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6일 월요일

인사로 흥한 세종, 인사로 무너지는 박 정권


‘만신창李’ 임명 강행, ‘댓글 무마 권영세’와 ‘세월호 면피 김장수’ 중용
육근성 | 2015-02-16 14:43:49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집권 3년 차. 사람의 나이로 본다면 왕성하게 일을 할 수 있는 30~40대 정도에 해당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이미 노쇠한 것처럼 보인다.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고 동력이 이미 크게 떨어진 상태다. 나이는 이제 갓 중년인데 몸은 이미 노년기다.

박 정권 3년 차, 나이는 갓 중년 몸은 노년기
무엇이 박근혜 정부의 조로(早老)를 부추기는 걸까. 국가기관 대선개입이나 세월호 참사 때문만이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인사 참사와 불통이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또 불통 인사를 밀어붙이려고 안달이다.
국민 대다수가 이완구 총리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은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기삼아 단독으로라도 표결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50%를 넘는데도 무조건 밀어붙일 태세다.
국민을 위한 총리를 뽑아야 하는데도 대통령을 위한 총리를 앉히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부적합’ 여론이 높아 낙마했던 역대 어느 총리후보자보다 의혹이 더 많은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게 명확한데도 괘념치 않은 채 ‘충청도 지역감정’까지 부추기는 등 막장 꼼수까지 동원한다.

‘만신창李’ 임명 강행, ‘댓글 무마 권영세’와 ‘세월호 면피 김장수’ 중용
NLL 남북대화록 불법공개와 국정원 댓글 사건 덮기 음모의 핵심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를 청와대 비서실장 혹은 통일부장관으로 중용하겠단다. NLL 대화록을 대선에 활용하는데 앞장섰으며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NLL 대화록을) 까고”라고 말했던 사실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또 권 대사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축소·은폐 외압 혐의로 기소됐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배후이자, 대선 3일전 급조된 경찰의 엉터리 중간수사발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국정원과 가깝다. 안기부장(옛 국정원) 특보실 파견 검사를 지냈으며 국정원 관련 상임위인 국회정보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세월호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질한 사람도 중용됐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재난 콘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회피성 발언을 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주중대사로 내정했다. 청와대 초동 대응 미숙과 책임회피성 망발로 경질됐던 사람인데도 9개월 만에 다시 요직에 복귀시킨 것이다.

국민 아닌 대통령 1인을 위한 인사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의 눈높이에만 맞춘 인사다. 나랏일을 맡길 때는 그 사람의 자질과 능력 못지않게 국민의 정서와 이해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 부분을 가장 거추장스럽게 생각한다. 국민을 위한 인사가 아니라 ‘대통령과 그의 권력’을 위한 인사일 뿐이다.
반대편 사람일지라도 능력과 자질이 충분하면 발탁하겠다는 지혜와 포용이 없다면 ‘잘된 인사’는 불가능하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에서는 이런 면을 티끌만큼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니 나라가 이 모양인 것이다.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불만은 커지고, 화해와 포용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세종대왕은 인사로 태평성세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의 선왕 태종 때다. 충녕대군으로 불리던 세종은 세자도 아닌 왕자들 중 하나였다. 자유분방한 성품 때문에 잦은 문제를 일으켰던 세자 양녕의 행실은 태종의 호통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덕목과 규범을 강조하던 대신들과 유학자들 눈에 세자 양녕은 우려의 대상이었다. 왕세자가 마땅히 지켜야할 예의법도조차 무시한다는 비난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세자 책봉 끝까지 반대했던 황희 포용한 세종
양녕이라고 아버지 태종의 눈치를 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태종이 외척 제거를 목적으로 민씨 형제를 죽이려 하자 양녕의 외삼촌들이 그를 찾아온다. 억울함을 하소연했지만 양녕은 외삼촌의 부탁을 호통을 치며 거절한다. 어릴 때 외가에서 자라 외삼촌들과 각별한 사이였는데도 부왕 태종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그리 한 것이다.
결국 양녕은 세자에 책봉된지 14면 만인 1418년 대신들의 상소에 의해 세자에서 폐위된다. 극소수만이 세자 폐위 상소에 반대했다.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인물은 육조의 판서를 두루 거쳤던 이조판서 황희였다. 태종에게 ‘국본을 쉽게 바꾸는 건 옳지 않다’며 반대하다가 결국 경기도 파주로 유배를 가게 된다. 황희의 반대가 얼마나 거셌던지 태종은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세우면서 황희를 가장 경계했다. 세종에게 양위할 때 태종은 황희의 유배지가 도성과 너무 가깝다며 전라도 남원으로 유배지를 옮기라고 명하기도 했다.
세종은 황희를 밀쳐내지 않고 그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 샀다. 용서에 그치지 않고 복직까지 시켰다. 상왕 태종의 황희에 대한 분노가 풀렸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자신의 세자 책봉을 끝내 반대하다가 귀양까지 갔던 사람을 다시 불러 최측근 요직에 앉힌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인사로 태평성세 이룬 세종, 인사로 무너지는 박근혜
황희는 이런 세종에게 보답한다. 왕과 대신들 사이에서 마찰을 최소화하고 세종의 이상이 하나씩 빛을 보는데 앞장섰다. 때론 허물 때문에 문책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는 세종 치적 18년간 영의정직을 수행하며 태평성세를 이루는데 큰 공을 세웠다.
황희에 대한 세종의 안목도 적중했다. 최고의 벼슬 자리에 그 누구보다도 오래 머물렀던 재상이었지만 황희에게는 돈도 자신의 세력도 없었다. 국민들은 청렴한 재상 황희와 이런 재상을 발탁한 지도자를 존경했다.
세종이 이룩한 태평성세의 비결 중 하나가 ‘백성과도소통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인사’였다.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던 이전 정권의 사람 황희를 중용할 정도의 혜안과 결단이 세종에게 있었던 것이다. 이런 안목을 가진 지도자를 만나는 건 국민들에게 큰 행운이다.
박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황희 같은 사람을 중용하기는커녕 끝까지 적으로 돌리려 했을 것이다. 이것이 박 대통령이 태평성세를 이룰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인사가 만사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483 

