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몽구 “한국과 중국에서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두 분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중국에서 생활해온 ‘위안부’ 피해자 이수단 할머니가 17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헤이룽장(黑龍江) 성 둥닝(東寧)현의 한 양로원에서 향년 9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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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단 할머니 향년 95세 일기로 별세 <이미지출처=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페이스북> | ||
1921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세 때 만주에 있는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집을 나섰다가 중국 흑룡강성으로 끌려갔다. 생각지 못한 곳으로 끌려간 이 할머니는 일본군이 칼을 찬 모습을 보고 무서워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혀 고초를 당하고 아성위안소 등에서 ‘성노예’로 혹사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오고자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고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결국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이 할머니는 평생 중국에서 생활했다. 지난 2005년 정부의 도움으로 한국 국적을 회복했지만 고령에다 기력이 떨어져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 할머니가 “우리말을 다 잊으셔서 가슴 속 맺힌 한을 우리말로 풀지 못하시는 것을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남 해남에서 거주하던 공점엽 할머니도 같은날 오후 5시10분경 지병으로 인해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공 할머니는 지난해 설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1년 반 가량 병원에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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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점엽 할머니 향년 96세 일기로 별세 <사진제공=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
1920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공 할머니는 16세 되던 1935년에 직업을 소개해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다. 24세가 되던 1943년까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고 1945년 해남으로 귀국했다.
정대협은 공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전하며 “할머니 가시는 그 길, 딸이어서 차별도 없는 세상, 성폭력 피해도, 전쟁의 공포도 없는 그런 세상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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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를 꾸준히 취재해온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별세 때마다 명복 빌어 드린다는 말을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할머니들이)편히 눈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추모도 못하고 있다. 아직 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빨리 명복과 추모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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