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0일 수요일

전교조 공개변론서 노동부 측 “지금도 같은 처분할지는 저도 의문”

노동부 측 대리인마저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는 정치적 영향’ 인정

김백겸 기자 kbg@vop.co.kr
발행 2020-05-21 06:14:49
수정 2020-05-21 0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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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공개 변론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20.
김명수 대법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공개 변론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20.ⓒ뉴시스 










"지금 그 과거의 처분(법외노조 통보)을 한다면 같은 처분을 할지 대리인으로서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20일 오후 대법정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사건에 대한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에서 고용노동부 측 대리인은 한숨을 섞어 토로했다.
이날 노동부 측 대리인으로 나선 서규영 변호사는 "정부가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을 취소하는 등 선제적으로 해결할 의향은 없느냐"는 이기택 대법관의 질문에 "(전교조에) '노조 아님' 통보를 할 때와 지금은 대통령도 다르고 정치적 변화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같은 판단을 할지는 자신도 의문이라고 답했다.
전교조 측은 2013년 박근혜 정권 당시 노동부가 조처한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가 '노동조합법'에 근거하지 않은 행정부처의 판단에 의한 '재량행동'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반대해야 할 노동부 측 대리인마저도 '정권의 정치 성향에 따라 전교조에 대한 조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법외노조 통보는 '노조법'과 그 시행령에 규정된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기속행위'였다는 노동부의 기존의 주장과 배치되는 입장이 노동부 측에서 나온 셈이다.
노동부 측 대리인 "법외노조 통보할 때와 정치적 변화있어"
대법원 "정상적인 정부라면 현장에서 해결하고 사법판단 받아야"
노동부 측 "정부도 부담..대법원에서 판단 내려달라"
실제로도 문재인 정부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보는 근거인 '노조법 2조 4항'에서 '근로자(교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에는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 '라'목의 부적합성을 인정하고 해고자 가입을 허용하는 법률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문제가 되는 해당 법조항의 개정까지 추진하면서도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서는 스스로 선제적 해결에 나서지 않고 대법원 판단만 기다리고 있다.
대법관들은 이 같은 문재인 정부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기택 대법관은 노동부 측을 향해 "(현 정부는) 현행법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스스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고 법 개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을 정부에서 끝까지 유지하고자 하는 게 올바른 태도이냐"고 꼬집었다.
이 대법관은 "적어도 (정부가) 법률안을 제출하는 시기에 이르러서는 통보의 효력을 취소하거나 철회하는 방법으로 효력을 없앤 다음 법률 개정의 추이나 국민 여론을 봐가면서 후속 조치를 검토하는 방법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인 정부라면 스스로 법을 해석·집행하고 현장에서 정부 조치가 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는 국민이 있다면 사후적으로 사법부 통제를 받는 것이지, 사법적 판단을 받은 다음에서야 (정부가) 조치를 하겠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주심인 노태악 대법관도 법정에 출석한 노동부 직원에게 직접 "노동부 장관이 법률개정안을 입법 예고까지 했고, 정부도 그렇게 조치하고 있는데 문제되는 조항에 대한 정부가 취하는 입장이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노동부 직원은 "ILO 협약 입법 등이 국회에서 진행중인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현행에서는 근로자가 아닌 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대법원의 판단을 구했다.
노동부 측 서 변호사도 "행정당국 입장에서는 이렇게 가면 국법 질서, 법치 행정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우리의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정부 스스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미 (법외노조) 처분이 있었고 아직 입법이 안 된 현 상황에서 (노동부가) 입법을 예상해서 미리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은 시도해볼 수는 있겠으나 대단히 부담스럽다"면서 "대법원이 여기에 대한 판단을 내려줘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측 신인수 변호사는 "(현 정부가) 한편에서는 해직자를 조합원에 가입시켜야 된다고 입법안을 발의하고, 한편에서는 6만명이 가입된 전교조에 대해 9명 해직자를 이유로 법외노조를 통보하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며 "법외노조 통보처분이 무리하고 위법하다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공개 변론r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0.05.20.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공개 변론r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0.05.20.ⓒ뉴시스
"노조 자주성 위한다며 자주성 해쳐" vs. "지금이라도 규약 시정하면 된다"
재량행위 여부, 비례원칙 위반 등 쟁점 놓고 찬반 팽팽
이날 공개변론에는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로 판단한 '노조법 2조 4항'에 대한 해석과 '노조법 시행령 제9조 2항'을 근거로 노동부의 통보 처분이 적법한지 등 쟁점을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법 2조 4항'은 노조를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한 단체'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단서조항 '라'목에서는 '근로자(교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에는 노조로 보지 않는다'고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단서조항이 '~노조로 보지 않는다'고 문구로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만, 그 대전제인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한 단체'를 현실적으로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법조항이 노조의 정의, 노동자의 지위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행정관청이 아닌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측 신인수 변호사는 "행정권 이름으로 사법권을 잠탈한 사건"이라며 "노조법 2조 정의의 해석과 규정은 행정청이 아니라 사법부가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학습지노조, 유성노조 사건 등 사법부가 이 조항을 들어 이들의 노동자 지위를 확인하고 노조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교조 측에서는 법외노조 통보가 행정관청의 판단에 따른 '재량행위'이며 '과잉금지 원칙', '평등 원칙'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측 대리인은 "유독, 오로지 전교조에 대해서만 법외노조 통보를 한 것은 똑같은 위반사항이 있어도 통보를 할지 말지 행정청의 재량권 행사"라며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 감사와 검찰 수사 등에서 국정원의 전교조 노조파괴 공작이 있었음이 드러났다"면서 "행정청의 통보는 교원노조의 자주성 확보와 단 1㎝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공개 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20.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공개 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20.ⓒ뉴시스
이에 대해 노동부 측은 해당 단서 조항이 해석의 여지없이 명확한 만큼 해직 교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곧바로 노조로 보지 않는 법률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맞섰다.
노동부 측은 "해직 교원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면 노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해직 교원인 조합원이 점점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전교조처럼 몇 년간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유지하는 경우는 없고 위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규형 변호사는 "전교조는 설립 신고 당시 가짜 규약을 제출해 기만했다"면서 "행정당국은 전반을 점검하던 중에 전교조의 규약위반을 인지하고 시정 요구를 했으나 응하지 않아 원고 스스로 법을 이탈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이날 논의 내용을 토대로 전교조에 법외노조 통보의 적법 여부를 두고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최종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3~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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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는 ‘여의도연구원’의 몰락

