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3일 수요일

'박근혜 심판' 몽둥이 들었다


'박근혜 왕국' 결국 저물다…'朴 책임론' 불거질 듯
박세열
기자
| 2016.04.14 01:52:42



야권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했는 데다 원내 1당 자리까지 내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도 시작됐다. 다음 대선까지는 불과 1년 8개월 남았다. 특히 새누리당의 수도권 참패와 찍어낸 자들의 생환, 무너진 영남.강남 텃밭은 '박근혜 심판' 정서 외에 달리 설명하기가 어렵다. '박근혜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특히 여권 핵심부는 '식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은 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비서실장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총선 개표 상황을 예의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새누리당의 패배가 확실시 된 13일 오후 11시 이후에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거의 여왕? 한 철 지났다'박근혜 심판풍'에 청와대 초토화

특히 집요하게 선거에 간여해왔던 게 통하지 않았던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진박 밀기, 야당 심판은 모두 빗나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및 재보선 등에서 대통령 직을 유지하면서도 '선거의 여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던 것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마케팅'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박 대통령은 '진박 공천'에 노골적으로 개입했고, 야당의 비판을 뒤로 한 채 격전지 인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왔다. 

특히 총선 하루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를 비롯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국회 심판론'을 제기했었다.  

'북풍 공작' 의혹도 나왔다. 정부가 중국 저장성 류경식당에서 탈북한 13명의 존재를 급하게 밝힌 것이나, 정찰총국 대좌의 탈북 사실을 알린 것 등은 유권자들에게 '북한 붕괴론'의 착시를 줌과 동시에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연일 '북한 때리기'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선거 전 '순방 효과'까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향해 등을 보였다. 그것도 철저하게 등을 보였다. '선거의 여왕' 타이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재보궐선거를 1년에 1회로 제한하는 선거법 개정에 따라 국회의원 재보선은 사실상 내년 대선 전 1건 밖에 없다. 임기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으로 부활할 일은 적어도 임기 안에는 없는 셈이다.  

▲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0일 대구를 찾아 '공천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청와대
16년만의 여소야대, 식물 대통령 될까? 

당장 닥친 문제는 국정운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 법안인 서비스산업발전법, 파견법,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 과반 의석이 없는데다, 두 야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결재'를 받으러 다닐 상황에 처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이지만, '호남당'의 정체성을 가진 국민의당이 이에 협조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정국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레임덕 상태에 돌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어떤 타격을 입힐지 아직 가늠하기도 여려운 상황이다. 당내 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야당의 반대에도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밀어붙이기에 응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눈 앞의 전당대회, 멀리는 대권을 보고 있는 새누리당의 차기 주자들이 이번 총선 민심을 확인하고 청와대와 거리두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진박' 공천 실패의 대가는 뼈아픈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와 척을 진 것은 두고두고 부담이다.  

강경 일관도의 대북 정책이 변할지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 민심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제동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풍 몰이'가 역풍을 맞고, '색깔론'이 먹히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청와대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테러방지법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국정 운영은 결국 심판을 받게 됐다. 레임덕이 진행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만약 집권 하반기 측근 비리 등이 불거지기라도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더이상 지탱시킬 수 없게 된다. 정보 기관 및 권력 기관에 박 대통령의 입김이 계속 미칠지도 의문이다.  

이번 총선 결과는 '박근혜 왕국'의 아성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나긴 '겨울 왕국'이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희생자 영혼 함께 위로


원불교 특별천도제로 진행된 제10차 대전 수요문화제
대전=임재근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
승인 2016.04.14  02:36:03
페이스북트위터
  
▲ 대전지역 수요문화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가 13일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오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치고 대전수요문화제에 함께한 저희 모두는 강압에 의해 꽃 같던 청춘을 일본군‘위안부’로 사셨던 영령들과 정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목숨을 잃은 세월호 희생자 304위의 영령들을 위해 지극한 정성을 바쳐서 영가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축원하옵나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수요문화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가 13일 진행되었다.
이날 진행된 제10차 대전수요문화제에서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원불교대전충남교구에서 이 같은 특별천도재를 마련한 것이다. 
  
