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8일 토요일

재벌부터 알바까지, 모조리 위기인 한국경제

재벌부터 알바까지, 모조리 위기인 한국경제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입력 : 2016-05-28 18:46:00수정 : 2016-05-28 18:46:00

3곳 중 1곳은 부실징후기업, 가계부채 1223조원 돌파,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 

조선업계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둔 지난 4월 28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서문에서 근로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충북에 사는 홍승희씨(58·가명)네 식구들의 가계소득은 실업급여와 산재보험금, 그리고 간병인으로 일하는 홍씨의 15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다 퇴직한 후 공공근로를 하던 홍씨의 남편(61)은 허리를 다쳐 넉 달째 일을 쉬고 있다. 2년 동안 서울 IT기업에 다니던 큰딸(31)은 계약만료로 새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실업급여로는 서울의 월세 50만원을 대기 어려워서 홍씨가 보태준다. 그래도 ‘경력직 재취업’은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희망을 품어본다. 어문계열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한 번도 취업해 본 적 없는 둘째딸(26)은 평생 아르바이트만 할까 걱정이다. 한동안 딸의 방에 청소하러 들어가면 이력서들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력서조차 없다. 기업들이 뽑지 않는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씨는 자신이 아플까 걱정이다. 홍씨마저 앓아 눕는다면 가계는 휘청인다. 

대기업 6년차 사원인 박형우씨(31)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재무팀에 있어서 매일같이 야근하는 등 워낙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곧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돌아서 흉흉하다. 조금이라도 젊고 능력 있을 때 도망쳐 나오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3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은 아직 생각 없다. 일단 직장부터 새로 잡는 것이 급선무다. 서울 유명 약대를 졸업한 정현성씨(31·가명)는 최근 2년 가까이 운영하던 약국을 폐업했다. 한 건물에 경쟁약국이 생기면서 매출액이 뚝 떨어졌다. 결혼은 했지만 임신계획을 무기한 미뤘다. 결혼 당시 집을 마련하느라 진 빚도 갚으려니 눈앞이 캄캄하다. 정씨는 “오직 안정성만 보고 약대를 갔는데 굉장히 허탈하다. 한국에 안정적인 일자리, 먹고살 길이 있나 싶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 ‘제2의 IMF’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IMF 위기 때처럼 부실기업의 연쇄도산 우려가 감지되는 동시에 20년 전에는 없었던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구조조정’, ‘사회적 대타협’과 같은 말이 오가는 이유다. 계층을 넘어선 ‘총체적’ 위기다. 

부실기업이 크게 늘었다. 2007년 4곳 중 한 곳이 3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징후기업’이었다. 한국은행의 최신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부실징후기업은 3곳 중 한 곳 수준을 넘어섰다. 36.0%가 부실징후기업이다. 3년 연속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8.2%(1851개)에서 2014년 10.6%(2561개)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과 건설업종에서, 제조업에서는 조선·철강업종에서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위험기업 수 비중은 조선(62.5%)·건설(28.7%)·철강(24.2%)이 높고, 위험부채액 비중은 조선(93.7%)·운수(53.9%)·기계장비(38.5%) 업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기업만 한계기업 혹은 부실징후기업이 되는 것도 아니다. 20대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 중 37%가 부실징후를 보이고 있다. 4개월 연속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STX가 대표적이다. 조영철 전 국회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재벌 대기업과 수출·제조업 위주 체제에 의존한 기존의 성장체제가 한계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선업의 경우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고, 섣불리 해양플랜트 산업에 뛰어들었다가 부실을 키웠다. 경제개혁센터에 따르면 20대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이 200%가 넘고, 이자보상비율이 1배 미만인 그룹은 2007년 2곳에서 2014년 10곳으로 늘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범4대 그룹을 제외하면 재벌·대기업도 셋 중 하나는 부실상태”라며 “2008년 이후 부실이 만성화됐다”고 말했다. 2008년 경제력 집중과 재벌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기업 구조조정 대신 4대강, 자원외교 등의 미봉책으로 위기를 넘어간 데다, 3세 승계한 후계자들이 기업가 정신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중국의 추격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다. ‘조선업’ 위기의 시발점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이 악화되자 2015년 10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감독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이른바 소위 ‘서별관회의’(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 지원이 결정됐다. 지금까지 운영자금 2조8000억원이 지원됐고, 4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이뤄졌으며, 향후 1조원이 추가 집행돼야 한다. 이 정도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는데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 악화의 원인이나 부실 책임에 대한 규명은 불투명하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2014년 530%에서 2015년 4266%로 급증하고, 2015년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부실채권이 급증한 데는 산업은행의 책임만이 아니라 정부의 책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도 높은 산업 구조조정과 정부의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규명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는 것이다. 

