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0일 화요일

“2017 정권교체는 시민권력이라야 가능…”

“2017 정권교체는 시민권력이라야 가능…”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평가토론회 개최한 광주시민정치위원회 주장
임두만 | 2015-07-01 08:20:2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사단법인 광주연구소와 4.29보궐선거대책시민정치위원회는 30일 광주 YMCA에서 4·29 광주서구(을) 보궐선거 평가 토론회를 통해 향후 시민정치활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를 다졌다. 개회식을 포함해 총 3부로 이뤄진 이 토론회는 향후 호남 특히 광주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광주시민정치위원회 주최 4.29재보선 평가토론회 © 임두만
김대현 광주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실장의 사회로 열린 개회식이 끝난 뒤 나간채 광주연구소 이사장의 사회로 시작된 약정토론에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의 <4·29 재보선에 나타난 정당정치의 현주소>란 제목의 발제가 있었으며, 이 발제에 대해 지병근 조선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와 천성권 광주대학교 교수의 평가토론이 있었다.
이 토론이 끝나자 최영태 전남대학교 교수의 <4·29보궐선거(광주서구을)와 지역정치>란 발제를 놓고 김상집 광주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나기백 전 참여자치21 대표, 황정아 전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이 나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나상기 민주평화 광주회의 총무의 사회로 참여자 전원이 토론자가 되어 향후 호남과 광주정치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이 토론회의 종합결론은 현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새로운 세력으로 시민권력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1차토론 발제에 나선 김만흠 한국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 유권자 구도에 부합하는 후보 전략도 없었고 대안 없이 동교동계를 불러들였다”며 “이는 새정치연합과 호남의 비대칭 구조를 확인시켜 주면서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특히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체제의 상황인식이나 전략에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2013년 댓글 정국에서 NLL대화록 공개 공방을 자초한다거나, 성완종 특사 논란에 법무부 책임이라는 황당 발언으로 여당의 물타기에 빌미를 제공하는 등 문 대표의 정세인식과 정치적 역량에 대한 논란은 많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 등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 임두만
또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만과 조영택 후보의 경쟁력 부족이 천정배 후보의 압승 배경”이라며 “문 대표는 소외돼 있는 호남 정치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분석으로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 관악을 사례를 든 그는 2012년 총선에서도 야권이 분열되어 김희철 무소속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3위를 했으나 이상규 후보가 당선되었다며 새정치연합 후보의 패배는 정동영 출마가 문제가 아니라 ‘친노 후보’가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즉 새정치연합의 4.29대보선 완패는 친노 후보라는 후보 공천 잘못에서 대체적으로 기인했다는 평가였다.
이어서 그는 “친노패권주의 논란과 당의 비대칭 구조의 딜레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친노는 친노대로, 전통 민주당 지지자는 그들대로 새정치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당 권력과 지지 세력이 유대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만흠 원장의 발제에 대해 토론에 나선 천성권 광주대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구체적인 자기 혁신과 경쟁적 정당 체제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2년 동안 드러난 인사 난맥, 성완종 사태, 내부 권력 투쟁 등의 반대급부로서 정치적 이득도 누리지 못 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이 떠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 교수는 특히 “호남민심은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순천곡성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이미 옐로우카드를 내보였음에도 새정치연합이 변하지 않은 친노 지도부에 레드카드를 내밀었다”고 주장했다. 즉 “천정배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에 20% 포인트 이상 압승한 것”을 두고 이런 평가를 한 것이다.
천 교수는 “애초 예측은 박빙의 승부일 것으로 봤으나 결과는 참사수준이었다”며 이를 “호남정치 복원 갈망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텃밭에서 패배한 것은 그동안 정치개혁과 올바른 견제를 바라는 민심을 뒤로 한 채 무기력증과 계파갈등에만 몰두해온 것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호남정치 복원을 갈망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자기 혁신을 먼저 보여주고 비주류 역시 자기 개혁을 먼저 보여야 한다”며 “1당 체제인 호남의 경우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정치세력의 등장과 다당제에 부합할 수 있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부정적 평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행태에 대한 거부감, 호남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4무 현상), 후보의 상대적 열세 등 4가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쇄신하지 않으면 호남에서의 새정연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특히 “지난 대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은 노무현이나 정동영에 비해 후보의 역량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문재인 후보에게 광주 92% 전남 89%, 전북 86%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은 오로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고 한 뒤, 이 압도적 지지에도 문 후보가 패하면서 “호남 몰표에 대한 비난”은 물론 “보수 세력들의 호남 고립화 시도가 노골화되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열띤 토론은 김상집 광주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의 “정권교체는 시민권력이라야 가능하다”는 발제에 이르러 절정을 이뤘다.