▲ 원불교대전충남교구가 제10대 대전수요문화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해 특별천도재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특별천도재 진행을 맡은 민성효 교무(원불교대전충남교구 여성회 지도교무)는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 우리 정부의 미흡한 대처 등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픔은 더 가중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없던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위안부 강제 동원이 일본 정부의 책임이니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국가차원의 배상을 통해 책임을 인정하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왜곡된 보도로 국제사회에 이를 감추기 바쁘니 영령들께서는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겠냐”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서 “희생된 304위 영령들은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받지 못한 억울함이 얼마나 컸겠냐”며 “사고의 진실을 밝히려는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의 노력을 외면하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현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 법문을 낭독하고 있는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균산 최정풍 교구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균산 최정풍 교구장도 특별천도재 법문을 통해 “억울함과 아픔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픈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할 당사자는 영령들이 아니라 바로 저희”라며 “저희들이 유념하고 유념하여 책임을 다하겠사오니 영령들께서는 지나간 일들을 용기 있게 잊어 주시고 비워 마음 속 근원들을 모두 녹여주시기 바란다”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희생자 영령들을 위로했다.
이날 수요문화제에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소속 회원들과 원불교대전충남교구 최정풍 교구장을 비롯해 신도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2015년 9월 대전 수요문화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것이라고 평화나비대전행동 관계자가 전했다.
평화나비대전행동에서는 지난 해 9월부터 매월 2번째 수요일에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수요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 이날 수요문화제에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소속 회원들과 원불교대전충남교구 최정풍 교구장을 비롯해 신도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한편,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 대전 대책회의는 대전 추모대회 ‘기억.행동.다짐’을 4월 15일(금) 대전역 서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추모대회 및 합동참배를 저녁 7시부터 시작한 후 저녁 8시부터는 중앙로4가를 거쳐 대흥동 성당, 으능정이를 돌아 다시 대전역서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도 진행한다.
시민합동분향소도 대전역 서광장에 설치되어 15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정연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신임 회장

“사시 존치 문제, 흑백논리로 양자택일할 문제 아니다”[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48 ] 정연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신임 회장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이 회장선거를 경선을 통해 12대 회장으로 사법연수원 23기인 정연순 변호사를 선출했다. 더욱이 민변에서 여성 화장 선출이 처음이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실시된 민변 차기 회장 선거에서 정 변호사는 총 유효투표수 655표 중 400표(61.07%_를 얻어 253표(38.63%)를 얻은 이재화 변호사를 제치고 당선된 것이다.
신임 회장에 당선된 정 변호사는 1994년 민변에 가입해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부회장 등의 직책을 두루 거쳤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본부장과 한국성폭력상담소 법률자문위원,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법률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회장에 당선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11일 양재역 근처에 위치한 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향에서 정 변호사를 만나 선거 뒷이야기와 함께 민변의 현안,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정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연순 변호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지향에서 ‘go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영광 기자
- 민변의 첫 여성 회장으로 당선되어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어요?
“이번 선거가 첫 경선이어서 그런지 선거 초기부터 언론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선되자마자 여러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어서 인터뷰하느라고 좀 바빴어요. 민변 집행부 정기총회를 통해 시작하는데 회장으로 취임하는 날은 5월 28일입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총회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사무총장으로 일할 사람을 지명했습니다. 또한 총회 준비팀과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어떻게 일할지를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 민변 선거에는 어떻게 나오게 되셨나요?
“민변 사무총장과 부회장으로 일을 해왔고 특히 부회장을 하면서 조직발전특위를 맡았어요. 민변 회원이 천 명 정도 되었고, 조직상으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발전특위에서 논의한 여러 사안의 마무리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관례로 총장을 했던 사람이 회장에 출마하였기에 그에 따라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회원들 ‘친숙하고 편안하면서도 열정적인 조직 만들어달라’”
- 민변에서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부회장 등을 맡았는데 그때와 회장이 되어 민변을 보는 시각이 다를 것 같아요.
“제가 민변에 가입했을 때에는 여성회원 숫자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여성 인권 문제를 다루는 팀도 없었는데 후배들과 함께 여성위원회를 만들어서 활동해서 민변이 호주제 폐지에 기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에요. 사무총장은 4년 전에 마쳤는데 민변의 살림살이를 맡아 하다 보니, 늘 돈 걱정이 떠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 회장이 되니 조금 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선배들만큼 민변에 대한 강한 애정과 충성심을 느끼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조직이 30년 된다는 게 큰 의미가 있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오래 그 역할을 다해가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려면 조직을 어떻게 다져 놔야 할까 하는 전망과 비전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네요.”
  
