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2] 인격(人格)과 간격(間隔)의 발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참으로 어려운 것이 발음이다. 대부분은 나름대로 규칙이 있는데 가끔 아무런 규칙도 없고 멋대로 발음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인격’을 발음하면 ‘인껵’이라 하는데 ‘간격’은 ‘간격’이라 발음한다. 똑같은 조건·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발음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수의적 경음화’(앞 음절의 끝소리가 장애음이 아니고, 다음에 평음이 올 때 경음(된소리)로 발음하는 것)라고 한다. 즉 ‘제 마음대로 발음하는 된소리 되기’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것들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의외로 많다.
불고기[불고기]·물고기[물꼬기]의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엄마, 문자[문짜] 왔어요.” “우리 엄마 최문자[최문자] 씨가 왔어요”와 같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는데도 관형격 기능을 나타낼 때는 된소리로 발음하기도 한다. 눈동자[눈똥자]·신바람[신빠람]·술잔[술짠]·문고리[문꼬리]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설명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평소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