민간경제 수치도 나쁘다. 한국은행 발표 자료를 보면 국민이 진 가계빚 총액이 3개월 새 20조6000억원이나 늘어 지난 3월 말 기준 1223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 비은행예금취급사의 기타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 154조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생계가 힘들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폐업률도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55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9000명 감소해 1994년 이후 가장 적었다. 연간 자영업자 감소폭은 2010년(11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완연한 내수침체 국면이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연증가 인구는 43명90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네 번째로 적었고,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초저출산’ 기류는 계속되고 있다. 돈이 돌지 않고, 미래를 위한 활동이 중단됐다. 재벌부터 구멍가게 주인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모두 위기에서 비켜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동계에서도 ‘일자리 보호’나 ‘구조조정 반대’를 넘어서 총체적인 개혁을 주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장인숙 한국노총 고용정책국장은 5월 25일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토론회 ‘위기의 한국경제와 노동’에서 “우리 경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통합이 요구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경제민주화, 사회안전망 확대, 공평과세 조세개혁,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노동시간 단축, 노동기본권 확대 보장 등이 곧바로 시작돼야 한다”며 “경제민주화, 사회안전망 확충, 일자리 유지 및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사·정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원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조선업을 예로 들며 정부에 노동정책과 연계된 강력한 산업정책을 주문했다. 안 연구위원은 “기존 사업을 폐기하고 어떤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서 현재 조선산업만큼의 고용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산업을 찾기는 어렵다”며 “조선산업의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업적 차원의 과제들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부와 이해당사자인 노동조합의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제11회 임창순상 수상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드리는 상”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제11회 임창순상 수상
이창훈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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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9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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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임창순상을 수상한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민주·인권·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박중기 님께,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작은 기념패 하나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에 도달한 것이다.”
27일 밤 7시 서울 인사동 이비스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11회 임창순상 시상식에서 주최 측인 청명문화재단 이사회가 수상자인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을 선정한 이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유초하 청명문화재단 이사는 선정이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는 “‘따뜻한 변혁일꾼’ 박중기는 오늘도 자애로운 원로이자 준엄한 선배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서, 이 수상을 통해 “동학농민전쟁과 3.1운동에서 5.18과 6.10에 이르는 민족자주·민권민주·인권평화운동의 화려하고 장엄한 족적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닐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범진보운동이 지난날의 과오를 깨닫는 용기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성장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범하 이돈명 선생이 지어준 아호 헌쇠에 걸맞게 박중기 선생은 지금껏 민주평화 진보혁신 운동에 불요불굴의 활력을 더하는 든든한 맏형으로 살아왔다”면서 “헌쇠 박중기 선생이 그 본명에 어울리도록 어디서나 묵직한 주춧돌로 꿋꿋이 서 계시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강만길 청명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임창순상 수상에 박중기 명예의장을 선정했다”고는 “잘 골랐다, 그러나 너무 늦게 선정했다”며 뒤늦은 선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 명예의장 부부가 수상을 받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강만길 청명문화재단 이사장도 인사말에서 “올해 임창순상 수상에 박중기 명예의장을 선정했다”고는 “잘 골랐다, 그러나 너무 늦게 선정했다”며 뒤늦은 선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강 이사장은 “이 상이 초기에는 학술상이었다. 그런데 사람으로 하자고 해 바꾸게 되었다. 그래서 명칭도 ‘임창순학술상’에서 ‘임창순상’으로 바뀌게 됐다”며 “그래서 박 명예의장이 늦게 수상하게 되었다”며 저간의 사정을 밝혔다.
수상자인 박중기 명예의장은 “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는 “하나는 그 업적에 걸맞는 상이고 다른 하나는 격려를 위한 상인데, 제게는 후자인 것 같다”며 겸손을 표했다.
박 명예의장은 1964년 소위 1차 인민혁명당 사건으로 ‘공범’이 된 임창순 선생이 당시 법정에서 검사를 준엄히 꾸짖었던 일화 한 토막을 전하면서 “저는 진실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생각했다”면서 “얼마일지 모를 여생, 청명 선생님이 남긴 유훈을 실천하기 위해 모자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새삼 다짐을 전했다.
박중기 명예의장은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과학 공부모임인 암장을 꾸려 활동했으며, 4.19혁명의 열린 공간에서 민자통(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1,2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현재는 이수병선생기념사업회 자문위원,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지도위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고문, 4.9통일평화재단 이사, 통일뉴스 후원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 시상식 전경.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앞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금수 명예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박중기 형과 나는 1952년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60년이 넘는 긴 세월에 걸쳐 함께하며 지내온 사이”라고 밝히고는 “박중기 형은 행운 같은 것은 결코 맞은 적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사실은 박중기 형의 일생이 그만큼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박중기 형은 줄곧 사회변혁의 대간을 일구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며 수상자의 삶을 소개했다.
또, 두 번째 축사를 한 김정남 전 대통령 교문수석은 “양지에서보다 음지에서, 나를 세우기보다는 뒤에 숨거나 밑으로 가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했기 때문에 박중기 선생에게 그런 상복(賞福)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도 “자칫 잊혀질 뻔한 박중기 선생의 80평생 희생과 헌신의 삶을 찾아내 세상을 밝히고 그 높은 뜻을 기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이 임자를 찾은 느낌”이라고 축하했다.
  
