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떼려다 혹 붙인 대통령의 ‘사드 간담회’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ㆍ딴 부지 ‘조사·검토’ 발언으로 재배치 논란에 진실게임까지
ㆍ또 일방적 결정 후 의견청취
ㆍ청와대 ‘소통 진정성’도 의심
ㆍ또 일방적 결정 후 의견청취
ㆍ청와대 ‘소통 진정성’도 의심

김천으로 불똥 튄 ‘사드’ 5일 경북 김천시 조마면 도로에 내걸린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성주군 금수면 염속산이 김천시 조마면에 걸쳐 있어 조마면 주민이 도로 곳곳에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의 지난 4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간담회’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 지역이 있다면 면밀하게 조사·검토하겠다”는 박 대통령 발언을 놓고 ‘재배치 논란’ ‘부지 재검토론’ 등이 불거지더니, 5일에는 진실게임까지 벌어졌다. 민심을 달래려는 차원에서 기획된 간담회가 예상 밖 논란을 초래하면서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된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조사·검토’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를 두고 진위 공방까지 벌어졌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박 대통령과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 간 간담회에서 성주군 내 다른 지역도 조사를 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검토’ 발언은 박 대통령이 의원들 요청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설명으로, ‘박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먼저 말을 꺼냈다’는 전날 TK 의원들의 브리핑을 부인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의 지난 4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간담회’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 지역이 있다면 면밀하게 조사·검토하겠다”는 박 대통령 발언을 놓고 ‘재배치 논란’ ‘부지 재검토론’ 등이 불거지더니, 5일에는 진실게임까지 벌어졌다. 민심을 달래려는 차원에서 기획된 간담회가 예상 밖 논란을 초래하면서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된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조사·검토’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를 두고 진위 공방까지 벌어졌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박 대통령과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 간 간담회에서 성주군 내 다른 지역도 조사를 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검토’ 발언은 박 대통령이 의원들 요청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설명으로, ‘박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먼저 말을 꺼냈다’는 전날 TK 의원들의 브리핑을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성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이날도 ‘박 대통령이 먼저 조사·검토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먼저 말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어 “성산포대가 3만명이 사는 성주읍과 1.5㎞ 거리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니, (박 대통령이) 성주군민 아픔을 들어주기 위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 후보 지역을 좀 정밀하고 면밀하게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전날 점화된 ‘재배치’ 논란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이날 “(조사·검토 발언은) 선정된 것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요청대로 다른 지역도 정밀하게 조사해 상세히 알려드리겠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검토할 것인가’라는 물음엔 “구체적 내용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고 했다. 결국 박 대통령 발언 맥락은 새 부지 모색이 아니라 성주에서 새 지역을 제안하면 일단 검토하는 성의를 보이겠다는 수준에서 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청와대 진정성 부족이 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방 결정’ 비판을 의식한 청와대가 ‘결론을 정해놓고 의견을 듣는’ 형식적이고 뒤늦은 소통 행보를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군민들을 만나기 위해 성주로 내려와 달라’는 이 의원 부탁에도 답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지역 대표인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소통 대상을 한정 지은 바 있다.
임기말 레임덕이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재선 의원이 청와대와 발언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박 대통령 권위가 떨어진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