박근혜가 화를 낼 정도로 솔직했던 여연 보고서
임병도 | 2020-05-21 08:55:3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한때 미래통합당 여의도연구원(여연)의 보고서를 입수하려고 갖은 애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여연 보고서는 정치 분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양질의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업체들은 새누리당이 최소 157석에서 최대 175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주도로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도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모두들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가운데 여연만이 125~127석 정도로 예측하는 뜻밖의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여연은 서울과 경기 지역 대부분에서 새누리당이 열세라며 35석 정도라고 예측했습니다. 언론과 당 내부에서는 여연이 일부러 낮은 수치를 제시하며 새누리당의 결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총선 결과 여연의 예측대로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35석만 얻는 등 122석으로 참패했습니다.
박근혜가 화를 낼 정도로 솔직했던 여연 보고서
▲2005년 4.30 국회의원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경남 김해갑 김정권 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 김정권 홈페이지
2005년 ‘4·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집니다. 당시 여연의 전신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4·30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별 심층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보고서에는 경남 김해갑 후보의 승리에 대해 “한나라당 당원 조직과 후보의 사조직이 치밀하게 움직이면서 ‘김정권 동정론’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도 “성남 중원 지역에서 한나라당 조직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 상태이며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열성적인 조직은 당 공식조직이 아니라 ‘의사협회’였다”라며 선거에서 불법 사조직이 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의도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박근혜 대표 방문 시 창원 마산 진해시 등지에서 대거 동원된 당원들로 인해 실제 김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개선사항”이라며 당 대표를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박근혜 대표는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결국, 윤건영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사임하고 연구소 조직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격상했던 여연 전성기
여의도연구소는 1995년 민자당에서 설립한 국내 최초의 정당 정책 연구원입니다.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이나 독일의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과 교류하는 등 정당의 싱크 탱크 역할을 해왔습니다.
여의도연구소가 실력을 입증받은 분야는 선거 여론조사입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전화면접 방식을 탈피하고 ARS 방식을 도입한 결과 선거 적중률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가나 언론계에서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보고서를 앞다퉈 찾을 정도로 여론 조사의 품질과 선거 예측 수준은 남달랐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정치에 나섰고,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도 여연 출신입니다. 그만큼 여연에 능력있는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과 2012년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여의도 연구소를 꼽을 정도로 싱크 탱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2013년 여의도연구소는 여의도연구원으로 격상됐고, 총 직원 78명, 연구인력 38명, 연간 예산 110억 원의 거대 조직으로 확장됐습니다.
통합당 패배 뒤에는 여연의 몰락이 있었다
여의도연구원(여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가 이어지면서 위기가 찾아옵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조직이 축소됐고, 박사급 연구원들이 대거 여연을 떠났습니다.
싱크 탱크 역할을 했던 여연은 당 대표 비서실의 하부 기관으로 전락했고, 정책 개발보다 당 대표 말씀이나 작성하는 곳으로 추락했습니다.
조직과 사람이 축소되면서 여연의 정책 개발과 선거 여론조사 예측은 형편 없어졌습니다.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은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150석 넘을 것”이라며 과반수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오히려 민주당이 압승했습니다.
▲5월 20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최한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토론회 모습 ⓒ 심재철 의원실
5월 20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전 원내대표가 주최한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토론회에선 통합당의 전략 실패와 ‘머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종인 여연 수석연구원은 15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말했던 “뇌가 없다. 브레인이 없다”라는 지적을 언급하며 “공관위 활동에서조차 여론조사 기능·역할이 반영되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대체 김대호 후보가 무슨 막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는 어이없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여연이 과거와 다르게 싱크 탱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과거 여연은 압도적인 정확한 여론조사와 대중을 사로잡는 정책과 전략을 무기로 선거를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이 축소되면서 그 기능을 점차 잃었습니다.
통합당 지도부는 싱크 탱크를 활용한 전략과 정책 개발보다는 극우 유튜브 채널과 태극기 부대만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오로지 그들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보수를 떠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현재 여의도연구원의 기능과 수준, 통합당 내부 상황을 보면 총선 패배가 끝이 아니라 시작처럼 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45 