▲ 민변 12대 회장 정연순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 기존 회장 선출 방식은 추대였으나 이번엔 상대가 있는 경선이었는데 어땠나요?
“지금까지는 회장으로 일해 보겠다고 나서는 분이 한 분밖에 없어서 찬반투표를 해왔어요. 그래서 선거유세가 없이 후보 정견발표회만 한번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2명의 후보가 나와서 전국 8개 지부를 방문해 합동 토론회도 하고 회원 사무실도 방문해서 회원들 의견도 듣는 식으로 유세가 이루어졌습니다.
선거 기간이 한 달이라 길어서 좀 힘들었지만, 유세를 하면서 회원들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어 좋았고, 회원들 역시 민변의 발전 방향이나 활동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선거 과정에서 회원들을 많이 만나 보셨을 텐데 회원들의 요구는 무엇인가요?
“주된 것은 법률가 단체로서 민변이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고민해달라는 거예요. 또한 젊은 회원들은 요즘 사무실 운영도 많이 어려워서 사무실 운영과 공익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모색해달라는 것도 있었고, 민변의 역사가 오래 되다 보니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공유해달라는 것 등 다양했습니다.
민변은 지난 5년간 회원들이 많이 늘어나서 회원 1,000명을 훌쩍 넘기게 되었어요. 예전엔 공동체적인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 분위기가 조금 약해져서 회원들 사이에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번 회장 선거를 통해서 회원 여러분이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친숙하고 편안하면서도 열정적인 조직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회원들이 정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상대방 후보로 나오신 이재화 변호사님은 소탈하시고 인품도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다만 저와 굳이 비교하자면 이 변호사님은 2000년경에 민변에 가입하셔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시지는 않으시다가 최근 3년간 열심히 활동하셨어요.
저는 94년에 가입해서 쭉 민변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분의 열정이나 의지도 저는 회장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회원들이 보기에 회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제가 안정감이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하신 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 이재화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 민변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이 늘어나다 보니 회원 간의 이해도와 소통이 떨어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일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대외적으로는 설립 이래 지난 몇 년간 이렇게 직접 정부의 탄압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 피의자의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하도록 권했다는 이유로 형사기소도 되지 않았는데 징계요구를 받은 회원도 있고, 권영국 변호사님처럼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지키는 일에 나섰다가 체포, 영장심사를 받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이런 경향이 박근혜 정부 말기 2년간 더 거세지지 않을지 우려돼요. 우리 사회 전반에서 민주주의의 위기와 위축 현상이 일어나서 법률가 단체인 민변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자꾸 늘어나서 그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걱정이죠.”
- 그럼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이세요?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에게 공익변론의 기회를 더욱 많이 주고, 공익변론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했던 소송의 노하우와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주고 기획소송도 하는 공익인권변론센터를 창설할 준비를 해요. 21일에 출범하게 됩니다.
외부적으로는 제가 표방하는 것이 ‘진보적 법률가단체로서 시민과의 결합을 더욱 강화한다’는 게 여기에 맞추어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게 된 건 민주주의의 성숙이라고 하는 부분이 87년 6월 항쟁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를 이룩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민주주의 성숙이란 부분에서는 여전히 우리가 더욱 나아갈 바가 많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수를 배제하지 않는 것, 절차적 정의를 깊이 생각하는 것 등이 매우 약하죠.
이것을 극복하려면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그에 따른 소통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공익인권변론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좋은 판결을 소개하고, 나쁜 판결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팟캐스트나 유튜브, SNS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민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3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백남기 농민 민중총궐기 경찰살수피격사건' 국가배상청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민변과 '백남기 농민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국가의 폭력에 의해 한 농민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사건 발생 131일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국가와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관 6명에 대해 총 7억3000여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 기존에는 남성들만 회장을 해왔는데, 여성 회장으로서의 부담감은 없는지요?
“여성회장이라고 해서 남성회장과 특별히 다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어쩌다 보니 일종의 롤모델이 된 셈인데, 첫 여성 회장선출에 대해 특히 여성 선후배들이 기뻐해 주고 격려해 주셔서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아마도 보수적인 직업군이라고 하는 법조계라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부담감은 크지만, 어차피 일은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니, 여러 사람과 같이 잘 해나가려 합니다.”

