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6일 토요일

번식기 새 촬영, 새 처지에서 생각해 보세요

번식기 새 촬영, 새 처지에서 생각해 보세요

윤순영 2016. 04. 15
조회수 3081 추천수 0
새끼 옮기거나 둥지가 훤히 드러나게 손 대는 등 사진윤리 어긋난 촬영 행태 이어져
한밤중 플래시 터뜨리면 일시적 실명, 새끼 포기 못하는 어미는 불편 감수하고 있을 뿐

사본 -크기변환_YSY_6774.jpg» 어두운 골짜기에서 나뭇가지와 잎으로 가려진 곳에 둥지를 트는 긴꼬리딱새. 어떤 몰지각한 사진가가 사직을 잘 찍기 위해 둥지를 가린 나뭇가지와 잎을 모두 제거해 둥지가 훤하게 드러났다. 천적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이런 식으로 둥지는 짓는 어미는 없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필자가 촬영했다. 사진=윤순영

크기변환_YSJ_9251.jpg» 사방이 고스란히 드러난 둥지에서 불안해 하는 긴꼬리딱새 암컷. 이런 둥지는 천적의 공격에 취약해 정상적인 어미라면 결코 이런 곳에 둥지를 틀지 않는다. 사진=윤순영

자연의 사진을 찍으면서 피사체인 동물을 결과적으로 학대하는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겨울에는 두루미의 잠자리를 넘보며 편안한 휴식을 방해하더니 새들의 번식기인 4~6월을 맞아서는 둥지를 튼 새의 모습을 찍으면서 새를 학대하는 일이 늘고 있다(■ 관련 기사사진가 등쌀에 숨을 곳 잃은 수리부엉이 새끼).

물론, 사진가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인사와, 경험이 없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빚어내는지 모르는 사진가가 둥지 주변을 훼손해 천적에 노출시키거고 어린 새끼를 둥지에서 꺼내 연출을 하는 등의 행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크기변환_8.jpg» 어미도 앉기 불편할 만큼 굵은 배롱나무 가지에 오목눈이새끼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날지 못하는 새끼를 둥지에서 꺼내 일렬로 앉힌 혐의가 짙다. 보통 때라면 먹이를 가져온 어미에게 서로 먼저 달라고 아우성을 칠일 텐데 사람 손에 시달려서인지 먹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불안에 떠는 표정이 역력하다. 사진=한국사진방송 갤러리

그렇다고 자연 다큐멘터리나 자연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자연을 배려하는 사진촬영의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크기변환_1[1].jpg» 사진작가 김아무개씨가 2012년 11월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새의 선물' 연작 가운데 하나. 날지 못하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를 꺼내 인위적으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고 어미의 억지 모정을 이끌어내 촬영한 사진이다. 나무를 붙잡은 새끼의 발을 살펴보는 어미 새의 행동에서 새끼 새의 발을 접착제로 나무에 붙이지 않았나 의심이 들기도 한다. 어미 새는 어쩔 줄 모르고 걱정스럽게 새끼를 새끼를 바라보고 있고 새끼는 겁에 질려 있다. 사진=한국사진방송 갤러리

둥지훼손과 함께 야간 촬영도 논란의 대상이다. 흔히 올빼미과 조류는 낮 동안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낮에도 밤보다 빈도가 떨어질 뿐 활동을 하고 사냥도 한다다만, 선호하는 먹이가 주로 야행성이어서 밤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한다.

번식시기에 새끼도 키우는 야행성 조류에게 별안간 스트로보를 터뜨리면 어둠에 적응하느라 크게 열려 있던 동공에 한꺼번에 다량의 빛이 들어와 눈이 부셔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동공의 크기가 주변의 빛에 맞도록 줄어들 때까지 새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

불가피하게 야간 촬영을 할 때는 순간적인 발광보다 지속적인 조명이 낫다. 이 방법이 적어도 야행성 조류 앞에 스트로보를 들이대고 정면광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영향이 적었다고 말할 수 있다.

untitled.png» 램프 파이어는 35w, 색온도 4300k 지속광으로 촬영된 소쩍새. 사진=윤순영

스트로보가 터질 때마다 놀라 가져온 먹이를 물고 둥지 주변을 여러 번 선회한 뒤 힘들게 둥지로 들어간다새끼가 자랄수록 먹이가 많이 필요해 어미 새는 불편한 스트로보의 섬광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겉보기에 스트로보가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번식을 망칠 위험에 직면한 어미가 위험과 불편을 무릅쓰고 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야야 한다.