권인숙의 일갈 "지옥문 연 n번방 사건, '잠입수사' 도입해야"

[당선자와의 대화] "미래세대에 대한 인권·성평등 교육, 마지막 출구이자 희망"
20.05.21 07:14l최종 업데이트 20.05.21 07:14l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우성

"인터넷에 한 번 올라간 사진·영상은 삭제가 정말 어렵다. 확산 속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정도의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이를 국가적 과제로 다루되, 여러 부처에 나눠진 역할과 예산을 하나로 모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런데 제가 어제(18일) 확인하기론 예산도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있고, 그 역할 또한 여성가족부·경찰청 등 부처별로 흩어져 있더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한국사회의 지옥문을 열었다"면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당선자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높아진 목소리에선 일종의 절박함마저 읽혔다.

그는 "n번방 정도의 디지털 성범죄를 다루려면 선도적·통합적·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예산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젊은 여성들은 이 문제를 지난 5년간 얘기해왔는데도 사회는 그 심각성을 몰랐다"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출신이자 지난 총선 때 더불어시민당 비례로 당선된 그를 19일 <오마이뉴스>가 국회 소통관에서 만났다. 권 당선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윤미향 당선자와 관련해선 "지금은 어떻게 말해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권 당선자는 1986년 부천경찰서 경찰의 '성고문'을 폭로한 당사자다. 1987년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함께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사건이다. 그는 이후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여성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3년 명지대 교수로 부임했다. 2005년엔 '여성학적 시각에서 본 평화·군사주의·남성성'이란 부제가 달린 책 <대한민국은 군대다>를 펴냈다. "한국사회 모든 사람과 어떻게든 연결된 군대와 징병제"에 대해 "젠더적 관점에서 한국의 군사·국가주의를 분석"한 책이었다(서문).

그간 정치권의 영입 제안을 거절해왔던 그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뭘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제 삶의 존재가치와 모든 노력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때 이후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단 생각이었다."

대선을 두 달 앞둔 2017년 3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우성

권 당선자는 차기 의정활동의 주요키워드 중 하나로 '성평등'을 꼽았다. 1호 법안 또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를 처벌할 '온라인 그루밍(유인) 처벌법'이다. "외국에선 성인이 (성범죄를 위해) 아동을 유인·접근하는 것부터 적극 차단한다"라고 강조하는 그의 목소리는 또 한 번 높아져 있었다. "한국에서도 함정수사를 가능하게 해 유인·접근부터 처벌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함정수사는 위법성 논란 탓에 한국에선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 

권 당선자는 지난 12일, 당내 여성의원 모임인 '행복여정'(행복한 여성 의원들의 정치활동을 위하여)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에 "헌정사 첫 여성 국회부의장 배출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차기 국회부의장에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4선 김상희(경기 부천시병) 의원을 향한 공개지지였다. 그는 동참 이유를 묻자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첫 여성 부의장 필요성'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19일 현재 김상희 의원은 5선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부의장 불출마로 사실상 여성 첫 국회부의장이 유력하다.)