이미 “새정련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불임정당을 벗어나 2017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합의는 마음 속으로 상당부분 합의된 것으로서 “한마디로 2017 정권교체를 위해 제3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엘리트를 자처하는 국회의원과 동교동계 등이 모인다고 해서 정권교체가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소수 엘리트 중심의 정당정치의 악폐를 넘어설 정치세력화는 4․29재보선의 광주모델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도 토론회에 참석 인사말을 했다. © 임두만
즉 “천정배 후보를 시민권력이 개혁후보로 선정 집중 지원을 함으로써 거대 야당의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게 한 것은 후보의 우위와 함께 시민권력의 성찰에 기인한 바 크다”면서 “이 광주모델을 전국 각 지역에 설명하여 지역마다 시민권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시민권력이 존재해야만 소수엘리트 중심의 낡은 정당정치의 패악을 극복하는 정치세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 인사말을 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신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야권재구성 방안을 구상 중에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만일 신당을 한다면 새로운 비전, 새로운 인물, 주도세력을 갖춘 전국적 개혁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광주지역의 이 같은 시민사회 움직임이 현재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신당논의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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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했다? 대표적인 5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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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CE















편견은 무섭다. 잘 깨지지 않는다. 그 편견을 조장하는 건 잘못된 정보다.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질이 낮은 것 중 하나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거짓 정보’다. 때로는 학자들도, 정치인들도, 또 언론도 거짓정보를 퍼뜨리는 주범이 된다.
그리스 위기도 마찬가지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진 요즘, 아직도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래 벌써 몇 년째 되풀이된 거짓말이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 사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5가지를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정리했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했다가는 ‘무식하다’는 핀잔을 듣기 쉽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오해 1. 그리스는 복지 때문에 망했다
“그리스 사태는 국민들이 과잉 복지에 물들 경우 얼마나 되돌리기 어려운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동아일보 사설 6월30일)
한 문장 안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여럿 등장한다. 그리스는 결코 과잉복지 국가가 아니었으며, 복지혜택을 누리는 국민은 많지 않았다. 문제는 과거 정부의 무능이었지, 복지가 아니었다.
우선 그리스의 1인당 국민소득(GNP) 대비 정부 복지지출 비중은 21.3%로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덴마크는 26.1%, 핀란드는 24.9%, 스웨덴은 27.3%에 이른다. 단순히 복지지출이 많아서 망한다면 스웨덴부터 망해야 한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은 19.3%, 우리나라는 7.5%다. 복지지출이 많아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비판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복지지출을 늘리면 그리스 꼴이 될 거라는 비판 역시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디어오늘 2012년 6월17일)
그리스의 상류층과 중산층은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사회복지제도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만, 사회복지제도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그리스 사회복지제도는 통일·집중되어 있지 못하고, 파편화(fragmentation) 되어 있다. 무엇보다 정부 주도성이 약화되고 '민간-공공 파트너십(PPP)'이라는 미명 하에 민간사업자가 대거 참여하여 이윤을 취하고 있다. 그리스의 사회복지제도는 복지 강국인 북유럽 국가들의 모델과는 크게 다르고, 오히려 한국이나 미국 같은 복지 후진국의 모델과 닮았다. 각종 통계 지표는 이를 뒷받침한다. (프레시안 2011년 11월10일)

오해 2. 그리스 국민들은 나태하다
“복지과잉으로 가면 국민이 나태해지고, 나태가 만연하면 부정부패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연합뉴스 2월5일)
과잉복지와 꼭 붙어다니는 게 ‘나태하다’는 주장이다. 그리스 국민들이 일은 하지 않고 복지혜택만 누리려고 한다는 얘기다. 김무성 대표는 그리스를 그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틀렸다.
2013년 OECD 통계를 정리한 이 도표 하나만 기억하자. 그리스 국민들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 일한다. 독일인들보다 무려 연간 649시간을 더 일한다. 다른 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에서 연간 2000시간 넘게 일하는 건 그리스인들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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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3. 빚을 갚지 않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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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리스 정부를 이끌고 있는 건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한 시리자 정권이다. 언론들은 시리자를 “급진 좌파 정부”라고 규정하고 있다. 일련의 구제금융 재협상 과정에서 그리스 정부의 주장은 종종 위험할 정도로 ‘급진’적이고 시장경제 원칙을 무시한 ‘좌파적인’ 것들로 그려졌다.