이런 촬영이 눈에 띄지 않는 또는 장기적인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야간 촬영을 위한 강한 순간 조명이 조류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체계적 연구결과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관련 기사야간 동물학대 사진 논란, 지속광 촬영을 제안한다)

조류사진 촬영 문화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옮고 무엇이 그르냐를 따지기 이전에 생명 경시 풍토는 없어져야 한다

그동안 자연 학대 사진에 대해 한국사진작가협회는 어떤 제재를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공모전에서 그런 사진이 입선하는 사례가 빈번했다한국사진작가협회는 선의의 사진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고 건전한 사진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관계 당국도 조류보호를 위한 지침서를 만들어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필자가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얻은, 새들에게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요령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새 촬영 때 지킬 점

망원렌즈와 위장막 필수새의 처지에서 생각하라.
사전에 촬영하고자 하는 새의 생태적 특성과 습성을 아는 것이 좋다또 300㎜ 이상의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거리를 유지해 새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기본이다.

촬영할 때 산새류는 20m 물새류는 50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위장막은 필수 장비이다위장막을 사용할 때는 거리가 10m일 때는 300㎜ 렌즈, 25m이면 500~600의 렌즈가 적합하다야간촬영은 스트로보보다 지속광을 사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 번에 모든 촬영 준비를 끝내고 불필요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
새들은 소리와 큰 행동에 민감해 불안해 한다그곳 환경과 어울리는 옷차림과 정숙한 기다림은 좋은 사진을 얻는 지름길이다.
 
둥지 주변의 나뭇가지를 함부로 치지 않는다.
둥지를 만지거나 여러 명이 촬영하는 것보다 단독으로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3명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한다여러 번 둥지를 방문하여 해를 끼치지 않는 모습을 새가 익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는 민감하고 예민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환경 변화가 새에 줄 엄청난 위협과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를 새의 처지에서 헤아려 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새 사진가의 기본 자세이다.

■ 탐조 때 주의할 점

새들은 소리에 민감해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매우 불안해합니다.
정숙한 관찰자가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시끄럽게 떠들거나 함부로 뛰어다니면 안 됩니다.
새는 사람보다 8~40배 높은 시력을 갖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새들은 우리들이 가까이 가면 갈수록 위협을 느낍니다.

몰래 훔쳐보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새들이 더 경계를 합니다산새류는 20m 이상물새류는 5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새를 자세히 보고 싶으면 미리 쌍안경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풀이나 나무를 훼손하면 새들은 이곳을 다시 찾지 않게 됩니다.
들풀덩굴 등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도토리산딸기머루달래와 같이 새들의 먹이가 되는 열매를 함부로 채취하면 안 됩니다.

둥지나 그 속에 있을 알을 만지면 알이 부화되지 않습니다.
둥지에 있는 풀이나 나뭇가지도 그대로 놔두어야 합니다.
조류의 번식 기간에는 번식지에 불필요한 출입을 삼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새들이 금방 알아차립니다.
함께 움직이는 인원은 3~5명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사람들이 많을 때에는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움직입니다.

새가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기 위해 돌을 던지면 안 됩니다.
고니는 한 번 날아오를 때 30분간 먹은 에너지를 한순간에 소모한다고 합니다.
두루미는 한 번 날기 위해 300개의 낱알을 먹어야 합니다돌을 던지거나 위협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새들에 해를 끼칩니다.
무심코 버린 비닐 끈에 발이 묶이거나 쓰레기를 먹고 죽는 새도 있습니다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집으로 되가져가야 됩니다.

