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6일 수요일

이스라엘기 든 에스더, 박근혜 탄핵 반대 때 전면에 등장

이스라엘기 든 에스더, 박근혜 탄핵 반대 때 전면에 등장

등록 :2018-09-27 04:59수정 :2018-09-27 11:30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① 혐오 확산 진원지

동성애 표적삼고 ‘종북 게이’ 퍼뜨려
보수단체 한국자유연합도 또 다른 축
보수 기독 청년 세력 집중 양성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가 나란히 등장했다. 애국(태극기)과 반공(성조기)에 선민(이스라엘기)의 상징이 더해진 것이다. 사진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구국기도회 한 장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가 나란히 등장했다. 애국(태극기)과 반공(성조기)에 선민(이스라엘기)의 상징이 더해진 것이다. 사진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구국기도회 한 장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극우와 기독교가 만나는 곳에 ‘가짜뉴스 공장’이 있었다. <한겨레>는 두달 남짓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세력을 추적했다.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유튜브 채널 100여개, 카카오톡 채팅방 50여개를 전수조사하고 연결망 분석 기법을 통해 생산자와 전달자의 실체를 찾아 나섰다. 가짜뉴스를 연구해온 전문가 10여명의 도움을 받으며, 가짜뉴스 생산·유통에 직접 참여했던 관계자들을 만났다. 가짜뉴스의 뿌리와 극우 기독교 세력의 현주소를 해부하는 탐사기획은 4회에 걸쳐 이어진다.
태극기와 성조기는 각각 ‘국가주의’와 ‘반공’을 대변한다. 한국 기독교의 단골 상징물이다.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때는 이스라엘기가 추가됐다. 이스라엘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당시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스라엘기 등장은 한국 보수의 세력 교체와 극단화 현상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탄핵 반대 집회 확산 과정을 잘 아는 기독교 인사들은 당시 이스라엘기의 등장이 ‘에스더기도운동’(에스더)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에스더 주최 강연에 자주 등장하는 논리 가운데 한민족을 이스라엘 12부족 중 하나인 ‘단’ 부족 계보로 보는 ‘한민족 선민론’이 있다. 이단 시비가 있는 교리 해석인데, 악의 소굴에서 승리하기 위한 영적 전쟁을 강조하며 우리가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강조한다. 북한 사역을 중시하는 이유는 북한 민족 역시 선택받은 민족이므로 김씨 지배체제로부터 우리가 구원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기는 ‘선민’ 담론의 상징물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기의 탄핵 반대 집회 등장을 이른바 ‘기독교 신극우’가 전면에 떠오른 장면으로 해석한다.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단 취급을 받던 교리가 우파 기독교의 새로운 주류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우파 기독교의 세대교체는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침체와 관련이 있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목사의 (탄핵 반대) 집회 참석 권유에 신자들이 노골적인 저항과 불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신자 동태에 민감한 목사들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길 주저한 배경이었다. 김 실장은 이를 “교회의 축이 극우주의에서 중도 보수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대 변화에 따라 ‘반공 기독교’의 시대가 저문 탓에 제아무리 권한이 막강한 대형 교회 목사라도 합법적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을 신앙의 이름으로 적극 지지하긴 어려웠다는 얘기다.
대형 교회의 태극기 집회 참여 저조 현상은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100만 애국 세력의 궐기’를 예고했던 2017년 1월7일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주최 쪽은 목사 1000명 참여를 예상해 가운을 준비했다. 하지만 “목사 참가율이 턱없이 부족해 일반 참가자들에게 목사 가운을 나눠주는”(김진호 실장)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한기총 등 개신교 연합체들은 이어 3·1절에 열리는 ‘구국기도회’에 “500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허언에 그쳤다.
동원하지 못한 교인들의 공백은 노인과 탈북자들 그리고 에스더를 비롯한 기독교 내 청년 극우 활동가들이 메웠다. 대형 교회 목사가 아닌 에스더와 청년 극우 활동가들이 태극기 집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건 박근혜 탄핵 국면에 이르러 우파 진영 핵심 세력의 교체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에스더로 대변되는 이른바 ‘미디어 선교’ ‘인터넷 사역’ 집단이 ‘넷(Net)우익’을 넘어 한국 극우주의 행동 대열의 새로운 주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에스더는 2007년 ‘북한 인권과 통일을 위한 기도 운동’ ‘탈북자 사역’ 등을 모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곧장 차별금지법 반대 캠페인, 동성애 반대 활동, 인권조례 폐지 운동 등 애초 목표와 다른 활동을 시작했다. 조직 운영은 이용희 대표를 중심으로 폐쇄적이었지만, 보수 기독교인들의 자유로운 연합체를 표방하며 대중 강연과 청년교육사업, 대형 집회와 콘퍼런스, 포럼 등을 꾸준히 개최해 하부를 다졌다.
조직화 사업에서 이들이 개발한 가상의 적이 바로 ‘동성애’다. 종교사회학자 김현준씨는 “에스더가 만들어내 기독교에서 유행한 말이 바로 ‘종북 게이’다. 일각에서는 에스더가 과잉대표화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빨갱이 혐오의 시대적 기한이 다해가고 기존 대형 교회들의 성장이 정체됐을 때 개신교의 새로운 적으로 동성애를 지목하고 인터넷상에 적극 유포해 이를 현재적 혐오 모델로 끌어낸 것이 에스더”라고 평했다. 실제 에스더는 2011년 서울시와 경기도 교육청이 발의한 학생인권조례를 동성애 옹호 조례로 규정하며 기독교적 반대 논리를 만들어냈다. 에스더는 이 무렵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동성애를 미화한다며 반대 캠페인을 주도해 ‘문화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에스더는 처음부터 정치엔 무심하지만 기독교적 사회 정의에 관심이 높은 청년들을 포섭 대상으로 삼았다. “네가 바로 선민이며, 내가 너를 큰 자로 세우겠다. 네가 하는 일을 우리가 이루겠다” 등의 승리 서사를 강조하며 그들을 우익으로 양성했다. 한 에스더 전 활동가는 “이용희 에스더 대표가 내부 강연에서 ‘에스더 청년 양성은 주사파의 청년세력 양성에 착안해 벤치마킹을 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에스더의 또다른 축인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알파팀’ 등 민간여론조작 사업을 받아 수행하며 “보수 기독교적 가치관에 투철한 청년 우익 논객 양성”을 활동 목표로 제시했다. 이들과 함께 10년여간 활동했던 한 인사는 “에스더의 목적은 특정 정치관을 가진 청년 세력을 양성해 사회에 침투시키는 것이었다. 편향된 자료나 심하게는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듣고 배우기를 지속하다 보면 ‘최순실 게이트’ 같은 사건이 터져도 일말의 의심을 하지 않고 계속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에스더 활동을 오래 들여다본 한 기독교 인사는 “에스더의 문제는 가짜뉴스다. 기독교발 가짜뉴스는 기독교인의 적대와 혐오를 겨냥한 일종의 분노 증폭 장치다. 행동하지 않는 ‘샤이 보수’를 행동하는 보수로 이끄는 통로, 미끼상품이 바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김완 박준용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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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책공대 70주년 보고회-과학기술인재 양성의 최고전당

