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4일 월요일
탄압에 저항, 진보당 지방선거 출마 봇물
황경의 기자
기사입력: 2014/02/25 [07:28] 최종편집: ⓒ 자주민보
후보들의 눈물겨운 결심 “후보의 옷 입고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 벌이겠다”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예비후보들의 출마 결의는 눈물겨웠다. 아픈 장애인 아이를 둔 평범한 직장인 아빠가 출마를 결의했다. 사람들 앞에서 짧은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청년당원이 식사메뉴 결정하는 것보다 빠르게 출마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나가봤던 선거는 노조선거뿐인 노동자가 당을 지키기 위해 처음 공직선거 후보를 결심했다. 이들이 출마하는 이유는 단 하나, 진보당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런 비장한 각오로 125명의 당원들이 지난 16일 서울시당 예비후보 결의대회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결의 발언은 당원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촉촉이 적셨다.
7-2 서울시당 예비후보.JPG
김세동 당원 “인공호흡기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아이 위해 출마 결심”
김세동 당원은 인공호흡기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둘째 아이를 두고서 도봉구의원 예비후보로 나섰다. 김 당원은 “평소 당직을 맡은 적이 없고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를 둔 아빠다. 올해 계획을 세우며 직장 잘 다니고 집을 꼭 사자고 했지만 공직선거에 출마해 보려는 계획은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 “당원으로서 당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저의 출마가 당을 지키는 것을 넘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확고히 믿고 결심하게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둘째 아이는 건강하지 못하다. 장애가 있고 인공호흡기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다. 제 딸과 아들에게 이 나라, 이 정권의 모습을 물려줄 수 없다. 그래서 결심했고 이 나라, 이 땅 민주주의를 살려내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수호 종로구의원 예비후보 “청와대 앞에서 합법적으로 ‘정권 퇴진’ 외치겠다”
종로구의원 예비후보는 모두 30대 청년들이다. 이수호 당원은 청와대가 있는 종로 가선거구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이 당원은 “당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먼저 나서자고 결의했다”며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진보당의 젊은 당원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겠다. 한국정치를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 당원은 “청와대가 선거구 안에 있다. 후보의 이름으로 합법적으로 청와대 앞에 서서 박근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정권 심판을 하기 위해 나왔음을 알려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희숙 종로구위원회 청년위원장은 “우유부단해 무엇을 결정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 그런데 이번 후보 결의는 식사메뉴를 결정하는 것보다 빠른 결정을 했다. 그 이유는 당을 지키는 길이고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 명확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의 억울함을 알리고 당을 지키는데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청년단체 활동을 하면서 출마는 상상도 못했다”는 박무웅 서울청년네트워크대표는 “당이 처한 상황과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보면서 대중투쟁의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후보의 옷을 입고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당찬 결의를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활동무대를 마포로 옮겨 서울시의원 예비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용순옥 당원, 시의원 선거에 도전장
이번 선거에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그 대열에 동참한 용순옥 학비노조 노원지회장은 서울시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용 지회장은 서울시지부 교무직종 대표이며 교육부의 직종 교섭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비정규직의 차별 해소를 위해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 용 지부장은 “해마다 해고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교육감 직고용 조례가 제정됐지만 여전히 계약이 만료되면 해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시의회에서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는데 앞장서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 지부장은 “내란음모사건이 조작된 진실이 드러남에도 당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 이 건 아니다 싶어 입당했다”며 “어려울 수록 주위 분들과 단결해 당을 지켜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서울시당은 150명 출마 목표 달성을 위해 2월말까지 후보를 추가 발굴하고 있다. 서울시당은 2006년 지방선거의 113명 출마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 출마를 현실화하고 있다.
글, 사진= 황경의 기자 kehwang@goupp.org
<진보정치 6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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