자동차 바퀴 때문에 서식처가 파괴되기도 합니다.
땅바닥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새들도 있습니다. 자동차는 이들의 서식처를 한 순간에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차량 통행이 허용된 도로와 주차장만을 이용해야 합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물바람숲> 필자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가 ‘야당지’로 돌변하다


[기고] “박근혜는 ‘참패 5적’” “새누리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하라”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media@mediatoday.co.kr  2016년 04월 17일 일요일

언론이 권력의 흥망성쇠에 따라 어떻게 표변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나폴레옹의 엘바섬 탈출과 파리 입성’에 관한 보도이다. 그 일화는 아주 잘 알려져 있지만 다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돼 황제 자리에서 쫓겨나 엘바섬으로 실질적 ‘유배’를 당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1814년 2월28일 추종자들을 이끌고 그 섬을 탈출했다. 그가 3월20일 파리에 입성하기까지 프랑스 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은 시시각각으로 달라졌다.
3월9일: 괴물 대역적 엘바섬 탈출. 10일: 코르시카 태생의 식인귀(食人鬼), 주앙에 상륙. 11일: 맹호, 숨 가쁘게 나타나다. 13일: 악마, 리용에 있다. 18일: 찬탈자, 60시간이면 수도에 도착. 19일: 보나파르트, 무장군 이끌고 전진 중. 20일: 나폴레옹, 내일 파리 도착, 입성은 힘들 듯. 21일: 황제 나폴레옹, 지금 퐁텐블로궁에 계시다. 22일: 황제 폐하, 어젯밤 틸릴리궁에 환궁.
4월13일의 20대 총선이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나자 권력 언론이자 수구·보수언론인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대통령 박근혜를 향해 융단폭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조선은 총선 이튿날인 14일자 사설(‘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오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에서 박근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은 임기 초에는 인사 실패를 거듭했고, 안하무인의 태도로 불통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 대통령 주도로 선진화법을 만들어 주요 국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번 의사 결정이 지연되면서도 국민에게 사과 한 번 하지 않고 국회 탓만 했다. 이제 국정 주도력이 국민 불신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임기 말 레임덕이 그 어느 정권보다 빨리 시작됐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 조선일보 14일자 사설.
중앙은 같은 날짜 사설(‘중간선거에 참패한 여권···국민 이기는 권력 없다’)에서 “박근혜 정권의 참패는 민심이 분노하면 선거 구도를 삼켜버릴 정도로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 이기는 권력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동아 역시 사설(“성난 민심 ‘선거의 여왕’을 심판했다”)을 통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근혜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탄핵 때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충격적”이라며 “기득권에 빠져 국정은 도외시하고 자신들의 안위만 염두에 둔 ‘웰빙 새누리당’에 국민이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단죄’했다.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고, 박근혜 정권 ‘지킴이’ 구실을 충실하게 했던 신문들의 사설이라고 믿기에는 내용이 너무나 강경하고 직설적이다. 
가장 섬뜩한 것은 조·중·동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문화일보 4월 14일자 기사 제목(“박근혜·이한구·김무성·최경환·윤상현 새누리 ‘참패 5적’”)이다. 
이 기사는 “독선과 불통으로 당청 관계나 당정 관계의 혼선과 혼란을 초래한 청와대,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유아독존 식으로 칼날을 휘두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옥새 파동’으로 정치를 희화화 한 김무성 대표, 친박 마케팅과 진박 코스프레의 주역 최경환 의원, ‘막말 파문’으로 몸 담았던 당 전체의 표를 잠식한 것으로 평가되는 윤상현 의원 등이 그들”이라며 박근혜를 ‘참패 5적’의 첫 번째 인물로 꼽았다.
▲ 문화일보 14일자 보도.
‘5적’이라는 말은 1970년에 시인 김지하가 발표한 담시(譚詩) <오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는 1905년에 나라를 일본에 팔아넘긴 ‘을사오적’에 빗대어 박정희 독재정권 시기의 ‘오적’을 소재로 ‘이야기 시’를 썼다. 
김지하가 지칭한 5적은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었다. 그런데 문화일보는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를 ‘4·13 총선 참패 5적’의 ‘수괴’로 꼽은 것이다. 조·중·동 못지않게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엄호해 온 신문에 실린 그 표현을 본 독자들은 ‘이게 문화일보 맞는가’ 하고 놀랐을 것이다.
중앙일보 4월15일자 사설은 “헌정 사상 최대 참패라면 내각과 청와대 참모가 총사퇴하는 게 책임지는 모습”이라며 “정치권에서 여당을 탈당한 대통령의 거국 내각, 야당까지 아우르는 대탕평 인사를 거론하는 것을 주목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박근혜가 새누리당을 떠나 거국 내각을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박근혜가 그렇게 할 인물이 아님을 명백히 알 텐데도 이렇게 강한 논조의 사설을 내보내니 한겨레나 경향보다 훨씬 더 진보적으로 보인다. 
같은 날짜 조선일보 사설은 “집권당이 이 정도로 크게 선거에서 졌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정 쇄신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밝히는 게 옳다”며 박근혜를 이렇게 꾸짖었다. 
“그게 선진국 대통령들이 흔히 보여주는 모습이다. 더구나 이번엔 박 대통령과 친박의 무리한 공천 보복이 여당 참패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청와대가 집권당의 참패를 남의 일처럼 말하면 박 대통령 스스로 남은 임기 동안 가시밭길로 걸어들어가는 꼴이다.” 
동아일보 사설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 20대 총선의 민의”라며 “박 대통령이 그런 민의를 읽고도 침묵하는 것이라면 남은 임기도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혀 섬뜩하다”고 비판했다.
집권당의 총선 참패가 확정된 14일 오전 박근혜가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 정연국은 두 줄짜리 논평을 내놓았다.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15일자 사설에서 박근혜를 정조준했다.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흔한 표현조차 없다. 마치 총선 결과와 청와대는 아무 상관이 없고, 그저 남의 일을 논평하는 것 같다. (···) 박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 나갈지 국민에게 직접 밝히는 게 옳다. 그것이 정권을 맡기고 중간평가에서 엄중하게 경고한 국민에 대한 예의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보수 언론은 선거 참패 원인으로 박 대통령을 꼽고 있다. (사진=청와대)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일간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신문들은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진박’을 통해 ‘반박’을 몰아내고 실정법에 어긋나는 것이 분명한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벌이던 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180~200석을 얻을 수 있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새누리당 집행부의 주장을 ‘경마 중계방송’ 하듯이 보도했는가? 
그 신문들이 진정으로 주권자들의 입장에서 박근혜의 행태를 비판했다면 총선 참패 뒤 그에게 던지는 화살이 표적을 제대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는 총선 참패로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죽은 오리)’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가 기상천외한 ‘묘책’으로 데드덕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조·중·동은 2009년에 ‘노무현 죽이기’를 하던 때처럼 수시로 박근혜를 인정사정 없이 비판하고 닦달할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명확한 사실이 있다. 조·중·동은 앞으로 19대 대통령 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언제나 그랬듯이 새누리당 후보를 음양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다. 세습·족벌 언론과 수구·보수 정치세력은 운명과 이익을 공유하는 일심동체이기 때문이다.