김책공대 70주년 보고회-과학기술인재 양성의 최고전당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8/09/27 [11:3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책공업종합대학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념보고회가 진행되었다.     © 자주시보
  
김책공업종합대학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보고회가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에 의하면 기념보고회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축하문이 전달되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창립 70주년 기념보고회에는 박태성 부위원장로두철 내각부총리김능오 평양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교육과학관계부문 일꾼들김책공업종합대학 교직원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참가했다.

기념보고회에서 박태성 부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축하문을 통해 김책공업종합대학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원대한 구상과 따사로운 손길 아래 태어나고 발전된 우리나라 과학기술교육의 최고의 전당이며 인민경제의 주체화현대화정보화과학화 실현에 크게 이바지하여 온 공로 있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하문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의 70년 연혁에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충직하게 받들고 유능한 과학기술 핵심 골간들을 수많이 키워내며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하여 온 빛나는 공적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 축하문은 종합대학의 과학연구집단이 경제강국 건설의 주요 전구들을 종횡무진하면서 고온공기연소기술과 아크릴산합성공정의 통합생산체계와 같은 절박한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성과적으로 해결하였으며현대적인 본보기 공장표준공장들을 일떠세우고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축하문에서 조국의 부강번영과 미래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심장깊이 간직하고 온갖 애로와 곤란을 극복하며 교수교양 사업과 과학연구 사업에 헌신분투하고 있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전체 교직원들과 경제강국의 휘황한 앞날을 떠메고 나갈 혁명적인 기술인재로 튼튼히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보고회에서 홍서린 김책공업종학대학 총장의 보고와 토론들이 있었다.

