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2일 일요일

해충이 한 마리도 없는 세상은 완벽할까

해충이 한 마리도 없는 세상은 완벽할까

이강운 2017. 10. 23
조회수 156 추천수 0
생물학자 이강운의 24절기 생물 노트-상강
가을 끝자락 산속의 명상…곤충 생활사는 아찔한 예술
지구 생물종 4분의 3 차지하는 곤충 없으면 인간도 못 살아

s1.jpg» 단풍에 물든 강원도 횡성의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전경. 22일 촬영했다.

산꼭대기 참나무가 누렇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신나무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슬금슬금 내려오고 있다. 오늘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 비록 생장은 멈추었지만 서리 맞지 않은 꽃은 아직 아름답고 나비의 날갯짓은 살아있다. 등허리에 내려앉은 햇볕이 따뜻하고 참 좋다. 맑고 깨끗하며 푸른 날이 이어지고 있다. 

s2.jpg» 이슬을 매단 거품벌레. 움직임이 둔하다.

아침 이슬에 온몸이 젖어 건드려도 꼼짝 못 하는 남방뿔노린재나 주둥무늬차색풍뎅이, 거품벌레가 무력해 보이고, 네눈쑥가지나방 애벌레는 아직 싱싱하게 붙어있는 산초나무 잎을 열심히 먹고 있다. 며칠째 소똥을 먹지 않는 애기뿔소똥구리는 땅속 15㎝ 정도 파고 들어가 이미 월동에 들어갔다. 움직임은 둔하지만, 아직 다리를 벌리고 사냥 자세를 하는 물장군에게 올해 마지막 물고기를 넣어준다. 다음 주 수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곧 숨관을 하늘로 세우고 월동에 들어갈 것이다. 여름잠을 늘어지게 잔 붉은점모시나비는 추운 겨울을 기다리며 알에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s3.jpg» 아직 싱싱한 산초나무 잎을 먹고 있는 네눈쑥가지나방 애벌레.

아열대성 식물을 온실로 옮기고 알에서 나온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가 먹을 기린초 화분을 만들며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준비하느라 몸은 바쁘지만, 단풍과 낙엽이 온 세상을 덮어주는 꼭 이런 날들일 때 쓸쓸함과 함께 평화를 느낀다. 이른 아침부터 갑자기 태풍 '란'이 북상하면서 몰고 온 강한 바람에 그 곱던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고 억새 스치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꽃이 꺾인다. 살갗을 파고드는 싸늘함. 이제 가을 끝, 

'혜고부지춘추’(蟪蛄不知春秋). 장자(莊子)는 여름에만 사는 여치(蟪蛄:여치)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태어나지도 않았던 봄과 살지 않았던 가을을 모르는 여치에게 봄과 가을은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시간일 것이라고 장자는 생각했겠지. 더군다나 여치에게 매서운 겨울바람 불고 펑펑 눈 내리는 엄동설한에 대해 얘기해봐야 알아들을 리 없다. 

s4.jpg» 애여치. 한여름에만 보이는 곤충도 사철을 준비해야 한다.

얼핏 앞뒤가 맞는 것 같지만, 시간이 걸리고 계절을 건너 완성되는 여치의 생활사를 생각 못 했을 것이다. 여름 끝자락에 알을 낳고 땅속에서 발육을 멈추고 죽은 것처럼 보이는 알들은 봄에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옹골차게 안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꽃 터지는 따뜻한 봄날이 되면 알을 까고 애벌레로 나와 몇 번의 허물을 벗어 던지며 성장한다. 마지막 껍질을 벗어던져 어른이 된 뒤 짧은 생을 살면서 짝을 찾고 또 알을 낳고. 물론 비유적인 이야기지만 일 년 열두 달이 온전히 여치의 생애인데 왜 봄과 가을을 모르겠는가? 곤충 생활사는 시간을 내다보고 계절을 뛰어넘는 아슬아슬한 예술과 다름없다. 

장자에게는 다른 세상으로 보였겠지만 여치에게는 ‘다르나 같은 하나의 세상’이 존재한다. 2300년 전 장자도 잘 몰랐지만, 지금까지도 곤충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 같다. 