일본 지진, 사망 39명 천여명 사상 9만명 피난

일본 지진, 사망 39명 천여명 사상 9만명 피난
일본 정부 자위대 2만 5천명 투입...구난 안간힘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4/17 [08:2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무너지고, 깔리고, 갈라지고, 불나고 일본열도가 지진으로 아비규환이다.     ©

일본의 지진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오전 1시 25분경, 구마모토현(熊本県)에서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에서 지진으로 인해 39명이 사망했으며 1천여명이 사상자와 9만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교토 통신은 지난 16일 일본의 지진 소식을 전하면서 구마모토현은 첫 번째 지진 발생 후에도 진도 6약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3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빌딩과 가옥이 붕괴되면서 26명의 사망이 추가로 확인돼 14일 이후 사망자는 총 39명이 됐다. 오이타현(大分県)을 포함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 구마모토현에서는 약 9만 명이 피난했다.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益城町)에서는 14일 최대 진도 7이 관측됐으나, 기상청은 “이번(오전 1시 15분)이 14일 이후 발생한 지진의 본 지진”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최초로 발생한 지진은 매그니튜드(M) 7.3으로 한신(阪神) 대지진과 같은 규모다. 진원의 깊이는 약 12킬로미터였다.
정부는 자위대와 경찰 등의 파견 요원을 증강해 구조와 복구에 전력을 기울고 있다.