방천-하산-두만강 잇는 '두만강 국제관광구' 건설된다

방천-하산-두만강 잇는 '두만강 국제관광구' 건설된다중 언론들, '1구3국(一區三國)' 관리모델로 운영 구상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승인 2015.02.16  12:41:48
트위터페이스북
  
▲ 두만강 하류 북·중·러 접경지역에 세나라가 협력해 '초국경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를 건설하는 계획이 중국 지린성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중이며, 이에 북한과 러시아가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중국 당국이 두만강 하류 북·중·러 접경지역에 세나라가 협력해 '초국경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에 북한과 러시아가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길림신문>을 비롯해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신문사>는 13일 일제히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이미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는 전담 추진팀을 설립해 이 합작구가 될수록 빠른 시일내에 건설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린성 정부에 따르면,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는 중국측 훈춘시 팡촨(防川) 일대를 중심으로 북측 라선시 두만강동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XacaH)구가 각각 10평방 킬로미터의 토지를 개발건설구역에 편입시킨 후 세나라가 공동으로 관광레저오락시설을 건설하고 '1구3국(一區三國)'의 관리모델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별도의 비자없이 국제관광합작구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면세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지린성의 계획이다.

통신은 쟝차오량 지린성 성장이 지린성 인민대표대회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린성 창춘시 당국은 2013년 이 구상을 처음으로 제기했고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지역 지방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보도에 따르면, 리장청 지린성관광국 국제교류처 부처장은 합작구 개발건설을 지린성과 함께 러시아 또는 북측과 합작, 교류를 통해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진춘산 훈춘시장은 현재 북한과 러시아도 이 계획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관광은 국경을 따지지 않고 세 나라가 상호 자원을 공유해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 관광합작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온 지린성에서는 올해 정식 사업계획을 마련한 뒤 북·러와 양자 또는 다자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밖에 자오샤오쥔 지린성 관광국장은 장기적으로 한국과 일본, 몽골 관광객들도 고속도로와 철도, 항공 편을 통해 국제관광합작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체 길이가 505km인 두만강은 그중 490km가 북·중간 천연 국경선이며, 나머지 15km가 북·러 경계선을 이루고 있다. 하구에는 한눈에 세 나라를 볼 수 있다(一眼望三國)는 중국 측 팡촨과 러시아측 변경철도역인 하산, 북측의 라선시 두만강동을 잇는 국경다리가 이어져 있다.
1992년 중국은 두만강에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권리를 회복했으나, 하류에 북·러 철도(7m)가 너무 낮고 수로가 침적된 진흙으로 막혀 300톤 이하의 작은 배만 통과할 수 있고 러시아측에서 계절성 고깃배의 출해통행만 허용하고 상업적 운항은 동의하지 않아 중국측 출해구는 사실상 없다.
두만강 하구 삼각지 지역은 이같은 독특한 풍광과 함께 바다로 연결된 철도와 항만시설이 갖춰져 있어 관광은 물론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지린성 당국은 러시아 변해강변과 북측에 잇닿아 있는 훈춘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훈춘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180여km 구간의 고속철도를 개통해 물동량을 대대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앞서, 1995년 유엔개발계획(UNDP)은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에 착수한 바 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몽골과 일본(옵서버)가 참여 중이며, 차관 협의체인 당사국 위원회와 6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지난 12일 제주도에서 열린 차관급 조정관 회의에서 제주도가 환경관광분과위 회원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 대미핵공격력과 미국의 대북전쟁기획자들


한호석의 개벽예감 <149>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5/02/16 [11:25]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사진 1> 이 사진은 2015년 2월 8일 신미국안보센터가 펴낸 보고서의 표지를 촬영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조선의 핵능력 진전을 중지시키거나 되돌릴 아무런 방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미국의 신임 국방장관이 한반도의 제한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국방부를 준비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위의 사진에 나온 인물이 이번에 신임 국방장관에 취임할 애쉬튼 카터다.     © 자주민보


상황을 역전시킨 조선의 대미핵공격력

지난 1월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유투브(You Tube)> 관계자와의 대담에서 “(조선은) 가장 고립되고, 가장 많은 제재를 받고, 가장 단절된 나라”이며, “요즘 세상에서 그렇게 잔혹한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극히 힘들다. 조선은 잔혹하고 폭압적이며, 조선정권은 인민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 독재체제와 똑같은 체제가 지구 위에서 다시 생겨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하면서, “인터넷이 조선에 침투하여 시간이 지나면, 조선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렇지 않아도 조미관계가 날카로운 적대감에 휩싸인 판인데, 미국 대통령이 위와 같은 비난발언으로 조선을 자극하였으니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지난 1월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타격훈련’을 지도한 훈련장에서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전체주의>요 뭐요 하면서 걸고들고 우리 인민이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 삶의 터전인 사회주의제도를 그 무슨 <변화>의 방법으로 붕괴시킬 것이라고 공공연히 짖어대는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말하였다.

조선과 미국의 대결분위기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조선인민군은 공중타격연습(1월 23일), 도하공격연습(1월 26일), 항모격침연습(1월 30일), 대함미사일발사연습(2월 6일, 2월 8일)을 연속 실시하였다. 요즈음 조선과 미국 사이에서 표출되는 상호적대감이 조미전쟁위험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층 더 고조된 조미전쟁위험과 관련하여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가 입을 열었다. <사진 1> 지난 2월 8일 그 연구기관은 ‘행동을 향한 생각: 제25대 국방장관을 위한 몇 가지 제안들(Ideas to Action: Suggestions for the 25th Secretary of Defens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는데, ‘아시아: 현실화되는 재균형에 대한 보장(Asia: Ensure the Rebalance Becomes Real)’이라는 소제목 아래에 조미관계에 관한 내용이 서술되었다. 서술대목을 인용하면, “조선의 핵위협과 미사일위협은 (미국이) 제어할 수 없는 치명적 위험으로 커지고 있”는데도, “오늘 미국의 (대북)정책은 조선의 핵능력 진전을 중지시키거나 되돌릴 아무런 방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서술내용에 대해서는 이전에 내가 발표한 글들에서 거듭 논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 재론하지 않는다.