Alex Wild_Solenopsis_invicta_-_fire_ant_worker-S.jpg» 외래붉은불개미 일개미의 확대 모습. 알렉스 와일드,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열흘 추석 긴 연휴 동안 온 국민의 신경을 건드린 곳은 단연 부산이었다.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발견된 악명 높은 1000여 마리의 외래붉은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국내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찮은 벌레라고 가볍게 여겼던 곤충 한 종(種)이 전 국민을 이렇게 하나의 주제로 몰입시킬 수 있다니 위력이 대단하지 않은가. 외래붉은불개미 사태로 곤충이 결코 하찮거나 무시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벌이나 다른 개미처럼 ‘벌목(Hymenoptera)’에 속하는 외래붉은불개미는‘사회성 곤충’으로 분업화·전문화된 조직생활을 한다. 추석 내내 개미 찾겠다고 굴삭기를 동원한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외래붉은불개미가 주로 사는 곳은 땅 밑이어서 인간과 충돌할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독성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곤충이 수없이 많은 천적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 방어물질을 갖고 있으니 독성 없는 곤충은 없다. 쏘이면 불에 덴 듯한 통증, 가려움증, 발진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는 정도의 독성은 모든 개미가 갖고 있다. 정작 살인적 독성을 생각하면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일 년 내내 우리에게 위협적인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훨씬 위험하다. 전체를 조사하고 예방적 차원의 조치를 하는 것은 옳지만 부정확한 자료로 과장되게 포장하여 많은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어 곤충에 대한 부정적 시각만 불러일으켰다. 

s5.jpg» 침입종인 등검은말벌. 독성이 과장된 외래붉은불개미보다 훨씬 위험하다.

점점 뜨거워지고 평평해지는 지구에서 외래종 문제는 전 지구적인 고민으로 외래종 유입을 막을 수는 없다.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물자가 오가는 무역과 인간의 교류도 만만치 않다. 이번 추석에 해외여행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데 어찌 우리 몸에 붙어 오질 않았을까?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을 빌리기도 하고, 모든 운송 수단을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곤충 이동을 막을 방법은 없다. 모든 나라가 인적, 물적 교류를 중지하기 전에는 결코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이들을 막기 위해 모든 지구인이 금욕적인 생활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은 것 같다. 게다가 따뜻해지는 기후 변화로 외부로부터 훨씬 많은 아열대성 곤충 종이 유입될 것이고 그럴 때마다 문제를 유발할 것이다. 외래붉은불개미 여왕개미 1개체를 포획했다고 사라질 놈들도 아니고 부산을 막았다고 서울에는 없겠는가?

s6.jpg» 북한산 일대에서 대발생해 관심을 끈 뽕나무하늘소.

외래종과 마찬가지로 곤충의 대발생이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최근 도봉산과 북한산에 인접한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 일대에서는 ‘뽕나무하늘소의 습격’으로 홍역을 치렀다. 십여 년 전에는 도심에서 말매미가 대량 창궐했고 몇 년 전에는 황다리독나방이 대량 발생해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2014년 8월에는 전남 해남에서 풀무치 떼, 2016년 5월 말 강원도 춘천에는 연노랑뒷날개나방이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올해 여름 횡성군에서도 골치 아픈 밤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의 처리 방법을 물어 오기도 했다. 

s7.jpg» 황다리독나방 애벌레.

s8.jpg» 풀무치.

s9.jpg» 연노랑뒷날개나방 애벌레.

s10.jpg» 밤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

이처럼 몇몇 곤충이 크게 발생하거나 외래종이 들어오면 예방책을 발표하고 살충제를 뿌리고 이들을 완전히 박멸해야 안심이라고 난리를 친다. 외래붉은불개미나 등검은말벌 그리고 꽃매미 같은 파괴적인 외래곤충이 유입되거나 나방이나 매미, 하늘소 등의 벌레가 대량으로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갑작스레 침입하거나 급격히 늘어난 벌레 떼가 반가울 리 없지만, 곤충의 대발생이나 이동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불규칙한 생성과 발생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생태적 변화는 곤충 세계에서도 늘 있는 일이며, 때로는 극심한 환경 변화로 벌레가 자연스럽게 대발생한다. 완전히 다른 기후와 식생에서 살다 우리나라에 툭 떨어진 외래종도 인적, 물적 교류로 억지로 발생한 일이다. 

s11.jpg» 꽃매미.