▲ 박중기 명예의장의 지인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이날 시상식에는 청명문화재단 강만길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수상자 박중기 명예의장의 가족과 성대경 전 성균관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2006년에 제정된 임창순상은 청명 임창순 선생이 평생 추구했던 평등·자유·인권의 실현과 평화·통일의 촉진에 학술 또는 실천으로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하고 있다.
청명문화재단은 2006년 제1회 ‘임창순학술상’을 서원대 이이화 석좌교수, 2회에는 한승헌 변호사에게 수여했으며, 이후 2008년 3회 때부터는 명칭을 ‘임창순상’으로 바꿔 신영복 교수(3회), 김수행 교수(4회), 전무배 민족일보복간추진위원회 회장(5회), 김금수 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8회),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9회) 등의 개인들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6회), 민족문제연구소(7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10회) 등의 단체들에게 수여했다.

방북 알프레드왕자, 집 교육 병원 식량 무료인 나라가 있다니!

방북 알프레드왕자, 집 교육 병원 식량 무료인 나라가 있다니!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9 [05:3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알프레드 왕자가 이끄는 방북단이 북 어린들과 함께 찍은 사진, 아이들을 예뻐하는 마음이 노벨상 학자들의 표정에 잘 나타나 있다.  북녘 어린이들의 저 해맑은 미소에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자주시보

▲ 방북 당시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과 함께한 알프레드 왕자     ©

노벨상 수상자들의 북한 학술교류 행사에 동참했던 국제평화재단(IPF) 자문이사회 위원장이 북한의 교육과 과학, 기술 분야 투자를 높이 평가하면서 15∼20년 후에는 또 다른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방북행사를 동행 취재한 태국 일간 '더 네이션'은 11일 자에 "'다음의 싱가포르' : 북한에 대한 다른 시각" 제하 기사에서 국제평화재단 자문이사회 위원장인 리히텐슈타인 공국 알프레드 왕자의 대담을 실었는데 알프레드 왕자는 과거 자신이 냉전시대 소련과 동유럽 국가를 여러 차례 방문해 공산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방북 기간 가장 놀라웠던 점으로 경제와 예산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세금이 없고, 누구도 임대료를 내지 않는 아파트가 공짜인 나라, 의료서비스와 교육이 무료이며, 심지어 정부가 음식까지 제공하는 나라에 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탐구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며 "다만, 정부가 세금을 걷는 대신 국영기업의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을 통해 일부 이해는 하게 됐다. 그래도 구체적인 부분까지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필자도 방북 취재시 병원이나 학교에 갔을 때 값비싼 의료장비 등을 북의 지도자가 선물했다는 표식이 많이 붙어 있어 '도대체 북 지도자의 월급이 얼마나 되기에...'라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추리해 낸 답은 북의 주요 기업은 당과 정부에서 통제하고 그 수익금으로 그런 국가의 무료교육 무상의료 등의 정책도 구현하는 것이며 당은 곧 최고지도자나 같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의 이름 표식이 달게 된 것이 아닌가 짐작하게 되었다. 
사실 북측 사람들은 이에 대해 질문을 해도 질문의 취지조차 잘 이해하지 못하는지 속시원한 답을 주지 않았다. 당연히 수령님께서 주신 선물, 장군님께서 배려해준 선물이라고 열정적으로 말했다. 