"아니, 73년 동안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잖아요. 저는 정말, 너무 부끄러워요. 전에도 이미경 의원이 4선·5선 때 출마했는데 당시 남성 의원들의 집단적 거부·배제로 떨어지셨다고 들었어요. 만약 그때 부의장이 나왔다면 지금쯤 많은 게 바뀌었겠죠. 이번엔 가능성 있다고 많이들 보시는 것 같아요. (김상희 의원이) 워낙 훌륭하시니, 잘 될 거라고 봅니다."

다음은 권 당선자와 한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디지털 인권 개념조차 잘 모르는 국회, 심각성 깨달아야"

- 그간 영입 제안을 거절해왔다고 알고 있다. 뒤늦게 정치권에 입문한 계기는?
"국회 입성이 인생의 과제인 듯 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오게 된 계기는 박근혜의 대통령 취임·집권 시기의 불행 때문이었다. 20대 때 저를 다 바치며 살았는데, '박근혜 당선'으로 다 훼손당한 느낌, 존재가 거부당한 느낌이었다. 그 뒤 세월호 참사를 겪고 당시 정부 대응을 보며 내 생활에 경계를 치며 사는 게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몰상식한 상황인데, 계속 한국에서 살 수 있을까 싶어 이민까지 생각했다."

- 위성정당 논란에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3번)로 합류한 이유가 궁금하다.
"더불어시민당은 애초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에 대항하려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창당) 초반에 소수정당 참여 문제로 모양새가 좋지 못해 답답하고 마음 아팠다. 다만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겠단 생각이 박근혜 당선 뒤 일관된 제 삶의 자세·태도였기 때문에 합류하게 됐다. 그간 여성운동을 해 오신 분들, 여성계 인사가 국회에 적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거기서 느끼는 책임감이 컸다."

- 2017년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당시 문 후보가 약속했던 성별 임금격차 해소, 디지털성폭력 처벌 등은 잘 지켜지고 있다고 보나.
"제 입장에선 늘 안타깝죠(웃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현재 고용노동부에 여성고용, 임금격차 등과 관련한 여성의제를 다루는 하나의 과(부서)가 있는 정도다. 아직도 이게 주요 이슈가 아니란 방증이다. '과'가 아니라 성평등 사회를 위한 '실'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만 그런 건 있다. 2017년 문 후보와 만났을 때 '여성 장관 50% 기용'을 말하셔서 제가 오히려 '그게 되겠습니까?' 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외교부(강경화)·교육부(유은혜)·국토부(김현미)·중소벤처기업부(박영선) 등 여성 리더들이 주요 부처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잘하고 있지만, 더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우성

- 여성학을 오래 연구했다. 국민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은 어떻게 봤나.
"n번방 사건은 한국사회의 지옥문을 열었다. 이는 디지털 세계 성폭력이며, 여성 대상 성착취물을 팔아 이익을 보는 기술적 범죄이자 조직적 범죄기도 하다. 젊은 남성의 성 문화·놀이 문화 또한 결합돼 있다. 이 정도면 정부가 이를 국가적 과제로 규정하고, 성평등 관점에 근거한 정책들로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영상물·성착취물로 인해 피해자는 계속 고통과 인격모독을 겪고 불안에 시달린다. 그런데도 법안을 다뤄야 할 국회는 그 심각성을 알지 못했고, 디지털 인권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서 있지 않았다. 이제라도 여기에 제대로 대응할 구조를 만들고, 21대 국회에서 디지털성폭력 특별법 등 매우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성평등 관점에서 모병제 찬성... 미래세대 교육에 희망이 있다"

- 1호 법안으로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을 말했다. 구체적 내용을 설명해달라.
"n번방 사건에서도 가해자들은 급전 등을 미끼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유인했다. 아동·청소년 때까지만이라도, 가해 성인의 접근 시도 자체를 문제 삼고 이 단계에서 강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 제가 제안한 '유인 금지법'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이미 해외 63개국에서 시행하는데 유독 한국만 무방비 상태다. 인터넷 금전 거래 시 금융사기 관련 경고(팝업)창이 뜨는 것처럼,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경고창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은 제대로 시행이 되지 않고 있지만, 외국에선 많이 하는 함정(잠입)수사도 가능해져야 한다. 미리 함정을 만든 뒤 가해자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돈이나 잘 곳, 외로움 등을 미끼로 접근할 경우 무조건 처벌하는 식이다. 이건 사회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 정의, 기본 책무다."