해충이라며 외래종이라며 그들을 깡그리 없애려고 살충제를 뿌려도,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놈들이 새끼를 낳고 약에 더욱 강해진 그 후손들이 다시 엄청나게 늘어난다. 살충제를 쓰면 훨씬 강력한 놈들을 재생산하고, 살충제를 뿌린 인간에게만 약의 효과를 전달해 줄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껍질이 얇고 위험한 성분이 포함된 달걀을 주거나 먹을 수 없는 꿀을 줄 것이다. 외래종이 침입했다고, 엄청나게 많은 곤충이 발생했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날아다니는 곤충 개체수가 27년 전인 1989년에 비해 무려 75%가 감소했다는 엊그제 발표된 독일 과학자의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특정한 적응력 있는 몇몇 종류만 늘어나 위협적이지 실제로는 생태적 종말 과정에 있지 않나 의심할 정도로 곤충은 줄고 있다. 독일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을 거라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 한 마리의 해충도 없는 세상을 완벽한 세상이라 꿈꾸는 것 같지만 완전하다고 믿는 순간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억5000만년 전부터 지구를 지배해왔으며 지구 전체 생물종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곤충을 다 죽이고 어찌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될까? 

인간과 곤충의 투쟁은 문명이 싹트기 한참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인간종이 존재하는 한 지속할 게 틀림없다. 왕성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생존해 온 곤충을 제압할 수 있는 온전한 환경을 곤충에게 만들어 주면서(以蟲制蟲) 곤충과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신이 지구를 만들 때 인간만 존재하는 지구를 구상했을 리가 없다. 

세상 어느 곳에 가더라도, 언제라도 곤충은 있다. 

글·사진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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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한국의 나방 애벌레 도감(Caterpillars of Moths in Korea)>(2015.11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캐터필러>(2016.11 도서출판 홀로세)가 있다.
이메일 : holoce@hecri.re.kr      
블로그 : http://m.blog.naver.com/holoce58

다시 켜진 광장의 촛불, 이번 타킷은 이명박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 이명박 정권 적폐청산을 요구
임두만 | 2017-10-22 09:31:1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오는 10월 29일은 촛불집회 1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 촛불혁명 1주년을 앞두고 21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 ‘MB 심판 범국민행동본부’ 등의 주관으로 다시 광화문광장에 촛불이 켜졌다.
 4.16연대의 주관으로 시작된 세월호 진상규명 촛불집회는 2기특조위 구성 법안통과를 촉구했다. © 신문고뉴스 이명수 기자
오후 7시 시작된 집회에서, 광화문에 모인 약 5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출범을 위한 관련법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는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이 법안이 다음 달 17일 330일 간의 의무심사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다음 달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므로 필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MB 심판 범국민행동본부’는 이날 오후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광장에서 구속을 촉구하는 팻말 등을 들고 MB 정부 시절 국정원의 각종 여론조작을 규탄했다.

특히 ‘쥐를 잡자 특공대’를 조직,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 시민들은 앞장서서 '이명박 구속'을 외쳤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 검은 정치 진상규명, 자원외교 및 방위산업 비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매일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태라은경’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수인번호가 503번인 점에 빗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504번으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신문고뉴스 이명수 기자
현재 SNS는 “그런데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헤시태그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들 이시형씨가 다스 총 회계책임자가 된 데서 실소유주 의혹 구명에 나선 것이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위원회는 오는 28일 촛불 1주년 집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작년 촛불집회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불법입학, 편법수업 이후 학점취득을 하는 등의 비리가 불거지면서 이화여대생들의 학교와 재단을 상대로 한 투쟁이 불씨였다. 또 7월 한겨레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비리를 보도도 불씨를 지폈다. 이 보도로 여론이 꿈틀거리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 의사를 밝히면서 정국을 개헌 블랙홀로 끌어들이려 했다.