알프레드 왕자는 이어 "또 다른 놀라운 점은 정부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교육과 과학, 기술, 아이들의 미래에 노력을 쏟아붓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앞으로 중대한 위기가 없다면 북한은 향후 15∼20년 후에는 과학기술 교육기관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회사들,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이 있고 정부가 이 분야를 강력하게 지원하는 또 다른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싱가포르 아파트, 80년대 지은 아파트 단지에도 수영장까지 잘 갖추어 놓았다. 아시아에서 매우 유복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 자주시보

싱가포르와 북을 비교하는 것은 일면적이라고 생각된다. 싱가포르에 세계적인 대학이 있고 과학기술을 중시하고는 있지만 그것으로 싱가폴 경제를 받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라카 해협의 관문에 위치한 지정학적 장점과 중국의 화교 등의 자본이 집중 투자되어 이루어진 싱가포르 경제이다. 그 싱가포르도 경제적 한계에 봉착하자 새로운 경제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결국 싱가포르 지도자가 그렇게 싫어했던 대규모 도박게임장을 열기까지 한 상황이다. 

우주선도 펑펑 쏘아올릴 정도의 세계적인 첨단 기술을 전반적 영역에서 다 키워내가고 있는 북이기에 그 가능성에 있어 싱가포르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알프레드 왕자는 또 북한 정부가 2년 전부터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의무화한 것도 놀라운 점이라면서 "앞으로 10∼15년 후에는 영어가 그들의 제2의 언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외국인 여행객 통제에 대해서는 "과거 소련에서 보던 것과 같다"고 언급했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와 관련해서는 "평화적 해법을 선호한다. 사람 간의 교류를 통한 제3의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알프레드 왕자는 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풀고 싶어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특히 서방과 북 사이에 교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진단은 우리 정부에서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화로 문제를 풀려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그건 서로 오고 가면서 직접 보고 듣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 알프레드 왕자의 대담이 실린 지면     ©

이 국제평화재단 방북단과 함께 동행취재했던 루퍼트 윙필드 헤이스  영국 BBC  일본특파 기자는 북 사람들을 멍한 표정으로 조종대로 움직이는 인형들처럼 표현하는 등 북을 피상적으로만 훑어보고 온통 부정적으로만 묘사했었는데 이 기사는 북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보려는 노력이 들어 있어 매우 대조적이다.

반기문을 건 박근혜의 '도박', 성공할까?


2016.05.28 06:39:31
[분석] 협치 거부하고 정쟁 유발로 내부 단속, 반기문 카드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에 거부권을 던지면서 정국은 '시계 제로'가 됐다. 

27일 임시국무회의는 전격적으로 열렸다. 총리실 출입기자들도 이날 오전에 임시 국무회의 예정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별다른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이 31일, 혹은 7일에 거부권이 행사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보란듯이 틀렸다. 이날 오전 총리실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결국 20대 국회 개원일(30일)을 사흘 앞두고 19대 국회에 이 법안을 폐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거부권 행사 날짜를 급히 앞당겼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는 이미 19대 국회 폐기로 귀결될 것이라는 법적 검토를 통해 나름의 논리를 세워놓았을 터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위헌 소지'까지 언급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권한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만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 권한 강화, 특히 야당의 권한 강화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총선 패배로 레임덕 국면으로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국회를 묶어 두려 하고 있는 셈이다.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의도에 대한 분석과 함께, '친박계 주연'의 몇몇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기름 뱀장어'를 건 박근혜의 '도박'은 성공할까?  

먼저 거부권 행사의 성격은 박 대통령의 '정쟁 유발'로 볼 수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도한데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이 동조해서 처리한 법안인데, 굳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의도적으로 정국을 뒤흔든 형국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6월 국회의 정부 시행령 견제 방안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초라한 정략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 박 대통령은 원내대표까지 강제로 밀어낼 수 있는 힘을 쥐고 있었다. 반면, 지금은 단순한 법리 싸움에, 숫자 싸움으로 난관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정면 돌파가 아니라 소심한 도발이다. 물론 정면돌파를 감행할 힘 자체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격세지감이다.  

거부권 행사의 충격파는 여러 현상을 낳게 될 전망이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좋으나 싫으나 힘을 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친박)과 함께, 야당에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비박)을 결합시켜 하나의 목표(거부권 재의결 저지)를 향해 채찍질하는 형국이다. 양 계파는 각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야당의 재의결 추진을 무조건 거부해야만 한다. 그게 대통령과 자신들이 사는 길이다. 적과의 전투를 앞두고 정쟁을 유발해 여당 내부를 단속하는 방식의 전형이다.   