연설자들은 역사적인 당 중앙위원회 4월 전원회의가 제시한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교육강국인재강국과학기술강국으로 전변시키는데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것은 오늘 김책공업종합대학 앞에 나서는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청년대학생들이 원대한 포부와 이상불타는 열정을 지니고 열심히 배우고 또 배워 20, 30대의 박사세계적인 발명가가 되어야 하며 높은 충실성과 실력으로 당을 받드는 김책형의 일꾼으로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회에서는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한편노동신문은 27일 불멸의 그 업적 길이 전해가라과학기술인재양성의 최고 전당이여!”라는 글을 통해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70년 역사를 돌아봤다.

글은 주체 과학기술인재 육성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의 위인정보산업혁명의 개척자로 키워주신 위대한 스승당의 구상과 의도를 앞장에서 받들어가는 선두마차기관차” 구성으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았다.

글에서 창립 당시 9개 학부에 70여명의 교원들과 1,500여명의 학생들로 첫걸음을 떼었던 김책공업종합대학은 오늘 수십 개의 단과대학학부연구소에 300여명의 원사교수박사를 포함한 수천 명 의 교원연구사들과 1만 수천 명의 학생들과 박사원생들을 가진 굴지의 기술종합대학으로나라의 위력한 과학기술인재 양성의 최고 전당으로 강화 발전되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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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재단 해산에 동아일보 “악재 돌출”