또한 그 보고서는 “조선이 보유한 핵무기의 수량과 종류에 대해 알 수 없지만, (조선이 진행하는 핵관련) 연구, 개발, 그리고 운반수단실험은 조선이 생존가능한 핵능력(survivable nuclear capability)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지적하였다. 그 보고서가 언급한 조선의 ‘생존가능한 핵능력’이란, 조선이 미국과 핵전쟁을 벌이는 경우 조선의 국가적 생존을 유지시켜줄 핵무력이라는 뜻이다.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정보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미국 민간연구기관이 그 보고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그 보고서는 조선이 미국과 핵전쟁을 벌이는 경우 자기의 국가적 생존을 유지시켜줄 핵무력을 가졌다는 식으로 서술하였으나, 그런 서술은 조선의 핵무력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로 생겨난 오류다. 조미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이 생사존망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라, 미국이 생사존망위기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조선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핵무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조선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핵무력을 아직 갖지 못했던 지난 시기에는 조미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조선이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핵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었지만, 조선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핵무력을 가진 이후부터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탄을 보유한 미국이 핵무력에서 조선을 압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은 겉만 훑어보고 속은 들여다보지 못한 피상적 인식이다. 물론 물량적 측면을 살펴보면, 미국의 핵탄보유량은 조선의 핵탄보유량을 압도한다. 하지만 핵전쟁에서 핵탄사용을 평가하는 기준은 재래식 전쟁에서 화력사용을 평가하는 기준과 완연히 다르다. 핵전쟁의 승패여부를 가르는 요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 <사진 2> 이 사진은 미국인 기술자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수직갱발사대에 곧추세우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오늘날 핵탄을 소형화하고, 핵타격수단을 정밀화하는 기술이 고도화됨으로써 핵전쟁에서 민간부문이 입는 피해는 재래식 전면전쟁에서 민간부문이 입는 피해보다 더 적어지게 되었다. 그 만큼 핵전쟁이 일어날 위험도 더 커졌다.     © 자주민보

핵전쟁에서 교전쌍방은 각각 자기의 핵탄을 전부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전부 사용할 필요도 없다. 2014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핵탄보유량은 7,300개를 기록하였지만, 실제로 핵전쟁에서 그 많은 핵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도시들에 핵탄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핵융단타격으로 도시주민 수백 수천만명이 한꺼번에 몰살되고 결국 지구가 멸망한다는 1960년대식 핵참화씨나리오는 반핵론자들이 그려낸 지구종말의 상상도이지 2010년대식 핵전쟁씨나리오가 아니다. 오늘날 핵탄을 소형화하고, 핵타격수단을 정밀화하는 기술이 고도화됨으로써 핵전쟁에서 민간부문이 입는 피해는 재래식 전면전쟁에서 민간부문이 입는 피해보다 훨씬 더 적어지게 되었다. 물론 그만큼 핵전쟁이 일어날 위험도 더 커졌다. <사진 2>

재래식 전쟁에서는 교전상대가 항복할 때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화력을 동원하여 전쟁을 지속하느냐 하는 문제가 승패여부를 결정하지만, 핵전쟁에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교전상대의 급소를 기습강타하여 제압하는 것이 재래식 전쟁과 다른 핵전쟁의 ‘묘리’이기 때문이다. 핵전쟁의 승패여부는 교전상대의 급소를 불과 몇 십 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에 기습강타하는 급소타격력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핵전쟁의 또 다른 승패여부는 급소방어력에 의해 결정된다. 핵공격으로부터 자기 급소를 지킬 방어력을 가진 쪽이 그렇지 못한 쪽을 제압하고 핵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위와 같은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의 핵무력과 미국의 핵무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강한지 판별할 수 있다. 조선은 전술핵탄과 정밀타격수단으로 미국의 급소를 기습강타하여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는 핵전쟁의 ‘묘리’를 체득하였고, 급소기습전법에 강력한 핵타격을 결합시킨 특유의 빨찌산식 핵전법을 개발하였다. 빨찌산식 핵전법은 공격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장점을 지닌다.

물론 미국도 조선을 강타할 핵공격력을 가졌지만, 시간대별로 공중과 해상에서 방대한 무력을 총동원하는 정규군식 전쟁교리에 집착해왔기 때문에 핵전쟁의 ‘묘리’인 빨찌산식 핵전법을 외면한다. 그렇게 비대한 몸집을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미국이 핵탄과 타격수단을 아무리 많이 가졌다한들, 실전에서 조선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급소타격력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급소방어력에서도 조선과 미국의 격차는 현저하다. 핵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조선은 자기 급소를 방어할 능력을 가진 반면, 미국은 그런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선은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대공감시망과 대공방어망을 구축해놓고, 주요군사시설과 주요산업시설을 공중타격으로부터 안전한 지하요새로 건설했으며, 전군과 전민이 핵전쟁대비훈련에 익숙하다. 그에 비해 미국은 요격능력이 실전에서 아직 입증되지 않은 미사일방어망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또한 미국의 거의 모든 군사시설과 산업시설은 무방비상태로 전면 노출되었고, 전군과 전민이 참가하는 핵전쟁대비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급소타격력과 급소방어력에서 조선과 미국의 격차가 그처럼 현저하기 때문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조선의 핵무력을 전 세계가 다 인정해도 미국은 인정하지 못한다. 그런 미국에게 남은 선택은 조미전쟁 가능성을 억제하는 것인데, 그들이 말하는 전쟁억제라는 것은 북침전쟁연습에 집착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미국은 북침전쟁연습으로 조미전쟁 가능성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의 그런 생각은 오산이다. 미국의 북침전쟁연습은 조미전쟁 가능성을 억제해주기는커녕 조선을 심히 자극하여 조선의 반미결전의지를 더욱 강렬하게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조선이 다핵탄두중거리미사일을 개발한 사연