구마모토현과 관내 시정촌(市町村, 기초자치단체)에 따르면 야쓰시로시(八代市)에서 화재로 1명이 사망했다. 이외에 구마모토시와 니시하라무라(西原村),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등에서 남녀 18명이 사망했다. 구마모토현은 이 중 10명의 신원을 발표했다. 오전 4시까지 ‘가옥에 갇혀 있다’ 등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110번 전화가 구마모토현에서 922건, 오이타현에서 190건 있었다.

구마모토현과 경찰 등에 따르면 미나미아소무라에서는 도카이대(東海大) 아소 캠퍼스 부근 아파트 4개 동의 1층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서 11명이 깔렸다. 대규모 산사태도 발생해 아소 대교가 붕괴했다. 우토시(宇土市) 시청이 일부 파손됐고 미나미아소무라와 니시하라무라에 걸친 다와라야마(俵山) 터널이 붕괴했다.

최초의 진도 6강 지진 발생 후 오전 1시 46분경 진도 6약, 오전 3시 55분경에 진도 6강, 추가로 오전 9시 48분경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최대 진도 6약의 여진 발생이 1주일 정도 예상된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14일 진도 7로 시작된 일련의 지진활동에 대해 전문가는 처음에 규슈(九州) 중앙부를 북동-남서 방향으로 이어진 ‘히나구(日奈久) 단층대’에서 북쪽에 인접한 ‘후타가와(布田川) 단층대’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아소산은 오전 8시경, 소규모 분화가 발생했으나, 기상청은 지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이타현 지사도 육상자위대에 재해 파견을 요청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은 16일의 현지 시찰을 중단했다.

규슈 전력에 따르면 16일 오전 5시 현재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宮崎県)에서 약 20만 3천 세대가 정전됐다. 가고시마현(鹿児島県)의 센다이(川内) 원전과 사가현(佐賀県)의 겐카이(玄海) 원전에는 이상이 없다.

JR 규슈의 재래선은 후쿠오카현(福岡県)과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의 구간을 제외하고 첫 차부터 운행을 중단하고 안전 확인을 실시 중이다. 구마모토 공항은 모든 발착 항공편이 결항됐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언론과 박근혜는 무엇을 했는가?