아침신문솎아보기]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에 화해치유재단 해산 시사…“치유재단 해산 당연”vs“사실상 합의 파기”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2018년 09월 27일 목요일
다음은 27일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경향신문 “문 대통령 ‘남·북·미 빠른 시일 내 종전선언 공감대’”국민일보 “‘종전선언 공감대’…앞으로 석달, 명운 가른다”동아일보 “김정은 ‘美에 속임수 쓰면 보복 감당하겠나’”서울신문 “文대통령 ‘주한미군, 통일 후에도 주둔 필요’”세계일보 “‘남·북·미, 빠른 시기 종전선언 공감대’”조선일보 “‘종전선언, 미국은 손해 볼 것 없다’” 중앙일보 “문 대통령 유엔 연설 ‘종전선언 기대’” 한겨레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뉴스 공장’은 에스더였다” 한국일보 “美 중가선거 前이냐 後냐…북미 2차회담 ‘밀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우리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정상 기능을 못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립 이후 비판을 받아온 화해치유재단을 사실상 해산하겠다는 뜻이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낸 출연금 10억엔으로 설립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 27일자 5면 동아일보 사진기사
▲ 27일자 5면 동아일보 사진기사
대부분 신문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환영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화해도 치유도 없었던 ‘위안부 재단’, 해산은 당연하다”에서 “화해치유재단은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졸속 설립된 대표적 외교 적폐”라며 “당시 합의는 국민적 자존심과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까지 짓밟은 굴욕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단은 이미 이사진 대부분이 사퇴하고 기능 중단 사태”라며 “존재 의미가 사라진 마당에 더 무슨 역할을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애시당초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법적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는데서 풀어야 했다”며 “그러지 않고 무슨 재단이 일본 정부를 대신한다는 것부터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고통을 주고 시민의 분노를 자아낸 굴욕 재단의 해산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신문 역시 사설 “제 기능 못하는 화해치유재단 해산 당연하다”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등 합의 정신에 배치된 일본 고위층의 망언까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단의 존립 근거는 희박해졌다”며 “일본 역시 재단 청산 문제로 분쟁을 야기하는 대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상처 치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게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의 자세”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합의 파기나 재교섭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에 서울신문은 “국가 간 공식 합의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론을 감안했을 것”이라며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하면서도 대북 문제 등에서는 일본과 긴밀히 협조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 27일자 국민일보 사회면 사진기사
▲ 27일자 국민일보 사회면 사진기사
한겨레는 화해치유재단 해산 과정에서 시민의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
사설 “시민들이 이끌어낸 ‘화해치유재단’ 해산”에서 “합의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2016년 6월 정의기억재단을 꾸려 일본 정부에서 받은 10억 엔을 돌려주고 한국인들이 100억원을 모금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며 국내외 평화비 건립 등 여러 사업도 함께 추진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문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쳐온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조처는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시민 운동의 승리로 기억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을 주목하며 위안부 관련 다른 사업에 쓰자고 제안했다. 양국이 위안부 합의를 파기할 수 없다는 현실론을 반영한 제안이지만 10억 엔을 돌려주자는 여론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이 역시 가능할지 의문이다.
사설 “미래지향적이고 열린 시선으로 풀어 가야 한다”에서 양국 합의상 출연금을 돌려줄 순 없는 상황이라며 “출연금을 돌려주기보다 국내 여론을 수렴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의미 있는 사업에 쓰는 건설적 방안을 도출해 일본과 새롭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일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한국일보는 “원만한 한일 협력은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필수조건”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화해의 발목을 잡는 사안들을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열린 안목으로 조정·해결해가는 지혜가 양국 모두에 필요하다”고 했다. 
▲ 27일자 중앙일보 외교면 기사
▲ 27일자 중앙일보 외교면 기사
중앙일보 역시 10억 엔 문제를 중심에 뒀다.
5면 기사에서 “재단은 지난해 12월 민간 이사진이 전원 사퇴하면서 유명무실화한 상태”라며 “문제는 10억엔의 처리와 한일 관계 향방”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생존 피해자 34명과 사망자 58명의 유족에게 총 44억원이 지급됐다”며 “일본 정부 출연금의 절반 이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일본 정부의 출연금이 아닌 국내 예산으로 처리했다.  
중앙일보는 “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10억 엔을 일본 정부에 반환하자고 주장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사실상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반응도 예상했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 신문에 “일본 측은 재단 해체를 위안부 합의 위반이나 사실상의 파기로 해석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 역시 이 신문에 “결과에 따라 일본은 앞으로 당분간 한국과는 외교적 합의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정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등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도 양국의 ‘미래’를 언급하며 재단 해산을 ‘악재’로 표현했다.
▲ 27일자 동아일보 사설
▲ 27일자 동아일보 사설
사설 “과거에 발목 잡힌 韓日관계, 이젠 미래로 갈 때”에서 “일본 측은 재단 해산을 위안부 합의 위반이나 사실상의 합의 파기로 여겨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며 “이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북핵·미사일 대처에서 한미일 공조를 흐트러지게 만들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위안부 재단 문제라는 악재가 돌출해 한일 관계를 다시 살얼음판에 올려놓아선 안 된다”며 “양국이 새로운 공동선언을 해서라도 한일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5면 해설기사에서도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 문제라는 큰 불이 있고, 북미 관계에 숟가락을 얹고 싶은 일본어르손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깨져봐야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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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중앙일보도 찬성한 공수처, 한국당 왜 막는 것인가"

18.09.27 10:05l최종 업데이트 18.09.27 10:17l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3월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중앙일보> 시론을 소개하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그리고 자유한국당까지 직격했다.

"대통령, 장관, 청와대 실장과 수석들이 대통령의 인사권 영향 하에 있는 검찰이 아니라, 국회의 인사권 영향 하에 있는 공수처의 감시와 수사를 받겠다는데 왜 막는 것인가?"

조 수석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하 중앙 시론이 제시하는 논거의 타당성 문제와 별도로, 중앙도 '검찰 개혁의 외길'은 공수처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이 인용한 시론은 임장혁 중앙SUNDAY 차장이 썼다. 그는 같은 날짜 신문에 실린 '검찰 개혁의 외길, 공수처'란 제목의 시론에서 "이제 '검찰 왕국'의 도래를 막을 길은 하나 남았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수처 도입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다. 야당이 생각을 달리할 때"라고 주장했다.

임 차장은 최근 '양승태 사법 농단' 사건 관련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기각을 두고 "검찰의 지나친 자신감의 발현 또는 오만의 상징적 결과"로 해석했다.

그리고 현직 검사 군 안보지원사 감찰실장 임용,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로 인한 검찰 영향력 확대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대통령 공약과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검찰 견제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공수처를 설치하자고 강조한 셈이다.

조 수석은 이와 같은 내용의 시론을 전하면서 "과거와 달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도 공수처를 반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공수처 지지 의견은 80%를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설치의 최적기가 온 것"으로, 그 근거로 <중앙> 시론을 소개한 셈이다.