“사시 존폐 논쟁, 젊은 변호사들 내부갈등 유발 방향으로 전개돼 유감”
- 정 변호사의 당선으로 민변이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색깔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요.
“민변 회원은 원칙적으로 변호사라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가 회원 단체이니 변론이나 입법, 사법 감시 등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에 기반을 둔 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고 시민이기도 하니, 시민으로서 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저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변이 좀 더 잘하는 쪽에서 더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지, 진보적 법률가단체냐 시민운동단체냐 양자택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사시 존치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되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사법시험제도는 로스쿨제도의 도입과 함께 폐지하기로 법률로 정해진 것입니다. 로스쿨제도가 도입된 지 5년이 넘었고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죠. 지금의 로스쿨 제도가 최선은 아니고 분명히 고쳐져야 한다는 건 맞아요. 그러나 그 와중에 법무부가 갑자기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사시 존치 의견을 들고 나와서 그 문제를 마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왜곡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변호사를 시작했을 때에 비해 변호사 수가 한 해를 기준으로 7배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에서 모두가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변호사들 특히 젊은 변호사들 사이에서 내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의 마음속에는 현재의 로스쿨 제도가 우리 사회의 계급구조를 고정시키고 희망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이라는 불신과 염려가 있습니다. 그 불신과 염려가 타당한 일면은 있으나 그렇다면 그것이 반드시 사법시험이 존치되는 방향인지는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제도적인 대안은 없는지 연구가 필요하고, 지금 로스쿨제도의 운영이 과연 적절하고 원래의 취지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평가해 봐야 해요. 그러려면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고 그에 따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왜 특정 대학에서는 입학 평균 연령이 27세가 안 될 정도로 낮은지 등 일반인들이 로스쿨제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많은 의문과 문제점을 로스쿨 쪽에서도 과감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으로부터 의견을 들어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합니다.
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인적 자원들이 모이는 중요한 직업군입니다. 이 직업군으로서의 진입이 어느 계층을 막론하고 가능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전제입니다. 그중에서도 민변이 관심이 있는 것은 공익에 헌신하는 변호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거죠. 변호사가 아무리 많아도 부자나 권력자를 변호하는 변호사들만 많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변호사들을 안정적으로 키우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에요. 또한 그 원칙이 법원이나 검찰로 들어가는 인력들에도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법부나 검찰이 비슷한 성장배경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만 채워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국, 사시 존치냐 아니냐의 일도 양 단적 선택이 아니라 좀 더 큰 틀에서 좋은 법조인이 나올 방법은 무엇인지 다 놓고서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5년 정도 지났으니 로스쿨 운영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였습니다. 그것을 놓고 연구해보자는 모임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2세대 회원들, 다양한 사회 과제 적극적으로 품고 풀어갈 것”
- 민변이 창립한 지 28년 되었잖아요. 그동안의 평가를 하면 어떨까요?
“민변을 창립하신 선배님들의 활동은 누구든지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영래, 한승헌, 황인철, 이돈명, 유현석 변호사님 같은 분들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그분들께서 정치적 사상범, 양심범을 주로 변론하셨어요.
  