야당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분석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대통령의 정쟁 유발에 말려들기보다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규탄' 액션을 한번 하고 넘어가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틱한 액션을 취하지 않고 '실력 과시' 수준에서 공세를 마감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책임을 대통령 스스로 지도록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만약 19대 국회에서 이 법안이 폐기되더라도,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재추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적다. 역풍이 우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민의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새누리당과 연정론은 명분을 완전히 잃게 됐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국민의당의 야성(野性)을 이끌어 낸 셈인데, 이는 결국 국민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 축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의 입지를 약화시킨 것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캐스팅보트 이용권 마저 폐기시킨 것이다.  

결국 여야 구분은 더 확실해졌다. 친박과 비박, 제3의 보수 세력, 제3 교섭단체 등, 어지럽게 펼쳐진 정치 구도역시 단순화됐다. 정계 개편 가능성에도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박 대통령과 친박계는 국정 운영 차원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가 극한 대립으로 가면, 집권 여당의 경제 정책 구상 등이 벽에 부딛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도대체 국정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이냐"는 탄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협치가 아니라 정쟁을 택했다. 민생을 내던지고, 권력 유지에 발 벗고 나선 셈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주자 부상과 현 정국은 묘하게 맞물린다.  

실제 반 총장의 성향이 어떻든 간에 그의 이미지는 중도 확장형이다. 국민의당의 이미지와 겹친다. 그가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야권에 만만치 않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 따져봐도 최소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큰 틀에서 정무 기획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시나리오가 급속도로 힘이 빠지고 있는 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 누수)을 막을 수 있느냐 여부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향후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 들어서면 어떤 상황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거품이 빠지게 되면 박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반 총장은 아직 새누리당행을 결정하지도 않았다. 그의 별명은 '기름 뱀장어'다. 이번 거부권 행사가 박 대통령에게 반기문을 건 일종의 '도박'인 이유다. 

"해경, 참사 조사 방해"... 녹취록 제출 거부논란


16.05.28 20:19l최종 업데이트 16.05.28 20:5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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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수백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
ⓒ 해양경찰청 제공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와 해양경비안전본부(옛 해경본청)가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해군 사이 교신 녹취록 파일을 두고 이틀째 갈등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앞서 27일 오후 인천 해경본부로 실지조사를 나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등 10여 명이 해당 건물에서 밤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빈 진상규명 소위원장 등 특조위 쪽은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특별법 제26조에 근거한 정당한 조사임에도 해경이 이를 근거 없이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경은 "국가안보·외교 관련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전체는 줄 수 없다, 선별해 제공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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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빈 진상규명 소위원장(사진) 등 특조위 측은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었다.
ⓒ 특조위 제공

"진상규명 필요" 요구에도 해경 "민감한 내용"... 30일 공문 보내기로

특조위가 해경에 요구하는 자료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부터, 구조 진행 시기인 그해 11월 11일까지 해경과 해군이 주고받은 녹취록 자료다.

특조위 쪽은 "해경본청 9층에 있는, TRS(주파수공용무선통신) 포함 교신음성저장장치(하드디스크)는 세월호 참사 후 공개된 적 없는 자료이자, 참사 당시 해경 등 전체 구조세력의 작업 내용을 확인할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자료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삭제되거나 변조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심성보 특조위 대외협력담당관은 "세월호 특조위는 국가기관이자 대통령령인 보안업무규정에 근거해 2급 비밀 취급을 인가받은 기관으로써, 조사활동 필요상 공익적 목적으로 비밀 사항에 해당하는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 쪽은 특조위가 요구한 자료 중 세월호 관련 자료만 선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조위가 요구한 녹음 PC의 하드디스크 전체에는 세월호 사고와 관계없는 기밀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학범 정책홍보계 경위는 "자료를 주는 건 문제 없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통째로 줄 수는 없다"며 "여기에는 (구조 관련뿐 아니라) 당시 작전사항 등 민감한 내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더 드러날 수 있는 진실 은폐... 책임 회피용 아닌가"

하지만 특조위 쪽은 "이런 거부행위는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 책임을 지고 있는 해경이 취할 태도가 아닐 뿐 아니라, 특조위 조사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특조위 측의 '실지조사 거부 확인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한 뒤, 오는 30일까지 공식 입장을 공문으로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 저동 가톨릭 회관에서는 인권활동가와 시민 등 50여 명이 모여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 인권선언 토론회'를 열었다(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주최). 

세월호 참사 후 한국 사회의 인권 운동을 짚어보는 이 자리에서, 발표자로 참석한 김혜진 416연대 상임위원은 "정부가 참사 조사 방해를 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정부는 참사 때 퇴선 명령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드러날 수 있는 진실도 은폐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토론회 후 "해경도 마찬가지다, 진상규명에 중요한 자료로 해경이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것임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축소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