그러나 ‘급진 좌파들이 문제야!’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시리자의 대표적인 공약은 ‘구제금융 재협상’이었다. 애초 불합리한 조건으로 협상이 이뤄졌으니 이걸 다시 논의하자는 얘기다. 시리자는 재협상을 통해 일부 부채 상환은 유예하고, 일부는 탕감 받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돈을 빌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못 갚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그리스는 돈을 빌리는 조건으로 채권자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재정지출을 대폭 줄였고, 빚도 꼬박꼬박 갚았다. 그 결과 채권자들은 돈을 회수했을지 모르지만, 그리스 정부와 국민들은 더욱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상황이 어려워지니 빚을 갚는 것도 점점 어려워졌다. 악순환이다.
그리스는 유럽 연합 집행 기관, 유럽 중앙은행, IMF로 형성된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사항을 상당 수준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정부의 재적 적자를 흑자로 바꿨다. 그러나 그에 따른 정부 지출 감소는 예고했던 것처럼 파괴적인 결과를 낳았다. 실업률이 25%로 치솟았고, 2009년 이후 GDP가 22%나 감소했으며, GDP 대비 부채 비율도 35% 증가했다. 긴축 반대를 외친 시리자가 최근 선거에서 크게 승리한 건 '이제 겪을 만큼 겪었다'는 그리스 유권자들의 선언과도 같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허핑턴포스트 블로그, 2월5일)
나 몰라라 하는 듯하지만, 그리스도 할 말이 많다. 위기를 맞고 난 뒤로 겨우 5년 사이에 경제 규모가 4분의 1이나 쪼그라들었다. 실업자는 약 2.5배로 90만명가량 폭증했다. 대공황의 참상이 따로 없다.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유럽중앙은행)가 짜준 경제 프로그램을 가동했는데도 형편은 계속 더 나빠져갔다. 빚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국가부채를 갚으려면 전 국민이 1년9개월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다 내주어야 할 지경이다. 지금으로선 상환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이 말했듯이 국가경제는 이미 파산한 상태다. (한겨레 2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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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탕감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전례 없는 일도 아니며, 오히려 더 나은 해결책일 때도 있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이라는 독일을 보면 알 수 있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50억마르크의 부채를 탕감 받았다. 심지어 주변국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독일은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선순환이다.
1945년 2차대전에서 패한 독일이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라인강의 기적’은 1953년런던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략)
런던 합의는 서독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때만 채권자들한테 빚을 갚을 수 있게 했다. 상환 규모도 무역 흑자의 3%를 넘지 않도록 배려했다. 채권자들로서는 서독한테서 빚을 받으려면 서독 제품을 사는 게 유리했다. 서독의 수출은 늘었다. (한겨레 1월26일)
프랑스의 유명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사진)가 "그리스 사태로 대변되는 유로존 위기는 회원국들의 거버넌스 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케티 교수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앤-실바 차사니 파리 지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그리스에게 독일과 프랑스가 긴축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면서 "이 두 국가들이야 말로 2차 세계대전 후 30년간 채무 탕감을 통한 교육과 혁신, 인프라 투자로 성장을 일군 주인공들" 이라고 비판했다. (아시아경제 6월28일)
그리스에도 똑같은 방식이 적용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기업이 파산할 경우, 출자전환(debt-equity swap)은 매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으로 이용된다. 이와 비슷한 방법을 그리스에 적용한다면, 기존의 채권을 GDP와 연결된 채권(GDP-linked bonds)으로 바꾸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그리스 (경제)가 잘 되면 채권자들도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채권자들도 그만큼 손해를 입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양쪽 다 성장 회복 정책을 시행할 강력한 유인을 갖게 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허핑턴포스트 블로그, 2월5일)

오해 4. 사태가 여기까지 온 건 그리스 책임이 제일 크다
어쨌거나 그리스가 거액의 빚을 낸 건 그리스의 책임이 제일 크지 않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리스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모든 책임을 그리스가 져야 한다는 주장은 가혹하다.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게 있다. 바로 ‘유로화’다.
IMF(국제통화기금) 등에서 국가재정 및 개발원조 업무를 맡았던 엘리엇 모스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자국 통화를 쓰는 국가들은 무역수지가 악화되면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유로존 국가는 통화 가치를 독자적으로 낮출 수 없어 무역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무역적자의 증가는 정부부채 증가 및 경제성장의 둔화로 이어진다. 그리스의 현재 위기는 바로 이런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모스 박사의 주장이다. (서울신문 6월16일)
유로존 회원국이 통화와 기준금리 정책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재정통합은 없는 상태다.
유로존 역내에서 재정의 이전이 자유롭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구조적 개혁에 따른 불균형 해소가 불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화폐 통합만 이뤄진 상태에서 역내 회원국 간의 경상수지 격차는 확대됐고, 그리스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원국들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악순환을 일으킴에 따라 남유럽발 재정위기는 시작됐다.