하지만, 10월 24일 JTBC는 ‘최순실 테블릿PC’라는 메가톤급 특종을 터뜨리면서 결국 다음 날 박근혜 대통령의 인정 및 사과성명을 내게 만들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면전환용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10월 29일 급기야 광장에 촛불을 들고 섰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를 시작으로 한겨울 1,000만 인파가 매주 전국의 광장으로 나왔다. 하루 120만 인파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광장의 요구는 급기야 당시의 대통령 박근혜를 국회가 탄핵하고,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거쳐 파면을 끌어냈다.

더 나아가 특검과 검찰의 수사를 거치면서 최순실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핵심 보좌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감옥으로 보낸 국민의 목소리가 되었다. 지금 이들은 영어의 몸이 되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광장의 국민정치가 권력실세를 제압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폭발했던 ‘광장 정치’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의 소리를 불러 낸 광장 주동세력은 오는 29일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 다시 광장에 촛불을 밝혀 이명박 정권 적폐청산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 참석자들의 거의 모든 손펫말은 이명박 구속 촉구였다. © 신문고뉴스 이명수 기자
이번의 타킷은 정확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실제 현재 국정원과 검찰을 통해 나타나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을 이용한 권력 사유화와 반대파를 블랙리스트로 다스렸던 ‘적폐’는 박근혜 정권에서 이뤄진 것 못지 않은 적폐임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그를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장겸 고대영 등 MBC, KBS 사장을 권좌에서 끌어내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며 파업 중인 언론 노동자들과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어 이들의 투쟁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21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28일 대대적 집회를 연 것을 필두로 매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전국적 촛불집회 붐을 일으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세월호의 진상규명.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래는 이날 집회의 이모저모를 찍은 사진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640 

배불리 피 빤 모기가 귀신같이 도망치는 비결

배불리 피 빤 모기가 귀신같이 도망치는 비결

조홍섭 2017. 10. 22
조회수 143 추천수 1
다리 힘 아닌 초당 600번 날갯짓으로 날아올라
긴 다리로 충격 완화, 포유류 감지 한도의 4분의 1

m1_mosquito_takeoff_bloodfed_Florian Muijres, Wageningen University..jpg» 말라리아 모기가 빠른 날갯짓과 긴 다리를 이용해 숙주가 눈치채지 못하게 날아오르는 모습. 플로리안 뮈즈레스, 와게닝언대

모기는 냄새와 색깔 등 여러 가지 단서를 바탕으로 먼 거리에서도 적당한 상대를 찾아낸 다음 2개의 초소형 펌프를 이용해 자신의 체중 1∼2배에 이르는 피를 1∼2초 안에 흡수한다(■ 관련 기사모기가 당신을 찾는 방법…처음엔 코 다음엔 눈'최고 위험 동물' 모기, 왜 내 피만 좋아할까). 그러나 피를 빨아 뚱뚱해진 몸으로 어떻게 들키지 않고 날아가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네덜란드와 미국 연구자들은 말라리아모기를 대상으로 초당 12만5000 프레임을 찍는 초고속 카메라 3대를 이용해 모기가 숙주의 피부로부터 도망치는 비결을 조사했다. 그 결과 흡혈로 체중이 2배로 불어난 몸집인데도, 모기는 포유류의 민감한 피부로도 감지하지 못할 정도의 약한 힘만을 미치고 날아갔다. 강력한 날갯짓과 긴 다리가 그 원동력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곤충은 이륙할 때 강력한 다리 힘을 이용한다. 파리는 위협을 느끼면 먼저 다리로 바닥을 박차 몸을 공중으로 내던진 뒤 미친 듯이 날갯짓을 해 도망친다. 전투기 비행사의 비상탈출 같은 이 과정에서 파리는 종종 비행 통제력을 잃기도 한다.
 