- 성추행 사건으로 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했다. 어떻게 보나.
"그런 문제가 반복되는 게 가장 문제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미투 운동(me too·'나도 고발한다')이 강렬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상황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 사건을 지켜보면서, 사명감도 많이 느꼈지만 동시에 실망감도 컸다."

- 민주당은 '젠더폭력근절대책TF'를 구성했다. 2년 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건 때도 비슷한 대응이었다. 매번 TF만 구성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앞선 사례(안희정 전  지사 건) 등으로 인해 TF가 구성된 뒤, 그 영향으로 지난 총선에서 성폭력 전과가 있는 후보들이 많이 걸러진 것으로 안다. 마찬가지로 이번이 지나면 조금 더 발전된 환경이 될 거라고 믿는다."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권우성

- 모병제 찬성론자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모병제 공약을 검토했지만,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성평등 관점에서 모병제를 찬성한다. 징병제는 미래세대와 맞지도 않고 당사자인 20대 남성들의 삶을 파괴한다. 한국사회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떤 형식으로 가는 게 맞는가'를 논하되, 다만 그 논의가 군대관계자들이 아니라 관련된 시민·구성원 중심으로 시작돼야 한다. 다음 대선 때에도 활발한 논의가 필요할 주제다."

- 어떤 상임위를 희망하나.
"교육위원회다. 매우 중요한 영역임에도 해당 상임위에 여성의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분들은 없었던 것 같다. 현 상황에서 유치원~초등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인권·성평등 교육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이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미래세대에 대한 인권·성평등 교육이 어쩌면 마지막 출구가 아닐까. 저는 희망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노총 통일역량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겠다"

 올해 1차 통일위원회 회의 개최한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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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0  11: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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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최근 2020년 제1차 통일위원회 회의를 열어 올해 한국노총 통일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사진-조천현]
지난 13일 한국노총은 소속 연맹 및 지역본부에 구성되어 있는 통일위원회 대표자들과 함께 2020년 제1차 한국노총 통일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통일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회의 개최가 늦어졌지만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인 통일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노총 통일위원회가 올해는 어떤 통일사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렸다.
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중집위 결의를 통해 통일위원장에 선임된 허권 상임부위원장은 4.15총선 사업단장으로 벌인 활동이 끝나기 바쁘게 통일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한국노총의 통일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한국노총 통일위원회는 2017년 중앙위원회에서 결성을 의결하고 이듬해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각 조직별 통일위원회 사업 활성화도 필요하고 아직 통일위원회가 설치되지 못한 조직에는 통일위원회를 건설해야 하는 등 집중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
2018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6,500명이 참가하고 지난해 통일선봉대에 90명이 참여한 성과를 토대로 올해에는 통일선봉대를 200명 규모로 확대하는 등 한국노총 통일역량을 비약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북미·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양대노총의 공동실천은 물론이고 북측 조선직총과 함께 하는 남북노동자 3단체 연대활동을 이어나가는 노력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5.24조치 해제 촉구를 비롯해 6.12싱가포르 북미합의 이행촉구,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범국민대회, 8.15 해방 75주년 대회 및 9.19평양공동선언, 10.4공동선언 이행 촉구 실천 사업 등 계기별 실천사업도 빠짐없이 준비하고 있다.
제주 4.3평화기행을 중심으로 한  제9회 평화학교, 8.15대회 계기에 총 200명 규모로 조직하는 제13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 추모행사 등 일정에 올라있는 사업만으로도 한해가 분주하다.
허 위원장은 지난 1월  제27대 한국노총 위원장선거에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집행부에 통일위원장 겸임 상임부위원장으로 참여한데 대해서는 "함께 하는 가운데 제 역할을 찾는 것"이라고 하면서  "민족의 과제인 통일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통일위원장에 선임된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깊이 있는 고민은 부족하지만 통일위원회 사업이 한국노총의 주요사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정을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집무실에서 허 위원장을 만나 올해 주요 사업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조선아 대외협력사업국장이 함께 자리했다.