위에서 논한 신미국안보센터 보고서는 “안전한 억지력으로서 조선의 핵능력은 핵전쟁위험이 없이도 제한전쟁(limited war)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조선에게 확인시켜주는 전략문제를 (미국에게) 제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조선과 미국의 제한전쟁씨나리오는 두 가지 극단적인 예상들인 전면전에 대한 예상과 조선의 붕괴에 대한 예상 사이에 파묻혔으나, 미국의 신임 국방장관은 “한반도의 제한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국방부를 준비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런 서술내용은 조선과 미국의 제한전쟁이 불가피해졌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조미전쟁 불가피성에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정보은폐와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대다수 미국인들은 조미전쟁의 위험을 과소평가한다. 이를테면, 지난 2월 13일 미국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는 미국인들이 미국에게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을 이슬람국가(IS)의 테러(84%), 이란의 핵개발(77%), 조선의 군사력(64%), 러시아의 군사력(49%),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49%),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44%), 중국의 경제력(40%) 순으로 손꼽았다고 한다. 신미국안보센터 같은 연구기관은 조선과 미국의 제한전쟁 불가피성에 대해 우려하는 판인데, 대다수 미국인들은 그런 우려를 느끼지 못하는 안보불감증에 걸린 것이다.

주목하는 것은, 신미국안보센터 보고서가 언급한 제한전쟁이라는 개념이다. 그 보고서가 언급한 제한전쟁은 전면전쟁과 대비되는 개념이므로, 교전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되는 지역전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전상태의 조미관계에 쌓이고 쌓인 적대감이 결국 폭발하여 조선과 미국이 다시 전쟁을 하는 경우, 교전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되는 지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한 방대한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 주한미국군과 한국군만 동원해서는 조선과 싸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선과 미국이 전쟁을 하는 경우,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무력을 전선에 인입하는 문제는 확정적이다.

전시에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된 미국의 방대한 무력이 한반도로 집결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선이 전쟁에서 이기는 전략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된 미국의 무력을 기습타격으로 제거하는 길밖에 없다. 만일 조선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된 미국의 무력을 기습타격으로 제거하지 못하면, 격렬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한반도 전역과 미국 본토와 일본 열도가 모두 혹심한 전쟁피해를 입게 된다. 자기가 혹심한 전쟁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공격을 개시할 나라는 없다. 그런 까닭에 조선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한 미국의 무력을 ‘순간충격’으로 제거할 기습타격력을 증강하는 사업에 자기의 국가역량을 그토록 장기적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강력한 기습타격수단을 보유하는 문제야말로 조선의 국가존망에 관련된 중대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사진 3> 이 사진은 2012년 4월 15일 평양에서 진행된 태양절 100주년 경축 군사행진에 등장한 화성-10호를 촬영한 것이다.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기지가 있는 괌을 타격할 사거리 4,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조선에 작전배치되었다는 사실이 한국 언론에 처음 보도된 때는 1994년 3월 22일이고, 조선이 그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때는 1993년 5월 30일이다. 주목하는 것은, 조선이 그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다핵탄두중거리미사일로 개량하였다는 점이다. 조선이 다핵탄두중거리미사일 화성-10호를 세상에 처음 공개한 때는 당창건 경축 군사행진이 진행된 2010년 10월 10일이다.     © 자주민보

조선의 기습타격수단은 미국이 필리핀해 동쪽의 괌(Guam)에 구축한 군사전략거점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조선에서 괌에 이르는 비행거리는 3,500km다. 조선이 그런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하였다는 사실이 한국 언론에 처음 보도된 때는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이다. 1994년 3월 18일 서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보도한 <연합뉴스> 1994년 3월 22일부 기사에 따르면, 조선은 함경북도에서 발사하면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4,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당시에 이미 보유하였다. <사진 3> 조선의 미사일능력을 형편없이 과소평가해온 낡은 관념을 깨뜨리는 그런 놀라운 정보를 21년 전의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사람은 1990년 9월에 조선인민군에 입대하여 인민무력부 핵화학방위국 산하 반핵반원자분석소에서 계산수로 군사복무를 하던 중 1993년 겨울 조선을 등졌다는 탈북자다.

그런데 그의 기자회견 발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기자회견 시점보다 약 10개월 앞선 1993년 5월 30일에 있었던 조선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다. 시험발사라고 하지만 사실은 미국의 북침전쟁의지를 꺾어버리기 위한 억제력 시위였다.

지난날 소련에 유학하여 공학을 전공한 뒤에 조선으로 귀국하여 미사일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한 <신동아> 2015년 2월호 기사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선이 1998년 8월 31일 첫 인공위성을 발사한 직후 관련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보낸 감사문에서 미국이 요격을 시도하는 경우 탄두가 분리되어 탄두 한 발은 원래 조준해놓은 목표를 타격하고 나머지 다른 탄두들은 요격미사일기지를 타격하는 다탄두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미사일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다탄두중거리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였는데, 그들이 만든 미사일은 탄두부가 고깔모자처럼 뾰족하지 않고 우유병 꼭지처럼 뭉툭하게 생긴 다탄두중거리미사일이다. 미국 정찰위성이 조선의 다탄두중거리미사일 실물을 처음 포착한 때는 2003년 9월 초였다. 조선이 다탄두중거리미사일 18발을 이란에 수출한 때는 2005년이고, 다탄두중거리미사일로 무장한 사단급 미사일부대를 창설한 때는 2007년이다. 조선이 대량생산하여 작전배치한 다탄두중거리미사일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때는 당창건 경축 군사행진이 진행된 2010년 10월 10일이다. 6축12륜 자행발사대 16대에 실려 대거 등장한 화성-10호가 바로 그 다탄두중거리미사일이다.