그렇다면 파리와 체중이 비슷한 모기는 어떨까. “모기는 이륙을 대부분 날개 힘으로 하고 다리로는 아주, 아주 조금만 밀어내는데, 아마 전혀 쓰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연구에 참여한 소피아 창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대학원생은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공동연구자들이 피 공급장치를 제공해 주기 전까지 자신의 팔뚝을 모기에 내주며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m2_cdc_Anopheles_stephensi.jpg» 말라리아 모기가 피를 빠는 모습. 은밀하게 접근해 도망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질병통제본부(CDC), 위키미디어 코먼스

조사 결과 모기는 날아오르기 직전 0.03초 동안 초속 600번의 빠른 속도로 날갯짓했다. 이륙에 필요한 양력의 61%를 날개가 냈다. 이륙하는 동안 모기는 긴 다리를 천천히 펼쳐 피부를 누르는 힘을 분산시켰다. 
 
체중만큼 피를 빤 모기는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이륙속도가 18%나 느려진다. 자칫 알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혈액을 어렵게 확보하고도 마지막 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느려진 속도를 벌충하기 위해 발로 박차는 힘을 늘리면 숙주가 감지할 위험도 커진다. 은밀성이냐 속도냐의 갈림길에서, 모기는 강력한 날갯짓과 긴 다리라는 제3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 
 
연구자들의 실험에서 초파리는 이륙할 때 포유류의 피부 감지 한계보다 2배 이상의 힘을 미쳤지만(그래서 이륙 순간 눈치채고 손바닥으로 때릴 수 있지만) 모기는 한계의 3∼4분의 1에 그쳤다(배부른 모기가 문 자리를 박차고 날아가는 순간은 보기 힘들다).
 
 

측정 결과 모기의 이륙속도는 같은 체중의 초파리와 비슷했다. 속도 손실 없이 은밀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창은 “이런 능력은 모기에게 특별한 것이지만 다른 흡혈 곤충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숙주로부터 피를 빤 뒤 슬그머니 도망치는 능력은 다른 흡혈 곤충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연구자들은 모기가 어떻게 피부에 눈치채지 못하게 내려앉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실험생물학’ 19일 치에 실렸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F. T. Muijres et al, Escaping blood-fed malaria mosquitoes minimize tactile detection without compromising on take-off speed,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2017) 220, 3751-3762 doi:10.1242/jeb.163402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단독] 박근혜 청와대 “미시USA, 북한과 연계…실상 알려라” 지시


