 김일성이 응하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군부와 보수세력, 중국 등의 여러 가지 외부 요인 등에 의해 무산됐습니다.
*김영삼 정부
김영삼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결국, 그의 노력은 1994년 7월 25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라는 합의를 끌어 냅니다. 하지만 회담이 열리기 전인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정상회담은 연기됐고 이후 흐지부지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2009년부터 이명박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임태희,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을 싱가포르와 베이징에 보내 북측 인사와 만났습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은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이명박 정부 측 인사와의 회동을 폭로하면서 돈 봉투를 주면서 애걸복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2015년 박근혜의 밀명을 받은 친박 인사가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접촉했습니다. 하지만 김양건은 그해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회담은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친박계는 출구 전략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결렬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신이 허락해야만 열리는가 할 정도로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분단국가, 약소국, 국제 정세에 민감한 반도 국가라는 특성은 평화를 위한 향한 행보조차 늘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분단 반세기 만에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2000년 6월 13일 특별기편으로 서울 공항을 출발한 김대중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나온 김정일 위원장과 만났다. 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분단 이후 최초였다 ⓒ청와대 공동 사진기자단

2000년 6월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이 만났습니다. 온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김대중 대통령과 두 손을 잡고 함께 포옹하는 모습은 세계 언론이 앞다퉈 보도할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으로 이산가족의 상봉과 금강산 관광, 스포츠 교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또한 장관급 대화와 같은 정치적 대화가 정기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극우보수에서는 햇볕정책을 폄하하고 무시하지만, 해외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줄 만큼 대단한 업적이자 성과였습니다.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노무현 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청와대 공동 사진기자단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진은 전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분단의 역사가 끝날 수 있다는 희망까지 안겨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10월 4일 오후 1시에 ‘남북정상선언문’을 발표합니다. 이 선언문에는 군사적 적대관계를 끝내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평화 선언과도 같았습니다.
당시 남북은 ‘종전선언’에 합의하고 있었습니다. 휴전 상태였던 한반도에서의 ‘종전 선언’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선 비핵화 후 종전 선언 가능’이라는 입장을 고집하면서 통일에 대한 열망과 속도를 자신들이 조절하려고 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 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날까?’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이나 남북관계는 단절됐고 한반도 외교는 파탄이 났습니다. 분단국가가 겪는 위험과 공포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아야 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났습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은 앞선 두 대통령의 열망과 노력이 이어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최초로 김정일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기초를 닦아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6.15선언’을 바탕으로 ‘10.4 평화선언’을 만들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와 성과를 낼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기초를 토대로 한걸음 더 나아가리라 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517 

정부 개헌안, 대통령 4년 연임제·소수자 우대 조항 신설

[단독] 정부 개헌안, 대통령 4년 연임제·소수자 우대 조항 신설
등록 :2018-03-07 05:01수정 :2018-03-07 14:41

헌법자문특위, 13일 대통령 보고
국회 조약비준·예산통제권 강화
‘사회적 약자 우대정책’ 조항 신설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시청 한화센터에서 열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국민헌법 숙의형 시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시청 한화센터에서 열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국민헌법 숙의형 시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을 마련하고 있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가 정부형태(권력구조)로 대통령 4년 연임제를 확정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도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겨레>가 6일 입수한 국민헌법자문특위의 개헌안 초안을 보면 정부형태는 현행 대통령제를 유지하되 4년 연임제로 규정했다. 연임제는 1차례 임기를 마친 뒤 연속해서 1차례 더 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연속 여부와 무관하게 전체 2차례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중임제와 다르다. 특위는 대신 대통령 직속인 감사원을 독립기구화하고, 대통령이 국회 동의 없이 실시하는 특별사면을 독립기구인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제한할 수 있게 하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줄였다. 반면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약의 대상을 확대하고, 예산법률주의를 명문화해 국회의 예산통제권을 강화하는 등 의회의 권한을 키웠다.
국민 기본권과 소수자 권리는 확대했다. 개정안 초안은 기본권의 주체를 기존 ‘국민’에서 ‘모든 인간’으로 바꿨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평등을 이루기 위해 국가가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어퍼머티브 액션 조항을 새로 만들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헌법 7조는 ‘직무에 관해 중립성을 추구한다’로 고쳐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확대했다.
헌법 전문과 관련해선 기존에 명시돼 있는 ‘3·1운동’과 ‘4·19 혁명’ 외에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정신이 추가됐다. ‘촛불혁명’은 헌법에 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해, 전문에 넣지 않기로 했다. 행정수도 논란으로 명문화 필요성이 제기된 수도 조항도 새로 만든다. 제3조 영토 조항에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는 항을 신설한다. 특위는 또 “국민 여론수렴 결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현행 헌법에 규정된 검사의 독점적 영장 신청권을 삭제했다.
특위는 오는 13일 최종 개헌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트럼프 “남북 발표는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 북한 매우 대단하고 잘했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 이뤄져... 상황 곪아터지게 놔둘 수 없다”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8-03-07 08:08:37
수정 2018-03-07 08:08:37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 등 발표에 관해 “전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서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한 기자가 “북한의 이번 조치를 평화적인 획기적 진전(breakthrough)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지켜보길 원한다. 우리는 매우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적어도 수사학적으로 말하면 분명히 북한과 먼 길을 왔다”면서 “그것은 전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고 북한을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며, 한반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그들(북한)이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켜보고자 한다”면서 “바라건대, 누구나 알고 누구나 원하는 적절한(proper) 방법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다른 방법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남북으로부터 나온 성명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면서, “북한은 매우 대단했다고(terrific)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나왔다. 그들은 올림픽에 참가했고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그들은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우리가 할 수 있을지도 못할 수도 있는 매우 미약한(tenuous) 상황”이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김정은 면담에 “긍정적이고 싶다” 재차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의사는 묻는 질문에는 “나는 긍정적이고 싶다. 이것은 전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만큼 더 나갔다. 이미 오래전에 다뤄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그러나 우리가 매우 평화적이고 아름다운 길로 적절히 다루고 있다. 우리는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곧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진전을 이뤘고, 거기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실험을 중단하면 직접 대화를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 매우 긍정적인 대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전 클린턴 행정부나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가 해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고, 그 상황이 곪아 터지지 놔둘 수는 없다.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대화에) 전제 조건이 있느냐? 가장 먼저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의 질문에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에 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트럼프 공식 트위터 캡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serious)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계는 지켜보고 있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헛된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남북대화 진행을 ‘진지한 노력’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북한이 ‘잘했다’ ‘진전이 있다’고 밝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도 ‘긍정적이고 싶다’고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비핵화‘ 등 전제조건도 언급하지 않아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으로 분석된다.