조 수석은 그러면서 "그러나 <조선> <동아>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공수처를 반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자당 사개특위 위원도 임명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수처 설치는 좌우,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수 십 년 논의가 축적된 검찰 개혁의 요체"라고도 덧붙였다.

그의 마무리는 이러했다.

"겸허한 마음으로 야당의 발상 전환을 소망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조국 페이스북
 

문 대통령,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

유엔총회 연설, 미국의 ‘북 비핵화 상응 조치’ 촉구 (전문)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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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7  07: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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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유엔 총회장에서 제73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1시 40분(이하 현지시간)께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제73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대통령에 이어 연단에 올라 “지난 일 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내려왔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며 지난 1년 한반도에서의 극적인 상황 변화를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북미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면서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지난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전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들을 열거한 뒤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미국의 ‘상응 조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1년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의 진전상황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이다.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나아가 “유엔은 북한에게 평화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다”며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 공동체, 더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남과 북은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수했다”고 밝혀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의 일환임을 내세워 국제사회의 지지를 업고 대북 제재의 벽을 넘으려는 구상임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했다”며 “국제사회의 ‘여성, 평화, 안보’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분쟁 지역의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은 3박 5일간 뉴욕 방문 일정을 유엔총회 연설로 사실상 마무리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유엔 총회 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3~27일 3박5일 간의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 관해 협의했다.
제73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전문)

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
코피 아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세계는 평화의 길에 새겨진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마리아 에스피노자’ 총회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제73차 총회를 통해 유엔의 손길이
지구촌 곳곳에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훌륭한 지도력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유엔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절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일 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내려왔습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다짐했습니다.
북미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관계 청산,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고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며
신뢰를 구축했습니다.

한반도와 북미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지난 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합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또한 비핵화의 조속한 진전을 위해
우선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적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

나아가서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입니다.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합니다.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입니다.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
남·북·미는 정상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걸음씩 평화에 다가갈 것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입니다.
특히 유엔은 북한에게 평화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습니다.
유엔의 역할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나 시작입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합니다.
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


의장,

지난 겨울, 강원도 평창에서
한반도 평화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2017년 11월 유엔총회가 채택한 ‘올림픽 휴전 결의’가
소중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해 주었습니다.
세계는 평화의 새 역사를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IOC 바흐 위원장의 지도력과 공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난 한 달여 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유엔은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남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번 평양 회담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만남에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나는 지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이 스스로 평화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은 물론 지구촌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습니다.
올해 첫날,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습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파견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4월 20일, 핵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습니다.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유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유엔사무국은 국제회의에 북한 관료를 초청하는 등
대화와 포용의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유엔이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의장,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동북아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살고,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떠받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갈등으로 인해 더 큰 협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부터 동북아의 갈등을 풀어나가겠습니다.

나는 지난 8월 15일,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
오늘의 유럽연합을 만든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살아 있는 선례입니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 공동체,
더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수했습니다.
앞으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동북아에서 유엔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실현하고
공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국제사회가 지지와 협력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의장,

대한민국은 유엔과 함께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 왔습니다.
유엔과 대한민국은 가치와 철학을 함께합니다.

지난 9월 대한민국 정부는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토대로
‘포용국가’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단 한명의 국민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포용성’은 국제개발협력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발협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인권침해와 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인들,
특히 아동, 청소년, 여성,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난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5배 확대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매년 5만 톤의 쌀을
극심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인도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 개발, 인권을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보탤 것입니다.

올해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
인권을 위해 부당한 권력에 맞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의 첫 조항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나는 특히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여성, 평화, 안보’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분쟁 지역의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함께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도전이자 과제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높일 것입니다.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성실히 이행하고,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겠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

남·북한에게 유엔은
국제기구를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1991년 9월 17일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안이
159개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날은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남북의 수석대표들은 각각 연설을 통해
“비록 남․북한이 별개의 회원국으로 시작하였지만,
언젠가는 화해와 협력, 평화를 통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27년이 흐른 지금,
남과 북은 그날의 다짐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하면 얼마든지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평화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 이웃, 그리운 고향이 평화입니다.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일이 평화입니다.
모두 함께 이룬 평화가 모든 이를 위한 평화입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길,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여정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26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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