등록 :2017-10-22 16:08수정 :2017-10-22 17:50

<한겨레>, 2014년 5~10월 청와대 문건 입수 
김기춘 “불순 친북인사들이 미 반정부 시위 주도”
새누리당·자유총연맹 등도 미시USA 비난에 동원
북한 연계 근거로 든 보수 매체 보도 허위로 드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청와대가 미주 지역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를 겨냥해 “북한과 연계돼 있다”며, 이를 국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가 ‘미시USA-북한’ 연계의 근거로 든 보수성향 매체의 보도 내용은 지난해 법원에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결이 났다.
<한겨레>가 22일 입수한 청와대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문건을 보면, 2014년 9월22일 김기춘 비서실장은 회의에서 “브이아이피(VIP) 방미 일정에 맞춰 미시USA 등 미주 반정부단체 회원 일부가 엘에이(LA) 총영사관 앞에서 세월호 사고 추모 및 정부규탄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당시 북한 공작원 노길남이 시위현장에 출몰했다는 사이버안보 전문지 ‘블루투데이’ 기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이는 미주지역 반정부 세력이 북한과 관계가 돼 있다는 점, 평범한 가정주부 모임이라고 주장한 미시USA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로 국내 언론에 보도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윤두현 홍보수석에게 지시했다.
2014년 5월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인 집회가 열리고 있다. 미주지역 한인 여성들의 생활정보 공유 웹사이트인 ‘미시USA’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지아,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미국 동남부에 사는 70여명의 동포가 참석,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CNN 앞 도로를 걸으며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연합뉴스
2014년 5월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인 집회가 열리고 있다. 미주지역 한인 여성들의 생활정보 공유 웹사이트인 ‘미시USA’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지아,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미국 동남부에 사는 70여명의 동포가 참석,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CNN 앞 도로를 걸으며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연합뉴스
김 실장이 언급한 ‘블루투데이’는 미시USA 회원들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자 2014년 9~10월 사이 7차례에 걸쳐 ‘미시USA가 종북’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서울서부지법은 미시USA 회원 린다 리씨가 ‘블루투데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증거를 모두 살펴봐도 원고가 속한 단체가 종북 성향의 단체라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을 찾기 어렵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국내 언론에도 보도되게 하라’는 9월22일 지시가 일부 실현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등장한다. 김 전 비서실장은 그 뒤 10월19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미시USA는 형식상 쇼핑몰 사이트라고 하지만 실제 불순 친북인사들이 파고 들어가 반정부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마침 10월17일 <조선닷컴>에 ‘탈북1호’ 박사 이애란씨의 폭로 기고문(미시USA 뒤에 어른거리는 북미주의 종북세력)이 실렸는데, 다른 매체에도 실상을 정확히 알리도록 홍보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당시 김 실장의 발언은 청와대가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인사를 종북으로 낙인찍어 탄압하는 데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청와대의 이런 대응은 미시USA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 행적을 비판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광고를 <뉴욕타임즈>에 실은 게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광고는 ‘진실을 밝혀라’라는 제목으로 “한국 정부가 적절한 비상대응책을 취하는 데 실패했으며 관련 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시USA를 비난하는 데는 보수정당과 단체도 동원됐다. 2014년 5월12일 수석비서관회의 문건을 보면, “일부 재미교포들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며, 특히 허위내용에 대해 반드시 시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의에서 새누리당과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등을 동원해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논평, 담화, 반박광고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엄중한 시기임에도 정치적 선동을 꾀하는 정치 세력이 있다”고 비판했고, 자유총연맹·국민통합시민운동 등은 ‘정치적 국론분열’이라며 미시USA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북 최선희 “미, 공존 준비 않는 한 핵무기 협상 안돼”


모스크바 ‘국제 핵 비확산회의’ 참가해 “미, 조선의 핵 지위 받아들여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YTN 뉴스화면 갈무리]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은 20일(현지시각) “조선(DPRK)은 핵무기를 대상으로 한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조선의 핵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동북아 안보’ 세션 발표자로 나서 영어로 “미국이 핵을 가진 조선과 공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조선의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렇게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조선은 미국의 지속적 위협 속에 살고 있으며 최근에도 미국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유례없는 핵 훈련이 실시됐다”고 최근 한미 연합해상훈련과 B-1B 출격 문제를 거론하곤 “우리에게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며 현 상황은 미국의 가능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우리의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그러면서 “우리 최고영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는 ‘불에는 불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의 핵 공격에 핵무기로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조선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무기는 지속적인 미국의 대조선 핵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의 힘의 균형에 거의 도달했으며 우리의 최종 목적은 미국이 조선에 대한 어떤 군사행동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국장은 발표 이후 한 미국측 참석자로부터 “북한이 억제하거나 격퇴하려는 외부 위협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신문을 읽으면 당연히 알 것이다. 매일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 나오고 있는데 이해 못할 게 무엇이냐”고 나무라듯 대답했다.
그는 세션 마무리 발언에서도 “핵무기 공격이 있다면 다른 나라가 아니라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 핵공격도 제3국이 아닌 미국을 겨냥한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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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평화올림픽 되려면 특단의 평화행동 있어야"

강원평화통일포럼, "올림픽정신으로 전쟁위기 막아야"
춘천=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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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1  18: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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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 주최의 2017 강원 평화통일포럼에서 넉달이 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전환과 함께 특단의 평화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2부 라운드토론, 왼쪽부터 김기석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장,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최완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임강택 민화협 정책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 땅에서 열리는 인류 평화의 축전인 올림픽 개최가 채 넉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축제 분위기는 커녕 주요 당사자인 북한의 참가 여부도 불투명한 가운데 한반도 군사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고  안팎의 심려가 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불과 110일을 남겨둔 10월 20일 오후 통일부가 주최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이 주관한 '2017 강원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평화 행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창, 강원의 비전·한반도 평화번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20일 오후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에서 열려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협력의 새로운 모색' 주제의 포럼과 '2018 평창,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발전전 전환을 위한 마중물' 주제의 라운드토론으로 진행됐다.
"어떤 형태로든 북한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평화올림픽이 되려면 강원도에서도 잘해야 하지만 먼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제2, 제3의 평화의 촛불을 들어야만 될 것으로 본다."
  