▲ 지난 3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의실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민변 주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최종권고의 의미와 향후 대응에 대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최근 10년간은 민변 회원들의 변론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어요.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민생경제 문제, 갑을 문제, 성 소수자 문제, 이주민들, 다문화 문제, 동물권 등 그런 새로운 이슈들을 어떻게 하면 잘 반영해야 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 것 같아요, 민변이 양적으로도 많이 늘어났지만, 질적으로도 다양한 관심사나 인권, 사회적 과제들을 잘 받아들여 잘 풀어가는 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회장 임기가 끝날 때 민변은 창립 30년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선거 때도 ‘2세대 민변’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지난주 창립 회원과 다름없으셨던 김창국 변호사님이 세상을 떠나셨고 지난해엔 초대 회장님이 돌아가셨는데 명실상부 민변을 처음 만들었던 분들이 떠나셨고 그분들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민변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2세대 회원들이 우리 사회 다양한 과제들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품고 풀어감으로써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각오와 함께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민변 첫 여성 회장으로서 특히 여성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면에서는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의 면에서라도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민변의 활동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를 해주시면 더 잘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이영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토록 무서운 민심…‘여소야대’로 바꿨다

이토록 무서운 민심…‘여소야대’로 바꿨다
등록 :2016-04-13 22:10수정 :2016-04-14 08:03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4·13 총선

새누리 122석 ‘참패’…16년만에 의회권력 재편
더민주 123석·국민의당 38석·정의당 6석 차지
박근혜 정부 국정 독주 제동…레임덕 가속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제1당인 새누리당 의석이 현재의 146석에서 122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더불어민주당(현 102석)은 참패 예상을 깨고 123석을 차지해 새누리당과 불과 1석 차이로 제1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 안정적 제3당으로 도약해 20년 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3당 체제가 이뤄졌다. 16대 국회(2000~2004년) 이후 16년 만에 의회 권력이 확실한 ‘여소야대’로 짜이게 됐다. ‘오만한 정권 심판’과 ‘제1야당의 선전’, ‘제3당의 약진’이라는 매서운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고,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 구도에도 역동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 지역구(전체 253석)와 비례대표(전체 47석)를 합쳐 새누리당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은 6석을 얻었다. 무소속은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등 11곳에서 강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주로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불안한 우위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105곳의 지역구에서만 우세였고, 비례대표도 35%대의 득표율로 17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더민주는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누른 것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110곳에서 우위를 보였고, 비례대표는 13석을 확보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서울 노원병에서 승리하고 광주에서 8석을 석권하는 등 호남을 휩쓸며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을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지역구 후보 따로, 비례대표 따로’ 나눠서 찍는 분할투표(스플릿 티켓 보팅)의 최대 수혜를 입으며 안정적 제3당으로 도약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때 얻은 단독 과반 의석인 152석이 붕괴됨은 물론, 공천 과정에서 탈당자 속출에 따른 현재 의석인 146석에도 크게 못 미치는 122석 정당으로 확 쪼그라들었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새천년민주당 96석) 이후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이다. 더민주는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후보가 60% 넘는 득표율로 새누리당의 김문수 후보를 압도하고, 서울 강남권에서도 강남을(전현희)과 송파을(최명길)을 빼앗아 새누리당의 ‘강남 불패’ 신화를 깼다.
‘국회 심판론’과 ‘진실한 사람 선택’을 내걸며 선거전에 나섰던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신이 심판 대상이 된 선거 결과를 받아듦으로써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새누리 참패... '박근혜 시대'는 끝·났·다

새누리 참패... '박근혜 시대'는 끝·났·다

16.04.14 04:24l최종 업데이트 16.04.14 07:09l
그래픽: 고정미(yeandu)






▲ 심각한 새누리당 13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제20대 총선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원유철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권우성
유권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심판을 선택했다.