▲ <사진 4> 이 사진은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인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나란히 주기된 B-52 전략핵폭격기를 촬영한 것이다. 이 전략핵폭격기들은 조선에 대한 공중핵타격에 동원될 것이다. 미국은 실제로 그 전략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시켜 조선을 위협하였다. 하지만 2013년에 그 섬에 건설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뚫고 들어가는 조선의 다핵탄두중거리미사일 화성-10호가 발사되면, 그 섬의 모든 군사전략기지들은 사라질 것이다.     © 자주민보

미국의 관영선전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 2010년 10월 13일 보도기사에서 미국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벡톨(Bruce Bectol)은 조선이 화성-10호 200발을 이미 작전배치하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화성-10호의 뭉툭한 탄두부에는 소형화된 핵탄이 여러 발 탑재되었으므로,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미사일은 다핵탄두중거리미사일이다. 전시에 조선이 다핵탄두중거리미사일 화성-10호를 발사하면, 그 미사일은 괌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괌의 앤더슨공군기지(Anderson Air Force Base)에는 길이가 48m, 날개길이가 56m인 B-52 전략핵폭격기가 여러 대 들어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격납고가 있는데, 그 넓이는 4.7㎢나 된다. 다핵탄두를 운반하는 화성-10호는 괌에 구축된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갈 것이고, 2013년에 그 섬에 건설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비롯한 모든 군사전략기지들은 사라질 것이다. <사진 4>


아직 공개되지 않은 조선의 공격잠수함

전시에 조선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된 미국의 무력을 기습타격으로 제거하는 경우 조선은 미국의 보복공격을 받게 된다. 미국의 보복공격은 핵공격이다. 따라서 조선은 미국의 보복핵공격을 막아내는 억제전략에 자기의 국가역량을 장기적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이 미국의 보복핵공격을 억제하는 방도는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미국 본토의 군사전략거점들을 파괴할 다핵탄두미사일을 미국 본토 인근 바다 속에서 발사하는 공격잠수함(attack submarine)을 보유하는 길밖에 없다. 잠대지미사일을 탑재한 조선의 공격잠수함이야말로 그런 억제전략의 유력한 수단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잠대지미사일을 탑재한 공격잠수함을 보유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조선의 국가존망에 관련된 중대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은 잠대지미사일을 탑재한 공격잠수함을 개발하는 사업에 자기의 국가역량을 장기적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공격잠수함 개발에 성공하였다.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한 제2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에서 조선의 잠수함이 잠대지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 대비한 전쟁씨나리오가 검토된 때는 2012년 12월이고, 미국 정찰위성이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조선의 신형 잠수함을 포착한 때는 2014년 1월이다. 

조선의 신형 잠수함은 어떤 잠수함일까? 이 신형 잠수함에 대해서는 두 가지 추정이 엇갈리는데, 1,500t급 잠수함이라는 추정도 있고, 3,000t급 잠수함이라는 추정도 있다. 미국의 대북정보전문 웹사이트 <38 노스(North)> 2014년 10월 19일부 분석기사는 당시 신포조선소 정박장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에 나타난 조선의 신형 잠수함이 900~1,500t급이라고 추정하였고, 나는 2014년 11월 3일 <자주민보>에 실린 글 ‘잠수함은 왜 신포조선소 정박장에 나타났을까?’에서 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4년 11월 2일 보도에 의거하여, 조선의 신형 잠수함이 2,500~3,000t급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  <사진 5> 위의 두 사진은 2015년 1월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된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타격훈련'에 등장한 두 종류의 잠수함을 각각 촬영한 것이다. 위쪽 사진에 나타난 잠수함이 1,500t급 신형 잠수함이고, 아래쪽 사진에 나타난 잠수함이 1,830t급 잠수함이다. 1,500t급 신형 잠수함은 사거리가 1,420km인 잠대지미사일을 탑재한다. 조선은 위의 두 잠수함보다 더 큰 공격잠수함을 이미 작전배치하였다. 바다 속에서 다핵탄두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공격잠수함을 작전배치함으로써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에서 미국의 보복핵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타격력을 갖추게 되었다.    © 자주민보


그런데 지난 1월 3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도 밑에 진행된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타격훈련’에 그 신형 잠수함이 참가하여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5> 그 날 군종타격훈련 후반부에 있었던 잠수함연합부대 기동타격연습을 보도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1,830t급 잠수함이 533mm 어뢰를 가상표적으로 정해진 무인도를 향해 발사하는 장면을 보도하면서, 해수면 위로 떠올라 항해하는 신형 잠수함의 모습도 함께 보도하였다. 그 보도사진을 살펴보면, 조선의 신형 잠수함이 1,500t급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시아경제> 2015년 2월 9일 보도기사도 그 신형 잠수함이 1,500t급이라고 하였다.

<해군공학(naval-technology)> 2014년 11월 24일 자료에 따르면, 조선이 보유한 1,500t급 신형 잠수함은 사거리가 1,420km인 준중거리잠대지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데, 조선은 이 신형 잠수함을 개량하여 중거리잠대지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더 큰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하지만 그런 예견은 정보부족에서 오는 착오다.