2014년 4월 16일, 그날 언론과 박근혜는 무엇을 했는가?
임병도 | 2016-04-16 09:00:2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을 기억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날의 아픔을 되새기는 슬픈 사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언론과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언론과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대참사 날 뻔했다가 아니라 대참사가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 16일 문화일보 1면
2014년 4월 16일 언론은 엄청난 오보를 쏟아 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후 몇 시간 뒤 발행된 문화일보는 ‘대참사 날 뻔했다’는 1면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대참사 날 뻔’이 아니라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그날 언론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MBC 기자회에 따르면 4월 16일 언론사 중 가장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기자는 목포MBC 기자들이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이 사고해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이미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기고 침몰한 상황이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이 본 것은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해경과 헬기였으며, 잠수요원들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목포 MBC 기자들은 정확한 구조자를 파악했었는데, 당시 목포해양경찰서장으로부터 구조자는 단지 160여 명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목포MBC 기자가 구조자가 160여명에 불과하고 수백 명의 아이들이 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때, 언론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는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즉시 MBC전국부에 ‘학생 전원구조’는 오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알렸지만, MBC는 중앙재난대책본부가 발표한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반성하는 언론? 세월호를 잊으라는 KBS’
2014년 4월 16일 언론은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추었습니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시청률을 높여주는 사건일 뿐이었습니다. 마치 축구 경기를 중계하듯 너나 할 것 없이 자극적인 세월호 관련 이야기만 쏟아냈습니다. 진실 보도는 그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MBC,KBS,YTN,.조선일보의 세월호 참사 보도 내용들
수많은 아이들이 유리창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외칠 때 ‘학생 전원구조’ 오보가 나왔습니다. MBC는 아이들이 빠져나오지도 못한 상황에서 보상금을 얼마나 받을지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아이들이 물에 빠져 숨을 거둘 때 연예 프로그램 결방을 결부시켜 클릭률 장사를 했습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언론은 구조작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던 시간, UDT와 SSU는 해경의 통제로 초기에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기자들과 언론사는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나아졌을까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내건 세월호 현수막을 철거한 KBS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4월 15일 오전 KBS 신관 정문에 세월호 참사 2년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KBS는 이 현수막이 회사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설치됐다며 추모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세월호와 관련된 뉴스와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제외한 정규 혹은 특집 프로그램을 KBS TV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만 다뤄도 줄줄 쏟아질 아픈 기억을 공중파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우리 아이들을 두 번 죽게 만들었던 언론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자신들이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대통령의 7시간’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이 첫 서면 보고를 받은 후 7시간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전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위원이 공개한 자료. 7월 8일 국회운영위원회의 속기록과 국가안보실 서면 답변을 통해 재구성한 4월 16일 청와대와 대통령의 타임라인 ⓒ416세월호민변의기록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안보실장을 통해 문서로 세월호 사고를 보고받았습니다. 사고 접수 후 1시간 8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10시 15분 대통령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선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그러나 이미 세월호는 모든 입구와 갑판이 침수되어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 받은 후 6시간 10분 동안 청와대에서는 회의가 없었습니다. 오후 4시 10분에서야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첫 서면 보고 후 7시간이 지나서야 박근혜 대통령은 중앙대책본부를 방문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대본에 와선 한 말은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리였습니다. 293명의 실종자 전원이 배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소리를 하는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세월호 관련 보고를 제대로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그녀 스스로 아이들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상황만큼은 인지했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청와대는 기밀이라며 아직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명단>
-미수습자(9명) : 고창석(단원고 교사), 권재근(혁규 아버지), 권혁규(7살), 남현철(단원고 2학년 6반), 박영인(단원고 2학년 6반), 양승진(단원고 교사), 이영숙(일반인 승객), 조은화(단원고 2학년 1반), 허다윤(단원고 2학년 2반)
-단원고 2학년 1반(17명) :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한고운
-2반(24명) :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유림
-3반(26명) :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4반(28명) : 강승묵, 강신욱, 강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김용진, 김웅기, 김윤수, 김정현, 김호연, 박수현, 박정훈, 빈하용, 슬라바, 안준혁, 안형준, 임경빈, 임요한, 장진용, 정차웅, 정휘범, 진우혁, 최성호, 한정무, 홍순영
-5반(27명) : 김건우, 김건우, 김도현, 김민석, 김민성, 김성현, 김완준, 김인호, 김진광, 김한별, 문중식, 박성호, 박준민, 박진리, 박홍래, 서동진, 오준영, 이석준, 이진환, 이창현, 이홍승, 인태범, 정이삭, 조성원, 천인호, 최남혁, 최민석
-6반(23명) : 구태민, 권순범, 김동영, 김동협, 김민규,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박새도, 서재능, 선우진, 신호성, 이건계, 이다운, 이세현, 이영만, 이장환,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용, 황민우
-7반(32명) :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8반(29명) :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김영창, 김재영, 김제훈, 김창헌, 박선균, 박수찬, 박시찬, 백승현, 안주현, 이승민, 이승현, 이재욱, 이호진, 임건우, 임현진, 장준형, 전형우, 제세호, 조봉석, 조찬민, 지상준, 최수빈, 최정수, 최진혁, 홍승준
-9반(20명) : 고하영,권민경, 김민정, 김아라, 김초예, 김해화, 김혜선, 박예지, 배향매, 오경미, 이보미, 이수진, 이한솔, 임세희, 정다빈, 정다혜, 조은정, 진윤희, 최진아, 편다인
-10반(20명) : 강한솔, 구보현, 권지혜, 김다영, 김민정, 김송희, 김슬기, 김유민, 김주희, 박정슬, 이가영, 이경민,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이해주, 장수정, 장혜원
-교사(10명) : 유니나, 전수영, 김초원, 이해봉, 남윤철, 이지혜, 김응현, 최혜정, 강민규, 박육근
-일반인(30명) : 김순금, 김연혁, 문인자, 백평권, 심숙자, 윤춘연, 이세영, 인옥자, 정원재, 정중훈, 최순복, 최창복, 최승호, 현윤지, 조충환, 지혜진, 조지훈,서규석, 이광진, 이은창, 신경순, 정명숙, 이제창, 서순자, 박성미, 우점달, 전종현, 한금희, 이도남, 리샹하오
-선원(6명) : 박지영, 정현선, 양대홍, 김문익, 안현영, 이묘희
-선상 아르바이트(4명) : 김기웅, 구춘미, 이현우, 방현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미수습자 9명과 295명의 사망자 명단을 똑똑히 보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이 명단보다 더 중요한 국가 기밀이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그 날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국민에게 밝히고 용서와 사죄를 구하기 바랍니다. 더는 시간이 없습니다. 역사의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언론과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미수습자 9명과 사망자 295명의 죽음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038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기억·약속·행동 문화제'

