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7일 화요일

‘위안부’ 피해자 이수단‧공점엽 할머니 별세.. 생존자 42명뿐


미디어몽구 “한국과 중국에서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두 분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중국에서 생활해온 ‘위안부’ 피해자 이수단 할머니가 17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헤이룽장(黑龍江) 성 둥닝(東寧)현의 한 양로원에서 향년 9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 이수단 할머니 향년 95세 일기로 별세 <이미지출처=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페이스북>
1921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세 때 만주에 있는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집을 나섰다가 중국 흑룡강성으로 끌려갔다. 생각지 못한 곳으로 끌려간 이 할머니는 일본군이 칼을 찬 모습을 보고 무서워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혀 고초를 당하고 아성위안소 등에서 ‘성노예’로 혹사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오고자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고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결국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이 할머니는 평생 중국에서 생활했다. 지난 2005년 정부의 도움으로 한국 국적을 회복했지만 고령에다 기력이 떨어져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 할머니가 “우리말을 다 잊으셔서 가슴 속 맺힌 한을 우리말로 풀지 못하시는 것을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남 해남에서 거주하던 공점엽 할머니도 같은날 오후 5시10분경 지병으로 인해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공 할머니는 지난해 설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1년 반 가량 병원에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공점엽 할머니 향년 96세 일기로 별세 <사진제공=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1920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공 할머니는 16세 되던 1935년에 직업을 소개해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다. 24세가 되던 1943년까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고 1945년 해남으로 귀국했다.
정대협은 공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전하며 “할머니 가시는 그 길, 딸이어서 차별도 없는 세상, 성폭력 피해도, 전쟁의 공포도 없는 그런 세상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고 애도를 표했다.
  
‘위안부’ 문제를 꾸준히 취재해온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별세 때마다 명복 빌어 드린다는 말을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할머니들이)편히 눈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추모도 못하고 있다. 아직 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빨리 명복과 추모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 할머니와 공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2명(국내 39명·국외 3명)으로 줄었다.할머니들 편히 눈감지 못해.. 명복 빌어드릴 날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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