지금 조선은 중거리잠대지미사일을 탑재한 공격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1993년에 소련에서 수입한 3,500t급 골프급(Golf-class) 잠수함을 해체하고 역설계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자체 기술을 가지고 더 좋은 성능으로 설계, 건조한 자국산 공격잠수함이다. <연합뉴스>와 <조선일보>는 2014년 11월 2일 보도기사에서 그 공격잠수함이 골프급 잠수함보다 조금 작은 2,500~3,000t급이라고 추정하였고, 나는 2014년 11월 3일 <자주민보>에 실린 글 ‘잠수함은 왜 신포조선소 정박장에 나타났을까?’에서 그 공격잠수함이 골프급 잠수함보다 조금 큰 4,000t급이라고 추정하였다. 내가 그렇게 추정한 까닭은, 골프급 잠수함을 원형으로 하여 개발된 조선의 새로운 공격잠수함이 당연히 골프급 잠수함보다 조금 더 클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주목하는 것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공격잠수함, 미국이 로미오급(Romeo-class)이라 부르는 1,830t급 잠수함, 그리고 미국 군사전문가가 신포급(Shinpo-class)이라는 임시명칭으로 부르는 1,500t급 신형 잠수함이 모두 조선의 자체 기술로 건조되어 작전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30일에 진행된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타격훈련’을 보도한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잠수함부대라는 명칭이 아니라 ‘잠수함련합부대’라는 명칭을 쓴 까닭은, 공격잠수함, 1,830t급 잠수함, 1,500t급 신형 잠수함 등 다양한 등급의 잠수함들이 배속된 잠수함연합부대가 동해함대사령부 휘하에 편성되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조선이 바다 속에서 다핵탄두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공격잠수함을 작전배치함으로써 미국의 보복핵공격을 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 <사진 6> 이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맥딜공군기지 안에 있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청사를 촬영한 것이다. 2015년 1월 마지막 주에 주한미국군사령관이 주재한 '코리아전략세미나'가 그곳의 모의전쟁센터에서 진행되었다. 그것은 세미나가 아니라 미국의 대북전쟁기획자들이 집결한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였다. 제1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는 1997년에 있었는데, 그로부터 18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에 참석한 전쟁기획자들은 조선의 조국통일대전에 대응하는 대북전쟁씨나리오를 검토하였다.     © 자주민보


18년 만에 또 다시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모의전쟁센터에 집결한 전쟁기획자들

동해에서 조선의 잠수함연합부대가 기동타격연습을 진행하고 있었을 때,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은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모의전쟁센터에 집결해 있었다. <워싱턴자유횃불(WFB)> 2015년 1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월 마지막 주에 커티스 스커패로티(Curtis Scaparrotti) 주한미국군사령관이 주재한 ‘코리아전략세미나(Korea Strategy Seminar)’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의 맥딜공군기지(McDill Air Force Base) 안에 있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모의전쟁센터(Wargame Center)에서 진행되었다. 그 모의전쟁센터에서는 컴퓨터모의전쟁연습, 작전개념검토, 전쟁기획 같은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세미나라는 명칭을 내건 그 자리는 미국 국방장관실 고위급 관리들을 비롯한 전쟁기획자들이 대북전쟁씨나리오를 검토한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였다. <사진 6>

이번에 열린 고위급 군사전략회의는 제2차 회의다. 제1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는 빌 클린턴(Bill Clinton) 당시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결정서 제56호(Presidential Decision Directive-56, PDD-56)를 채택한 것을 계기로 하여 1997년에 열린 바 있는데, 그로부터 18년 만에 제2차 회의가 열린 것이다. 제1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가 열렸던 1997년은 조선이 ‘고난의 행군’으로 시련을 겪던 시기였으므로, 당시 미국은 조선에서 정권붕괴로 ‘급변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그 회의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올해는 무엇에 대비하여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를 진행하였을까?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워싱턴자유횃불>에 전해준 바에 따르면, 지금 스커패로티 주한미국군사령관은 “조선의 군력증강추세와 제2코리아전쟁(second Korean War)을 촉발할 조선의 군사도발위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말한 ‘제2코리아전쟁’이란 조선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을 뜻한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조선문제전문가 데이빗 맥스웰(David S. Maxwell)은 위의 보도기사에서 조선의 조국통일대전을 “평양의 통제 아래서 코리아반도를 통일하기 위한 조선의 군사공격”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이 18년 만에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에 집결한 목적은 조선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에 대응하는 대북전쟁씨나리오를 검토하기 위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에서 전쟁기획자들이 검토한 여러 가지 문제들 가운데는 ‘조선의 무력증강추세’도 있다. <워싱턴자유횃불> 2015년 1월 26일부 기사에 나오는 미국 국방부 관리들의 말에 따르면,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에서 전쟁기획자들은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 특수군, 싸이버공격을 동원하는 전쟁씨나리오를 검토했고, 미국이 특수작전군을 동원하여 조선의 대량파괴무기와 보관시설을 파괴하는 모의전투과정도 검토했으며, 조선의 싸이버공격에 대응하는 보복싸이버공격까지 검토했다고 한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았지만,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에서 전쟁기획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다룬 문제는, 미국 본토의 미사일방어망을 뚫는 다핵탄두미사일을 탑재한 조선의 공격잠수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자유횃불>은 2014년 10월 28일 조선의 잠대지미사일 발사연습시설에 대해 보도하였고, <38 노스>도 같은 날 조선의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에 대해 보도하였다. 그 두 언론매체는 서로 약속한 것처럼 같은 날 조선의 잠수함작전능력에 대해 보도한 것이다. 그런데 <문화일보> 2014년 11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위의 두 언론매체가 조선의 잠수함작전능력에 대해 보도한 바로 그 날 대잠작전에 동원되는 미국 해군의 최신형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Poseidon) 한 대가 주일미해군항공기지에서 이륙하여 한국에 급파되었고, 한국 해군 잠수함부대와 합동으로 기동연습을 실시하는 매우 이례적인 행동을 취했다. 이런 이례적인 군사행동은 미국이 잠대지미사일을 탑재한 조선의 공격잠수함에 대해 매우 긴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15년 1월 마지막 주에 진행된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에서 전쟁기획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조선의 공격잠수함에 대응하는 군사전략문제를 검토하는 것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제2차 고위급 군사전략회의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30일, 미국 해군이 6,200t급 핵추진잠수함 올림피아호(SSN 717)를 진해해군기지에 급파하여 한국 해군 잠수함과 합동으로 기동연습을 실시한 것만 봐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연합뉴스> 2015년 2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과 한국군은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제4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을 실시하였다. 미국 국방부는 핵미사일방어 부차관보와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대표로 하는 참가단을 그 연습에 보냈고, 한국 국방부는 국방정책실장을 대표로 하는 참가단을 그 연습에 보냈다. 제4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에서도 잠대지미사일을 탑재한 조선의 공격잠수함에 대응하는 문제가 검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방부가 지난 2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업무자료에 따르면, 지금 군사부문에 대한 정력적인 현지지도를 이어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싸움준비를 하루빨리 완성하라고 군부대들에게 지시하는 중이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2015년 2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의 싸움준비를 올해 10월까지 완성할 데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문건이 각급 군사지휘관들에게 하달되었는데, 그에 따라 조선인민군은 대대급 전투준비계획을 다시 작성했으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은 군부대 당조직들과 청년동맹 당조직들이 올해 10월까지 싸움준비를 무조건 완성하겠다는 내용의 맹세문과 결의문을 채택하도록 조치하였다고 한다.