빗물 뚫고 터져 나온 '질문'
당신의 권리는 지켜지고 있나

16.04.16 22:39l최종 업데이트 16.04.17 01:4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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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향해 함성 지르는 세월호 유가족 "진상규명 약속 지켜라"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유가족과 수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특검 실시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유성호



"대한민국 헌법 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힘이 실렸으면서도 앳된 목소리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세월호 희생학생 남지현(단원고 2학년 2반)양의 언니 남서현씨의 목소리였다. 무대에 오른 남씨는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니 함께 낭독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추모행사에 참석한 추모객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4월 1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 모습이었다. 이날 정오께부터 간간이 내리기 시작한 비는 행사가 진행되던 오후 8시께 더욱 거세져 폭우 수준이 됐지만, 전국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광화문 광장을 넘어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사거리 등 길을 건너서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실제 이날 오전 광장에는 추모객들이 앉을 간이의자가 마련돼 있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추모객이 오자 주최 측에서 의자를 모두 철거했다. 사회를 맡은 박진 416연대 운영위원은 "오늘 오전부터 경기 안산과 광화문 분향소에만 각각 1만 명 넘는 추모객이 다녀갔고, 지금도 분향을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며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무대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들 50여 명이 앉았다. 노란 비옷을 입은 유가족들은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문화제 순서마다 박수를 치며 크게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빗줄기가 강약을 달리하며 쉬지 않고 쏟아졌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약 2시간 30분 내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추모객들도 자리를 피하지 않고 이들과 함께 비를 맞았다.(관련 기사: "세월호 진상규명 될 때까지 우리는 416학번").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 진상규명만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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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2주기 문화제 참석한 이재명-표창원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용인정에 당선된 표창원 당선자와 수많은 시민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특검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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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 속에 세월호 참사 진실을 위해 함께한 수많은 시민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이정미 당선자와 시민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에 참석해 세월호 온전한 인양과 9명의 미수습자를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세월호 추모 문화제에는 지난 13일 총선에서 당선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당선자(서울 은평갑, 더불어민주당)가 무대에 올라 "저는 여러분 힘으로 당선됐다, 감사하다"며 "그러나 이전에 약속했던 세월호 진상규명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세월호 참사는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총선 때 보여주셨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추모객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성역없이 조사하라, 특조위 기간 강제종료 협박 마라", "세월호를 조속히 인양하라"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주최 측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4·16 피해구제 및 지원특별법 개정 등 세월호 4대 정책 과제 약속에 응답한 20대 총선 당선자들은 총 120명이다(관련 기사: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 후보들 '절반의 심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양 아빠)은 "하지만 약속은 쉽다, 저 뒤쪽(청와대)에 계신 분도 예전에 약속은 했다"며 "당선자들이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키도록, 여러분께서 본인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자꾸 재촉하고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피해자를 모욕했던 정치인들이 심판당했다"며 "이것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유권자인 시민들이 이긴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끌어냈다.

추모 문화제에는 '이소선 합창단'과 '유로기아와 친구들', '우리나라' 등 합창단이 나와 돌아가며 '화인', '그 날이 오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등 세월호 추모곡을 불렀다. 세월호 추모 자작시를 낭독한 송경동 시인은 이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무슨 말을 한다 한들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참사의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는 것만이 이들을 위로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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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메마르지 않은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오영석 학생의 어머니 권미화씨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에서 송경동 시인의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시를 경청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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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 안아주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재욱 학생의 어머니 홍영미씨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에서 유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인사하러 온 학생들을 안아주고 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