그럼에도 '몸에 맞지 않는' 유로화를 계속 쓰느라 그리스 등 재정 위기국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만 않았어도 위기가 이처럼 오래 가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6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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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실은 유로화가 ‘경제적’인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정치적’인 산물이라는 점이다.
(중략)
그러나 경제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유로화 시스템은 ‘바보 같은 자해행위’와 다를 바 없었다. 유로존 국가들은 모두 자신들의 통화정책 주권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CB에 넘겨야 한다. 유로존 국가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ECB가 각 국가를 대신해 통일된 금리를 결정하고 화폐 유통량을 정한다. 문제는 19개의 유로존 국가들이 모두 너무나 이질적이고 처한 상황도 크게 다르다는 데서 발생한다.
(중략)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제위기 때문에 유로화가 출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유로화 때문에 유럽의 경제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한다. ECB로 금융통제권을 ‘아웃소싱’한 탓에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이 2008년 경제위기 당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제대로 방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주간경향 제1110호, 1월20일)
그리스 문제의 핵심 고리는 인플레이션이다. 과거 유럽에서는 이런 경우 평가절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러면 외화로 표시된, 노동비용을 포함한 그 나라의 모든 가격이 단번에, 무차별적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평가절하를 한 위기 국가는 신속하게 경쟁력을 되찾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제는 단일 통화, 고정 환율을 사용하는 유로 시스템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2월15일)
금융위기가 닥치자 유로존이 구제금융을 대가로 PIGS 국가에 내린 처방은 임금·연금삭감 등 긴축정책이었다. 구제금융은 사실상 독일과 프랑스 은행 등 민간기관에서 빌린 돈을 공공부채로 전환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일 뿐, 각 국가 국민들을 위해 쓰이는 돈이 아니다. 결속기금 등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유로존은 긴축이란 의무만을 강요했다.
문제는 각국의 ‘체력’을 따져보지 않고 획일적으로 부과한 긴축 처방이 그리스의 경우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경향신문 6월29일)
요약하면, 위기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유로존에 묶인 그리스에겐 위기에 대처할 방법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재정을 긴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는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위기에 빠진 모든 국가가 그리스와 같은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건 아니다.
유로화가 출범할 때부터, 이런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늘 제기됐다. 언제든 그리스 사태와 같은 일은 벌어질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리스가 처음이 아닐 뿐더러, 마지막도 아닐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그리스가 유독 눈에 띄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도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쯤 되면 이건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로화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야 하는 게 아닐까?
오해 5. 그리스 정부가 최소한의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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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생떼’를 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리스 정부는 협상 막판 연금삭감 등을 내용으로 하는 IMF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조심스레 타결 가능성이 언급되던 순간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무책임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채권단의 요구는 또 얼마나 합리적이었는지도 함께 따져보는 게 맞다.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유로존 탈퇴)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대해 국제 채권단은 처음부터 좌파 정권의 퇴진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주만 해도 그리스 지원재개에 대해 낙관적 분위기였으나 마지막 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연금삭감 등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뒤틀어진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권으로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안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시리자 지도부는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 정권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통상 급진좌파의 편집증적인 주장으로 치부하기 쉽겠지만 이번 경우엔 매우 확실한 근거가 있다. (연합뉴스 6월30일)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일찌감치 채권단의 ‘횡포’를 비판했다.
이어 크루그먼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이면 분명 트로이카 채권단은 치프라스총리 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실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당선된 치프라스 총리가 흔들리며 정치적인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
크루그먼은 이미 트로이카 채권단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한 바 있다. 그는 “트로이카 채권단이 부과한 프로그램은 전혀 말이 안됐고 제대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었다”며 “경제학적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6월29일)
게다가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건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받는 바로 그 것, 긴축정책이다. 긴축으로 인한 고통에시달려왔던 그리스 국민들에게 똑같은 길을 또 가라는 얘기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4월 이 같이 일갈한 바 있다.
그는 “그리스는 조기 퇴직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연금시스템을 개혁하고 국유자산 일부를 민영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채권 문제 해결과 세금문제를 관할하는 독립적인 위원회 창설, 기업활동 활성화 도모 등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그러나 바루바키스 재무장관은 “앞서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임금과 연금 삭감 등 긴축정책은 기대했던 수출 경쟁력 상승과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따라서 현재 그리스 국민들은 국제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임금 삭감과 연금 삭감에 반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협상 파트너들에게 이미 실패로 드러난 정책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우리의 논리가 합당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4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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