요즈음 조선과 미국에서 각각 나타나는 위와 같은 심각한 움직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독자들이 판단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그의 수첩 곳곳에 등장하는 이름 '신영철'


15.02.16 18:04l최종 업데이트 15.02.16 19:30l


끝내 그는 6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촛불재판'에 개입해 사법부의 대원칙,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에도 끄떡없었다. 2월 17일 퇴임하는 신영철 대법관 이야기다. 그의 임기 만료는 스스로 독립을 지키지 못한 사법부 그리고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 아닐까. <오마이뉴스>는 그 부끄러움을 기억하기 위해 '촛불재판'의 당사자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만나 2009년 숨 가쁘게 돌아간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편집자말]
기사 관련 사진
▲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이희훈

안진걸(42)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수첩은 주인이 아니면 절대 알아볼 수 없다. 손바닥만한 종이에 온갖 일정과 계획이 빈틈없이 자리 잡고 있는 터라 본인도 "이건 저만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13일 <오마이뉴스>와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안 사무처장은 기자에게 "보세요"라며 자신의 수첩을 내밀었다.

"'신영철 대응 꼭.' 제가 옛날부터 미리 써 놨다. 잊지 않고 신영철 대법관 퇴임(2월 17일) 때 반드시 대응하려고 일부러 포스트잇도 붙여 놨다. 안 그러면 일정에 파묻혀 버린다 말이죠. 그래서 여기에도 신영철,(수첩을 넘기며) 여기에도 신영철… 또 있네, 여기에도 신영철. 사방에 신영철을 박아 놨다(웃음)."

안 사무처장이 '잊지 말자 신영철'을 곳곳에 메모해둔 까닭은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의 수첩에 밑줄이 진하게 쳐진 채 "신영철 대응 꼭!!"이라고 적혀 있다.
ⓒ 이희훈

'촛불' 사법부를 뒤흔들다

7년 전 그는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아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이었다. 이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0조(야간 옥외집회·시위 금지)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 사무처장은 이 조항을 두고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낸다. 그의 주장을 받아들인 재판장 박재영 판사(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단독7부)는 2008년 10월 9일 집시법 10조를 헌법재판소로 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자신들이 '촛불재판 개입'논란의 중심에 설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관련 기사 : 안진걸 팀장 "신영철 핍박받은 박재영 판사에게 감사").

2009년 2월 23일,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 재직 시절 보수성향 판사에게 촛불집회 관련 재판 '몰아주기' 배당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3월 5일에는 그가 2008년 11월 6일 판사들에게 '야간집회 금지조항 위헌 여부와 상관없이 재판을 신속하게 처리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대법원 진상조사 결과 신 대법관이 이메일뿐 아니라 촛불집회 관련 재판 담당 판사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어 '보석을 신중히 하라'는 등 압력을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안 사무처장은 이 일을 "사법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재판 개입"이라고 평했다. 당시 사법부 구성원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전국 각지에서 판사들의 회의가 열렸고, 신 대법관의 부당한 재판 개입을 비판하는 글이 법원 내부 전산망 게시판에 잇달아 올라왔다. 모두 신 대법관의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진상조사단 역시 신 대법관이 이메일과 배당 문제 등으로 판사들을 압박한 일은 재판 진행 관여이며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봤다. 하지만 마무리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엄중 경고'와 신 대법관의 사과로 흐지부지됐다. 신 대법관은 끝까지 버텼다.

잦아들었던 신영철 대법관 사퇴 요구가 다시 거세진 것도 안 사무처장 때문이었다. 2009년 9월 24일 헌재는 그와 박 판사가 문제 제기한 집시법 10조의 야간 옥외집회 금지는 위헌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정족수(6명)에서 1명이 모자라는 바람에 헌재는 국회가 이 법을 개정할 때까지는 해당 조항을 놔두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 결정은 신 대법관의 재판개입이 부당했다고 쐐기를 박은 셈이었다. 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 105명은 그해 11월 6일 신 대법관은 법관의 독립성을 보장한 헌법을 어겼다며 그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관련기사: 야당 의원 105명, 신영철 탄핵소추 발의) .

절반의 승리, 그리고 절반의 패배

하지만 신 대법관은 무사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비호 덕분이었다. 2009년 11월 12일 오전 10시, 헌정사상 최초의 대법관 탄핵소추안은 자동 폐기됐고 신 대법관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안 사무처장은 "큰 굴종감과 자괴감,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판사들은 쫓겨나고, 시민들은 다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밤 12시 이후 야간 시위했다는 혐의로는 유죄, 일반교통방해죄도 유죄판결을 받으니까(기자 주 - 헌재가 지난해 3월 야간 시위의 경우 밤 12시까지는 가능하다고 한정위헌 결정까지 내리면서 일시 중단됐던 촛불집회 관련 재판이 6년 만에 재개됐다)… 사법부 독립을 반만 지켜낸 셈이다. 승리했지만, 또 다른 면으론 처참하게 패배한 투쟁이기도 하고(관련기사 : 밤 12시 이후부터는 야간시위? 헌재의 이상한 결정)."

