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6시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이 서울대 정문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 재학생들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반미본(미국 내정간섭 반대 대학생 운동본부), 대학생 응원봉 연대 ‘빛물결’ 회원을 비롯해 촛불행동 회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기자회견에 이 정도 인원이 모이는 건 이례적인데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임을 보여준다.
모스 탄(한국 이름 단현명)은 미국의 한국계 극우 인사다. 대선 기간인 지난 5월 25일에도 한국 극우세력의 초청을 받아 입국했으며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사실처럼 유포하는 등 끊임없이 한국의 내정에 개입해 왔다.
원래 이날 대학생들은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대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모스 탄의 초청 강연이 취소되자 극우세력이 서울대 정문으로 몰려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극우세력은 서울대 정문 앞에서 모스 탄 강연 행사를 시작했고, 이 때문에 대학생들은 인근으로 옮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극우세력은 서울대를 떠나라!” “모스 탄을 즉각 추방하라!” “주권침탈 미국은 내정간섭 중단하라!” “대학생이 앞장서서 내란세력 청산하자!” “대학생이 앞장서서 국민주권 실현하자!”
참가자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을 떠들고 실체적 근거는 조금도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며 내란 피고인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쿠데타세력 모스 탄이라는 자가 이곳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겠다고 미쳐 날뛰고 있다”라며 “진리의 전당인 대학을 거짓으로 뒤덮으려는 추악한 시도를 대학생들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극우세력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소음을 유발하며 계속 방해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그럴수록 더욱 목소리를 높여 발언과 구호를 이어갔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다니는 김지은 씨는 “계엄을 옹호하며 윤석열의 복권이라는 헛된 망상을 품는 저들이 극우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모스 탄 초청 강연에 관여한 서울대 극우 동아리 트루스포럼에 관해 “부정선거론과 뉴라이트 역사관을 옹호하며 윤석열 탄핵 반대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세력”이라고 규탄했다.
서울대 자율전공학부에 다니는 이 모 씨는 “(모스 탄은) 미국에서 반중,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며 한국의 극우 정치인들과도 긴밀히 연대해 왔다”라며 “한국 극우는 모스 탄을 통해 미국 극우의 지원을 받고 윤석열을 부활시키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민주세력의 공동 맞불 행동으로 저들의 야망을 막아야 한다”라며 “모스 탄과 한국의 극우세력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미국의 극우세력에게 분명히 경고한다!”라고 역설했다.
안정은 대진연 상임대표는 모스 탄의 망언에 관해 “(부정선거론과 관련한) 모든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밖에 없다”라며 “미국의 요구와 이익은 우리 국민의 뜻과 이익에 철저히 배치된다. 국민의 뜻은 내란세력의 완전한 청산이고 자주독립 국가의 완성”이라고 역설했다.
윤겨레 빛물결 회원은 극우세력이 대학에 몰려오면 그때마다 내쫓기 위해 “학생들이 계속해서 싸울 것”, “우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하며 “모스 탄과 저 극우세력이야말로 국가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 아닌가? 오늘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서울시 관악구 구의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은 위성경 구의원,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등도 현장을 찾아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힘을 실었다.
사회를 맡은 서울대생인 황중현 청년촛불행동 회원이 해외촛불행동이 발표한 성명을 낭독했다.
황 씨는 성명을 통해 “모스 탄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나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며 “(모스 탄은) 대한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서울시 산하 행사, 서울대학교 등을 통해 제도적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스 탄을 초청한 오세훈 서울시를 향해 모스 탄을 초청한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식 사과와 함께 책임자를 문책할 것 ▲서울대를 향해 모스 탄의 강연을 허가했다가 취소한 경위를 밝히고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회를 향해 국힘당 국회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한 CPAC(보수정치행동회의) 코리아 및 KAFSP(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 행사 등에 관한 긴급 현안 질의와 청문회를 즉시 개최할 것 ▲법무부를 향해 모스 탄에게 입국 금지 조치와 긴급 체포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고 집행할 것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한미 간 초국적 극우 커넥션의 실태를 밝힐 공익조사위원회를 설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한국·미국의 초국적 극우세력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결의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리고 직후부터 모스 탄이 서울대를 떠날 때까지 긴급행동을 이어갔다.
“모스 탄 양키고홈!” “모스 탄을 추방하라!” “모스 탄을 처벌하라!” “모스 탄을 체포하라!” “내정간섭 규탄한다!” “내란세력 청산하라!”
모스 탄이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강연을 시작한 저녁 7시 25분께부터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긴급행동 참가자들의 구호가 사방으로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밤 9시 30분께 참가자들은 극우세력의 모스 탄 초청 행사가 끝난 뒤 긴급행동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대학생이 앞장서서 자주독립 국가를 만들어 내겠다”,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함께한 국민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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