통일역량 확대 기반 다지는 해 되도록... 
  
▲ 허권 위원장은 "통일위원회 사업이 한국노총의 주요사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정을 밝혔다. [사진-조천현]
□ 통일뉴스 : 그저께(13일) 첫 통일위원회 회의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 허권 통일위원장 : 통일위원회 회의를 2월 이후 개최했어야 하는데 코로나 영향이 있어 늦어졌다. 어쨌든 올해 사업을 위해서는 내용을 공유해야 했기 때문에 13일 통일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남북 정상이 3차례 만남을 가졌고 그 중 역사적인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도 있지 않았나.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한국노총 차원에서 통일위원회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회의에서는 현재 정세에 대한 판단과  6.15남측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20주년 행사 관련 내용을 공유했고 한국노총이 자체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의견을 모았다.

□ 한국노총 통일위원회 회의는 매년 정례적으로 하시나.
■ 특별히 정례적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하는 것이다.

□ 우선 올해 한국노총 통일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통일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 올해 한국노총 통일위원회는 북미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실천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6.15남북공동선언, 7.4남북공동선언, 9.19평양공동선언, 10.4선언 등 여러 시대 상황에서 만들어진 남북선언 계기에 집중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통일위원회의 통일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에 집중하여 전국적인 통일운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들을 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올해는 통일위원회 지원사업을 비롯해서 통일선봉대 2배 조직화 확대, 해마다 진행해 온 한국노총 평화학교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역량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또 노총의 현장에 맞는 내용과 형식으로 통일교재 개발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다.

