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일 월요일

박영선, 민주당 경선 압승… 서울시장 보선도 승리 가능?

 


초박빙 안철수보다는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
임병도 | 2021-03-02 08:53:18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영선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3월 1일 민주당 당사에서 발표된 최종 득표율을 보면 박영선 후보가 69.56%로 우상호 후보(30.44%)를 큰 격차로 이겼습니다.

이번 경선은 서울시민 선거인단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반영하기 때문에 우상호 후보가 약간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해온 결과와 같았습니다.

박 후보는 이번에만 세 번째 서울시장에 도전합니다.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파동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야당 단일화 과정에서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에게 아깝게 패배했습니다. (박원순 시민후보 52.15%, 박영선 민주당 후보 45.57%)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당내 경선에서 또다시 맞붙었지만 큰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박원순 66.26%, 박영선 19.95%, 우상호 14.11%)

박 후보가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본선조차 진출하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만큼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범여권 단일화, 이번에는 자신 있다?

▲2월 26일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레이터 서울’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열린민주당

박 후보는 2011년처럼 민주당 경선은 통과했지만,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최종 본선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원래 민주당은 범여권 3당(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시대전환) 동시 단일화 또는 1차 열린민주당, 2차 시대전환 등 단계별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열린민주당 측에서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의원이라는 이유로 당대당 단일화의 대상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이 시대전환과 단일화 순서를 바꾸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만약, 열린민주당과 합의가 된다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단일화를 하고, 이후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최종 범여권 단일화 후보를 결정짓게 됩니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누구와 먼저 하느냐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어느 방식을 택하든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범여권 선두를 달리고 있어, 2011년 야권 단일화 과정보다는 크게 유리한 상황입니다.

초박빙 안철수보다는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

▲MBC가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MBC뉴스 캡처. 조사의뢰 : MBC조사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대상 :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피조사자 선정 방법 : 성·연령·지역별 할당 / 3개 통신사 휴대전화 가상번호조사방법 : 무선전화면접 (100%)기간 : 2021년 2월 8일 ~ 9일 (2일간)응답률 : 27.1% (2,969명 중 804명 응답)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박영선 후보 입장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보다 국민의힘 후보와 본선에서 싸우는 게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초박빙 접전이지만,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나 오세훈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오차 범위를 넘어 크게 앞섰습니다. 

3자 대결로 가면 훨씬 유리합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동시에 나오면 지지율이 분산돼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야권에서도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2월 초에 국민의힘과 제3지대 (안철수·금태섭)에서 각각 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선출한 뒤  범야권 최종후보를 선출하는 토너먼트식 단일화를 결정했습니다.

3월 1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금태섭 후보를 꺾고 제3지대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안 후보는 4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가 결정되면 최종 범야권 단일화 과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참신한 인물 없는 ‘정권 심판론’은 양날의 검 

▲2월 24일 안철수 후보가 본인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페이스북에 링크했다 ⓒ 페이스북 캡처

늦어도 3월 중순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선 진출자가 확정됩니다. 이후에는 ‘정권 심판을 위한 야당 선택 vs 국정 안정 위한 여당 선택’을 놓고 치열한 선거 운동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지난해에만 해도 ‘정권 심판론’이 우세였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습니다. 특히 떨어졌던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회복되면서 국민의힘을 앞섰습니다.

이제 야권 단일 후보가 누가 됐든 단순한 정권 심판론으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던 전력이 있어 참신한 인물론으로 승부하기도 힘듭니다.

보궐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무당층의 참여가 저조해 투표율이 낮습니다. 적극적인 지지층과 정당 조직력이 보궐선거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됩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마다 수도권에서 압승했습니다. 시의원과 구의원 등 서울지역을 장악한 민주당이 조직력을 발휘한다면 보궐선거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범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 기호 4번이 됩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범여권 단일 후보로 기호 1번을 받으면 안 후보에 비해 유리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꼭 불리한 선거만은 아닙니다. 다만, 보궐선거 전에 민주당이나 정부 관련 안 좋은 이슈가 터진다면 막판에라도 선거는 뒤집힐 수 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보궐선거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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