대통령의 선거개입도 북풍도 힘을 못썼고, 새누리당 전가의 보도인 읍소전략도 통하지 않았다. 승리한 것 같은 더불어민주당도 자세히 살펴보면 지지자들의 경고장을 받은 결과다.

16년만의 여소야대 국면, 2008년부터 8년 간 새누리당이 누려온 의회 과반의석 권력이 무너진 결과가 나왔다. 이제 여당 단독으로는 법안 처리가 어려워졌다. 그동안 국회선진화법 폐기를 주장하면서 외쳐왔던 '다수결의 원칙'도 더 이상 꺼내들 수 없게 됐다. 2년이 채 남지 않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산의 반란'이다. 부산 18석 중 5곳에서 더민주가 승리했다. 2곳만 내줬던 19대 총선 결과에 비하면 큰 약진이다. 대구에선 처음으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된 무소속 3명 중 1명은 더민주 출신이고 2명은 새누리당 출신이어서 대구 12석 중 야당 쪽 당선자가 2명이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 등 영남 전체 64석 중 야당과 무소속에 내준 의석이 16석이다. 전통적 텃밭이었던 곳에서 4분의 1에 이르는 의석을 내준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표를 몰아주며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랜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새누리당 지지를 거두어 들였다고 볼 수 있다.

'선거의 여왕'에 매달린 선거, 알고보니 필패 전략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비박계 공천 학살'로 인한 새누리당 공천파동이 꼽힌다. 친박계의 오만과 독선이 전통적 지지층도 참아주기 힘들 정도였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의 이른바 '진박' 후보들은 모여서 무릎꿇고 사죄하고, 거적을 깔고 매일 100배를 올리기도 했지만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순 없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린 박근혜 대통령도 별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경제 행보'를 명목으로 대구·부산·충북·전북을 방문하고 선거 하루 전까지도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등 온갖 선거개입 꼼수를 부렸지만 결과는 여당의 참패였다. 유권자들은 새누리당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심판한 것이다.
▲ 환하게 웃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이는 이번 선거에서 상징적인 인물들의 당선으로도 증명된다.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새누리당으로부터 공천도 못받고 탈당을 강요당한 유승민 무소속 후보와 진영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대통령 비선 실세 국정 농단' 문건의 유출자로 지목 당해 사표를 쓰고 검찰 수사와 재판까지 받았던 전 박근혜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 조응천 더민주 후보의 당선도 박 대통령을 향한 성난 민심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며 표를 호소한 새누리당의 전략은 애초부터 필패 전략이었던 셈이다.

호남에서 심판받고 비례대표 투표에서 경고장 받은 더민주

국민의당과 당 차원의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새누리당의 패배를 이끌어낸 더민주의 성과는 분명 '선전'이며 '승리'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희희낙락할 순 없는 형편이다. '절대 텃밭' 호남 지역을 고스란히 국민의당에 뺏겼기 때문이다. 이같은 호남 선거 결과는 '더민주가 호남에서 심판받았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지역구 투표에서 승리한 지역에서도 더민주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닌 걸로 나타난다.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득표수가 비슷한 수치를 보인 정당투표 결과를 보면 야권 지지자 상당수가 '지역구는 더민주를,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뽑았다는 결론이다. 

결국 더민주로 향한 표심 중 상당수가 '더민주가 좋아서가 아니라 새누리당 승리를 저지하기 위한 한 표'였던 것이고, 더민주로선 의석은 챙겼지만 민심의 경고장도 함께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