□ 중점적으로 추진할 각 사업에 대해 조금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그동안 20~30명 정도였는데, 2018년 통일위원회 결성 후 작년에는 90여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약 200명 규모로 통일선봉대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통일위원회는 지난 2017년도에 중앙위원회에서 구성을 의결했고 2018년부터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 한국노총 통일위원회는 올해 각급 조직에서 통일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통일선봉대 배가운동, 평화학교 사업 확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조천현]
통일위원회 지원사업·통일선봉대 확대·평화학교 등
□ 평화학교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 평화학교의 경우 조합원들이 제주 4.3항쟁의 현장을 찾아 교육도 받고 직접 듣고 체험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4.3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워낙 의미가 크지 않나.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는 것이 분단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이고 4.3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의를 한번 더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4.3에 대해서 그 누구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 15년만에 처음으로 민갑용 경찰청장이 4.3기념공원에 가서 사죄의 뜻을 표현한 것은 발전적이지만 아직도 4.3이 전국민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될 역사이고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해석되고 인식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에 대해 우리 모두가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학교 사업은 한국노총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조합원들의 관심도 굉장히 높다.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잘 몰랐던 우리 역사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국노총에서 평화학교 사업을 계속 하다보니까 산별, 지부, 단위사업장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평화학교 참석 인원을 축소하려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확대하자는 의견이 많다. 4.3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분단 해결에 큰 역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학교는 어느 사업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 통일교재는 새로 개발하려고 하는 건가.
■ 조합원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까지 통일교재는 다소 막연하게 사회단체 중심, 양대노총 중심, 남북문제에 관심있느 전문가 중심으로 되어 있다고 본다. 전체 100만조합원들을 염두에 두고, 왜 통일의 문제가 중요한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은 우리 국민 생존의 문제이고 삶의 문제이자 평화의 문제라는 차원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고 교재를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노력이 각계 각층에서 다양하게 전개된다면 국민들의 의식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나아질 것이고 상호 갈등하는 대립구조도 완화되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있나
■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하지는 못했는데 늦지 않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 올해 통일위원회 사업을 이틀전에 확정했는데, 민주노총과 비교했을 때 한국노총만의 특색있는 활동이 있다면.
■ 통일과 평화에 대해서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누가 잘하고 잘못하는 문제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노총은 통일위원회를 2017년에 의결하고 2018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그만큼 통일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인식하고 다양하게 사업을 펼쳐가면서 우리 삶과 생존의 문제인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 허 위원장은 양대노총의 공동사업, 남북 노동자3단체의 연대활동에 대해서도 꾸준히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조천현]
□ 남쪽 양대노총과 북쪽 직총을 남북 노동자 3단체라고 부르는데,  올해 공동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개해달라.
■ 남북 노동자3단체의 활동은 국내 정세와 맞물려가면서 이뤄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내정세가 경색된 상황에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데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어려움도 주체적으로 풀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예를들면 2018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합의문에 따라 한국노총은 '통로회'(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 산하 업종별 위원회 건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남북 교류자체가 어렵지만 한국노총 내부의 통일위원회를 강화하는 것이 남북노동자 3단체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고 본다, 내부역량을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그것이 결국은 향후 3단체간의 연대정신을 확고히 하기 위한 길이라고 본다.
민주노총과 북측 직총과의 협의는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정세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런 사정은 봐야 하지만 정세가 경색되더라도 멈출수 없는 통일운동을 위해 내부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각급 통일위원회 강화위해 통일연대기금 지원
□ 통일위원회 강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방안이 더 있나.
■ 결국 분단문제, 통일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보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통일을 하자, 분단문제를 해결하자는 선언적인 의미를 넘어서야 한다.
왜 제주4.3이 발생했는지, 또 함께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여순사건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곡을 바로잡고 인식을 바로하는 것이 통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고 이런 것이 바로 통일위원회 역량 강화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친구들, 조합원들과 이야기해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게 많다. 그동안 독재정권하에서, 보수정권하에서 왜곡되어 왔고 철저히 파묻혀 있었던 것인제 이제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 않나.
한국노총은 이번 통일위원회 회의에서 각 조직별 통일위원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노총에서 대북지원사업을 목표로 조성했으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현실화되지 못해 축적되어 있는 '통일연대기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 등의 조치가 있고 남북 노동자 3단체간 협의가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사업으로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 그저께 통일위원회 회의에서 복잡한 한반도 정세, 남북관계에 대해서 어떤 공유가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 결국 문재인 정부들어와 세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었고 미국의 제재완화 등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교착상태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통의 인식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통일위원회 역량강화에 힘쏟아야 한다는데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집체교육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대외협력본부 등과 협력해서 통일관련 동영상교재 같은 것을 만들어서 전국 조합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그저께 회의에서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일본 당국이 재일 조선동포들을 차별하는 문제에 대해 한국노총이 긴급하게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재일동포 지원사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논의했다. 한국노총이 직접 나서지는 않고 코리아NGO센터를 통해 1조합원 1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 지난 1월  제27대 한국노총 위원장선거에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위원장 후보)과 함께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는데,  통일위원장으로 현 집행부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각오가 있었을 것 같다.
■ (웃음)선거결과는 그렇게 된거고... 노동운동에 대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진영논리에 따른 싸움은 아니지 않나. 함께 하는 가운데 저는 제 역할을 찾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중집위 결의를 통해서 제가 통일위원장으로 선임이 되었다. 뭐 깊이 있는 고민은 부족하지만 통일위원회 사업이 한국노총의 주요사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임기는 3년이다.
통일위원장으로 임명된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민족의 과제인 통일문제를 단위노조가 아니라 총연맹 차원에서 고민하게 된 것은 여러 모로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 만큼 노총을 위해서나 개인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북측 직총 관계자들과는 언제 접촉했는지.
■ 2018년 11월 금강산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북에 갔었다. 금융노조 위원장할 때 처음 갔는데 다른 분들은 금강산 뿐만 아니라 평양에도 여러 번 가본 분들이 많이 있더라. 앞으로 북에 많이 가볼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 느낌은 어땠었나.
■ 설레었다. 가기 전에 통일부 방북교육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아직 벽이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핸드폰 수거했던 것도 그랬고.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같은 민족이고 친구, 이웃집 동료라는 느낌이 들었다.
1박2일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때도 대북제재가 있어서 관광은 하지 못하고 삼일포만 잠깐 들렀다. 그건 좀 아쉬웠다.  빨리 대북제재가 완화되어서 서로 왕래할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허 위원장은 평화와 통일은 우리 삶과 직접 관계된 부분이라며, 조합원들이 통일위원회 활동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협조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조천현]
자유롭게 왕래하고 북측 조선직총도 빨리 만나길 바래
□ 그때는 금융노조 위원장 자격으로 갔던 것이고 앞으로 노동자3단체 행사가 이뤄지면 대표자인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으로 가게 될텐데 많이 다르지 않을까.
■ (조선아 대협국장)남북 실무 협의가 진행되면 통일위원장은 총괄 대표가 되는 것이다. 통일위원장의 역할은 행사보다는 실무협의에 있는 것 같다.