안 사무처장 역시 아직 '피고인' 신분이다.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일부터 멈췄던 안 사무처장의 재판은 2014년 8월 27일부터 다시 시작됐다. 지난 2월 6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선고 기일은 딱 한 달 뒤인 3월 6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13일 안 사무처장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걱정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고 말한 뒤, 잠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그가 자신의 1심 판결을 걱정하는 이유는 처벌 때문이 아니었다. 다른 재판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두려워서였다. 안 사무처장은 법정 최후진술에서 "제 재판이 빠르게 진행되는 편으로 아는데, 이 판결이 평범한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고통을 주는 것으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며 재판장에게 선처를 구했다. 그는 인터뷰 때도 거듭 "저야 처벌을 감수할 수 있지만, 다른 시민들이 다 유죄가 나올까봐 너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헌재가 야간 옥외집회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시위 쪽이 밤 12시 이후는 애매하게 돼서… 여기에 해당하는 집회 참가자들은 상당수가 유죄 받을 위기라 걱정할 수밖에 없고 미안하다. (헌재가) '입법자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으니 반드시 불법이란 것도 아니다. 그런데 검찰은 기계적으로 시민들을 기소하고, 법원은 기계적으로 유죄 판결을 내리고 있다. 11시 59분까지만 시위하다가 자정 되면 집에 갈 수도 없는 것인데…."

안 사무처장은 "1000명 넘게 기소됐는데 헌재 결정 이후 12시 이후 부분은 계속 유죄가 나오고 있다"며 "촛불시민의 명예가 반만 회복됐다"고 우려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무료 변론하는 관련 재판만 2014년 12월 2일 기준으로 모두 306건(945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밤 12시 이후 야간 시위에 참가했다거나 도로교통법을 어겼다는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 사무처장은 "촛불시민 단 한 사람도 불이익 당하지 않도록 최후의 순간까지 연대할 것"이라며 "당시 참여한 시민들도 재판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신영철 대법관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기사 관련 사진
▲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이희훈

그의 또 다른 부탁은 '사법부를 잘 감시하자'였다. 안 사무처장은 한때 법학도였다. 그는 "법(法)이라는 한자가 물 수(氵)변에 갈 거(去)자를 쓰는 것처럼 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누구나 공정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우리 사법부의 역사는 모순과 오욕의 역사였다"며 자신이 고시원이 아닌 집회장을 택한 까닭을 설명했다. 이어 "법이 정말 합리적이고 공정한 룰이 되도록 시민들이 끊임없는 감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사무처장이 "신영철 대법관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신 대법관이 2월 3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다시 2008년으로 돌아간다면) 똑같이 할 수밖에 없다, (재판 개입 논란은) 누구보다 법원을 사랑한 법원장의 인격에 대한 심한 모독"이라고 얘기한 일을 두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안 사무처장은 신 대법관의 퇴임식이 열리는 17일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한편, 조만간 그를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사법부는 사회 정의의 마지막 보루다. 행정부나 권력이 함부로 시민의 권리를 짓밟고 탄압하면 그때마다 사법부가 '그건 죄가 안 된다, 그 법률은 위헌이다' 하면서 사회의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진보적 재판부나 변혁의 주역이 되어달라는 게 아니다. 권력이 아닌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인데, 그러지는 못할망정…. 

심지어 안 해도 좋으니 가만히 있어달라는 거다. 그것마저 바라는 게 우리 욕심인가. 신영철 대법관처럼 권력이 궁지에 몰리니까 재판에 개입하고, 국민에게 재갈 물리는 분위기를 몰아간 사람들을 우리가 잊으면 정의로운 사람들, 양심적인 판사들이 쫓겨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나온 시민들이 범법자, 폭도로 몰리는 세상이 반복된다. 반드시 신 대법관을 기억해야 한다. 최소한 그런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살지 못하도록 계속 사법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

이완구 ‘절반의 총리’…찬성률 역대 최저수준

등록 : 2015.02.16 19:48수정 : 2015.02.16 22:30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 왼쪽)와 우윤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뒤 대표 자리 주변에 모여 표결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완구 ‘절반의 총리’…찬성률 역대 최저수준
여 “다소 허물 있어도 능력 갖춘 인물”
야 “위증·의혹·불량총리 책임질거냐”

“세종대왕은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청렴하면서도 무능한 관리보다도 다소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선택했다고 한다.”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차 단상에 선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찬성 표를 던져 달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이 후보자의 흠결은 인정한 셈이다.
정 의원은 “최고의 능력과 자질, 비전을 겸비한 사람을 공직자로 임명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차선의 대안’이 최선의 선택일 때가 많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이 바로 그런 최선과 차선 사이 선택의 상황과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경제위기를 강조하며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도지사 경력과 3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 추진력을 높이 평가해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는 여당 2명, 야당 2명의 의원들이 나섰다.
야당 의원들은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는 수많은 병역, 재산 의혹과 언론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국민 앞에서 헐리우드 액션을 해가며 거짓말을 끊임없이 했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홍 의원은 “야당 인사청문위원이 발표되자마자 총리 후보자로는 역대 최악으로 생각될 만큼 수없이 많은 제보가 쏟아져 당혹스러웠다”며 “더욱 당황스럽게 한 것은 이완구 후보자는 그런 의혹들을 해명할 아무런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자는 50년 전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나오고, 언론을 상대로 아들의 건강을 공개검증하는 태도와 달리 인사청문회에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며 “언론 관련 발언도 강하게 부정했지만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모상을 당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투표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5.02.16. 【서울=뉴시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같은 당 유성엽 의원도 “청문회장에서 드러난 거짓말들, 심각하게 잘못된 언론관, 부적절한 재산 관리, 병역 기피, 논문 표절과 교수 임용 특혜가 과연 살짝 덮어줄 수 있는 작은 실수인지 묻고 싶다”며 “이대로 총리로 임명될 경우 위증총리, 의혹총리, 불량총리의 꼬리표를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표결에는 여야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는 시모상 중인 진선미 의원과 출산 닷새째인 장하나 의원까지 국회로 달려와 표결에 참여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