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4일 토요일

14차 촛불 “2월에는 탄핵”…국민행동 “대선보다 탄핵이다”


특검 청소노동자, 촛불 무대서 靑‧황교안 향해 “염병하네” 일갈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14번째 촛불집회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설 연휴를 마치고 처음 열리는 주말 집회인 만큼, 대규모 촛불집회의 재개와 2월 탄핵을 요구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월에는 탄핵하라” 14차 범국민행동 본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라는 주제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을 위한 집중집회가 서초동 법원과 삼성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후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본집회에 합류했다.
40만 명이 모인 14차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2월 중 탄핵심판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촛불 무대에 오른 법원 공무원 노동자 양윤삼 씨는 “지금까지 1000만 명이 넘는 촛불 시민들이 퇴진 운동 벌였기 때문에 부패한 박근혜 정권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붙일 수 있었던 것”이라며 “헌재의 탄핵결정도 촛불운동의 커다란 압력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광화문에 더 많이 모여서 촛불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지난 1월20일부터 오늘까지 16일 동안 변호사, 법학교수 등 법률가들이 서초동 법원 앞에 모여 노숙농성에 들어갔다”며 “이재용의 구속영장 기각에 분노한 법률가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떨쳐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원은 영장 기각으로 재벌청산이라는 국민 요구를 스스로 외면했다. 법원도 공범”이라며 “이재용을 구속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 아니다. 재벌들이 자행한 적폐를 청산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이어 “진정한 법 앞의 평등이 무엇인지 국민이 보여주자. 삼성은 절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를 촛불이 깨부수자”며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은 이를 즉각 발부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박병우 공동상황실장은 야권의 정치 행보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 실장은 “엄동설한에 시민들은 14주째 광장에 나와 있다. 그래야 박근혜가 내려올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야당의 정치행보는 대선에 쏠려있다. 이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류를 남기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 대선주자들에게 “박근혜 퇴진 없이 대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2월내 박근혜 퇴진을 확신하는지, 만약 그렇다면 그 명백한 근거를 우리에게 밝혀달라”며 “그게 확실하다면 주말집회를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박근혜 2월 퇴진을 위해 모든 당력을 모아줄 것과 적폐청산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야당은 착각말라 대선보다 탄핵이다”, “야당에 경고한다. 대선보다 탄핵이다”를 외쳤다.
성주군민들도 촛불 무대에 올랐다. 사드배치반대 성주투쟁위원회 이제동 부위원장은 “성주는 207일째, 김천은 168일째 촛불 들고 있다”며 “사드는 우리의 생명과 평화를 모조리 빼앗아갈 괴물 같은 존재”라고 성토했다.
이 부위원장은 “대권주자들 중에 말 바꾸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드 막지 못하는 그런 대통령 필요없다. 사드배치 반대 않는 대통령은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촛불집회에는 “염병하네”로 화제를 모은 특검 사무실 청소노동자도 무대에 올라 청와대와 황교안 대행에 “염병하네”를 또다시 외쳐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자신을 “더러운 걸 깨끗하게 씻어주는 청소부”라고 소개한 그는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머리를 숙여야 할 텐데 죄를 진 사람이 더 잘 살고, 큰소리 치고 이게 지금 현실이란 걸 특검 건물을 청소하며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부유해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그래서 우리 자식들이 더 잘 살고, 우리 손주들이 행복하게 사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은 세금이나마 기쁘게 냈다”며 “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 건가. 한두 사람 배 채우려고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는건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너무 억울하다. 정말 억울한 건 난데, 그리고 우리 국민인데 ‘민주주의가 아니다, 억울하다’ 외치는 최순실의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그래서 ‘염병하네’를 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다”고 전하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주셨으면 한다. 그래서 더 강하고, 더 잘 사는 행복한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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