□ 지난 총선 당시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 통일위원회 관련 사업으로 협의중인 내용은 있는지.
■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앞으로 필요한 협의는 계속해 나갈 것이다. (조선아 국장)더불어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부서간 구획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라.

□ 이를테면 남북 노동자3단체 행사같은 건 노총에서 진행하지만 정부 여당에서 남북공동행사를 진행할 때 노동계 대표성으로 참가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 (웃음)그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조선아 국장)오히려 민주당은 통일사업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노총에 교류협력 사업 관련 팁을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 통일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본부 차원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지만 결국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한 가지 바라는 바는 평화와 통일은 불가분의 관계이고, 평화 통일은 우리 싦과 생존의 문제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분단이라는 문제가 우리의 삶을 너무나 많이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와 통일은 우리 삶과 직접 관계된 부분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평화와 통일의 길은 소원해 질 것이다. 조합원, 산별, 지부들이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협조와 성원도 부탁드린다.

□ 북측 조선직총 파트너에게도 한 말씀 해달라.
■ 한국노총 제27대 집행부의 통일위원장으로 임명된 허권이다. 결국 통일의 문제는 6.15남북공동선언의 첫 머리에서 밝힌 바와 같이 '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4.27판문점 선언 1조 1항에 나온대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이 중요한 것 아닌가. 이런 통일의 대원칙에 대해 북측 조선직총도 충분히 공유할 것으로 본다.
그 원칙하에서 잘 협의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빠른 시일내에 만나고 싶다.

[단상] 북한지도부 건강이상설 유포한 데일리NK의 배후는? ①

주권방송 | 기사입력 2020/05/20 [22:30]

권오혁의 단상은 남북, 북미관계와 정치·사회 등 현 정세와 관련한 내용을 주제로 한 주권방송의 영상입니다.

이번 영상은 북한지도부 건강이상설 유포한 데일리NK의 배후는? 1부를 소개합니다.

[권오혁] 세계 도처에서 제3세계를 침략, 지배, 수탈해온 미국의 세계지배 방식은 군사적인 방법과 비군사적인 방법으로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미국의 세계지배정책 실현의 돌격대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교묘하게 민간기구로 포장된 NED의 정체를 살펴보자.

1) NED의 정체는 무엇인가?

- 민간단체의 외피를 쓴 CIA의 해외 공작기구
: 해외에 친미세력을 육성하고 유지해온 미국 CIA의 비밀활동에 대한 세계의 반미여론이 높아지고 미국 의회의 간섭이 늘어나자 새로운 공작기구를 구상하면서 <해외의 민주주의를 돕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민간단체로 1983년 공식 설치되었다.

- 미국의 공식 예산을 자금으로 운영
: 민간기구로 등록되어있으나 해외에 공급하는 자금은 전적으로 미국 정부 예산에서 나온다.
: 미국 공보처에 할당된 예산의 일부가 재단 예산으로 간다.
: 이사회는 민주당, 공화당, 상공회의소, 미국노동총연맹 산업별 회의 인사들로 구성, 예산 배정과 해외 공작에서 불협화음 없다.

- 세계 각국의 색깔혁명, 반미정부전복 주도
: 해외의 정당, 언론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친미세력을 육성한다.
: 친미독재국가에서 반정부 민주 세력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친미정부가 등장하도록 통제하는 역할, 진보적, 사회주의적 정권이 등장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역할을 한다.

- 비군사적 공작 방법 적용: 군사력을 동원한 지배와 점령 정책에 따른 저항과 반발을 피하고 민주주의 개혁, 혁명으로 포장된 교묘한 공작 방법으로 제3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고안품. 미국의 이해를 관철하는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형식적, 민주적 절차를 거쳐 민간정부를 출범시킨다. 점차 이 추세가 일반화되어왔다.

2) NED의 세계 공작 최근 사례

- 베네수엘라 정부전복을 위한 과이도 육성
: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019년 19일(현지 시각)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을 수년간 조용히 지원했다’라는 기사에서 지난 20년간 진행된 미국과 베네수엘라 야권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 홍콩 시위 지원
: 환구시보에 따르면 “NED가 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웡(之)에게 2012년 10만 달러, 이듬해 16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색깔혁명에 불을 지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