▲ 최완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부 라운드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최완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노무현 정부에서 유치하기 시작해 3번의 시도 끝에 이명박 정부에서 유치에 성공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준비해 왔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동안 남북관계는 암울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대가 있었지만 사실 나빠졌다"고 평가하고는 "지금도 늦지는 않았지만 레토릭(수사)만 있지 정부를 비롯해 관련 당사자들이 실제 치열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기대만 야무지게 한다"고 질타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잘 치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나라 같으면 사고없이 무사히 치뤄지면 성공적인 올림픽이라고 하겠지만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 거기서도 또 남북으로 나뉜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열리는 성공한 올림픽이란 북한이 어떤 형식으로든 우리와 많은 걸 공유할 수 있을 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치·군사·안보 상황에서 북한은 평창에 올 수 없으며, 오히려 온다면 이상한 일"이라고 꼭 찍어 말했다.
상당한 수준의 상황 변화, 또는 북을 설득할만한 상응한 노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북의 참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는 평화를 바라는 촛불행동 등 특단의 실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북정책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종속변수가 되면 위기를 풀 수없다. 본질적으로 북미관계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이라고 하더라도 핵없는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한이 쥐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 예로 북의 핵·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개 '시험'보다는 '도발'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정치적 의미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유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전통적인 개념의 안보개념으로는 남북관계를 전환할 수 있는 모멘텀을 이루어낼 수 없다"며, 과거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쿠바를 방문하면서 '쿠바가 세계에 문을 열 것을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세계가 쿠바에 문을 열어야 한다'고 했던 언급을 소개했다.
  