남북정상회담 4월 개최 합의, 이제 미국만 남았다

남북 채널 복원 등 상당한 성과 남겨…한반도 비핵화 의제 북미 대화로 이어질지 관건, 북측 대화 강한 의지 확인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2018년 03월 06일 화요일
대북특사단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사단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난 5~6일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접견하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정상회담은 오는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특사단은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사단은 또한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사단 방북의 최대 관심이었던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정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사단은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였다”면서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였다”고 밝혔다.
사실 정부가 대북특사단을 파견했을 때부터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김여정 부부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며 평양 초청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한 것에 대해 특사단 파견 자체로 화답의 성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두차례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렸는데 이번에는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상회담에 집중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상을 깨고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앞당긴 것도 공백을 두지 않고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남북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어느 쪽에서 (4월말 개최를) 먼저 제기했다기보다는 이미 올림픽 기간 중 북한 특사와 대표단이 왔을 때 북측에서 사실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면서 정상회담 조기 입장을 밝혀왔다. 조기 개최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목표 아래 남북간 채널 복원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남긴 것은 고무적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쳐 사라진 남북간 채널을 복원시켰다는 의미를 넘어 문재인 정부 시대 대화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 남북간 충돌 방지를 위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 초청도 남북관계 개선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해 남북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 상황이었음을 고려했을 때도 이번 특사단 합의 내용은 활발한 남북교류가 시작될 수 있는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  
문제는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하면서 남북대화 지속은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북미대화 물꼬를 트는 시작점이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로 본다면 특사단 파견에 따른 성과는 분명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도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하여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전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확실한 답을 주기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어 북미 대화를 위한 여건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조선중앙통신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세계가 보란듯이 북남관계를 활력있게 전진시키고 조국통일의 새 력사를 써나가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하고 원칙적인 립장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거듭 천명”했다고 전한 것도 의도적으로 남북관계를 부각시키려고 강조한 대목으로 읽힌다.  
이번 대북특사단을 맞이한 북측의 모습을 봤을 때도 전례에 비춰 파격적이라고 평가할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특사단이 방북한 첫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4시간에 걸친 만찬을 진행했고,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특사단을 맞이했다.
하지만 북미대화에 있어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제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면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들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다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고 언급한 것은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에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불가역적인 영역에 해당한다. 북측으로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사단의 후속 작업은 북측 메시지를 면밀해 분석하고, 북미대화 조율에 나서는 일인데 김정은 위원장의 ‘선대의 유훈 발언’은 미측을 주효하게 설득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미측은 한반도 비핵화는 ‘검증 가능하고 완전하며 돌이킬 수 없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미측이 대화 테이블에 앉힐 수 있도록 북측의 메시지를 설명해야되는 입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한 한미군사훈련연합에 대해 “연기된 한미군사훈련과 관련해서 올해 4월부터 예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정의용 실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훈련 중단이나 보류를 직접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미 대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대화의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는데 북미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제스처로 풀이된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재개하지 않기로 한 것도 우선 테이블에 앉아서 모든 의제를 올려놓고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핵시험 발사 중단→핵동결→비핵화로 가는 첫 길목이 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놨다고도 볼 수 있어 북미대화를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이라는 내용은 남북간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북미대화를 성사시키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사단은 일단 남북대화를 통한 북측 메시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메시지 분석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미측의 반응을 살피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물론 (미국과)대화를 해봐야 정확한 말씀을 드릴 수 있겠지만 미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고 이어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고, 일본은 별도로 서훈 국정원장이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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