▲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8~9월 격화되는 정세를 경험하고 10월 들어 전쟁의 문턱을 넘었다고 인식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코 앞에 다가온 평창올림픽이 참 답답해지고 있다. 이번에 뭔가 평화를 위한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깜깜하지 않나"라며, "내년 2월 평화와 화합을 실제로 말할 수 있는 정세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평화 올림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는 스포츠가 정세를 적극적으로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 개선 정세에 힘을 받아서 스포츠 교류가 탄력을 받고 때로는 거꾸로 스포츠 교류를 통해 남북관계 발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선순환 구조의 제대로 정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971년 4월 미국의 탁구선수단이 중국에 들어가 교류의 테이프를 끊고 난 3개월 뒤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이 비밀리에 방중 '긴장완화'의 개막을 알리고 난 이듬해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이후 미중수교로 이어진 핑퐁외교의 사례도 소개했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동계패럴림픽대회 기간에는 적어도 강원도민이 먼저 나서서 매년 진행하는 한미합동 '키리졸브·독수리'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할 것을 주문했다. "강원도는 평화가 없으면 못사는 곳"이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밖에 "미국이 지난 9~10년간 몰두해 온 제재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면서도 왜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적대시정책 철회를 정책수단으로 검토할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북미수교와 불가침협정을 지렛대로 하는 협상제안 등 근본적인 발상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강원도 인제에서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을 운영하는 정성헌 이사장은 '민족의 평화를 여는 것이 강원도의 발전'이라며, "이미 돈벌기도 어렵게 됐으니 이번엔 돈벌 생각말고 평화를 위해 애쓰자"고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다독였다.
이어 "세상은 늘 변하는 것이니까 바깥 이야기를 잘 듣고 분석해서 우리가 잘하면 바뀌게 되는 것"이라며, 3년전부터 평창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140여명 규모의 'DMZ 평화풍류예술단' 활동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84세 노인회장까지 세대를 통합해 '고구려 북' 공연을 하는 팀을 구성해 지난 6월항쟁 30주년 행사에도 나가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초청을 받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아주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인제군 노인회에서도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이 되도록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받았으니 강릉과 춘천에서는 무엇을 하겠느냐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북이 오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 정신을 느꼈다고 해야 성공적일 것이니 어렵게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 잘 보살피고 돈버는 이야기 대신 정도를 가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각별히 당부했다.
1부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구자열 강원도의회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은 인구 등 주요지표에서 3%의 벽을 넘지 못한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 세차례에 걸친 도전끝에 지난 2011년 확정되었지만 1조 5,600억원의 알펜시아 투자사업의 여파로 지금도 하루에 4천만원의 이자가 빠져나가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자열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세운 경제, 문화, 환경, 평화 관련 4대 목표 중 경제를 포함해 문화, 환경 분야 목표도 이미 다 꺾였다며,평화 목표만은 꼭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개막까지 110일 남았지만 △남북 고성군을 경유하는 평화봉송과  △남북 고성군을 오갈 수 있는 통문 개방으로 비록 한정된 시기이지만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반도 분단을 알리고 평화를 호소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 이 두가지는 이번 만큼은 꼭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동선수단은 물건너갔지만 남북 공동응원단은 추진할만 하지 않느냐고 적극성을 보였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지난 4월 프레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응원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남북공동응원단 사업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991년 4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이 그해 말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으로 이어진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남북공동응원을 통해 평화의 분위기를 새로 만들어내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는 '우리는 하나다' 등 일부 응원 현수막 제재를 이번에는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국회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적자폭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통일비용으로 인정해 보전대책을 세워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 프란치스코 수도외 윤종일 신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라운드토론에서는 객석에 있던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윤종일 신부가 정 이사장 등의 권유로 마이크를 잡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유투브 동영상 강론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윤종일 신부는 현재의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유엔조차도 제재 당사자이기 때문에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에게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핵미사일 발사유예'를 내용으로 격화된 군사적 긴장을 중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강론을 유투브에 올리고 이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윤 신부는 "한반도 평화가 있어야 올림픽도 잘되는 것이고 평창올림픽이 성공해야 한반도 평화도 공고하게 되는 것인데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축제 분위기는 커녕 선전포고도 없는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평화의 올림픽 정신으로 전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절박한 위기감을 호소했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이판(理判)은 가부좌를 풀고 사판(事判)은 붓과 호미를 던지고 총궐기하라'고 한 격문을 인용해 강원도지사와 강원도민부터 광화문에 나가 국민에게 호소하고 한국올림픽위원회도 평화올림픽을 위해  떨쳐 일어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북한 선수들의 경기 참가는 최근 격화되는 정세가 불투명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유엔 등의 제재와 무관하게 국제스포츠 무대에 참가를 장려해 온 만큼 규모가 문제일 뿐 참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장웅 IOC 위원은 지난 9월 16일 IOC올림픽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의 문제이며 참가자격이 된다면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참가를 결정할 것이다. 선수들이 출전권을 자력으로 얻는다면 평창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겨 페어 종목에 출전한 렴대옥-김수식조는 지난 9월 29일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최종 6위를 차지하며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와 별개로 IOC는 오는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IOC 각 경기연맹별로 진행되는 회의를 통해 와일드카드로 3개 종목 경기단체에만 가맹되어 있는 북한선수들의 출전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박지용 민화협 사무처장이 진행한 2017 강원평화포럼에서는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이 1부 포럼, 김기성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장이 2부 라운드 토론의 사회를 맡았다.
1부 포럼에서는 박영호 강원대학교 초빙교수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 최용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지자체 남북교류협력'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구자열 강원도의회 의원과 김재한 한림대학교 교수,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 이윤영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매니저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2부 라운드 토론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민화협 정책위원장인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최완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가 참석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여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에서 30년만에 개최되는 세계인의 축제는 강원도민의 희망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협력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진행된 1부 포럼, 왼쪽부터 이윤영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매니저,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 최용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육동한 강원연구원장, 박영호 강원대학교 초빙교수, 구자열 강원도의회 의원, 김재한 한림대학교 교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